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81
“뭐······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슬그머니 뒤꽁무니를 빼내려는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는 자신들이야 이러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고 있지만 이를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들은 에드라 요새가 무너진다면 더 이상 싸울 의지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 분명하다며 지금 자신들의 함대가 훈련을 빙자해서 후방으로 빠져 나와 있는 것은 오히려 큰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물론 이런 정신적인 공황 상태도 있겠지만 일단 기세가 무너지게 된다면 발바이스 함대와의 병력 차이를 단숨에 극복해 낼 방법이 없어집니다. 최소한 10월 까지는 적을 막아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된다면 남는 것은 후퇴와 혼란 밖에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크라우프는 자신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다이레아의 확신에 잠시 씁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는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야 겠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으니 말이야.”
똑바로 크라우프를 바라보고 있는 다이레아 때문에 잠시나마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러한 어색한 침묵의 사이 서로의 생각이 0.001%25 정도씩 증가하고 있었다.
먼저 침묵의 분위기를 깬 것은 크라우프였다. 그는 헛기침을 몇 번 한 후 왼손으로 자신의 턱을 한 번 쓸어 만졌다. 아침에 면도를 했지만 벌써 길게 자란 것 같은지 까끌까끌한 느낌이 손가락을 통해 전해져 왔다.
“크흠!······음······다른 것은 아니고 뮤틸레 족들 말이야. 그들은 과거에 발바이스 인들 아니 바르디아인들에게 종족이 멸종될 지경에 까지 이르렀던 적이 있잖아? 그런데 어떻게 다시 이렇게 발바이스와 연합해서 군사 작전을 펼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 다른 말을 꺼내자 다이레아는 빙긋 웃으면서 히르슈에 관한 데이터를 확인해 본 후 정치적인 입장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았을 것 같으냐면서 자신들의 영토가 직접적으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것 보다는 발바이스를 내세워 바르디아인들의 영토 내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더 이익이 아니겠냐는 다소 흔한 대답을 해 주었다. 일단 바르디아인들을 내세워 대리전을 치르는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하니 크라우프는 문득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자신의 걱정을 털어 놓았다.
“다른 것이 아니라······내가 보기에는 뮤틸레 족이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에이센과의 직접적인 전쟁전에 우리 에이센에 대해서 확인을 해 보려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잠시 장기적인 계획으로 사고의 범위를 넓혀 가는 크라우프의에게 다이레아는 살짝 눈을 내리 깔며 나직한 목소리로 그를 격려해 주었다.
“······그때 저는 곁에 없을지 모르겠군요.”
짧은 대답이었지만 깊은 감정이 느껴지는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슬며시 손을 앞으로 뻗어 다이레아의 손등을 감싸 안았다. 그의 행동에 다이레아는 좋게 생각을 하라며 잠시 밝은 목소리가 되었다.
“저는 다이레아 마티스. 당신은 크라우프 펜 류픽크 이에요. 저는 제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크라우프 펜 류픽크 당신도 당신 자신을 받아 들여요. 그렇게 한다면······”
잠시 다이레아가 제대로 말을 이어 나가지 못하자 크라우프는 살짝 허리를 앞으로 숙여 그녀의 목을 감싸 안고 키스를 해 주었다.
서로를 확인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더 할 수 없이 달콤하게 느껴졌다. 이런 때에도 자신을 걱정해 주는 다이레아에게 고마움을 느낀 크라우프는 고맙다는 말 밖에는 하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고맙다. 다이레아. 고맙다.”
지금은 단지 이렇게 밖에는 말해 줄 수밖에 없었다.
8월 10일 금요일 13시 평온함을 가장한 긴장감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에르바 시티의 중앙 공원에서 바르디아인들이 폭동을 일으킬 것을 우려한 에이센 보병 부대 대원들이 장전된 소총을 번뜩이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의 바로 외각까지 진격해 나온 이때 에르바 시티에서 대규모 폭동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에이센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에 에이센인들은 조금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이들 사이로 무심한 듯 속력을 높여 도로를 움직이고 있는 에이센의 지상군용 지프 차량 속에서 씁쓸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펴보고 있던 시아 지겔마이어 중령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쓸데없는 평온함인가?”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아는 자신이 보병 연대장이었지만 표식을 지운 지프 차량에 탑승하고 계급장을 떼어낸 뒤 옆구리에는 권총을 차고 무릎 위에 장전된 자동 소총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 우습게 느껴져 한 마디를 던졌다. 바로 그녀의 뒤쪽에 똑같은 복장을 한 채 탑승하고 있는 길리엄 메즈 소령이 긴장된 표정으로 시아를 바라보았다.
“연대장님. 다른 것이 아니라······연대 전체가 에르바 시티에서 산악 지대에 있는 기지로 배치 이동하라는 명령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희들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치안 유지와 시설 경비인데 말입니다.”
메즈 소령이 잔뜩 의아함을 나타내고 있자 시아는 슬며시 뒤돌아보며 너무 의문을 품지 말라는 말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군인은 그냥 명령에 따라서 행동을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네. 알겠나? 뭐 좋게 생각을 하라고······일단 우리들을 경비병력에서 빼내어 기지로 옮긴다는 것은 그곳에서 조금 더 쉬라는 말 아니겠나?”
시아는 군 수뇌부에서 병력을 순환 배치시키는 것의 일환이 아니겠냐는 말로 메즈 소령의 의문을 풀어 주려 노력했다. 사실 지금의 자신의 지위가 보병 연대장이기는 했지만 시아도 지금 갑작스럽게 이동 명령이 내려진 전후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나름대로 해석을 할 뿐이었다.
“뭐······그간 고생을 한 병사들한테는 좋겠습니다.”
메즈 소령이 한 마디를 덧붙이자 시아는 그냥 웃어 준 후 습관적으로 무릎위에 올려놓고 있는 자동 소총의 탄창을 한 번 빼내어 탄이 장전된 상태를 확인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직접 총을 쏴 본 적이 언제적 인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군.”
씁쓸해 하는 시아에게 메즈 소령은 결연한 표정으로 지휘관에게 필요한 것은 전투력이 아니라 지휘력이라고 하면서 좋은 말로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그야 그렇지.”
시아는 자신의 금발 머리카락 속으로 오른손 손가락을 밀어 넣어 한 번 긁적인 후 무심한 표정으로 주변에서 스쳐 지나가는 도심의 풍경을 눈속에 담아 두었다.
“아참! 연대장님. 그러고 보면 저희 연대에 전차가 제법 많은 수량이 배치되는 것 같습니다.”
메즈 소령이 갑자기 생각난 듯 한마디 보태자 그녀는 전차의 역할이 포병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대답한 후 다시 빼내었던 탄창을 소총에 결합했다. 그렇지만 노리쇠를 잡아당겨 장탄을 하지는 않고 소총의 조정간을 안전에 고정 시켰다.
8월 11일 09시 크라우프가 시르피드 XII호로 예하 주요 함대 지휘관들을 전부 불러 모아 만일의 경우가 벌어졌을 경우를 대비한 함대의 행동에 대한 회의를 시작하고 있을 때,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령과 구드 바렌브룩 대령이 회의에 참석을 하기 위해 회의실로 올라가 버린 현재 시르피드 XII호의 공중 전투대는 한가하게 지낼만도 하건만 식당에 모여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이 회의에는 형식적으로는 디네스의 지휘 하에 있는 주요 함대의 공중 전투대 지휘관들도 참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티아라 고메스 소령이 바리스타 부대 파일럿들을 모두 식당으로 불러 모아들여 신병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점검하고 있었던 것이다.
채가연 상사는 신병들이 잔뜩 긴장해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사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티아라 고메스 소령의 눈에 들지 않도록 조심해서 집중하려 노력했다. 특히 군기가 빠졌다면서 토드 하세 소위의 뺨을 후려 치고 발로 걷어찬 일을 시작으로 티아라 고메스 소령이 단순하게 아름답고 멋진 여자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한 성질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들 알게 되었기에 분위기는 더욱 긴장되게 흐르고 있었다.
그 소문의 덕분인지 자리에 안아 있는 파일럿들은 이전보다는 확실히 잔뜩 긴장해 있었다. 그런 와중에 가연이는 눈에 뛰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의외로 느긋하게 있었는데, 이는 아마도 어깨에 매달린 상사라는 계급장과 에이스 파일럿이라고 하는 수식어가 가연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잃지 않으려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매우 느긋하게 뒤쪽에서 티아라의 훈시를 듣게 되는 여유를 보여주게 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었다. 물론 예전처럼 하사 정도의 계급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면 이런 자리에서 잔뜩 얼어붙어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런 때만큼은 계급이나 에이스 파일럿이라는 칭호가 즐겁게 생각된 가연이는 실전에 들어가게 된다면 지금 티아라가 강조하는 대로 무엇보다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라······말로 하면 굉장히 쉽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닌지 모르겠다.’
가연이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하사관 학교든 그렇지 않으면 사관학교든 어떤 식으로든 적을 쓰러뜨릴 수 있는 교육을 받았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첫 출격이 곧 전사 통지서와 유서, 그리고 유품을 고향으로 보내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것 또한 매우 잘 알고 잇었다. 바로 그때 토드 하세 소위가 발언권을 요구하자 가연이는 살짝 왼쪽 눈썹을 위로 움직였다.
12시 30분 가연이는 점심 식사를 하러 나왔다가 시르피드 XII호로 보급함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도 모르게 격납고의 에어로크 쪽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 포함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왜 뛰어 가는 거지?’
제대로 가족들에게 서신도 주고받을 수 없는 함내 근무를 할 때에 보급함의 도착은 곳 가족들의 편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열광을 하며 가족들의 편지나 소포에 목을 매달고 있는 것이었고, 이렇게 보급함이 도착하다고 하면 으레 편지를 기대하며 모두들 그쪽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가연이도 마찬가지 였다.
한참을 달려나가는 사람들 속에 섞여 격납고의 캣워크에 도착한 가연이는 사람들 틈속에 섞여 보급함에서 편지와 소포가 잔뜩 들어 있는 자루를 등에 짊어진 정훈 장교 한 사람이 누구보다도 반갑게 보였다.
“자! 여기들 있다! 주인들 찾아가!”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는 사이 정훈 장교는 마치 선심이라도 쓰듯이 편지 보따리를 풀어 놓았고 가연이도 사람들 틈속에 섞여서 마구 달려 들어와 흩어지기 시작하는 편지들 속으로 파고들었다.
13시 20분 격납고에서 편지 때문에 벌어진 소동에 참가하느라 늦게 점심 식사를 마친 가연이는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가 티아라에게 아세라와 에이린이라는 사람이 보냈다는 편지 한 개를 건네주는 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지나쳐 갔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온 편지를 품고 휴게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휴게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받고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갖가지 감정이 섞인 표정과 함께 그것을 하나씩 읽고 있었다. 그 진지한 모습에 잠시 할 말을 잃었던 가연이도 이내 이들 사이로 파고 들었다.
15시 30분 크라우프는 부사령관 바자레이 소장의 방을 찾아가 그와 간단하게 몇 가지 일을 협의하고 난 후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때 백수군 중위가 기계적인 동작으로 무엇인가에 열심히 도장을 찍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의아한 생각이 들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녀는 한창 무슨 편지에 도장을 찍은 채로 어느 상자에 담고 있는 중이었다.
“아! 전사자 편지입니다. 반송 처리중입니다.”
너무나도 무심하게 대답하면서 기계적으로 반송 도장을 찍고 있었던 백수군 중위의 표정에서 크라우프는 잠시 몸을 숙여 박스에 가득 담겨 있는 편지를 바라보았다. 손을 뻗어 그 편지를 하나라도 집어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반송 처리된 편지를 집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
부끄러운 마음과 함께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니 그의 책상 위에 편지가 세 개 놓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자리에 앉으니 곧 카티야가 안으로 들어와 베르베라에 있는 아내들과 시에나, 그리고 크세니아 언니한테 편지가 왔다며 편지가 오지 않는 자신을 대신해 크라우프의 일을 기뻐해 주었다.
“네가 가져다 준 거니? 고맙다.”
크라우프는 고맙다는 생각이 들자 살짝 허리를 숙여 카티야에게 키스로 보답을 해 준 후 자리에 앉아 다른 것 보다 먼저 들고 있던 편지를 뜯었다.
먼저 크세니아의 것을 뜯어보니 자신은 잘 있다는 말과 함께 보고 싶다는 말,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애교스럽게 편지의 마지막에 립스틱을 바른 입술 자국을 남겨 주고 있었다.
지난번 이곳에서도 크세니아의 입술을 느끼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기 때문에 몹시 흡족한 기분이 든 크라우프는 그 다음으로 시에나의 편지를 뜯어보았다. 그녀는 이제 곧 만삭의 몸이 될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컸다. 하지만 그의 우려와는 달리 그녀는 편지상으로는 보고 싶다는 내용과 함께 아이를 낳게 되어서 정말로 기쁘다는 말을 적어 놓고 있었다.
[······정말로 기뻐 코프. 매일 아침 정기 검진을 받고 아이도 일주일 마다 한 번씩 건강을 체크해 보고 있어······이 아이가 나한테는 더 할 수 없는 축복이잖아. 그러니까 어서 빨리 태어나서 내가 가슴에 안아 보고 싶어. 정말로 황홀할 것 같아······사랑해 코프.]그는 편지 안에 동봉되어 있는 인쇄된 사진 속에서 시에나가 자신의 임신한 모습을 옆으로 촬영해 준 모습이 들어 있자 살짝 눈물을 보였다. 이렇게 정작 자신이 필요할 때 함께 있어 주지를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에휴······나는 너무 나쁜 사람이야.’
하지만 지금 크라우프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시에나의 편지를 몇 번이나 다시 읽어 본 그는 곧 베르베라에 남아 있는 아세라와 에이린이 보내온 편지를 뜯어보았다.
두 사람의 편지도 자신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언제나처럼이기는 해도 그녀들의 편지는 게르트 하우츠 황제와 두 황후가 자신들은 물론 가족들까지도 잘 돌봐 주고 있으니 너무 염려 하지 말라는 말을 담고 있었다. 그는 두 사람의 편지가 올해 초에 발송된 것임을 알고 발바이스의 침공이 시작되어 이제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것 같은데 특히 몸조심 하라는 안부가 적혀 있자 살짝 웃으며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어차피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해서 전쟁중이었기 때문이다. 아세라와 에이린의 편지와 함께 동봉되어 있는 사진을 꺼내 들었을 때 크라우프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곳에는 자신의 딸아이인 호노리아 비니스 펜 류픽크와 아일리아 마리에타 펜 류픽크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사진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특히 우유빛 스웨터를 입고 약간 오른쪽으로 얼굴을 기울인 채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아세라의 딸아이 호노리아의 사진이 담겨 있는 모습은 크라우프의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을 한 듯 주변이 검게 처리되어 있는 사진 속에서 호노리아는 화장이라도 한 듯 하얗게 도드라져 있는 피부와 눈 위쪽의 아이라인이 엷게 살아 있는 커다란 눈 안쪽으로 아직 아이의 빛깔이 빠져 나가지 않은 사파이어처럼 빛나고 있는 눈동자를 통해 크라우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빠져 들어 버릴 것만 같은 영롱함이 담긴 눈망울과 이와 어울리듯 너무 높이 솟지도 않고 좌우로 벌어지지도 않은, 얼굴의 비례에 절묘하게 맞추어 오똑하게 내려온 코는 적당한 크기의 인중, 그 아래쪽으로 굳게 다문 것 같으면서도 미소를 살며시 머금고 있는 듯한 연한 붉은 빛깔의 얇고 앙증맞은 입술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고, 이는 마치 최고의 솜씨를 가진 조각가가 빚어 놓은 듯 너무나도 아름답게 어울렸다. 미소를 머금고 있는 연한 붉은 빛깔의 앙증맞고 귀여운 입술은 지금 당장이라도 크라우프에게 아빠라고 하면서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내 줄 것만 같았다.
오른쪽 뺨과 턱을 떠받치느라고 귀까지 감싼 작고 귀여운 손 위로 흐트러져 있는 머리카락과는 반대로 곱게 빗질이 되어 왼쪽 귀를 완전히 덮어 어깨까지 닿아 있는 머리카락과 눈썹 위까지 빗어 내린 듯한 갈색과 금발이 절묘하게 배합되어 있는 머리카락은 호노리아를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어 주고 있었다.
마치 소녀 모델과 같은 분위기로 사진에 담겨 있는 호노리아를 보게 된 크라우프는 이 아이가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웠다.
‘······돌아가고 싶다.’
자랑스러움을 느낌과 동시에 마음속으로나마 강한 절규를 한 그는 한참 동안이나 딸아이의 사진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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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팔이야…-0-)/
간만에 삽질을 했더만…죽갔군요…ㅜ_ㅠ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6…
하렘당…~_)y-~ 후욱…
●‘판타로드’님…^0^)…1타를 해 주셨군요…헐헐…~_^;; OTL…하렘당을 붕괴시키려는 저 작가넘의 계획에…번번이…일갈을 해 주시니…쩝…~_~;; 그리고 에드라 요새가 끝장나고 다시 코프 넘이 히르슈를 때려 부시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조금은 좀 지나야 하겠구요…그리고 역사가 계속된 다는 것은 모든 것이 다 해결된 상황에서 끝을 맺지 않고…다소…^_~; 아쉬움을 좀 남긴 상태에서 끝을 낼 것이라는 뜻이랍니다…뭐…결과야 뻔한 일이기는 해도…그래도 말이죠…그나저나 하렘당 역시 생명이 질긴 듯…역사를 무시하면 안되는 것 같네요…헐헐…
●‘가연을이’님…으음…저 작가넘은 금단의 열매당도 비록 (모기만한 목소리 이지만)…화팅을 외쳐 주고 있는데…으음…~_~;; 조루 녀석도 칭찬을 좀 부탁 드립니다…너무 욕만 얻어 먹는 것이 아닌지…뭐…욕을 얻어 먹을 수록 더 즐거운 것은 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헐헐…^___^; 물론 조루 넘…디네스를 코프 넘에게 이어 주고 그대로 가야 겠지요…통쾌하게 말입니다…음…^0^;
●‘룬마스터’님…쿨럭…또다시 하렘당 강경파가 득세를 하려는 것인지…~_~;; 그리고 이스칸달이 그곳이군요…헐헐…^_^;; 아참 아참…북한산은…어디에 있는 산인지…^0^; 북한에 있는 산인가요? 헐헐…저 작가넘은 이제껏 서울이라는 곳을 가 본적이(아주 어릴 적에는 가 보았다고는 하지만…)…없답니다…저 작가넘에게 자의식이라는 것이 생겼을 때는 말입니다…그래서 서울이 어떤 곳인지는 전혀…^_^;
●‘|소설중독자|’님…역시…순결당이 만쉐이인데…ㅜ_^; 많은 분들이…하렘당이나…금단의 열매당이 정의라고…쿨럭…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만쉐이!!! 음핫핫(기가 살아난 작가넘)…물론…히르슈는 뭐…최종 결말을 향한 보스 바로 전의 그…엄청나게 깨기 힘든 판의 보스 같은 녀석이랍니다…일단 에드라 요새쯤은 몹시 초라한 지경이지요…^_^; 히르슈에 관한 내용이나 약점은 차후 나온답니다…일단은 히르슈의 위력을 보아 주시길…화팅!
●‘호박의정령왕’님…쿨럭…아니…갑자기…헐헐…하렘당…금단당…하렘당…그리고 정의의 순결당 그리고 다시 하렘당 분이시라니요…Y_Y; 이제 곧 하렘당이 무너져야 하는데…ㅜ_ㅜ; 그나저나 골수 하렘당이시라…움직이지 않는 소수 보다 골수 당원들이…더 두렵다는…쿨럭…쿨럭…~_^;; 당을 위해서 총폭탄이 되고 테러도 두려워 하지 않으니…헐헐…일단 이분들부터…금단의 열매당으로 보내야 할 듯…호박의정령왕님…저쪽이 금단의 열매당…가입국입니다…저쪽으로 가시는 길은…퍼억…#_ㅜ; 네에…쿨럭…
●‘bsh2345’님…저 작가넘은 이번은…로또를 3장이나 샀답니다…물론 3천원 어치…~_^;; 일단 대박이든 무엇이든…쿨럭…5천원 짜리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늘상…ㅠ_ㅠ; 저 작가넘은 맨날 꽝…주변 사람들은 최저 5천원이라도…쿨럭…bsh2345님도 화팅!!
●‘위풍당당’님…제대로 보셨습니다…ㅠ_^; 사실 비슷한 맥락에서 쥔공인 크라우프 녀석도 빅 캐논인 히르슈를 때려 부수려 하는 것이랍니다…저 작가넘은 골수 매니아이니 말이죠…^_^;; 그러고 보면…쩝…
●‘Αroma’님…^__^; 그나저나 저 작가넘의 알바장을 부순다면…뭐…나쁜 일은 없을 것입니다…^0^; 저 작가넘은 앉아서 아르방 비를 받아먹을 수 있을…아…알바 하는 곳이 없어 지면…그대로 짤리겠군요…쿨럭…~_^;; 그나저나 삼겹살이라…^ㅠ^; 아참…저 작가넘이 물러나면…크라우프는 연중이라서…헐헐…^_^;;
●‘underworld’님…^_^; 전투…앞으로 3일 뒤입니다…예정했던 대로 벌어집니다…^_^; 일단 전투는 벌어지지요…난장판이 되지만…이번 보다는…코프 넘이 본격적으로 앞으로 나서게 될…때…곧…전쟁은 이어집니다…쭈욱…말이죠…음헤헤…^_^;;
●‘내멋대로할꼬야’님…~_^;; 내멋대로할꼬야 님께서 순결당으로 오신다고…17page 정도의 2대 1 매치를 적어 놓았는데…으음…뭐…그럼…대충 끝을 내 버려야 겠군요…쩝…ㅠ-ㅠ; 확실하게 순결당으로 오신다는 줄 알고…저 작가넘은 무척이나 기뻐했답니다…드디어 하렘당이 뿌리 뽑혔다고 말이죠…하지만…쿨럭…쿨럭…그나저나 로또라…국민은행 본점에서 보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화팅!
●‘이루려는자’님…일단…글이 끝이 나는 시점을 발바이스의 멸망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이센은 히르슈 보다 더 빡쎈 것이 있답니다…^_^;; 이것은 그러니 뭐…하지만 그리고 히르슈가 지금은 무적 같아 보이지만…나중에 보신다면…이렇고 저렇고 한 것들이 있답니다…지금은 그냥 히르슈의 공포(?)를 보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그리고 무슨 말씀인지…누구신가 저 작가넘을 부르고 계시네요…네에!! 저 작가넘 여기 있습니다…(대답을 길게 빼며 열심히…텨=텨=텨를 하며…도망치는 작가넘…음…)…
●‘soulschaos’님…잇힝…(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탁탁탁)…감사합니다…m(_ _)m…저 작가넘이 어려울 때 불러 주시고…에헤헤…그나저나 길게 써 주셨는데…저 작가넘은…soulschaos 님께…짧게 대답합니다…용서를…[판타로드님과…soulschaos님이 몹시…두렵습니다…]…쿨럭…저 작가넘이나 아뒤쥔장님이 아시는 분들이 아니신지…쿨럭…Y_Y;
●‘타파’님…(슥슥)(부비부비)…정말로 간만에 뵙습니다…그간 파견을 나가셨다구요…헐헐…일이 많이 힘드셨던듯 합니다…헐헐…ㅜ_ㅜ; 그리고 이제 타파 바자이 싱아 님이 나옵니다…음흠흠…여자들 모두 만쉐이 이구요…헐헐…순결당 화팅!!! 만쉐이!!! 그나저나 이제 벌써 5월이네요…봄이 아닌 초여름 더위…쿨럭…ㅅ-ㅅ; 봄을 돌리도…쿨럭…
●‘한뫼’님…OTL…저 작가넘이…얼른 글을 올리기 전에 수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헐헐…그나저나 코멘트는 절대로 저 작가넘이 손대지 않으니…혹시나 하는…의심을 하지 않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의심을 하지 않으시겠지만…저 작가넘이 괜한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입니다…나쁘게 말씀을 해 주시든 좋게만 말씀을 해 주시든 모두가 저 작가넘에게 도움이 되고 살찌는 말씀들이시니 말이죠…오타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순결당 만쉐이…
●‘acehelp’님…쿨럭…문제로군요…어떤 식으로든 하렘당의 당원 분들을…순결당이나 아니면 금단의 열매당으로 편입시켜…하렘당이 소수의 정당이나…그렇지 않으면…해체 되어 버리는 수순을 밟도록 해야 하는데 말이죠…쿨럭…골수 하렘당원들의 무서움은…쩝…
●‘gonsama’님…왠지 저 작가넘이 있는 곳에서는…숲이 많아서(그 만큼 밤에 벌레도 많답니다…)…황사는 좀 덜한 것 같습니다…하지만…이런 날씨에 몸 조심과 세수를 자주 해서 눈 같은 것을 보고하는 것은 기본이지요…gonsama님도…아시죠? 몸 조심하시는 것 말입니다…음흠흠…순결당 화팅!! 으흐흐흐…
●‘레인맨’님…그렇습니다…조루 넘이 문제이기는 한데 그것이 당장에 죽지 않고 디네스의 출세와 코프 넘에게 디네스가 넘어가는 문제를 이어주는 넘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이지요…그러니 질긴 생명력에 이제는 클로리사와…짝짜꿍을…쿨럭…^_^;
●‘[유화]’님…헐헐…인터넷이 안된다면…저 작가넘은 상상도 하기 힘들다는…헐헐…인터넷이 없는 세상 아니 컴터가 없는 세상은…싫습니다…인터넷을 할 수 있고 컴터를 할 수 있는 대한 민국 만쉐이!! KT는 종량제 포기하고…자폭하라!! 버럭!!!
●‘블래스터’님…헐헐…그러셨군요…^_^;; 그나저나…날씨가 이제 더워 지시니…체력 관리 많이 해 두시길 부탁드립니다…나중에…보시면…체력이 달려서…많이들 힘들어 하시더라구요…헐헐…아시죠? 블래스터님 화팅인 것 말입니다…^0^)/~
●‘은랑의꿈’님…히르슈에 관한 것은…나중에 나옵니다…지금 밝혀 드릴 수는 없구요…헐헐…그리고 영원의 생명을 지닌 황족에게 인간이란…바퀴벌레 같은 존재들이랍니다…얼마 정도 살려 두면 다시 그 개체가 불어나고 옛날을 잊어 버리는…~_^;; 그러니…뭐…상관 없겠지요…음…^0^;;
그나저나…이번 편의 마지막 호노리아의 묘사 부분…저 작가넘이 스스로의 한계가 느껴졌답니다…쩝…묘사가 허접해도 이해와 용서를 부탁드립니다…ㅠ_ㅠ; 제길…역시나 저 작가넘은…허접하네요…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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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40:55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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