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31
15시 50분 기함 아포스와 2천척의 함대를 이끌고 전체적으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전력을 재정비해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사이 하얀 백작의 함대 쪽으로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직접 에이센 함대의 후방을 공격해 주지 않아 빛과 신의 그림자 작전에 대한 항의를 하기 위해 하얀 백작의 함대 쪽으로 찾아왔다.
이때는 이미 정면에 위치해 있던 에이센 함대 90만에서 100만 척 정도는 에르바 행성 쪽으로 안전하게 철수한 뒤였기 때문에 하얀 백작과 뮤틸레 족 함대 지휘관 워너 폴크의 정면에는 별다른 위협 요인이 남아 있지 않았다. 때문에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하얀 백작의 기함 아루스 펠케이저에 찾아왔다고 해도 크게 적을 걱정할 것은 없었다.
귀한 손님이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 하얀 백작은 이미 무슨 일이 있다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해결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빛과 신의 그림자 작전에 대한 실패를 묻기 위해 자신을 찾아올 것쯤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껏 정중하면서도 자신의 위세를 드러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하얀 백작에게 빛과 신의 그림자 작전에 대한 책임을 직접 묻기 위해서 찾아온다는 확실한 소식이 전해지자 하얀 백작은 마스드 라자비를 내보내 세갈 마이야 하페텐을 맞아들이도록 하고, 자신은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를 비롯한 정중하게 세갈 마이야 하페텐을 맞기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20시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3천척의 함대를 이끌고 하얀 백작의 함대에 도착한 그는 피르다룬과 몇 사람의 수행원만 거느리고 아루스 펠케이저 호로 직접 건너와 하얀 백작과 마주 섰을 때 하얀 백작이 은근히 위세를 부리며 자신을 위압하려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코웃음을 쳤다. 기사 능력자에다가 평민 출신답게 귀족처럼 돌려 말하지 않고 아루스 펠케이저 호의 작전 회의실에 들어서서 자리에 앉자마자 하얀 백작과 워너 폴크가 이쪽 방향에서 이탈해 나온 에이센 함대 40만 척을 제지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지금 우리들은 크게는 폐하를 위해서 싸우는 것이고 작게는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 당신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이오! 그런데 그대는 어찌하여, 빛과 신의 그림자 작전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렇게 자신의 제 한 몸만 보살피기에 바쁜 것입니까!”
갑자기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핏대를 세우며 빛과 신의 그림자 작전에 대한 책임을 전가시키려 들자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가 마주 목소리를 높였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지금 우리들이 제대로 싸우지 않았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우리들도 폐하를 위해 신명을 다해 싸웠습니다. 상황이 따라주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우리가 우리 한 몸만 보살피었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매우 뛰어난 기사 능력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그에게 맞설 수 있는 것은 똑같이 가공한 기사 능력의 소유자인 다크 크라이드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라고!”
역시나 기사 능력자인 로베르토 피르다룬이 제 주인을 돕기 위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이에 다크 크라이드도 질세라 세갈 마이야 쪽으로 한 걸음 나섰다.
전체적으로 기사 능력의 상하 관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세갈 마이야는 평민으로서 실전을 통해 자연 발생한 기사 능력자였고 피르다룬과 다크 크라이드는 네슬런 행성계에서 기사 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조직적인 훈련을 받은 상태였다.
물론 다크 크라이드와 로베르토 피르다룬 두 사람 모두 실전 경험도 만만치 않게 쌓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누가 강하고 약한지는 구분이 갈 수는 없었다. 그런데 다크 크라이드가 전투 의지를 내보이며 앞으로 나섰다. 권총을 뽑을 것도 없이 보통 사람을 맨손으로 찢어 버릴 정도의 괴력을 갖고 있는 기사 능력자들이 발톱을 세우려 들자 일순간 회의장의 분위기가 매우 험악해 졌다. 하지만 이 순간 하얀 백작이 나서서 기사들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가로 막았다.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장군을 돕지 못한 것은 모두 여기에 있는 이 녀석이 저를 부추겨 저도 모르게 하게 된 것 입니다. 이 녀석을 죽여 제 귀가 얇고 안목이 부족함을 세갈 마이야 하페텐께 사죄드리겠습니다.”
갑자기 하얀 백작이 지목한 사람은 갑작스럽게 네슬런 행성계에서 내려온 파운티스 위버 알벤이었다. 순간 자신이 지목되자 어안이 벙벙해진 파운티스 위버는 갑작스럽게 권총을 빼든 다크 크라이드가 권총을 빼들어 변명을 할 여지도 없이 정수리에 정통으로 권총을 얻어맞고 그대로 절명해 버렸다.
눈앞에서 자신의 부하의 머리통을 날려 버린 하얀 백작을 보게 되자 일순간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함께 그를 따라왔던 로베르토 피르다룬도 질려 버렸다. 그리고 눈앞에서 부하를 죽여 가며 용서를 비는 하얀 백작에게 세갈 마이야 하페텐도 더 이상 그에게 에이센 함대의 뒤를 공격해 주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
“이런! 장군께서 이렇게 해주시지 않더라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좋은 말로 하얀 백작과 화해한 후 앞으로의 결전에 대비한 문제를 꺼내 들었다. 다크 크라이드가 권총을 빼들자 피르다룬도 깜짝 놀라 권총을 빼들었다가 머쓱하게 권총을 밀어 넣었지만 그도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돌아가고 다크 크라이드는 겨우 파운티스 위버 알벤을 처리해 버렸다면서 나름대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그가 하얀 백작을 부추겨 세갈 마이야 하페텐을 지원하지 말도록 하는 증거는 조작되어 있었다.
파운티스 위버 알벤은 어찌 본다면 너무나도 불운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네슬런 행성계에서 파견된 탓에 처음부터 하얀 백작을 감시하기 위한 인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제 잘났고 똑똑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남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곤 했다. 특히 하얀 백작의 정치적인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언제나 눈앞에 있는 적을 상대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으니 하얀 백작을 비롯한 본래부터 그가 거느리고 있던 지휘관들 모두 파운티스 위버 알벤을 눈에 가시처럼 여겼다. 언제든지 적당한 구실을 붙여 죽여 버리든지 그렇지 않으면 완전히 모든 논의에서 배제시켜 버리려 하고 있었다.
죽음에 대한 적당히 구실을 준 것은 파운티스 위버 알벤 그 자신이었다.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함대가 위기에 빠졌으니 이 뒤를 공격하는 문제에 대해서 하얀 백작에게 자신의 생각만을 털어 놓을 때 그가 자신의 입장을 굳이 설명할 수 없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것을 고수하니 대뜸 하페텐의 지위에 있는 하얀 백작에게 그의 출신 문제 까지 들먹이며 전략적인 사고 능력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이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있을 수조차 없는 일이었다. 아니 이런 행동 자체가 그가 무엇인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하얀 백작 앞에서 조차 제 생각이 옳음만을 확실하게 알아차리게 된 하얀 백작은 이것으로 확실하게 중앙 정부에서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내려 보낸 파운티스 위버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 기회를 보던 중 앞뒤 볼 것 없이 제 성질을 못이긴 채로 구원 함대를 출격시켜 주지 않았다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찾아올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앞에서 죽여 버리기로 결정했고 그리고 지금 그러한 결정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 일에 대해서 하얀 백작이 먼저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에게 양해를 구했고 이들 두 사람도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의 충돌을 피하고 전체적인 책임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파운티스 위버에게 책임을 전가시킬 것이 중요함을 인정했다.
“어떤 식으로든 대 귀족들에게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어차피 파운티스 위버 같이 갑작스럽게 네슬런 행성계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아닌 거의 대부분이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출신 병사들과 하얀 백작의 사병화 된 정규군 장교들 사이에서 파운티스 위버 같이 꼿꼿하게 자신만을 주장하는 사람은 반드시 배척 받게 된다.
“썩 좋지만은 않군.”
아무리 그래도 눈앞에서 부하를 죽여 버리고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의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는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은 하얀 백작에게 다크 크라이드와 테르 벨키우스가 좋은 말로 그를 다독였다.
“어차피 자신들이 모든 전공을 차지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니 모든 책임을 저희에게 뒤집어씌우려 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에이센은 반드시 에르바 행성에서 철수하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쓸데없는 병력의 낭비는 없어야 합니다.”
파운티스 위버 한 사람으로 자신들 사이의 낭비적인 분쟁을 끝내고 아무 소용없이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함대를 지원하기 위해 함대를 움직여 전체적인 병력 낭비를 감수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어차피 세갈 마이야 하페텐도 자신이 앞뒤로 공격을 받을 상황을 감수했으니 기동 함대 40만 척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앞뒤로 적을 맞아 손실이 커졌을 것인데 오히려 하얀 백작이 지원해 주지 않음으로서 쓸데없는 병력의 낭비를 막았으니 하얀 백작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에르바 행성을 향해 모두 달려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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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지루하시다는 말씀에…ㅠ-ㅠ; 세갈 마이야 하페텐 전쟁에서 무려 1편에 걸쳐 있던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엄청난 지휘 능력이 단순하게…
[선두에서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함대와 포격전을 벌이면서 매우 정교한 함대 움직임으로 상대를 완전히 농락해 버린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함대를 교체해…]…로 줄어들었습니다…뭐…독자분들께서는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무지막지하게 잘 싸웠다고 이해해 주세요…나중에 활약이 없었다는 둥 말씀해 주시면…Y_Y; 그리고…중간의 세갈 마이야와 피르다룬의 토론 과정을 중요한 부분만으로 요약하고…하얀 백작님의 몇 가지 상황을 잘라 버리고…그러니 6편이…딸랑 2편으로 요약되어 버리더라는…Y_Y; 그리고 이것 다음에 이어질 코프 넘이 참가하지 않는 지겔마이어 원수 휘하의 총독부 예하 토론 내용…3편을 모두 삭제해서…그것을 코프 녀석에게 결과만 통고해 주는 식으로 잠깐 몇 줄의 설명으로 요약했습니다…쿨럭…~_~;; 그리고 발바이스가 에르바에 대한 최후의 공격 결정 내용에 관한 토론…2편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것을…요약 했구요…OTL…
따지고 보니 무려 11편 하고 1/2 정도가 딸랑 4편 남짓한 정도로 줄어들더군요…쿨럭…그 만큼 저 작가넘이 요즘 잼나게 글을 썼다는 말도 되겠지만…
쓸데없이 줄여도 무방한 내용을…많이 썼다는 것 같습니다…쿨럭…
금일은 빠른 진행을 위해서 요약된 4편 중 2편을 함께 올립니다…Next-81…ㅠ_ㅠ;
날아간 내 비축분…쿨럭…
●‘판타로드’님…ㅠ-ㅠ; 지루해 하실 것 같아서 많이 삭제를 하고…다시 읽어 보아도 내용이 이어진다는 것이…쿨럭…ㅠ0ㅠ; 그래서 중간 중간에 조금 비약적인 내용이 많이 있을 것이고 설명으로 끝이 나는 부분이 좀 많이 있을 것입니다…이 점에 대해서 양해와 용서를 구합니다…그리고…바렌브룩은 1천 만 척이 다시 공세 취할 때 쯤 죽는 것으로 나오구요…다비토는 에르바 점령 중 1천만 척의 반격 사이에 죽습니다…^_^;; 글쿠…대한민국…스위스에…깨지다니요…쩝…~_~;;
●‘지옹’님…식상해 하실 까봐…많이 잘라내 버려 요약본 행진으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전투가 이어져 나올 때 까지…쓸데없는 바리스타 전투를 몽땅 제거해 버리고…함대전투 위주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쿨럭…Y_Y; 빠르고 경쾌한 진행을 위해 만쉐이!
●‘soulschaos’님…^_^;; 일단…나베 녀석이 카레나의 조종을 받아서…뭐…^_^;; 어쨌든 간에…시골에서 농사를 짓다 보면 가을에 80kg 들이 쌀자루 가득이 4, 5개 씩 가져가는 것…노인 분들도 어렵지 않게 하시던데…말입니다…쿨럭…~_^;; 아마도 거의 1년치 양식을 에이센 황제가 하사해 주는 중이랍니다…^_^;;
●‘광기의외침’님…^_^;; 레나…뭐…이제 발바이스 최고가 되어서 지오콘 다비토 정도는 뛰어 넘은 상태랍니다…^_^;; 그리고 디네스…크라우프 녀석과 지겹게도 오래 같이 살 뇬인데…뭐 지금부터 놀아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나이는 들어가도 얼굴도 변하지 않고…그 상태 그대로인데 말이죠…헐헐…글쿠…카레나…뭐…^_^;; 게르트 황제가 아님 남자로 보이지도 않을 듯…쿨럭…
●‘내멋대로할꼬야’님…내멋대로할꼬야 님…만쉐이!! 저 작가넘도 얼른 철밥통을 구해야 하는데…쿨럭…쿨럭…ㅠ-ㅠ; 저 작가넘의 친구넘은 졸업 프로젝트를 오늘까지 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안했다는…쿨럭…~_^;;
●‘호박의정령’님…아! 그러고 보니 하렘당 분들이 1타를…Y_Y; 뭐 어쨌든 간에..날씨가 참 좋군요…~.)y-~ 후욱…ㅠ-ㅠ)乃
●‘빨강보석’님…디나는 기자란 황후의 친딸입니다…^_^; 그리고…카레나는 뭐…예전에…황후들이 명문가에 시집보낼려고 했다고 하는 것으로 본다면…뭐…^_^;;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으음…글쿠…뭐…비축분이 한꺼번에 날아가니 정신적 충격으로 제대로 말이 안나오고 있다는…ㅠ-ㅠ;
●‘아담스미스’님…재빠른 진행을 시키겠습니다…그러니…잠시만 참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Y_Y;; 일단…코프 녀석이 열심히 테르 벨키우스 님에게 떵침을 맞을 때 까지 일사천리고 진행됩니다…만쉐이!!
●‘지호아빠’님…H 신을 최대한 배제하고 크라우프 녀석이 20시간 만에 발바이스 공격 함대 10%25를 날려 버리는 일 하며…소위 말해서…적을 종심 내부 깊숙이 끌어들여 열심히 상대를 때려 죽이다가…떵침 맞는 데까지…일사천리로 진행시키겠습니다…만쉐이!
●‘블루나무’님…정치적인 입지가 위험해 보일 것 같아서…카레나 정도 되는 여자가 코프 넘이 눈에 차기나 할지…쿨럭…~_~;; 그것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헐헐…
●‘이루려는자’님…^_^;; 뭐..황제가 그 야욕을 버렸을까요? 그냥 평범하게 한 황후만 생각하는 황제라면…자매를 황후로 맞이하지는 않겠죠? 그리고…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체스판의 장기말 처럼 사용하며 죽이지 않을 것이구요…쿨럭…쿨럭…
●‘강도헌터’님…맞습니다…맞습니다…코프 녀석 고생을 좀 해 보고 부하들도 많이 좀 죽어보고 그래야 할 것이랍니다…코프 넘이 고생하는 만큼 저 작가넘도 많이 즐겁다는…쿨럭…
●‘하우림’님…죄송합니다…어제 하우림님의 말씀 때문에…저 작가넘이 깨달아 진 것이 있어서 금일 아침부터 대대적인 비축분 재건축(?)에 들어갔답니다…헐헐…부디 용서와 이해를 부탁드리며…스토리가 코프 넘이 떵침 맞을 때 까지 일사천리로 다소 비약적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이해와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bsh2345’님…금일도 장난이 아니군요…Y_Y; 아뒤쥔장님이 일하러 나가신 날이 엄청나게 덥고…짜증 나기에 딱 알맞은 것 같습니다…쿨럭…쿨럭…더위야 물럿꺼라! 쿨럭…내일 비온다는 소문이 슬슬 들려옵니다…헐헐…^_^; 더운날 몸 조심하시구요…화팅!!
●‘가연을이’님…카레나가 코프를 좋아한다라…자신의 아들 같은 존재이니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쿨럭…하지만 남자로서는…그다지…~_~;; 라고 생각합니다…헐헐…황제에게 카레나를…헐헐…
●‘acehelp’님..쿨럭…저 작가넘도 다시 읽어 보고…어제 글을 올리고 아르방 하면서 돌아 다니는데…왠지 모르게…주변의 탱탱한 엉덩이들이…^ㅠ^; 에궁…이러면 안되는 것인데 말이비다…쿨럭…쿨럭…
●‘legends’님…화팅!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고 계시는 중이시겠지만…^_^;; 그 도착역은 순결당…^0^)乃 이실 거시라고 믿습니다…legends님 화팅!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맞습니다..토론과 쓸데 없는 내용만 11편이라니…쿨럭…이것을 4편으로 줄인 저 작가넘…잘 한 것 맞죠?? 쿨럭…ㅠ-ㅠ; 그냥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헐헐…
●‘사막의고양이’님…저 작가넘은…예전에 쓴 글을 보면 저 작가넘이 쓴 것이 아닌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쿨럭…쿨럭…ㅠ-ㅠ; 순결당 만쉐이!
●‘블래스터’님…맞습니다…앞으로 디네스가 코프 넘에게 간다면 그녀의 궁디는 코프 넘 이외에는 만져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헐헐…^_^;;
●‘테르미도르’님…넵…순결당 = 정의이니까요…헐헐…그나저나…테르 벨키우스가 코프 넘의 떵침을 놓게 되는 활약까지 불필요한 내용 모두가 삭제될 것입니다…^_^;; 으흐흐흐 일사천리의 진행을 위해…그리고 저 작가넘의 사라진 비축분과 쓸데 없이 말 늘이기 신공의 사라짐을 위해…~-)ㅜ 건배…
●‘underworld’님…쿨럭…지더군요…쩝…그래도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니 말입니다…헐헐…그래도 불행 중 다행일 것이라는…쿨럭…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후퇴하고 난 다음…에네르 자드 님이시지요…20시간만에…10%25의 병력 손실의 쥔공이 되실 것이랍니다…^0^;
●‘메두’님…쿨럭…뭐…^_^; 그나저나…바리스타 전투…테르 벨키우스 님이 코프 넘에게 떵침 놓을 때 까지 모두 삭제되었습니다…왜냐면 별다른 중요성 없이…단순하게 반복된 내용의 형태가 많고 없어도 될 부분이더라구요…ㅠ-ㅠ; 쿨럭..일사천리 진행을 위해 화팅…ㅠ-ㅠ;
순결당 만쉐이!! 그리고…다시 한 번 말씀 드리면 쓸데없는 부분을 요약하거나 삭제해 버린 탓에 내용상…비약이 좀 심할 것입니다…앞으로 설명이 좀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시면 지체없이 저 작가넘에게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m(_ _)m…솔직히 너무 말만 잔뜩 늘어 세우면…잼 없다는 것…저 작가넘도 인정합니다…무엇에 쓰였던 것인지…그렇게 비축분만 잔뜩…쿨럭…
그리고 금일…그냥…비축분 수정하고 삭제하고 난 충격에…2편 이어 붙여 올립니다…Y_Y; 만쉐이…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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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46:35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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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d0
data= 크라우프기 9월 11일 하루 동안 에르바 행성쪽으로 별다른 적의 저항을 받지 않고 이동해 전선에서 귀환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에이센 함대가 편성해 놓은 방어선 쪽에 도착한 것은 9월 12일 04시가 다 되어서다. 이때 에르바 행성 주변은 계속된 전투로 소진되어 버릴 대로 소진되어 있는 바그람 전선 사령부의 병력과 옛 알로이지 단코 중장의 함대를 이어 맡아 지휘하고 있던 파만 아드 알 아지 중장의 함대가 뒤섞여 극단적인 혼란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에르바 행성계 방어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 에이센군에는 약 5,000,000척의 함대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지금 이때 에르바 행성 주변에서 쓸 만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함대는 200만 척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이것은 사령부에서 지휘관들이나 병사들의 심적인 동요를 막기 위해 조금 부풀린 것이었고, 실제로 손실 정도를 따져 본다면 더욱 처참할 지경이었다.
최저 1,000,000척의 함대가 전투 중에 완전히 소실되었고 남아 있는 4,000,000척의 함대 중에서도 전력으로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 정도가 심한 배가 2,000,000척 가까이 되었다. 전력으로 활용할 수 없는 배중에서는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대파된 상태에서도 운항 요원들의 처절한 노력으로 겨우 에르바 행성 근처까지 도착한 배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런 것들을 모두 제외한다고 하면 쓸만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함정의 수는 잔여 함대 중 약 200만 척이 추려졌다. 하지만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집계된 200만 척의 함대 중에서도 500,000척 가까이는 당장에 대대적인 수리를 받지 않는다면 통상 전투력의 50%25 정도 이상을 발휘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 정도가 심했다. 이들 함정에 대한 응급 수리를 서두르고 있는 중이지만 워낙 한꺼번에 수리를 해야 할 선박들이 밀려들고 있는데다가 곧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가 공격해 들어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느긋하게 파손된 배들을 수리하고 있을 여유도 시간도 에이센군에게는 부족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것은 인명 피해에 비한다면 새발의 피나 다름이 없었다. 에이센은 이번 전투에 5,000,000척의 함대를 동원하면서 최저 5,000,000,000명 이상의 병력을 에르바 행성계 방어 전투에 동원했었다. 그렇지만 전투가 종결 되었을 때 단순 집계된 전사자가 990,000,000명 이상이었고 부상자만 해도 2,500,000,000명 이상이 되었다. 정확한 집계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기는 해도 에이센이 단기적으로 너무나도 많은 인명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잠시 집계된 피해 보고서를 접하게 된 크라우프는 언뜻 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의 숫자들의 연속에 아연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았다. 타파 싱아 소장과 마테우스 코너스 소장에게 부상병들을 후송시키도록 조치하고 솔티 준장에게 부상병들을 후송할 수 있는 수송함을 수배해 줄 것을 부탁하며 다음 전투에 댑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07시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와 정보 참모인 테즈 준장, 그리고 여러 부관들만 거느리고 10시 에르바 행성으로 주요 지휘관 회의 때문에 구축함 큐이크 호로 옮겨 타 급하게 함대를 비운 사이, 전체적인 함대 지휘권을 넘겨받은 부사령관 안토니오 바자레이 소장은 에르바 행성의 지휘부에서 지정한 대로 그의 함대를 에르바 행성의 외각으로 이동시켰다. 이는 에르바의 총사령부가 크라우프의 함대를 절대 방어선의 한 쪽을 담당하도록 하려는데 따르는 것이었고, 바자레이 소장은 크라우프가 없음에도 사령부의 명령에 따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곧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진격해 나올 것이 확실한 시기이기는 했지만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기함 시르피드 XII호의 파일럿들은 모처럼만에 길게 잠을 자둬 나름대로 자신들의 피로함을 풀어 버릴 수 있었다. 곧 다시 전투가 벌어져 전장에 투입될 수 있기는 해도 그래도 당장은 죽을 염려 없이 마음 편하게 잘 수 있다고 하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었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령이 지휘하는 대대의 선임 하사관으로서의 권리때문에 혼자 선실을 쓰고 있던 채가연 상사는 팬티에 러닝셔츠만 걸치고 잠자리에 빠져 있다가 정신이 들자 귀엽게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피곤함도 잠시뿐, 별다른 장식이 없는 평범한 선실이지만 자신만의 공간에서 몸을 일으킨 가연이는 자리에서 일어서자마자 맨손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 있는 자신의 몸을 풀어 주었다.
‘······우습군.’
가연이는 이렇게 혼자 드러누워 있는 방안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맨손 체조를 하는 것이 조금은 우습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자신의 몸을 빨리 회복시키기 위해 그다지 힘들게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대충 방안에서 세면을 하고 머리를 만진 후 군복 하의만 걸치고 밖으로 나오니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비틀거리며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연이도 대충 식당쪽으로 이어져 있는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했다. 너무나도 평범하게 이어지고 있는 일상의 모습 속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낀 가연이는 헛기침을 한 번 했다. 조금 앞선 곳에 큼직한 키와 체격을 가지고 있는 민유화 소위가 옆에 선 토드 하세 소위와 무엇인가 말을 나누고 있었다. 아직 둘이 본격적으로 사귄다거나 하는 말은 없지만 자주 붙어 다니는 것이 덩치가 큰 잘 어울리는 한쌍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다. 물론 둘 사이에서 애가 태어나면 볼만 하겠다는 비아냥도 약간은 많았다. 하지만 잘만 한다면 키크고 멋진 슈퍼모델 같은 여자도 나올지 모른다며 은근히 기대 섞인 비아냥을 지껄이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둘이 만나서 친분을 나누면 반드시 그런 쪽으로만 보는 사람이 이해하기는 좀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어차피 둘이 만나거나 말거나, 그들 사이에서 어떤 고릴라 같은 애가 태어나든 아니면 슈퍼 모델처럼 키가 크고 늘씬한 여자가 나오건 말건 가연이는 지금 배가 고팠고 아침을 먹어야 했다. 남을 신경 쓰는 것 보다 자기 자신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13시 50분 크라우프가 에르바의 군용 우주항을 통해 에르바 시티로 내려섰을 때 가장 처음 눈에 뜨인 것은 에르바에서 철수하기 위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민간인들의 모습이었다.
이들 사이를 뚫고 군에서 제공해준 세단형 승용차 4대에 각기 나누어 탄 크라우프가 도로 옆으로 민간인들을 태운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말 없이 바라보고 있으니, 아직 본격적인 민간인 소개령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민간인들은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는 여객선을 통해 자발적으로 에르바를 빠져 나가고 있는 중이라는 세단 승용차의 조수석에 탑승한 헌병의 설명이 이어졌다.
헌병의 설명을 들으며 길게 늘어서 있는 민간인들의 철수 모습을 보게 되니 크라우프는 썩 그렇게 좋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최소한 지금 보이는 장면으로 인하여 군인으로서의 자신이 지켜주어야 할 민간인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이 그의 어깨를 강하게 내리누기 시작했던 것이다.
“큰일이로군. 저렇게 사람들이 많이······힘들어 하는 모습 말이야.”
크라우프가 한숨을 섞어 버리자 동승하고 있던 카흐사이 대령과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도 조금 머쓱한 기분이 되었는지 어색한 표정으로 슬며시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우주항으로 향하는 도로와는 달리 시원하게 뚫려 있는 군 기지 쪽으로의 도로를 통해 크라우프는 군에서 제공해 준 장갑차와 경호 부대에 둘러싸여 총독부가 위치해 있는 군 기지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곧 자신을 위해 애써 준 경호 부대에게 감사함을 표한 후 동행해온 참모들과 함께 군 기지의 지하에 마련되어 있는 총독부 작전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
크라우프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 몇 층인지 모를 장소에 내려선 후 곧 헌병의 안내를 받아 정신없이 발걸음을 옮겨 회의실 안에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지겔마이어 원수에게 경례를 올리자 그는 잘 왔다고 말하면서 한 마디를 덧붙였다.
“늦었군. 페트릴 중장.”
회의중에 늦게 들어와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크라우프는 곧 자신의 자리로 정해진 장소에 가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회의실은 가운데 여러 가지 항주도나 입체 영상을 디스플레이 할 수 있는 장치를 중심으로 한쪽은 대형 프레젠테이션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고, 그 주변을 따라 네모꼴로 각기 앞쪽에 단만기가 붙어 있는 좌석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주변에는 여느 회의실에서 처럼 수행원들이 자리에 앉아 기다리도록 되어 있는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지겔마이어 원수의 수석 부관인 자르 디노시우스 중장과 총독부 예하 통수본부 부서장인 에드 크리스티앙 대장을 비롯해 통수 본부 차장인 니콜라스 오드 중장과 뜻밖에도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이 자리에 앉아 있다. 이들 이외에도 에단 바그람 대장, 안드레아 번치 중장, 칼리토 오시무스 중장, 크리스토퍼 피노바라 중장, 안드레 케니즈 중장, 험버트 마그너스 중장, 파만 아드 알 아지 중장, 그리고 코넬리우스 타머란 중장이 테이블에 앉아 있었고, 이 주변으로 소장급 지휘관과 준장, 대령들이 잔뜩 둘러 앉아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지금 주요 지휘관들은 크라우프가 도착하기 전 대강 앞으로의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을 결정지어 놓고 있는 중인 듯 했다.
“자네는 지금 와서 좀 혼란스럽겠지만,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에르바 행성을 더 이상 온존시킬 수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네. 후퇴할 수 있을 때 필요한 전력을 모두 후퇴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네. 특히 남아 있는 전함과 공격 항공모함 같은 최고로 중요한 전력들은 모두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네.”
지겔마이어 원수를 대신해 그의 수석 부관인 디노시우스 중장이 크라우프에게 그가 이 자리에 도착하기 전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통고해 주었다. 이것은 크라우프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는 묵묵히 디노시우스 중장의 통고를 듣고 있기만 했다. 사실 이것은 이미 예견되어 있는 일이기는 해도 지금 상황에서 전력으로 사용 가능 한 함대가 150만 척 남짓하고 상대는 최저로 잡아도 600만 척 이상이 온존되어 있는데다가, 더욱이 적의 거대한 기동 요새가 서서히 에르바 행성 쪽으로 접근해 오고 있으니 더 이상 이곳에서 버텨 낼 방법은 없었기에 크라우프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더 이상의 소모전을 감내할 수는 없다. 이제는 병력을 안전하게 후방으로 철수시키는 일 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
크라우프도 이곳에 도착하기 전 전사자가 최저 990,000,000명이나 되고 부상자만 해도 2,500,000,000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통고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이곳을 지켜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지금 이 자리에서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결국에는 에르바 행성을 포기하고 후퇴하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진 것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지겔마이어 원수가 크라우프를 호명 했을 때 그는 무엇인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아군이 후퇴를 한다면 적이 반드시 아군의 후퇴를 방해하고 철수하는 민간인들을 공격하기 위해 함대를 전진시켜 나올 것이라고 판단되에. 이에 따라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 미안하지만 전투가 가능한 함대 잔여 150만 척의 함대 중 75만 척의 함대를 자네에게 맡기겠네. 이 함대를 이끌고 후퇴하는 아군의 가장 뒤쪽을 지켜주기 바라네. 물론 자네에게 주어지는 것은 전함과 공격 항공모함이 갖추어 지지 않은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경비함으로 이루어진 함대네. 그렇지만 자네라고 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네.”
갑작스럽게 75만 척의 함대를 떠맡게 된 크라우프는 순간 지금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40만 척의 함대 중에서 35만 척 정도의 함대를 더 긁어모아 주겠다는 뜻임을 이해하고는 아군의 마지막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이 지어졌다. 하지만 지금 지겔마이어 원수의 부탁을 거절할 입장에 있지는 않았다. 지겔마이어 원수의 발언 중에서 자네라고 한다면 할 수 있다는 말과 자네만 믿네 하는 식의 발언은, 곧 자신에 대한 부족한 믿음과 해내지 못할 일을 맡긴다는 은근한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함대를 제외하고 전투가 가능한 함대가 110만 척 정도로 줄어 있다는 사실이 무겁게 어깨를 짓눌러 옴을 느꼈다.
크라우프가 어렵지 않게 함대 지휘관의 자리를 떠 앉게 되자 지겔마이어 원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마르티니 대장이 너머지 75만 척의 함대를 지휘하게 됨을 통고해 주었다.
“나머지 75만 척은 여기에 있는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께서 맡아 지휘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형식적이기는 해도 150만 척의 함대는 마르티니 대장이 사령관으로 임명되고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부사령관에 임명된다. 정식 명령서 발부는 최대한 빨리 이루어 질 것이다. 이상!”
지겔마이어 원수의 마지막 발언을 끝으로 크라우프는 자신이 임시로 75만 척의 함대를 지휘 통솔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일방적으로 전달 받았다. 어차피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지만 중간 과정의 논의에서 자신이 배재되어 버린 것이 썩 달갑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일단 아직까지 전력이 온존되어 있는 함대를 지휘하게 된 입장에서 그는 아군 함대와 철수하는 민간인들의 뒤를 지켜주어야 하는 일을 거부할 생각은 없었다.
회의가 끝이 나고 일시적으로 모두 빠져 나가고 있는 사이 그는 어네스트 그뤼넹겐 마르티니 대장에게 찾아가 인사를 건넸다.
“크라우프 페트릴입니다. 각하!”
그가 경례를 올리자 마르티니 대장은 웃는 얼굴로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함께 아군의 후방을 잘 맡아 최선을 다하자는 말로 자신의 의지를 내보였다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은 예전에 조지 월터 부치 대장과 함께 150만 척의 전력을 이끌고 베르베라에서 에르바 행성계로 이동해 온 함대 사령관이었다. 그는 당시 중장이었던 이스트 반 케르테츠와 함께 제 13호 계획의 초기에 아나베 행성계를 공략하는데 전력했었다. 그리고 그는 아나베 행성계를 공략하고 나서 곧 제 13호 계획에 따라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진격해 나가는 부치 대장의 후방 함대 지원을 도맡아 담당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지병으로 더 이상의 사령관직을 유지할 수 없었던 마르티니 대장이 물러서고 이스트 반 케르테츠 중장이 그 자리를 이어 받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