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35
04시 30분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에서는 72시간 내로 발바이스 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공격해 나올 것이라는 확실한 정보가 퍼져 나가자 전투 준비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채가연 상사도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대대원들을 한 번 돌아보며 이런 저런 격려도 해 주고 경험이 없는 소위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가연이는 사관학교를 갓 졸업하고 소위 계급장을 달고 이 자리에 끌려오다시피 투입된 장교들과 사관학교를 1년 빨리 졸업하고 준위 계급장을 달고 온 사람들이 다시 전투가 벌어진다는 소식에 너무 불안해하자 애처롭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기운 내세요. 뭐 적들도 많이 지쳐 있지 않겠습니까?”
그녀는 장교들까지 자신이 다독여야 한다는 것이 짜증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이렇게 신경 써 줌으로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남을 수 있는 용기를 얻는 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소대를 찾아고 나왔을 때 누군가 가연이를 불렀다. 뒤돌아보니 뜻밖에도 언니인 미유가 서 있었다.
“어라? 언니? 무슨 일이야?”
가연이가 눈을 크게 뜨며 미유를 바라보았다. 서로 같은 병과에 종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속된 공중 전투대가 각기 달랐기 때문에 식당에서 이외에는 거의 얼굴도 볼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유가 굳이 가연이를 찾아온 것이 뜻밖의 일이라고 한다면 뜻밖의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가연아! 시간 좀 있니?”
미유가 멋쩍은 표정으로 가연이를 바라보며 반드시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표정을 지으니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미유와 근처의 휴게실로 향했다.
“무슨 일 있어? 이 시간에 나를 다 찾아오고 말이야.”
음료수를 하나씩 빼서 자리에 앉으니 미유는 방에 찾아갔는데 비어 있어 가연이를 찾으러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녔다면서 가연이가 하는 일이 부쩍 많아 졌다고 대답하며 짐짓 대견스러워 했다.
“뭘? 대대의 하사관 중에서 내가 제일 고참병인데 말이야.”
겨우 18살에 작년에 하사관 학교를 졸업한 가연이가 상사로 승진해 대대 선임 하사관이 되어있는 것은 참으로 어색한 일이라고 한다면 너무나도 애석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에휴! 뭐 그렇지. 아참! 다른 것이 아니고 가연아······요즘에 다른 사람들이 너 한테 이런 저런 뒷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미유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니 가연이는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며 미유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를 궁금해 했다.
“뒷말? 무슨 소리야?”
말끝을 높이자 미유는 큰일은 아니지만 지난 번 가연이가 쉴 새 없이 전투에 나가고 통신기를 통해서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정신병자가 아니냐고 하는 말이 많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자 가연이는 키득거리고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봐! 내가 어디 정신병자처럼 보여? 핏! 언니 쓸데없이 염려 하지 마. 이상하게 나 소리를 지르면 기운이 팍팍 나서 말이지.”
잠시 동안 미유는 가연이를 바라보고 있다가 이내 그녀의 뺨을 한 번 어루만져 준 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자신이 무엇이라도 말을 해 주고는 싶었지만 지금에서는 그냥 이렇게 걱정해 주는 것 이외에는 달리 다른 일이 없다는 것을 무엇 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이 아니고······가연아! 너무 무리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미유가 다짐을 받으려는 듯 가연이를 바라보니 그녀는 진지하게 언니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그래 알겠어! 내가 이런 곳에서 죽을 생각은 없으니 말이야.”
너무나도 당당하게 대답하는 가연와 눈을 마주쳤던 미유는 깊게 숨을 한 번 들이쉰 다음 또 보자는 말을 남기고는 총총한 걸음으로 휴게실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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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금일은 크라우프 녀석의 전투 준비 전 상황…그리고 내일은 한편으로 발바이스와 크라우프 녀석의 전투 준비 상황을 나타내겠습니다…오늘도 이런 저런 토론과 작전안에 대한 찬반이 있는 내용이지만 과감하게 싹뚝해 버렸습니다…~_~;; 뭐…어차피 전쟁에 돌입하게 되면 다시 요약해서 설명되어 나올 내용들이니 말이죠…~_~;; 그럼 내일 까지만 지루하심을 참아 주시구요…글쿠…내용이 많이 비약이 심해지더라도 이해와 양해 부탁드립니다…글쿠…내용이 이상하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지적을 부탁드립니다…^_^;; 기존에 써 놓았던 많은 내용을 삭제하고 요약한 탓에…쿨럭…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85…
에궁…덥군요…쿨럭…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쿨럭…크라우프 녀석이 능력이 없다니요…헐헐…떡집 운영도 제 능력이 없어다면…절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랍니다…그러니 크라우프 녀석은 그 떡집을 이제 떡 전문점으로…키울려는…쿨럭…쿨럭…^_^;; 그러고 보니 1타 이십니다…^0^)乃 만쉐이!
●‘판타로드’님…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H 신이 나온다면…금일 크라우프 녀석의 전투 전 준비와…내일…발바이스와 크라우프 녀석의 모든 준비 상황 요약이 나올 흐름이 끊어져 버린답니다…그러니 당연하게 H 신이 삭제되는 것이랍니다…^_^;; 그리고 일단…디네스와 디나는 끝까지 죽지 않을 것입니다…뭐…영원히 살 수 있으니…당연한 것이겠지요? 쿨럭…^0^;;
●‘[유화]’님…ㅠ_ㅠ; 쳇…오늘 저녁 때에도 열심히 운동을 해서 체중을 유지시켜야 하겠습니다…쿨럭…쿨럭…~_~;; 그리고 다시 읽어 주신다니요…Y_Y; 저 작가넘이 더 열심히 써서…최선을 다하겠습니다…m(_ _)m…[유화]님 화팅!
●‘빨강보석’님…^_^; 오타지적 감사합니다…얼른 수정해서…연재분 올리기 전에 잽싸게 고쳐 놓겠습니다…m(_ _)m…그리고 하렘당 만쉐이! 가 아니라…순결당 만만쉐이! 랍니다…으흐흐흐흐…^_^;
●‘우유동자’님…넵…신형기는 예전부터 나올 예정이기는 했답니다…발바이스 녀석들은 크누트를 시작으로 베르터와 아라크니드 그리고 이번에는 라피니온까지 전선에 투입해 내었답니다…이제야 에이센은 구식 자카운에…파츠 베이스 전쟁 때부터 실전 배치 된 스부타이에 만족해야 하니 말입니다…으흐흐흐…에이센 만쉐이! 그리고 우유동자님도 순결당으로…쿨럭..
●‘가연을이’님…체력이 많이 부족하신 듯…^_^;; 저 작가넘도 운동을 안하고 지냈을 때에는 매일 피곤해 미치는 줄 알았답니다…그나저나 저 작가넘은 카레나가 코프 녀석과 놀아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요…~_~;; 그리고 이제는 떡집 장사 보다는 빠른 진행과 전쟁이 우선이 될 것이랍니다…^_^;; H 신이나 하렘이 끼어들 여지는 꾸준히 좁아질 것이랍니다…^_^;
●‘룬마스터’님…~_~; 코프 녀석이 그렇게 무절제하게 살았던 때는 청소년기랍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녀석이 아니지요…그러니 이제 하렘당의 입지는 차츰 좁아질 따름입니다…므흐흐흐…전투 만쉐이!
●‘bsh2345’님…저 작가넘은 유성에 나가서 왕갈비 갈비탕을 먹으러 갔었답니다…정말로 갈비 ‘뼈’만 큼지막한 것 두 개 들었더군요…~_~;; 긁적…그 다음에 그냥 국물에 밥 타서…대충 휘휘 저어 마시고 왔답니다…그러고는 6,000원이라니요…Y_Y; 저 작가넘이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정말로 미안했었답니다…쿨럭…
●‘치우린이’님…으음…하지만 이제 하렘과 H 신의 내용이 거의 추가될 일이 없답니다…전쟁과 빠른 고통…그리고 죽음의 공포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일 밖에는 남아 있지 않답니다…므흐흐흐흐…^_^; 그러니 이제 하렘당의 입지는 아주 좁아질 것입니다…
●‘검은묵시록’님…이제 남은 것은 전쟁뿐입니다…저 작가넘…전체적인 빠른 흐름을 끊는 H 신을 최대한 배제할 것입니다…현재 그렇게 하고 있구요. 글쿠 더 이상의 하렘은 디네스 이외에는 없을 것이랍니다…왜냐면…이제 코프 녀석이 최고의 환희와 고통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니 말이죠..으음…다른 것이 아니라…감은 먹지 못할 때 더 맛나 보이는 법이랍니다…주머니 속의 칼은 세 번 참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것이고 말이죠…그리고…하렘이나 금단 역시 달콤해 보이지만 순결당의 이상 또한 하렘과 금단을 추구하지 않음으로서 더욱 위대해 보이고 고고해 보이는 것이랍니다…축구라…저는 조마조마해서 살 떨린다는…쿨럭…다른 것이 아니라…만약에 코프 녀석이 카레나와 잘려고 한다고 친다면…카레나가 쉽게 몸을 허락해 줄 것인지도 의문이구요…더욱이…강제로 어쩌구 하시는 하렘당 분들의 말씀을 보시면…카레나가 보통 무서운 뇬이 아니랍니다…코프 넘 따위는 마음만 먹는 다고 한다면 쉽게 모가지를 뽑아 버릴 수 있답니다…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_~;; 코프 녀석에게 카레나는 여자가 아니라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지요…아기때부터 카레나가 두 황후 대신 코프 녀석과 디나를 키워 주었는데…설마…코프 넘이 그렇게 후레자식이겠습니까? 아무리 막가파 인생이라고 해도 말이죠…헐헐…부디 순결당 분이신 검은 묵시록 님은 크라우프 녀석은 후레자식이 되지 않도록 잡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acehelp’님…하지만 테르 벨키우스 님 또한 굉장한 군인이랍니다…코프 넘의 떵침을 놓는데 손꾸락이 아니라…거대한 쇠몽둥이로 푸욱 찔러서…한 동안 병원 신세 지도록 만들 것이랍니다…므흐흐흐…^_^;; 하지만 코프 녀석에게는 뛰어난 참모들이 수두룩…^_^;
●‘내멋대로할꼬야’님…으음…카레나의 아름다움에 속으시면 안됩니다…카레나는 괴물입니다…맨손으로 사람 머리도 뽑아 버릴 수 있구요…칼 한 자루만 쥐어 주면 수 십 명이든 수백 명이든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닥치는 대로 베어 죽일 수 있구요…헐헐…~_^;; 그것에다가 정신력을 이용한 마법까지 써대고…그래서…코프 넘이 지랄 같이 굴면 엉덩이를 마구 두들겨 패 줄 수 있는 사람이랍니다…이렇게 무서운 뇬인데…그 뇬을 어떻게 코프 넘이 강제(?)로 하라고 하겠습니까? 잘못 했다가 모가지가 뽑힐 텐데요…쿨럭…
●‘soulschaos’님…^_^; 글쿤요…^_^; 그나저나 스탈리온…베테랑과 에이스 파일럿들에게만 지급되는 기체들로서 으음…중장갑도 잼날 것 같습니다…^0^; 최소한 자카운과 스부타이 보다는 휠씬 우수한 기체라는 것은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랍니다…최신형 기체 만쉐이!! 티아라의 활약을 기대하며…티아라도 만쉐이!!
●‘지옹’님…네에? 뭐…하지만 디네스…이제 지휘관으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으니 말입니다…므흐흐흐…이번 전쟁 끝나고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님…이랍니다…^_^;; 이제 26세에 대령…으흐흐흐…디네스 만쉐이! %2B_%2B)乃
●‘yukiru’님…저 작가넘도…이렇게 많이 쓸 줄은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답니다…예정은 한 1,000편 잡고…해보는데 까지 해보자는 식으로 출발을 했다가…쿨럭…~.)y-~ 후욱…
●‘현돌’님…64비트 컴이라면…~_^;; 검색을 때려 보니…원츄…이 한 마디 밖에는 나오지 않습%26#57980;…부럽습니다…현돌님…ㅠ-ㅠ; 쿨럭…쿨럭…^0^; 저 작가넘이 얼른 현돌님의 서식지로 숨어 들어가 그대로 들고 나온다면…므흐흐흐…
●‘코르넬리우스’님…^0^; 맞습니다…바렌브룩 대령 같이 능력 있는 사람들도…그리고 코프 넘은 능력 있는 여자들 마저도 자신의 노리개 취급을 하면서 함부로 대하는 나쁜 넘이랍니다…헐헐…헐헐…^_^;; 어쨌든 간에 전투 만쉐이! 순결당도 만쉐이!! 음핫핫…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
●‘Aroma’님…^_^;; 으흐흐…수많은 부비트랩을 피해 오실 수 있으면 와 보시길…더운 날 저 작가넘이 열심히 만들어 두었답니다…만쉐이!!
●‘테르미도르’님…넵…뭐…전쟁 말기에 베테랑과 에이스 파일럿들이 대거 사용해서…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를 완전히 몰아내어 버릴 것이랍니다…^0^; 그리고 티아라…즉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 양이 코프 넘이 얻어 준 스탈리온을 타고 마구잡이로 적을 때려 죽이러 다닐 것이랍니다…티아라 만쉐이! 순결당도 만쉐이!!
●‘사막의고양이’님…뭐…베르터와 아라크니드 그리고 라피니온이 전부…카레나의 지원을 받는 나베 카투라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뭐…^_^;; 말씀하신 그대로가 될 것이랍니다…므흐흐흐흐…^0^;
●‘메두’님…이런…낚인 것입니까? 쿨럭…쿨럭…~_~;; 어쨌든 간에…디네스…크라우프 녀석에게 아깝기는 해도 서로 러브러브 하도록 만들어야 겠습니다…쩝…ㅠ-ㅠ; 하지만 무척이나 아깝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간절합니다…ㅜ.~;
●‘underworld’님…^0^; 하지만 방어 전술이기 때문에…코프 넘은 그대로 앉아 있어야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답니다…^0^; 그리고 코프 넘의 목적은 적에 대해서 승리가 아니라…시간 벌기랍니다…으흐흐…코프 넘 만쉐이!
●‘포롱아’님…^0^;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더욱 최선을 다해서 글을 써 나가도록 하겠습니다…므흐흐흐흐…보다 박진감 넘치고…보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보다 많은 사람들이…죽음의 고통에서 허우적거리는 이 느낌…전투 만쉐이!! 그리고 포롱아 님…순결당…아시죠? ^ㅠ^;
(은근슬쩍)…순결당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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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2
data= 9월 15일 11시 40분 에르바 행성에서 민간인들에 대한 철수 작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이때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의 움직임이 활발해 졌다는 보고가 시르피드 XII호로 전달되었다. 보고를 받은 크라우프를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 녀석들 조금 만 더 늦게 올 것이지. 왜 이렇게 빨리 오려고 하는 거야! 한참 정신없는데 말이지!”
지금 크라우프에게 불평을 듣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로서도 10월 중에 도착할 예정인 1천만 척의 함대를 상대해야 하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에르바 행성계를 점령하려 하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짐짓 목소리를 높여 크게 화를 내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가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적이 진격을 멈추어 주거나 공격을 늦추어 주는 것은 아니었다.
“전 함대 총력전 준비! 적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
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고와 함께 전체 함대에게 1급 경계 태세를 하달한 크라우프는 예하 함대 지휘관인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 엘 로시느 로힘 소장, 스펜서 하울러 소장, 오펜 드라운드 소장, 마테우스 코너스 소장, 헥터 캄멜 소장, 미첼 포레스트 소장, 엘비스 케이번 소장, 고트프리트 요슬 소장, 샤파 발타자르 소장, 조엘 햄 소장, 실비아 이카렘 소장, 나탈리아 비티 소장, 도미닉 베파누스 소장 그리고 오랜 시간 동은 크라우프와 고생을 함께 했던 게리 쉐프턴 준장의 얼굴과 이름을 하나씩 되짚어 보았다.
‘부디 이번 전투에서 최대한 죽는 사람이 없기를······’
그는 잠시 양손을 모아 잡고 자신과 자신이 지휘해야 할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한 다음 15명의 주요 함대 지휘관들로부터 전투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올리도록 지시했다.
물론 지금의 현실을 피할 수 없으면 부딪쳐야 한다는 것은 세상이 당장 망하더라도 볂지 않는 사실이다. 게다가 눈앞에 닥친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이대로 주저앉아 버린다면 그대로 모든 것이 끝장이 날 정도로 절망적인 것이었다. 앉은 채로 끝장 날 수는 없으니 전력을 다해 부딪쳐야 하지만 계속해서 지금의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이 절박하게 솟아오르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서둘러야 하겠지. 서둘러야 해!”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9월 15일 20시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세갈 마이야 하페텐, 그리고 우나베 바스타란의 노력으로 200만 척으로 구성된 에르바 행성에 대한 최종 공격 함대가 서둘러 편성되었고 이들은 준비되자마자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의 공격은 세부적인 작전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두를 대로 서둘러 이루어진 것으로서 숫자를 동원해 적을 압도해 버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는 에르바에 후퇴한 후 재집결 해 있는 에이센 함대가 에르바 행성을 버리고 후퇴할 것이라고 하는 첩보가 입수되었고, 아울러 에르바 행성에 집결한 에이센 함대가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함대가 겨우 150만 척 정도 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 수뇌부가 전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사실 이대로 시간만 보낸다고 하더라도 에르바 행성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에이센 수뇌부가 자연스럽게 에르바 행성을 내어 줄 것이었다. 그렇지만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군이 굳이 전투 가능한 전력을 모아들이고 전투 물자를 단기적으로 집중시켜 에르바 행성에 대한 총공격을 감행하게 된 배경에는, 이대로 에이센 함대가 철수해 버리고난 뒤 10월 중에 에르바 행성계에 도착할 예정에 있는 약 1천 만 척의 에이센 함대의 증원군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지금 에르바 행성계에서 철수중에 있는 에이센 군의 함대가 아무런 손실이 없이 무사히 후퇴에 성공해 이들과 합류한다면 에이센군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전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군은 이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예정대로 빛과 신의 그림자 작전이 성공한다면 에이센은 약 45일 동안 500만 척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고 한다면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승리자의 입장에서 협상을 제안할 수 있다는 확실한 힘을 에이센에게 보여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에이센이 후퇴를 해 버린다고 한다면 적들은 6개월 이내에 다시 전열을 정비해 반격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렇게 되면 에이센은 엄청난 병력을 동원해 올 것이고 그러면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는 말 그대로 끝장이었다.
또한 이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전쟁 수행 능력은 한계까지 다다른 상황이라고 볼 수 있었고, 이 상태에서 에이센이 자신들에 대한 전투 의지를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대로 계속해서 전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 분명했다. 만일 전쟁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게 된다면 이제는 에이센 뿐만이 아니라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조차도 단기적으로 너무나도 많은 병력을 상실해 버리게 되는 결과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자신들은 히르슈 같은 결정 병기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결전 병기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과 취약점 또한 잘 알고 있었 때문에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는 지금 공격을 감행해야 한다는 절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20시부터 에르바 행성에 대한 연합 함대의 절박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발바이스와 뮤틸레족의 연합 함대는 각자의 병력에서 나름대로의 숫자를 차출해 내 200만 척을 구성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공격의 방향과 누가 선두에 설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었다. 이 공격으로 에르바 행성을 탈환하게 됨으로서 자신들의 최종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 때문에 모두가 선두 공격에 대한 전공을 탐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발바이스 제국인들은 본디 바르디아인으로서 자신들의 성지인 에르바에 가장 처음 입성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하지만 뮤틸레 족들도 만만치 않았다. 연합 함대를 이루고 있는 만큼 자신들의 도움으로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뮤틸레 족이 공격의 선두에 서겠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연합 함대 지휘관들의 조정하에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세피로 브라우니를 정면에 내보내고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라쉬드 사카 앞세운다는 족으로 결정이 났다. 그리고 뮤틸레의 우나베 바스타란도 예하 함대 사령관인 뭉크터 조나한을 내세워 세 사람의 함대에서 차출된 지휘관들이 각기 10만 척씩을 이끌고 나란히 에이센 함대의 방어선 세 곳을 향해 동시에 공격을 감행하기로 결정 되었다.
연합 함대 수장들의 의논하에 공격의 선두에 서게 된 세피로 브라우니와 라쉬드 사카, 그리고 뭉크터 조나한은 자신들의 목적이 정면에 위치해 있는 에이센 함대의 방어선을 무력화 시키는데 있다고 하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각기 10만 척씩 약 30만 척이 투입되는 이 공격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야 했다. 따라서 이들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는 모두 전투 물자를 만재하고 있었고, 전투 경험이 많으며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세갈 마이야 하페텐, 그리고 우나베 바스타란이 특히 아끼고 충성심이 높은 우수한 병력과 장비들로 무장되어 있는 정예 병력이 탑승하고 있는 함대였다.
비록 30만 척이 세 방향으로 나뉘어 공격을 감행하게 되기 때문에 전력과 공격력이 분산되게 되었지만 세 군데에서 공시에 공격하게 될 함대의 숫자가 에이센 함대의 약 40%25에 해당하는 병력이었기 때문에 적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조건은 완벽했다. 물론 이 병력을 이끌고 있는 세 지휘관도 이점을 매우 잘 인지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승리를 고착시킬 수 있는 전술이었다. 이것 때문에 세피로 브라우니와 라쉬드 사카, 그리고 뮤틸레 족의 함대 지휘관 뭉크터 조나한은 각자가 이끌고 있는 함대를 전진시켜 에이센 함대에 대한 공세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필승의 전술을 논의했다.
세피로 브라우니는 자신들의 공격으로 시작될 에르바 행성 공략 전투가 극단적인 혼란 상황으로 치달을 것을 예상해 주요 소단위 함대 지휘관들에게 독자적인 지휘권을 부여함을 전제로 다음의 세 가지 기본 수칙을 전제로 하는 공격 전술의 기조를 세웠다. 이것은 기존에 사용되었던 전술이기는 했지만 네슬런 행성계 외각 전투와 아나베 행성계 전투에서 그 위력이 입증되었던 함대의 전술을 답습하는 것이기도 했다. 연합 함대의 특성상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는 것 보다는 기본에 그 위력이 확인된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이었기에 제기된 전술이었다.
첫째, 이번의 공격 작전이 단시간에 벌어져야 하며 기습을 기조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적 함대에 대한 중순양함 함대와 미사일함의 포격을 5시간 이내에 최대한 짧은 시간에 끝을 내도록 한다. 하지만 이 공격은 짧고 매우 강렬하게 벌어지도록 진행한다. 그리고 적을 혼란시키고 아군의 공세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도록 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기만 활동을 감행한다.
이것은 에이센 함대의 전력이 한 군데 모아지는 것을 방지하고 적의 공포심을 극대화 하여 에이센 함대의 피로도를 증대시키고 적을 혼란에 빠트리도록 하는 목적으로 시도되는 것이었다.
둘째, 중순양함과 미사일함의 5시간 이내의 포격 후 돌격 함대가 신속하게 전진해 나간다. 돌격 함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후방에 배치된 중순양함과 미사일 순양함의 공격이 돌격 함대를 지원해 내야 한다. 돌격 함대는 적의 강력한 저지선에 부딪치게 된다고 한다면 그것을 그대로 두고 통과해 계속된 전과 확대와 적과의 접촉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계속적인 돌파를 감행한다.
돌격 함대는 처음 돌격이 감행되었을 때에는 지휘부의 긴밀한 통제를 받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만약 적의 함대 쪽으로 계속해서 진격해 나가면서 지휘부의 통제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면 돌격 함대 지휘관과 주요 소단위 함대 지휘관들의 독자적인 지휘 통제에 들어가 공격 작전을 계속해서 수행한다. 이들 함대에 대한 화력 지원은 자체적인 화력으로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중순양함과 미사일 순양함, 그리고 구축함과 경비함 같은 다양한 병종의 전투함을 배치해야 한다.
셋째, 돌격 함대가 진격해 들어가 에이센 함대의 전열이 혼란에 빠지게 되었을 때 구축함과 경비함, 그리고 미사일 순양함으로 구성된 기동 전투단이 적의 강점을 우회, 취약 지점으로 진격해 들어가며 계속적인 침투를 감행한다.
이것은 적의 강점이나 적의 방어선에 대한 끊임없는 고립을 유도하는 것으로서 적 방어선에 대한 무력화와 강점에 대한 고립을 시도하는 것으로서, 적 함대를 가개적으로 고립, 심리적으로 위축시켜 버리도록 하고 혼란에 빠지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세피로 브라우니는 자신이 생각한 이런 전술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속력으로 꼽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속력이며 돌격 함대 지휘관들과 기동 전투단이 충분한 탄약을 확보해 상당 시간 단독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함을 덧붙였다.
“후욱~적의 강점이~후욱~자신들이 완전히~후우~고립되었다는 것을~후욱~믿도록 하는~후욱~ 하는 것이~후욱~군요.”
특유의 숨소리와 함께 단번에 세피로 브라우니가 제안한 전술이 의도하는 것을 알아차린 뮤틸레 족 함대 지휘관 뭉크터 조나한은 세피로 브라우니의 작전을 긍정적인 태도로 요약했다. 적의 견고한 방어선을 하나씩 돌파해 내는 것은 그만큼 아군의 손실을 극단적으로 증가시키는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에이센 함대를 향해 강력하게 포격을 감행한 후 적이 아군의 공세 지점을 파악해 내지 못하도록 기만해 적의 혼란과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돌격 함대를 편성해 돌격을 감행하되 최대한 적을 혼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돌격을 감행하다가 적의 강점을 만나게 된다며 우회한다. 이것은 적의 저지선을 돌파해 적의 강한 지점이 끊임없이 어떤 식으로든 공격을 받도록 유도하고 적의 강대한 부대가 후방에 위치한 아군으로부터 통신이 두절되어 고립되도록 유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맞습니다. 적이 스스로 물러서거나 그렇지 않으면 완전히 자신들이 고립되었다고 믿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피로 브라우니가 다시 한 번 뭉크터 조나한에게 자신의 의도와 일치함을 확인했다. 그러자 곁에 있던 라쉬드 사카가 깊게 심호흡을 한 후 세피로 브라우니의 말대로 한다고 한다면 아군이 승리를 할 것이라고 하면서 에이센 함대의 끝도 없는 종심 방어를 돌파해 내기 위해서는 적이 제대로 병력을 수습하기 전에 먼저 공격해 무너뜨리는 것이 옳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럼 우리 모두의 생각이 일치했으니, 이번에 사심을 버리고 세피로 브라우니 듀이렐이 제안한 작전을 그대로 실행해 보도록 합시다.”
잠시 동안 각자가 모시고 있는 상관과 종족의 차이, 그리고 정치적인 입장을 모두 배제해 버린 사뭇 감동적인 순수한 군인들의 결의가 이어졌다.
발바이스의 중순양함과 미사일 순양함이 거의 50만 척 이상이 동원되어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지휘하는 75만 척의 함대가 위치한 방어선 쪽으로 당당하게 진형을 유지해 전진해 나오기 시작한 20시 정각, 크라우프는 기함 시르피드 XII호에서 적이 어떤 식으로 공격해 나올지 짐작해 보고는 이 사실을 에르바에 알리고 서둘러 민간인들과 함대를 철수시킬 것을 재촉했다.
에르바에 적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아울러 마르티니 대장에게도 자신의 정면으로 적이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통고하려 했을 때 통신 사관은 마르티니 대장으로부터 적과 교전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전문이 날아왔다.
“쯧! 역시나 이번에도 협공인가?”
그는 자신의 정면으로도 적이 움직이고 있음을 통고하도록 재차 통신 사관에게 지시한 후 다시 한 번 각 함대에 대한 통제에 들어갔다.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와 시어리 대령을 돌아보며 적이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지를 물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아마도 대규모 포격전으로 아군의 방어선을 무력화 시킨 후 돌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보이며 확신을 가진 어조로 입을 열었다.
“아마도 짧고 강렬한 대규모의 준비 포격이후 돌격을 감행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다이레아가 예상하고 있는 점을 밝히자 덧붙이듯 다이레아의 곁에 있던 시어리 대령이 아마도 아군의 혼란을 최대로 증가시키기 위해 세 군데 이상의 장소로 적극적인 돌격을 감행해 나올 것이며, 아군의 저지선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신속하게 돌격 함대와 기동력을 앞세운 함대를 운용해 끊임없이 돌파를 시도해 아군이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도록 유도할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내 생각도 그러하네. 분명히 적들이 아군의 방어선을 단기간에 무력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겠지.”
잠시 크라우프가 적에 대한 방어를 걱정하니 다이레아가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하면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의 강력한 돌격을 저지해 내기 위해서는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오히려 적의 돌격 함대를 역으로 고립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준비 포격이 끝이 난 후 돌격을 감행하게 될 적의 돌격 함대는 아마도 선두에 부딪치게 되는 함대를 신속하게 돌파한 후, 아군의 강한 함대를 만난다면 신속하게 우회해 계속해서 돌파를 시도해 낼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끊임없이 기동력을 앞세운 병력을 투입해 전선을 돌파당한 아군 함대가 계속해서 적의 공격을 받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것은 단기간에 아군 함대의 혼란을 극대화 시켜 전선을 빠르게 장악한 후 에르바 행성계에서 철수중인 아군 병력과 민간인들을 제압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각하! 이렇게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주위에 있는 참모들에게 들으라는 듯 적의 의도를 설명하던 다이레아가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크라우프에게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
작전 참모와 작전 부 참모가 자신들이 구상한 작전을 설명하자 듣고 있던 부사령관인 바자레이 소장이 적 함대 지휘관이 반드시 다이레아와 시어리 대령이 생각하고 있는 작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다이레아는 구체적으로 자신과 시어리 대령이 적의 전술을 추정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