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28
06시 30분 간만에 크라우프와 즐거운 밤을 보낸 티아라가 하품을 하며 식당에 내려와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그녀의 옆쪽으로 무엇인가 향긋한 향수 냄새가 풍겨왔다. 자극적인 느낌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돌려졌다. 곧 티아라의 눈에 들어온 것은 크라우프의 부관인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식판을 든 채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앉아도 될까요? 고메스 소령님?”
클로리사가 살짝 눈웃음을 짓자 티아라는 그렇게 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곧 클로리사가 자리에 앉은 채로 피곤한 듯 하품을 하자 티아라는 많이 피곤한 것 같다며 새벽까지 자신과 크라우프가 함께 있었던 것처럼 클로리사도 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냥 많이 피곤하네요.”
묵묵히 음식을 떠먹고 있는 모습이 기품 있게 느껴진 티아라는 잠시 음식을 씹어 삼킨 뒤 부관 일이 많이 힘들겠다며 걱정했다.
“저야 뭐 내근만 하는데요. 저 보다 고메스 소령님이 더 고생이시죠.”
빙긋 웃으며 왼손으로 자신의 왼쪽 눈썹 언저리를 긁어 주는 클로리사에게 티아라는 피식 웃어 주기만 했다.
“힘들고 고생하고가 뭐 있나? 모두가 협력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데 말이지.”
티아라는 겸손해 하는 클로리사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그녀가 지금의 자신에 대해서 고깝게 여기지 않도록 노력했다.
“뭘요? 저야 적어도 출격할 때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걱정을 하시는 고메스 소령님 보다 앗! 죄송합니다. 실례가 아닐지.”
약간 아무 생각 없이 말을 시작했던 것 같은 클로리사가 머쓱한 표정을 짓자 그녀의 표정이 너무나도 귀엽게 느껴진 티아라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게 되자 씁쓸하게 웃기만 했다.
“아니야. 뭐 발라트 대위가 있음으로 해서 나 같은 사람도 안심하고 전투에 나설 수 있는 것이지. 나야 뭐 바리스타에 올라타서 나가 싸우면 되지만 발라트 대위 같은 사람은 우리가 잘 싸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사람 아니야. 뭐 많은 전투 병과에 소속된 사람들이 이런 것을 깨닫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지.”
티아라가 상대에 대해서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려 노력하자 클로리사는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티아라는 조금 목소리를 낮추었다.
“하지만 나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가 이 전쟁에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어느 순간 나도 한 사람의 병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지. 그리고 우리가 잘 싸울 수 있도록 후방에서 지원해 주는 사람들이 없다면 우리는 결코 싸울 수 없다는 것을 말이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칭찬해 주니 클로리사는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서로 잠시 동안 말이 없어지게 되자 티아라는 음식이 식기 전에 얼른 떠먹으라고 손짓 한 후 마주 앉은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 정도면 어디를 가도 빠지지 않은 얼굴과 몸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여러 남자들이 다가와 온갖 좋은 말로 즐겁게 해주려 들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고 매력적인 그녀를 보자 티아라는 잠시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문득 파츠 베이스 군인으로서 아니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로서 모든 것이 거칠 것이 없었던 때가 떠오르자 어딘지 모르게 그리운 마음이 앞섰다.
마주 앉은 클로리사가 음식을 먹는 것도 좀 우아하게 먹는 것 같아 이런 모든 것이 꾸며진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렇지만 먹는 모습 자체도 흠뻑 풍겨 나오는 매력을 느낀 티아라는 구드 바렌브룩 대령 같은 처음 함대에 왔을 때 그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고 여러 여자들이 경쟁적으로 바렌브룩 대령과 함께 자고 싶어했던 때를 떠올려 보았다.
다가오는 여자를 한 번도 막은 적이 없을 정도로 여자를 좋아하던 대령이 이제는 다른 여자를 쳐다보지 않고 클로리사에게 빠져 든 것이 충분하게 이해가 되었다.
‘그나저나 크라우프는 어째서? 이런 매력적인 여자를 그냥 둘까?’
티아라는 우습다는 생각과 함께 이제는 은근하게 크라우프가 좀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라우프가 단순히 여자만 보면 침 흘리고 발정 난 수캐처럼 헐떡이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은 티아라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달리 생각해 보면 이상할 것도 없었다.
‘뭐 내가 상관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어차피 혼자서 크라우프를 독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크라우프의 주변에 매력적인 여자들이 모여드는 것이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자신은 전투 병과 소속이기 때문에 크라우프와 자주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고 안타까웠다. 오래 간만에 만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크라우프가 자신과 잠자리에 들 때 좋아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려 노력했다.
07시 정각 어느 전투함인지 이름조차 생각이 나지 않는 순양함으로 재보급을 받기 위해서 복귀해 들어온 라우너 하프텝 소위는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음식을 보자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 음식을 먹고 나면 다시 전투에 나서야 한다는 공포심 그리고 자신의 옆에서 수 없이 죽어간 동료들 때문에 하프텝 소위는 음식을 보자마자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덩치가 큰 남자가 훌쩍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들 음식을 다시 먹게되어 감사하다는 생각과 그리고 다시 이 음식을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것이 마지막 식사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 때문인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처음 식당에 들어왔을 때 죽은 동료들을 생각하면 음식이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배가 고팠기 때문에 아니 살아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음식을 입안으로 흘려 넣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버렸는데 자신이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 받기 위해서는 음식이라는 것이 그의 위장 속에 들어가 삶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11시 40분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으로서 부터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에 대한 통고를 받은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로베르토 피르다룬을 불러 하얀 백작의 통고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본래부터 하얀 백작을 좋게 보지 않는 로베르토 피르다룬이 처음부터 크게 화를 내며 단순하게 적의 움직임을 통고해 준 그의 행위에 대해 호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얀 백작 이 쓰레기 같은 녀석은 적의 움직임을 이렇게 파악했으면 기동함대를 동원해 적들을 저지해 내 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자신은 뮤틸레 족과 함께 에이센 함대의 거의 4배에 가까운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보급품 문제를 이유로 더 이상의 공격 행위를 중단하더니 역시나 제 한 몸만 보살피는 쓰레기 같은 녀석입니다.”
피르다룬이 화를 내자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씁쓸히 웃음을 지으며 하얀 백작이 근본적으로 상인 출신이니 당연한 것이 아니겠냐고 하면서 슬며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어차피 그 하페텐의 지위와 근거지인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도 돈으로 산 것이 아닌가? 군대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폐하의 소유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재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니 더 이상의 피해를 보지 않으려 할 것이다.”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에이센 함대 40만 척이 하얀 백작의 통고대로 빠른 배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물었다. 피르다룬은 간단하게 자신과 맞서고 있는 에이센의 전략 예비 함대 험버트 마그너스 중장과 합세를 한 후, 보다 강한 공세로 전환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얀 백작의 통고대로 적들이 빠른 배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면 분명 아군의 퇴로를 차단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이 상태로 가다가는 에이센의 바그람 전선 사령부의 퇴로와 에이센의 전략 예비 함대 사이에 아군 함대가 완전히 끼어 버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다고 하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정확하게 자신이 처해져 있는 상황을 파악해 낸 피르다룬에게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하얀 백작이 예하 함대를 이끌고 측면을 기습해 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기동함대를 편성해 에르바 행성을 기습 공격해 준다면 이 전세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을 것임을 확신했다.
“만약에 지금 정면에 있는 에이센 함대 한 100만 척 정도는 뮤틸레 족에게 견제해 주도록 하고 그의 지휘하에 있는 정예 함대 아니 기동력이 뛰어난 함대를 테르 벨키우스에게 맡겨 에르바 행성 쪽으로 진격해 나가 가히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에르바 행성을 공격한 이 전쟁이 이렇게 지리 하게 끌지 않을 것인데 말이야. 스스로 공적을 세울 수 있는 기회인데도 하얀 백작은 그 기회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로군. 역시나 피르다룬 자네의 말대로 자기 한 몸을 보살피기에 바쁜 사람일뿐인가?”
같은 하페텐의 지위에 올라 있지만 세갈 마이야는 하페텐의 지위를 자신의 노력에 의해 황제로부터 하사 받았다. 그리고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본래 대 귀족으로서 그 용맹함으로 하페텐으로 까지 지위가 올라 있지만 하얀 백작은 그렇지가 않았다.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는 결정적으로 발바이스가 에이센에게 밀려 나갈 때 재원을 부담하고 여러 가지 세목을 정해 귀족들과 상인들로부터 재물을 거두어 들여 쿠드 틸트 가스펠이 잠시 동안 난국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을 뿐이다. 이것 때문에 하페텐의 지위와 그가 지배하고 있는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돈으로 샀다는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더욱이 발바이스의 군제는 개인 사병을 허락하고 있기는 하지만 영주가 군대를 뽑아서 황제에게 헌납하면, 황제는 그 군대의 지휘권을 그 영주에게 주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형식적으로 정규군은 정규군이지만 영주의 사병에 훨씬 가까운 존재였다. 물론 중앙에는 황제가 직접 통솔하는 막강한 군대가 있었다. 게다가 지방 영주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공격 항공모함을 가질 수 없고, 전함 등의 특정 전투함의 숫자도 제한 받고 있었다. 다만 [하페텐]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귀족들의 경우에는 황실의 지원을 받아 군대를 편성하기 때문에 상당히 정예화 되어 있고 보통의 지방 영주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정규군과 개인 사병을 동시에 지휘할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황제의 입김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면 딱 알맞을 것이다. 단, 이런 점에서 하얀 백작은 자금력이 풍부했던 탓에 거의 모든 군대를 개인이 유지 운영하고 있었다. 이것 때문에 중앙 정부의 명령보다는 하얀 백작 개인에게 충성하는 사병 집단이라고 하는 것이 알맞았다. 물론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테르 벨키우스나 다크 크라이드 같은 정규 사관학교 출신의 정규군 장교들이 다수 하얀 백작의 함대에 배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하얀 백작은 어느새 그들 모두를 자신의 심복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이것이 그가 두려운 존재 이유였다.
“아마도 겁이 났겠지.”
잠시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꺼내 들었던 세갈 마이야는 잠시 주변을 생각해 더 이상 하얀 백작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잠시 하얀 백작이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다고 한다면 자신이 앞뒤로 적을 맞이할 수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미리 결정해 두었다.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자고로 사령관이 된다면 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13시 40분 하얀 백작이 지휘하는 함대 쪽으로 네슬런 행성계든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에서 출발한 보급품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도착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는 사이 식량과 의약품 같은 것들은 뮤틸레 족 함대 지휘관 워너 폴크의 배려를 통해 그다지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는 있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전투 물자의 부족은 에이센의 극단적인 물자 소모전에 휘말려 든 워너 폴크도 심각한 수준으로 겪고 있었기 때문에 하얀 백작에게 전투 물자를 나누어 줄 처지는 되지 못했다.
특히 전체적으로 예비 기체가 거의 바닥이 난 헤비호스는 유지 보수를 위해 파손된 헤비호스의 부품 중에서 쓸 만한 것을 뜯어내어 부품을 재활용해 수리를 해야 할 정도로 정비와 유지 보수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보급 문제 때문에 하얀 백작이 속병을 하고 있을 때 파운티스 위버 알벤이 그에게 현재의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계획이 있다며 찾아왔다.
파운티스 위버 알벤은 약 100만 척의 에이센 함대는 뮤틸레 족에게 견제시키고 자신들은 에이센 함대의 측면으로 우회해서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에르바 행성으로 밀고 들어가기를 청했다.
“이렇게만 된다면 에이센 함대는 혼란에 빠져 앞뒤를 돌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참모장은 오랜 고심 끝에 이런 작전을 들고 나왔다고 자신 있어 하면서 승리가 곧 눈앞에 이르렀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하지만 듣고 있던 하얀 백작은 파운티스 위버 알벤의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그러자 파운티스 위버 알벤은 목소리를 높여 하얀 백작에게 자신의 의견대로 공격을 가할 것을 주장했다.
“지금 이것은 폐하를 위한 일입니다.”
현실적인 상황에서 만약에 하얀 백작이 에르바 행성을 공략한다고 한다면 에이센 함대는 후퇴해 들어와 하얀 백작의 함대를 향해 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극단적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갖추고 있는 탄약이나 전투 물자 그리고 함대 장병들의 피로도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듯 파운티스 위버 알벤은 다시금 황제에게 반역을 할 생각이 아니라고 한다면 공격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머리 좋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잘못처럼 자신의 생각에만 빠져서 하얀 백작의 기분을 상관하지 않고 공격을 감행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그리고는 에르바 행성을 탈환해야 한다고 하는 황명을 자신의 입맛대로 해석을 해 버린 탓에 하얀 백작을 몹시 곤란하게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하얀 백작이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겠다고 하니 파운티스 위버 알벤은 이 사실을 폐하께 보고하겠다고 어르기까지 했다. 이것 때문에 기가 막힌 하얀 백작은 어떤 구실을 붙여서라도 자신을 감시하러 보낸 것이 분명한 이 애송이를 죽여 버려야 하겠다고 결심했다.
14시 30분 에르바 행성에서 철수 준비를 거의 마친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행성에 남겨 놓을 에이센 인들과 지상 기지 병력들을 다시 한 번 확인 한 후 비밀리에 설치된 군 기지와 라노멘 행성계 쪽으로 옮기고도 많은 분량이 남아 있는 비축 식량을 전량 폐기 처분하자는 권유를 물리치고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에르바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바르디아인들에게 식량의 무상 배분을 명령했다.
지겔마이어 원수가 굳이 비축 식량을 폐시키지 않고 식량의 배분을 배분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식량 수입이 줄어들어 주민들이 굶주림을 해결해 주기 위한 조치이기는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식량이 배분됨으로서 발바이스의 경제 사정 중에서 특히 식량 생산 능력에 주목하고 있던 지겔마이어 원수의 노림수 이기도 했다.
이제까지 전쟁을 수행하면서 비축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는 발바이스 인들이 바르디아인들에게 무상으로 식량이 배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군량미 확보를 목적으로 에르바에 남겨지게 될 동포들에게 식량을 징발해 버릴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되지 않더라도 식량을 나누어주도록 결정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 때문에 굶주리게 될 바르디아인들에 대한 지겔마이어 원수가 가지고 있는 양심에 있었다.
식량을 배분하는 명령에 서명을 한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총독부의 참모들이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에르바 행성 쪽으로 발바이스 함대가 공격해 들어오지 않을 것인가를 걱정했다. 현재 에르바에 5만 척 남짓한 전력을 제외하고 나머지 전력을 모두 전선으로 투입해 낸 상태이기 때문에 당연한 걱정을 하고 있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총독부의 참모들에게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가 전투 물자의 보급 상황을 설명해 주고, 현재로서는 전선에 위치한 함대에게 후퇴를 명령에 에르바 행성 쪽으로 절대 방어 라인을 구축할 것을 명령했기 때문에 적이 급격하게 에르바 행성 쪽으로 전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며 서둘러 에르바 행성에서의 철수 준비와 결전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참모들이 모두 되돌아 가 버리자 구석 쪽에서 카레나가 지겔마이어 원수 쪽으로 다가와 그의 앞에 앉았다.
“정치적인 입장에서 하얀 백작은 예하 함대를 이끌고 이곳 에르바 행성계로 공격해 들어오지 못할 것입니다. 무능하다는 비난을 감수 할 수 있어도 정치적으로 위협이 되어 제거되려 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저나 나우베 행성계의 수장인 나베 카투라가 이제 하페텐의 지위를 부여받을 것 같습니다. 역시나 꾸준하게 황제와 그 주변의 근신들에게 금괴로 뇌물 공세를 펼치고 꾸준하게 식량과 전투 병기를 생산해 헌납했으니 당연한 보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겔마이어 원수가 나베 카투라의 배반을 걱정하니 카레나는 발바이스의 내부에서 자신이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준 나베 카투라는 이제 더 이상 발을 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자신했다.
“만약에 우리의 지원을 받는 것이 밝혀진다면 나베 카투라 자신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카레나의 자신감을 이해한 지겔마이어 원수는 발바이스의 최신형 기체들 모두 나베 카투라가 지휘하는 전투 병기 생산 공장에서만 생산이 된다며 발바이스를 내부에서 무너 뜨리려는 계획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려 했다.
“이제 발바이스 함대는 나베 카투라가 생산해 내는 전투 병기와 나베 카투라가 지원하는 전투 물자 그리고 나베 카투라가 헌납해 주는 식량과 나베 카투라가 내는 재원으로 군대를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뮤틸레 족이기는 하지만 이들에게도 필요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적에게 이 에르바 행성을 넘겨주기 전 최대한 그들의 물자를 소진시키고 경제적인 능력을 파탄으로 몰고 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 카레나에게 지겔마이어 원수는 잠시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그렇지. 어쨌거나 지금은 우리의 의도대로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야.”
그는 적이 스스로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느끼며 우습다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모든 것이 아니 자신들이 춤추는 인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들은 어떻게 반응을 할까?”
지겔마이어 원수가 잠시 동안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자 카레나는 모든 것은 에이센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애써 지겔마이어 원수의 걱정을 풀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맞는 말이야. 에이센을 위해서 ”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납득한 지겔마이어 원수는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가 발바이스 함대의 측면으로 도착하는 예정 시간이 9월 7일 00시라고 한숨을 내쉬며 이제 곧 다시 전투가 벌어지게 되고 바그람 전선 사령부가 안전하게 후퇴해 올 수 있게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나저나 현재 파악된 피해 상황은 심각하군.”
쓴웃음을 짓고 있는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카레나는 슬며시 의자에 앉은 채로 왼쪽 다리에 오른쪽 다리를 포개 얹으며 오른쪽 무릎 위에 양손을 얹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겠지요.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일 아니겠습니까?”
아름다운 얼굴로 차갑게 현재 상황에 대해서 단정짓는 카레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지겔마이어 원수는 옳은 말이라고 대답한 뒤 잠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저런 걱정……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달려나가는 것 이외에는 다른 길은 없겠지?”
잠시 지겔마이어 원수가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자 카레나는 살짝 눈을 크게 뜨면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맞습니다. 이 전쟁이 끝이 난다고 한다면……발바이스는 다시 에이센과 전쟁을 수행할 능력을 갖게 되지 못할 것이니 말이지요.”
대답을 마친 두 사람은 어깨를 들썩이며 바그람 대장이 전력을 후퇴시켜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랬다.
“반드시 후퇴해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카레나가 고운 목소리로 확신을 심어 주려 노력하니 지겔마이어 원수는 슬며시 웃음을 지어 주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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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크라우프 녀석이 다시 전투에 돌입하게 될 것이랍니다…^0^;
물론…이번 전투 보다 더 중요한 전투는 다음과 그 다음에 이어지게 될 것이지만요…^_^;;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78..^_^;
엥취…^,.^; 공사 때문에 먼지가 많아서…쿨럭…그나저나 비가 내리고 나니 아침에는 좀 쌀쌀해서 견딜 만 하군요…헐헐…
●’고염’님…(슥슥)(부비부비)…1타…잇힝…^_^;; 다른 것이 아니고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많이 궁금합니다…^_^;; 어제 모처럼 만에 비가 내려서 인지 하루 종일 많이 시원했답니다…으흐흐흐…^_^;; 고염님도 이런 때 건강 조심하시구요…아시죠? 화팅인 것 말입니다…^0^)乃 고염님 만쉐이!!
●’내멋대로할꼬야’님…쿨럭…으흐흐흐…^_^;; 이제 하렘당은 슬슬…그나저나 섹스 몬스터라…쿨럭…마눌에게 레즈를 권한다는 것은…^ㅅ^; 다른 것이 아니라 저 작가넘은 레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다는…쿨럭…어딘지 모르게…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거든요…으음…^_^;; 하지만…아우…요새 야동이 괜찮은 것이 걸리지 않으니…쩝…~_~;;
●’호박의정령’님…쿨럭…하렘당분이시군요…으음…~∼~; 그나저나 야호 3타~ 왠지 모르게 BOB에서 야호! 실버~ 하던….대사가 떠오릅니다…으흠…^_^;; 그리고 감사합니다…다소…허무하게 가 버릴 것이지만…뭐…어차피 전쟁이란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는 사이 허무하게 말이죠…쿨럭…
●’판타로드’님…^_^;; 20개 이상 비축분이 있어야 하지만 중간에 좀 바빴던 탓에 15개 정도 밖에는 없답니다…^0^;; 그리고 비축분 파일의 내용을 독자분들과의 대화까지 포함된 형태로 그냥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으음…~_~;;; 3,000자를 되살리라고 하신다면 초~초~초~초난감 상태가 벌어진답니다…쿨럭…그나저나 다이레아가 코프 녀석과 어울려 산 것이 이제 10년 째랍니다…^_^; 그러니 이제는…기품이 있는 여자로 바뀐 것이지요…으흐흐…^0^; 글쿠…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황제 대신 바르디아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람인데…헐헐…1천만 척이 문제이겠습니까? 쿨럭…글쿠…3,000자의 유령이라…쿨럭…쿨럭…~_~;; 덜덜덜…저 작가넘은 귀신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으음…덜덜덜…일단…(((ㅡㅅ-;; 물러납니다…쿨럭…
●’라이네케’님…삭막함이라…쿨럭…하지만 저 작가넘으로서는 이러한 것이 더 잼나고 긴박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그리고 이제 다른 곳 보여주는 일은 다 끝이 났으니 크라우프 녀석이 세갈 마이야 하페텐 과의 전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랍니다…^0^; 물론 전투는 이것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다음에 그 다음의 전투가 기다리고 있지만요…으흐흐흐…^_^;; 글쿠…H 신이라…으음…긁적…
●’룬마스터’님…우주 공간이니…아마도 인공의 광점들로 소행성의 무리가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0^;; 뭐…이 정도의 전투함들이 행성 하나를 감싸고 있으면 아예…대낮처럼 빛이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_^;
●’bean’님…^_^;; 양재동이 어디죠? 아! 서울요? 쿨럭…전에인가? 채팅이든 무엇이든 하다 보면…당연하게 서울인 줄 아는 분위기가 좀…~_~;; 그나저나…저 작가넘은 서울이라는 곳을 가 본 기억이 없으니…잘 모르겠습니다…음흠…^_^;; 하지만 예전에 아부지께서…서울 중심가를 걷다가 수많은 인파 속에…고향 후배를 만나셨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그…황당함이란…쿨럭…
●’데빌크로우’님…^_^;; 글쿤요..얼른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쿨럭…저 작가넘이 재빨리 수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물로 내가 사지요라…쿨럭…저 작가넘이 보아도 웃음 밖에는 나오지 않는 다는…쿨럭…^_^;; 글쿠…생수는 500ml짜리 군납품이 최고랍니다…^0^;
●’나만의천사’님…해산신님…해산신님…하렘당에서 이곳으로 오셨다구요? 자! 여기…저 작가넘이 정성으로 준비한…제물입니다…이것 드시구요…다시 돌아가셔 주세요…네? 제물을 보아서 이것만 드시고 가 주신다구요? 감사합니다…해산신님…쿨럭…휴우…자칫 해산신님을 잘못 강림시켰다가…큰일날뻔…헐헐…
●’스킬팝’님…^_^;; 저 작가넘도 다른 분 작품을 읽어보려다가 새로고침을 몇 번씩 눌러 짜증이 잔뜩 나 버렸답니다…쿨럭…쿨럭…%2B_=; 조알이 슬슬 익숙해 질 것 같으면…심술을 부리려는 듯 보입니다…아마도 조알의 운영진은 볼에 심술보가 가득할 것이라는…쿨럭…
●’bsh2345’님..저 작가넘의 외출했다가 운동화가 젖어 오늘은 모처럼 만에 단화를 신고 왔답니다…쿨럭…그나저나 오늘 비가 많이 내렸어도 햇볕이 뜨지 않고 선선해서 나름대로 견디기는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헐헐..^_^;;
●’acehelp’님…저 작가넘은 주말에 아르방을 하러 나와 있으니…^_^;; 왠지 모르게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면 기분이 좋기는 합니다…으음…^0^;; 글쿠…순결당의 승리를 위해 만쉐이!! 순결당 만쉐이!!
●’빨강보석’님…내용을 넣는 것보다는…^_^;; 그냥 한 줄 처리했답니다…모처럼 만에 같이 잤다고 말이죠…헐헐…^_^; 하지만 코프 녀석은 사병들처럼 지금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업무에 치어 거의 시간이 없답니다…헐헐…^_^;; 물론…뭐…시간을 낸다고 한다면야 낼 수 있겠지만 말이죠…
●’지옹’님…보일러라도 켜 놓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더군요…하지만 무더운 날시는 영…~_~;; 담요가 눅눅해지지 않는 다면 보일러를 켤 생각을 들지 않도록 하게 만드니 말입니다…으음…지옹님 만쉐이!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쿨럭…하지만 잘 보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Y_Y; 저 작가넘도 대 여섯 번 이상 보았다고 생각했는데…전혀 몰랐다니…그러니 당연하게 orz랍니다…쿨럭…
●’soulschaos’님…으흐흐흐…^_^;; 바렌브룩 녀석이 그 만큼 자신의 현재 일에 충실하게 빠져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답니다…바렌브룩 만쉐이!! 이제는 전투 지휘관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답니다…^0^; 이제 준장 되고…밤하늘의 별이 되어 사라지는 것이랍니다…만쉐이!!
●’블래스터’님…사하라라…쿨럭…쿨럭…저 작가넘은 영화를 보고 싶어도…무엇을 보아야 할지 모르겠기 때문에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답니다…그래서…신작 DVD 출시를 알리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한답니다…^0^;
●’광기의외침’님…^0^; (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탁탁탁)…^ㅠ^; 그나저나 레나는 원수를 잘못 알고 있지만…이제…평범하게 아니 조금 잘 싸우던 사람에서 이제는 발바이스 최강이 되었답니다…^0^)乃 글쿠…다크 크라이드를 비롯해 발바이스 쪽 인물들이 정의에 찬 사람들은 아니랍니다…^_^;;
●’가연을이’님…카레나 만쉐이…맞습니다…카레나는 모든 전쟁의 원흉인 황제의 의중을 완벽하게 대변해 주고 있는…무서운 뇬이랍니다…으흐흐흐…^_^;; 그리고 이제 슬슬…채가연 상사도…그리고 본성을 숨기고 있는 클로리사도 전면에 나설 것이랍니다…^_^;
비그치고 난 주말…~.)y-~ 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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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46:21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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