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32
지병으로 마르티니 대장이 물러섬으로서 마르티니 대장의 지위를 계승한 케르테츠 중장은 뜻밖에도 대장으로 승진도 하는 영예도 안게 되었다. 하지만 케르테츠 대장도 270년 4월 18일 아나베 행성계 외각 전투에서 전사하고 이후 본래 소속되었던 부치 대장의 함대가 형편없이 무너져 라노멘 행성계에서 재보급과 재충전을 받고 있는 이때 마르티니 대장은 다시 완전하게 회복한 모습으로 크라우프의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는 몰라도 그가 많이 회복된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자 크라우프는 어딘지 모르게 다소 고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을 비롯해서 수많은 에이센 군인들, 그리고 본래 그가 지휘하고 있던 함대의 장병들이 셀 수도 없이 죽어 나갈 때 후방에서 안락한 생활을 했을 것이 분명한 그가 지금 다시 멀정한 모습으로 나타나 함대를 맡으려는 모습이 어딘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이 공격해 나온다면 우리가 가장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네. 페트릴 중장, 자네와 나의 협력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 될 것이네.”
크라우프는 잠시 고까운 생각을 접어 버리고 마르티니 대장에게 공손함을 가장해 자신의 생각을 지워 버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우선은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일단 에르바 행성을 포기하고 민간인 철수를 결정한 지겔마이어 원수가 잠시 방으로 올라와 쉬고 있을 때 에단 바그람 대장이 찾아왔다. 바그람 대장은 인사를 마치자 마자 어네스트 그뤼닝겐 마르티니 대장은 파츠 베이스 전쟁에도 참가했던 경륜이 많은 지휘관임을 잘 알고 있지만 올해 서른 살의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을 마르티니 대장의 부사령관으로 임명해 75만 척이나 되는 함대를 맡긴 것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나타냈다.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그런 대임을 맡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조금 더 경륜이 많은 지휘관을 그에 가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바그람 대장이 크라우프에 대한 인사에 강한 의문을 나타내자 지겔마이어 원수는 그의 말뜻을 충분하게 이해한다면서 빙긋 웃음을 짓더니 한마디 건넸다.
“그럼 바그람 대장, 자네가 할 텐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질문을 건네자 바그람 대장은 순간적으로 할 말이 없어졌다. 잠시 그가 굳어 있자 지겔마이어 원수는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정보에 의하면 발바이스 함대가 에이센 함대에 대한 최종 타격을 감행하기 위해 다시 총공세를 시작하려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아마도 뒤에 남겨둔 150만 척의 함대는 그렇게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이네. 본래부터 이들의 임무는 적을 최대한 저지해 내는 것뿐이니 말이야.”
지금 지겔마이어 원수의 발언은 마르티니 대장과 크라우프가 어떤 목적으로 150만 척의 함대를 떠 앉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아듣게 된 바그람 대장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각하! 저는······”
당장 대답을 하지 못하는 바그람 대장에게 지겔마이어 원수는 그만 나가보라고 손짓을 한 후 후퇴 준비를 철저하게 갖춰 줄 것을 지시했다. 바그람 대장이 돌아 나가고 잠시 뒤 구석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카레나가 밖으로 나왔다.
“······한창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군요.”
그녀가 냉소 섞어 한마디 하자 지겔마이어 원수는 잠시 피곤하다는 듯 길게 한숨을 보탰다가 한마디를 더했다.
“그나저나 그 히르슈인가 하는 녀석을 무너뜨릴 방법이 진행되고 있는 것······믿고 있겠소.”
지겔마이어 원수가 당부하니 카레나는 당연하게 그것을 무너뜨릴 방법이 있다고 대답하면서 몇 가지 방법을 준비해서 어쨌거나 히르슈를 무력화 시키거나 그렇지 않으면 완전하게 파괴해 버리게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렇소? 그럼 그것이면 충분하오!”
지겔마이어 원수는 잠시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한 번 문지른 후 피곤하다는 듯 어깨를 몇 번 좌우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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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버리는 패…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2…
에궁…무척이나 더운 날씨…쿨럭…쿨럭…ㅠ-ㅠ;
●‘가연을이’님…쿨럭…쿨럭…1타를…ㅠ-ㅠ)乃 하렘당의 1타를 축하합니다…ㅠ-ㅠ; 퍼억…욱…~_~;; 왜 그렇게 징징 거리고 있냐구요? 그…그것은…쿨럭 쿨럭…어쨌든 간에…독자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다고 한다라…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지루한 토론 내용이 한 11편 정도 이어지고 있었을 것이랍니다…쿨럭…쿨럭…
●‘B612’님…무슨 말씀을…11편의 지루한 내용을 단지 4편 남짓한 편수로 줄여 버린 저 작가넘의 날아간 비축분을 돌려주세요…Y_Y; 퍼억…네? 짧고 간결하면서 재미있으면 된 것이지 뭘 그렇게 길게 늘여 쓰려고만 하냐구요…그…그것은…긁적…B612님의 말씀이 옳습니다…쿨럭…쿨럭…
●‘제로ZERO’님…쿨럭…금단당 만쉐이라니요…순결당과 전투당이 이제는 대세랍니다…으흐흐흐…^_^;; 재빠른 전투와 계속된 죽음의 공포속에서 어딘지 모르게 즐거운 생각이 가득 든답니다…^_^;; 순결당 만쉐이! 전투 만쉐이!
●‘검은묵시록’님…^_^;; 하지만 뭐…그래도 순결당의 정의가 살아있으니…뭐…^0^; 그리고 맞습니다…이제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협공을 벌여서 에이센을 완전히 끝장을 내 버리고 크라우프 녀석이 열심히 활약 하면서 한편으로는 떵침을 맞는 그 순간이랍니다…^0^;;
●‘지호아빠’님…가연을이 님은 너무 두려운 존재랍니다…가연을이 님을 달래 보고자…사인북을 비롯해서…캐릭터 채가연까지 출현 시켰지만…순결당으로 전향하실 생각 조차 하시질 않으니시…ㅠ-ㅠ; 그래도 외칩니다…순결당 만쉐이!
●‘룬마스터’님…하지만 지금 펄럭이고 있는 것은 순결당의 깃발과 빠르고 간결하면서 쥔공이 당할 때까지의 빠른 진행을 바라는 전투당의 깃발이랍니다…빠른 전개와 전투 만쉐이!! 그리고 은근슬쩍…순결당 만쉐이! 글쿠…발바이스의 실책…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내 주셨답니다…^_^;; 에이센 황제의 무서움을 간과한 것이지요…헐헐…
●‘징고로’님…순결당 만쉐이…인데…ㅠ-ㅠ; 그나저나 비가 오려는지 무척이나 날씨가 후덥지근 합니다…작가넘의 틈실한 뱃살 아래 땀이 줄줄줄…그것에다가 사타구니 밑에 땀이 쿨력…얼른 베이비 티슈로 닦아내야 겠습니다…쿨럭…
●‘우유동자’님…쿨럭…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더 열심히 글을 써서 우유동자님께서 실망하시는 일 없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m(_ _)m.. 그리고 우유동자님…여기…우유입니다…^ㅠ^; 예? 왠…우유냐구요? 이것은 순결당 입당 기념으로 사은품으로 드리는 우유르는…쿨럭…
●‘underworld’님…엘 로시느 로힘의 전투 장면 1편을 몽땅 삭제해 버린 탓에 별다른 상황 설명이나 전투가 이어지지 않았답니다…^_^;; 그리하여 이번 단락에서 매우 중요한 정치적인 발언만 그대로 살리고 나머지 잡다한 부분은 지루하실 것 같아서 모조리 삭제했답니다…Y_Y; 잠시만 참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코프 넘 다시 열심히 싸운답니다…헐헐…
●‘내멋대로할꼬야’님…쿨럭…윈도 창의 오른쪽 윗부분에…[_][ㅁ][X]라고 된 부분에서 [_] 부분을 눌러 창을 내린 후 한/영 키를 눌러 다시 창을 활성화 시키면…한글이 눌려지더라구요…저 작가넘도 가끔 그런다는…쿨럭…^_^;;
●‘사막의고양이’님…피르다룬의 말에서 나와 있답니다…^0^; 천민 쓰레기 녀석들 이라구요…뭐…^_^; 그런 천민들에게 에이센인들이 못해도 350kg 정도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한다면…^_^;; 이들이 어떻게 나올지 말입니다…헐헐…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저 작가넘도…긁적…일단 크라우프를 쓰려고 예전에 읽어 본 건담 팬픽이나…배경 스토리 등등은…뭐…^_^;; 저 작가넘의 머릿속에 들어 있으니…쿨럭…ㅠ.ㅜ;
●‘acehelp’님…번역 감사합니다…^0^; 저 작가넘이 얼른 대답하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저 작가넘도 가끔씩 이렇게 영타만 나올 때가 있으니…뭐…한글 윈도의 오류(?)라고 한다면 오류라는 생각이 듭니다…헐헐…^0^;
●‘빨강보석’님…하지만 센티넬이나 전율의 블루는…쿨럭…특히 센티넬은 그 MS의 설정이…솔직히…한 번 보고 싶습니다…뉴타입 전용기가 아닌 노멀형 타잎이 탈 수 있는 건담(?)의 최종 형태인 슈페리얼 건담의 무지막지한 무장과 공격력…쿨럭…상상만 해도 놀랍습니다…헐헐…
●‘호박의정령’님..한…14, 5편 정도에 크라우프 녀석이 테르 벨키우스 님께 떵침을 맞을 것이랍니다…그 전에 코프 녀석이 20시간 만에 적의 10%25를 날려 버리구요…세피로 브라우니도 전사해 버리구요…그럼…호박의 정령님도 매일 뵐 수 있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을 듯…쿨럭…쿨럭…
●‘soulschaos’님…^0^; 발바이스의 정보력 부재…맞습니다…많은 정보를 나베 카투라에 의존하는데…나베 카투라가 정보를 받는 것은 카레나에게 받는 것이니…^_^;; 당연하게…정보가 많이 부족한 편이랍니다…^0^; 글쿠…홈월드라…쿨럭…512램으로도…부족하다라…~.)y-~ 후욱…단합니다…한 번 해 볼 생각이었는데…쿨럭…쿨럭…
●‘판타로드’님…~_^;; 이제…뭐…저 작가넘이…판타로드님과 스토리를 협의하러 찾아가 뵈어야 할 듯…ㅠ-ㅠ; 아뒤쥔장님도 그러라고 하시네요…[쿨럭…쿨럭…판타로드님 무섭다…]…ㅎ-ㅎ; 그나저나 보디세아는 죽여도 별다른 말씀이 없으시겠다는 뜻으로 들리시는 군요…알겠습니다…^0^; 그리고 뭐…발바이스가 전쟁을 일으킨 것은…으음…^_^;; 게르트 하우츠 황제가 유도했다는 편이 더 알맞을 것으로 보입니다…게르트 황제가 전쟁을 유도해…일부러…자신이 목적하는 바를 위해서…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을 이용한 것이니 말이죠..으음…^_^;; 글쿠…축구라…그냥…결과만 뉴스를 통해 보렵니다…Y_Y; 왠지 보다보다 열통 뻗친다는…~_~;;
●‘bsh2345’님…맞습니다…비오면 시원하기는 한데…어딘지 모르게 담요가 눅눅해 진다는…물먹는 하마군이 그리워 지는 시기랍니다…쿨럭…쿨럭…^_^;;
●‘지옹’님…감사합니다…m(_ _)m…저 작가넘이 비축분 마구 날려 버리고…눈물이…찔끔 났었답니다…하지만…이제 꾸준하게 중요한 내용과 중요 캐릭터들의 내용들만 정리해서 전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니…쩝…ㅠ-ㅠ; 4편으로 줄인 것…어제 2편 올리고 금일과 내일 2일에 걸쳐 업글 한다면…11편 분량의 내용을 전부 올리는 것이 됩니다…~_~;; 에잇! 어쨌든 간에…줄인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니…감사합니다…더욱 열심히 쓰겠습니다…m(_ _)m.
●‘블래스터’님…ㅠ-ㅠ; 판타로드님의 말씀대로 한국 축구…왠지 모르게…마음에 들지 않는다는…쿨럭…쿨럭…뭐…이제는…마음을 비우고 보렵니다…으음…~_^; 그리고 블래스터님도 아시죠? 순결당 만쉐이 인 것 말입니다…헐헐…^_^;;
에궁…덥군요…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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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20시가 다 되었을 때 마르티니 대장과 크라우프는 자신들이 나누어 지휘하게 될 150만 척의 함대에 대한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갔다. 크라우프 처럼 본래 지휘하고 있던 함대가 존재하지 않는 마르티니 대장으로서는 여러 함대에서 차출된 함대를 통폐합해 지휘해야 때문에 다소 서류 절차가 복잡해 무척이나 곤란을 겪고 있는 것 같았다.
복잡하게 여러 곳에서 차출되어 재편성된 함대를 나누어 맡게 된 마르티니 대장과는 달리 크라우프는 조직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간단하게 에드라 요새 사령부 예하 소속의 기동함대 중에서 크리스토퍼 피노바라 중장과 안드레 케니즈 중장의 잔여 함대 35만 척을 통폐합해 그 병력을 고스란히 인계 받았다.
“쯧! 귀찮게 되었군.”
당연한 듯이 크라우프의 함대는 그가 본래 지휘하고 있던 40만 척에 덧붙이듯 옛 에드라 요새의 예비 함대를 통폐합한 함대를 흡수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 상대적으로 높은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되었다.
명목상으로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사령관인 마르티니 대장이 적의 강력한 부분을 방어해야 한다는 말들이 없을 수 없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본래 지휘하고 있었던 함대가 있었고 더욱이 그가 그 함대를 오랜 시간 맡아 훈련시킨 병력이었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갑자기 마르티니 대장이 크라우프의 병력을 가로챌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차라리 크라우프가 본래 지휘하고 있던 40만 척의 함대와 덧붙이듯 마르티니 대장의 함대로 돌려질 예정이었던 나름대로 정예화 되어 있는 옛 에드라 요새의 기동 함대 소속 함대 중 잔존되어 있는 35만 척의 함대를 통폐합시켜 크라우프를 가장 강한 전투력을 보유하도록 유도했다.
가장 조직적인 함대를 보유하고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는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에드라 요새 쪽에서부터 진격해 나올 것이 분명한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세갈 마이야 하페텐 그리고 우나베 바스타란을 저지해 내는 임무를 떠안게 되었다.
적의 가장 강한 부분을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함대를 모두 마르티니 대장에게 양보하고 이곳저곳에서 긁어모아 놓은 함대를 지휘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자 그대로 임무를 떠안았다.
크라우프가 적의 주력 함대를 저지해 내는 동안 이제까지의 전투 결과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허약한 것으로 평가된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과 워너 폴크가 이끌고 있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는 마르티니 대장이 직접 적을 저지해 내기로 결정 되었다.
병력 배치가 결정되고 난 후 명목상으로는 마르티니 대장의 부사령관이지 크라우프 자신은 일개 방어선을 독단적으로 책임지는 동등한 지역 방어 사령관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서류 관계가 복잡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총독부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마르티니 대장과 크라우프가 함대를 차출 받고 인수인계 받는 일이 생각 보다 매우 수월하게 진행되어 22시 40분에는 총독부 총독 사무실로 불려간 크라우프와 마르티니 대장이 지겔마이어 원수가 정식으로 작성해 건네준 문서를 통해 함대에 대한 지휘권과 자유로운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 받게 되었다.
“······귀관에게 맡은바 함대의 운용권과 작전의 재량권을 부여해 주겠다. 귀관의 모든 역량을 다해 군인으로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이상!”
두 사람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지겔마이어 원수의 사인이 담겨 있는 간단한 종이쪽지에 불과했지만 이것으로서 모든 권한과 행동에 대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크라우프와 마르티니 대장은 서둘러 각자가 맡은바 지역에 대한 준비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총독 사무실을 빠져 나온 크라우프와 마르티니 대장은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잠시 동안의 헤어지게 됨을 아쉬워했다.
“그럼 각하! 다시 뵙겠습니다.”
짧은 시간 함께 만나게 되고 그리고 우연찮게 사령관과 부사령관이라는 위치에 서 있지만 이제는 각자의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크라우프는 군인 같지 않은 비쩍 마른 체격의 마르티니 대장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 잡았다.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에르바 행성에서 떠나기 전 다분히 목적이 강하게 배어 있기는 해도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함대를 포기해 준 크리스토퍼 피노바라 중장과 안드레 케니즈 중장에게 감사의 전문을 보내는 것에 대해 충고를 해 왔다. 발바이스와 마찬가지로 함대가 곧 개인 사병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지휘했을 병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 때문에 두 사람이 썩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충고였다.
“그래야 하겠지.”
나중을 위해서 두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동의한 크라우프는 곧 두 사람의 연락처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두 사람과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두 사람 앞으로 예하 함대를 과감하게 포기해 준 것에 대한 감사함과 국가를 위해서 두 사람의 의지에 고마움을 표시한 메시지를 남겨 놓은 그는 서둘러 돌아가 함대를 수중에 넣기 위해 돌아갈 준비를 서둘렀다.
수석 부관 카흐사이 대령이 구축함 큐이트에 돌아갈 준비를 서두를 것을 지시하고 크라우프가 대체적인 상황을 모두 체크해 보고 있을 때 은근 슬쩍 다이레아가 신경써줄 일을 가르쳐 주었다.
“시간 좀 괜찮은데? 아직 시내에 있을 디나 님 하고 그리고 크세니아 님 정도는 만나고 가도 괜찮지 않겠어요?”
크라우프가 무엇 때문에 서두르는 것인지 잘 알고 있는 다이레아로서는 그가 늦장을 부리며 시간을 보내라고 해준 말이 아니라 적어도 에르바에 들어왔으면 남는 시간 크라우프를 걱정할 디나와 그리고 크라우프의 아내가 될 크세니아에게 안부 전화라도 해 주는 것이 도리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맞아!”
그제야 퍼뜩 깨달아진 것이 있는 크라우프는 자칫 소홀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이기는 해도 이런 사소한 행위 자체가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 되었다.
“그렇지 뭐.”
크라우프는 다이레아가 이렇게 마음을 써주자 너무나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 자신도 상당히 다른 여자들에 대해 질투심이 날 것이겠지만 다이레아는 오히려 자신 이외에의 여자들에게도 신경을 써주도록 충고를 해 주고 있는 것이다.
“너무 고마워. 다이레아.”
그는 진심으로 다이레아에게 감사함을 표시한 후 그녀가 충고해준 대로 먼저 디나와 크세니아에게 늦었지만 전화를 걸었다.
역시 다이레아의 충고대로 디나와 크세니아는 크라우프의 전화를 받고 무척이나 좋아 했다. 디나는 여러 가지 일로 바쁘게 취재를 하는 중이기 때문에 길게 통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크라우프가 무사하다는 것을 직접 전해 듣게 되니 무척이나 좋아 했고, 크세니아도 크라우프가 직접 전화를 해 주자 너무나도 기뻐했다.
“오빠가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무사한 것 맞죠?”
크라우프는 자신을 이렇게 걱정해 주는 두 사람에게 무사하니 염려하지 말라는 대답을 해 주고는 곧 두 사람의 안부와 함께 에르바 행성계를 잠시 떠나게 되더라도 베르베라에서 꼭 다시 보다는 말로 두 사람을 안심 시켰다. 그리고 크세니아는 전화 마지막에 멋쩍게 한마디를 보탰다.
“오빠······나 오빠 하고의 일 아니 오빠 하고 나 하고 한 약속 말이지. 디나 한테······고백 했어······나 괜찮은 거지?”
너무나도 귀엽게 아니 너무나도 미안한 듯이 디나에게 자신과의 일을 밝혔다고 알려 주는 크세니아에게 크라우프는 크게 기뻐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더욱 잘 했다고 대답하면서 베르베라에서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크세니아와 함께 영원하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단지 전화상으로 좋은 말만 해 주었지만 이것이 크세니아에게는 너무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와 닿은 것이 분명했다.
“오빠! 꼭 무사해야 해요.”
바빠서 길게 통화를 못한다는 크라우프에게 아쉬워하면서 다시 전쟁터에 남게 될 크라우프의 안부를 걱정하는 크세니아의 걱정을 그는 그대로 받아 들였다.
“그래! 지금은 이렇게 전화만 하고 있지만······다시 크세니아 너의 입술에 키스하고 싶다.”
일단 전화를 끊고 길게 한숨을 내쉰 그는 뒤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던 다이레아를 생각해 잠시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다이레아는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크라우프의 마음은 그것이 아니었다.
“미안하다. 다이레아.”
크라우프가 잠시 다이레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니 그녀는 피식 웃어 버린 후 조용히 그에게 다가와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럼 함대로 돌아갈 몇 시간 동안만 저 한테 내 줄 수 있는 거죠?”
다이레아가 다정하게 그를 감싸오니 크라우프는 곧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감싸 안아 주면서 최고의 즐거운 시간 아니 다이레아가 만족할 한 시간을 보내게 해주겠다며 자신 있어 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너무나도 미안한 크라우프의 지금을 무겁게 내리 누르고 있었다.
9월 12일 01시가 된 이때 시르피드 XII호의 공중 전투대 사무실에서 티아라와 디네스 펜터 호리스 중령은 사무실의 전등을 끈 후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병력의 재편성 문제가 완전하게 끝이 났다. 지난 번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라고 하는 발바이스의 함대 지휘관과 전투가 벌어졌을 때 다시 급하게 병력을 재편성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나름대로 조금은 시간이 남아 있을 때 다 디네스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기 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늘 불편했기 때문이다.
피곤한 듯 연신 하품을 해 대던 티아라가 잘 자라면서 비틀거리며 자신의 방 쪽으로 걸어 들어가고 디네스는 하품을 하며 일단 몸이라도 좀 씻기 위해서 샤워룸 쪽으로 향했다.
마침 교대 근무에 투입된 사람들도 지금쯤은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중이고 그 외의 사람들은 티아라 처럼 그냥 잠자리에 들거나 아니면 벌써 씻고 잠자리에 들어가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샤워룸으로 들어서니 그 안은 아무도 없었다.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인 디네스는 자신의 라커앞에 서서 입고 있던 것을 모두 벗은 후 아무도 없는 샤워룸 안쪽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뜻밖에도 라자루스 대위와 채미유 중위가 몸을 씻고 있는 중이었다.
“어라? 두 사람도 있었네?”
디네스가 빙긋 웃으며 무관심하게 샤워기 앞에 서서 물로 자신의 몸을 씻어 내리고 있을 때 그녀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지 라자루스 대위와 채미유 중위는 의례적인 말을 몇 개 던진 후 곧 샤워룸 밖으로 빠져 나왔다. 둘이 무엇을 하든 말든 상관없었던 디네스는 머리 위쪽에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시원함을 만끽했다.
‘그나저나 어딘지 모르게 좀 불안하다. 우리가 다시 최전선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분명 다시 최전선으로 나가게 된다고 한다면······’
슬며시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린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혀 머리 얼굴 위쪽에서부터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방울을 적셔 들였다.
‘이번 전투에서······아니 다시 전투가 벌어졌을 때, 내가 두려워하지 않고······다시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녀는 이상하게 온몸의 기운이 완전히 빠져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 길게 한숨을 보탠 후 온몸의 피곤함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01시 30분 급하게 시르피드 XII호 쪽으로 귀환하고 있는 구축함 큐이트 호의 휴게실에서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는 아무도 없이 홀로 자리에 앉아 묵묵히 자신의 손안에 들려 있는 음료수 캔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가만히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녀의 앞쪽으로 누군가 한 사람이 다가와 앉았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갑작스럽게 자신의 앞에 앉은 사람 때문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보니 정보 참모인 테즈 준장이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