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76
●‘블래스터’님…뭐…코프 녀석이 무슨 일을 꾸미겠습니까? 일단…그 녀석 영웅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겠습니다…므흐흐흐…그리고…그 녀석이 바라는 것은 바로 하렘을 이룩하는 것이랍니다…므흐흐흐…화팅!!
●‘캬린’님…서바이벌이라…헐헐…~_^; 저 작가넘이 AK-47 목업 메탈제를 사고 싶어진다는…쿨럭…하지만 자금의 압빡이…ㅠ_^; 그나저나 요즘 많은 분들이…시뮬레이션을 많이 해 본 탓에…실제에서도 많이 움직이고 숙이고 한다고 하네요…부럽습니다…ㅠ-ㅠ; 그리고 에필로그라…헐헐…^0^; 왠지 모를 두려움이…이것은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0^;
●‘위풍당당’님…저 작가넘은 OTL 모드였답니다…쿨럭…그 순간 저 작가넘이 너무 허접하다는 것을 깨닫고…그리고…이것 한가지…그냥 이 상태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바로 이것입니다…화팅!
●‘soulschaos’님…ㅠ_ㅠ; 지성합니다…저 작가넘이 치매라도 걸린 것인지…아예 한 페이지 분 전부를 빼먹어 버렸다는…Y_Y; 완전히 얼른 외출해서 고기 먹는 것에…미친 모양입니다…쿨럭…그나저나 질문에 대한 답벼입니다…가연이가 초보일까요??? ^__________^);
●‘테르미도르’님…맞습니다…그 녀석…오늘 로또 찾아서…즐겁게 기름값으로 해결을 했다네요..%26#63364;%26#63548;%26#63658;ㅠ; 어쨌든 간에 앞으로 전투가 벌어질 때 테르 벨키우스 님이 약간 우유부단하고 좀…이상하게 나올 수 있지만…그래도 용서를 부탁드립니다…순결당 만쉐이!!
●‘underworld’님…티아라가 아니라 다이레아에게 온 것이 아닌지요..^0^; 뭐 어려운 일은 아니랍니다…다이레아는 이러한 내용뿐만이 아니라…여러가지 코프 넘에게만 제공되는 내용도 함께 공유하고 있죠…물론 이 자리에서 티아라도 많은 부분을 주워 듣고 그녀도 정보를 얻고 있답니다…그러니 이 두 사람이 열심히 감시 받는 것이랍니다…^0^;
●‘acehelp’님…순결당 만쉐이!!! acehelp님…순결당으로 와주세요…네? 이제 하렘당은 끝이 났답니다…우에에에엥…ㅠ-ㅠ; 순결당 만쉐이!!! 하렘당에 acehelp님께서 남아 계시는 것은 주님도 바라시지 않을 듯…주님의 말씀 중에 acehelp님께서 하렘당에 계시라는 말씀이 하나도 없지 않았겠습니까? 헐헐…순결당? 있습니다…언제나 빛과 정의를 쫓아 가라고 하셨으니…빛과 정의…바로 순결당이 acehelp님께서 계실 곳이랍니다…화티!
●‘신나는일상’님…죄송합니다…저 작가넘이…ㅠ-ㅠ; 신나는일상 님 마저도 빼먹고 고기 먹는데 미쳐 나가 버렸으니…Y_Y; 일단…저 작가넘 지금은 여친 없구요…Y_Y; 그리고 가연이는…그냥 자세하게 설정 나온 것이 아니랍니다…^0^; 저 작가넘의 특징 상…설정이 자세하면 = 오래 살 놈이지요…물론 조루 녀석 처럼 그렇게 자세한 설정은 아니어도…이상하게 길게 가는 녀석이 있기는 해도 말이죠…순결당 화팅!
저 작가넘이 치매에 걸린듯…너무 급한 마음에 다시 확인해 보는 일을 안한 탓입니다…ㅠ-ㅠ; 얼마든지 돌을 던져 주세요…물론…이 출렁이는 뱃살에다가 말입니다…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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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에르바를 향해 전력으로 후퇴해온 후 전력 재편성을 이유로 라노멘 행성계 쪽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자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은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총독인 지겔마이어 원수와의 직접 통신에서 부치 대장은 자신의 괴로움을 토로했지만 지겔마이어 원수는 그의 괴로움 같은 것에 공감하는 것 같으면서도 예하 함대 중에서 전투 의지가 남아 있는 병력과 지휘관을 차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전투 의지를 가진 함대를 분리하라는 명령은 바로 실전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을 차출해 전선으로 귀속시키고 나머지 손상된 함대를 이끌고 라노멘 행성계 쪽으로 후퇴를 해 재정비 하면서 명령을 대기하라는 뜻이다.
부치 대장은 손실을 입게 된 예하 함대를 모두 라노멘 행성계로 내보낸다고 하더라도 자신은 아직 전투가 가능한 함대를 이끌고 에르바에 남아 함대를 지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저도 싸울 수 있습니다. 각하!”
그렇지만 부치 대장의 강력한 의사에도 불구하고 그가 전선에 남아 종군하게 되는 재량권을 가진 지겔마이어 원수의 대답은 냉정했다.
“지금 자네가 지휘하는 함대는 자네를 필요로 하고 있네.”
그는 부치 대장이 전선에 남아 일개 함대 지휘관으로서라도 종군하고 싶다는 뜻을 잘라 말을 한 뒤 곧 부치 대장의 예하 함대 중에서 아직까지 당장 전력으로 가용 가능한 함대를 나누어 내라는 명령을 반복했다.
지겔마이어 원수의 뜻이 굳어 있음을 알게 된 부치 대장은 더 이상 그를 설득하는 것을 그만 두고 일단 지금은 지겔마이어 원수의 뜻대로 행동하기로 결정했다.
“알겠습니다. 각하!”
결국 부치 대장이 함대를 나누라고 하는 명령을 받아들이자 지겔마이어 원수는 곧 부치 대장이 지휘하고 있던 예하 함대 지휘관들에 관해서 그간의 공적을 보고해 올리도록 지시했다. 갑작스럽게 부하들에 대한 공적을 보고하라는 지시에 당황한 부치 대장은 잠시 할 말을 잃었었다.
“확실한 보고를 기대하도록 하겠네.”
갑자기 전투 공적에 대해서 보고하라는 말이 너무나도 의아스럽게 생각 되었지만 이내 지겔마이어 원수로부터 직접 그들에 대해서 특별 승진을 폐하께서 명령해 주었다는 대답을 듣게 되자 무엇인가 깨달아 지는 것이 있었다.
자신은 전체적으로 실패를 했다고 하더라도 무능한 자신을 따라서 전장에서 목숨을 걸었던 활약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포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지겔마이어 원수의 지시를 이해한 부치 대장은 일단 예하 함대 중에서 가용 가능한 함대를 차출하고 전투 의지를 갖고 있는 지휘관을 찾아내라는 지시를 내린 그는 직접 살아남은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에 대한 공적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살아남은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 있던 부치 대장은 지겔마이어 원수의 지시를 받은 부치 대장은 어렵지 않게 약 35만 척 정도의 가용 가능한 전력을 차출해 냈다.
부치 대장이 차출해 낸 가용 가능한 전력 35만 척의 함대에 대해서 보고를 받자 에르바 수뇌부는 그 함대 중에서 약 5만 척 정도를 에르바 행성계와 라노멘 행성계 사이에서 훈련 중에 있는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로 전속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명령에 따라서 부치 대장은 이번 전투에서 혁혁히 한 전공을 올려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총독부가 황제 폐하의 특별 지시로 곧 소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고 확답한 오펜 드라운드 준장에게 지휘권을 맡겨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와 합류하도록 되어 있는 5만 척을 총괄 지휘하도록 조치했다.
8월 2일 목요일 10시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의 함대 대부분이 에르바 행성계를 거쳐 재편성을 위해 라노멘 행성계 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들 중에서 전투가 가능한 일부를 자신의 함대로 편입시키겠다는 통고를 받았다.
부치 대장의 함대 중에서 전투가 가능한 함대를 크라우프의 함대로 편입시키겠다는 통보를 받게 된 사항을 부사령관과 작전참모를 불러 정보를 함께 공유했다.
전투에서 막 귀환한 함대가 편입된다는 통고를 전달 받자 부사령관 바자레이 소장은 은근하게 불쾌한 기분을 그대로 드러냈다.
“장기간의 전투로 지칠 대로 지켜 있는 사람들일 텐데 괜히 문제가 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편입되어지는 새로운 전력에 대해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바자레이 소장이 한숨을 내쉬자 같이 있던 다이레아는 곧 뮤틸레 족 함대와도 전투를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은 전혀 뮤틸레 족과 맞싸워 본 경험이 없으니 부치 대장의 함대 지휘관들이 편입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히려 수뇌부의 배려라고 이해했다. 하지만 부사령관은 관리자적인 입장에서 전투에서 귀환해 온 함대가 별다른 휴식 조치 없이 다시 전투함대로 가용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런가?”
바자레이 소장은 부족한 경험을 채워주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전선에서 보내진 충분한 전투 데이터가 모아져 있고 오랜 시간 전투를 계속해온 함대는 지칠대로 지쳐 있을 것이니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장기간의 원정을 마치고 부치 대장의 함대에서 전력이 편입되는 것을 끝내 좋게 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이레아가 말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이 할 말은 전부 쏟아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대화가 길어지려 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쓸데없이 길어질 것 같게 되자 크라우프는 곧바로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 끼어들어 대화를 적절한 상태에서 끊어 주었다.
“뭐 병력을 붙여 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다고 보네. 으음. 어쨌거나 그럼 따로 관리를 한다면 좋지 않겠나? 일단은 말이지.”
어차피 전력이 보충된다고 통보 받은 것을 두고 이 자리에서 자신들이 옳고 그름을 가른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력이 보충되면 좋겠다고 전제한 뒤 바자레이 소장의 우려를 해결한 방안을 내놓았다.
“미덥지 않으면 적어도 후방 예비 병력으로 돌려도 상관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후방 전력으로 돌려놓는 다고 하면다고 하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바자레이 소장에게 크라우프가 중재안을 내놓으니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면 하는 수 없지 않겠냐면서 부치 대장의 예하 함대를 받아들이는 것을 인정했다.
부치 대장의 함대를 포함해서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를 방어하기 위해서 출격했던 47만 척의 함대 중에서 살아남은 함대 또한 라노멘 행성계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8월 3일 06시 30분 하얀 백작이 지휘하는 발바이스 함대도 에르바 행성계 외각에 출현했다. 마치 우주 공간을 인공의 광점으로 가득 메워 버릴 듯 한 엄청난 숫자의 함대가 이어져 내려오자 정찰 함대 장병들은 경악하여 이 서둘러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이 출현한 사실을 모두 보고했다.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군 기지에 마려된 지휘 통제실에서 에르바 행성계를 반포위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의 전체적인 배치 상황을 점검 했다.
“많군. 에르바 행성계의 외각에 이 정도의 병력이 집결한 것은 아마도 20년 전쟁 이후 처음 일 것 같은데?”
적들은 현재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지나쳐서 전력으로 에르바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들어오고 있는 뮤틸레 족 함대 대략 2,000,000척을 제외하고 현재 700만 척 남짓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다.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는 여러 전선에서 격전을 치르는 동안 100만 척 이상의 함대를 완전히 상실 했다는 것인가? 그것에 비해서 아군은·····전체 400만 척 정도를 동원해 내어서 비슷한 숫자를 잃어버리기는 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에이센이 적 보다 부족한 전력으로 적을 상대로 선전을 했다는 뜻인가? 어딘지 모르게 좀 우습군.”
지겔마이어 원수는 대외적으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전체 병력을 10,000,000척 정도로 공표하고 있지만 실제로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는 장기간의 전투에 극도로 소모되어 있고 지쳐 있는 7백만 척 남짓한 수준의 피폐해진 함대들일 뿐이다.
물론 옛 에롤드 족 자치구를 출발해 하얀 백작의 후방으로 증원 되고 있는 뮤틸레 족 함대 2백만 척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기는 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남은 것은 전쟁이 시작되고 전선에 출격해 나간 에이센 함대 4백만 척에 극도로 소모된 함대들일 뿐이다.
현재 에르바 행성계에 남아 있는 전력은 라노멘 행성계로 이동 시킨 부치 대장과 각지에서 패전한 함대를 모두 합쳐 놓고도 5,000,000척을 웃도는 전력이 남아 있었다. 물론 여러 곳에서 끌어와 숫자를 맞추어 놓은 것도 전체 전력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발바이스에 비한다면 결코 숫적으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특히 지겔마이어 원수는 전선의 상황이 매우 급박함에도 불구하고 최고로 중요한 전력인 전함과 공격 항공모함에 대한 전선 투입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이렇기 때문에 현재 에르바 행성계에 많은 수의 전함과 공격 항공모함이 온존되어 있다. 이렇기 때문에 숫자가 부족하기는 해도 남아 있는 전력은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와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라고 자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병사들이 가지고 있는 에드라 요새가 가지는 전체 심리적인 요인을 간과하지 않고 있었다.
‘이러한 전력적인 대등함의 바탕에는 에이센이 에드라 요새라고 하는 거점을 보유하고 있음에 가능한 것이다. 적의 전략적인 선택을 가장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이지.’
요새는 그 자체만으로는 막강한 전력이 될 수는 없지만 그 자체가 엄청난 전략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확실하게 에드라가 끝이 난다면 쉽지는 않겠군.”
지겔마이어 원수는 참모들과 함께 에드라 요새를 중심으로 방어선이 펼쳐지고 있는 형재의 병력 배치 상황을 보고 받고 정리 하면서 나직이 쓴웃음을 지었다.
카레나와 자신을 비롯해서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기밀 병기는 에이센 수뇌부를 경악케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사실 이 전쟁이 발발하기 전 발바이스가 뮤틸레 족과 연합 작전을 펼친다는 정보는 심심하지 않게 감지되고 있었다.
두 세력이 연합 한다는 정보가 사실로 전제된 상황에서도 발바이스가 에이센에게 먼저 선제공격을 개시한다는 첩보에 대해서 에이센 수뇌부의 의견은 여러 방향으로 나뉘었었다. 그때 대부분의 정보 분석관들과 참모들은 발바이스가 자멸적인 공격을 개시한다고 믿고 있거나 절대적인 열세인 발바이스가 에이센에게 도발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여러 가지 기밀 첩보를 토대로 발바이스는 지겔마이어 원수가 실시한 바르디아인 징병제 실시에 대해서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것은 발바이스 지도자들에게 에이센인들이 아예 바르디아인들을 에이센으로 개조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위기감과 함께 발바이스 인들을 분노케 했고 그러한 분노가 군사 행동의 명분으로 이어졌다는 얼토당토 하지도 않은 결론까지 내려졌었다.
이러한 얼토당토한 분석가들과 함께 전쟁을 일으킨 군사 행동의 이변에는 에이센이 차츰 양측의 중립 지대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두려워해 예방 전쟁 차원에서 국지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쟁의 양상을 결정지어 버리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어떠한 전쟁이라고 하더라도 승산이 없는 상태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전쟁이라는 것을 일으킬 수 있기는 했다. 그렇지만 만약에 이번 전쟁에서 발바이스가 무너지게 된다면 그대로 자신들 모두가 끝장 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전쟁에 찬성한 광기에 찬 바보들로 발바이스의 지도부가 구성되어 있지는 않았다.
바로 승리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전제된 상황에서 이 전쟁은 계획되고 준비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바이스 함대는 전략적으로 하얀 백작이 갖고 있는 유리함을 버리고 느린 걸음으로 에르바 행성계를 자신들이 의도하고 있던 대로 포위해 내었다.
‘전쟁에 반드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
지겔마이어 원수는 지금의 자신들이나 발바이스의 수뇌부들조차도 게르트 하우츠 황제의 손아귀 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인형들이라는 생각이 들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처음 지겔마이어 원수가 게르트 하우츠 황제를 보았던 것이 바로 20년 전쟁의 전란 중이었다. 그는 게르트 라인케 라고 하는 젊고 유명한 함대 지휘관을 만나 보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게르트 라인케는 젊고 건장하고 나이와는 달리 앳된 소년 같은 모습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나와는 다른 사람이야.’
지겔마이어 원수는 게르트 하우츠 황제와 같은 사람 아니 자신과 함께 바르디아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해 온 카레나 스쿠비 같은 사람들에게 보통 인간들은 어떤 존재들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마도 바퀴벌레일 것이다.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인 인간들의 입장에서는 상대를 완전히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해 버리는 경향이 크고 모든 것을 보편화 하려 하기 때문에 게르트 하우츠 황제나 카레나 스쿠비 같은 사람들을 명확하게 규정하려는 시도를 하곤 했다.
인간이기는 해도 인간이 아닌 존재가 바로 그들이다. 인간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바라 마지않은 영원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들이다. 딱히 그들을 규정하는 단어는 단순하게 장수족이라고 하는 단어와 옛 고대 황실의 황족이라는 단어로 규정하고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고 있다.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듯이 보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과 함께 하고 있는 지겔마이어 원수는 쓴웃음과 함께 황족들이 느끼는 시간과 자신이 느끼는 시간의 차이는 너무나도 명확하게 차이나 난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인간이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빚어지는 실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전쟁에서 죽게 될 수많은 사람들 따위는 모두 시간이라는 것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인가? 아마도 그렇겠지. 시간이라는 존재······그 시간이라는 존재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모두가 차이가 있지. 특히 황족들에게는 말이야.’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지겔마이어 원수는 지금 이 시대에 아니 자신과 같은 느낌으로 시간을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왔다가 갔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단정 지었다. 왜냐면 지금 이 잠깐 동안의 고민을 한 지겔마이어 원수는 바로 자신이 그 고민을 한 시간 동안 그 시간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시간은 다르다. 그 만큼 얼마나 값지게 보냈느냐고 하는 것은 저 멀리 먼 훗날 누군가의 쓴웃음으로 기억되겠지.’
과거 라스티어 황제의 시대를 살아간 수많은 영웅들 아니 인간의 삶의 시작이 어디인지 모르는 이때 그 인간의 삶을 우주로 확장시키면서 지금의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사람을 생각해 보면 지겔마이어 원수는 지금 자신의 이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아니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결심했다.
왜냐면 바로 자신이 자신의 삶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에르바 행성계다.”
에이센 시간으로 08시 30분 검은 묵시록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함대를 지휘하고 있던 테르 벨키우스의 옆에 선 다크 크라이드는 에르바 행성계의 외각에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자 자신도 모르게 턱과 입술을 감쌌다. 자신이 태어나고 네슬런으로 오기 전까지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곳이 바로 저곳이었다.
“언제 공격 명령이 내려질까요?”
다크 크라이드가 흥분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채로 조용히 테르 벨키우스에게 질문을 건네니 그는 곧 공격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면서 그 동안 전투 준비와 재정비에 보다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 맞습니다. 에르바 시티의 햇살이 그립군요.”
가볍게 한 마디를 던진 다크 크라이드는 만감이 교차한 표정으로 검은 묵시록 호의 메인 스크린을 한 번 바라본 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았다.
“에르바 행성계 외각으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가 잔뜩 몰려 있단 말인가? 씁쓸하군.”
13시 50분 시르피드 XII호의 작전 부서로 작전 관계의 일 때문에 직접 찾아온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은 일을 마치고 잠시 여유를 찾게 되자 작전 참모인 다이레아의 앞에서 살짝 다리를 포개 얹었다.
“그나저나 마티스 준장도 함대 지휘를 좀 맡아 보는 것이 어때? 내가 보기에 마티스 준장도 재주가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말이야. 계속해서 작전 참모만 하면 재주를 썩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엘이 조심스럽게 다이레아에게 함대 지휘를 맡아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으니 다이레아는 묵묵히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녀가 원한다고 해도 크라우프가 놓아 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는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
머뭇거리지 않고 지금의 자신을 이해시키려 하니 엘은 살짝 입술을 삐죽였다. 그렇지만 이미 대답을 예상하고 있었던 듯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였다.
“아니 다른 것은 아니고 함대 지휘관들이 상당히 부족하거든. 이번에 내가 5만 척을 맡게 되었잖아. 뭐라고 해야 할까?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
솔직하게 한숨을 곁들이니 다이레아는 그래도 엘 로시느 로힘의 능력이라고 한다면 충분하게 함대를 이끌 것이라며 위로를 해 주었다.
“그런가? 솔직히 말하자면 잘 모르겠어. 타파 싱아 소장은 제법 괜찮은 사람들을 끌어 모은 것 같은데 말이야. 이곳에서 제법 잔뼈가 굵었는지 아는 사람도 많더라고.”
엘은 곧 전투가 벌어질 것인데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로 한숨을 더했다. 듣고 있던 다이레아는 좋은 말로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어차피 전투는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이레아가 너무 앞으로의 일에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해 주니 엘은 빙긋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리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다이레아를 바라보았다.
“그것이야 그렇겠지. 어차피 전투의 승패가 전부 결정되어 진다면 재미없을 것 같으니 말이야.”
잠깐 동안 어색한 기분이라도 들었는지 씽긋 웃어 주는 엘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하지만 잠시 엘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은 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뭐······어쩔 수 없겠지. 일단 부딪치면 싸우는 수밖에 없는 것 말이야. 그럼 또 보자고 마티스 준장. 솔직히 함대 수뇌부에서 좀 얼굴 알고 지내는 여자는 자네와 나 밖에 없거든. 내가 조금 고깝다고 하더라도 이해해 주고 응?”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은 가벼운 동작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후 손에 들려 있는 파일을 옆구리에다가 끼워 넣었다.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돌아 나가고 다이레아는 자리에 앉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비슷한 나이의 장군에 여자는 자신뿐이기 때문에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많이 가까워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승패가 결정되어 있는 전쟁이라······’
갑자기 이 생각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이 지어졌다. 모든 것은 이런 승패가 갈려져 있는 전쟁에서 춤추는 인형일 뿐이다. 얼마나 잘 추는지에 따라서 무대에서 내려오고 그렇지 않으면 무대에서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떨어져 버린 인형은 그대로 불태워져 버리고 다른 인형으로 대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