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08
03시 20분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령은 아직 전투 초반, 즉 모든 상황이 시작되려 하고 있는 이때 티아라 고메스 소령이 드르렁 드르렁 코까지 골면서 사무실 의자에 몸을 기대 늘어져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둔감한 여자라고 생각할 것이겟지만 디네스는 티아라가 이렇게 잠들어 있는 것이 이제는 모든 것에서 초탈한 모습이라고 생각해 부럽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언제 보아도 대단하기는 대단하군.’
사실 본격적으로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직할 함대가 적과 맞부딪치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아직은 티아라 처럼 편안하게 잠을 자두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기는 했다.
‘후욱······’
디네스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은 후 잠시간 자신도 피곤함을 풀어내기 위해서 의자에 깊숙하게 몸을 기대 잠시 잠에 빠져 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오랜 전쟁의 경험도 이런 때에는 쉽게 발휘되지 못했다.
07시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의 함대가 발바이스 선두 함대 7만 척을 상대로 5만 척의 함대를 가지고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어 나가고 있을 때,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가 예상외로 본격적인 전력 투입을 꺼리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확인하고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의 움직임을 어떻게 보나?”
그가 곁에 있는 다이레아에게 의견을 구하니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적도 아군의 공세를 유도하는 것 같다는 대답을 돌려주었다.
“적이 아군의 공세를 유도해?”
의외라는 크라우프의 물음에 다이레아는 잠시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다음을 이어 붙였다.
“발바이스 함대는 아군과 오랜 전투 경험을 갖추고 있고 현재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적함대는 지난번 직접 우리와 맞서 본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분명히 지금 우리가 적들을 강력한 반포위 종심 방어 내부로 끌어 들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군의 의도에 쉽게 말려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격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이레아의 판단을 듣게 된 크라우프는 잠시 몇 번 고개를 끄덕인 후 부사령관에게 의견을 물었다. 부사령관은 아직 전투 초반이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마음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이해했다. 그리고는 곧 고개를 돌려 자리에 앉아 있는 시어리 대령에게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의견을 구했다. 자기에게까지 의견을 물어올지 예상하지 못했던 시어리 대령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얼굴을 바로하더니 잠시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곧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제 생각에는 발바이스 함대가 아군 함대의 공세를 유도해 내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왜냐면 이제까지 적들은 계속해서 전투를 수행해 왔으니 현재 아군이 상황을 오판한다면 의례 그랬듯이 공세 감행할 것이라 여기고 있을 것이고 적은 이에 맞서 아군이 계획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작전으로 반격을 가해 아군을 궤멸시키려 한다고 생각됩니다.”
잠시 시어리 대령의 의견을 듣게 된 크라우프는 살짝 눈을 들어 다이레아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녀는 씽긋 웃어 주기만 하고는 다른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다. 크라우프는 시어리 대령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 준 후 자신의 의견을 보탰다.
“자네의 의견은 혹여 적이 물러서지 않을 때 사용하도록 하겠네. 하지만 지금은 부사령관의 의견이 옳다고 보네. 아직 전투 초반이니 적의 의도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해 낼 필요가 있다고 보네.”
그는 자신의 의견을 더해 시어리 대령의 의견을 평가한 뒤 다시 한 번 의견을 내어 주어서 고맙다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매번 본관이 어려울 때 꼭 자네의 의견을 듣고 싶군. 지금처럼 계속 기탄없이 의견을 내어 주게나!”
크라우프는 잠시 동안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하면서 사령관이 인내심을 갖지 못하고 잠시간의 변화에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일선 지휘관들에게 지시를 계속해서 바꾸는 것이 좋지 못함을 깨달았다.
마르코 시어리 대령은 지금 이 상황에서는 싱아 소장의 함대로 적을 저지시킨 후 좌우로 로힘 소장과 하울러 소장의 함대를 전진시켜 적에게 공세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 되었다. 그렇게 된다면 적은 반격을 위해서 공세를 강화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주력 함대를 조기에 투입해 낼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니었다. 이런 때 세 사람의 소장으로 하여금 적을 내부로 끌어 들이도록 유도한다면 초기 의도한 대로 적을 종심 내부로 깊숙이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아직은 전투의 초반이었다.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말마따나 너무 섣부르게 판단을 내릴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문득 올해 서른 살의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너무 젊어 보인다고 생각되었다. 파츠 베이스 전쟁에 종군하면서 10년 넘게 계속해서 전투를 수행해 온 사람이라고 생각해 볼 때 그의 얼굴은 너무나도 어린 얼굴이었다. 중장 계급장이 붙어있는 제복이 아니라고 한다면 갓 사관학교를 마친 소위가 사령관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문득 그의 주변 참모들 대부분이 비교적 젊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문인지 오래 함께 있지는 못했지만 지난번 단코 중장이 지휘하던 함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흐음······’
그가 상념에 잠겨있는 사이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차석 부관들 중 한 사람인 대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는 여성이 몇 걸음 앞으로 나서서 사령관의 옆에 상체를 기울여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군복이 우아하게 보일 정도의 자연스러운 곡선에 살짝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어딜가나 남자 사령관이면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저런 정도의 미모를 가진 여성을 비서관으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쩝······’
미녀를 옆에 두고 있는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잠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중장 정도의 지위가 된다면 그런 정도는 어찌보면 당연한 권리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엄격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 속에서 시어리 대령은 잠시 자기 자신의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 어쨌거나 지금은 생사를 건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었으니 말이다.
09시 40분 발바이스 함대가 약 14만 척의 함대를 동원해 내어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의 함대를 단숨에 무너뜨리려는 듯 공격해 들어오고 있다는 보고가 시르피드 XII호로 전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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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크라우프가 취하는 전술은 별 것 아닙니다…유인 후 포위 섬멸…
…왠지 머리를 쓰기 귀찮아서…퍽~!!
아~아~ 머리를 쓰지 않다 보니 점점 어깨위의 장식품이 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쩝…-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9…
에궁…아뒤쥔장님이 저 작가넘의 이발비를 대준 덕분에…머리가 많이 시원하군요…홀홀…^__^; 그리고 꺼억…저녁을 많이 먹어서…그런지…왠지 눈꺼풀이 내려앉네요…ㅜ-ㅜ;
●‘하얀백작’님…OTL…아니 어느 새 갑자기 나타나셔서 1타를 꾸욱 누르고 가시다니요…ㅜ-ㅜ; 그나저나 이제 날씨가 차츰 더워지려고 하고 있습니다…헐헐…무척이나 더위가 심각해 지려 하고 있는데…몸 건강하시구요…그리고…순결당 만…아니…아니…(^(~(ㅡ(=(~~~)%2B)@)^) 하고 있는 사람들은…네? 순결당에 대한 어떤 구호도 용납하지 않으시겠다구요? 헐헐…그…그것은…쿨럭…앗! 저기…전지현입니다…요즘 100만 불짜리 몸매라고 하는…헐헐…;;; 앗! 모두의 시선이 흐트러진 이 틈에…
__ ㆀ● ”
__ ┏■┛
____┛┓후다닥~~
●‘rioter’님…헥헥…헥헥…네? 저 작가넘 몸에서 땀냄새가 난다구요? 헐헐…무슨…ㅠ-ㅠ; 예전에 이웃집에 사는 꼬마애가 이랬답니다…저 작가넘이 이빨을 안닦고 있으니까 대뜸…삼춘…입에서 떵냄새나…우엑…디러…(4살 짜리가…)…그랬죠…그래서 저 작가넘은 자주 몸을 씻고 닦는 다는…쿨럭…잠깐 저 작가넘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긁적…
●‘damain7’님…크라우프 녀석…이제 수많은 전투를 치르고 승리를 거두는 전쟁의 영웅이 되어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음흠흠…^__^; 전쟁 영웅…크라우프…이제 그 녀석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랍니다…크게 외칩니다…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너의테디베어’님…여기…디네스의 브로마이드 사진이구요…그리고 여기 이 CD는 카레나의 샤워 하는 몰카 사진…으음…글쿠…이것은 디나의 사진이구요…^_^; 네? 이것을 왜 주냐구요? 그…그야…순결당원들에게 하나 씩 돌리는 것이라는…음흠…그나저나…전투…이제 계속 이어질 것이랍니다…으흐흐…왜냐면 이제는 전투 밖에는 남아 있는 것이 없으니 말이죠…음흠…화팅!!
●‘판타로드’님…쩝…가끔…아니…자주…판타로드님의 말씀에 저 작가넘이 OTL 하고 있답니다…이러니 1천 만 척 함대가 왔을 때에는 의외로 손쉽게 끝이 날 것이랍니다…카레나가 경제 지원 끊고…뭐…손발을 묶고 눈을 가린 상태로 귀까지 막아 버리고 발바이스를 후려친다면…뭐…^__^;; 글쿠…하얀 백작님은 최종 보스랍니다…음흠…^__^;
●‘레인맨’님…조루넘의 사망일정이라…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랍니다…지금은 디네스가 코프 녀석과 본겨적으로 맺어지지도 않았구요…그리고 그것에다가…조루 넘이 지금은 충실하게 지내고 있으니 말이죠…음흠…하지만 반드시 조루 넘은 디네스와 코프 넘을 이어 줄 것이랍니다…헐헐…^_^; 알고 보면 조루 넘도 불쌍하답니다…ㅜ-^;
●‘내멋대로할꼬야’님…Orz…저 작가넘을 늘상 절망하게 만드시는 것은…쩝…그나저나 맛뵈기 백합신이라니요? 무슨…긁적…헐헐…(딴청)…하지만 뭐…둘이 크라우프 없을 때…따로 만나서 붙어 지내거나 하는 일은 없답니다…^_^;; 왜냐면 저 작가넘이 동성애를 싫어하거든요…헐헐…
●‘빨강보석’님…잼나겠습니다…(부럽당)…ㅠ-ㅠ; 저 작가넘은 대항해시대 같은 겜을 할려고 하는데…이상하게 계속해서 다운이 된답니다…쩝…ㅠ-ㅠ; 특히 대항해시대 3는 꼭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우에에엥…글쿠…카레나…게르트 황제라면…충분히 델쿠 잘 수 있답니다…그외 남자는…아마도 불가능 할 듯…
●‘룬마스터’님…아…그나저나…저기…누군가 사람들이 몰려들어 오고 있는 데요?? ^∇^)∂ 으흐흐흐…저 사람들 모두 순결당의 사시미 부…@0@;; 아니…아니…저 사람들은 모두…독자분들? 아니십니까? 아니?? 네? 순결당의 사시미 부대원들 따위는 작가넘을 방법하고 싶어하는 독자분들의 열망에 상대도 도지 않는 다구요? 이런…이런…에잇…┗(~0~;)┓ 모르겠다…그냥 텨=텨=텨
●‘아담스미스’님…헉헉…(겨우 따돌린 듯)…아담스미스님 아니십니까? 그나저나 순결당의 사시미 부대원들이 모두 어떻게 되어 버린 것인지요? 네? 저기 피X헛과 롯데X아에서 저 작가넘의 이름 달아 놓고 파티 벌이고 있다구요? 쿨럭…OTL…다…당했다…ㅠ-ㅠ;;
●‘로젠릿타’님…Y_Y; 저 작가넘…할복하겠습니다…네? 할복은 너무 시시하니까…권총을 입에 물고 쏘라구요? 쿨럭..쿨럭…그…그것은..아하하하하…^__^; 일단…글 올리기 전에 냉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 그리고 일단 (((-ㅅㅡ;; 스스슥…바람처럼 물러납니다…헐헐…
●‘블래스터’님…쿨럭…그러시군요…으음…^__^; 그나저나 원고지 쓰기라…저 작가넘은 군대 가지 전 영화 타이타닉을 보고 감상문을 써 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 대필을 해 주고 점심 식사를 얻어 먹었답니다…갑자기 그때가 그립군요…~.)y-~ 후욱…
●‘street’님…넵…얼른 수정해서…무리 없도록 만들겠습니다…음흠흠…^__^;; 그나저나…(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탁탁탁)…으흐흐흐…^__^;; steet님…화팅!! 그리고 순결당도 만쉐이!!
●‘호박의정령’님…하렘당이라니요…순결당 바로 정의의 순결당이…퍼억…퍽…퍽…퍽…#.,ㅡ; 으윽…아프군요…제법…주먹이 쎄 지신 듯…어찔…쿨럭…
●‘가연을이’님…에궁…그러고 보면 술이 웬수인듯…글쿠…전역증이라…저 작가넘은 제대할 때 대대장이 바뀌고 간부들이 몽땅 바뀐 어수선한 때라서…전역증 받지 못하고 제대했답니다…덕분에 복학 할 때 복무 확인서를 2통이나 떼러 부대로 다시 돌아갔었다는…저 작가넘이 병장일 때…이병이던 사람이…이제는…상병이 되어 있더라구요…세월 참…그나저나…디카 살돈이면…쿨럭…하지만 돈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 것이니…(토닥토닥)…술을 적당히 드시는 것이 중요하답니다…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는 문제이니 말이죠…음흠…
●‘kasanova’님…크라우프 녀석 당연히 화팅이어야 한답니다…왜냐면 화팅을 안한다면 전체적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처절한 고생과 죽음 뿐이랍니다…그러니 쥔공으로서 이번에 화팅!! 은 아주 당연한 것이지요…크라우프 넘 화팅! (은근슬쩍) 순결당도 화팅!!
●‘soulschaos’님…하지만 이제 디네스 이외에는 다른 하렘 멤버가 들어올 자리가 없답니다…그리고 디네스 뇬 말입니다…크라우프 녀석과 놀아나기 위해서 설정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말이죠…ㅠ-ㅠ; 이제와서 디네스가 코프 넘의 하렘 멤버가 안된다고 한다면 대략 난감한 상황이…쿨럭…
●‘underworld’님…쿨럭…그 매달린 남자가 저 작가넘일 가능성은…최소한 50%25 이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음흠…^__^;; 그리고 전투…쭈욱 이어집니다…왜냐면…이제 남아 있는 것은 전투와…디네스의 크라우프 넘 하렘 진입을 위해 바렌브룩 녀석이 드디어 죽어 버리는 것…바로 그것이랍니다…으흐흐…^__^;; 그리고 발바이스의 멸망으로 모든 것이 끝이 나고 말이죠…음흠흠…^__^;;
●‘acehelp’님…크라우프 녀석…이것으로 대장 승진(?)입니다…그리고…이제 이 녀석이 머릿속까지 여자만 생각하는 바보가 아님을 여실하게 보여 드리도록 할 것이구요…으흐흐…크라우프 녀석 만쉐이!! 그리고…순결당도 만쉐이!!
음흠…^0^;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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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08시 20분부터 본격적으로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한 발바이스 함대는 차츰 그 공격의 강도를 높여 가며 크라우프의 선두에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의 함대를 강하게 압박해 들어왔다. 이에 맞서고 있는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은 5만 척의 함대 대부분이 1만 척 정도의 순양함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전부가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을 크라우프의 의도 이상으로 번번이 적의 공세 기도를 매우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타파 싱아 소장의 선전을 주시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그가 제대로 적을 당해내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던 바자레이 소장을 한 번 돌아보았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끝까지 타파 싱아를 제대로 믿지 못함을 그대로 드러내었던 부사령관은 잠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는지 잠시 헛기침을 한 번 했다. 그렇지만 바자레이 소장은 아직까지는 타파 싱아 소장이 제대로 일을 잘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모르는 일이라면서 애써 자신을 굽히지 않으려 했다.
무엇인가 위험하게 발언을 하려던 크라우프는 순간 지금 자신의 행동이 불필요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후 곧 그에 대해서 책망을 하거나 책임을 추궁할 생각을 버렸다. 이것은 아주 사소하게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고 그것에 희열을 느끼려고 하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이 한심스럽고 부끄럽게 느껴졌다. 곧 이런 사소한 감정들을 모두 던져 버리고 정색을 한 후 부사령관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부사령관님, 일단 타파 싱아 소장의 함대의 좌우로 적의 기동 함대가 돌입해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엘 로시느 로힘 소장에게 지시를 내려서 타파 싱아 소장의 좌우를 지켜주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크라우프는 잠시 동안 바자레이 소장을 비웃듯이 행동하면서도 대뜸 정색을 하고는 그에게 현재 상황의 행동에 대해서 물었다. 그의 행동이 바뀌어 버리자 부사령관은 잠시 머쓱해 해더니 이내 크라우프의 의견대로 로힘 소장에게 예하 함대를 전진시켜 타파 싱아 소장 단독으로 적에게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막고 그가 적의 공격에 포위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하는 것에 동의했다.
“스펜서 하울러도 준비 시키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제 생각에는 드라운드와 그 코너스도 이런 상황에서 제법 쓸모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부사령관이 무엇인가 설명 보다는 그 자신의 경험에 비춘 의견을 내놓자 크라우프는 잠시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부사령관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죠.”
그는 부사령관의 제안에 동의한 후 그가 하울러 소장과 드라운드 소장 그리고 코너스 소장의 함대에게 차례대로 지시를 내리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곧 엘 로시느 로힘 소장에게 선두에서 적의 뭇매질을 혼자서 견디어 내고 있는 타파 싱아 소장을 구원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명령을 받은 로힘 소장이 재빠르게 함대를 수습해 병력을 나누어 타파 싱아 소장 쪽으로 전진해 나갔다.
09시 정각 검은 묵시록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전체적인 전황을 주시하고 있던 테르 벨키우스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다크 크라이드에게 눈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가 바로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라고 하면서 호흡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선두에 선 카르미네 알피에리 알벤이 약 7만 척의 함대를 가지고 5만 척 남짓한 에이센의 구축함과 경비함이 대다수인 함대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불쾌해 하면서도 상대방 함대 지휘관에게 잠시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는 적이 아군 보다 최저 40만 척 정도나 부족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교전이 벌어지면 공세를 취하는 것 보다는 방어적인 입장을 취해 분명 내부의 포위망에 자신들을 끌어 들일 것으로 판단했다.
알피에리의 후방으로 추가 투입된 마스드 라자비 알벤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도 알피에리가 지휘하고 있는 함대와 비슷한 숫자인 7만 척 남짓한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7만 척이나 지휘하고 있는 라자비가 전선에 투입됨으로서 선두 함대가 어느 정도 에이센 함대에 대해서 강한 타격력을 발휘해 줄 수 있겠지만 테르 벨키우스는 어딘지 모르게 지금 마스드 라자비 알벤의 투입에 대해서 썩 그렇게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들 두 사람이 에이센의 주력 함대를 끄집어 낼 수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야.’
라자비의 투입으로 전선이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한 테르 벨키우스는 문득 급격하게 전투 상황이 변화가 있지 않고 완만하게 모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것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칫 에이센 함대가 원하는 대로 꾸준하게 병력과 물자가 계속해서 소진되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에 대한 선입견은 쉽게 지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에이센 함대 지휘관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인데······아니 그에 대한 선입견을 배재한다고 치더라도. 지금 에이센군은 그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전술에 매우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테르 벨키우스는 어떻게 해서든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를 상대로 우세함을 점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시기 에드라 요새가 단숨에 히르슈에 무너져 버림으로서 에이센 함대가 전체적으로 크게 사기가 떨어져 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앞을 막아서고 있는 상대는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다.
기록에 의하면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어떠한 위기 상황 아니, 이제까지 많은 위기 상황에서 어려운 함대를 이끌고 강한 적과 싸워 적을 물리쳤다. 테르 벨키우스는 지휘관의 입장에서는 상대에 대한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은근하게 지난번에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내보였던 지독함을 뇌리 속에서 지워 버릴 수 없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일단 상황이 결정 된다면 누구보다도 빨리 움직여서 적을 격멸해 버려야 한다.”
그는 다시 한 번 공격의 선두에선 알피에리와 라자비에게 최대한 에이센 함대와 격렬한 전투 상황으로 돌입해 적의 주력 함대를 전장으로 이끌어 내도록 지시했다. 지금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맹렬하게 적에게 공격을 퍼붓는 일이기 때문에 테르 벨키우스는 당장은 현실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었다.
테르 벨키우스가 계속해서 지시를 내리고 있는 사이 그의 곁에 서 있던 다크 크라이드가 잠시 에이센 함대의 견고함이 여간내기가 아니라고 찬탄을 보내며 현재 뮤틸레 족의 워너 폴크 쪽으로 에이센 함대 약 120만 척이 진격해 들어와 이쪽에서도 비슷하게 교전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고해 주었다.
“그······그런가?”
그는 이상하게 목소리 끝을 가늘게 떨면서 몇 번에 걸쳐서 심호흡을 깊게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뮤틸레 족 함대가 에이센 함대에게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아무리 에이센 함대 지휘관이 대단한 인물이라고 해도 거의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는 뮤틸레 족 함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겠지.”
일단 뮤틸레 족에 대해서 확신을 한 그는 눈앞에 있는 적인 크라우프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만일의 경우 칼로스 멘도사에게 예하 함대를 수습해 라자비와 알피에리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이들을 구해 내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10시 25분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이 차츰 전력을 뒤로 후퇴시키면서 후방에서부터 진격해 나가고 있는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함대와 전력을 합치려는 거 같은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일단 그로서는 예하 함대 5만 척으로 적 함대 약 14만 척에서 15만 척 남짓한 규모를 단독으로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발바이스 녀석들이 수적인 우세함을 앞세워 아군을 소진시키고 조기에 주력을 전선으로 이끌어 내려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전황을 주시하고 있던 다이레아가 걱정을 늘어놓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격 항공모함 전력과 전함 전력을 정면으로 투입하는 대신 적 함대의 측면이나 후방 쪽으로 투입해 적의 조력 함대를 분쇄해 내기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서둘렀다.
“그나저나 발바이스 녀석들······그렇게 오랫동안 전투를 벌이고도 아직 지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이 모두 사기가 급격히 상승한 결과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갑자기 부사령관 바자레이 소장이 잠시 어울리지 않는 말을 꺼내자 크라우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부사령관의 말을 받아 넘겼다.
“휘하 장병으로 말하면, 그들의 숫자보다 전의가 더 가치가 있겠죠. 그리고 전의보다는 유리한 지세를 얻는 편이 종종 승전으로 이어지기 쉬운 법이니 말입니다.”
크라우프는 기본적인 지휘관의 상식을 설명해 준 뒤 잠시 오른 손을 들어 카티야에게 음료수를 한 잔 가져와 주고 다른 참모들과 함교 오퍼레이터들에게도 모두 한 잔씩 음료수를 돌려 줄 것을 부탁했다.
“알겠습니다.”
카티야가 곧 귀엽게 경례를 올리고는 냉큼 자신의 일을 하러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할 일이 없어진 백수군 중위가 카티야를 돕기 위해서 안으로 들어섰다. 이때 부사령관이 잠시 헛기침을 한 번 하면서 다시 한 번 걱정을 했다.
“각하!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작전이 너무 단순한 것이 아닌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적이 너무나도 뻔하게 아군의 의도를 알아차릴 것 같으니······이것이 걱정입니다.”
작전이 너무 단순한 것을 마음에 걸려 하면서 무엇인가 기이한 작전을 구상해야 하지 않겠냐는 부사령관의 의문을 듣게 된 크라우프가 무엇인가 말을 하기 전에 마르코 시어리 대령이 잠시 발언을 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렇게 하게나!”
크라우프가 발언을 허락해 주니 시어리 대령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크라우프의 작전을 변호해 주었다.
“장병들은 너무 새로운 일에 직면하게 된다면 당황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너무 친숙한 방법으로는 자극을 받지도 않는 법이구요. 그래서 장병들에게 새 전략을 터득시키려면, 조그만 충돌 같은 기회를 주어 약간 익숙해지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타파 싱아 소장과 로힘 소장이 적과 전투를 벌이며 예하 장병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과의 일전 그 후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정리되지 않은 것 같은 말이기는 해도 크라우프는 자신을 변호해 주는 시어리 대령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부사령관의 걱정을 불식시켜 주려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부사령관도 우직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그다지 말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었다.
“적이 이쪽 의도를 깨달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쪽의 작전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법입니다.”
그는 주력 함대인 전함과 공격 항공모함을 투입해 내어서 적이 아군의 의도를 완전히 파악해 내기 전에 반격을 가해 적들을 격퇴해 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했다. 그러자 시어리 대령이 다시 한 번 크라우프 쪽에 서 주었다.
“무엇을 주력으로 삼느냐는 오로지 전투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