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49
●‘스킬팝’님…하지만…끝납니다…짧게는 약 1천회 남짓…길게는 1천 1백회 남짓한 편수니까…앞으로 130편에서 230편 안쪽에서 끝이 날 것이랍니다…그 정도에서 끝내려고 스토리 라인도 거의 다 짜 놓았습니다…음음…
●‘가연을이’님…판타로드님께서 말씀을 해 주신 것에서 티아라는 기사가 아닌 단순한 신족으로..인간 보다 수명이 길고 노화가 좀 느릴 뿐이랍니다…~_^;; 글쿠…연재분을 원하신다면…메일을 불러 주세요…요즘 대용량 메일을 사용할 수 있으니…상관없답니다…가연을이 님이 원하시는데…설마…저 작가넘이 모른체할 수 있겠습니까? 쿨럭…얼른 메일 주소를 불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헐헐…
●‘키트릿지’님…쿨럭…그런 것이었습니까? 하지만…이것 한가지…C양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K 군이 눈에 들어올 수 있을지…그것이 좀…긁적…긁적…아마도 C 양은 emperor 정도는 되어야…제대로 눈에 차지 않을지…쿨럭…
●‘이루려는자’님…으음…잘 보았습니다…그런데…하지만…말씀해 주신 역할은 디네스 양이 아니라…구드 바렌브룩 대령이 한답니다…수뇌부에서 사령관은 결정하고 다이레아는 머리통 굴리고, 바자레이 소장은 함대를 운용하고, 바렌브룩 대령은 전투 지휘관으로서 전투 부대를 총괄해서 배치한답니다…특히 전투 부대는 바로…바리스타 부대를 의미하구요…으음…디네스의 역할은 사장인 바렌브룩 대령이…이런 저런 지시를 내리면…그것을 맡아서 실행에 옮기는…실무 책임자 정도랍니다…그리고 이제 디네스가 실무 책임자에서 전체적인 바리스타 부대를 총괄하는 전투 지휘관에 오르게 될 것이구요…으음…
●‘B612’님…크라우프 질질 끄는 것 같아서 지루하시죠? 이해합니다…앞으로 H 신을 최대한 배제하고…스토리를 무척이나 질질 끄는 것 없이 빨리 끝을 내서…최대한 빨리 끝을 내도록 하겠습니다…겸허히 이번의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m(_ _)m…
●‘내사랑천사’님…네…앞으로 H 신을 배제한 최대한 빠른 스토리 전개와 질질 끌지 않는 저 작가넘의 결단(?)으로…모든 상황을 좋게 끝내겠습니다…화팅!!
●‘라이네케’님…쿨럭…글쿤요…긁적…하긴요…제 아무리 날뛰어도…거기냐! 의 압빡이란…쿨럭…쉽게 극복되기 힘든 것이지요…내 모든 공격 패턴이 읽혀 졌다면…쩝…죽어야 하는 것이겠지만요…으음…
●‘블래스터’님…맞습니다…블래스터님 만쉐이!! 비 많이 내리는데…특히 상한 음식 조심하시구요…화팅!!
●‘underworld’님…뭐…이 전에 바리스타 부대 끼리(큰 의미는 없는)…맞서는 내용들로 전체적인 분위기와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다 쓸데 없이 질질 늘어 뜨리기만 하고 용량만 잡아먹는 수준 밖에는 되지 않아 모조리 지워 버리고…압축해 빠르고 간결한 전개로 바꾸었답니다…으음…~_^;; 글쿠…코프 녀석이 제 아무리 용빼는 재주 있어도…기세에서 밀리면 끝이랍니다…헐헐…
●‘테르미도르’님…뭐…하지만 앞으로는 모든 부분을 축약할 수 있으면 축약하고…그렇지 않으면…결과만 나와도 되는 것은 결과만 나와도 되는 식으로 최대한 빠르고 최대한 H 신을 배제한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랍니다…많이들 지루해 하시니 말이죠…으음…
●‘흑마법사닉’님…앞으로 추가될 하렘 멤버는 디네스 뿐입니다…레나 정도의 능력이면 잠자는 코프 넘 모가지를 뽑아 버릴 수 있답니다…글쿠…다비토는 이제 곧 죽습니다…더욱이…1천 만척의 지원 함대는…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서 잠시 재보급을 받습니다…왜냐면…장거리는 거의 반년 가까이 열심히 달려와 재정비도 하지 않고 그대로 맞짱 뜰 수는 없으니 말이죠…헐헐…
●‘메두’님…뭐…하지만 발로차 죽이는 것은…다비토가 더 어울린답니다…^_^;; 다비토 녀석도 이제 갑니다…영원히 말이죠…헐헐…헐헐…^_^;;
●‘acehelp’님…뭐…레나를 위해서는 죽어야 할 여자였답니다…일단 이대로 가 버린 것…하는 수 없지요…으흐흐흐…^0^)乃 글쿠…디네스는 이제 코프 넘이 침 발랐다니까요…쿨럭…손목 이상은 안된답니다…쿨럭…
●‘로망오크’님…-ㅁ-;; 아닙니다…저 작가넘이 FSS를 좋아 하기는 하지만…말이죠…쿨럭…일단 게르트 하우츠 황제와 기엽란 황후의 아들이랍니다…쿨럭…쿨럭…^0^;;
만쉐이!! 이제 비 많이 온다는데…다들 몸 조심들 하세요…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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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시르피드 호는 전함 클래스이기 때문에 배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이르기는 했지만 폭발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기 때문에 시르피드 XII호가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고 완전히 폭발해 버릴 때쯤에는 의료반원들과 함께 사관 전용의 단거리 도약 능력을 갖춘 셔틀에 탑승한 다이레아와 시어리 대령 그리고 솔티 준장이 응급 처치를 받아 나름대로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뒤였다.
“현재 시간 270년 9월 20일 09시 15분 시르피드 XII호가 완전히······”
직접 셔틀을 조종한 바렌브룩 대령이 순양함 이스할에 도착하기 직전 시르피드 XII호가 산산이 파괴되어 버리자 잠시 호흡을 진정시키고 있던 크라우프에게 전함이 파괴되었음을 알렸다. 제대로 말을 끝맺지는 잇지는 못했지만 시르피드 XII호가 완전히 파괴된 것을 충분히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제길······’
바렌브룩 대령으로부터 시르피드 XII호가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슬며시 고개가 앞으로 숙여진 크라우프는 이스할 호에 도착할 때 까지 말이 없었다.
이스할 호에 도착한 크라우프는 의무실로 부상당한 참모들을 실어 보낸 후 바렌브룩 대령과 함께 재빨리 이스할 호의 함교 위로 올라섰다. 함교에 올라서자마자 사령관이 건재함을 알리고 현재 상황을 체크해 보았다. 바로 이 순간 마테우스 코너스 소장의 전사 소식이 전해졌다. 갑작스럽게 코너스 소장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되자 크라우프는 양손으로 괴로운 듯 마구 머리를 긁적였다.
“뭐라고? 제길! 으으으으으······미치겠군.”
이미 09시 전사한 코너스 소장의 함대는 전열이 붕괴되어 일방적으로 학살당하고 있는 중이고 나머지 함대도 대부분이 무너져 내리기 일보 직전이라는 것 설명이다.
“명령대로 후퇴한다. 전력을 라노멘 행성 방향으로 집결시킨다. 에르바 행성은 이미······”
크라우프는 아직 충격으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듯 몇 번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린 후 함대의 후퇴와 집결 지점에 대해서 다른 함대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이제 이 이상 이곳에서 버티고 있어 보아야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주저할 것 없이 후퇴하도록 명령했다. 기함을 잃어버린 것 때문에 크라우프도 여간 큰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곧 현재 상황을 정리한 순양함 이스할의 함장 도리스 마라카 대위가 크라우프에게 에르바 행성 쪽으로 발바이스 함대 20만 척이 이미 궤도상으로 밀고 들어가 교전이 벌어졌음을 보고해 왔다.
“크윽!”
길게 탄식을 한 크라우프는 자신을 한탄하고 있다가 일단 후퇴를 해서 전력을 재편성하 것을 지시했다. 그는 곧 코너스 소장이 전사함으로서 지리멸렬해 있는 그의 잔여 함대들에게 크라우프의 명령에 따라 후퇴하도록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두가 승리와 죽음 그리고 패배와 살아남아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가득 차 있을 때 알리샤 레나는 전투 의지로 붉은 핏줄이 잔뜩 일어난 눈으로 뒤돌아보며 전속력으로 전진하고 있는 카울에게 거의 뒤지지 않은 채로 뒤따라오고 있는 자카운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저 녀석!”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레나에게 상대를 완전히 쓰러 뜨려 버려야 한다는 강한 의지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성능이 월등하게 떨어지는 것이 분명한 자카운에 탑승해 고성능 고기동을 추구한 카울과 비등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었고, 어떻게 해서든지 자카운을 격추시키지 않는 다고 한다면 자신이 쓰러져 버리게 된다.
“아!”
이 순간 레나에게 한 가지 상대의 뒤를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녀는 재빠르게 기체의 무게 중심을 뒤로 잡으면서 역추진을 걸어다. 곧바로 레나의 육체를 강한 중력이 압박해 왔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중력은 견딜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레나의 행동으로 미처 제대로 역추진을 가하지 못한 자카운이 카울의 왼쪽 옆으로 스쳐 지나가 뒤쪽 부분을 노출시켰다.
“잡았다!”
레나는 등을 보인 자카운이 조준이 됨과 동시에 상대를 향해 연속해서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었다. 그렇지만 상대는 오히려 더욱 속력을 높이며 레나의 공격을 회피해 내었다.
“어디를 도망치려고!”
한번 등 뒤를 잡았으니 이러한 유리함을 쉽게 빼앗길 생각은 없었다. 고속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대의 뒤를 추격해 가면서 연속해서 사격을 가했다.
“죽어라!”
일부러 자신의 공격을 회피해 내기 위해서 전투함과 파괴된 헤비호스 같은 장애물들이 많은 쪽으로 방향을 잡고 움직이고 있는 자카운에게 뒤질세라 레나는 재빨리 그 뒤를 추격해 나갔다. 하지만 거대한 전투함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 쪽으로 들어간 자카운의 뒤를 거의 시간차 없이 뛰어 들어갔을 때 이미 자카운은 기체를 되돌려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웃!”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대 여섯 번 계속된 자카운의 빔 라이플 사격을 회피해 낸 그녀는 자카운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 내지 못하도록 고속으로 빔을 연사해 넣었다. 그러나 이미 자카운은 다른 곳으로 위치를 이동해 버린 뒤였다.
“위쪽?”
적기의 위치를 순간적으로 놓쳐 버린 레나는 바로 이때 자신의 느낌이 뜻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아차렸다. 그녀는 곧 바로 가까운 곳에 있는 전투함의 파편 외벽을 미끄러지듯 움직여 올라 눈 깜짝할 사이에 카울의 머리 위를 잡아내어 조준 자세를 취한 자카운을 발견했다.
“치! 거기냐!”
이미 상대가 자신을 향해 빔 라이플을 쏘아내는 것이 보였고 레나도 그 사이로 빔을 발사해 넣었다. 서로를 향해 발사한 빔이 교차해 빔을 발사한 후 재빨리 기체의 무게 중심을 이동시켰지만 정확하게 카울을 향해 날아 들어온 자카운의 빔은 간발의 차이로 카울의 왼쪽 어깨 부분의 증가 장갑판 외부를 녹이여 버렸다. 곧 바로 잔광을 남기며 자카운의 남은 빔은 카울의 뒤쪽으로 사라졌다.
자카운은 레나가 교차 사격으로 쏘아낸 카울의 빔을 완전히 회피하지 못하고 방패로 방어해 내었다. 그렇지만 빔의 부하를 방패의 내구력이 견디지 못한 듯 갑작스럽게 방패가 폭발해 버림으로서 잠시 기체의 균형이 흐트러졌다.그 짧은 순간 자카운의 움직임이 비틀거리며 균형이 흐트러진 좋은 기회를 레나가 놓칠 리 없었다.
“잡았다!”
승리를 확신하며 자카운을 향해 빔을 발사해 넣었다. 그렇지만 자카운은 마치 사격해 주기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가볍게 레나의 공격을 피해 내더니 순간 아찔할 정도로 정확한 반격을 가해왔다.
“이!”
외마디 소리와 함께 자카운이 쏘아낸 빔을 간발의 차이로 회피해 낸 레나는 카울의 콕핏 앞 부분 장갑판이 경미한 손상을 입었음을 알아 차렸다. 여느 파일럿이었다고 한다면 아찔한 순간으로 제대로 조종도 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지만 지금의 레나는 오히려 더욱 더 강한 전투 의지가 피어올랐다.
“이 녀석! 죽어라! 우아아아아!”
갑자기 고함을 질러 대며 몸 안에서 다시금 엄청난 힘이 솟아 난 레나는 카울의 추진제 분사 페달을 밟으며 빠르게 자카운을 향해 돌진해 나갔다.
레나가 돌진해 들어가기 시작하자 다시 자카운이 몇 번 반격을 가하더니 재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나 수많은 장애물들이 뒤섞여 있는 우주 공간을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의 속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반격을 가하고 제대로 조준이 된 것 같으면서도 공격이 빗나가 버리고, 그리고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으으으”
모든 것이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이 고속으로 기동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중력으로 인해 레나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하지만 이미 상대를 추격하는데 전념하고 있던 레나에게 중력으로 인해 일그러지 자신의 모습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다만 눈앞의 자카운을 어떻게 해서든지 격추시키고 싶은 것뿐이다.
바로 이 순간 자카운의 움직임이 갑자기 빨라지더니 일순간 주변에 널려 있는 잔해들 속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거의 시간차를 두지 않고 레나가 뒤따라 들어왔지만 자카운은 이미 사라져 버린 뒤였다.
“어디 있지?”
주변을 돌아보아도 에너지 반응을 보이며 움직이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 듯 완전히 사라져 버린 상대의 모습에 그녀는 당황했다. 바로 이 순간 레나는 자신의 뒤쪽으로 뛰쳐나온 자카운을 발견하고는 자신이 바보처럼 기체를 숨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멈추어 서서 주변을 돌아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순간 접근해 들어온 상대는 카울의 등 쪽 부분을 그대로 태클해 들어왔다.
“이런! 제길!”
일순간 강한 충격이 레나에게 전해져 오고 그녀는 순간적으로 중심이 무너진 자신의 기체를 완전히 바로잡지 못한 상태에서 재빨리 기체를 뒤로 빼낸 자카운이 빔 라이플을 조준하고 있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레나의 움직임 또한 매우 빨랐다.
레나는 근거리에서 중심이 흐트러져 있었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을 모두 피해낼 수는 없었다. 오른쪽 다리 부분에 정확하게 자카운의 빔이 명중 했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이어져 들어온 공격은 피해 내며 빔 라이플을 아무렇게나 움직이며 반격을 가했다. 갑자기 자카운이 상승해 올라오더니 정확하게 카울의 바디를 노렸다.
“아!”
적의 공격에 반응해야 했지만 이 순간 레나는 자신의 몸이 굳어져 버린 듯 상대가 자신을 향해 빔을 조준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하지 못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자카운의 빔 라이플이 순간적으로 가속되었던 빔 에너지가 사라져 버렸다. 빔 라이플이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아예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천만 다행이도 자카운의 빔 라이플이 고장이 나 버리자 쓸모없게 된 빔 라이플을 과감하게 던져 버린 자카운은 이내 광검을 빼들더니 카울을 향해 고속으로 돌진해 들어왔다.
“우웃!”
상대의 재빠른 움직임에 당황한 레나가 재빨리 기체의 추진기를 작동시켜 자카운의 광검 공격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자카운은 카울이 빔 라이플을 발사할 수 있을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다. 재빠르게 카울의 왼팔로 격투전용 광검을 빼어든 레나는 상대의 접근을 저지시키려 최선을 다하며 격투전용 기관포로 적을 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근거리에서 카울의 공격을 피해낸 자카운은 광검을 앞으로 내밀며 카울의 콕핏을 찌르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
“크으으으으!”
안으로 파고든 자카운의 광검 끝이 살짝 카울의 콕핏 제 1장갑판을 녹여 버렸다. 조금만 더 깊었다고 한다면 레나는 콕핏에 앉은 채로 자카운의 광검에 불타 버렸을 것이다. 위기의 순간 레나는 자신의 안쪽에 들어온 자카운의 빈틈을 정확하게 알아보았다.
“잡았다!”
왼손에 빼든 광검을 재빠르게 드러난 자카운의 왼쪽 어깨 부분을 내질렀다. 하지만 자카운은 이 순간 근거리에서 카울의 콕핏 쪽으로 추진제를 분사해 내더니 광검의 사이로 파고들어 거의 직각으로 충돌 공격을 감행해 왔다.
“꺄!”
짧은 비명소리와 함께 기체가 뒤로 밀려난 순간 레나는 다시 돌진해 들어오려는 자카운을 향해 빔 라이플을 고속으로 전환해 연속해서 발사해 넣었다.
워낙 근거리였고 빔 라이플을 난사해 댄 형태였기 때문에 자카운은 분명히 공격을 피해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한 발만 뻗으면 닿을 수 있을 만 한 거리에서 자카운은 카울의 공격을 무시무시한 회피력으로 모두 피해 냈다.
“치이이이! 이 거리에서!”
그녀는 상대가 자신과 같은 기체에 탑승해 있었다고 한다면 자신이 결코 유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적잖게 당혹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거리를 유지해 내며 일격에 자카운 따위는 날려 버릴 수 있는 빔 라이플을 발사해 넣으니 장거리 무기가 없는 자카운 으로서는 더 이상 접근해 오지 못했다.
“안되겠다.”
바로 이 순간 추진제가 위험 수위까지 내려갔다고 하는 경보음이 울렸다.
“쯧! 안되겠군! 추진제가 바닥인가? 조금만 더······”
스스로에 대한 핑계 거리가 생긴 것인지 레나는 갑작스럽게 이성을 되찾고 냉정함을 유지한 후 몇 번의 사격으로 상대와의 거리를 벌려 놓고는 재빨리 기체를 되돌려 아군 함대 쪽으로 이탈해 버렸다.
자카운의 추진제가 다 되었다는 신호음이 울려 퍼지고 있는 사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가연이는 갑작스럽게 발바이스의 데이터 불명기가 도주해 버리자 쏘는 무기가 없어 더 이상 적기를 파일럿 슈트의 헬멧을 벗어 버린 후 왼손으로 이마에 묻어 있는 땀을 씻어 내어내며 짧게 혀를 찼다.
“쯧~추진제가 바닥이 난 것인가?”
무척이나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키려 노력한 가연이는 잠시 힘겹게 눈을 한 번 감았다 뜬 후 아군 함대 쪽으로의 방향을 체크해 본 후 그대로 자카운을 되돌렸다.
“대단하군. 단기간에 저 정도로 실력이 늘어나다니 말이야. 이 기회에 격추시켰어야 하는데, 보면 볼수록 솜씨가 늘어나는 군. 제길!”
가연이는 불쾌한 듯 다시 한 번 혀를 찬 후 모함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리하르트 황제력으로 270년 9월 20일 15시 정각 격한 전투 속에서 테르 벨키우스도 더 이상의 손실을 감내하지 못하고 에이센 함대가 후퇴를 시작하자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했다. 이대로 추격을 감행해 전과를 확대 시킬 수 있었지만 보급품도 부족하고 더 이상 전투를 계속할 의지가 사라져 버렸다. 때문에 에이센 함대가 철수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더 이상의 진격을 하지 말 것을 지시한 테르 벨키우스는 길게 탄식하며 검은 묵시록 호에 있는 자신의 지휘 데스크에 힘없이 털썩 주저앉았다.
“지독하군······지독해······”
어림잡아 약 70만 척 정도 배치되어 있던 상황에서 앞뒤로 협공을 받은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함대는 어림잡아 이쪽에서만 15만 척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
자신이 이 전장에 출현하기 전의 30만 척과의 전투에서 5만 척 정도 적함을 격침시켰으니 아마도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은 지금 끝이 난 에르바 행성 외각 전투에서 약 20만 척 정도를 잃어 버렸을 것이다.
현재 미처 퇴각하지 못한 많은 수의 전투함들이 전장에 내버려 졌고 살아남기 위해서 인지 아직 제대로 궤도가 장악되지 못한 에르바 행성 쪽으로 잔여 에이센군 전투함들이 강하해 내려가기 시작했다는 관측 보고가 올라왔다.
“해치울 수 있으면 해치워 버리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지금은 이곳의 전장을 정리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일의 순서를 뒤바꾸지 말 것을 당부한 테르 벨키우스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를 이끌고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의 70만 척 함대와 맞섰던 야디 토즈펠러와 통신을 연결했다.
어렵지 않게 통신이 연결되자 테르는 일부러 야디 토즈펠러의 노고를 칭찬한 후 먼저 에르바 행성으로 입성하도록 양보했다. 손실이 크다는 점을 나타내지 않고 일부러 말을 돌렸다.
“지금은 제대로 움직일 기력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먼저 가시죠. 조금 회복이 된다면 뒤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테르 벨키우스는 이미 칼로스 멘도사와 마스드 라자비 그리고 뮤틸레 족 지휘관 두 사람이 각기 5만 척씩 20만 척의 전투함을 이끌고 에르바 행성 주변으로 몰려가 적의 잔여 부대와 난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자신이 에르바 행성으로 달려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럼 미안하지만 부상자들의 수용과 전장의 뒷정리를 부탁합니다.”
통신기를 통해 야디 토즈펠러는 자신의 서두름을 가감 없이 드러낸 후 에르바 행성으로 향하겠노라고 선언했다.
“그럼 이만! 나중에 에르바 행성에서 보도록 합시다.”
서로 정중하게 군례를 나눈 후 통신기가 끊어 졌고 테르 벨키우스의 뒤쪽에 서 있던 다크 크라이드가 한 순간 걱정을 했다.
“에이센 함대를 너무 많이 살려 보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분명 이대로 탈출을 한다면 라노멘 행성계 쪽으로 도주해 버릴 것인데······에르바 행성계의 목줄기 같은 라노멘 행성계는 공략하기 매우 까다로운 곳입니다.”
다크 크라이드가 걱정을 하니 테르는 자신도 알고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한편으로는 에르바 행성계를 완전히 점령한 지금 라노멘 행성계가 다음의 목표가 될 것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자명해 졌다.
“라노멘 행성계가 대단하기는 해도······들어가기 어려운 만큼 중요한 출입구만 막고 있으면 나오기도 어려운 곳이네, 잘만 대처한다면. 크게 두려움 없이 적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겠지. 하지만 말이야······잘 모르겠네. 지금은 말이지.”
테르 벨키우스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한 마디를 한 후 피곤에 지친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더니 손바닥으로 문질러 주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이제 길게 이어진 전쟁이 드디어 끝이 나 버렸다. 에르바 행성을 에이센 함대가 버리고 달아나 버렸으니 오랜 시간 동안 자신들이 달려온 그 끝이 보였다. 이런 것 때문인지 밀려들어 오는 피로함은 테르 벨키우스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잔당 토벌은 다른 사람에게 맡겨 두고 이제는 좀 쉬고 싶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느긋하게 쉴 수 없었다.
9월 20일 나머지와 9월 21일 전부 그리고 9월 22일 20시 30분이 될 때 까지 에르바 행성 근처에서 엘 로시느 로힘 소장과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 그리고 전사한 마테우스 코너스 소장의 함대를 수습한 크라우프는 끝까지 자신이 지휘하고 있던 나머지 함대의 철수와 에르바 행성에서 철수하는 민간인들을 태운 군용 화물선들을 끝까지 지원했다.
다수의 적 함대가 끈질기게 공격해 왔지만 크라우프는 적의 대부분을 격퇴해 내었고, 많은 수의 아군 함대와 군용 화물선들을 철수해 내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가 최선을 다해 분전을 했다고 하더라도 비록 많은 수의 전투함들이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지 못해 죽음을 당하기 전 살아 남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에르바 행성 쪽으로 강하해 버렸다는 보고는 결국 그들을 구해내지 못한 크라우프의 마음을 무척이나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결국 그도 40만 척의 함대를 편성해 에르바 행성에서 완전히 크라우프의 잔여 함대를 몰아내기 위해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공격을 감행해 오자 더 이상 견디어 내지 못하고 함대의 완전 철수를 결정한 후 재빨리 전력을 라노멘 행성계 방향의 합류 지점으로 철수 시켰다.
9월 23일 07시 30분 순양함 이스할의 의무실에 가운 차림으로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다이레아에게 이제야 겨우 시간이 난 크라우프가 찾아왔다.
“몸은 괜찮아?”
크라우프가 걱정스레 다이레아의 옆에 앉으니 그녀는 피식 웃으며 10일 정도 안정을 취한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 갈 것이라고 군의관이 대답해 주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는 씁쓸히 웃으며 10일 정도의 기간 중 아마도 8일 정도는 재생액 통에 들어가 강한 충격을 받은 신체의 후유증을 완전히 치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