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1
“물론이지. 시에나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인걸······”
“······할말이 없게 만드는 군······자고 올꺼야?”
허탈한 표정으로 웃음을 띈 얼굴을 했다.
“아? 모르지 뭐······”
시에나는 핏 웃으면서
“좋을대로 해. 내가 뭐라고 한다해서 들을 사람도 아니니······”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등을 보이면서 돌아섰다. 조금 머쓱한 기분이 든 그는 살짝 시에나의 뒤를 따라 갔다.
17시 30분 토요일 저녁을 기지밖에서 보내겠다고 외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같이 나가자고 하는 크라우프에 시에나는 숙소에 남아서 잠이나 푹 자두겠다고 하면서 굳이 따라 나서기를 거부했다. 싫다고 거부하니 억지로 끌고나올 수 없는 노릇이다.
크라우프는 간단하게 위는 하얀색 티셔츠에 아래는 반바지 차림의 사복으로 갈아입고 기지의 위병소를 나섰다. 별다른 생각도 할 것 없었다. 시에나가 같이가기 싫다는데 발레리나 만나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시각 위병소에서는 외출외박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모두들 일일이 출입증명을 확인 받았다. 별다른 생각 없이 출입증을 받아든 위병은 그가 소령이라는 것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크라우프 페트릴소령이네······나가도 되겠나?”
그의 말에 위병은 말없이 경례로 답했다.
조금 앞서서 다이레아가 키가 조금 큰 검은 머리의 남자의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아는 체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누구를 만나든 그것은 다이레아의 사생활이었다. 다시 마약같은 것에 손대지 않겠다 했고, 현재 조금씩 치료를 받고 있었다. 뭐 누구를 만나든 자신이 관여할 것은 아니었다. 지난번같은 일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고 자신은 그녀와는 다른 사람을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발걸음을 달리했다.
기지 위병소 근처에서 어렵지 않게 하얀연어라는 바를 찾을 수 있었다. 저녁무렵이지만 사람들이 벌써부터 가득차 있었다. 복장들을 보니 대부분 기지에서 나온 군인들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원 참!”
바 안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잠깐 앉아서 소다수를 한잔 주문해서 마시고 있을때 그의 등을 두드리면서 발레리가 옆에 앉았다. 평범하게 입고 나온 크라우프에 비하면 발레리는 하얀색 원피스를 걸치고 있었는데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뭐 시켰어요? 저도 같은 걸로 한잔요!”
그녀는 엷게 웃음을 띄면서 자리에 앉았다.
“배고프세요?”
발레리의 물음에 크라우프는 엷게 웃으며
“지금은 별로······”
그녀는 잠시 생각해 보면서 이런때 남자가 어떻게 나올까하는 생각을 했다. 듣기로 20세 정도라고 했으니 자신이 누나였지만 그래도 그가 상급자였기 때문이다. 기분이 좀 이상했다. 아직 여자를 잘 모를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때는 보통 여자가 먼저 끌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전조사를 충분히 했다면 모르겠지만 며칠째 계속된 하역 및 조립작업 때문에 그럴 정도의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잠시 이런 생각을 한 다음 먼저 말을 건넸다.
“그럼, 이곳은 좀 시끄러우니까 야외카페 같은데 가서 뭐 할지 정할래요?”
소다수를 내오자 두 번에 걸쳐서 모두 마신다음 활달하게 웃으며 그를 잡아 끌었다. 어눌하게 구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이런것이 처음일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했다. 히죽 웃으면서 그의 팔장을 꼈다. 놀라는 것 같은 그의 얼굴을 보며 두 사람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20분 정도 걸었다.
저녁무렵이지만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 더욱이 더운곳이었기 때문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아슬아슬하게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크라우프가 그녀들에게 조금씩 시선을 돌리는 것을 보고 발레리는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크라우프는 시에나가 따라나오지 않은 것이 지난번 모텔에서의 일 때문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둘이 좋다고 모텔에 들어갔는데 근처에서 설쳐대는 포주녀석이 오해하고 덤벼든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크라우프 자신이 시에나보다 더 글래머한 발레리에게 눈을 돌리는 것을 보고 꽤 불쾌했을 것이다. 게다가 셋이서 몰려다니면서 남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을 것이다
레온시에서는 손쉽게 야외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둘은 자리를 청해 앉았고 시원한 쥬스를 주문했다. 카페의 안쪽에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틀어놓은 대형 스크린은 저녁뉴스를 내보내고 있었다.
내용은 민간셔틀 사건에 대한 것이었다. 14일에 억류된 민간인들과 셔틀이 송환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 장소와 방법 등이 공개되고 있었다.
“너무 하시네요! 여자하고 같이 나와서 뉴스나 보시고!”
발레리의 말에 크라우프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미안하다고 말을 하면서
“미구엘중위가 잘 아는 집 있어? 나는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그의 말에 발레리는 엷게 웃으면서
“미구엘중위가 뭐에요? 발레리라고 불러요!”
가만히 턱을 괴면서 얼굴을 크라우프쪽으로 디밀었다. 빤히 크라우프의 얼굴을 바라보고있던 발레리는 무엇인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 묻었어?”
“아니요. 이렇게 보니 꽤 잘 생긴 것 같아서요!”
어깨웃음을 하는 크라우프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하는 생각을 했다. 남자들의 생각이야 뻔했다. 이렇게 여자가 접근해 오면 처음에는 경계심을 갖게 된다. 무엇인가 다른 의도가 있어서인가 라고 생각하기 쉬웠다. 그렇지만 차츰 그런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같이 저녁먹고, 얘기 좀 하고, 술을 마시면, 대부분 모텔로 가자고 한다. 이 사람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나서 다음날 자신에게 뻔한 말을 하러 찾아온다. 순전히 내기로 만나는 것이지만 이렇게 보니 크라우프도 꽤나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 10년정도 연륜을 더하고 성숙함을 더한다면 발레리 자신이 매달릴지 모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2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자신에 비하면 아이같은 얼굴이었다. 올해 20세라고 했으니 자신보다 한참이나 연하였다. 어린 녀석은 별로 시덥지 않았지만, 100다르크에 비한다면 별것 아니었다. 아니 이것은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했다.
크라우프는 잠시 내온 음료수를 마시면서 괜히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짜증스러움이 먼저 났다. 뻔한 기분이 들었고 기회를 잡아 자신의 앞에 있는 여자에게 말해 보려다가, 순간 기분이 나빠져 있을 시에나를 달래줄 한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그때 그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발레리의 뒤쪽 테이블에 홀로 앉아있던 여성이었다. 선글라스를 왼손에 든 채 잡지같은 것을 뒤적이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긴 흑발머리에 귀옆머리는 붉은색으로 염색을 하고 있었다. 하얀 어깨와 배를 휜히 드러낸 옷을 입고 있었는데, 드러나 있는 하얀 피부와 자연스럽게 굽어있는 어깨선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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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자식~~~~~!!!!!!!!!!!!!!!!!!!!!!!
뭐…주인공이니 봐준다…………..라고 하기엔 왠지 열받네….ㅡ_ㅡ^
또한…디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군요…별로 출현하지 않은 것 같은데…???
역시 금단의 마력인가…쿨럭~
아, 그리고 콜로니…음…건담의, 정확히는 Wing에서의 콜로니와 비슷하답니다…
…저작권에 걸리려나? ㅡ_ㅡㅋ
이번에도 한편 올립니다.+B7
100회 맞이 제목 대 변경!!!!!!! ^_^/
그녀를 보고 있던 중 자신의 앞에 있는 발레리가 혹시 크림소스로 요리한 바다 새우를 좋아 하냐고 물어왔다. 잠시 다른 여자를 바라보았다는 사실에 조금 머쓱해져 그렇다고 재빨리 대답했다.
“좋아요! 제가 사겠습니다.”
일어서자고 하는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홀로 앉아있던 여성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런 시선을 들키지 않으려고 발레리를 바라보면서
“저녁 사준다니 ······그렇다면그 다음은 미구엘중위가 해 달라는 대로 해드리죠!”
그의 말에 발레리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밝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 계속 미구엘중위라고 하는데 발레리라고 불러요! 이런데까지 나와서!”
상대가 격식을 차린 말을 사용하자 발레리는 보다 친근해 지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을 했다. 그는 후훗 웃으면서 애써 시선을 피하는 척 하면서 그 앞에 앉아 있던 여성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오래 보고있을 사람은 아니었다. 다가가서 말을 건낼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좋아요. 발레리······”
“그렇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을 받으면서 핸드백을 집어들었다. 조금이라도 그 여성을 보고자 크라우프가 자리에서 일어서 발레리의 뒤로 가 의자를 빼 주었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담아두고 싶었지만 무슨 여행 가이드북 같은 것을 보고있던 여성은 끝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발레리는 크라우프가 의자를 빼주자 하핫 웃으며
“이런 것은 고급레스토랑에서나 해주는 건데······어쨌든······고맙네요!”
의외로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자신이 잘 안다고 하는 크림소스 바다새우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쪽으로 안내했고 크라우프는 좋다고 하면서 그녀의 뒤를 따라 나섰다.
두 사람이 멀어져 가고 난 다음에 선글라스를 왼손에 들고 있던 여성은 고개를 들었다. 하얀 얼굴에 무척이나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만일 이 사람이 남자들 틈을 지나간다면 여러 남자들이 뒤돌아 볼 정도로 매력적인 얼굴이었다. 손목시계를 한번 내려보고 자신이 보고있던 여행 가이드북을 접으면서 왼속으로 턱을 괴며 바다쪽을 바라보았다.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을 기분좋게 느끼는 모습이었다. 그때 그녀 앞으로 누군가 멈추어 서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눈을 크게뜨고 고개를 앞으로 돌렸을 때, 지루함을 가득 담고있던 얼굴이 반가움으로 바뀌었다.
“아? 오래 기다렸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핫팬츠에 시원하게 배와 어깨를 드러내고 풍만한 가슴만 살짝 가린 옷차림의 날씬한 몸매의 흑인 여성이 검은 머리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의자를 끌어와 앞에 앉았다. 그녀는 흑인 여성을 보고 반색을 하면서 웃음을 띈 얼굴을 했다.
“오래간만이다. 나 찾는데 별로 시간 안걸렸어?”
“너야 스타일이 좋으니까 금새 찾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대학은 이제 내년인가?”
“응······뭐······좀 걱정되기는 하지만······”
엷게 웃으면서 상대를 칭찬했다.
“그나저나 세이라, 너도 많이 예뻐 졌는데?”
“너도······부럽다. 그나저나 나 만나러 이곳까지 오다니 대단하다······학교 공부하려면 바쁠 텐데 말야. 이제 대학 시작하면······거의 시간이 없겠지?”
세이라라고 불린 흑인 여성은 감탄했다고 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먼저 몸을 일으켰다.
“저녁 사줄게. 일어서자. 그간 못한 수다도 떨고!”
“그래야지······멀리서 찾아왔으니까 비싼거만 먹을꺼야!”
세이라는 웃음띈 얼굴로 가볍게 흘겨보면서 좋다고 했다.
“물론이야! 크세니아!”
“응!”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크세니아라고 불린 여성은 방금전 자신에게 시선을 주었던 갈색 머리의 남자가 있었는 지도 몰랐다. 알았다 해도 무시하거나 그냥 받아 넘겼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지나친 남녀가 다시 만나게 되기까지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저녁식사를 하려고 들어선 레스토랑은 꽤 분위기가 좋았다. 주문은 발레리가 했고 크라우프는 그녀의 앞에 앉아있다가 어색한 기분이 들어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단말기를 이용해서 뉴스를 검색했다.
온통 민간인 송환식 얘기뿐이었다. 그는 잠시 생각을 해보었다. 분명히 셰어필드기지가 초토화되었으니 렘셰이드기지에서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다시 전쟁이 벌어 지겠군······’
아마도 이번에 계속해서 물자가 집결되고 병력이 렘셰이드기지쪽으로 집결되는 것은 엄연하게 다시금 대규모의 공세가 시작될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인데, 민간셔틀 납치사건 때문에 사령부에서 전 전선에 걸쳐 에이센군의 행동에 자제를 요청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상전 같은 것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14일에 벌어질 포로교환식만 제대로 넘긴다면 분명 만드레일에서 엠더광산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케네온 행성계 이외에도 여러 목표들이 있을 것이지만 대부분 우주 공간에서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이고 자칫 전면전으로 확대될 위험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가 한 행성의 지표면 아래 서로 토지를 나누고 있는 이곳에서 국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이곳에서 아무리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다 해도 우주공간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병사들을 잃고 귀중한 전함을 잃게되는 것 보다는 싸게 먹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문제인가?’
에이센도 지난 5월 4만척의 전함을 잃고나서는 당분간 대규모의 함대공격은 나서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된다면 분명 멜리사 코벨중령 같은 사람들이 엠더광산에 대한 공격을 주장하고 나설 것이고, 현재 에이센군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볼때 분명히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다시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자신들은 소집되어 그 만드레일로 재공수 될 것이 분명했다. 아니 이번 엠더광산만 에이센의 손에 넘어온다면 파츠 베이스는 자진해서 만드레일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었다.
남부 고원지대에 일부 병력이 존재하지만 최대 군사거점인 셰어필드기지가 무력화 되었기 때문에, 남부 고원지대의 수비만 고집한다면 대륙안에 갇혀 버리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파츠 베이스군이 스스로 철수해 준다면 다행이지만······’
이들도 현재 자신들의 전략적인 불리함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엠더 광산을 수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인데 렘셰이드기지의 사령부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기대 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자신들을 불러 들이지 않았다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자신들은 적을 속이기 위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자신은 이번 만드레일에서 여러번 뉴스에도 나온 인물이었고, 자신의 대대의 활약이 방송에 자주 등장했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후방에 있다고 한다면 그 의도를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 여기고 있는지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니 우스워졌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발레리라고 하는 여자를 바라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짐작가는 것이 있어 물었다.
“이봐, 발레리중위. 나한테 걸린 상금이 얼마지?”
갑작스러운 질문에 별로 말이없이 똑같이 단말기에서 뉴스만 보고있던 발레리는 크라우프를 깜짝 놀라 바라보았다. 그리고 들켰다라는 낭패감에 얼굴이 붉어졌다.
“······아시고 계셨어요?”
“응? 정말인가?”
잠시 멍하니 크라우프를 바라보던 발레리는 그의 유도심문에 걸려버린 자신의 경솔함에 한숨이 먼저 나왔다. 어떻게 해서든 수습해야 했다.
“아? 아니······그게 아니고······”
갑자기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는 하핫 웃으며
“전에도 이런 경우가 몇 번 있어서······내가 뉴스에도 나온 인물이라고 나한테 내기돈을 거는 경우가 있더라고······발레리도 똑같은 수법으로 접근해 오길래 한번 슬쩍 운을 띄워 본 것인데, 조금 우습게 되었군?”
“아? 저는······”
“얼마인가?”
크라우프의 물음에 발레리는 머뭇거리다가 100다르크라고 대답했다.
“좋군······그럼 같이 소문내서 우리 내기돈을 나누지······7:3 어때?”
크라우프의 제안에 할말을 잃었다가 그가 제안한 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단하시군요······제가 손들었어요······그럼 제가 7?”
그녀의 말에 그는 하핫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번 저녁은 내가 사지. 그리고 당연하게 내가 7이지 않은가?”
“엑? 무슨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