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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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8월 12일 일요일 11시 다크 크라이드는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출발해 도착한 보급 함대가 함께 크누트와 베르터를 비롯해 대함 공격기 아라크니드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배치된 신형기 라피니온을 대량으로 공급하기 시작하자 무척이나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곧 있게 될 대규모 전투가 시작되면 대량으로 소진되어 버리고 말 것이지만 그래도 1기라도 더 보유하고 있게 되면 적보다 조금이라도 우위에 설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라피니온이 공급되는 것을 꺼려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오히려 춤이라도 추며 환영을 해야 할 것이다.
신형 기체들과 함께 공급되고 있는 것은 헤비호스와 함께 대량으로 소비되는 파일럿들이 다. 검은 묵시록 호의 내부로 힘차게 군가를 부르며 들어서고 있는 그들은 곧 기다리고 있을 운명을 알지 못한 채 기대와 확신에 가득 찬 표정으로 자신들의 새로운 생활을 향해 들어서고 있다. 이들을 보게 된 다크 크라이드는 어딘지 모르게 미안하고 서글픈 마음이 들어 버려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단 1명이라도 더 살아 남아라!’
당장의 내일을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지금은 단지 이렇게 밖에는 해 줄 수 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8월 13일 월요일 08시 10분 옛 에롤드 족 자치구에서 출발해 실만 베르퍼 행성계를 거친 뮤틸레 족 함대 200만 척이 에르바 행성계를 포위하고 있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에 보강되었다는 정보가 에이센 정보부에 의해서 정식으로 확인되어 에이센 수뇌부에게 보고되었다.
긴급하게 소집된 회의에서 바르디아 총독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총독부 참모들 중에서 일부가 적이 꾸준하게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란 표정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쓴웃음을 지었다. 에이센 수뇌부는 그 동안 부치 대장이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와의 전투 데이터를 꼼꼼하게 정리해 보고해 올린 덕분에 이들은 처음으로 뮤틸레 족 함대와 맞서게 되지만 뮤틸레 족에 관한 정보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
“뮤틸레 족 함대가 2,000,000척이라 큰일이군요.”
여러 가지 첩보와 부치 대장의 보고를 통해서 뮤틸레 족은 우주를 항해할 수 있는 대형 전함도 발바이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조한 것이고 발바이스와 거의 같은 기술을 사용해 우주 공간을 뛰어 넘고 있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적이 증강되었다고 보고를 받게 되자 이계 종족에 대한 두려움 대신 발바이스 인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뮤틸레 족은 함대 전투에서도 발바이스의 전술 교리를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수집되고 보고된 정보를 모두 하나로 합한 에이센 수뇌부는 뮤틸레 족의 함대와 발바이스 함대의 전투력을 대동소이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렇지만 눈앞에서 적이 병력을 200만 척이나 증강한 것은 지극히 두려워해야 할 만한 일이 분명했다. 공세가 시작될 경우 전선 한 부분에서 분명 쉽게 감당해 낼 수 없는 병력 차이를 보일 수 있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참모들 모두들 잔뜩 긴장하고 있는 사이 작전 참모인 에단 바그람 대장이 지금으로서는 주요 전력을 내부에 묶어 두는 것이 옳은 일 같다고 제안했다.
“일단 전함과 공격 항공모함을 집결 시켜 전략 예비대 강화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선에 특히 공격 항공모함을 배치시켰다가 결과적으로 적의 주력 함대가 방어선을 돌파해 나온다고 한다면 그쪽으로 전력을 투입해 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에단 바그람 대장이 선방어를 추구함과 동시에 전략 예비대에 공격 항공 모함을 집중 시켜 이들의 전투력을 향상시켜 전선에서의 붕괴에 기동 방어 전략을 구사할 것을 건의하자 지겔마이어 원수는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렇지만 바그람 대장의 제안은 지금 당장 적이 200만 척을 증원했다고 해서 지겔마이어 원수가 방어선에 배치된 병력을 후방으로 빼내는 일은 아니었다. 어차피 에르바 행성계를 중심으로 전략 예비대가 편성되어 있고 이들 예비 함대에 공격 항공 모함과 다수의 전함 같은 최고로 중요한 전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선방어와 기동 방어 전략을 동시에 구상하자고 하는 수뇌부의 방침을 재확인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 이곳에 없는 병력을 지겔마이어 원수가 마법이라도 부려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은 다만 방어선을 펴고 있는 함대에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후방에 대기 중에 있는 전략 예비대 를 보다 확실하게 정비해 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에르바에 거주하고 있는 민간인 철수에 관해서 보다 확실하게 해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었다.
11시 30분 예하 함대와 함께 훈련 중에 있던 크라우프는 뮤틸레 족이 200만 척의 함대를 증원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것으로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 외각 지역에 거의 900만 척에 가까운 함대를 집결 시켰다는 것을 깨닫게 된 크라우프는 앞으로의 전투가 매우 커질 것임을 예상하고 씁쓸한 표정이 되었다.
곧바로 크라우프는 부사령관 바자레이 소장을 불러 현재 수뇌부에서 자신의 함대로 통고한 내용을 설명해 준 뒤 한숨을 덧붙였다.
“어떻게든 빨리 결론이 나야 하는데 이만 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전쟁이 너무 대규모로 커지려고 하는 것 같아지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때일수록 병사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바자레이 소장이 크라우프를 격려해 주며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의기소침해 져서는 안된다며 이 소식을 병사들도 지금 큰 전투를 앞두고 있을 것이니 어떤 식으로든 기운을 차리도록 사령관이 직접 전체 함대에게 연설이라도 해줄 것을 권유했다.
“전체 병사들에게 사령관이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것인지 각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으로 압니다.”
뜻하지 않게 연설을 하라는 권유를 받게 된 크라우프는 이내 부사령관의 생각에 동의하고 그렇게 한다면 바자레이 소장과 함께 병사들에게 해줄 연설문의 초안을 작성해 보자고 청했다. 두 사람이 잠시 자리에 앉았을 때 수석 부관 카흐사이 대령이 안으로 들어서서 경례를 올렸다. 그런 뒤 에르바 수뇌부가 발송한 명령서를 건네주었다.
수석 부관이 건네 준 명령서를 받아 든 크라우프는 눈을 크게 뜬 채로 반드시 전체 함대 장병들에게 무엇이라도 한 마디 해 주어야 할 근거가 생겨났다며 씁쓸해 했다. 크라우프가 읽어보고 난 명령서를 건네 받은 바자레이 소장도 표정이 굳어 졌다.
“무엇인가 한 바탕 하기라도 할 모양입니다.”
그가 굳은 표정을 감추지 않자 크라우프는 카레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는 달리 최고의 정보를 제공받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은 부사령관의 오랜 경험을 경청하고 싶었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자 부사령관은 정말로 모르고 있느냐고 확인을 해 보듯이 물었다. 이렇게 되물어 보는 것이 상급자로서 크라우프의 불쾌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을 알아차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갑자기 무시당한 듯한 느낌이 들어 조금은 불쾌감이 일어나려는 듯한 크라우프를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부사령관은 으쓱해 하더니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냥 느낌이 그렇습니다. 무엇인가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는 반드시 적은 공격 전력이나 그렇지 않으면 견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전력을 전선에 보충하는 법이고, 아군은 적의 공세 의도를 파악하거나 그럴 낌새를 펼친다면 지금과 같은 명령을 내리곤 했습니다.”
완전히 바자레이 소장의 경험에 의거한 판단이기는 했다. 그렇지만 카레나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에 비추어 볼 때 그의 짐작대로 전체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묵묵히 입술을 삐죽 하면서 몇 번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보니 옳으신 말씀입니다. 즉시 현재 수행하고 있는 훈련을 중단하고 에르바 행성계 내부로 다시 이동을 해 명령을 대기하라는 것은 뻔한 일이겠지요.”
조금만 경험이 있고 생각이 있다고 한다면 알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크라우프는 애써 자신을 진정 시키고는 곧 부사령관의 자만심을 채워 준 후 연설에 앞서 병사들 전체에게 훈련 중단을 알리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일단 훈련을 중지시키고, 그 뒤에 연설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연설을 시작하면 무슨 일인지 의아해 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크라우프의 생각을 듣게 된 부사령관은 그의 의견이 옳다고 맞장구 쳤다.
“말씀하신 대로하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갑자기 연설부터 하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서 오히려 혼란이 가중될 것 같습니다.”
부사령관과 의견을 맞춘 크라우프는 곧 수석 부관에게 인터폰을 넣었다.
12시 30분 채가연 상사는 식당에 앉아 음식을 입안에 떠 넣고 있다가 토드 하세 소위가 몇 사람의 동기생들인지 아니면 알고 지내는 사람들인지 모를 같은 소위들과 함께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타서 자리에 앉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뭐 사관학교 출신들끼리 놀아나는 건가? 칫! 그러고 보면 나도 사관학교 간다고 할 것을 그랬나?’
왠지 모르게 하사관으로 입대를 하게 된 것이 후회가 된 가연이는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바로 그 순간 가연이의 오른 쪽 옆으로 누군가 자리를 잡고 앉는 것이 보였다.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이기 때문에 누가 앉든지 말든 상관할 것은 아니다.
얼른 음식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서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서둘러 음식을 먹고 있을 때 옆에서 누군가 팔꿈치로 가연이를 툭 쳤다. 누군가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기억에 없는 여자 소위였다. 제법 키도 큰 편에다가 건장해 보이는 것이 가슴의 파일럿 흉장이 없었다고 한다면 강습해병대나 공간 기갑병 소속으로 생각하기 쉬웠다.
“네가? 채가연 상사인가?”
처음 건네는 말투부터 무척이나 고깝게 느껴지도록 만들어 버리는 키가 큰 여자 소위에게 가연이는 계급이 원수라는 말을 실감하며 조용히 그렇다고 대답했다. 자신은 상사고 상대는 어쨌거나 소위이기 때문에 최대한 공손해 지려 노력했다.
“반갑다. 나는 민유화(閔愉嬅)라고 한다.”
민유화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여성 때문에 자세하게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게 된 가연이는 자신 보다 덩치도 크고 팔다리도 길쭉길쭉한 여자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는 머쓱해 졌다. 자세히 눈여겨보니 키가 크고 팔다리도 길지만 결코 뚱뚱하지 않았다.
운동으로 다져져 근육이 잡혀 있는 몸매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붉은 갈색 머리카락 때문에 더욱 검은 머리카락에 체구가 작고 몹시 불면 날아갈 것 같이 연약해 보이는 가연이 자신과는 달리 민유화라고 불린 여성은 다부지고 강해 보았다.
“키가 제법 크십니다?”
대답 대신 첫 마디를 이렇게 건네니 민유화라고 불린 소위는 이러한 질문을 많이 받는 듯 웃으며 어깨를 몇 번 들썩였다.
“그런가? 그런 이야기 많이 듣네.”
민유화 소위와 나란히 앉아 있다 보니 가연이는 자신이 마치 젊은 이모와 함께 있는 12, 3세 정도의 어린애 정도로 비교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미지의 여성이었기 때문에 가연이는 오래 있던 사람이면 예전에도 자신이 기억을 못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쩐지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확인을 해 보듯 이렇게 말을 건네니 민유화 소위는 아마도 그럴 것이라며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내가 이 배에 승선한 것이 8월 11이다.”
처음 보는 자신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 정도는 계급 차이가 있으니 넘어가 줄 수는 있어도 이상하게 대화를 이끌어 나갈 때마다 짜증나고 재수 없게 느껴져 대뜸 이렇게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민유화 소위에게 가연이는 싫은 감정이 마구 샘솟아 올랐다.
“그러셨군요. 그런데 어떻게 저를 알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도 아닌데 마치 오래 알고 있던 사람 대하듯이 하는 민유화에게 고까운 감정을 겨우 억누른 가연이는 곧 자신의 옆에 앉은 이유를 물었다.
민유화 소위는 잠시간의 어색함을 해소해 보려는 듯 씽긋 웃어 주었는데 입술이 얇은 탓에 왠지 모르게 마귀할멈이 웃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위라고 한다면 하사관에서부터 밟고 올라선 사람이 아니라면 19세에서 22세 안쪽일 것인데 자신과 얼마 나이 차이도 나지 않을 것인데 이상하게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갑자기 이런 재수 없는 년이 자신의 소대장이라도 된다면 어떻게 하나 싶어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민유화 소위는 소대장이 될 수는 없다. 가연이는 이미 함대의 에이스 파일럿으로서 인정받아 특정 소대에 소속되지 않았다. 많은 고참병들이 전사하거나 이번에 제대를 해 버리고 귀향으로 돌아간 탓에 하버마스 대위가 이끄는 바리스타 중대에서 가연이가 하사관으로서 가장 계급이 높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금의 가연이는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령의 직속으로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의 부장을 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하게 소대장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자네가 이 함대에서 최고라고 들었다. 그래서 알게 되었지.”
앞뒤 없이 갑자기 가연이가 최고라는 말을 해 버린 민유화 소위에게 인정받았다고 하는 기쁜 마음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강한 불쾌함이 일어났다.
“최고는 제가 아닙니다.”
가연이는 대뜸 민유화 소위의 질문에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답을 한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겠다면서 고개를 갸웃 거렸다.
“다들 채가연 상사 네가 최고라고 알고 있는데?”
의아한 표정을 짓는 민유화 소위에게 씽긋 웃었다. 이때 가연이는 상대가 불쾌해 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대답할 정도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있었다.
“최고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최고입니다.”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가연이에게 민유화 소위는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호탕하게 웃어 제꼈다. 마치 남자처럼 웃는 모습이 이 키가 큰 여자 소위가 전투에 나선다면 미친년처럼 활개 칠 것 같아 이상하게 불안한 감정을 느꼈다.
민유화 소위가 웃음을 그치고 무엇인가 말을 하려고 하는 이때 식당안이 크게 술렁거렸다. 가연이가 무슨 일인가 싶어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티아라 고메스 소령이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 그리고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와 함께 꼿꼿한 자세로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들어오는 모습이 심상치가 않아서 무엇인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 싶어 시끄럽던 식당 안은 일순간 조용해 졌다.
티아라 고메스 소령은 엄격한 표정으로 가장 안쪽의 식당 테이블 위로 성큼 올라선 후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마디를 꺼냈다.
“모두 오후에 예정되어 있던 공간 적응 훈련은 취소되었다.”
훈련이 취소되었다는 티아라의 말에 민유화 소위는 환호했지만 가연이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앞으로 떨어뜨렸다.
훈련이 취소되면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모두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의아한 것인지 민유화 소위는 의아한 표정으로 가연이 쪽을 내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티아라의 마음 말을 기다렸다. 역시나 티아라는 가연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모두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 버렸다.
“그래! 그 동안 주구장창 훈련받느라고 모두들 수고 많았다. 금일 08시 10분 부로 에르바 행성계 근처까지 진격해 온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약 2,000,000척이 보강되었다. 그래서 금일 이 시간 부로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에르바 행성계로 복귀해 명령을 대기할 것이다. 13시 30분 각 중대장들은 대대장 사무실로 모이기 바란다. 이상!”
말을 마친 티아라가 테이블에서 내려서고 모두들 야유와 함께 긴 한숨이 이어졌다. 가연이는 대충 쓴웃음을 지은 후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을 입안으로 떠 넣는데 열중했다. 민유화 소위도 무엇인가 말을 할 것 같았지만 그 자신도 전투에 참가한다는 사실에 질려 버린 것인지 말없이 음식을 먹고 있기만 했다.
13시 정각 구드 바렌브룩 대령은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자신에게 지급되어 있는 권총을 꺼내 든 후 능숙한 솜씨로 그것을 분해했다. 의외로 쉽게 권총이 분해되자 바렌브룩 대령은 피식 웃은 후 자신의 책상 서랍 속에서 권총의 총열을 꺼내 들어 그것을 바꾸어 냈다. 다시 권총을 조립하고 노리쇠를 한 번 잡아당겼다. 그리고 천장 쪽으로 고개를 든 후 방아쇠를 당겼다.
[철컥 따깍]
빈총이었기 때문에 따깍 하는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끝이 났다. 바렌브룩 대령은 흡족한 표정으로 교환한 총열을 자신의 책상 속에 넣어 두었다. 그때 바렌브룩 대령의 방에 배속된 비서관이 손님이 찾아 오셨음을 알렸다.
“누구지?”
의아한 생각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뜻밖에도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찾아왔다는 비서관의 보고에 그는 어서 들어오도록 하라며 권총을 집어들어 책상 속에 넣어 두려 했다. 그런데 너무나도 빨리 클로리사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아?”
손에 무엇인가 봉인되어 있는 봉투를 하나 들고 있던 클로리사는 바렌브룩 대령이 권총을 빼들고 있자 갑자기 양손을 어깨위로 들었다. 당황한 바렌브룩 대령은 잠깐 여유가 있어서 총기를 소지하는 중이었다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정보 관계의 서류입니다.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서 제가 직접 가져왔습니다.”
클로리사가 또렷하게 대답한 후 바렌브룩 대령의 앞으로 다가와 가져온 봉투를 내밀었다. 전투 지휘관으로서 함대 수뇌부에 속한 그가 취급할 수 있는 기밀이다.
“그래 고맙네.”
고개를 끄덕여 직접 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바렌브룩 대령은 살짝 눈을 내리 깔면서 잠깐 만이라도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어 달라고 부탁했다.
“알겠습니다.”
의외로 순순하게 자리에 앉아 주는 클로리사에게 그는 마침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이렇게 찾아 주니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해 주었다. 듣기 좋은 말이었지만 클로리사의 반응은 의외로 시큰둥했다.
“네에 고맙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클로리사는 다른 것 보다 바렌브룩 대령의 권총에 관심을 보였다. 지급 받은 권총이기는 해도 새것 같아서 그런데 한 번 구경해 보고 싶다면서 간절하게 부탁을 했다.
“실탄은 뺀 것이네.”
그는 총기를 건네주기에 앞서서 총기 확인에 대한 규정대로 두 번 노리쇠를 잡아당기고 빈곳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긴 후 빈 총임을 확인해 준 후 클로리사에게 권총을 건네주었다.
“총 같은 것 좋아해?”
바렌브룩 대령이 슬며시 떠보듯 물어 보니 갑자기 클로리사의 눈이 어린애처럼 빛나며 총이 너무 좋다는 대답을 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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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0^;;
일단 뮤틸레 족 함대가…2백만 척을 증원했답니다…^0^; 그리고 8월 15일 전쟁이 벌어질 것이니…으음…^__^; …지금의 모든 것이 지루하셔도 잠시만 참고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_^;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37…~_^;;
순결당 만쉐이!!! 라고 외치고 싶기는 하지만…쿨럭…그나저나…비가 오려나…-먼산…지금 아르방 하는 곳에서는 공사한다고 한창 소란스럽네요…쩝…
●’룬마스터’님…ㅠ_ㅠ)乃 하렘당 강경파이신 룬마스터님이 다시 1타를 하시다니요…ㅠ-ㅠ; 역시나 하렘당…골수 하렘 강경 주의자들 때문에 하렘당이 결코…쉽지가 않은 듯…일단은 하렘당을 해체시킬 기회가 잠시 멀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큰일입니다…하렘당이 다시 들고일어나면 이제…금단당이…약화 될 듯…음…~_^; 본래 하렘당이셨던 분들이 금단의 열매당에 대해서 많은 지지와 이중 당적을 갖고 계셔서 둘이 통합해도 상관없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쩝…~_^;; 그리고 각성이라…쿨럭…디네스는 이제 완전히 각성하는 중이랍니다…헐헐…^0^;
●’은랑의꿈’님…역시…하렘당…~.)y-~ 후욱…그나저나 토요일 날씨 너무 따뜻하고…지금 일요일 날씨는 일기예보대로 비가 올 것 같네요…쩝…뜨겁지 않아서 좋기는 하지만…어딘지 모르게…에휴…그나저나 랑이는 목욕 할 때 잘 있나요? 저 작가넘네 짜장 나비는 물 온도만 맞추어 주면…냥이 주제에 물을 부어 목욕을 시키고 드라이기로 말려 주어도 고릉거리며 있답니다…헐헐…~_^;; 더욱이 밖에서 짜장아! 나비야! 하고 부르면…꼬리를 팍 세우고 개처럼 졸랑 거리며 다가오지요…헐헐…
●’위풍당당’님…뭐…어제 마지막 부분…호노리아의 묘사 부분이 저 작가넘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아뒤쥔장님께 고쳐 달라고 부탁하고…독자분들과의 대화를 작성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답니다…어제 아뒤쥔장님이 출근을 하시면서…빨리 고쳐야 했거든요…그런데 그냥 두셨더군요…ㅠ-ㅠ; 쩝…
●'[유화]’님…민유화…마음에 드시는 지요…빨간 머리에 키크고…입술이 좀 얇고 팔다리가 길쭉 길쭉한…근육질 여자랍니다…^0^; 그것에다가 호탕(?) 호방한 성격이구요…헐헐…뭐…가연이와 즐거운 라이벌이 되지는 못하겠지요…그렇지만 꾸준하게 티아라의 똘마니로 나올 예정이랍니다…화팅!
●’|소설중독자|’님…순결당 만쉐이…ㅠ-^)乃 드디어 순결당 분이 찾아 오셨습니다…우에에엥…그리고 오타 지적까지…쿨럭…m(_ _)m…저 작가넘이 얼른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음헷헷…^_^;; 에드라 요새는 끝이고…결전은…좀 뒤랍니다…^0^; 일단 에르바 행성계에서 에이센이 물러나야 할 테니 말이죠…헐헐…^0^;; 수정해서 올리기 전에 올른 오타 고치겠습니다…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소설중독자|님의 센스! 에…감사합니다…에헤헤…
●’Αroma’님…일단…8월 15일 전쟁이 시작됩니다…그리고 코프 넘은…상기 바그람 대장이 제안한 기동 방어 함대에 전략 예비대로서 편입되다 보니 당장은 전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랍니다…하지만…전쟁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그리고 코프 넘의 활약도 쭈욱…멋지고 돋보이게 말이죠…음헤헤…^_^;
●’판타로드’님…헐헐…일단 뭐…에이센인 황실의 재력을 얕잡아 보시면 안됩니다…그리고 뭐…히르슈를 깨부실 에이센 비장의 무기도 있답니다…^_^;; 뭐 이것도 독창적인 것은 하나도 없기는 합니다…^0^;; 그래서 카레나와 게르트 황제가 히르슈를 알고도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랍니다…^_^;; 그리고 시에나에게 아들이라…하지만 시에나의 딸 이름 정하려 애쓰는 중인데…ㅠ_ㅠ; 글쿠…소설의 끝이라…일단 발바이스 전쟁까지를 엔딩으로 잡아도 제법 많답니다…^0^;; 음흠흠…^0^;; 그리고 2 대 1 매치라…저 작가넘은 내멋대로할꼬 님께서…순결당으로 전향하지 않으신다기에…헐헐…~_~;; 테러를 저질러 버렸는데…덜컥…큰일이군요…그럼 지금부터 서둘러서…쿨럭…쿨럭…
●’내멋대로할꼬야’님…순결당으로 오셔 주세요…우에에에에엥….하지만…의지가 그렇게 굳으시니…아니 이노티콘을 보면…무척이나 순결당과 하렘당을 두고 지금 혼란스러운 상황이신 것 같으니…보다 마음을 정리해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내멋대로할꼬야 님…우엥…순결당 아시죠? 순결당 화팅입니다…음헤헤…(모기만한 목소리로)…금단당도 만쉐이!
●’가연을이’님…아! 3 대 1도 좋기는 하지만 다이레아와 티아라가 바쁘면 맨날 코프 넘 옆에서 육인형 노릇을 해 줘야 하는 카티야는 좀 쉬어야 겠지요…헐헐…그리고 조루 넘은 지금 당장 죽지 않습니다…디네스가 출세를 하듯이 조루 넘도 출세를 합니다…^0^;; 디네스의 출세 = 조루넘의 출세 = 조루넘의 역할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섬…입니다…으헤헤헤…^__^; (기어가는 목소리로)…금단당도 화팅…(쩌렁쩌렁한 목소리로)…순결당 만쉐이!!!
●’soulschaos’님…조물조물 탁탁탁은…조물조물은…저 작가넘이 손에 힘이 없어서 어깨를 주물러 드릴 때 조물조물 거리구요…탁탁탁은 힘이 없어서 손으로 어깨를 두드려 드리는 것이랍니다…음헤헤헤…^__^; 그리고 크라우프의 딸이라…쩝…저 작가넘이 그 부분에서 한계가 절실하게 느껴졌답니다…ㅠ-ㅠ; 역시나 저 작가넘은 허접합니다…우에에엥…일단 호노리아를 보고…사진 한 장을 보고 코프 넘이 바쁘게 살다가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모습을…아니…그 동안 모든 것을 잊고…모든 것을 험하게만 살던 마음이 풀어진다는 식으로 쓰려 했지만…쩝…
●’acehelp’님…저 작가넘의 궁디…여기 있습니다…–<ㅁㅁㅁ|=[] 자…acehelp 님…이 주사…아프지 않게 행복 주사를 놓아 주세요…에헤헤헤…너무 틈실해서 싫으시다구요? 그러시다면 저 작가넘이 acehelp님의 행복 주사를 아프지 않게 놓아 드리겠습니다…오늘 하루 행복하세요…순결당 화팅!!
●'호박의정령왕'님…쩝..얼른 엉덩이 대세요…–<ㅁㅁㅁ|=[] 순결당의 행복의 주사를 놓아 드리겠습니다…음흠흠…호박의정령왕님…아시죠?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꼭이요…으헤헤헤헤…^___^; 휴우…주사 안아프죠?? 네? am흣…그나저나 (…이런 식으로 하렘당의 와해를…시도해야…헐헐…) 으음…~_^;;
●'다크크라이드'님…그래서 인지 저 작가넘은…요즘 양산 판타지에서 엘프들의 사고를 인간의 기준으로 맞춘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아예 떡질하는 대용품이나 성노로 나와 버리니…쩝…~_~;; 웃긴 것이 종족이 망하게 생겼는데…겨우 쥔공의 열변에나 마음을 움직인다거나…조화의 종족이라는 등 하면서…조화를 깨려는 인간을 자연의 조화를 위해 보복할 생각을 하지 않는 조화의 종족이라는 등…~_~;; 모순과 함께 상식적으로 너무 인간 중심적인 선입견 적인 사고가 팽배해 진 것 같아서 말이죠…뭐…엘프들에게 인간이란 바퀴벌레만도 못한 녀석들 것인데…왠지 그 생각이 듭니다…그나저나…애들은 금방 크네요…제대로 말도 못하고 꺅꺅 소리만 지르던 애가…금새…커서…논리적으로 사고한다거나…그렇지 않으면…옛날에 사진 찍어 준 것 고맙게 잃어버리지 않고 갖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꺼내 보여 준다거나 하는 것 말입니다…헐헐…그리고 호노리아의 묘사…저 작가넘은 한계를 실감합니다…보다 더 정진을 해서…이 떫떠름한 기분을 떨쳐 버리겠습니다…화팅!!
●'kasanova'님…^0^; 뭐 코프 넘의 딸인 호노리아는 의외로 평범한 아세라와 의외로 평범한 크라우프 사이에서 태어난 돌연변이 같은 것이지요…무척이나 애가 귀엽고 예쁘답니다…그리고…그냥 이 자리에서 밝혀 드리면 4, 5살 때부터 기사의 능력이 발현되고…여러가지 자질이 그대로 나타나는 중이랍니다…(^)_(^)…화팅!
●'블래스터'님…넵…그나저나…블래스터님…사람으로 출현을 하셔서…나올 것인데…다소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용서와 이해해 주실 것이죠? 믿습니다…음흠흠…화팅!!
●'gonsama'님…죽으면 다시 모아들이겠지요…헐헐…뭐…그때 쯤 되면 코프 넘도 할배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호노리아나 아일이아 그리고 이번에 태어날 시에나의 딸도 그때 정도면 결혼을 하든지 그래서 각자의 삶을 살아갈 테니 말이죠…헐헐…
●'bsh2345'님…으음…XP이면…SP을 설치하셨을 경우…설정을 다시 잡아 주셔야 합니다…뭐…고객관리 센터(?)인가 그곳에 가면 어디를 고치고 손보고 하라고 나와 있더라구요…그렇지 않으면…위쪽에…뷰어를 설치할 것인지 물어보는 창이 뜨고요…헐헐…bsh2345님…화팅!!
●'타파'님…쩝…그러고 보니 말이죠…하지만 문제는 돈이 중요하다는…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되는 것이랍니다…돈…그것이 가장 큰 문제이면서…가장 큰…걱정거리이겠지요…헐헐…돈이라…쩝…
●'바람의수행자'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부족하지만…바람의수행자 님께서 실망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리고 아시죠? 바람의수행자님…^0^; 순결당 입당 원서는 바로 이것입니다…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