Krauff RAW novel - chapter 76
아침 식사전 아담이 타고있는 전함의 격납고에서는 전투를 마치고 귀환한 파일럿들이 초췌한 모습으로 탈의실에 앉아 있었다. 방금 전투를 마친 사람들은 모든 기운이 다 빠진 채로 있었다.
이런 모습들을 지켜보게 된 아담으로서는 전쟁이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제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이번에 전쟁이 벌어지게 되고 그것이 전면전으로 확대된다면 엄청난 인명이 손실될 것이다. 훗날 이런 전쟁을 두고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말을 할까 싶었다. 아담 조슈아 디제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증언할지 모른다.
‘부끄럽다.’
고개를 숙이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떳떳한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자신과 같은 시대를 살고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아담 조슈아 디제라는 사람이 왔다갔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남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훗······’
아담은 자신의 어머니만큼 그런 대단한 인물은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는 시간을 잘 타고 나셨는지 모른다. 아니 운명이 타고 났다고 한다면 그렇게 될 운을 타고 나셨을지 모른다. 아이크의 가난한 서민의 집안에서 태어나 에이센 사상 전무후무한 인물이라고 했다. 옛 에이센의 볼프 리하르트황제가 즉위하도록 부추긴 과격 공화주의자 이타르도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그는 군인이 아닌 정치가였기 때문이고 그 자신의 국가를 이룩하려다가 리하르트황제의 심복이 되는 기네스 엘드린에게 패해 자결한 인물이었다.
제 4대 황제 볼프 리하르트는 제 2대 황제 윌리엄 그레이트가 친우였던 레딘 레나르트와의 내전을 종결시키고 나서 갑작스럽게 퇴위하게 된 후의 권력의 공백과 혼란 때문에 즉위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리하르트 자신은 황제의 차남이었지만 위로 3쌍둥이인 보넬리아, 시스티, 아시우트가 황위 계승권을 지니고 있었고 보넬리아는 황위 보다는 학문에 관심이 깊었고, 시스티는 어머니인 카츄아 파웰의 뒤를 이어 지고신교의 최고사제가 되려고 했다. 당연히 장남인 아시우트가 황위를 계승하게 되었는데, 이때 아시우트는 윌리엄황제의 갑작스러운 퇴위와 함께 레딘 레나르트와의 내전으로 피폐해지고 혼란한 권력의 공백과 사회적인 혼란을 제대로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못해, 당시 윌리엄황제에 의해서 광범위하게 활성화 되어있던 공화제를 폐지했던 것이고 절대황정으로의 복귀를 꾀했던 것이다.
이래야만 혼란이 제대로 수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에이센은 오히려 더욱 큰 혼란에 빠졌다. 황제의 독단적인 권력남용으로 인해 불만을 가지게 된 과격 공화주의자들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대안을 찾아야 했고, 그 대안이 바로 리하르트황제의 즉위였던 것이다.
이때 당시에 아무것도 없었던 리하르트황제가 절대권력을 쥐고있던 아시우트에게 승리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을 준 사람이 이타르였던 것이다. 그는 당시의 모든 법률과 경제를 비롯한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과 함께 군사적인 재능과 모략술 또한 매우 특출해서 아시우트의 군대에 적은 병력으로도 대승을 거둘 수가 있었다고 했다.
리하르트황제를 황위에 올린 이타르는 다시금 완전한 공화제의 이상을 위해 황제를 폐위시키고 황정을 종식시키려는 시도를 벌였다. 처음에 대단한 승리를 거두어서 베르베라에서 리하르트황제가 다른 곳까지 달아나 버렸다고 했다.
이때 달아나지 못한 황제의 아들 지그프리드가 이타르에게 사로 잡혔는데 이타르는 달아난 황제에게 지그프리드의 생명과 황위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공식적으로는 지그프리드를 이타르가 처형했다고 했지만, 리하르트황제가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아들을 죽였다고 하는 말도 있었다. 결국 이타르는 리하르트황제를 추종하는 기네스 엘드린에게 반격을 받았고 사로잡히기 전에 자결했다고 했다. 이런 이타르에 비한다면 자신의 어머니 백효연은 이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사람들 모두 역사가 지속되는 한 그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다.
아담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자신도 이런 역사에 작은 이름을 남기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썩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자신은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게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의 옆으로 라디아 파드중위가 다가와 그의 팔을 잡았다. 깜짝놀라 바라보니 라디아가 빙긋 웃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물었다.
“아? 아니, 별 다른 건 아니고 조금 졸려서!”
대충 얼버무린 다음에 잠을 깨게 해달라고 하면서 라디아에게 키스를 했다. 지금은 서로 바쁘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는 만날 수 없었다.
“조금 느긋했으면 좋겠다.”
아담의 말에 라디아는 엷게 웃으면서 아침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응! 라디아 많이 피곤하지?”
그의 물음에 그녀는 대답대신에 숨을 들어 마셨다.
“에이센놈들이 이번에 아예 작정을 한 것 같아!”
그녀 뿐만이 아니라 다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모두들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싸울 사람들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쟁을 바라는 사람들은 결코 아니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단지 군인들이 전쟁을 바란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쟁을 몸으로 수행하는 군인들을 매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그 전쟁에 참가하게 되는 군인도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죽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면 그 누구라도 전쟁을 혐오하게 된다.
처음부터 전쟁을 외치는 자들은 모두들 이런 전쟁을 경험해 보지 않은채,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전쟁뿐이라고 외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자들 모두 전쟁터에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단지 사람들을 선동해서 아니 대다수가 반대를 한다해도 상관없었다. 이유야 무엇이든지 만들어 붙이면 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단지 자신, 혹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쫒을 뿐이었다. 지금의 에이센도 억지를 쓰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아담 자신은 그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만약 파츠 베이스의 힘이 에이센과 비등했다고 한다면 에이센이 현재와 같은 식으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에이센군들······’
그는 자신에게 힘이 있다면 이런 에이센군의 기세를 꺾어 놓고 싶었다. 무엇인가 획기적인 작전이라도 세워서 이제껏 수세에만 몰려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자신들이 공세로 나서도록 할 수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공세라······’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던 아담은 하지만 지금은 단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가?’
자신과 어머니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지만 대부분 자신이 백효연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었다. 먼저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을 대한다면 부담스러워하거나 백효연의 아들이면서 겨우 이정도 뿐이냐는 식으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나의 굴레라는 건가?’
아담은 어머니에 대해서 좋은 말과 좋지못한 말까지도 상세히 알고 있었다.
연인인 라디아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서 식판을 들고 취사병들이 힘들여 만들어 놓은 음식들을 담았다.
자리에 앉아 수저를 들면서 맛있다는 말을 해주면서 어머니 생각을 했다. 남들이 무엇이라고 하든 백효연은 자신의 어머니인 것이다. 비록 어릴적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돌아가셨지만, 그리고 그 어머니 때문에 아담 자신이 현재까지도 그 이름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만, 그는 어머니를 한 순간도 잊어 본적이 없었다.
‘나는······’
음식을 입안에 떠 먹으면서 계속해서 기억을 해 보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 먹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썩 맛이 좋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전투 대기시간이었기 때문에 매 6시간마다 정기적으로 식당을 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취사병들도 2교대로 힘들게 근무하고 있다. 자신들만 피곤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께서 어머니는 요리도 잘하셨다고 했다. 그 무엇이라고 할까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과는 달리 처음 어머니를 보게되고 한동안 같이 지내게 된다면 당연히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여자라고 했다.
그렇지만 어릴적의 단편적인 기억만으로는 자신만의 어머니를 만들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껏 한번도 본적이 없었지만 에이센에 살고 있다하는 어머니가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모르겠다.’
그는 조금 깊게 숨을 들어마시면서 음식을 입안에 떠 넣었다. 라디아는 피로함 때문에 고개를 조금 뒤로 젖히고 있었다. 풍만한 몸매의 라디아는 즐기기 딱 좋은 여자라는 생각을 했다. 섹스도 제법 잘 했고 남자가 원하는 바를 잘 알아서 응해 주었다. 그리고 섹스에 대해서 그다지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친해지면 쉽게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녀 자신도 이런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그녀 자신도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이런 라디아를 보면서 그녀와는 정반대인 것 같은 엘레비아를 떠올렸다.
혹시 레즈비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남자에 대해서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즐겁게 떠들기도 하고 있지만 친해진 사람들도 엘레비아에게 잠자리를 함께 하자고 요구하면 그녀는 적절히 거부한다고 했다. 혹 같이 방에 들어 가자고 억지로 잡아 끌어도 가지 않겠다고 단호히 거부해 버린다고 했다.
처음에는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 여기던 사람들은 차츰 엘레비아가 동성애자가 아닐까하는 말을 꺼냈다. 그렇지만 엘레비아 자신이 이런 사실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혹 심각하게 거부한다거나 한다면 오히려 더욱 심한 의심을 받게 되었을지 모른다.
아담은 그녀가 매우 어려운 상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결코 쉽게 나갈 수 있는 여자라고 한다면 금방 싫증나고 잊어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남들에게 정복되지 않은 여자니 그 자신이 한번 엘레비아를 침대로 끌어들여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 했지만 그 자신도 퇴짜를 맞아 버렸다.
하지만 반드시 콧대높은 엘레비아를 자신만의 것으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아직도 버리지 않았다. 문득 그녀와 섹스를 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침대 위에서는 무슨 동작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니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야릇해 졌다.
‘흥······’
아담에게 엘레비아는 단지 콧대높은 계집애일 뿐이다. 매우 콧대높고 도도해 보이는 여자지만 오히려 그런 여자가 한번 몸을 허락하면 아예 매달려 버릴 것이라는 남자의 편견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펴 나갔다.
그렇지만 지금 다시 만나기 어려운 일이었다. 괜찮다고 한다면 그녀가 있는 곳으로 배치받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문득 나란히 한 행성계로 배치된 셀리더 아르코가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다 안먹었네! 나 먼저 나갈께!”
라디아가 아담에게 다정하게 말을 해 주었고, 그는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라디아는 엷게 웃어 준 다음 등을 보였다.
혹시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떤 이유를 붙여서든지 같이 술이라도 마시자고 해서 차안이든 어디든 터프하게 한번 부딪쳐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보통 그런 여자들이 처음에는 싫다고 거부하다가도 한번 그렇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면 나중에는 귀찮게 매달리는 법이라 생각하면서,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하는 것을 상상해 보는 것이 그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일단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서둘러서 음식을 입안에 떠 넣은 아담은 식판을 반납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갑자기 환호성이 복도를 따라 들려오고 있었다. 그 소리가 차츰 커지자 무엇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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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장면이 의외로 짧더군요…기대하셨다면 죄송…ㅡ_ㅡ;
음…전투는 당분간 없을 거라고 그럽디다…쩝…
그리고 시에나의 팬이 한분 계시는 듯…^_^/ 저도 그녀같은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한남자에게 순정을 바치는 여인…후우~ 어째 내 주변에는 없을까…쩝…ㅡ_ㅡ
에효…헛 살았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3
…복구합니다…^_^;;;
에이센 리하르트황제력 260년 파츠 베이스 제국력 08년 10월 11일 07시 정각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제국의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파츠 베이스에 의한 민간셔틀 납치사건은 군부에서의 전쟁불사 방침에도 불구하고, 민회에서 파견된 양측의 특사들에 의해서 평화적으로 해결 되었다. 너무나도 뜻밖의 일이었지만 사실 양측은 서로 특사를 교환하면서 전쟁을 막아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 왔던 것이다.
에이센의 내정은 민회에서 관할하며 민회가 곧 행정기관이나 마찬가지였다. 독립적으로 사법, 경찰, 검찰, 그리고 특수조사부가 군대에 관한 문제를 제외하고 에이센의 내정 전반에 걸쳐서 관여하고 있었다. 민회는 입법부임과 동시에 행정부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민회는 통산 5년에 한번씩 각 행성 단위로 선거구민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민의원으로 구성되며 각 행성과 그 행성의 자치구 행정지역마다 하나씩의 자치 민회가 구성되어 있다. 지방 민의회가 구성되면 행성 민의회가 그 위에 구성되게 되고, 행성계 민의회가 구성되면 이곳에서 선출된 의원을 베르베라 최고 민의회로 의원을 파견하게 된다.
최고 민의회를 비롯한 구성되어 있는 모든 민의회는 각자의 의장을 선출하게 되는데, 이렇게 선출된 민회의장은 자신이 선출된 행성이나 그 행성의 자치구 행정지역의 행정수반을 겸하게 되면서 행정조직에 대한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베르베라에 설치되어 있는 최고 민의회 의장은 황제를 대신해서 에이센의 전체적인 내정을 책임지게 된다.
민회의 회기는 정기적으로 1년에 2번이며, 통상 6월과 12월에 하도록 되어있고 필요에 따라 수시로 임시회기를 설정할 수 있다.
민회의원은 각 행정부처의 의장을 겸할 수 있고 실제적으로 그 소속 민회의 민회의장의 휘하에 들게 된다.
에이센의 사법제도로는 사법부를 두고 있는데, 사법부는 독립적인 조직으로 그 독립성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
다만 황실의 권한을 규정하는 최고헌법을 제외하고 기초헌법에 의한 실제적인 생활에 대한 법률과 통상의 분쟁관계에 관여하게 된다.
이의 구성은 베르베라에 최고 재판소를 두며, 지방의 각 행성마다 최고 재판소를 두고, 재판은 3심 재판이 기본적으로 보장되어 있다. 재판소의 재판관의 임명은 황실과 민회 사법부 내부에서 각각 1명씩 임명하게 되어 있다.
이런 조직과는 따로 기초헌법 재판소를 두어 법률상의 유권해석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검찰부를 두어 재판 사항에 대해서 조사권을 가지고 있으며 검찰은 실질적으로 재판부 소속의 조사기관이다. 이런 최고 재판소의 판사는 6년의 임기를 보장받는다.
에이센에서 경찰은 독립적인 조직이나, 기본적으로 민회에 소속되어 있는 조직이다.
경찰의 권한은 내부의 질서 유지와 치안 확보에 있고, 실질적으로 범인 검거시 사법부에서 발급한 영장을 집행해야 하는 영장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무기를 지급 하지만 군용으로만 허가되어 있는 전투용 빔 병기를 소지할 수 없다. 다만 경찰은 사건의 피의자들을 체포할때 까지만의 권한이 있다.
검찰은 실질적으로는 사법부의 휘하의 사건조사기관이지만 경찰의 상위에 있으며 각종 사건에 대한 기소권과 조사권을 지닌다.
검사는 자격시험으로 선출하며, 규정에따라 지급되는 무기를 휴대할 수 있고 각종 사건에 대한 사법부를 대신한 조사권을 지닌다.
검사의 신분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으며 검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고 협조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민·형사 사건과는 별도로 특수 조사부를 두어서 국내치안 안전보장 활동을 감찰하고 있다.
특수 조사부는검찰 조직 휘하의 국내 안전 보장부로 국내의 반정부 활동 등을 감찰하는 임무를 지닌다. 이들은 국내의 군부를 제외한 반정부 활동 조사에만 그 권한이 국한되며 특별히 이들은 영장없이도 범인의 검거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런 법률에서도 예외규정이 있는데, 황제는 이 모든 것에 저촉받지 않고 어떤 행위를 해도 법률적이 처벌 및 구속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되어 있었다.
에이센은 군부와 민회를 비롯한 내정이 분리 되어 있었다. 군부와 민회가 완전히 분리 되어 있는 가운데 서로 간섭을 하지 못하는 것이 불문율이나 마찬가지였다.
파츠 베이스는 에이센의 이런 제도를 많이 받아 들였지만 에이센과는 다른 것이 몇가지 있었는데, 민회는 입법만을 담당하고 민회에서 선출된 내각총리가 행정수반을 겸하며 내각을 구성해 내정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고, 내각총리는 민회의장 보다 상위에 있었다. 그리고 군부는 에이센처럼 민회와 동격이 아니라 민회의장의 지휘를 받도록 되어 있었다. 에이센의 국방장관은 민회의장과 동격이지만 파츠 베이스의 국방장관은 내각 총리의 휘하 장관일 뿐이었다.
이번에 민회에서 특사를 파견해 전쟁 일보직전까지 가게 되어 버린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가 11일 07시 정각 정식으로 발표되었다. 양측은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적인 사태의 해결을 위해 합의함으로서, 그동안 가슴 졸이게 만들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 간만에 환호성과 함께 안도감을 갖게 해 주었다.
“다행이다.”
아담은 자신때문에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게 되면 어떻게 할까 큰 걱정을 했지만 이렇게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되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에이센이 요구한 사항 중에서 민간셔틀 및 탑승자의 즉각적인 송환, 그리고 민간셔틀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조항이 들어있었다. 어찌 본다면 파츠 베이스가 잘못은 인정한 것이나 다름 없지만, 에이센도 마찬가지로 파츠 베이스의 민간선박에 대한 무력공격을 감행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이외에 몇 가지 협의된 사항들이 있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고, 단지 이제는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로 기쁜 일이었다.
“다행이야!”
라디아도 소식을 듣고 아담에게 다가왔고 뭐라고 할 것도 없이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 주변에서도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이제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 모두 이번의 발표를 뛸 듯이 기뻐했다. 전쟁이 나지 않기를 노심초사하고 있던 크라우프도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행이다. 다행이야!”
이번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 것인데 너무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적인 해결이 되었다는 소식에 직접 전쟁에 참가해야 하는 병사들은 다들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이렇게들 좋은 건가?’
크라우프는 아침을 먹고나서 잠시 쉬고 있을때 이 소식을 듣게 되었고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 가슴 졸이던 전쟁은 벌어지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아무리 에이센이 군부와 민회가 분리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민회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해결해 놓았으니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쉽게 끝날 것인데 너무나도 오랬동안 시간을 끌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크라우프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
“이제는 좀 느긋하게 쉴 수가 있겠군 그래!”
그는 빙긋 웃음을 지으면서 웃는 얼굴로 자신쪽으로 다가오는 시에나를 바라보았다.
같은 시각 비상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던 파츠 베이스군들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모두 그렇게 판단을 내리고 있었지만 이렇게 전쟁이 시작도 하지않고 쉽게 끝나 버렸기 때문이다.
케네피온행성의 파츠 베이스군의 지배하에 있는 가빈대륙에 위치한 사령부에서 이 소식을 듣게 된 래리는 지휘통제실에서 참모들의 허탈해하는 표정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군사령관들은 병사들에게 이 사실을 정식으로 선포하도록 하면서도 최일선 부대에는 에이센군의 움직임에 대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래리는 이번 사태가 너무나도 우습게 해결되어 버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 모두 자신들이 에이센에 비해서 국력이 약하기 때문이라 싶었다. 이 모든 것이 국력이 에이센에 비해서 뒤떨어 지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번정도 에이센군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다면 에이센인들이 함부로 이번과 같은 억지를 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