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12
“······아니 목이 좀 말라서 말이지.”
씽긋 웃으며 가연이의 목 뒤를 끌어안더니 곧 그녀의 뺨에다가 입술을 맞추어 가볍게 키스를 해 준 미유는 이내 그럼 잘 자라는 말을 남긴 후 서둘러 라자루스 대위의 방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이제야 가연이는 미유가 휴게실에 나와 생수를 마신 이유를 깨닫고는 씁쓸히 웃었다.
5월 11일 사방에서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이 포착되었을 때 하얀 백작은 곰곰이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해 에이센이 에네르 자드 하페텐을 공격했을 때 이들이 동원 할 수 있는 병력이 생각 외로 적다는 사실을 알아 차렸다.
물론 그는 이것 때문에 잠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을 따라 함대 전력을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이동시키면 어떤가 고심해 보았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예하 함대를 이끌고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내가 지휘하는 함대는 약 100만 척이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아나베 행성계로 무사히 후퇴해 전선을 재정비한다면 약 300만 척을 지휘하게 된다. 하지만······결정적으로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면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은 얼마 되지 않는다. 물론 라쉬드 사카 같은 인재들이 있기는 하지만······전체로 보면 그들의 활약은 미비해 질 수 밖에 없다.’
하얀 백작은 다소나마 약해졌던 자신의 마음을 다잡은 후 우유부단함을 버리려 최선을 다했다. 생각을 정리한 그는 곧 본래 의도했던 대로 행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금 위치해 있는 나베 케나 행성계 쪽에서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으로 자신이 움직이고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향하게 하도록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
시간없음…겜해야 함…
그럼 이만…┌(;^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7…
에궁…금일 다른 곳에서 오라고 하네요…쭈압…동아연필 공장에서 제품 포장일을 하라는데…으음…어떨지는 내일 출근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하지만 왠지 지난번의 일 때문에 괜시리 걱정이 되는 군요…쿠울럭…
●‘Arvis’님…므흣…어느 당여인지 확실하게 밝히시지는 않으셨습니다만…그냥 순결당으로 간·주 하겠습니다…^_^;; 므흐흐…순결당 만쉐이 이구요…Arvis님도 만쉐이입니다…그리고 금일 저 작가넘은 빗길에 이력서 내러 다니느라고…쭈압…그나저나…이번에는 부디 오래 다닐 수 있는 곳이기를 빕니다…동아연필에서 볼펜하고 크레파스를 포장한다는데…말로만 듣고는 알 수 없으니 말이죠…^_^;
●‘underworld’님…^-^; 일단 전투는 만쉐이입니다…하지만 10,000회는 좀…~_^;; 글쿠…네슬런에 남아 있는 전력은 비밀입니다…미리 알고 있으면 재미 없지 않겠습니까? 에헤헤헤…^0^;
●‘라이네케’님…쿠울럭…물론…죽습니다…하지만 짧고…굵게 그리고 멋지게입니다…^ㅁ^; 베실베실…
●‘아담스미스’님…저 작가넘도 동아연필 공장에서 잘 된다면…뭐…최선을 다해야 겠지요…쭈압…~_^;; 물론…크라우프도 그 만큼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테니 말입니다…^-^)乃 순결당 만쉐이! 개강 하시는데 건강 조심 하세요…^ㅁ^;
●‘ok100’님…저 작가넘은 튼튼한 방탄 뱃살 까지도 가지고 있답니다…그리고 카레나에게는 이제 코프 넘을 줄 것이니 노처녀 히스테리 같은 것은…이제 없어 질 것이랍니다…^ㅁ^; 글쿠…얼른 수정하겠습니다…m(_ _)m…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연을이’님…쭈압…저 작가넘은 동아연필 공장에서 제품 포장 일을 하라고 하는데 어딘지 모르게…지난 번 처럼 될지 몰라…조금 걱정이 됩니다…쭈압…~ㅁ~; 물론 잘 되기를 빌며…화팅!
●‘판타로드’님…으음…절래절래…발바이스 대귀족 놈들 나름대로의 힘과 노리는 것이 있답니다…씨익…글쿠…크세니아와 디나라…흠흠…저 작가넘도 깜빡 그들 두 사람을 잊고 있었습니다…@_@;;
●‘룬마스터’님…비도 내리고 기분도 좀 꿀꿀한 것이…~-^;; 이상하게 동아연필 공장에서 제품 포장 일을 하게 될 것 같은데도…기분이 참 내려앉게 하네요…부디 이번에는…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ㅠ0ㅠ;
●‘호박의정령’님…그냥…1,200원짜리 싸구려 와인이나 한 병 까서 마셔 보려고 합니다…우에에에엥…ㅠ0ㅠ; 왠지 취업이 된 것 같은데도 기분이 영…~_~; 글쿠…매일 저 작가넘에게 화팅을 외쳐 주시는데 그 이유는…이라고 말씀을 끊어 주시니 궁금합니다…@_@;
●‘soulschaos’님…맞습니다…하얀 백작이 너무 불쌍하지요…ㅠㅁㅠ; 글쿠…뭐…하얀 백작이 배반을 해도 비난 받지 않을 이유가 있기는 하답니다…물론…지금 당장은 밝혀 드릴 수 없지만 의외로 너무 간단한 것이랍니다…^-^; 그리고 뒷말씀…저 작가넘도 이래 저래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음흠…
●‘당근선인’님…뭐…^0^; 발바이스 쪽에서 본다면…발바이스 나름 대로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으로 현재 전개 되고 있는 중이기는 합니다…뭐…나베 카투라와 카레나만 없다면 말이죠…씨익…
●‘등자나무색’님…^0^; 일단 계속해서 일을 다니게 되고…일이 좀 많거나 그렇지 않으면…버겁다면 독자분들과의 대화를 최대한 짧게…그리고 분량도 4page 정도로 줄여 볼 생각입니다…으음…이 상황에서 연참은 좀…^0^;
●‘이루려는자’님…러시아와 몽골…@ㅁ@; 좋으시겠습니다…그리고 저 작가넘도 이제 길다면 긴 휴가를 끝내고…슬슬…취업의 문을 두드리려 하는데…왠지 모르게 좀…동아연필 공장에서 제품 포장일을 한다는데…왠지 좀…걱정이 됩니다…=_=; 부디 할만 해야 할 텐데 말이죠…
●‘스킬팝’님…맞습니다…크라우프 녀석…말씀대로 매력적인 카레나와 디네스를…씨익…글쿠…축구라…ㅠ0ㅠ;
●‘bsh2345’님…맞습니다…믿음이 중요한 것이지요…에헤헤헤…^0^; 역시나…bsh2345님은…베실베실…화팅입니다…그리고 부디 즐겁고 편히 휴식을 취하셨기를 빕니다…화팅!!
●‘빨강보석’님…맞습니다…잘나갈 때에는…사소한 일이나 좀…걸리는 일은 넘어가 더라도…막상 위기에 닥쳤을 때는…쭈압…~_^;; 뭐…어쨌거나 발바이스의 분열은 카레나의 오랜 공작의 결과랍니다…베실베실…카레나 마쉐이!!
●‘오멘’님…믿을 수 없는 사람을 상관으로 둔다면 말씀 대로…짜증이 많이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ㅠ0ㅠ; 글쿠 이제 발바이스의 최후의 발악(?)이 시작 된답니다…화팅!
●‘키트릿지’님…으음…일단 내일 동아 연필 공장을 가 봐야 겠습니다…ㅠ0ㅠ; 가보고 나서 부디 저 작가넘이 할 만한 곳이기를 빕니다…우엥…
●‘타파’님…^0^)乃 만쉐이! 많이 힘드셨죠? 씨익…그나저나 앞으로 타파 바자이 싱아 님이 더 활약을 합니다…물론…계속된 전쟁의 와중에서 중장님이 되셔서 나중에 코프 녀석의 큰 힘이 되셔야 할 테니 말이죠…므흣…
●‘코르넬리우스’님…^0^)乃 순결당과 전투당의 만쉐이 시간이랍니다…글쿠…코넬리우스 타머란 대장…처음에는 좀 깨지지만 나중에는…크게 한답니다…베실베실…^0^)乃
●‘시르피드’님…맞습니다…정확하게 짚어내 주신 것이랍니다…씨익…~-^;; 계급은 한단계 아래지만 하는 일은 대장급이니까요…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답니다…에헤헤…
내일 부디 동아연필 공장…그곳이 다닐만한 곳이기를 빕니다…하지만 왠지 좀 걱정이 많이 되네요…
0
<>=+=+=+=+=+=+=+=+=+=+=+=+=+=+=+=+=+=+NovelExtra([email protected])=+=
HTTP/1.1 200 OK
Date: Mon, 26 Dec 2005 00:55:46 GMT
Server: Apache/1.3.33 (Unix) PHP/4.4.0
X-Powered-By: PHP/4.4.0
Connection: close
Transfer-Encoding: chunked
Content-Type: text/html
3cec
data= 5월 12일 07시 20분 우주는 수많은 빛의 무리들이 뒤엉켜 있는 가운데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도 자신의 기함 호박의 정령 호에서 전체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상황들을 다시 한 번 체크해 보며 정신없이 도주하고 있는 적을 단숨에 적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제길!”
사전에 크라우프는 카레나로 부터 발바이스 함대 400만 척 약 100만 척 정도가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로 이탈할 것인데 이들에 대해서는 절대 공격을 감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언질을 받았지만 기실 현재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의 느린 걸음으로는 400만 척 함대의 배후를 추격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 것이 적 보다 못한 것이 부끄럽게 여겨져 못 내 적을 따라 잡지 못하게 된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생각 되었다.
물론 전쟁은 지금 당장 심각하게 벌어지는 일은 아니었지만 의외로 쉽게 에르바 행성계를 탈환하게 되었고 이후 후퇴하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 중에서 뮤틸레 족이 투항해 자신들의 영토로 되돌아가 버리게 되자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서 부터 잔뜩 긴장하고 있던 에이센군의 마음이 이상할 정도로 순식간에 풀어지기 시작했다.
병사들의 마음이 풀어지기 시작한 것은 아직 강대한 적을 추격하던 도중인데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많은 수는 사소한 일이라서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특히 상하간의 단결을 저해하는 항명이나 병 상호간 폭력 사건 같은 문제들이 심심치 않게 보고되기 시작했다.
군대에서는 평소에서 항명이나 폭력 사건 같은 일은 심심치 않게 벌이지는 일이기는 해도 지금과 같이 적을 추격할 때는 이러한 사건들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크라우프에게 일련의 내부 문제들은 병사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으로 까지 올라섰음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지표로 받아 들여 졌다.
“내부에서 부터의 문제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
아직 전쟁이 제대로 끝이 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내부에서부터 장병들의 마음이 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앞으로 적과 부딪쳐 결전을 벌어야 할 일이 많은데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라우프는 자신의 앞에 놓인 폭력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훑어보며 부사령관인 샤파 발타자르 중장을 채근해 전체 함대 장병들이 마음을 풀어 놓지 못하도록 해야 하겠다고 결심한 후 일단은 당장 그의 손에 들어온 정찰 함대로부터 수집되고 있는 정보들과 더불어 에르바 행성계에서 부터 보내지고 있는 정보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현재 니베 케나 행성계 쪽으로 이동하는 400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를 추격하기 위해 타머란 대장이 지휘하는 200만 척과 크라우프가 속해 있는 300만 척이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물론 400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를 저지하면서 동시에 실만 베르퍼 행성계와 리베스텔 행성계를 점령하기 위해 이동 중에 있고 함대를 포함한다면 거의 800만 척에 가까운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를 벗어나 전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것이지만 향후 전장이 아나베 행성계가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크라우프는 아나베 행성계에서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면 지금 자신이 알고 있는 자료들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 주기 위해서 예전에 부치 대장과 더불어 네슬런 행성계 근처까지 진격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 오펜 드라운드 소장을 불러들여야 하겠다고 결심했다. 크라우프는 아울러 드라운드 소장과 더불어 전략에서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있는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도 불러 들여 다이레아 그리고 시어리 준장과 함께 전체적인 의논을 맞추어 보아야만 아나베 행성계에서 부터 자신이 전투를 벌이게 될 때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11시 보다 못한 티아라가 크라우프에게 걱정해야 했을 정도로 에이센 함대 장병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급속하게 마치 전쟁이 끝난 축제 분위기 마냥 이상하리 만치 헤이해져가고 있었다.
현재 뮤틸레 족이 항복하고 발바이스 함대가 지리멸렬한 수준으로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함대 장병들이 모두 알게 된 이후부터 갑자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는 전쟁에서 승리해 집에 갈 생각만 하고 있다.
이것은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단 한 번의 전쟁에서 모든 것이 결정 나 발바이스가 급속하게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병들 앞으로의 전쟁 모두 그냥 끝이나 버리고 쉽게 승리할 것으로 확신했다.
“걱정이다.”
티아라는 라자루스 대위와 드웰러 대위 그리고 채미유 중위를 비롯해 주요 예하 지휘관들을 불러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풀어져 있음을 지적하며 자신들은 지금 적을 추격 중에 있음을 질타했다.
“아직 전쟁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처음부터 마음이 풀어져 있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모두 각자 돌아가서 지휘하고 있는 부하들의 전투 준비 태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오랜 전투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금과 같은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 갑작스러운 일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티아라는 예하 지휘관들을 엄격하게 다그쳤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을 만큼 갑작스럽게 풀어진 에이센 병사들의 마음은 쉽게 다잡을 수 없었다.
5월 13일 11시 20분 발바이스의 무시무시한 결전 병기인 히르슈가 쉽게 무너져 내리고 에르바 행성이 에이센인들로 인해 급속도록 안정을 찾기 시작하고 있는 이때 카레나는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서부터 에르바에 도착했다.
단지 그녀 한 사람만을 태우고 별다른 방해 없이 무조건 직진하다 보니 며칠 걸릴 것도 없이 에르바에 도착한 카레나는 임시 총 사령부로 사용하고 있는 판타로드 호에 도착해 지겔마이어 원수와 만날 수 있었다.
카레나가 도착했을 때 마침 지겔마이어 원수는 곧 정보 주임참모인 타냐 하모니 헤파토스 대장과 면담을 마치고 혼자 있던 때였기 때문에 그녀는 거의 기다리지 않고 지겔마이어 원수와 자리를 함께 했다.
“전쟁터에서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후방에서 승리의 소식만을 듣게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슬쩍 미안한 마음을 내보이는 카레나에게 지겔마이어 원수는 호탕하게 웃으며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로 잠시간의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그나저나 고맙네. 브랜든 기지에 남겨 놓은 딸애를 이 지역 총 책임자가 이끄는 강화인간 부대가 직접 구해 주었다니 말이야.”
갑자기 지겔마이어 원수가 먼저 고마움을 표시하자 카레나는 브랜든 기지가 발각되어 초토화 된 것이 안타깝다는 말로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전체적인 정리 작업은 끝이 났으니 브랜든 기지의 상황을 언론에 공개해도 상관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후 곧 하얀 백작이 제대로 일을 치를 것임을 미리 통고해 주었다. 하지만 지겔마이어 원수의 표정에는 미리 그렇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듯 별 다른 변화는 없었다.
“그렇군.”
씁쓸하게 한마디를 던진 지겔마이어 원수는 전쟁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카레나가 부럽다는 말로 잠시 머쓱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저 혼자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원수 각하가 계시지 않는 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카레나가 좋은 말로 지겔마이어 원수를 위로해 주자 그는 슬쩍 씁쓸한 웃음과 더불어 고개를 숙였다가 한숨을 곁들였다.
“아참! 다른 것이 아니라 괜찮다고 한다면 함께 점심 식사 하겠나?”
바르디아 총독이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카레나에게 함께 점심 식사를 하겠냐고 청하니 그녀는 흔쾌히 승낙했다. 황실 정보부 최고 책임자가 점심 약속을 승낙하니 지겔마이어 원수는 잠깐 일을 정리하고 12시 10분 정도가 어떤지를 물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고급 장교 식당에서 뵙겠습니다.”
카레나가 총독에게 슬쩍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중령 군복을 걸친 [ ] 아니 지금은 데릭 오시무스가 카레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굳은 자세로 경례를 올리는 오시무스에게 그녀는 환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남들이 있는 곳에서는 이 정도 칭찬 밖에는 해 주지 않았지만 잠시 키트릿지와 더불어 믿을 수 있는 사람들만 있게 되자 카레나는 오시무스에게 맡은바 임무를 잘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오히려 오시무스가 무안해 하니 카레나는 다시 한 번 그가 잘해준 덕분에 전체적으로 에이센이 쉽게 전쟁을 수행하게 되었다고 기뻐하며 먼저 클로리사와 잘 된 것에 대해 축하한다며 격려해 주었다.
“아!”
먼저 클로리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 했던 것인지 오시무스가 얼굴을 붉히자 곁에 있던 키트릿지가 빙긋 웃으며 미인을 손에 넣어서 좋겠다며 부러워했다. 그러자 갑자기 오시무스가 정색을 하며 키트릿지의 말을 받아 넘겼다.
“클로리사는 물건이 아니야. 손에 넣기는 . 나는 클로리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할 수 없는 영광이지.”
오시무스가 흐뭇한 표정을 지으니 카레나와 키트릿지 모두 환하게 웃으며 그를 축하해 그랬다. 그리고 클로리사가 지금 사실 최전선에서 나돌기는 하지만 크라우프의 곁에 있으니 가장 안전한 곳에 있는 것이라는 말로 오시무스가 판단 잘했다면서 잠시 서로 떨어져 있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할 [ ]를 위로해 주었다. 카레나는 씽긋 웃으며 [ ]의 어깨를 두드려 준 후 다시 한 번 좋은 말로 그를 위로해 주었다.
“빨리 전쟁이 끝이 나야 하겠지. 그리고 지겔마이어 원수와 점심을 먹고 올테니 [ ] 준비하고 있어. 나하고 전에 말해둔 곳에 가도록 하자! 알겠지?”
[ ]는 이내 카레나가 지겔마이어 원수와 점심을 먹고 오는 동안 자신도 점심 먹고 카레나의 사무실에서 기다리겠노라고 대답한 후 흡족한 얼굴과 더불어 군대식으로 경례를 올렸다.5월 14일 11시 에이센의 추격이 다소 느리게 이어지고 있는 사이 하얀 백작은 자신의 기함 아루스 펠케이저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전체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파악한 후 에이센의 목표가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가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에이센에게 투항한 뮤틸레 족이 여러 가지 면에서 향후 지리적인 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점령할 것이 다른 어떤 것 보다 분명해 보였다.
하얀 백작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생각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 버린 것 같다는 것을 깨닫고는 씁쓸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이렇게 고민할 때가 아니지.”
그는 이제 곧 니베 케나 행성계에 도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에이센을 따돌리고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에 병력을 빼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의심이 많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을 속이기 위해서는 우선 그가 의심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카리드의 조언대로 하얀 백작은 곧 결심을 굳히고는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보안 회선으로 통신을 연결했다.
“무슨 일이시오?”
하얀 백작이 보안 회선으로 통화를 시작하자 자드 하페텐이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퉁명스럽게 대꾸해 왔다. 이런 그의 태도 때문에 적잖게 실망스러운 생각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하얀 백작은 자신이 의도한 대로 행동해야 했기 때문에 이내 씁쓸한 자신의 마음을 감추어 정색을 했다.
“이제 곧 니베 케나 행성계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공격에서 얼마 전에 옛 세갈 마이야 하페텐이 100만 척으로 에이센 함대 20만 척을 격파해 낸 장소이기도 하고 과거 에이센과의 전쟁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은 전투함이 파괴되어 현재까지 그 잔해가 널려 있어 전함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굳이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이렇게 다시 한 번 반복한 것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지형적인 이점을 이용해 무엇인가 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그는 별다른 대책을 가지고 있지 않는 듯 보였다. 아니 하얀 백작이 먼저 패를 내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몰랐다.
하얀 백작은 자신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곧 바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의심할 수 없도록 니베 케나 행성계의 지형적인 이점을 이용해 적을 저지해 내자고 권했다.
“과거 에이센과의 전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니베 케나 행성계는 무인 지대일 뿐만 아니라 사방 어느 곳으로도 향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넓은 주역을 가지고 있는 탓에 곧잘 전장으로 사용된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수많은 전투의 흔적들이 널려 있을 뿐만 아니라 만약에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 어디로든 병력을 안전하게 빼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곳에서 한 번 적을 맞아 싸워 보면 어떻겠습니까? 물론 제가 지금 아군의 뒤를 추격해 오는 적을 막아서 보겠습니다.”
그가 결전을 주장하며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호기를 자극하니 생각 외로 쉽게 자드 하페텐은 의도했던 대로 휘말려 들었다. 하지만 그도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에이센 함대가 크게 4방향에서 밀려들어오고 있음을 지적했다.
4 방향에서 밀고 들어오는 에이센 함대는 우선 첫째로 에르바 행성계와 아나베 행성계 사이로 진출해 나왔던 약 200만 척의 함대였다.
두 번째는 자신들의 뒤를 추격해 나온 300만 척 규모의 함대였고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각기 150만 척 규모로 구성된 함대로 이들은 니베 케나 행성계 쪽과 리베스텔 행성계 방향으로 밀고 나오고 있었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 또한 눈과 귀가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자신들이 밀리게 될 것 같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걱정을 하자 하얀 백작은 갑자기 목소리에 힘을 주어 약해지려는 그의 마음을 다잡아 주려 했다.
“비록 적들이 숫자가 많다고는 현재 아군 함대를 향해 각기 밀고 들어오는 에이센 함대 모두는 서로 상당한 시간과 거리의 차를 두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아군에 비해 압도적이 될 것이겠지만 그들의 병력은 분산되어 있고 아군은 집중되어 있습니다. 시간차를 두어 적을 공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얀 백작이 의도하는 바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에네르 자드 하페텐도 전략 전술에 밝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금방 알아들었다. 하지만 각개격파 전술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병력과 물자 부족을 우려했다.
특히 1/2 정도의 병력이 에이센의 최신형 전투함과 최신예 헤비호스를 상대로 대등한 전투를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끝까지 걱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얀 백작이 말하는 각개 격파 전략은 아군 병력이 사기충천해 있고 믿을 수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정도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물러설 하얀 백작이 아니었다.
“물론 저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센 함대에 비해 아군은 어느 방향에서든지 압도적인 수적인 우세함을 갖고 있습니다. 주력 함대가 앞장서서 싸워 적을 완전히 궤멸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두지 않고 단순히 적을 후퇴하게만 만들어도 아군은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해 봅시다. 이대로 후퇴하기만 한다면 적이 전력을 하나로 규합해 맞서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없습니다.”
하얀 백작의 각개 격파 전략에 대해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곧 시원하게 공격을 주장하는 말에 감동을 받았는지 새삼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그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역전의 기회를 잡아 보자고 권했다.
하얀 백작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자신을 진심으로 믿는 것 같아 조금은 그의 행동에 감동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사실 무엇보다도 현재 전체적으로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보급도 부족한 상태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싶었다.
이 모든 것이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겨우 금괴 15만 톤에 욕심을 내 물자 보급을 한 번 중단한 탓으로 그때의 타격이 지금까지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