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17
●‘가연을이’님…역시 기운을 내십시오. 다른 것이 아니라 디카 살 정도라고 한다면…쿨럭…미치겠군요…하지만 이미 손에서 떠난 것은…배아파한다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답니다…쩝…다시 기운 내서 그 만큼 다시 가연을이 님께서 기운을 내시면 되구요…글쿠…이제 남은 것은…전쟁과 가연이의 싸움뿐이니…기대해 주세요…화팅!!(은근슬쩍 카레나 이야기는 빼 버리는 작가넘…헐헐..)
●‘메두’님…하지만 전쟁 밖에는 남아있지 않으니…H 한 장면은 별로 넣을 생각이 없답니다…서평에서 조차…하렘물에…쥔공이 여자와 만나면 무조건…작업을 거는 것 뿐이고…매 회마다 여자와 연애질로 도배가 되어 있다고 하니…저 작가넘으로서도 그런 이미지를 벗어나야지요…으음…그러니 되도록 H 한 장면을 자제하고 디네스를 제외한 더 이상의 하렘 멤버의 영입은 없답니다…으음…
●‘애니~’님…디네스야 뭐…저 작가넘이 계속해서 밀어주고 있으니 보다 더 멋지고 최고가 될 것이랍니다…으흐흐흐…^__^;; 이제 지휘관으로서 원숙해 져야 하는데…아직까지도 전선에 나서기를 좋아하니…조금은 문제랍니다…으음…하지만 그래도 디네스는 최고랍니다…헐헐…
으흐흐…순결당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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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18시 29분 발바이스 함대와 포격전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시르피드 XII호의 파일럿들은 적잖게 피곤한 마음이 들어 편치 않은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길게 줄을 늘어서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배식 받고 있었다.
이미 적과 포격을 주고받고 있는 선두 함대에서는 이미 손실이 하나 둘 씩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나마 사령관인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탑승해 있는 관계로 나름대로 안전한 상태에 위치해 있기는 해도 다시 전투에 투입되어야 할 것이라는 소식 때문에 파일럿들은 음식들을 제대로 입안으로 흘려 넣을 수는 없었다. 다시 전투에 투입될지 모른다는 소식 때문에 일부는 음식을 먹다가 구토하기까지 해서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와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가 마주 자리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옆을 지나쳐 토드 하세 소위는 민유화 소위와 함께 저녁 식사를 모두 먹고 난 뒤 밖으로 나왔다. 이때 두 사람의 앞쪽으로 채가연 상사가 약간 지친 것 같은 표정으로 식당 안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라? 에이스 파일럿, 이번에 적 순양함 1척 단독 격침 이라면서? 대단해!”
갑자기 가연이를 보고 민유화 소위가 왼손을 들어 엄지를 손가락을 치켜세워 주었다.
별 생각 없이 식당으로 들어서려다가 갑자기 자신을 보고 이죽거리는 것 같은 불쾌한 웃음을 짓고 있는 민유화 소위를 발견하게 된 가연이는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하지만 곧 무엇이라고 말을 하려다가 그냥 대수롭지 않게 돌아서서 오른 손으로 경례를 올려 주기만 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다들 피곤해 있고 곧 전투에 투입될지 몰라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이때 괜히 자신의 기분만을 생각해 남들과 다툼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유화 소위는 단순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말하는 것이 다른 것 없이 그대로 이기 때문이다.
“뭘요! 민유화 소위님도 대단하신데요. 그나저나 식사 다 하신 거에요?”
가연이가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아 넘기가 민유화 소위는 고개를 끄덕인 후 식사 잘하라는 말로 별 생각 없이 말을 받아 넘겼음을 증명해 주었다.
“네! 그럼 이만!”
대충 민유화 소위를 떨쳐 버리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무겁게 내려앉은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대충 식판을 들고 먹을 만큼 식사를 타서 아무 빈자리에나 앉았을 때 문득 주변을 돌아보게 되니 다들 이것이 마지막 식사가 될지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흥!’
모두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승리의 와중에서도 죽어간 사람들을 생각해 자신도 또 그렇게 빈자리로 남게 되어 버릴까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모두가 걱정을 하든 말든 가연이는 눈을 내리깔고는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음식을 입안으로 흘려 넣기 시작했다. 전쟁은 배고프면 할 수 없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삶이란 음식을 먹어야 계속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20시 10분 발바이스 함대와 에이센 함대 사이의 포격전이 격화 되면서 양측의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되기 시작했다. 에이센 함대 지휘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결사적으로 함대를 운용해 내면서 적에게 맞서고 있지만 발바이스 함대의 재빠르면서도 정확한 공격을 저지해 내는 것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나 발바이스의 선두 함대는 에이센 함대에 대해서 병력을 집중 운용해 내며 에이센 함대의 방어선을 향해 집중 포격을 가하는 식으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 내고 있는 중이다. 이것 때문에 벌써부터 에이센 함대가 포격전만으로 상실한 전투함이 무려 300척에 달했다.
20시 20분 에이센의 순양함 리얀 엘론드 호는 10분도 채 안되는 시간 동운 무려 18회에 달하는 발바이스 함대의 함포 사격을 받아 함장 수잔나 피덜튼 소령과 함께 산산히 조각이 나 버렸다.
02시 21분 순양함 테오도라 베나 호는 함장 브랜다 란 대위가 탑승해 있는 함교에 근처에서 폭발한 구축함 아토리우스 샘슨 호가 폭발하면서 날아든 파편에 직격했다. 테오도라 베나 호의 함교에 거대한 파편이 직격하며 오퍼레이터와 수많은 함교 요원들이 파편이 날아들어 함교쪽에 벌어진 틈으로 우주 공간으로 빨려 나갔다. 함교가 제어 기능을 잃고 동시에 함의 빔 바리어 제어에 이상이 생겨 버리게 되자 곧 구축함은 완전한 무방비 상태로 방치 되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정면으로 날아 들어온 발바이스 함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에 집중되어 1분 만에 테오도라 베나 호는 그대로 두 동강 나 산산이 파괴되어 버렸다.
20시 22분에는 릭스 다잘레프 소령이 지휘하는 순양함 하모니아 자쿼트 호의 하부 갑판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뚫고 날아 들어온 대함 미사일이 명중 되었다. 당장에 순양함 하모니아 자쿼트 호가 격침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일어난 유폭을 제대로 수습해 내지 못한 탓에 하모니아 자쿼트 호는 더 이상 전투를 수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배가 한계 상황으로 치닫게 되자 서둘러 다잘레프 소령이 퇴함을 명령했을 때 손상을 입은 그의 배는 방패가 되어 주고 있던 순양함 카렌 에리드 호가 격침되면서 완전히 적의 집중 포격에 노출되었다.
곧 맹렬하게 쏟아지는 집중된 포격을 견뎌 내지 못하고 다잘레프 소령을 비롯한 순양함 하모니아 자쿼트 호의 승무원들이 미처 탈출하지 못한 사이 하모니아 자쿼트 호는 집중 포격을 받아 산산이 파괴되어 버렸고 겨우 탈출용 보트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조차 폭발에 휩쓸려 버렸다.
21시 의외로 칼로스 멘도스가 선전을 하면서 에이센 함대를 강력하게 밀어 올리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자 테르 벨키우스는 일단 눈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를 궤멸 시킨다면 제 아무리 공격 항공모함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에이센 함대를 충분하게 저지 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걱정이되는 병력 손실이 우려되기는 했지만 에이센 함대가 충분하게 저지된다고 하다면 자신은 물론 하얀 백작도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나름대로 나머지 사람들에게 명분이 서는 행동을 하게 된다.
검은 묵시록 호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테르 벨키우스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다크 크라이드와 카리드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두 사람은 거의 똑같이 에이센 함대를 포위해 낸다고 한다면 지금 약 35만 척 정도가 후방으로 빠져나와 재보급과 재편성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의 전력을 전선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현재 상황을 판단했다. 적의 주력을 이끌어 낸다면 본래 의도했던 대로 적에게 기선을 제압할 수 있고 이렇게 된다면 초반 자신들의 의도와는 어긋나게 상황이 이어졌지만 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 했다.
테르 벨키우스는 두 사람과 자신의 생각이 일치하게 되자 곧 바로 15만 척의 함대를 수적인 우세함을 이용해 포위해 내어 에이센 함대를 무너뜨리기 위해 전선 쪽으로 전력을 투입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약 15만 척의 에이센 함대가 무너져 내린다고 한다면 에이센 함대는 35만 척 남짓한 전력만 유지하게 되고 아군은 적들의 3배 남짓한 전력을 유지하게 된다.
일단 행동하기로 결정해 내리면 누구보다도 빨리 움직이는 것은 바로 테르 벨키우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그는 서둘러 공격 명령을 내렸다.
“검은 묵시록 호 앞으로! 에이센 함대를 격멸해 버린다!”
그의 명령이 하달되고 동시에 검은 묵시록 호도 추진제를 분사해 내면서 보다 속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지금 테르 벨키우스는 적 보다 앞서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지나치게 서둘렀고 이것 때문에 예하 함대 지휘관들이 그의 명령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지만 당장은 테르 벨키우스는 물론 다크 크라이드와 카리드 조차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진격해 나오는 군.”
21시 33분 크라우프 함대의 손실이 단기간에 무려 1,000척에 달하게 되었을 때 그는 발바이스 함대가 빠르게 앞으로 이동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오히려 안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대한 몸집의 발바이스 함대가 마치 일개 함정을 움직이는 것처럼 사령관의 지시 하나로 약 30분 만에 순식간에 공세로 전환하는 것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거대한 함대를 마치 한 덩어리처럼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되니 본능적으로 공포심이 올라오는 것을 그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크라우프는 이러한 뛰어난 지휘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크라우프는 적에게 눌려 버릴 수는 없다. 눌려 버린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셀 수도 없이 많은 부하들을 죽음의 구렁으로 쏟아 부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남고 싶으면 아니 부하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내고 싶으면 모든 힘을 쏟아 내어 눈앞에 있는 적을 물리쳐 내야만 한다. 그렇기는 해도 끝까지 지금 눈앞에 있는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의 뛰어난 지휘력에 대해서 자신 나름대로의 감탄사를 덧붙여 주었다. 이것은 사령관으로서 부하들에게 자신이 아직까지는 여유를 갖고 있음을 의식적으로 표현해 주려는 행동으로서 참모들의 불안함을 씻어 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
“송곳은 제 아무리 주머니 속에서 다른 물건들과 뒤섞여 있다고 하더라도 그 끝이 주머니 밖으로 삐져나오는 법이라는 옛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군. 어쨌든 내가 상대했던 적들 중에서 저 함대 지휘관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다. 정말로 놀라워. 하지만 이 상태로 적에게 당할 수는 없다.”
크라우프가 상대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탄을 하자 다이레아가 슬며시 허리를 숙여 일단 적 함대가 수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포위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해 왔다.
그녀가 나직이 충고해 주자 크라우프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곧 자신의 세계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는 적의 배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보다 자세히 여러 가지 지시를 내려 적 함대의 배치 상황을 한참동안 눈여겨본 후,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손뼉을 치며 참모들을 돌아보았다.
“그렇지. 하지만 아무리 적이 대단해도 내가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 너무 급격하게 함대를 움직이면 틈이 보이는 법이다. 부사령관님 적 함대의 진격 방향 중에서 T36Q27 좌표 쪽으로 최대한 함대가 집중 포격을 개시 하도록 명령해 주세요.”
갑자기 크라우프가 공격을 집중 시키라는 명령을 내리자 부사령관은 그의 명령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답 대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그는 곧 바로 발바이스 함대의 좌우 날개 부분이 빈틈을 보이고 있다고 짤막하게 설명한 뒤 다시 한 번 길게 설명하려다가 이내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이 지정한 좌표 쪽으로 포격을 집중시켜 줄 것을 명령했다.
“명령이요. 제가 지시한 대로 공격하세요.”
크라우프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사령관이 명령이라는 지시를 내리자 부사령관은 이내 다른 생각을 할 것 없이 그의 지시대로 따랐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하는 수 없지요.”
납득을 한 부사령관은 다른 말없이 사령관인 크라우프가 지시한 방향으로 화력을 집중시키도록 명령했다.
곧 부사령과 안토니오 바자레이 소장의 지휘아래 크라우프가 지휘하는 함대의 화력이 T36Q27쪽으로 집중되어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 이런 왼쪽으로 진격해 나가고 있는 함대가 좀 너무 서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잠깐 왼쪽 함대의 선두 진격을 늦추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검은 묵시록 호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가 에이센 함대의 측면을 공격하기 시작하던 좌우 함대의 연계가 일시적으로 빈틈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퍼뜩 정신을 차린 테르 벨키우스도 이내 다크 크라이드와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하고는 명령을 내려 너무 앞서 나가려는 좌익 함대의 진격을 잠시 늦추어 전체적으로 진격의 보조를 맞추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이미 발바이스 함대의 빈틈을 먼저 알아차린 에이센 함대의 집중 포격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런!”
테르 벨키우스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의 정확하면서도 매우 강력한 포격이 개시되자 그쪽 방향으로 예비 병력 내보려 시도했다.
에이센 함대의 집중된 포격으로 자신이 처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을 직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지금 예비 병력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는 다고 한다면 에이센 함대에게 약 5만 척 정도의 함대가 완전하게 고립되어 버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테르 벨케우스는 어떻게 해서든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판단하며 예비 함대 지휘관에게 움직임을 서두르도록 재촉하며 에이센 함대 지휘관의 판단력에 감탄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적에게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적의 의도에 휘말려 들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센 함대 녀석들······어서 예비 병력을 투입시켜! 어서 빨리 움직이란 말이야!”
목소리를 크게 높여 돌격 지시를 내린 테르 벨키우스는 왼손을 몇 번 쥐었다 폈다가를 반복한 후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22시 정각 약 30분간의 집중 포격으로 발바이스 함대 오른쪽 약 5만 척이 적의 본대와 이어주는 전체적으로 본다면 아주 자그마한 틈이 벌어졌다. 적 함대의 틈이 발견되자마자 크라우프는 빈틈을 향해 함대를 진격시켜 나가도록 지시를 내렸다.
“진격! 진격하라!”
곧 기회를 포착한 크라우프는 시르피드 XII호를 중심으로 한 직할 함대를 선두로 내세워 잠시 동안 고리가 끊어진 발바이스 함대 사이로 예하 함대를 투입해 내며 맹렬하게 적을 향해 포격을 퍼부어 대면서 강력하게 맞서 나갔다.
곧상대의 포격이 마구 쏟아져 들어왔지만 크라우프는 선두 함대를 질타하며 빠르게 적 함대의 빈틈으로 파고 들 것을 명령했다.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이 상태로 함대를 전진시켜 적 함대의 5만 척을 단숨에 무너뜨려 버려야 한다. 전 함대 돌격 앞으로! 진격!”
그는 공중전 전투 부대에게 전력 출격 준비를 지시한 후 후방에서 재보급과 재편성 작업을 서두르며 방어선 구축에 여념이 없는 나머지 함대 지휘관들에게 절대로 무단 행동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예하 함대 지휘관들이 독단적으로 판단해 크라우프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단독으로 움직임으로서 전체적으로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의 의도에 말려 들어가게 될 수 있는 점이 무엇보다도 두려 웠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크라우프는 사령관으로서 매우 엄격하게 지시를 내려 결코 자신의 명령 없이는 현재의 임무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자칫 적의 25%25에게 자신의 100%25가 소진되어 버릴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아직 완벽하게 준비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난전이 벌어진다면 쓸데없는 병력 손실이 극대화 될 것이 다른 무엇 보다 두려웠다.
23시 에이센 함대가 신속하게 진격해 나와 좌측 함대의 후미를 차단해 버리고 테르 벨키우스가 급하게 내보낸 예비 함대를 저지해 낸 채로 약 5만 척에 달하는 좌측 함대를 포위망 속에 넣어 버리자 테르 벨키우스는 자신의 의도가 완전하게 실패로 돌아갔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거! 이······에이센 놈 대단히 재빠르군.”
그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의 재빠른 움직임에 내심 감탄사를 아끼지 않으면서 자칫 5만 척에 달하는 예하 함대가 적에게 포위되어 난타 당하기 시작하자 이들을 구해내기 위해서 주력 함대를 에이센 함대 쪽으로 투입해 내고 오른 쪽으로 투입되었던 함대의 진행 방향을 바꾸어 에이센 함대의 측면을 공격하도록 지시했다.
너무나도 짧은 시간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되어 버리게 되니 테르 벨키우스로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침착하게 에이센 함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다하기 위해 전력을 집중시켰다. 전쟁터에서 한 순간에 전세가 뒤집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나름대로 유리했다고 판단한 전세가 뒤집어 진 것은 테르 벨키우스로서도 상대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어떻게 해서든 눈앞에 있는 적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절박감을 끌어 올리게 만들었다.
곧 양측의 함대가 급격하게 가까워지고 공중전 전투 부대 사이의 교전 가능 거리에 이르게 되자 테르 벨키우스는 주저할 것 없이 헤비호스 부대를 출격시킬 것을 명령했다.
“공중전 전투 부대를 발진 시켜! 지오콘 다비토의 능력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그가 공중전 전투 부대의 발진을 명령해 내었을 때 동시에 에이센 함대에서도 공중전 전투 부대의 발진이 명령 되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이 녀석······크라우프 페트릴 중장 본인일까?’
잠시 자신과 생각하는 것과 거의 똑같이 생각을 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이 누구인지 무척이나 궁금해 졌던 테르 벨키우스는 그가 혹시나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 보았다. 하지만 이내 이러한 적에 대한 경외감과 기대감이 모두 자신의 패배와 불리함을 합리화 시키려고 하는 자신 나름대로의 안간힘이라는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자 곧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린 그는 눈앞에 있는 적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적에 대해서 감탄을 하는 것은 눈앞에 있는 적을 상대로 승리를 하고 난 후에 술 한잔 마시며 해결해도 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에이센 함대에게 포위되어 버리자 뜻밖에도 적극적으로 탈출을 감행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단순하게 구형 진형을 유지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를 향해 에이센 함대가 꾸준하게 난타전을 벌이기 시작하고 있는 사이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령은 예하 바리스타 부대원들과 함께 전선으로 출격해 나와 무수하게 포격을 퍼부어 대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 쪽으로 진격해 나왔다.
“축포 한 번 요란하게 쏘아 대고 있군. 모두 들어라! 이번에는 제법 많이 밀려 나올 것 같다. 일 대 일로 맞싸우지 말고 집중 공격을 감행해서 적에게 절대적으로 수적인 우세함을 유지한 상태로 싸우도록 해! 그리고 아군의 포화에 맞는 어리석은 사람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곧 대규모 전투에 투입되기 전 디네스는 부하들을 한 번 훈시 한 후 모두의 각오와 사기를 다시 한 번 북돋워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내 디네스를 비롯한 수많은 바리스타 파일럿들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죽음의 신들을 향해 폭풍처럼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8월 30일 목요일 00시 정각 모두가 이날이 시작되었는지도 알지 못하고 있는 이때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는 자신의 앞으로 불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고속으로 돌진해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는 적의 최신형기 라피니온과 구형 기체인 크누트 그리고 전투 초반 출현해 적의 신형기로 취급 받고 있는 베르터가 움직여 들어오자 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 실전 참가 경험 때문에 하버마스 대위는 이때 쯤 재빠르게 혼란을 회복해 상대 만큼 빠르게 기체를 움직이며 상대를 격추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으윽! 이 녀석들!”
제대로 조준이 되지 않을 정도로 상대의 움직임이 너무나도 빠르게 보이자 하버마스 대위는 자칫 자신이 격추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우연하게 비교적 움직임이 느린 크누트가 하버마스 대위가 탑승한 스부타이의 조준선에 그대로 들어왔다.
“잡았다!”
연속된 세 번의 사격으로 크누트가 작은 불꽃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동시에 머리 뒤쪽을 누군가 잡아당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잠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하버마스 대위의 기체를 향해 발바이스의 최신형기 라피니온이 조준을 마친 뒤였다.
조준빔이 조사되고 있는 사실을 알아차린 하버마스 대위가 재빠르게 기체의 상체를 잠깐 비틀어 내었다. 거의 동시에 기체에 살짝 스치듯이 라피니온에서 발사된 빔이 허공을 가르며 사라져 버렸다.
“웃!”
회피해 내면서 아주 잠깐 동안 라피니온을 조준선에 잡아 낸 하버마스 대위가 재빠르게 반격을 가하려 빔 라이플을 조준했다. 그런데 하버마스 대위가 노린 라피니온은 최소 각기 다른 3군데 이상의 장소에서 날아온 빔에 명중되어 사방으로 팔다리 부분을 흩어내어 버렸다.
“아! 다행이다.”
아깝다는 생각에 앞서 자신이 라피니온에게 완전하게 바디를 드러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하버마스 대위는 아랫도리에 힘이 쭈욱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도할 때가 아니었다.
00시 33분 알리샤 레나는 자신이 발사해 낸 미사일을 회피해 내기 위해 등 뒤로 미사일 방해 물질을 산포한 스부타이가 교범대로 자신을 조준한 미사일에게서 급격하게 멀어지기 위해 움직이려 한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레나의 예상대로 스부타이는 등 뒤에 있는 로켓 추진제를 일순한 강하게 분사해 내려 시도하기 전 잠깐 동안 기체의 동작을 완전히 멈추었고 그렇게 동작이 멈추어진 짧은 틈을 노린 레나의 일격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6기 째!”
그녀는 다시 기체를 움직여 자신을 향해 돌진해 들어오고 있는 자카운을 향해 빔 라이플을 연사한 후 재빨리 자카운 과의 거리를 좁혀 들어갔다. 고속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자카운의 바디에 빔을 먹여 주었고 상대가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하고 격추되어 버리자 짜릿한 마음이 앞섰다.
“꼴좋군! 7기째다. 꺄하하하!”
레나가 승리의 환희를 지르고 있을 때 갑자기 그녀의 앞쪽으로 5, 6기 정도의 크누트가 마치 자폭이라도 하듯이 폭발을 일으켜 버렸다.
“응? 뭐지?”
무엇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리지 못한 레나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을 때 그 폭발의 사이로 무시무시한 속력을 내며 자카운 1기가 자신을 향해 똑바로 접근해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뭐야? 저 녀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