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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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38:48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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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이제 곧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하게 되는 것인가? 이것이 얼마만의 귀환인지 모르겠군.”
리하르트 황제력으로 따진다면 270년 7월 10일 수요일 발바이스 함대 사령관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자신의 기함 아포스의 함교에서 예하 함대 지휘관들로부터 올라온 보고를 받으며 쓴웃음을 지으며 옆을 돌아보았다.
세갈 마이야의 그의 옆에 서 있는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말없이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견고하게 전열을 유지한 채로 후퇴해 가고 있는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에 대한 정찰 함대의 보고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다.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피르다룬에게 세갈 마이야는 잠시 동안 함교에 앉아 에르바에서 있었던 옛 추억을 되짚어 보는 여유를 즐겼다. 대충 어떻게 살았는지 그곳에서 어떻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대충 기억은 나지만 우습게도 자신과 생사를 같이 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나도 참······’
잠깐 씁쓸함과 함께 에르바 행성계 외각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을 에드라 요새의 공포를 하루 속히 끝내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옛 바르디아가 건설되어 여러 차례의 격전을 거치는 동안 에이센은 에드라 요새를 꾸준하게 그 규모를 확장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에이센의 수많은 노력이 깃들어 있는 에드라 요새는 방어하는 쪽에서는 든든한 성채가 될 것이고 공격하는 쪽에서는 난공불락의 성벽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에이센의 많은 노력이 함께 하고 있는 에드라 요새는 에르바 행성계를 단기간에 점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악하거나 무력화 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쟁을 시작하기 전 에드라 요새에 관한 문제는 늘 상 커다란 골치 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에드라 요새의 공략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에드라 요새의 요새포였다. 정보에 의하면 에드라 요새의 요새포는 1,565,400,000mw의 출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위력의 에드라 요새의 요새포와 함께 에이센 함대가 연계 활동을 펼친다고 한다 에르바 행성계를 눈앞에 두고도 발바이스 함대는 에르바 행성계 안으로 발을 들여 놓을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에이센인들도 분명 에드라 요새와 에드라 요새의 요새포가 있는 이상 에르바 행성계 안으로 발바이스 함대는 발을 들여 놓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문득 세갈 마이야는 궁극의 병기라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일어난 자신을 발견하고는 씁쓸한 표정이 되었다.
‘궁극의 병기라······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에이센이 에드라 요새가 단번에 아군의 손에 떨어지게 된다면 확실히 에이센 함대의 사기를 큰 폭으로 저하시킬 수 있겠지.’
세갈 마이야는 잠시 쓴웃음을 지은 후 에르바 행성계에 있는 에이센 인들이 어떻게 대항을 할 준비를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7월 11일 목요일 10시 크라우프는 결국 함대 훈련 계획에 대한 승인을 받고 예하 함대 40만 척에 대한 물자 보급을 완료했다.
보급과 훈련 계획에 대한 승인이 끝이 나자 그는 곧 출항 준비를 서둘렀다. 함대 훈련 장소는 사르메스 행성계와 에르바 행성계 사이에 위치한 데이고 주류 기지 쪽으로만 알려지고 정확한 훈련 장소는 공표되지 않았다.
훈련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출격하는 함대 지휘관과 함대 참모들은 지금 당장 에르바 행성계에서 가용 가능한 전력이 부족한 이때 데이고 주류 기지까지 40만 척이나 되는 함대를 후퇴 시킬 가능성은 없었기 때문 에르바 행성계와 라노멘 행성계 사이의 주역이 훈련 장소로 선정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에드라 요새 사령관 프리실라 비네 대장에게 훈련 출발에 대한 정식 보고를 올린 크라우프는 19시 40분 여러 곳에 분산 배치되어 있는 예하 함대에게 지정된 장소로의 집결을 명령했고 아울러 직할 함대와 더불어 예정된 장소로 이동했다.
시르피드 XII호가 라무드 봄멜 준장의 명령에 의해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총사령관 크라우프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부사령관 바자레이 소장을 돌아보았다. 묵묵하게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게 되자 크라우프는 란지에르 소장만큼 일을 잘 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졌다.
‘아니지 참······누구하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 일인데 말이야.’
뻔히 전임자와 현임자를 비교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임자에 대한 기준을 전임자로 세워 버리려 하는 자신을 발견한 크라우프는 자신을 들킬 것 같아 얼굴을 붉혔다.
“좋아! 제군들 들어라! 이번 훈련은 너희들이 전쟁터에서 조금이라도 더욱 길게 살아남기를 원한다면 최선을 다해서 지휘관의 지시에 훈련에 전념해 주기 따라주기 바란다. 이상!”
디네스는 파일럿들을 함대가 훈련을 위해서 에드라 요새를 출발하자 곧 파일럿들을 전부 식당으로 모아 놓고 이번 출격에 따른 훈련이 매우 중요함을 알리고 특히 신병들이 보다 더 훈련에 열중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특별하게 강조했다. 디네스의 훈시가 끝이 나자 티아라가 곧 자리에서 일어선 후 그녀의 말을 보충해 주었다.
“각자 중대장들이 훈련 계획들을 세워 두었으니까. 모두들 최선을 다해서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주기 바란다. 그리고 각 중대장들은 공중 전투대 지휘관 실로 10분 뒤 집합하기 바란다. 이상!”
각 중대장들이 모두들 돌아가서 대기하고 있으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을 때 슬며시 밖으로 빠져 나온 디네스와 티아라는 이번 훈련이 매우 중요함을 인지했다.
“몇 몇 베테랑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 보면 너무 어린애 같이 보인다.”
훈련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티아라가 파일럿들 대부분이 너무나도 나이가 어려 보인다는 말로 길게 한숨을 내쉬자 디네스도 같은 생각이라면서 씁쓸해 했다. 하지만 일단 군인이니 어려 보여도 하는 수 없지 않겠냐는 말로 지금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말로 티아라를 다독였다.
“뭐 어린 나이라고 해서 전투가 벌어지면 그 사람들을 위한 특별관람석 같은 것은 없어. 스스로 유능한 배우가 되어서 열심히 무대 위에서 살아남기 위한 연기를 펼쳐야 하는 것 아니겠어? 연기에서의 실수는 뭐·······가족들에게 1만 다크르 전달해 주는 것이겠지만 말이야.”
디네스가 조금은 길게 말을 이어 붙이자 티아라는 감탄의 눈초리를 보내며 자신도 언젠가 한 번 써먹어 봐야 할 말이라면서 말로 몇 번 손뼉을 쳤다.
“뭐야? 놀리는 거야?”
볼멘 듯 목소리를 높이자 티아라는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자신이 불안해 진다면서 여유 시간 있을 때 책을 좀 많이 봐야 겠다는 말로 화제를 돌린 후 답답하게 느껴진다면서 슬며시 자신의 목덜미를 매만졌다.
지난 전투에서의 손실이 워낙 큰 탓에 상사로 승진하게 되자 엄연하게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령이 지휘하는 직할 대대의 중심 멤버가 된 채가연은 중대장들이 집합하는 곳에 들어오게 되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대위와 중위들이 가득한 곳에서 구석을 차지하게 된 가연이는 디네스와 티아라가 전체적인 훈련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병사들의 집단 전투 훈련에 보다 신경을 쓰도록 특별히 당부했다. 가연이에게는 이러한 자리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이 어색했다. 무엇보다도 미유가 가연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로 단단하게 굳어 있는 모습은 어딘지 모를 씁쓸함과 우스움을 안겨 주었다.
“무슨 할 말 있나? 채가연 상사?”
순간 가연이의 귓전을 울리는 티아라의 낭랑한 목소리를 듣게 된 가연이는 자신이 심각한 상황에서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었음을 알아 차렸다. 그렇지만 이미 되돌릴 수는 없었다. 엄격한 성격의 티아라 고메스 소령의 눈에 들어와 버렸으니 돌이킬 수는 없다. 이내 자신이 이곳에 있으면서 이상하게 긴장감이 풀어진 것 같다고 생각해 당황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생각 없이 앉아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 웃음거리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무엇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사이 가연이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다른 것이 아니라. 대함 공격 전술에 대해서 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라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말이 나와 버렸다. 그러자 디네스가 곧 가연이의 의견을 이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대 바리스타 전투에 보다 신경을 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가연이의 의견에 자신의 견해를 보탰다.
일단 내던져진 이상 가연이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그냥 그대로 수긍해 앉기에는 자칫 자신이 생각 없이 말을 내뱉었다고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자존심의 문제 때문인지 자신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 보일 것 같아 조금 길게 늘어졌다.
“하지만 대규모 함대 전투가 벌어지고 난 뒤 조직적으로 대함 공격을 가하지 못하거나 방어 전투를 확실하게 훈련해 두지 않는 다고 한다면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모를 것 같습니다.”
듣고 있던 라자루스 대위가 살짝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말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농담 한마디를 던졌다.
“뭐야? 그럼 결정적인 순간에 구멍을 찾지 못한다는 말인가?”
그 순간 사무실 안의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냉랭해 지면서 어색해 지려는 사이 티아라가 라자루스 대위에게 시선을 돌리며 그녀 또한 한마디 꺼내 들었다.
“자네 이야기 하는 건가?”
모두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사이 라자루스 대위는 대뜸 옆에 앉은 드웰러 대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제가 아니라 이 친구 이야기입니다.”
그의 행동 때문에 무엇이 우스운지를 몰라도 자리에 앉은 사람들 모두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하하!”
다들 어깨를 들썩이고 있자 갑작스레 드웰러 대위는 얼굴이 잔뜩 붉어졌다. 그렇지만 그는 이내 진정하고 대범한 여유를 보였다.
“뭐! 다들 한 번 웃으실 정도면 뭐라고 하셔도 참죠. 뭐.”
이내 그도 어색하게 따라 웃기는 했지만 라자루스 대위는 농담인데 미안하다면서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내가 여자 친구 하나 해 줄 께. 화내지 마! 미안해! 응?”
곧 사과를 하자 드웰러 대위는 됐다고 대답을 했고 디네스는 모두를 진정 시킨 후 잠시 본론으로 되돌아 왔다. 그녀는 가연이의 의견이 옳기는 하지만 당장은 적기와의 공간 전투에서의 생존 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녀의 의견을 잠시 보류하겠노라고 결론을 지어 주었다.
“알겠습니다. 중령님.”
가연이는 나름대로 만족을 했기 때문에 몇 번의 헛기침과 함께 자리에 앉았고 티아라는 그녀를 보고 무엇인지 모를 씁쓸한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것 때문에 살짝 머쓱한 기분이 들었지만 가연이는 이내 정신을 차려 현실에 집중했다.
중대장들과 대대 선임 하사관들이 돌아 간 후 디네스는 가볍게 하품을 하며 자리에 앉아 있는 티아라에게 가연이가 무슨 일을 했냐고 물었다. 사실 바로 직속 부하였기 때문에 그녀를 변호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딴전 피우고 있었거든. 그러더니 말은 제법 하네.”
딴전을 피우고 있었다는 말에 디네스는 자신 보다 잘 본다면서 가연이가 지적한 대로 함대 공격 전술을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걱정했다. 결국 바리스타의 목적이 거대 전함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지 않겠냐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귀 뒤를 살짝 긁적였다. 그러자 티아라가 묵묵히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소대 기본 전술을 충실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 충실하게 전함 공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가장 기본이 소대 단위 전술이지. 그 전술에서 대함 공격과 방어 전술 그리고 대 바리스타 공격 전술이 파생되어 나온 거야. 강력함 팀워크와 동료에 대한 신뢰를 갖는 다면 대공 포화가 쏟아져 올라가는 거대 전함을 향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을 퍼부을 수가 있는 것이겠지.”
조금은 강경한 어조로 기본 전술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내놓는 티아라의 말을 듣고 모두들 다시 한 번 긴장했다.
7월 12일 22시 50분 금요일 어스름하게 비가 내리고 있는 에르바 시티에서 에이센인들의 철수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사이 방탄복을 걸친 키트릿지는 조용히 자신의 손에 들려져 있는 자동 소총의 상태를 확인했다.
장전되어 있는 자동 소총을 확인한 키트릿지의 옆으로 대 테러 부대 대원들이 자동 소총과 기관 권총 등으로 무장한 채 자신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고급 빌라 쪽으로 진입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돌입을 결정하기 전 키트릿지는 암시 기능을 갖고 있는 망원경을 꺼내 들어 목표를 살폈다. 바로 그때 그의 옆으로 우의를 걸친 카레나가 발소리도 없이 조용히 다가왔다. 그리고는 나직이 키트릿지의 귀 쪽으로 상체를 숙였다.
“우리 친구 에이스 하프너는 무엇을 하고 있나?”
카레나의 물음에 키트릿지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침착하게 에이스 하프너는 현재 조용히 빌라에서 머물고 있고 별다른 움직임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곳을 몰랐다니 참 한심스럽습니다. 여러 곳이 공격을 받아 거처를 계속해서 옮긴다고는 하는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지금 에이스 하프너는 고급 빌라 2개 층을 전부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경호원들을 포함해서 약 2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꽤 전투가 심각해 질 것 같습니다.”
키트릿지가 걱정을 하자 그의 곁에 있던 카레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돈의 위력이 대단하다면서 자신의 허리에 차고 있는 품속에 갖고 있는 대검을 왼손으로 만지작거렸다.
“지난번의 대대적인 공격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총독부 건물을 잃었지만 그 녀석들은 조직이 드러나게 되었으니 말이죠. 독가스를 사용했으니 똑같이 보복 당할 수 없다는 무장 세력 주동자들의 위기감도 충분하게 확인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곁에 선 카레나에게 키트릿지는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황제의 사면장과 눈앞에 많은 현금을 내려놓으니 일이 쉬웠다고 대답했다. 결국에는 사면장과 돈에 자신들의 무장 투쟁 지도자들 까지 팔아넘긴다며 한심스럽다는 말로 씁쓸해 했다.
“한심스럽기는 우리도 마찬가지 아닌가? 발바이스 녀석들에게 매수되어 아군의 중요 정보를 적에게 팔아넘긴 녀석들도 있지 않았나? 파츠 베이스 때에는 그래도 조금은 이해가 되었지만 이번의 녀석들은 조심해야 하겠지. 좋아 준비가 완료 된다고 하면 키트릿지 너의 판단으로 돌입해라!”
카레나의 완전한 허락을 받게 된 키트릿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통신기를 개방했다. 잠시 뒤 대기하고 있던 유탄 발사기 사수가 고급 빌라를 향해 무력화 가스탄과 연막탄의 탄두가 연속으로 장착된 유탄 발사기를 조준했다.
“발사!”
키트릿지의 지시가 떨어지고 동시에 탄산음료수 병마개를 따는 소리가 둔탁하게 들려왔다. 거의 정확하게 연막탄과 무력화 가스탄이 목표로 한 고급 빌라의 유리창을 깨트리고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에이스 하프너는 무엇인가 깨지면서 연속해서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니 그의 앞으로 계란을 절반 정도로 잘라 놓은 듯한 탄두가 그 자리에서 마구 회전을 하면서 사방으로 가스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에이센 정보부가 이곳을 찾아내었음을 직감한 에이스는 재빨리 잠자리 옆에 준비 된 방독면을 뒤집어쓰고 종합 제독 장비를 꺼내 종합 해독약을 주사했다. 무슨 가스를 사용하는지는 몰라도 종합 해독약을 주사하면 어느 정도는 가스에 대한 해독 작용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방독면을 뒤집어썼지만 밀려들어오는 어지러움 증과 구토 증세는 쉽게 가라앉지는 않았다. 방독면 아래쪽을 벗어 그대로 구역질을 했다.
잠시 진정을 한 그는 서둘러 방탄복과 그 위에 덧씌워진 전술 조끼를 걸쳐 입었다. 그 순간 요란한 총소리와 함께 건물 밖에서 창문을 향해 총탄이 날아 들어왔다.
“에이스!”
주변이 온통 가스로 가득 차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 하프너는 자신을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보니 조르가 서둘러 자신을 구하러 달려온 것이 보였다. 얼굴에 방독면을 쓰고 있어서 당장에 조르인지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거대한 체구만큼은 감출 수 없었다.
“에이센 놈들인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방독면을 사이에 두고도 우렁차게 들린 조르의 목소리 때문에 에이스는 잠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조르는 서둘러 에이스 하프너를 안전한 곳으로 빼내려 했다. 곧 자동 소총을 손에 든 에이스는 계속해서 쏟아져 들어오는 총격에 제대로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바닥에 바짝 붙어 엉금엉금 기어서 나름대로 안전한 복도 쪽으로 빠져 나오도록 만들었다. 복도 도 이곳도 가스로 가득 차 있었다.
잠시 뒤 유리창이 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것과 함께 에이스 하프너의 앞쪽으로도 무엇인가 검은 그림자가 뛰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대 테러 부대원은 경험 부족인지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힘 조절을 못한 것인지 내려선 후 에이스 하프너가 바로 옆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못한 듯 외부 유리창을 깨트리고 바닥으로 뛰어 내려와 잠시 동안 비틀 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했다.
가장 상대가 약한 순간을 노린 에이스는 재빨리 몸을 움직여 중심을 잡지 못한 대 테러 부대원의 목덜미를 감싸 안고 그대로 힘을 주어 목뼈를 부러뜨려 버렸다. 그의 강한 팔힘에 요란하게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무엇인가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실내에서 요란한 총격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왔다.
에이스는 자신의 앞쪽으로 누군가 뛰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본능적으로 자동 소총을 꺼내 들어 상대를 향해 쏘아 넣었다. 정확한 사격에 상대는 이마를 맞고 제대로 반응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뒤로 벌렁 넘어가 버렸다.
거목이 쓰러지는 듯한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리고 곧 뒤쪽에서 무엇인가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조르가 대 테러부대원 한 명을 바닥에 눕히고 목을 비틀어 버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조르가 한 명을 해치워 버렸을 때 조금 전 에이스가 한 사람을 자동 소총을 쏘아 넘어뜨린 쪽으로 기관총을 손에 든 대 테러부대원이 나타나더니 좁은 통로에서부터 내부를 향해 총탄을 연사해 대기 시작했다.
머리위로 빗발치듯이 총탄이 날아 들어왔지만 에이스는 침착하게 바닥에 바짝 엎드려 단 한 번의 사격으로 기관총을 든 녀석이 머리에 총을 맞고 뒤로 나가떨어지게 만들었다. 기관총 사수를 쓰러뜨리자 에이스는 재빨리 조르와 함께 기관총이 출현했던 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다른 녀석은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기관총을 든 녀석은 헬멧의 정수리 부분에 정확하게 총에 맞았지만 아직은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흥!”
에이스는 주저할 것 없이 그의 목에다가 자동 소총을 발사한 후 외부로 뛰어 내릴 위치를 찾아내려 애썼다. 이 순간 갑자기 무엇인가 경쾌한 모터음이 들렸다. 본능적인 공포감이 에이스 하프너를 감싸 안았다.
“공격 헬기?”
갑작스럽게 견딜 수 없을 만큼 모터음이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곧 귀청을 찢어 버릴 것 같은 엄청난 폭음이 주변을 뒤덮어 버렸다. 그리고 빠르게 소형 모터가 회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엎드려!”
그 소형 모터음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는 에이스는 반사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동시에 그의 머리 위쪽으로 발칸이 날아 쏟아져 들어왔다.
“미친 새끼들 자기네 편들도 아직 이곳에 있었을 텐데!”
건물 벽에 공격 헬기에서 발사한 발칸 명중되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내부의 모든 것들이 형편없이 깨져나가 버렸다.
“우아아아악! 이 망할 놈들아!!”
에이스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고통의 신음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
어떻게 끝이 났는지는 몰라도 한 순간 공격이 끝이 났다. 에이스는 이 공격이 끝이 난 것이 바로 공격 헬기의 발칸의 탄약이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했다. 로켓탄 공격을 가하지 않는 것이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모터음이 차츰 멀어지니 공격 헬기가 이제는 조금 뒤쪽으로 물러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이때 에이스는 계단을 따라서 누군가 뛰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본능적으로 자동 소총을 겨냥했다. 상대의 머리가 눈에 들어오자 재빨리 방아쇠를 당기려 했지만 멈칫했다. 경호원 두 사람과 마르코였다. 마르코도 놀라 자동 소총을 손에 들었지만 이내 안도하는 듯 보였다.
“제길! 무사했군. 지금이 아니면 안되겠어? 어서 도망치자!”
방독면을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마르코는 곧 발 에이스를 확인한 후 돌입해 들어온 에이센 놈들은 자신들이 모두 해치워 버렸다면서 1차로 돌입한 부대가 전멸하자 그 놈들이 주저 없이 공격 헬기를 투입했다고 경악했다.
“자칫 이 건물 째 날려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 지금이 기회야! 지금 달려 나가야해!”
마르코는 서둘러 에이스를 재촉했고 그는 겨우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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