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8
“방금 그 사람 뉴스에서 보았던 그 소령 아니야?”
“아! 맞다. 어디에서 본 것 같더니만······”
손뼉을 치면서 갑자기 생각났다는 말에 모두들 유명인과 길게 말해 볼 수 있는 시간인데 아깝게 되었다는 말을 했다.
“유명인사인가? 아참! 발레리, 그러면 우리 한번 꼬셔 볼까?”
여자들의 말에 발레리는 잠시 생각을 해 보았다. 쉽게 넘어올 사람일까하는 생각을 했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상대가 유명인사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호기심이 먼저 발동했다.
“저런 정도라면 내가 쉽게 꼬시지······”
발레리가 자랑스럽게 말을 하자 모두들 그렇지 않을지 모른다고 했다. 모두들 어려울 것 같다고 고개를 젓고 있자 발레리는 삐죽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 그 자리에서 선언했다.
“나! 저사람 10일 안에 꼬셔서 내사람 만들고 차버린다!”
자신있어 하는 말에 모두들 감탄사를 내뱉었다. 하지만 몇 사람은 포기하라고 했지만 발레리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내가 저런 사람 하나 못꼬실 것 같아? 괜찮다면 아마 오늘 당장이라도 가능할껄?”
“하기야, 너 보고 몇일이나 갈까 모르겠다.”
빈정대듯 누가 말을 하자 발레리가 뻔뻔한 얼굴로 바라보면서
“뭐 어때! 어차피 결혼할꺼 아니면 상관없잖아! 결혼하고 나면 다른 남자 만나기 어려울테니······그전에 실컷 만나서 그중에서 가장 괜찮은 놈 잡으면 될 것 아니겠어?”
모두들 못말린다는 투였지만 그래도 한번 잘 해 보라고 했다. 발레리가 모르고 내뱉는 말 때문에 다들 그녀가 성공못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화를 돋우었는데, 결국 발레리의 제안으로 즉석에서 내기를 걸었다. 22일까지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발레리가 저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모두가 10다르크씩 해서 100다르크를 발레리에게 주고, 진다면 발레리가 모두에게 100다르크를 내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녀의 한달 월급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좋아! 하겠어! 내가 저런 사람하나 못꼬실까 봐서?”
자신있게 말을 했고 다들 잘해 보라고 했다.
본명이 발레리 스테파니 미구엘 하울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그녀는 보통 발레리 미구엘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정식 이름이 너무 길었고 스테파니라는 이름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군 정비기술자로서 사관학교 출신의 엘리트가 아닌 하사에서부터 차례대로 승진해 올라온 사람이었다. 16살에 정비하사로 군에 들어와 바리스타 정비만으로 10년 가까이 보낸 경력의 베테랑 정비사였다.
일단은 정비해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 격납고로 되돌아 갔다. 찜통같은 더위에 분해정비해야 할 바리스타는 자꾸 속을 썩이고 있었다. 파일럿 자식들이 어떻게 사용했길래 고장나서 보내져온 바리스타의 주요 관절부품이 어김없이 부러져 있었거나 심하게 마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덥다! 더워!”
손봐야 할 것이 한 두곳이 아니라 생각하니 짜증부터 났다. 성한곳을 찾고 손상된 부분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수리해야 하니 일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엄청나군 그래!”
그녀는 음료수를 마시면서 정비 메뉴얼을 확인했다.
“짜증 나는군 그래!”
분명 어딘가 큰 충격이라도 받았을 것으로 보였다. 강하게 추락하든지 부딪치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심하게 부서질 리는 없었다.
“차라리 그냥 갖다 버리지 이런걸 가져다가 수리해 달라고 하다니!”
오히려 폐기해 버리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자신의 부모들이 전쟁을 했던 시기는 정비병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바리스타의 종류가 너무 많고 각자 맡는 정비도 따로해야 했고, 그것도 최전선에서 그렇게 여러장비를 한꺼번에 사용하게 되니 전투력이 매우 떨어졌다고 했다. 정비병의 실수로 아까운 바리스타와 파일럿을 잃게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났다고 했다.
이런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발표된 것이 군장비 통합정비계획이었고 이 계획은 현재도 꾸준히 진행중에 있었다. 그래서 수많은 종류의 바리스타들이 통폐합되어 총합적인 성능에서 매우 우수한 자카운이라고 하는 만능형 기체로 장비운용이 고정되었다. 이 때문에 지금은 정비가 손쉬운 편이었다. 기체 하나하나 메뉴얼을 찾아봐야 한다면 얼마나 짜증날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그때는 장시간의 수리를 요할 정도로 바리스타가 파손되면 이들을 모두 폐기처분했다. 어차피 곧 다른기체를 공급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신예 기체라고 해도 최전선에서는 3개월을 못버티고 고철로 변해 버렸다고 한다. 그만큼 정비환경이 열악했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자신들은 완파된 것이나 다름없는 바리스타를 새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이 오버홀하고 있는 중이었다.
정비병들을 지휘하고 있는 그녀가 20세에 제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한 것은 단지 바리스타가 좋아서였다. 일을 할때는 다른 생각을 하지않고 정비병들을 지휘하면서 자카운의 곳곳을 다시 손보고 정확하게 체크하도록 했다.
하지만 너무 정비상태가 좋지못하니 어디 땅속에 처박혀 있던 것이라도 가져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도 긴급을 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느긋할 수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죽겠다. 죽겠다! 쪄 죽겠다.”
다들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날씨가 더욱 짜증을 부리는 군!”
차리리 오후에 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 날씨가 무더웠기 때문이다. 각지의 행성에서 온 사람들 중에는 추운곳 태생도 있었고, 이런 날씨 태생도 있고 해서 각자 견디는 정도가 달랐지만, 발레리는 쏟아지는 땀을 주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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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00회군요…감개가 무량합니다…저나 동생이나 말이죠…^_^
아, 그리고 주인공인 크라우프가 상당한 인기를 보이는 군요…
디나를 넣어 달라는 분들이 많기에 ‘독자분들 중에 금단의 사랑(!)을 갈구 하는 분들이 많군!’ 했던 저로서는…이번의 앙케이트에 또다른 금단의 사랑인 ‘호X’가 더 많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어허…세상이 어찌 돌아갈려고 이러누…먼산…
^_^; 그럼…
이번에도 한편 올립니다.+B4
100회 맞이 제목 대 변경!!!!!!! ^_^/
거짓말처럼 15시 20분 레온시에는 비가 내렸다. 처음에는 조금 흐려지는 듯 하더니 꽤 많이 쏟아져 내렸다.
열대성 스콜이었다. 오전에 증발한 수증기 때문에 내리는 이런 스콜 덕택에 무더운 날씨를 조금이나마 식혀주는 것이다.
크라우프는 디네스와 시리나를 직접불러 주의를 준 것이 아니라, 전 대대원을 사관식당으로 집합시켜 기지병사들과 타투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지난 번 사관식당에서 문제를 일으킨 하사는 현재 구속조치 되었다고 전해 주었다.
“엄격하군······”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디네스는 마치 자신의 잘못인양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시리나중위는 허탈한 듯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니 곤란한 일을 만들지 않고 기지 병사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게!”
그의 말에 대대원들 모두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런 일은 중대장에게 전달해서 각 중대단위 별로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기지사령관이 그 정도까지 해주었기 때문에 자신의 지휘하에 있는 대대원들을 모두 불러 모았던 것이다.
30분정도 주의하라는 당부를 한 다음 모두 돌려 보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중대장들만 남아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시리나가 먼저 사과를 해 왔다. 자신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 것이 싶었기 때문이고, 그 때문에 크라우프가 기지사령관에게 불려가서 주의를 받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아니 괜찮아······뭐······그리고 다들 중대원들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주도록 해 줘!”
집단 패싸움 같은 것이 일어나면 군기강이 문란해 진다. 서로 같은 에이센군인들이기 때문에 다툴 이유는 전혀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우스운 이유지만······하는 수 없지 않겠나?”
크라우프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중대장들과 함께 밖에 나왔을때 비가 꽤나 많이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짜증부터 나는 군.”
페러타인중위와 넥스중위가 거의 동시에 투덜거렸다. 만드레일대륙에서는 건조한 날씨 덕분에 목말라 죽을 지경이었고 이곳은 더워 죽을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추운지방 태생들은 아예 죽을 지경일 것 같아요,”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했다. 다이레아가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있을때 기지 앞쪽의 격납고 쪽에서는 무더위에 지쳐 있던 정비반원들이 겉옷을 벗고나와 비를 맞으면서 몸의 땀을 식히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원참. 뭐가 저렇게 신나는지 말이야!”
“격납고속은 무척이나 덥네······”
그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머리를 손으로 한번 긁적였다. 그가 걸어가고 다이레아가 잠시 정비반원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때 그녀의 어께로 쉐프턴중위의 손에 올라왔다.
“다이레아······저녁때 괜찮으면 한잔 하지 않겠어?”
쉐프턴중위의 접근에 그녀는 엷게 웃으며 오른손으로 자신의 어께에 올려진 손을 밀어 냈다. 그리고 미안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미안하지만 선약이 있어서요!”
그녀의 말에 쉐프턴중위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다이레아는 피식 웃으면서 이만 실례하겠다고 대답하며 다른 쪽으로 방향을 바꿔 걸어갔다.
1시간 정도 비가 쏟아지고 난 다음 이상하게도 날이 환하게 개었다. 모두들 이런 레온시티의 기후가 매우 신기하다고들 했다.
16시 30분 기지의 정비대대소속의 정비병들이 공을 가지고 파일럿숙소로 찾아왔다. 예정되어 있던 훈련이 없어 무료하게 보내고 있던 파일럿들에게 저녁식사 전에 간단하게 공을 가지고 시합을 하자고 제의해 왔다.
정비반의 발레리 미구엘중위는 무슨 일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할일없는 실업자들 마냥 쳐져있지 말고 같이 운동하지 않겠어?”
정비병들이 아예 작정을 하고 나왔는지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 기지에서 우리 정비대대를 당할 사람들은 없다! 겁나서 꼬리를 내리는 거야?”
도발을 하듯 소리지르는 말에 할일없이 무료해 하고 있던 파일럿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들을 겁쟁이라고 놀리고 있기 때문에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심들 해라!”
방금전 대대장으로부터 기지의 사람들과 되도록 다투지 말라는 주의를 받았지만 그런 것 따위는 신경쓸 사람들이 아니었다. 소대장들이 주의를 주었지만 파일럿들은 상관없다고 하면서 앞쪽으로 걸어 나갔다.
중력 렉터를 하자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가운데 네트를 두고하는 뮤틸이라는 경기를 하자는 것인지 물었다. 발레리는 하핫 웃으며
“뮤틸이 더 좋지 않나? 렉터는 지금 네모진 골도 없고 말이야! 그리고 진 대대에서 이긴 대대에게 저녁식사 하고 음료수와 다과를 사기로 하는 것. 어때?”
뮤틸이라는 경기는 경기장 가운데 네트를 두고 양쪽에서 7명의 선수가 나와 일정하게 공을 받아 상대에게 넘기는 경기였다. 공을 받거나 칠때 손과 팔만 사용해야 하며, 경기구역 밖으로 넘어간 공을 받을 때에만 발을 사용할 수 있는 경기였다.
무중력 경기장에서는 손과 발을 함께 사용할 수 있었는데, 가운데 네트를 두고 양쪽에서 손과 발을 사용해서 온갖 묘기를 사용해서 상대편 네트로 공을 넘기는 등 멋진 포즈를 연출할 수 있지만 지금은 중력하에서 치르는 경기인 것이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파일럿들이 불리한 것이지만 정비대대는 머뭇거릴수록 빈정대고 있었고, 이에 발끈한 파일럿들이 몰려나와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 주겠다고 소리를 질러 댔다. 이렇게되어 갑작스럽게 오후 늦게 기지소속의 정비대대와 바리스타 전투대대 사이에서 뮤틸경기가 벌어졌다.
곧바로 양쪽에서 선수들이 나왔는데 정비병들은 모두 거구의 남녀가 나왔다. 당연히 시합을 제안한 발레리도 나왔다. 마주나온 파일럿들에 비한다면 정비병들은 철인들이나 마찬가지였다.
무중력하에서는 비교적 작은 체구의 선수도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중력하에서는 힘 좋고 키 큰 사람들이 매우 유리했다.
“너무 일방적 아닌가?”
이들 중에서 특히 발레리가 단연 돋보였다. 파일럿들도 체력이 좋기는 해도 좁은 바리스타 콕핏에 들어가도 불편함이 없도록 되도록이면 작은 체구의 사람들을 뽑기때문에 자신들에게는 애초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다.
7명의 선수 중에서 여자 4명에 남자 3명이었는데 상대도 같은 비율로 나왔고 당연하게 정비병들의 승리가 점쳐졌다. 발레리는 한점을 뽑을 때마다 몸을 흔들면서 환호와 관심을 유도했다.
이런 소란이 있으니 당연하게 별로 할 일이 없을 바리스타 전투대대의 대대장도 나와서 지켜볼 것이다. 발레리는 엷게 웃으며 그 크라우프인가 하는 사람의 눈에 띄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라 여겼다.
“얏호!”
발레리가 속해있던 첫번째 팀은 압승을 했고, 두번째 남자들만으로 구성된 팀은 엇비슷하게 경기를 계속하다가 바리스타대대가 승리했다.
마지막에는 전부 여자들만 나와서 경기를 했는데 마주나온 여자파일럿들을 상대로 다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3전 2승 1패로 정비대대의 승리였다. 약속대로 음료수 사주겠다고하는 보통 키에 다소 휑한눈을 하고있는 넥스중위라는 사람에게 발레리는 감사하다고 말을 해주었고, 저녁식사하고 나서 보자고 하는 말에 알겠다고 대답했다.
정비대대원들이 모두 돌아가고 넥스중위는 졌다면서 분개하고 있는 대대원들에게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전술적으로 불리한 상황인데도 덤비다니 멍청했어!”
그는 그렇게 감탄사아닌 감탄사를 내뱉었다.
크라우프도 정비대대와 뮤틸경기를 한다는 말에 나와서 구경을 했고 너무 일방적으로 당해 버리자 적지않게 부끄럽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것에 크게 신경쓸 것은 아니었다. 음료수를 사주기로 한 것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먼저 넥스중위에게 20다르크를 쥐어줬다. 혹여 돈이라도 걷게 될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 이러실 필요는 없는데······그렇지만 감사합니다.”
넥스중위는 대대장의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오후시간은 그래도 즐겁게 보냈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덧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고 모두들 저녁식사를 위해 사관식당으로 들어섰다. 크라우프도 식판에 배식을 받아 자리에 앉았다.
그의 옆으로 시리나 제이나 마커스중위와 다이레아 마티스중위, 그리고 레너드 페러타인중위가 앉았다. 시에나는 별 말없이 다른 곳에 가 앉아서 조용히 음식을 입안에 떠넣기 시작했다.
“아참, 대대장님 저희들은 언제까지 이곳에 있어야 하겠습니까?”
지루하다고 하면서 시리나가 투덜거렸다. 페러타인중위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언제나처럼 트레이닝 훈련 뿐이고······”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는 말에 다이레아는 검은 머리카락을 손을 한번 쓸어 넘기면서 핀잔을 주듯 말했다.
“무슨 신참장교같은 말을 하십니까?”
다이레아의 말에 페러타인중위는 으쓱한 표정을 지으며
“하지만, 뭐 이곳은 너무 따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말을 들으며 크라우프는 조용히 음식을 입안에 떠 넣었다. 그때 페러타인중위의 뒤로 낭랑한 목소리가 그를 나무라듯 말했다.
“이곳이 따분하다면 여기가 참 우습다는 뜻입니까?”
갑작스럽게 불쾌해진 중위가 고개를 돌려
“뭐야? 당신.”
식판을 들고 서 있던 발레리 미구엘중위는 으쓱한 표정을 지으며
“실례했군요. 아! 저는 발레리 스테파니 미구엘 하울중위입니다. 보통 발레리 미구엘이라고 하죠!”
크라우프와는 구면이었고 아까의 경기 때문에 눈에 띄던 사람이었다.
“괜찮다면 같이 앉아도 되겠어요?”
“뭐, 자네가 앉는다고 막을 사람은 없네!”
소령의 대답에 그녀는 사뿐히 크라우프의 맞은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원참, 바리스타 전투대대 파일럿들에게는 이곳이 지루한 모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