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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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52:30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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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1월 5일 발바이스의 가공할 함대 사령관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암살은 예상 보다 크게 이슈화되지 못했다. 하얀 백작의 재빠른 상황 수습과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자신은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암살과는 관계없음을 확인하고 더욱이 다크 크라이드가 빌리 맥나르 크라이드가 된다면 자신이 임시로 지휘하고 있는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함대를 기꺼이 내놓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스스로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암살됨으로서 얻게 될 이익 전부를 포기하겠노라고 선언함으로서 대체적으로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암살의 배후는 에이센의 소행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물론 구체적인 증거도 부족했고 여러 가지 정황상 에네르 자드 하페텐 쪽으로 의심이 가기는 했지만 자드 하페텐을 구체적인 증거 없이 깎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 보다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사망으로 인한 향후 여파가 너무나도 적기는 했지만 엄연하게 다크 크라이드가 고스틸의 지위를 하사 받고 요훔 가문의 영애와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네슬런 행성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사망 이후 다크 크라이드는 테러 때문에 하페텐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하얀 백작과 에네르 자드 하페텐을 비롯해 주요 함대 지휘관들이 모두 최대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경호원들의 숫자를 3배로 늘리고 있는 등 현재 상황이 몹시 불안하게 느끼고 있었다.
비록 1월 1일 에이센과 정전 협정을 체결했다고는 하지만 에이센인들이 워낙 간사하게 속임수가 많고 말을 뒤집고 바꾸기를 잘 하는 족속들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안심할 때까지 전선에서 크게 변화가 있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모두들 전쟁 준비에 한창이다. 지금 이때 다크 크라이드는 자신이 고스틸의 지위를 거절하고 이 자리에 남아 있는 것보다는 네슬런에 다녀오는 것이 휠씬 이익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아직까지도 머뭇거리며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테르 벨키우스가 적극적으로 다크 크라이드 에게 네슬런으로 돌아가 고스틸을 하사 받을 것을 권유하며 지금 발바이스에게 간절히 필요한 것은 일개 듀페리얼 로서의 다크 크라이드가 아니라 대귀족의 지위를 하사 받고 옛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영지와 함대를 인수 인계 받게 될 빌리 맥나르 크라이드 고스틸이라고 설득했다.
결국 다크 크라이드는 오랜 고심 끝에 자신이 빌리 맥나르 크라이드 고스틸이 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네슬런 행성계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다. 다크 크라이드가 결심을 굳히자 테르 벨키우스는 갑자기 엄숙한 표정으로 군례를 올렸다.
“잘 다녀오게나. 이제는 나 보다 지위가 높아지는 건가? 고스틸 님.”
엄숙하지만 장난기 가득한 얼굴과 말투였기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는 자신도 모르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테르 벨키우스의 군례 때문에 본래 대귀족의 핏줄을 이은 다크 크라이드는 곧 자신이 고스틸이 될 것이라는 상황을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래도 다크 크라이드는 테르 벨키우스가 갑자기 이렇게 변하는 것이 달갑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아무리 바뀌어도 저는 다크 크라이드입니다.”
두 사람은 호탕하게 웃은 후 한시라도 빨리 네슬런 행성계에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크 크라이드가 테르 벨키우스와 함께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을 찾아가 네슬런으로 돌아가 대귀족이 되겠노라고 확인시켜 주자 하얀 백작은 이제 맥나르 가문이 다시 일어서게 되었다며 몹시 기뻐했다.
1월 6일 하얀 백작은 다크 크라이드가 1월 7일 오전 네슬런 행성계로 떠나기 전 술자리를 마련해 밤새도록 다크 크라이드 그리고 테르 벨키우스와 함께 모처럼 만에 세 사람만의 즐거운 자리를 가졌다.
술이 몇 잔 돌다 보니 갑자기 이런 저런 지난 세월들의 이야기를 들이 나오게 되고 한 잔 두 잔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 세월들을 곱씹어 보게 되니 뜻하지 않게 세 사람은 몹시 취하게 되었다.
1월 7일 결국 하얀 백작은 밤새 마신 술 때문에 탈이 나서 다크 크라이드를 배웅해 주게 된 것은 테르 벨키우스가 맡게 되었다.
테르 벨키우스는 안전을 위해서 헬기로 다크 크라이드를 우주항까지 배웅해 준 후 우주항에서 제공해 준 관용 승용차를 이용해 되돌아 올 예정이다. 굳이 테르 벨키우스가 되돌아 올 때 승용차를 이용하려는 것은 그냥 여유 있을 때 혼자 운전을 해 보고 싶다는 테르 벨키우스의 뜻이다. 그리고 우주항에서 부터 사령부까지 돌아오는 도로는 발바이스군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할 것은 없으니 안심하라고 혼자 운전하려는 테르 벨키우스를 걱정해 주는 다크 크라이드를 안심 시켰다.
요란하게 배웅 준비를 할 것은 아니지만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가 현재 위치만 해도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탑승한 대형 헬기 1대와 동형의 대형 헬기 5대와 더불어 군 기지를 출발했다. 같은 종류의 대형 헬기 6대와 더불어 사람은 별 다른 무리 없이 우주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 돌아간다면 언제 다시 돌아오게 될지 모르겠군요.”
다크 크라이드가 씁쓸히 웃으며 잠시 서로 헤어지기 전 우주항의 안전 주차장에 나와 인사를 나누었다.
“어쨌든 간에 말이네. 잘 다녀오십시오. 고스틸 각하!”
여전히 많이 다크 크라이드를 놀리는 것 같은 목소리였지만 그래도 테르 벨키우스는 먼저 군례를 올렸고 다크 크라이드는 이것이 부끄럽게 느껴져 그렇게 고스틸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민망해 하며 잠시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짧은 한숨과 더불어 이곳의 일을 두고 잠시 떠나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의 마음을 확인한 테르 벨키우스가 정색을 하며 팔을 뻗어 잠시 떠나게 된 다크 크라이드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지금 이곳에 있는 우리들을 믿도록 해! 알겠나?”
테르 벨키우스가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1월 1일에 있던 정전 협정이 끝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기원했다. 테르 벨키우스 또한 오랜 전쟁이 더 이상 진행된다면 발바이스가 이제는 끝이 날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곧 다시 뵙지요.”
다크 크라이드는 어딘지 모르게 내키지 않아 하자 테르 벨키우스는 얼른 들어가라고 하면서 떠나는 것은 보지 않을 것이라고 피식 웃은 후 관용 승용차에 올랐다. 운전석에 앉은 테르 벨키우스가 들어가라고 손짓하자 다크 크라이드는 경호원과 함께 우주항 안쪽으로 향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이 순간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과 열기가 후끈하게 그의 뒷덜미를 후려쳤다.
놀란 눈으로 뒤돌아 섰을 때 테르 벨키우스가 방금 탑승한 승용차가 엄청난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아아!”
방금까지 멋쩍게 잠시간의 작별 인사를 나누었던 테르 벨키우스가 그 안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다.
테르 벨키우스의 모습을 보게 된 다크 크라이드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하고 있을 때 곧 가까운 곳에 있는 소화기를 발견하고 그 쪽으로 달려가 소화기를 집어들고 얼른 불타는 승용차에다가 소화제를 쏘아냈다. 그렇지만 겨우 소화기 하나만으로는 아니 곧 경호원들이 정신을 차리고 달려와 여러 대의 소화기로 불타는 관용 승용차를 향해 소화제를 뿜어 대어도 타오르는 불길을 잡을 수 없었다.
“아아! 아아!”
무엇이라고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는 불길을 잡을 수 없게 되자 소화기를 내던지고 외마디 비명 소리를 지르며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미친 듯이 그 자리를 서성였다.
“흑흑흑!”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는 괴로운 표정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며 괴성을 질렀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성공했다. 이것으로 불신의 씨앗은 확실하게 뿌려진 것인가? 이제 카레나 님께서 나머지를 완성해 버리시면 충분할 것이다. 아쉽게도 다크 크라이드를 처리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다크 크라이드가 이후 에이센을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다. 아! 그때는 빌리 맥나르 크라이드인가?”
데릭 오시무스는 흡족한 표정으로 우주항의 보안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불타고 있고 그 주변으로 다크 크라이다가 오열하며 여러 사람들이 달려와 소화기로 불을 끄려 하는 모습을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어쨌든 간에 급하게 한 것치고는 아주 잘 했군. 효과 만점이야. 이것으로 일단 원한 목표는 모두 성공했다.”
그는 몇 번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옆에서 주변을 살피고 있던 클로리사에게 망원경을 건네주었다. 그녀도 현재 상태를 확인을 한 후 성공했다는 확신과 함께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었다.
“잘 되었군요. 저 테르 벨키우스 라고 하는 작자가 살아 남았다면 얼마나 위험할까요? 이렇게 죽여 버리는 것이 비용도 덜 들고 휠 씬 값싼 대가니 말이에요. 무식하게 대규모 함대만 동원해서 상대를 향해 미사일과 빔 포 세례만 쏟아내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니까 말이에요. 키득!”
클로리사가 짧게 휘파람을 불며 고개를 좌우로 저어 버리면서 에이센을 위해 잘 죽었다고 즐거워 하니 오시무스는 자신의 입장에서는 다크 크라이드도 함께 보내지 못해서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지만 이제 작전은 종결되었다.
“돌아가자! 더 이상 움직인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다. 에이센 함대가 돌아올 때 까지 둘이서 안전한 곳에 몸을 숨기고 숨어 있자.”
아쉽지만 만족스러움을 함께 가지며 오시무스는 클로리사에게 돌아가자고 청했고 그녀는 즐거운 표정으로 오시무스와 함께 뒤로 물러섰다.
리하르트 황제력 1월 8일 토요일 19시 40분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서 카레나는 발바이스의 내부에서 심각한 불행의 씨앗이 뿌려졌음을 알고는 흡족한 표정이 되었다.
테르 벨키우스의 죽음과 함께 다크 크라이드가 결국 테르 벨키우스의 전함 검은 묵시록 호와 더불어 경호를 위한 100척의 순양함 그리고 구축함과 함께 네슬런 행성계로 떠나고 이제 에르바 행성계에는 서로 한 가득 불신의 씨앗만 가득히 품고 있는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 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 서로 등을 돌리게 될 것임을 확신하게 된 카레나는 기분이 좋아 졌다. 바로 이때 퍼뜩 정신을 차리고 책상 옆에 있는 원자 시계를 바라 본 카레나는 빙긋 웃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21시 30분 샤넬리 시티의 한 레스토랑으로 연한 회색 정장 바지에 흰색 블라우스 그리고 회색 정장 상의를 걸친 카레나가 검은 양복 차림의 키트릿지와 함께 올라섰고 그녀와 키트릿지를 기다리고 있던 크라우프가 반갑게 자리에서 일어서서 카레나를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누님.”
보통 정장을 걸친 크라우프가 다소 어색하게 웃고 있는 다이레아와 함께 카레나를 맞이하니 그녀는 팔을 앞으로 뻗어 그의 목을 끌어안고 뺨에다가 키스를 해 주었다. 마치 연인처럼 바짝 몸을 기댄 탓에 크라우프의 가슴에 카레나의 상체가 와 닿았다.
“아!”
두 가지 부드러움을 한 꺼 번에 느끼게 되자 크라우프가 어린애처럼 슬쩍 얼굴을 붉히니 카레나는 엷게 웃음을 머금은 채로 다이레아와 인사를 나누었다.
곧 네 사람 룸으로 들어가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자리는 크라우프의 대장 승진 축하를 겸한 것으로 같은 행성의 대지를 밟고 대기를 호흡하면서도 서로를 거의 만나 보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이제 대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 축하한다. 아버님께서도 너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시니까 말이야.”
카레나가 빙긋 웃으며 크라우프를 칭찬해 주었고 그가 부끄러운 기색을 내보이자 그녀는 곧 다이레아에게 시선을 돌려 크라우프와 함께 지내는 것이 많이 힘들겠다고 걱정했다.
“괜찮습니다. 저야 매일 즐거운 걸요?”
어색하기는 해도 카레나는 다이레아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형식적인 웃음을 머금고 있으니 웃어 주더니 곧 나름대로의 칭찬을 해 주었다.
“이 녀석이 일찍 어릴 적부터 아무 여자나 갈아치워 버리더니 결국에는 다이레아와 함께 지내려고 그랬나 봐요? 다이레아와 함께 지내면서 너무 행복해 보여서 말이죠.”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는 몰라도 결국 다이레아와 함께 지내는 크라우프가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말로 다이레아를 칭찬해 주는 카레나에게 어쩔 몰라하고 있던 다이레아는 오히려 자신이 크라우프와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대답하며 얼굴을 붉혔다. 두 사람 사이의 대화가 자칫 위험하게 변할 수 있다 생각된 탓에 크라우프가 불쑥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어 두 사람의 대화를 결정 지었다.
“저도 밤마다 다이레아와 함께 하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워요.”
크라우프가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올려진 다이레아의 손등을 어루만져 주니 두 사람을 보고 있던 카레나는 웃으며 빙긋 웃어 주었다. 여전히 동석하기는 했지만 키트릿지는 말 없이 세 사람을 바라보기만 했다.
곧 주문한 요리가 나오고 모처럼 만에 크라우프와 카레나는 즐겁게 그 동안 밀린 이야기를 했다. 식사가 끝이 나고 후식을 먹으며 크라우프는 이제 다시 전쟁이 벌어지게 될지 모른다고 한숨 지었다.
이번 만남이 끝이 나고 다음에는 베르베라에서 보게 될 것 같다고 탄식하는 크라우프의 한숨을 듣고 있던 카레나는 슬며시 팔을 뻗어 그의 손등을 어루만져 주며 위로해 주었다.
“어차피 평화란 짧은 것이야. 우리는 늘 상 전쟁 속에서 살아야 하지. 그렇지 않니? 삶 자체에 투쟁이 없으면 얼마나 지루해 질지는 너도 잘 알고 있는 것 아니겠니?”
오랜 생명의 끈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에게는 이번의 전쟁이 영원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끝까지 별 말이 없던 키트릿지와 함께 돌아가기 전 카레나는 다시 한 번 크라우프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뺨에다가 가볍게 키스를 해 주었다.
“둘이 주말인데 좋은 시간 보내라. 식사 즐거웠다. 가자 키트릿지.”
카레나와 키트릿지가 레스토랑을 빠져나갔고 크라우프는 바쁜 그녀가 시간을 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시한 후 다이레아와 단 둘이 남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샤넬리 시티의 길거리로 팔장을 낀 채로 걸어 나오게 되고 2, 3분 정도 거리를 걸은 후 갑자기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에게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었다. 갑자기 다이레아에게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물으니 그녀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곧 크라우프가 하고 싶은 대로하자며 선택권을 양보하니 그는 피식 웃었다.
“아니! 그냥 이대로 호텔로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나온 것은 다이레아를 위해서 나온 것 아니겠어? 뭐, 어디 가고 싶은 것이나 아니면 뭐 하고 싶은 것 있어? 싫으면 호텔로 가고 말이야.”
그러자 다이레아는 그의 어깨 쪽으로 바짝 몸을 기대며 어디 가서 같이 한 잔하고 싶다고 청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싶다는 아쉬움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
“요즘에 볼 만한 영화 있을 까요?”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곧 넓은 선택권을 보여 주는 가까운 영화방을 찾아가 입구에서 볼만한 영화를 검색했다.
영화방이라는 것은 2, 3인 정도가 들어 갈 수 있는 룸 안쪽에 입체 사운드 시설이 완비 된 작은 영화 상영 시설을 갖추고 한쪽 벽면 전체에서 입구에서 선택한 영화를 보여 주는 곳으로 대부분 영화관 상영이 끝이 났거나 그렇지 않으면 침대로 사용이 가능한 접이식 의자를 놓고 있기 때문에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 자주 이용했고 많은 수가 영화관람 보다는 섹스가 더 많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크라우프도 처음에는 그럴 생각으로 영화방을 찾았다.
영화 리스트 중에서 크라우프는 별로 볼 만한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관심 있게 영화의 리스트를 살펴 본 다이레아가 갑자기 예전에 [금단의 열매] 라는 영화 제작사인 [하렘과 금단 픽쳐스]에서 다시 제작한 [판타로드의 하렘 여행]이라는 매우 자극 적인 영화가 보고 싶다며 대뜸 그 영화를 골랐고 크라우프는 별 생각 없이 [판타로드의 하렘 여행]을 선택한 후 지정된 룸 안으로 다이레아와 함께 들어갔다.
룸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별 다른 장식이나 집기들 없이 정면으로 대형 스크린 TV가 보이고 가운데 침대로 사용 가능한 접이식 의자가 있고 좁은 방안에 입체 사운드 장치가 잘 꾸며져 있었다.
크라우프가 자리를 잡고 있으니 다이레아가 다시 밖으로 나가 음료수와 몇 가지 간식을 가져와 그의 옆자리에 편하게 누웠다.
“이런 곳이 좋아?”
그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으니 다이레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곧 시작되는 [판타로드의 하렘여행] 이라고 하는 영화를 즐겁게 감상했다.
영화방에서 영화가 시작되자 크라우프는 여느 연인들이 하는 것처럼 영화 보는 것은 뒷전이고 다이레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을 했지만 옆으로 다이레아 쪽을 돌아 볼 때 영화에 너무 몰입하고 있는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집중해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다이레아를 방해하지 않고 그도 얌전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크라우프도 어쩔 수 없이 [판타로드의 하렘 여행] 이라고 하는 제목의 영화가 단순히 인간의 원초적인 느낌만을 자극하는 어색한 3류 영화 같은 느낌이 들어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그도 몰입해 보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내용이 재미있었다.
“아! 너무 재미있었어요.”
영화방을 나온 다이레아는 한참 동안이나 [판타로드의 하렘 여행] 이라고 하는 영화를 보고 너무 재미있었다며 즐거워했고 크라우프도 그녀에게 맞추어 주기 위해서 재미있었다는 말을 한 후 호텔에 가기 전에 어디 술집에 가서 술이나 한 잔 하겠냐고 물었다.
“좋아요.”
이내 밝아진 다이레아가 흔쾌히 그의 팔을 잡아끌었고 크라우프는 곧 가까운 곳에 있는 술집을 찾아 들어갔다.
입구에 들어서면 원목의 분위기를 말끔히 살린 내부 장식에 테이블 너머가 잘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쳐져 있고 술집의 왼쪽 벽 쪽으로 두 사람 정도는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의자가 테이블을 마주본 채로 약 10여 석 정도 붙어 있고 몇 개는 술집 가운데 홀에 놓여 있고 술병과 컵이 잔뜩 진열되어 있는 술장 앞쪽으로 카운터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해 보이는 일반적인 주점의 분위기다.
“어서 오십시오.”
장사속이 가득한 술집 점원의 포장된 미소와 함께 크라우프는 술을 주문하고 곧 벽 쪽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곧 술이 나오자 갑자기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의 옆에 바짝 앉더니 곧 그의 무릎 위에 다리를 걸쳐 얹고 벽 쪽에 등을 기대앉았다. 이것은 크세니아가 자신에게 해준 행동이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갑자기 그녀 생각이 났다. 하지만 지금 다이레아와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그는 피식 웃은 후 자신의 무릎 위에 얹혀진 다이레아의 허벅지를 쓸어 만지며 그녀와 술잔을 기울여 한 병 정도의 술을 나누어 마셨다. 바로 그때 크라우프가 등을 대고 있는 테이블에서는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1월 1일 발바이스와 정전 협정을 맺을 것을 두고 에이센이 너무 양보했다며 몹시 언성을 높여 화를 내고 있는 것이 들렸다.
군인들은 심지어 발바이스 녀석들 때문에 죽어간 수많은 에이센인들을 위한다며 에르바나 에이센의 점령지에서 바르디아인들을 모조리 죽여 버려야 세상이 안정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들이 목소리를 높이건 말건 다이레아는 술에 안주로 나온 체리 하나를 푹 담아 반쯤 자신이 먹은 후 그것을 크라우프의 입에 넣어 주었다. 그는 그것을 받아 맛있게 먹었다. 가끔 보면 이런 행위가 더럽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이레아의 모든 것을 맛본 크라우프에게는 별로 거리낄 것은 없었다.
바로 그때 뒤쪽에서는 사람들이 바르디아인들에 대해서 화를 내고 있고 다이레아는 고혹적인 눈길로 술을 한 모금 입안에 머금은 후 곧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 얹었다.
입안을 통해서 따뜻한 술이 목을 타고 넘어가고 크라우프는 입술로 조금 흘러나온 술을 다이레아가 혀로 깨끗하게 핥아 주자 짜릿한 느낌을 감추지 않았다. 이 순간 그녀는 키득거리고 웃은 후 왼손을 크라우프의 사타구니 쪽으로 밀어 넣더니 슬쩍 건드렸다.
“쿡쿡……힘이 잔뜩 들어갔는데요?”
장난스레 웃고 있던 다이레아는 갑자기 바짝 크라우프 쪽으로 상체를 기울이더니 귀엣말을 건넸다.
“내가 입으로 힘 좀 빼 줄까요?”
진지하게 말을 건네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피식 웃으며 부탁한다며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자 다이레아는 이곳은 남들의 시선도 있으니 화장실로 가자고 권했고 그는 그렇게 하자며 다이레아의 제안을 승낙했다. 마지막으로 술을 한 잔씩 나누어 먹은 뒤 곧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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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 벨키우스 님이 갔습니다…ㅜ_~; 그것도 폭탄 테러로…쭈압…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31…
무덥습니다…에어컨은 고쳐질 기미도 보이지 않고…쭈압…
●’바보아님’님…쿠울럭…1타 화팅입니다…글쿠…아르방 만쉐이라…맞습니다…아르방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쭈압…어쨌거나 주머니에 돈이 조금이라도 더 들어온다는 것은 좋은 일이랍니다…^0^; 후흣…그런데…철 밥통 자리 알아보려고 말이죠…급여 수준 보니까…2, 3달이면 아르방 1년한 돈이 들어오네요…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