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36
적들이 이 전술을 처음 사용한 것이 바로 네슬런 행성계 외각에서 벌어진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의 함대를 상대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때는 많은 부분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차츰 다이레아와 시어리 대령이 예상한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 전술은 그 세련됨과 완성도를 더해가면서 아나베 행성계 외각 전투에서 단기적으로 부치 대장이 구축해 놓은 방어선을 극단적인 혼란에 빠트려 큰 성과를 거두었었다.
판단의 근거로 옛 전투의 보고서를 면밀히 분석한 다이레아와 시어리 대령은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가 다시금 단기간에 성과를 얻기 위해 기존에 검증된 전술을 운용할 것으로 확신했다.
“······분명히 지금 적들이 다시 이 공격을 감행해 낼 것이 분명합니다. 단기간에 방어선을 극단적인 혼란에 빠트릴 수 있으니 적들은 분명 짧은 시간 맹렬하게 포격을 퍼붓고 난 후 끊임없는 돌파를 시도해 낼 것입니다. 이 전술을 분쇄하기 위해서는 본래 상하가 단결되어 있고 잘 훈련된 함대가 필요하지만······지금의 우리들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적의 돌격 함대는 끊임없이 돌격을 감행하도록 하면서 계속해서 병력을 소진하게 만들고, 후속한 적의 기동 함대는 돌격 함대를 지원해 내지 못한다면 적들을 아군 안쪽에 끌어 들여 완전히 끝장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오히려 적이 단기적으로 많은 병력 손실을 입게 될 것입니다.”
적의 의도를 이해하고 이것에 대한 대응 방법을 제시하는 다이레아에게 듣고 있던 크라우프와 부사령관은 단번에 그녀가 의도하는 것을 알아 차렸다. 부사령관도 다이레아의 확신을 이해한 후 그녀의 의도대로 도박을 걸어 보자고 자신했다.
“어쩔 수 없지······만약에 자네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다고 하더라도 당장에 다른 대안을 내놓을 수 없으니 자네의 의견에 따르도록 하겠네.”
바자레이 소장은 다이레아의 의견에 확실한 의혹을 지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 번 믿어 주면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이레아는 그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일단 방어 전술이 논의되자마자 크라우프는 단기적으로 적에게 대항할 준비를 갖추어 놓기 위해 서둘러 다이레아가 제안한 대로 병력들을 배치해 내는데 주력했다.
===============================================================================================
음…회…음…맜나군요…^_^;;;
역시 바닷가에서 먹는 회가 젤루 맛나다는…>_<)乃
…뭐…제 뽀얗고 뽀얗던…마치 아기살결 같던 피부가 조금 타서 서글프지만…ㅜ_ㅡ
…퍽~!
…누굽니까? 이렇게 커다란 짱돌을 던지시는 분이~! 버럭~! (#_-)%2B%2B%2B%2B
…아프잖아요…아흑…ㅠ_ㅜ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6…
비가 오는 군요…~_)y-~ 후욱…
●‘가연을이’님…흐음…기각…입니다…~_~;; 무슨 말씀을…그럼 크라우프 녀석이 마더 컴플렉스의 소유자가 되어 모친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자립정신이 결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 되고, 또한 이러한 남성은 자기중심적이어서 연인이나 아내를 어머니의 대리자, 성의 도구, 허전할 때 위안을 주는 존재로, 오로지 자신을 위한 사람으로만 여기게 되는데…이런 허접떼기로 만들려고 카레나를 크라우프 녀석에게 붙여 주라는 것입니까? 쿨럭…가연을이 님…기각입니다…기각요…쿨럭…쿨럭…~_^;;
●‘요하니’님…으흐흐흐…비가 추적거리며 내리고 있는 이때…요하니 님이 하렘당 만쉐이를 외쳐 주신다라…헐헐…그럼 저 작가넘은…%2B0%2B; 번쩍…(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탁탁탁)…^ㅠ^; 으흐흐흐…^0^)乃 요하니님 만쉐이!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0^; 글쿤요…하지만 뭐…헐헐…그나저나 새로운 소설이라…^_^; 너무 반갑습니다…저 작가넘은 일단 크라우프에게 전념 하면서…^ㅠ^; 다음 소설을 쓸 준비를 착착 갖추어 나가고 있답니다…므흐흐흐…
●‘사막의고양이’님…오늘 아뒤쥔장님은…^ㅠ^; 바닷가에 가서 낚시를 해서…물고기를 회쳐 먹었다고 합니다…ㅠ-ㅠ; 왠지 모르게 무척이나 부럽다는…그나저나…팍스 하렘당이라니요…순결당 만쉐이랍니다…므흐흐흐…
●‘제로ZERO’님…으흐흐흐…글쿤요…^_^;; 하지만 이제는 완전하게 순결당 만쉐이!! 로 해 보시는 것이 어떠시겠습니까? 순결당 = 정의의 당이니 말입니다…므흐흐흐…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
●‘빨강보석’님…맞습니다…빠른 진행 = 즐거움과 재미 그리고 저 작가넘에게도…글의 진행을 파악하도록 만들어서…손쉽고 빠르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답니다…분량 채워 넣기를 하기 위해서 고심할 필요도 없고…말을 길게 늘일 필요도 없으니 말입니다…므흐흐흐…^_^;; 빠른 진행과 (은근슬쩍) 순결당 만쉐이!!
●‘호박의정령’님…음흠흠…^_^;; 뭐 어쨌든 간에 세피로 브라우니가 출현을 했답니다…뭐…이제 곧 죽을 운명이기는 하지만 마지막…그의 최후의 선택과…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아울러…조의를 표합시다….세피로 브라우니 만쉐이! 그리고 은근슬쩍 순결당도 만쉐이!
●‘룬마스터’님…으흐흐흐…^0^)乃 철컥…투타타타타타타타타타…투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으흐흐흐…^0^; 진군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그런데 하필이면 좁은 계속 사이로 몰려 오셔서…기관총의 먹잇감이…쿨럭…그런데 계속해서 밀려오는 군요…@-@; 이런…투타타타타타…순결당을 위해! 투타타타타타…
●‘acehelp’님…헉헉…벌써 8시간째 1만 발 이상을 사격 했다. 그런데…아직까지도…~_~;; 헉헉…도대체 하렘당과 금단당 당원들은 도대체 몇 명이나 있는 거야? 끝도 없이 밀고 들어오고 있고…그것에다가…지금 탄약도 거의 다 떨어져는데…아니? 저 것은 acehelp님?? 설마 몸에 두른 것은 폭탄?? 에잇…저격을…저격을…쿨럭…총이…총이 고장났…@0@;; 이런…너무 빨라…쿨럭…
●‘검은묵시록’님…헉헉…살았습니다…자칫 acehelp 님의 특공에 순결당의 최후의 보루가 무너져 내릴 수 있었을지 몰랐다는…ㅠ-ㅠ; 검은 묵시록 님이 105mm 포 2문을 가져오셨군요…ㅠ-ㅠ; 자! 이제 계속해서 좁은 지역으로 돌진해 들어오는 하렘당과 순결당의 사시미와 짱돌 투척 부대를 소진 시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쏘는 것입니다…계속해서…으하하하…순결당 만쉐이!
●‘판타로드’님…헉헉…=_=; 다른 것이 아니구요…카레나가…일반인들과 함께 도망칠리 없답니다…^0^; 뭐…카레나 정도 된다면 전용의 배로…에르바를 탈출해서 위험하기 전에 먼저 빠져 나갈 것이니 크세니아와 디나와 함께 티타임을 갖는 것은 좀…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헐헐…글쿠…이제…시에나가 쌍둥이면 되었지…그 이상은 좀…~_~;;
●‘라이네케’님…네? 저 작가넘이 언제…쿨럭…그…기관총과 105mm 포 2문과 그 주변에 쌓여 있는 탄피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구요? 쿨럭…그…그것은…^0^; 그냥 사격 연습이었답니다…헐헐…ㅠ-ㅠ; 저 작가넘이 언제 그랬다구니요…뻘쭘…뻘줌…일단…(((ㅡ.-;; 왠지 모르게 저 작가넘이 불리하니 도망칩니다…헐헐…
●‘우유동자’님…ㅠ-ㅠ; 하지만…이미…하렘당이나…열매당은…끝이 났답니다…쿨럭…쿨럭…그러니 정의의 순결당으로 오시는 것이 좋을 것이랍니다…왜냐면…이제…크라우프 녀석이 디네스 이외에는 더 이상 하렘을 늘이지 않을 것입니다…글쿠…전쟁 밖에는 없으니 말이죠…으흠…
●‘포롱아’님…ㅎ-ㅜ; 뭐…이제 H 신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고 나온다고 해 봐야…코프 넘이 기존에 만났던 여자들 이상은 없을 것이랍니다…왜냐면…이제 빠른 진행과 전쟁 그것 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대세인 순결당의 문은 언제라도 열려 있답니다…므흐흐흐…
●‘지옹’님…^-^; 맞습니다…이제 하렘당은 무색해졌답니다…전투 밖에는 남아 있지 않으니 말입니다…으음…그러니 이제 순결당 천하로 자연스럽게 굳어진 것이랍니다…^0^; 글쿠…하렘은 이미 만들어져 있고…크라우프 녀석은 더 이상 여자 만날 생각도 안하고 있고…카티야도 억지로 떠 넘겨지고…크세니아도 어쩔 수 없이 낼름한 상황인데…더 이상 여자 만날 일이 있겠습니까? 으음…순결당 만쉐이!
●‘bsh2345’님…아뒤쥔장님은 지금 바다에 가서 회를 드시고…술까지 드신 상황에서…글을 고치시고 계신답니다…^0^; 엄청나게…글좀 잘쓰라는 말을 자주 하시네요…Y_Y; 저 작가넘의 부족함이 다시 한 번 드러납니다…쿨럭…글쿠…술이라…으음…
●‘현돌’님…저 작가넘도 금일…컴터가 먼지 때문에 이상이 생긴 탓에…오래 간만에 뜯어보았답니다…쿨럭…쌓여 있는 먼지가 날려 기침을…ㅠ-ㅠ; 얼른 진공청소기를 가져와 마구 돌려주었습니다…으음…~_^;;
●‘내멋대로할꼬야’님…으음…클로리사 뇬…크라우프 녀석의 첩이 될 수 없답니다…단지 얼굴만 예쁘다는 식으로…첩이 될 수는 없지요…이제 곧 이 뇬이 잔악한 괴물인지 보여 드리겠습니다…^_^; 무엇보다도 클로리사 뇬은 코프 넘에게 별다른 떡줄 마음이 없는데 말입니다…헐헐…글쿠…디나는 친동생…설마…친동생을…~_~; 카레나는 코프 넘이 마더 콤플렉스 환자로 전락해 버릴 것이니 안됩니다…그리고 엘 로시느 로힘은…코프 넘의 유능한 부하고, 함대 지휘관이지…놀아나는 상대는 아니랍니다…^_^;;…글쿠…완결이라…완결까지는 아직 좀 남았지만…디네스와 디나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랍니다…화팅!!
●‘냉동펭궨’님…^0^; 레나 동생인데요…^0^; 그리고…그래야 더 잼나지 않겠습니까? 므흐흐흐흐흐…^__^; 서로 진실을 모른채…진실을 알지 못함으로서…오히려 더…~_^;; 안타까움과…열받음이 함께 교차하는 것 말입니다…으흐흠…^0^; 만약에 그때…게릴라들이 마을에 숨어 들어와 에이센 군인들을 향해 발포하지 않았다면…아마도…에이센 군인들에 의해 레나 동생이 죽지 않았겠지요…^-^; 결과적으로는 그때 게릴라를 지휘한 다크 크라이드의 잘못…큽니다…^0^;
●‘블래스터’님…저 작가넘은 오늘 23시에 나오는 한국대 브라질 축구를 볼 것이랍니다…으흐흐흐…왠지 모르게 5분의 기적이 다시 재현되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한 번 가져 봅니다…으흐흠…^0-;
●‘soulschaos’님…뭐…레나와 보디세아…이제 레나는…조금만 더 지나면 빔의 궤적까지 읽어내는 괴물이 될 것이랍니다…이제는 지오콘 다비토 정도는 뛰어 넘은 상태이구요…^_^; 보디세아 정도는 옛날에 뛰어 넘어 버린 괴물이 되었답니다…^0^; 물론 이런 레나 보다 뛰어난 가연이와…경험적으로 눌러 버리는 티아라는…도대체…어떤 존재들인지 말입니다…특히 티알은…^0^; 신족의 육체를 가진 보통 인간이랍니다…^_^;; 긁적…티아라 괴물…맞습니다…티아라 만쉐이!
(은근슬쩍) 순결당 만…퍼억…퍽…퍽…#,.#;; 죄송합니다…어쨌거나 모두들 좋은 주말 되세요…만쉐이!
0
<>=+=+=+=+=+=+=+=+=+=+=+=+=+=+=+=+=+=+NovelExtra([email protected])=+=
HTTP/1.1 200 OK
Date: Mon, 26 Dec 2005 00:47:14 GMT
Server: Apache/1.3.33 (Unix) PHP/4.4.0
X-Powered-By: PHP/4.4.0
Connection: close
Transfer-Encoding: chunked
Content-Type: text/html
57b0
data= 리하르트 황제력 270년 9월 16일 01시부터 개시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 50만 척의 포격전은 마치 정신을 차릴 수도 없이 에르바 행성의 외각을 수비하고 있던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 쪽으로 무자비하게 쏟아져 들어왔다.
무자비한 포격 때문에 선두 함대에 섰던 대부분의 함대가 일순간에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져 버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크라우프는 이들의 사기를 드높여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무서운 녀석들이로군……포격이 정신을 차리기도 힘들게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모두들 적의 포격을 견디어 내도록 해라! 방어선을 굳건히 해! 결코 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다행히도 사령관의 독려를 받은 선두에 선 예하 함대 지휘관들이 결사적으로 적의 포격으로 혼란에 빠진 함대를 수습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도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조금은 여유를 갖고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약 50만 척의 중순양함과 경순양함(미사일 순양함)의 포격이라고 한다면 감히 상상하기 힘들군. 저 정도의 병력을 포격에 동원해 내다니 역시나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로군.”
짐짓 사령관으로서 크라우프가 두려운 기색을 드러내자 곁에 있던 부사령관이 전투 초반부터 겁을 내지 말고 적에게 맞서 싸울 의지를 찾아 힘을 낼 것을 당부하며 부사령관은 비록 적의 공격이 강력했다. 그렇지만 아군도 초반 혼란에 빠지기는 했지만 적 함대의 포격을 견뎌낼 충분한 방어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려 노력했다.
“각하! 지금은 적의 포격을 견디어 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티스 준장의 의견대로 적이 공세를 감행해 온다면 이것에 대항한 준비를 갖추어 두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자레이 소장이 강한 어조로 힘을 낼 것을 당부하니 크라우프는 잠시 적의 포격이 개시되자 두려움이 일어났던 자신을 힘껏 억눌렀다. 크라우프는 옛 어느 유명한 장군은 모든 전략은 적과의 첫 접촉으로 사라진다고 하는 말을 남겼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것은 그 만큼 전장에서는 임기응변이 매우 중요함을 나타내고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전장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 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 것도 준비도 하지 않은 채로 막연하게 적에게 승리를 할 수 있다고 하는 자신감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레아와 시어리 대령이 제안한 대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가 공격해 들어오면 반격을 감행할 준비를 서둘렀다.
02시 10분 통신기를 통해 들어오고 있는 비명소리와 고함 소리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절규는 시르피드 XII호의 격납고에서 전투가 개시되기 전 조용히 앉아 있던 파일럿들을 몹시 괴롭게 만들고 있었다.
“시간 참 굉장히 안가네! 한참 시간이 지난 것 같아서 시계를 내려보았더니, 10분 밖에는 지나지 않았나 보네.”
무겁게 내려앉은 분위기 속에서 통신기를 통해 누군가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다.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였다. 드웰러 대위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라자루스 대위가 그의 목소리에 끼어 들었다.
“얌마! 그럼 조용히 자위행위나 해! 이런 때 헉헉거리는 숨소리라도 들리면 재미있을 것 같으니 말이야.”
통신기를 통해 라자루스 대위가 한마디하자 이 말을 듣고 있던 파일럿들이 무엇이 웃기는지 일제히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곧 통신기가 열리고 관제관의 질책이 이어졌다.
“사담을 삼가도록 해! 이것은 공용 회선이야!”
관제관이 화를 내자 라자루스 대위는 넉살 좋게 관제관에게 응수했다.
“뭘 그렇게 딱딱하게 굴어! 좀 웃자고!”
그가 웃자고 한 말 때문인지 관제관이 갑자기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렇게 화를 낼 것은 아니지만 목소리가 높아진 관제관에게 모두 목이 움츠려 들을 수밖에 없었다.
“뭐라고? 지금 라자루스 대위! 자네는 지금 전방에서 죽어 나가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은데? 앙? 불타는 배 안에서 산채로 구이가 되고 달구어진 갑판 위에서 아예 그대로 철판 구이가 되고, 응? 이리저리 살기 위해서 자신의 피와 동료들의 피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익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웃음이 나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관제관이 크게 질책하자 라자루스 대위는 키득거리고 웃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조용하더니 긴 한숨과 함께 태연하게 응수했다.
“뭘 그렇게 생각해? 저 사람들이 아니 죽어간 사람들이 우리가 진지 한다고 다시 돌아 오냐? 아니! 우리가 진지해서 한 사람도 덜 죽고,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난다면 나는 앞으로 말 한 마디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을 수 있고, 여자 만나지 말라고 하면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잖아! 지금 이 상태에서 불탄 구이가 되고 철판 구이가 되지 않고 피바다에 익사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 자신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하는 것보다는 좀 웃자고! 알겠어?”
라자루스 대위의 목소리가 높아지니 관제관이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했다. 그러자 갑자기 이 자리에 미유가 끼어 들었다.
“딴 건 몰라도 여자는 계속 만나! 알겠어?”
잠깐 미유가 끼여드니 일제히 폭소가 터져 나왔다. 관제관이 무엇이라고 말을 하기 전 통신기가 열리더니 티아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좀 조용히 하고들 있어. 자고 싶은 놈들은 자두고, 얌전히 좀 대기하고 있으라고!”
티아라의 질책이 이어지자 라자루스 대위는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후 관제관에게 미안하다고 한마디했다. 그리고 관제관도 그냥 알겠다고 대답한 뒤 이내 적막감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다시 통신기를 통해 온갖 전쟁의 모습들이 자신들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상상을 하게 되면서 비겁해 지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03시부터 시작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의 과감한 돌격 예비 행동은 번번이 에이센 함대의 방어를 위한 기동 방어 행동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적들은 돌격을 감행해 나올 것 같으면서도 돌격을 감행하지 않고 에이센 함대가 방어를 위해 집결한 쪽으로 집중 화력을 퍼붓는 등 에이센 함대를 기만하기 위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돌격 함대를 지휘하게 될 세피로 브라우니와 라쉬드 사카 그리고 뭉크터 조나한의 제안으로 포격전을 위한 50만 척에 달하는 함대를 야디 토즈펠러에게 맡겨 지휘하에 전선으로 내보내 에이센 함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에이센 함대가 잘 버텨 내고 있군.”
자드는 50만 척이나 되는 함대가 번갈아 가며 포격을 퍼부어 대고 있지만 에이센 함대가 결사적으로 항전을 감행하며 자신의 공격을 거의 무리 없이 버텨내는 것을 확인하며 반대쪽으로 하얀 백작과 워너 폴크의 함대도 거의 동시에 진격해 적과 교전하고 있음을 보고 받았다.
그는 하얀 백작이 자신의 부하를 죽여가면서 까지 세갈 마이야 하페텐을 구원하지 못한 일을 사죄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씁쓸한 생각과 함께 어딘지 모르게 하얀 백작이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눈앞에서 부하를 죽여가면서 까지 위기를 모면할 생각을 할 수 있을지 ‘
주인을 잘못 이끈 부하들이 죽는 것이야 죽어 마땅했지만 하얀 백작의 경우 그것도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앞에서 부하를 처형했다는 것은 그가 품고 있는 야심의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진정 두려운 자다.’
하얀 백작이 주인을 잘못 이끌었다는 죄목으로 처형한 인물이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그를 감시하도록 힘을 써내려 보낸 파운티스 위버 알벤이라는 사실은 어떤 식으로든 하얀 백작이 자신이 그를 견제하고 있고 그의 모든 것을 감시하려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적당한 구실을 붙여 처형해 버리고 이제는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하얀 백작이 빌리 맥나르 크라이드를 오랫동안 휘하에 두고 있어 이번에 특별하게 요훔 가문과 빌리 맥나르 크라이드와의 결혼을 주선해 맥나르 가문을 부활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기실 에네르 자드 헤페텐 또한 대귀족이기는 했지만 네슬런 행성계에 포진해 있는 대귀족들과는 그렇게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 이러한 이유에서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편을 늘여 놓기 위해 요훔 가문과 빌리 맥나르 크라이드의 결혼에 그 자신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그리고 황제에게 청해 오랜 명문가인 맥나르 가문의 부활도 직접 상주해 황제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맥나르 가문을 부활시키는 것이 하얀 백작을 도와주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는 걱정을 하면서 이번에 하얀 백작이 공적을 세우게 된다면 앞으로 전후 처리에 관한 문제가 매우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확실하게 우리의 승리로 전쟁을 종결시켜야 한다.’
지금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을 가진 자드 하페텐은 이내 야디 토즈펠러에게 계속해서 포격을 감행할 것을 명령했다.
04시 22분 포격이 쏟아져 들어가고 있고 에이센 함대 전체가 방어선을 편성하는데 열중하고 있는 이때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가 감행하는 포격이 그 강도의 변화 없이 계속해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차츰 손실이 증가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게 되니 적잖게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50만 척이나 되는 함대가 계속해서 포격을 퍼부어 대고 있으니 손실이 없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다만 선두 방어선에 투입된 함대 지휘관들이 잘 버텨내 주고 있습니다.”
크라우프가 다시 걱정을 하니 이번에는 마르코 시어리 대령이 그가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해 주었다.
“그렇게 두렵지는 않네, 적들도 저런 식의 포격을 며칠 동안 지속시킬 정도로 물자가 풍부하지 않을 것이니 말이야.”
사령관으로서 적에 대한 두려움을 곁으로 드러내지 않은 오히려 적의 포격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것 같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곧 공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나름대로 적을 맞이할 준비가 갖추어진 이곳으로 적을 끌어들일 준비를 다시 한 번 체크해 보았다. 하지만 끝까지 성공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안함을 겉으로 드러낼 수 없으니 더욱 느리게 지나가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05시 정각 에네르 자르 하페텐의 예하 함대 지휘관 세피로 브라우니는 자신에게 주어진 10만 척의 함대를 이끌고 적진을 향한 돌격을 준비하면서 양손을 모아 잡고 두려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 자신이 공격을 감행하게 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에이센인 들도 죽게 될 것이고 미처 에르바 행성에서 완전하게 빠져나가지 못한 에이센인 들도 전투에 휩쓸리게 될 것이다.
‘에이센인들 그들은 단지 그들의 고향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에르바 행성계는 본래 우리 바르디아인 들의 것이 아니었던가? 본래 우리들의 것을 되찾아 오는 것이다.’
에이센인들에게 미안할 것이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확신한 브라우니는 지금 자신의 행동으로 빚어지게 될 수많은 결과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두말 할 것 없이 바르디아인이든 에이센인이든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된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우습게도 자신이 그토록 바라 마지 않고 있는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살인이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더 이상 쓸데없는 사람들이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주어야 한다.
‘평화는 에이센인들을 모두 몰아낸 다음에야 찾아오게 된다.’
그는 자신의 용기를 다시 한 번 가다듬은 후 곧 공격이 개시될 때 세피로 브라우니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 중에서 한 사람도 쓸데없는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한 사람도 쓸데없는 죽음이 없기를 쓸데없는 죽음이 없기를 ‘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간절함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더 살아 남기를 바랬다.
05시 50분 꾸준하게 병력을 교체하면서 공격을 감행해 오던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는 약 10분간의 우레와 같은 포격이 쏟아졌다.
이 포격으로 에이센 함대의 방어선이 상당부분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 버렸고 이러한 혼란을 기다렸다는 듯이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는 세 곳으로 병력을 나누어 에이센 함대의 방어선을 향해 일시에 진격해 들어왔다. 너무나도 재빠른 데다가 매우 정확하게 에이센 함대의 약한 부분을 파고 들어왔기 때문에 후방에서 적 함대가 아군의 방어선 쪽으로 빠르게 침투해 나오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던 크라우프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어 버렸다.
“대단하군. 정확하게 아군의 약한 부분 쪽을 공격의 목표로 삼고 그 부분으로 파고들다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