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0
“나보다 키가 좀 커서 다들 네가 언니인 줄 알더라······”
말을 돌리자 페넬로페는 볼멘얼굴로
“뱃속에서 먼저 생긴 사람이 늦게 나온다는데······나 보고 언니라고 불러!”
언제나처럼의 반응이 돌아왔다.
“바보야. 이 세상 공기는 내가 너보다 15분 먼저 들어마셨으니까 내가 먼저지! 언니는 먼저 세상에 나왔으니 언니고 동생은 늦게나와 동생 아니야?”
매일 같은 소리라고 하면서 삐죽한 얼굴을 하자, 아세라는 하핫 웃으면서 손을 아래로 뻗어 페넬로페의 엉덩이를 툭툭 쳤다. 어머니가 자신들에게 하던 버릇 그대로였다.
“뭐해! 남자처럼!”
서로 피식웃으면서 일단 이번 작전에 대한 논의를 끝내자 했고 페넬로페는 좋다고 하면서
“언니 방으로 가자!”
“응!”
둘은 앞서 다가오는 사람 때문에 옆의 통로 벽에 등을 기댔다. 이들 앞으로 건장한 남자들이 10여명 정도 지나갔고 힐끗 자신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가볍게 받아 넘겼다.
방으로 돌아와 쉬린소령이 건네준 서류를 받아서 꼼꼼하게 확인을 해본 아세라는 아마도 이번 작전이 제대로 종결된다면 우주 공격군의 본거지인 크라펠주류기지로 복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되면 오래간만에 베르베라에 가보게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베르베라라······”
오래 간만에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 가본다는 생각을 했다. 베르베라의 전체인구는 약 950억명 정도이기 때문에 에이센 전체에서도 인구가 매우 밀집되어 있는 곳이었다. 두 사람은 베르베라 본성 출신이었다.
그렇지만 일단 감상은 접어두고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같이 갈 인원은 각자의 중대에서 4명을 선발해 수송선의 좌우에 포진하자고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d어.”
페넬로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남은 것은 부딪쳐 보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녀의 말에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다만 자신들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후방 기지인 레온시티의 보급기지로 이동하게 된 크라우프는 렘세이드기지에서 파츠 베이스군을 만드레일 대륙에서 완전히 몰아내 버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병력과 보급물자들이 레온시티에 집결되고 수송기에 실려 곧바로 셰어필드로 날아가고 있었다. 아마도 만드레일대륙에서 파츠 베이스군을 완전하게 몰아내 버리기 위한 작전의 일환일 것이다.
11일 오후부터 시작되어 하루동안에만도 3, 40분에 한번씩 수송기가 착륙해 물자를 하역하고 있었다. 이 정도의 많은 물자들을 집결하는 것은 다시금 대규모의 전쟁을 염두고 두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어제 07시 민회끼리의 협상에서 이번의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면 자칫 대규모의 전쟁이 벌어질지 몰랐을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잠시동안 물자공급이 중단 되었던 것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보급기지의 하역능력을 조금씩 넘어서기 시작한 것 같았다.
12일 새벽까지도 계속해서 밤새 시끄럽게 수송기가 뜨고내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환하게 조명을 밝히고 계속해서 물자들을 하역해 댔다.
그는 깜빡 잠들었다가 옆에서 곤하게 잠들어 있던 시에나가 뒤척이는 몸짓에 정신이 들었다. 마치 잠들어 있는 귀여운 고양이같은 몸 동작이었다. 같이 누워있는 침대가 좁아 조금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약간 상체를 들면서 침대 머리받이쪽에 등을 기댔다. 그 자세로 고르게 숨을 내쉬면서 잠들어 있는 시에나를 내려 보았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 약간 몸을 움츠리는 그녀를 보곤 시트를 살짝 덮어 주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창밖에서는 수송기가 계속해서 이착륙을 하고 있었다.
‘밤새······도대체 몇 대나······’
자신들이 잠들어 있을 때에도 꾸준하게 같은 일이 반복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시에나가 몸을 몇 번 움직이다가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눈을 뜨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아직 잠이 덜깬 눈으로 크라우프를 올려 보았다.
“아직 시간 많이 남았어······더 자둬······”
크라우프의 말에 시에나는 잠시 얼굴을 숙이고 있다가 몸을 한껏 늘이면서 기지개를 켰다.
“일어나 있었네?”
“조금 전에 일어났어. 밤새 수송기가 계속해서 이착륙한 것 같은데?”
그의 말에 시에나는 다시 하품을 했다. 계속해서 한 자세로 누워 있었기 때문에 허리가 아픈지 몸을 똑바로 뉘었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어마신 다음 상체를 일으켰다.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대충 만지고 흘러져 내린 시트자락을 왼손으로 잡아 자신의 가슴을 가로질러 오른쪽 어께에 걸쳤다. 그는 손을 앞으로 뻗어 시에나의 왼손목을 잡아 내렸다. 시트가 흘러내리면서 곧바로 드러난 시에나의 몸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칡흙같은 검은 머리카락. 자신을 바라보는 검은 눈동자는 언제 보아도 크라우프를 매혹시키고 있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의 왼쪽 유방 안쪽에 검은색 거미문신이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그 문신을 살며시 쓸어 만졌다.
“이것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얼마 없을 껄?”
“아마 보통 사람들 중에는 없을 꺼야.”
시에나는 엷게 웃음을 지어 보여 주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당신곁에 있을 수 없었을 테니까······”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면서 시에나의 빰을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시에나는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기대면서 따뜻한 그의 손길을 느꼈다. 크라우프는 조용히 시에나의 얼굴을 자기쪽으로 끌어당겼다. 조금씩 가까워 지는 시에나의 입술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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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후에 H신은 없었습니다…아쉽죠? ^_^;;;
작가넘이 비축분 제작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습니다…그때문일 겁니다…쩝…
방학때 계절학기를 듣는답니다…혹시 몰르니 대략 30편은 만들거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연중은 없습니다…올리는 사람이 바로 저!!! 니깐요…냐핫~ ^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B6
100회 맞이 제목 대 변경!!!!!!! ^_^/
12일 토요일 06시 20분 크라우프와 시에나는 언제나처럼 같이 아침일찍 식당에 나왔다. 같은 대대 사람들 모두 시에나가 크라우프와 결혼할 사이라는 것 쯤은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둘의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없었다.
시에나는 크라우프가 사람들 많은 곳에서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는 다든지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식사할 때 같이 앉는 경우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빈자리가 없어서 두 사람은 나란히 옆에 앉게 되었다.
크라우프는 시에나를 조금 신경써 준 다음에 수저를 들었다.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시에나와 관계를 가졌는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산뜻하다 싶었다. 그의 앞에 앉았던 하사는 식사를 조금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 소령님 일찍 아침 드시네요?”
누군가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면서 크라우프의 앞 자리에 앉았다. 누군가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11일날 저녁때 보았던 그 정비대대의 중위였다. 어제 하루동안은 보이지 않았지만 별로 기억하고 싶지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침부터 수고 많으시군······”
밤새 작업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말했다. 발레리는 엷게 웃으면서 최대한 호감이 가는 어투로 말을 건넸다.
“소령님 괜찮으시다면······식사 드시고 저하고 얘기해 주실 수 있겠어요?”
“자네하고?”
무슨 일인가 싶은 얼굴로 되물으니 발레리는 별것 아니라고 하면서 빙긋 웃었다. 옆에 앉아있던 시에나는 아무런 표정없이 발레리를 한번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지 알고 싶은데?”
“별 것은 아닙니다.”
그녀의 대답에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별것 아니면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지 않겠나?”
“아니요! 뭐······좀 그렇군요.”
알겠다고 하면서 일단 음식을 입안에 떠 넣었다. 시에나는 조용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아무말 없이 음식을 모두 먹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크라우프는 잠깐 뭐라고 말을 해줄까 했는데 시에나는 그럴 틈을 주지 않았다.
발레리는 음식을 떠 먹으면서 계속해서 크라우프에게 시선을 주고 있었다. 그런것을 아는 것인지 모르고 있는 것인지 별반응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음식을 모두 먹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하면서 식당밖으로 나갔다.
식당 옆에서 5분 정도 기다리고 있자니 크라우프가 나왔다. 그녀는 밝은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인가?”
당연한 물음에 발레리는 순간 고개를 숙이면서
“엊그제는 죄송했습니다. 제가 소령님 기분을 상하게 한 것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크라우프는 약간 당황했다. 하지만 별 내색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아니, 나도 무례한 행동이었네······”
그의 말에 발레리는 조금 걸려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엷게 웃음을 띈 얼굴로 아침 일과가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같이 차라도 마시겠냐고 물었다.
“좋지······”
두 사람은 식당근처의 야외 휴게실로 가 자동 판매기에서 커피를 두잔 빼 가지고 앉았다. 별로 멋이 넘치는 것은 아니었다.
“요즘에 너무 바빠요······사실 어제 오려고 했는데······매일같이 전투물자 하역 때문에 조립할 물량이 너무 많거든요.”
“그런데······이렇게 앉아 있을 시간도 있어?”
크라우프의 말에 발레리는 약간 화가 났다. 남자가 잘 모르는 것인지, 조금 친해보자고 하는 말이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요······그렇지만 소령님께 사과하고는 싶어서요!”
엷게 웃으면서
“저는 소령님같이 전투경험 많은 사람들이 부럽거든요······엊그제의 일도 제가 직접 본것이 아니니 그 기분을 몰라요!”
자신은 군생활이 9년째라고 했다. 내년 3월 정도면 10년째로 접어들 것이라고 했다.
“기술하사로 들어와서 이제껏 바리스타 정비만 했죠······다른 동기들 대부분 제대해 버렸는데······”
발레리는 짧게 숨을 들어 마셨다. 이른 아침이지만 날씨는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했다.
“이 기지에서만 9년째지만 이 더위는 정말로 짜증나요······”
“나도 마찬가지네. 무중력이 그리워 지는군.”
크라우프의 말에 발레리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콜로니 태생이세요?”
우주 콜로니는 보통 인구 과밀지역에서 인구분산을 유도하기 위해 건설된 것인데, 궤도상에 콜로니를 건설해 지상에서의 주민들을 이주시키기 시작함으로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통상의 콜로니는 가운데 원통형의 중심 회전추를 세우고 그 주위에 그 회전추와 함께 회전할 수 있도록 고리 같은 형태의 건조물이 위치하는 형태를 갖고 있었다.
중심 회전추에는 콜로니의 공장과 제어시설들이 들어있고 양 끝에는 우주항이 건설되어 있었다. 주민들은 그 회전추에 붙어있는 둥근 형태의 건조물 안에 건설되어 있는 인공의 도시속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콜로니의 내부는 인간이 거주하기 이상적인 장소로 설계되어 있었다. 너무 날씨가 좋게만 계속되면 인공강우도 내리고 구름도 끼어 있었고, 너무 온도가 올라가면 냉방 시스템을 작동시켜 언제나 인간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환경으로 유지해 준다. 최적의 조건으로 조정되는 온도덕분에 콜로니 태생들은 너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지상에서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콜로니라······”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며 고개를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콜로니 태생은 아니네. 베르베라 태생이지!”
“아! 그러시군요.”
발레리는 엷게 웃으며 약간 삐죽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부럽다는 얼굴을 했다.
“베르베라라. 한번 가보고 싶은데······”
“그러신가?”
그는 별로 좋은 곳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베르베라는 에이센이 성립하기전 초거대 제국 시절부터 번성했던 곳이라고 했다. 오랬동안 주민들이 거주하면서 개발할 수 있는 광물자원을 모두 채굴해 냈기 때문에 현재는 광물자원이라고는 한조각도 없는 행성이었다. 그렇지만 이곳은 에이센의 수도였고 황제가 거주하고 있으며 에이센의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생산은 없지만 소비는 엄청나서 각지에서 생산된 많은 물자들이 베르베라에서 대량으로 소비되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그곳이 좋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발레리가 단순하게 사과만 하자고 만나자고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약간 기분이 나빠졌다. 그녀가 별다른 말을 하지않고 사적인 질문만 하자 시간낭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일 아니면 이만 일어서도 되겠나?”
그의 말에 발레리는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이 먼저 약속을 잡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엊그제 죄송하다는 의미에서 제가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네요······마침 오늘은 토요일이니까······기지 밖에서 만날 수 있겠어요?”
발레리의 물음에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을 해보는 듯 했다.
“그런 것으로 저녁 까지 받아 먹을 수 있나?”
“아닙니다. 저는 조금 더 소령님과 말을 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별다른 생각 없이 좋다는 말을 했다.
“그렇지만 내 입맛은 좀 까다로운데 말이야.”
원하는 대답이 나오자 발레리는 웃으며 호탕하게 대답했다.
“상관 없습니다!”
절반정도는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싶었다. 얼마를 쓴다해도 저녁 식사비로 10다르크 이상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크라우프를 꼬셔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100다르크가 들어온다. 머리속에서 재빨리 계산하고 길게 시간을 끌지 않도록 그 자리에서 약속을 잡았다.
“저녁 18시에 기지밖에 있는 하얀연어라는 바에서 만나요······괜찮죠?”
“뭐 그렇게 하세······”
둘은 금새 헤어졌다.
의외로 쉽게 약속을 잡은 발레리는 100다르크가 손에 들어오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하면서 입이 귀까지 올라왔다. 이대로 그를 유혹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실컷 즐기다가 차 버리면 그만이다. 이제 별다른 일없이 빨리 저녁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크라우프가 돌아섰을때 시에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코프한테 먼저 달려 드네······”
“응?”
모르는 듯한 얼굴을 하자 시에나는 웃으며
“코프한테 여자가 먼저 다가오는 거잖아······좋겠다.”
놀리는 것인지 부럽다는 것인지 모를 얼굴을 하고있던 시에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겼다.
“왜? 저런 여자한테 내가 몸 바칠까봐서?”
“기쁜데? 나는 저런 여자라는 것에는 안들어 가니 말이야!”
다소 비꼬는 듯한 말에 그는 핏 웃기만 했다. 일일이 대응하다가 서로의 감정만 나빠질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