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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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일단…한 바탕 할 요량…빠른 사건 전개랍니다…^_^;;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04…^_^;
에궁…일단…
●‘하얀 백작’님…만쉐이!! 1타…ㅠ-ㅠ; 그것도 정말로 오래 간만에 1타를 해 보셨습니다…으음…^_^;; 일단 당여를 떠나 축하드립니다…^___^; 그나저나 너무 서두르면 안됩니다…디네스는 보통 애가 아니니 말입니다…뭐…저 작가넘이 솔직히 아까워하고 있다는 것은 맞답니다…쩝…~_^;; 글쿠…출산드라라…쿨럭…
●‘호박의정령’님…으음…일단…순결당 만쉐이입니다…왜? 자꾸 하렘당 만쉐이를 외치시는지…퍼억…퍽…ㅜ.~; 네? 호박의 정령님은…하렘당이니 당연한 것이라구요? 으음…그…그것은…헐헐…아악! 그 사시미는 좀 치워 주세요…Y_Y; 일단 뱃살에 뚫리지는 않지만…아프잖습니다…ㅠ-ㅠ;
●‘메두’님…으음…일단…맞는 말씀입니다…^_^; 발바이스 녀석들과 에이센 녀석들 이제…서로 죽고 죽이는 피터지는 싸움이 벌어집니다…뭐 당연하지난 말이죠…글쿠…그 사이에 농간을 부릴 츄리닝 아! 이제는 데릭 오시무스와 클로리사가 있답니다…^_^;
●‘HighEelf’님…(슥슥)(부비부비)…으음…반갑습니다…므흐흐흐…일단…장마가 다시 오려는지 많이 무덥습니다…쩝…하지만 그 가운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처럼…HighEelf님께서도…좋은 일이 많으시기를 빌겠습니다…화팅!
●‘내멋대로할꼬야’님…지금은 떡질을 할 시간이 아니랍니다…신품은 더더욱 그러하구요…이제 남은 것은 전쟁…그 자체랍니다…그리고 이미 오시무스와 클로리사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랍니다…이제는 입술 문지르기까지…므흐흐흐…
●‘이루려는자’님…No! 크라우프 녀석이 그렇게 한가한 녀석이 아니랍니다…그리고 보다 결정적으로…바렌브룩이 역할을 해 주어야 합니다…글쿠…다이레아는…부사령관 못됩니다…코프 넘이 대장이면…중장급이 부사령관을 맡아야 하는데…다이레아는 승진해도 소장입니다…
●‘bsh2345’님…침울합니다…이제 더욱 침울하면서도 즐거운 장면들이 나올 것입니다…바로 지오콘 다비토가 죽어 나자빠 떨어지는 것과…이어서…야디 토즈펠러의 죽음…그리고…의외로 테르 벨키우스 님도 죽을 예정이랍니다…으흐흐…
●‘태양신’님…일일이 설정까지 다 밝히라고 하신다면…곤란합니다…다비토와 클로리사는 마음대로 상상해 주세요…그리고 곧 지오콘 다비토는 죽습니다…므흐흐흐…
●‘아담스미스’님…저 작가넘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몰아낸 북부동맹군이 카불에 들어와서 마구잡이로 사람 죽여대는 것을 보고 놀랬답니다…쩝…글쿠…내멋대로할꼬야 님은 모른체 하신 것 같아서…ㅠ-ㅠ;
●‘판타로드’님…으흐흐…그렇군요…^_^;;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서 크라우프 녀석이 가만히 놀고 있을 것은 아니랍니다…병사들은 논다고 해도…사령관은 다음의 전투를 준비해야 하니 말이죠…으음…그리고…발바이스에게 자중지란은 아주 작은 옴과 버짐 같은 약만 잘 바르면 되는 것입니다…물론 암덩이는 바로 가틱스 클라투스 호에 탑승한 오시무스와 클로리사랍니다…^_^; 앞으로 보아 주신다면…발바이스 군이 똥통속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이랍니다…물론 전개가 무척이나 빠릅니다…-씨익…
●‘가연을이’님…싫어요…저 작가넘은 디네스가 좋답니다…^ㅠ^; 므흐흐…디네스 양 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
●‘bean’님…글쎄요…저 작가넘이 H 신을 너무 남발했다는 생각 보다는…가끔 H 신으로 무의미하게 한 편을 떼워 버린 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앞으로는 H 신을 한편 떼우는 일 없이 말이죠…아예 그날 연재분에 붙여 버릴 것이랍니다…으음…~_^; 순결당 만만쉐이! 만쉐이!! 만쉐이!!
●‘블루나무’님…맞습니다…그러니…뭐…ㅠ-ㅠ; 전에 어떤 분께서 말씀 하신 것이 생각나는 군요…크라우프의 섹스신은 너무 남성 위주다…저 작가넘이 남자니 하는 수 없지 않겠습니까? 쿨럭…글쿠…저 작가넘의 로멘스라…그냥 소주 대신 와인이나 한 잔 해야 겠군요…쩝…~_ㅜ;
●‘지옹’님…일단…이동 중…이라는 저 작가넘이 전투를 금방 벌이는 경우는 아마도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으음…시아의 쌈질인 시버린 시티 전투는 다음 1편으로 요약되어 나옵니다…^_^;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으음…저 작가넘의 타수라고 한다면…^_^;; 가능할지도…쿨럭…쿨럭…쿨럭…컥…컥…컥…~ㅠ~;; 하지만 가까이에 있는 아뒤쥔장님과 협의하는 것이 더 편할 것이라는…헐헐…
●‘산바위’님…하지만…이제는 일상생활의 디테일은…충분히 보여 주었다고 합니다…대충 에이센은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말이죠…이제는 마지막을 향해 우다다 달려 나가는 것이 좋을 테니 말이죠…글쿠…디테일의 부족…알겠습니다…저 작가넘이 보다 최선을 다해…짧고 간결하며…디테일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m(_ _)m…
●‘soulschaos’님…아니요…뭐…제대로 통제가 안되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랍니다…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경우 지상전 부대 지휘관이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민간인 거주 구역에 대지 포격을…쿨럭…쿨럭…그리고 이제…빠른 전개…입니다..^__^;
●‘라이네케’님…맞습니다…고인 물은 정체되는 법이랍니다…물이 고여 있지 않아야만…보다…발전할 수 있는 것이니 말이지요…-씨익…
●‘우유동자’님…^___^; 순결당 만쉐이 랍니다…으흐흐흐…^_^;; 그나저나 햇볕 떠서 무덥고, 가끔 시원한 바람도 불고…어떤 경우에는…그렇지 않으니…돌겠군요…쩝…날씨가 어떻게 되려는 것인지 말이죠…그리고…얼른 철밥통을 구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엊그제…친구넘의 친구가…로또 1등이 되었다는 소식은…저 한테 온 것이 아니까요…하지만 왠지 모르게 배는 좀 아프네요…쩝…
●’underworld’님…^_^;; 뭐…하지만 출신지 자체가 다르답니다…그리고 사병들이 아닌…갈구는 쪽은 양쪽의 장교들…으음…뭐 조금 더 확실하게 말을 하자면…레나 같은…양쪽의 사병 장교들이랍니다…씨익…글쿠…이제 코프 넘을 비롯한…오시무스와 클로리사의 활약이 이어집니다…물론…질질 끄는 것 없이 빠르게입니다…전투 만쉐이!!
일단…순결당 만쉐이!!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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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10월 7일 00시 겉으로는 여유를 가진 채로 라노멘 행성계 쪽으로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워너 폴크가 2,000,000척의 함대를 이끌고 출병을 감행하는 것이었지만 출병을 실행하는 둘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는데, 기실 에르바 행성계의 목줄기와 같은 라노멘 행성계에 에이센 함대가 최저 2,000,000척이나 버티고 있다고 하는 것은 결코 달갑기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라노멘 행성계는 에르바 행성계에서 사르메스 쪽으로 7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행성계였는데 유인 행성은 제 7태양계의 4번 행성 유슬림이 유일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라노멘 행성계 주변에는 소행성대와 이상 중력장, 자장이 불안정한 지역 등등으로 구성된 항행 불능 지역이 다수 위치해 있었다. 이 때문에 라노멘 행성계는 전체적으로 3군데의 안전한 항해가 가능한 지역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했다. 이렇기 때문에 라노멘 행성계는 들어가기도 힘들지만 나오기도 무척이나 어려운 곳이었다.
이런 특이한 환경 때문에 본래 불모지였던 라노멘 행성계에서 유일하게 인간이 거주하고 있는 유슬림 행성은 본래 인간이 살아가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전체적으로 꾸준한 자연 개조 사업의 결과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도록 개조 되었다. 그렇지만 워낙 불모지였던 관계로 적도와 남, 북위 10도 지역을 제외한 거의 전부가 사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이기도 했다. 유슬림의 중심 도시는 적도에 위치해 있는 인구 150만 명의 에바 오윈 시티이며, 주요 산업은 농업이었다.
이렇게만 본다면 별다른 특징이 없는 버려진 행성을 대표하기 딱 좋을 정도였던 라노멘 행성계가 알려지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과거에 에이센군과 바르디아군의 포로수용소가 위치했던 곳이며 3년 전까지는 발바이스 난민 수용소가 위치했던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라노멘 행성계에 위치한 군 기지를 지원하기 위한 거주민들과 라노멘 행성계를 떠날 수 없는 일부 가난한 농장에 속해 있는 사람들 이외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전체적인 유슬림 행성의 인구는 대략 200만 명 남짓이며 에바 오윈 시티에 150만 명이, 나머지 지역에 50만 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가치 없는 행성이 분명하기는 하지만 에이센은 이곳에 다수의 전략 플랜트를 이동시키고 2백만 척이나 되는 함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도로 미루어 볼 때 에이센은 애초부터 에르바 행성계가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에게 함락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두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수뇌부가 파악한 에이센의 의도는 뻔했다. 입구가 3곳뿐인 천연의 요새와 같은 라노멘 행성계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인 2백만 척이나 되는 함대를 배치시켜 두고,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라고 하는 이름있는 지휘관 아래 에르바의 목줄기를 누르고 있으면 이들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을 것을 두려워 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 이상 진출해 나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군의 수뇌부는 에이센의 의도를 뻔히 파악할 수 있게 된 이상 라노멘 행성계를 점령하지는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에이센 함대를 라노멘 행성계 안에 가두어 놓을 수만 있다고 한다면 에르바 행성계를 탈환하고 난 후 자신들의 행동을 크게 제약할 수 있는 방해 요인들이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이라 판단했다.
이렇기 때문에 애초 전체 인구가 2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라노멘 행성계 안에 그토록 많은 에이센 함대가 배치되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지 못했던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수뇌부는 당황했다. 더욱이 네슬런 행성계 근교에서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격렬한 일전을 벌였던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이 라노멘 행성계의 잔류 병력들을 지휘하고 있다고 알려지자 하얀 백작이 겨우 50만 척 남짓한 전력으로 라노멘 행성계를 점령하려는 계획을 중단시키고 비교적 전력이 온존되어 있는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워너 폴크가 연합 함대를 구성해 라노멘 행성계를 공격하기로 합의가 된 것이다.
10월 8일 01시 시아 지겔마이어 중령은 자동 소총을 옆구리에 끼고 시버린 시티의 정경이 내려 보이는 쪽에 웅크리고 앉은 채로 망원경을 통해 도시를 내려 보고 있었다. 망원경에 비친 도시의 풍경은 겉으로 보기에는 더 할 수 없이 평화로움, 그 자체로 보였다. 도시의 동쪽으로 대양까지 통하는 굽이친 강을 끼고 있는 도시의 정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 시아는 잠시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옆에 있는 길리엄 메즈 소령을 돌아보았다.
“기습전을 벌여야 하겠지? 정보에 의하면 시버린 시티에는 발바이스군 보병 부대 약 2천 명과 시버린 시티에 거주하고 있던 바르디아인 민병대 약 3천을 포함해 약 5천 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대는 5천 명 남짓한 병력인데 비해서 시아는 시버린 시티를 공격할 수 있는 산악 지역에 1개 연대 병력 7,500명의 병력을 비롯해서 전차 250대와 장갑차 470대, 그리고 수송차량 550대를 이끌고 도심을 공격할 준비를 완료하고 있었다. 게다가 지상전 장비들을 포함해 추가적으로 산단 사령부에서 지원하기로 약속한 근접 지원기와 근접 지원용 공격 헬기, 수송 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시아는 산악 지역에서 은신하다가 시버린 시티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병력을 이동시키는데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공격궤도를 장악하고 있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에게 움직임이 발견된다면 그대로 끝장이었기 때문이 때문에 미리 보아둔 울창한 삼림 지대를 3일 간 주야를 막론하고 행군해 왔다. 그녀는 아무리 은밀히 움직인다고 해도 이정도의 병력이 움직이는 것이 포착되지 않을리 없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녀는 이동을 하는 내내 적의 공격을 걱정하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습게도 시아가 그렇게 걱정한 일은 단 한 번도 벌어지지 않았다.
비록 삼림 지대를 이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상에서 7,500명의 1개 연대 병력이 이동을 하고 1천 대가 넘는 각종 차량들이 이동하는 것을 궤도를 장악하고 있는 적들이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다행히도 적의 눈을 피하는데 성공한 시아는 지금 시버린 시티 외각에서 충분하게 병력을 휴식시키고 주요 공격 지점에 병력을 나누어 배치시킨 후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완료하고 있었다.
“······이런 공격은 강습 해병대가 해야 딱 알맞은 일인데 말이야.”
공격을 개시하기 전 시아 지겔마이어 중령은 7,500명의 병력 중에서 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긴장된 표정의 여병사들을 떠올리며 최대한 포격으로 상대를 소진시킨 후 돌입해 들어가야 하겠다고 판단했다.
“중령님. 시간이 되었습니다.”
01시 30분이 되었을 때 시아의 참모들 중 한 사람이 사령부에서 내려온 공격 개시 시점이라고 보고해 주었다.
“······좋아! 공격해 들어가야지.”
생각 같아서는 공군의 지원이라도 받으면 좋을 것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공군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었다. 기껏해야 근접지원기 몇 대와 공격헬기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따라서 믿을만 한 것은 장거리 포격능력을 가지고 있는 전차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아의 명령을 받은 전차 250대가 도열해 있다가 포탑의 뒷부분을 열어젖히고 포대를 고정시킨 후 관측반의 지시에 따라 포신을 조정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곧이어 전차 부대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시버린 시티를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어 젖히기 시작했다.
02시 정각 에르바 시티 교외에 위치한 에이센군이 버리고 간 군사 기지를 접수해 연합 함대 사령부를 구성하고 있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수뇌부에게 사방에서 급전이 날아 들어왔다.
긴급 보고를 받고 지휘통제실로 뛰어 들어온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다른 일이 있어서 사령부에 머물고 있던 하얀 백작은 에르바 행성의 주요 도시와 산업 시설 전체에 적의 공격이 개시 되었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에르바 행성 곳곳에 있는 수백 개의 주요 도시들이 01시 30분에서부터 02시 현재까지 일제히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더욱이 에르바 행성의 극지방에 위치해 있는 보급 물자 집적소에서는 대양에서부터 쏟아져 올라온 미사일 공격 때문에 막대한 손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뭐야? 도대체 이럴 수가 있는 거야? 에르바 행성의 주요 도시 전부가 공격을 받고 있다니 말이야! 이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각 지방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는 보고를 받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많은 전쟁을 경험했던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었지만 이런 식으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이 펼쳐진 것에 대해서 어찌 할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자드 하페텐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하얀 백작이 침착하게 현재 상황을 주시하더니 이내 지금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설명해 주었다.
“자드 하페텐! 침착하셔야 합니다. 에르바 행성 전체의 주요 도시가 일제히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고 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우선순위를 정해서 지상전 병력을 나누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얀 백작의 충고를 듣게 된 자드 하페텐은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지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지역이 공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자 하얀 백작은 잠시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에이센 녀석들이 분명 이곳에 대규모 병력을 남겨 둔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입을 열었다.
“대규모 병력을 말인가? 그 녀석들은 급하게 철수하는 바람에 민간인들도 제대로 철수시키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자드가 의아한 듯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리자 하얀 백작은 길게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도심에서 올라온 여러 가지 보고를 종합해 본다면 그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보고서 쪽으로 돌렸다. 에이센인은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공격 헬기까지 이번 공격에 동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 주요 항만 시설과 보급 물자 집적소 같은 곳은 어디서 솟아 오른지 모를 전투기와 잠수함을 이용한 대함 미사일 공격을 펼치고 있었다. 하얀 백작은 이러한 공격이 모두 같은 시각에 벌어졌다는 것은 일련의 사건들이 하나의 명령 체계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는 것쯤은 쉬게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대답하며, 당황하고 있는 자드 하페텐 이하 지휘관들에게 진정하고 에이센인들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드 하페텐을 달랬다. 자드 하페텐은 비록 전쟁 경험이 많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다혈질인 탓에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컸다. 그것 때문인지 지금 평소의 침착함을 잃고 흥분해서 어찌할 줄 모르는 일을 하얀 백작이 좋은 말로 달래 준 것이다.
하얀 백작의 말을 듣고 퍼뜩 정신을 차리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몇 번 고개를 끄덕인 후 자신이 지금 너무 흥분해 있음을 알아 차렸다. 그리고는 하얀 백작의 말대로 우선순위를 정해 일제히 공격이 시작된 에이센 군들에 대한 대응을 명령했다.
“아니! 어떻게 이 정도나 되는 병력들을 남길 수 있는 것이지? 수백 개의 도시를 일제히 공격하고, 잠수함까지 남겨 두었다고 한다면 에르바 행성에 남겨져 있는 병력들이 만만치 않을 것인데 말이야.”
일단 병력을 나누어 대응하도록 지시를 내린 자드 하페텐이 의아한 듯 고개를 좌우로 저으니 하얀 백작은 에이센인들의 의도는 너무나도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하면서 차분하게 자신의 판단을 그대로 풀어 놓았다.
“아마도 에르바 행성을 그냥 이대로 우리에게 넘겨주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으로 향하고 잇는 1천 만 척의 함대를 이용해 에르바 행성계를 되찾겠다고 하는 의도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옳게 보고 한 말이기는 했지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애써 하얀 백작의 의도를 무시했다. 그는 에이센인들이 자존심이 무척이나 강한 자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얼마전에 공식적으로 끝난 에이센의 내전 때 파츠 베이스라 불린 반란군에게 행성을 빼앗겼을 때도 지금과 비슷하게 병력을 남긴 전례가 있다고 하면서, 그들이 병력을 남겨놓은 의도와 이번의 공격이 자신들의 후방을 교란시킬 목적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렇지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결론은 하얀 백작과는 사뭇 달랐다.
“일단 라노멘 행성계를 봉쇄하고 전력을 기울여 적을 저지해 낼 의도를 내보인다면 에이센인들도 더 이상 진격을 해오지 못할 것이오. 그리고 제 아무리 지상전 병력들이 남아 있다고 하지만 이미 고립된 행성에서는 지금과 같은 테러 활동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할 것이오. 주요 도시만 무사하다면 나머지야······”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군대를 보충하고 힘을 회복한 후 에이센에게 협상력을 가져야 하는 이때 이런 에르바 행성 자체의 문제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자드 하페텐 각하! 자칫 에이센 군인들이 수많은 바르디아인들에게 보복을 감행할 수도 있습니다.”
하얀 백작이 에이센 군인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 뻔 한 보통의 바르디아인들을 생각해 걱정을 하자 자드 하페텐은 짧게 혀를 차며 불쾌한 표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깟 잡벌레만도 천민놈들 좀 죽으면 무슨 상관있겠는가? 어차피 에이센인들에 의해서 오염된 녀석들이고, 얼마전의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황제의 군대에게 총부리를 들이댈 녀석들인데 말이오.”
뒤에 덧붙인 말은 바로 하얀 백작을 겨냥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대의사를 표하던 그는 머쓱해 졌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 에이센인들에 의해 에르바 행성이 불태워 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하얀 백작은 다시 한 번 나섰다.
지금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에이센 군인들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을 것이 뻔한 바르디아인들에게 어떻게 행동을 것인지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에 하얀 백작은 그들을 생각해 지금의 사태를 심각하게 판단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자드 하페텐은 에이센군들이 난폭하게 행동하면 행동할수록 오히려 군의 사기를 위해서 좋은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하얀 백작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드 하페텐의 말에서 무엇인가 그가 의도하고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하얀 백작은 아연하면서도 자신도 함께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정 그러시다면 자드 하페텐 각하! 제가 지휘하고 있는 부대를 지상전에 투입해 내도록 하는 것을 허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처음의 에이센군의 공격에 대해서 당황했던 자드 하페텐은 침착함을 되찾은 후에는 오히려 이번의 공격을 이용한 방법까지 생각해 두고 있었던 것이 뻔했다. 하지만 하얀 백작은 이대로 애꿎은 사람들이 죽게 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으니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병력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더 사람들을 살려 낼 수 있기를 원했다.
이것까지는 거절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자드 하페텐은 하얀 백작에게 좋을 대로 하라고 하면서 주요 도시는 자신의 병력이 구원을 할 것이니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하얀 백작이 원하는 만큼 행동을 하라며 여유를 보여 주었다.
“고맙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궤도 포격이라도 감행하고 싶었지만 자칫 성지에 궤도 포격을 감행했다는 비난을 감수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하얀 백작은 굳이 지상 병력을 나누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게다가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에이센군 잔당들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에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궤도 포격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하얀 백작은 다소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이번의 공격에 동원된 에이센군의 규모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규모 였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도 궤도 포격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줄은 아직까지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하얀 백작도 모르고 있었다.
04시 20분 지오콘 다비토는 검은 묵시록 호에서 레나와 함께 잠자리에 들어 있다가 주요 도시와 시설들이 일제히 공격을 받고 있다는 다급한 소식에 깜짝 놀라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급하게 달려 나온 지오콘 다비토에게 하얀 백작은 직접 그에게 지상전 부대 500,000명과 급하게 육전용으로 개수된 헤비호스 38,000기를 내어 주고 에르바 행성 곳곳에서 벌어진 소요 사태를 진압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얀 백작으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은 지오콘 다비토는 나누어 받은 지상전 부대와 아라크니드가 제외된 헤비호스 부대를 알리샤 레나와 함께 나눈 후 재빨리 에르바 행성으로 강하해 내려갔다.
05시 길리엄 메즈 소령은 지속적인 포격으로 방어선의 대부분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판단에 병력을 시가지 내로 진입시켰다. 하지만 격렬한 포격에도 불구하고 시버린 시티에 주둔하고 있던 발바이스군의 잔존 병력들은 도시의 북쪽에서부터 장갑차를 앞세워 공격해 들어가고 있는 메즈 소령의 보병들을 향해 총격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직도 제법 많은 적들이 남아 있 것을 보고 적잖게 당혹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장갑차의 100mm 머신건과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발바이스 지상전 병력들이 구축해 놓은 거점들이 하나 둘씩 무력화 되고 있는 중이었다.
같은 시각 시버린 시티의 동쪽을 끼고 있는 강을 연결하고 있는 2개의 교량 쪽으로 장갑차를 앞세운 에이센군 3개 보병 중대가 진출해 나가 교량을 폭파하려던 발바이스 군을 어렵지 않게 격퇴하고 교량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하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에 메즈 소령이 환호성을 올리기도 전에 도주하려던 발바이스 군의 장갑차 10대 정도를 아군 장갑차가 보유하고 있는 대전차 미사일과 보병이 소지하고 있는 대전차 로켓으로 파괴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덕분에 적의 공격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메즈 소령은 부대를 바르게 진군시킬 것을 결정할 수 있었다.
“도시의 중심을 가로 질러 발바이스의 지상전 병력을 양분해 내라!”
메즈 소령은 곳곳에서 매복해 있는 저격수가 사격을 가하고 있는 도심의 안으로 직접 자동 소총을 들고 진입해 들어가며 적의 저항이 심한 곳에서 병력을 지휘하고 곤란에 빠져 있는 부하들을 독전하면서 시가를 양분해 버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기관총과 저격수의 저항이 격렬한 장소에서 메즈 소령이 벽에 등을 붙인 채로 전투 지역을 돌파해 나갈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때 연대 지휘부로부터 지시가 내려왔다.
“대대장님! 남쪽에서부터 2개 중대가 공격을 개시했다고 합니다. 아군끼리 오인 사격을 가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라고 합니다!”
기관총탄이 공기를 가르는 섬뜩한 소리에 목을 잔뜩 움츠린 통신병으로부터 상부의 지시를 받은 메즈 소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곧바로 전진해 나갈수도 없었는데, 적의 기관총 진지나 대전차 진지도 문제였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바르디아 민간인들 때문이었다. 의외로 많은 수의 민간인들이 남아 있고 이들을 사이에 두고 발바이스군들이 총격을 가하고 있는 통에 피를 보고 흥분한 보병들이 민간인들이든 발바이스군이든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총질을 해대고 있었다. 사실 그것도 그럴 것이 자동 소총을 갖추지 못한 바르디아인들이 몽둥이와 칼, 그리고 조잡한 총이든 뭐든 닥치는 대로 무기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집어 들고 뛰어 나와 에이센인들을 공격하다 보니 에이센군은 피아를 구별할 것도 없이 에이센군 군복을 걸치지 않은 것들을 향해 무조건 총탄을 퍼부어 댔다.
메즈 소령이 그 모습을 보면 아연실색하고 있는 바로 이 순간 그가 있는 쪽 골목길에서 군복을 걸치지 않은 몇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고, 동시에 그들이 무엇인가 어깨에 메고 있는 것이 보였다. 본능적으로 메즈 소령도 자동 소총을 조준해 상대를 향해 소총을 발사해 넣었고, 그의 주변에 있던 병력들이 계속해서 총격을 퍼부어 댔다.
곧바로 골목길에서 군복을 걸치지 않은 사람들이 힘없이 쓰러졌다. 총격이 끝남과 동시에 유탄이 날아가 골목 안쪽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더 이상 적의 공격이 가해지지는 않았다. 메즈 소령은 인상을 찌뿌리며 재빨리 현재 위치를 이동했다.
위치를 이동하고 있던 메즈 소령은 곳곳에서 수류탄 폭음이 진동하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저격수가 있는 쪽으로 장갑차의 무시무시함 100mm 머신건 공격이 쏟아지고, 저격수나 적의 잔존 병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간 대대원들은 자루에 수류탄을 잔뜩 담아 들고 다니면서 문 안쪽으로 들어서기 전에 계속해서 다량의 수류탄을 던져 넣으며 에이센군이 장악한 지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문 너머에 있는 것이 적군이든 민간인이든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치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된 콘크리트 건물 쪽으로 뛰어간 메즈 소령은 곳곳에서 총성이 들리고 수류탄 폭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신의 앞쪽에서 정수리에 정통으로 총을 맞고 검붉은 핏물 속에 익사해 버린 한 10살 쯤 되어 보이는 소년 시체 옆에 섰다. 그 소년의 옆에는 피에 젖어 있는 조잡한 형태의 기관총이 놓여 있었다. 기관총은 드럼식 탄창을 사용하고 몸체의 대부분이 목제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총열 부분이 가운데 총열이 지나고 그 겉을 구멍이 숭숭 뚫어져 있는 파이프 같은 것으로 감싸져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아주 조잡하면서도 매우 구조가 단순해 보이는 총이었다. 눈을 부릅뜬 채로 숨져 있는 소년의 모습은 수많은 죽은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 메즈 소령의 마음을 강하게 억누르고 있었다.
‘내가 지금······잘 하고 있는 것인지······’
갑자기 10살 된 소년이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을 보게 되니 이상하게 후회의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만약에 이 소년이 죽지 않고 조잡한 기관총이지만 자신이나 부하들의 뒤통수를 노렸다고 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은 뻔했다며 약해져 가려는 마음을 다잡았다.
‘잘 하고 있는거야. 잘 하고 있는거야.’
메즈 소령은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린 후 갑자기 그의 앞쪽으로 여병사 한 사람이 팔을 뒤로 묶은 9, 10살 쯤 되는 소년의 목덜미를 잡고 끌고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여병사의 어깨에 대부분이 목제로 만들어진 처음보는 현태의 소총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메즈 소령이 어찌 된 일인지를 물었다.
그의 질문에 돌아선 여병사는 얼굴에 덕지덕지 위장 크림을 바르기는 했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소녀티를 벗지 못한 듯 나이가 매우 어려 보였다. 그것에다가 마치 장난감 병정같이 매우 곱상한 얼굴을 하고 이었다. 그렇지만 그 여병사는 포로로 잡고 끌고 가던 9, 10살 쯤 되어 보이는 아군 2명을 사살한 저격수인데 지금 포로로 잡아 후방으로 끌고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딱 보니 뭐 알아낼 것도 없어 보이는데······게다가 지금 이 상황에서 포로가 필요 있겠나?”
메즈 소령의 옆에 있던 작전 장교인 대위위 한 사람이 퉁명스럽게 그 여병사를 질책하니 그 여병사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이내 소년의 가슴을 밀어 버리고는 가지고 있던 자동 소총을 배에다 겨냥해 주저없이 발사해 넣었다.
“죄송합니다. 즉시 원대 복귀 하겠습니다.”
여병사의 거침없는 행동에 메즈 소령은 다소 질린 듯 한 얼굴로 어서 가라고 손짓을 했고 그 여병사는 눈앞에서 자신이 끌고 오던 소년을 사살해 버리고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다시 자신이 달려왔던 쪽의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 버렸다.
“이거 참······”
메즈 소령은 슬쩍 고개를 좌우로 저은 후 계속해서 들려오는 수류탄 폭음에 귀가 다 아프다고 말하면서 통신병이 지금 본래 파괴하기로 결정한 공장 지대 쪽으로 전차포 사격이 집중될 것임을 보고해 오자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머리가 약간 어지러워 오자 자신의 등 뒤에 있는 수통에서 물을 꺼내 한 모금 입안으로 흘려 넣었다. 시원함을 바라고 마신 물이었지만 물 자체는 미적지근 했다. 하지만 어지러움은 사라져 버렸다.
“생각외로 어려운 전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작전 장교가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며 메즈 소령에게 한 마디를 건네니 그는 고개를 끄덕였따. 하지만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방심하면 안 된다. 완전히 승리를 할 때까지 결코 방심하면 안 되는 일이야.”
그는 주변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는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와 총소리, 고함 소리, 그리고 부상자들을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빼내기 위해 서둘러 움직이고 있는 의무병들의 모습을 눈으로 쫒으며 인상을 썼다.
시버린 시티 대부분이 전투 지역으로 변해 있는 이때 시아 지겔마이어 중령은 전차포 사격으로 시버린 시티의 산업 시설 지역을 포격하도록 지시하며 2개 중대를 차출해 만일의 경우 수뇌부에서 지정해 준 대로 바닷가로 탈출을 할 수 있는 도주로를 확보하도록 지시했다.
‘장비는 전부 폐기해 버려도 상관없다. 바닷가로 탈출을 한다면 가틱스 클라투스라고 하는 초대형 잠수함이 병사들을 회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