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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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49:59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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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270년 10월 20일 14시 35분 카레나 스쿠비는 위에는 목이 훤히 드러나는 소매가 없는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아래에는 흔하디 흔한 청바지 하나만 걸치고 머리를 푼 채로 역시나 평범한 캐주얼 차림의 키트릿지와 함께 디나가 휴대 전화기로 가르쳐준 크리스타 밀이라고 불리 우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5층 건물의 3층에 있는 카페 안쪽으로 들어섰다.
“어머나?”
“언니~! 여기야 여기~!”
카페 안쪽으로 들어서니 미리 전화를 받고 기다리고 있던 디나가 반갑게 일어나 손짓을 했다. 반가움 때문인지 주변은 신경쓰지 않고 철없이 소리 지르는 디나에게 카레나는 조금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카레나 언니 빨리 와!”
금방 카레나를 알아 본 디나가 손을 흔들며 반가워 하자 카레나는 씽긋 웃으며 마주 손을 흔들어 준 후 같이 따라 올라온 키트릿지에게 미안하지만 조금 길게 이야기를 할 수도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알겠습니다. 천천히 말씀 나누십시오.”
다소 무뚝뚝하게 대답한 카트릿지가 이내 평범한 표정을 지으며 비어 있는 자리에 가 앉았고 카레나는 웃는 얼굴로 디나, 그리고 크세니아가 기다리고 있는 자리로 들어섰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 있는 디나의 맞은편에 서서 자신을 약간은 긴장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크세니아를 바라보며 마치 처음보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녀는 크세니아가 누구인지 매우 잘 알고 있었지만 티를 낼 수 없었기에 마치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듯 빙긋 웃으며 인사를 했다.
“카레나라고 해요. 디나가 말해 준 크세니아양이시죠?”
카레나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먼저 손을 내밀자 두 사람을 소개해 주려 했었다가 기회를 놓치것인지 디나가 볼멘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입술을 삐죽였다.
“네······처음 뵙겠습니다. 크세니아 티파니 루바인 페디올이라고 합니다.”
예의에 걸맞게 자신의 전체 이름을 밝혀 준 크세니아에게 카레나는 다시 한 번 만나서 반갑다는 말을 해준 후 디나의 옆 자리에 앉았다. 곧 기다렸다는 듯이 말끔하게 차려 입은 점원이 다가왔고, 두 사람은 미리 주문을 한 듯 크세니아의 앞에는 오렌지 쥬스가 디나의 앞에는 아이스커피가 놓여졌다.
“아이스티로 주세요.”
카레나가 두 손을 다소곳하게 모은 채 주문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점원에게 한쪽 눈을 감으며 부탁을 했고, 디나가 알아서 케익 몇 조각을 비롯해서 간식거리를 주문해 주었다.
점원은 곧 영업용의 밝인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네고는 물러섰고 잔뜩 어색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한 크세니아에게 카레나가 먼저 말을 건넸다.
“좀 놀랐죠? 디나가 29살의 얼굴로 믿어지지 않듯이······나도 디나와 코프녀석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 믿어지지 않는 것 같다는 표정인 것 같네요?”
카레나가 매력적인 웃음을 지으며 크세니아를 바라보니 그녀는 속내를 들킨 듯 살짝 얼굴을 붉히더니 테이블 위에 있는 오렌지 쥬스잔을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지금의 침묵은 곧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쓸데없는 상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는 듯 불안한 듯 오렌지 쥬스 잔을 만지작거리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것이 최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 주려 노력하는 듯 보였다. 그녀의 순진해 보이는 표정이 어딘지 모르게 아들같은 크라우프 녀석과 잘 맞을 것 같았다.
때마침 점원이 카레나가 주문한 아이스티를 가져왔고, 카레나는 그것을 집어들면서 크세니아가 알게 모르게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졌다. 물론 지금 그녀는 크라우프가 애가 4명이나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런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크세니아에게 크라우프에 대해서 자세히 말을 해 줄 수는 없었다. 디나와 함께 베르베라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우리 남매들이 모두 동안이죠.”
카레나가 분위기를 좀 풀어 보자고 한 말이었지만 그녀가 한동안 말이 없이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꺼낸 말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순간 디나와 크세니아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져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바로 이때 카레나가 뻔뻔한 표정으로 물었다. 물론 속으로는 둘을 매우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안 웃어요? 유머 아니에요? 크세니아는 몰라도 디나 너는 웃어야 할 것 아니야?”
카레나는 갑자기 화살을 크세니아와 카레나를 불안한 눈초리로 번갈아 바라보며 잠자코 있던 디나에게 돌렸다.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것과 같게 된 디나가 기가 빠지는 것 같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사이, 웃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있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뻔뻔한 표정으로 어색함을 풀어 보려고 더욱 어이없게 만들어 버린 카레나에게 크세니아가 처음으로 웃음을 보였다. 이내 카레나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크세니아에게 크라우프가 어디에서 매력을 찾았는지 알겠다면서 흡족해 했다.
“네?”
갑자기 터져나온 카레나의 말에 잠시 크세니아가 말끝을 높이자 카레나는 그제야 집어들었던 아이스티를 한 모금 마신 후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물론 그녀의 말은 크세니아가 크라우프 녀석에게 실망하여 변심하지 못하도록 붙잡아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여자인 제가 보아도 크세니아는 웃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네요. 코프 녀석이 마음에 들어 할 만하겠어요. 저도 코프 녀석한테 틈틈이 크세니아의 자랑을 많이 들었어요. 코프 녀석은 크세니아가 우리와 한 가족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하던데 말이죠. 크세니아는 어떻게 생각해요?”
갑작스럽게 결혼 이야기를 꺼낸 것은 크세니아의 마음을 마지막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크세니아는 빙긋 웃으면서 차분하게 대답했다. 물론 얼굴이 은은하게 붉어진 것이 내심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제가 영광인 걸요?”
슬며시 볼을 붉히며 대답하는 크세니아를 보면서 카레나는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싫든 좋든 크라우프 녀석과 결혼해야 할 운명이라고 한다면 차라리 지금처럼 크라우프 녀석에게 환상을 품고 황실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황태자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대를 채워주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장수족을 배우자로 삼은 평범한 인간들의 아픔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크세니아의 기분을 맞추어 주어야 했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해요. 오히려 제가 더 기쁜 걸요?”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곧 두 사람 사이를 즐거운 듯 지켜보고 있던 디나가 끼어 들었다.
“하지만 정식으로 결혼하기 전까지는 크세니아라고 불러도 되는 거지? 카레나 언니?”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만 카레나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듯 질문을 건네는 디나에게 카레나는 그렇게 하도록 하라고 대답하며 아이스티를 한 모금 입안에 흘려 넣었다. 카레나의 허락이 떨어지자 디나는 이내 귀엽게 웃으며 크세니아에게 눈웃음을 보냈다.
어느 정도 어색함이 사라진 것 때문인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크세니아가 카레나와 함께 들어온 남자에 대해서 물었다. 때마침 아이스티를 입에 머금고 있던 카레나가 무엇이라고 대답을 찾기도 전에 대뜸 디나가 앞질러 버렸다.
“카레나 언니의 든든한 보디가드지.”
약간 당혹스러워진 카레나가 얼른 디나의 대답에 설명을 덧붙였다. 궁색한 변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앞뒤가 맞는 것 같기는 했다.
“내가 돈이 좀 많아서 말이죠.”
어색하게 웃고 있는 카레나를 보면서 디나가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크세니아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듯 머쓱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가 이내 크라우프의 이야기를 꺼내며 카레나가 있었는지 몰랐다고 솔직하게 대답해 주었다. 갑자기 이 말이 어찌해서 나온 것인지는 몰라도 지금의 어색함을 변명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미리 생각해 둔 말이 너무나도 부족하게 느껴졌다.
“제가 매일 일에만 치여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까······바빠서 말이죠. 저는 남자보다는 돈을 너무 사랑해서 말이죠.”
내뱉고 보니 변명치고는 너무 궁색한 것 같았지만 한번 내뱉은 말은 이미 주워 담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다음을 덧붙이며 디나와 코프 녀석이 밖으로만 돌아다니는 자신을 잊지 않고 크세니아양과 만나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크세니아가 무슨 일을 하느냐고 당연하게 물어 오자 카레나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숨기기 위한 신분인 무역업자라고 자신을 밝혔다. 왜 이곳에 있는지 의심할 것 같아서 이번에는 카레나가 먼저 앞질렀다.
“군대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서 물건을 대 주죠. 무엇인 줄 알겠어요?”
당연하게 크세니아가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리니 그녀는 군대에 가공된 돼지고기를 공급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카레나가 생각해도 모자란 대답이었는데 고맙게도 디나가 끼어들어 보충해 주었다.
“너하고 나는 군기지 수비대 출신이라서 겪어 보지는 않았을 테지만 말이야. 우주 함대는 하루에 4끼 먹잖아! 취사반도 2교대로 근무한다고 하고 말이야. 하루 4끼 모두 고기가 들어가야 하는데 말이지. 응? 그러고 보면 엄청 돈을 버는 거잖아! 언니는 지금 자신 만의 돈 탑을 세울 요량일 꺼야!”
평범한 이야기였다. 에이센의 수많은 잉여 생산물을 끊임없이 소비해 내고 많은 군납업자들의 생활을 유지하게 만들어 주는 군대 물품 납품을 따라 다니는 무역업자들, 소위 말하자면 군납업자들은 고생은 다소 심한 편이지만 그만큼 돈 방석에 앉는 지름길을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지 하나를 납품하는 데에도 업자들 끼리 싸움이 벌어져 총으로 상대편 업자를 공격하거나 살인을 청부하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 카레나가 당연하게 경호원을 두고 다니는 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설명이 되어 버렸다.
모든 것을 이해한 듯 크세니아가 많이 고생이 심하실 것이라고 위로를 하더니 군대에서 업체를 선정할 때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것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카레나의 걱정까지 해 주었다. 앞뒤 상황을 이해한 것이 확실한 카레나는 얼음이 반쯤 녹은 아이스티를 반쯤 쭈욱 들이켰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한 느낌이 기분이 좋았다.
“아참! 그나저나 디나 너 말이야. 베르베라로 돌아 가는 것은 확실하지?”
카레나가 갑자기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 끼어 있던 디나에게 관심을 돌리니 디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몰린 탓에 배를 구하지 못했어. 빨리 구해야 하는데 말이야. 방송국에서도 베르베라 지소로 보내 준다고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
디나가 아랫입술을 삐죽이 내밀며 걱정하자 카레나는 크세니아도 이제 베르베라로 돌아갈 것인지를 물었다. 이미 크세니아는 그녀의 부친인 루바인 의원에 의해서 베르베라로 전보 발령을 받은 상태라서 베르베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고 물었던 것이다.
“네? 네······하지만 저도 사람들이 너무 몰린 탓에 아직까지 배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베르베라로 돌아갈 배를 구하지 못했다고 걱정하니 카레나가 머쓱하게 웃으며 여객선 티켓 두 개를 꺼냈다. 티켓을 보고 깜짝 놀란 디나가 먼저 물었다.
“응? 이거 뭐야 언니?”
디나가 목소리를 높이자 카레나는 디나와 크세니아의 배표라고 대답하면서 받아 두라면서 자신이 친동생과 이제 가족이 될 사람, 아니 가족이나 다름없게 된 크세니아에게 이 정도 성의는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하며 티켓을 떠 넘겼다.
“언니! 이렇게 안해 줘도 되는데······”
디나와 크세니아가 미안한 듯 한 표정을 짓자 카레나는 여동생과 올케가 될 사람에게 이런 정도는 해 주고 싶었다면서 곧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이곳에 군인도 아닌 두 사람이 위험하게 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며 걱정을 했다.
“고맙습니다.”
크세니아도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여 주자 카레나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베르베라에서 다시 보자고 말하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쉬워하는 디나에게 카레나는 살며시 동생의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어 주었다.
“난 이만 가볼께. 이번 전쟁 끝나면 한 동안 사업 정리하고 베르베라에 같이 있을 테니까 그때 실컷 보고 즐겁게 지내는 거야. 알겠지?”
일 때문에 바쁜 카레나가 오래 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디나는 길게 붙잡지 못하고 잠깐의 포옹만으로 다시 헤어지게 되는 것을 아쉬워했다. 곧 어색하지만 크세니아와 카레나도 포옹을 했고, 베르베라에서 꼭 다시 보고 크라우프 녀석과 함께 가족들이 즐겁게 지내자고 약속을 했다.
“네에! 베르베라에서 뵈어요. 그때까지 몸 건강하세요.”
안부를 걱정해 주는 크세니아에게 푸근한 미소로 좋은 인상을 남겨 준 카레나는 곧 키트릿지와 함께 카페를 빠져 나온 후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랜드카에 올랐다.
“······마음에 드십니까?”
카레나의 옆에 앉은 키트릿지가 넌지시 물으니 그녀는 웃는 얼굴로 기지로 돌아가자며 랜드카의 운전자에게 당부한 후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대답을 기다리고 있던 키트릿지에게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말해 주었다.
“상당히 만만치 않은 여자야.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좋은 일이겠지······머리가 나빠서 멍청하게 행동하지는 않을 것 같다.”
흡족한 기분을 그대로 드러낸 카레나는 랜드카가 다시 중심을 잡은 후 기지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을 느끼고는 랜드카의 차창 쪽에 잠시 기대어 시내를 가득 메우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10월 10일 린지와 아나톨리를 낳아 준 시에나와 크라우프의 전화 통화는 그가 휴가를 받아 자리아 대륙과 알렉산드로 대륙 사이의 적도 부분에 위치한 수많은 작은 섬이 널린 곳으로 휴양차 떠나기 전날인 10월 20일 카롤라 섬의 한 호텔에서 20시가 다 되어서 이루어 질 수 있었다. 통신 회선이 폭주한 탓에 제대로 연결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에나가 있는 모처로 연결이 될 수 있었던 탓이었다. 간신히 화상 전화가 연결되자 전화기에 딸린 모니터에는 자신의 아이를 낳은지 10일이 된 시에나의 얼굴이 비추어 졌다. 그녀의 표정은 고생을 한 사람치고는 무척이나 밝아 보였고, 한꺼번에 두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면서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
“나 걱정하지 말고······이 전쟁이 끝나면 다시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어?”
시에나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곤히 잠자고 있는 두 아이를 보여 주니 크라우프는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나도 안아 보고 싶다.”
손을 뻗으며 만져 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자신도 모르게 모니터에 손을 얹어 버렸다. 그의 그런 행동을 보면서 웃고 있는 시에나는 너무나도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더 할 수 없이 매력적이었다.
“곧 실컷 아기들 안아 줄 수 있을 것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단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는 시에나는 분명 전쟁터에 있는 크라우프가 자신과 아이들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크라우프는 이런 그녀의 배려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부족함, 아니 자신의 안타까움은 그대로 흩어 버릴 수는 없었다.
“미안하다. 시에나······미안해······함께 있어 주지 못해서 말이야.”
죄를 지은 듯 고개를 숙이는 크라우프에게 시에나는 그렇게 풀 죽어 있지 말라고 화를 내었다. 하지만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크라우프에게 시에나는 빙긋 웃어 주더니 갑자기 린지가 몸을 뒤척이며 울기 시작하자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크라우프가 저런 때 함께 아기를 돌봐 주어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대답하니 시에나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직 초보 엄마라서 조금 정신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이곳에서 나를 돌봐주러 오신 분들이 많이 아기들을 보아 주시고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 괜찮아!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응?”
시에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곧 누군가를 불렀고, 곧바로 젊은 여성이 린지와 아나톨리를 데려가니 크라우프는 이제 시에나와 단둘이 남아 있게 되었다. 조금 더 가까이 아니, 서로의 체온을 그리워하는 이때 하필이면 모니터에 노이즈가 끼었다. 빌어먹을 접속자 폭주 때문에 통화 상태가 좋아지지 않던 것이다. 사실 그것도 그럴 것이 에르바에서 탈출해 온 수많은 피난민들과 에르바 행성계로 공격해 나갈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니 인구가 몇 곱절은 늘어나 기본적인 민간용 행성간 통신 인프라가 폭주해 버렸던 것이다. 당연하게 혼자서 행성간 전화 회선을 독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물론 크라우프의 지위를 이용해서 군 통신망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공식 업무가 아닌 사적인 전화는 쓸 수 없었다. 그러니 이제 전화를 끊어야 했다.
“그래! 그럼······사랑해. 시에나.”
사랑한다는 말로 전화를 끊은 크라우프에게 시에나도 사랑한다고 대답하며 갑자기 통신 카메라에게 바짝 다가와 눈을 지그시 감고 키스를 해 주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곧 자동으로 행성간 전화의 접속이 끊어졌다. 한참 동안이나 화상 전화기의 모니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크라우프의 뒤쪽으로 곧 샤워룸의 문이 열리고 다이레아가 목욕 가운 하나만 걸친 채로 젖어 있는 머리카락을 타월로 말리며 밖으로 나왔다.
“······시에나한테 전화 다 하셨어요? 아이들은 건강한가요?”
잠간 주저하던 다이레아가 다정하게 물으니 크라우프는 멍하니 모니터만을 바라보다가 퍼뜩 현실로 돌아온 후 묵묵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곧 다이레아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감싸 안고 키스를 해 주었다. 그리고는 조금 가라앉은 듯 한 목소리로 다정하게 다이레아에게 부탁을 했다.
“······한 2주일 정도 작은 섬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말이지. 저번에 보니까 괜찮은 곳이 있더라고······우리 같이 지내자. 잠시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말이야.”
날씬한 허리를 감싸고 있는 크라우프의 손길을 느낀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 준 후 티아라와는 휴양지에서 만나게 되는 것인지를 물었다.
“맞아! 티아라하고는 섬에서 같이 보게 될 꺼야. 서로 길이 엇갈릴 수는 없잖아?”
크라우프의 대답을 듣고 난 다이레아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다이레아의 허리를 휘감을 팔을 풀지 않은 크라우프는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풍기는 샴프의 냄새가 마음에 든다며 즐거워했다.
“곧 나도 샤워하고 올게. 다 벗고 있어!”
크라우프가 부드럽게 다이레아의 가운 속으로 손을 밀어 넣자 그녀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살짝 가운을 젖히자 이내 드러난 뽀오얀 유방에다가 키스를 해 준 크라우프는 곧 샤워룸 안쪽으로 몸을 움직여 들어갔다. 샤워룸 안으로 들어선 크라우프는 이상하게도 착잡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의 현실이 마음에 들었다. 갑자기 카티야가 생각났지만 지금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애써 떠올리며 샤워기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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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흣씬은 없3…
…도주~ 텨텨텨~ ┌(;;ㅡ0-)┘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0
에궁…하루 종일 비가 주루륵…ㅠ0ㅠ;
●‘제로ZERO’님…(슥슥)(부비부비)…므흐흐흐…^_^)乃 1타를 하셨습니다…므흣…하루 종일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찌뿌드드한 날…한 줄기 서광이 비추는 것 같은 제로ZERO님의 1타…당여를 떠나 축하드립니다…그리고 비 많이 내리는데…몸조심 하세요…제법 내린 비에 큰물이 흐르던데…별 일 없으시길 빕니다…화팅!
●‘가연을이’님…흐음…구미에서는 별 다른 비 피해가 없으신지요…이곳에서는 하루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려오는 바람에…냇가에 제법 큰물이 흐른답니다…물론…^_^;; 저 작가넘네 서식지는 지대가 높아서 말이죠…산위에서 내려오는 물만 잘 빼내면…별 탈이 없더라구요…헐헐…
●‘우유동자’님…아깝습니다…ㅠ0^; 하지만 그래도 외칩니다…순결당 만쉐이!! 역시나 이렇게 하루 종일 어둠이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우유동자님의 순결당을 향한 외침은 바로 모두에게 따스한 온기가 될 것이다…^_^;; 순결당 만쉐이! 그리고 우유동자님도 별 일 없이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화팅!!
●‘勇者’님…@_@;; 정말로 오래간만입니다…간만에 이렇게…(덥썩)…으흐흐…勇者 님…그간 잘 지내셨겠지요? -베실베실…저 작가넘은 운동을 좀 꾸준히 한 탓에…체력은 좀 좋아 졌답니다…물론…뱃살은…아무리 해도 빠지지 않더라구요…쿨럭…~_~;
●‘아담스미스’님…쿨럭…888회라…^_^;; 아마도…그때 편은 전편은 H 신이…그리고 888편은 크라우프 넘 없는 지루한 전투로 1편을 때울 것 같습니다…모두 해서 한 20page정도 될듯 보입니다…쿨럭…쿨럭…
●‘판타로드’님…맞습니다…은근히 다이레아 뇬이 딴놈 하고 놀아나지 못하게 열심히 감시를 하고 본인도 알고 있답니다…^_^; 글쿠…길게 나오는 H 신은 아마도…887화 쯤에나 나올 듯 합니다…그 전을 보니…나오다 만 것이 하나 쯤 있고…그외는…^_^;; 뭐…긁적…긁적…글쿠…경제 봉쇄는 물론…발바이스 녀석들의 식량 문제는 이제 슬슬 터져 나옵니다…잘 곪은 여드름 짜듯이 말이죠…므흣…
●‘호박의정령’님…쩝…하지만…순결당의 정의만이 이렇게 하루 종일 어두컴컴할 때 말입니다…한 줄기 서광이 될 수 있는 것이랍니다…하지만 이제 곧 밤인가요? 쿨럭…
●‘soulschaos’님…뭐…주말에는 하는 수 없답니다…^_ㅠ; 주말에도 저녁 늦게 올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하지만…뭐…~_^;; 시에나…판타로드님의 말씀 대로 어차피 막판 선물로…아들을 딸려 주었답니다…^_^;; 글쿠…디네스와 코프 넘은 반드시 이어집니다…이어지구요…츄리닝은 왜? 죽어야 하는지…모르겠습니다…^0^;;
●‘내멋대로할꼬야’님…으흐흐…^_^;; 일단 디나와 크세니아 그리고 카레나가 카페에 앉아서…크세니아 뇬이 크라우프 넘과 결혼하는 것을 확실하게 매듭지어 버리려 한답니다…뭐…^_^;; 하지만 크세니아 뇬이 크라우프 넘의 정체를 알지는 못했답니다…왜냐구요? 베르베라에 가서 알아도 충분하니 말입니다…므흐흐…베르베라로 가면…이제 꼼짝 없이 결혼 준비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므흐흐…
●‘블래스터’님…맞습니다…죽는 겁니다…다 죽여 버리는 것이지요…므흐흐흐…^_^)乃 전쟁 만쉐이!! 죽음 만쉐이!! 다 죽여 버립시다…죽여요!!! ^0^)乃 글쿠…비오는데 몸 조심하시구요…화팅!!
●‘Inn’님…디네스는…크라우프 녀석이 반격 작전에 참가하고…어떤 일에 의해 조루넘이 죽고…그 일 때문에 디네스와 코프 녀석이 급속히 가까워진답니다…이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고…그 이벤트 때문에 클로리사도 부관부로 원위치 하게 된답니다…-베실베실…
●‘이루려는자’님…디네스…백만 스물 한 표…베실베실…디네스…이제는 디네스 이외에는 하렘에 더 들어올 사람은 없답니다…왜냐면…디네스가 마지막 하렘 멤버로…더 이상 다른 여자 이벤트를 넣기 힘들거든요…-필력이 딸려서…OTL…
●‘acehelp’님…글쎄요…~_^;; 900편이 다가와도 저 작가넘이 이벤트를 하는 것은 좀…~_^;; 어쨌든…지금은 빠르게 날짜가 흘러가고 빠르게 전쟁을 향해 치닫고 있는 중이랍니다…-베실베실…
●‘코르넬리우스’님…므흐흐…이제는 다 죽는 것입니다…에이센 함대…1천 만 척 Vs 발바이스 함대 1천 만 척…의 대결이 될 것이랍니다…이젠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주르륵 죽어 나가 떨어지게 될 것이구요…-씨익…
●‘메두’님…^0^; 그나저나 크세니아 뇬을 왜? 그렇게 미워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쩝…일단…이제…계속 처녀로 있든지 아니든지…디네스는 독보적인 존재랍니다…왜냐구요? 저 작가넘의 휴대폰 줄에 매달려 있는 디네스 인형을 보시면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랍니다…-므흐흐…
●‘[M.I.F]강도헌터’님…죄송하지만…디네스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된다는 식으로 계획이 잡혀 있는 탓에…클로리사 뇬 처럼 자기 스토리 따라가…코프 넘과 서로…잘 먹고 잘 사는 사이로 발전하게 될 것이랍니다…-베시시…
●‘present3’님…화팅!! 므흣…어딘지 모르게 저 작가넘의 얼굴이 붉어지며…죄송스럽군요…헐헐…일단 말입니다…present3님…감사 드리구요…전투…이제 남은 것은 전투 뿐이니 말입니다…언제든 present3님께서 오실 자리는 많답니다…^0^)乃
●‘라이네케’님…^_^;; 쿨럭…쿨럭…하지만 디네스의 곰팡이는 깨끗합니다…일단 고유 스토리 따라서…코프 넘과 만나게 되면 코프 넘이 그 깨끗한 곰팡이를 실컷 맛보게 될 것이랍니다…디네스도…코프 넘과…죽자 살자 하는 사이 되구요…^_^;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_^;; 맞습니다…쥔공이 코프니…코프가 죽을리 없구요…헐헐…크세니아는…황후가 아니라…황태자비랍니다…황태자비 내정자 이니…당연히…죽지 않는 답니다…^_^;; 그리고 다음 작이라…이제 아뒤쥔장님도…슬슬 속도를 올리셔야 하는데 왠지 좀…요즘에는 바쁜 탓에 하시지 않는 답니다…쩝…
●‘등자나무색’님…등자나무색님이 제대로 짚어 주셨답니다…바로…박카스 선전에서…그…임수정이 다가와 깔깔 대는 모습…그대로랍니다…왠지 모르게…이제는…어슬프게나마 수정체를 활성화 하고 싶답니다…퍼억…#,.ㅜ; 알겠습니다…이곳에서는 그냥…평소대로 하겠습니다…쩝…
●‘다크크라이드’님…하지만 이제 다크 크라이드님은 아무리 여자가 아름답다고 해도 그 손에 들린 총은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시게 될 것이랍니다…^_^;; 곧 말이죠…-베실베실…
●‘bsh2345’님…에궁…피곤하신 일의 연속인가 봅니다…ㅠ-ㅠ; 하지만 아무리 피곤하셔도 찾아 주시니…저 작가넘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ㅠ-ㅠ; 어쨌든 간에 말입니다…bsh2345‘님…비 오는날 몸 조심 해 주시구요…아시죠? 화팅!! ^0^)/
●‘지옹’님…뭐…저렇게 외로움을 좀 타야…코프 넘 하고 일하게 될 때 코프 넘과 조루 넘 사건을 계기로…지극히 가까워 질 것이랍니다…므흐흐…^_^;; 그나저나 감기 조심하세요…너무 춥네요…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