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13
‘저런 욕심이 많고 야심이 많은 자하고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조차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는 저능아와는 일할 수 없다고 확신한 후 곧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출신으로서 자신이 직접 발탁한 예하 함대 지휘관들을 불러 들였다.
지금과 같은 때에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가 하얀 백작의 곁에 있었다면 좋은 조언을 해 주었을 것이겠지만 지금 그들은 죽거나 아니면 네슬런 행성계에 돌아가 있었기 때문에 당장에 믿을 것은 오랜 시간 자신을 따른 칼로스 멘도사 알벤 마스드 라자비 알벤 샤플 바크티알 알벤 그리고 자신이 힘을 써 여러 가지 곤란함에서 구해준 마이에 아부 와레드 알벤 뿐이었다.
어렵사리 이들 네 사람을 하얀 백작의 기함 아루스 펠케이저로 불러들여 자신의 계획을 털어 놓자 네 사람 모두 즉석에서 하얀 백작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 자리에서 아무 것도 해 보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죽을 수는 없습니다.”
칼로스 멘도사를 비롯해 지략이 뛰어난 샤플 바크티알이 하얀 백작이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로 돌아가는 일에 대해 찬성하고 나서자 마스드 라자비와 마이에 아부 와레드 조차도 근거지로 돌아가는 일에 찬성했다.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하얀 백작의 근거인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에 가족들을 두고 있지만 마이에 아부 와레드 알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하얀 백작은 와레드가 반대를 할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그도 후퇴하기를 결정한 것은 하급 귀족이었다가 상부의 눈 밖에 나 있어 불행했던 그를 높게 써준 자신에 대한 의리라고 판단했다.
“좋다. 그럼 우리 모두는 니베 케나에서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으로 미리 정해진 루트를 따라 이동한다. 지금 이 상태로 전장에 나와 있다가는 쓸데없이 죽게 될 뿐이다.”
이렇게 도망치는 것은 바로 탈영이었고 황제에 대한 반역 행위로 하페텐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다.
모든 위험에도 불구하고 하얀 백작은 이미 자신의 사병화 되어 있는 지휘관들과 중앙으로부터 별다른 도움 없이 자립한 자신의 사병 함대를 지휘해 자신 나름대로 살아남을 길을 찾기를 원했고 사병 지휘관들은 각자가 지휘하고 있는 함대와 더불어 하얀 백작과 함께 살아남기를 바랐다.
“좋아! 이 사실이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들어가서는 안 된다.”
의외로 쉽게 모두의 동의를 얻게 된 하얀 백작은 이내 모두에게 비밀을 엄수할 것을 다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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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어제 못올린 분량입니다…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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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5월 15일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 400만 척이 제대로 전열을 갖추기 전에 그 뒤를 추격해 적을 무너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름대로 전열을 무너뜨리지 않은 채로 추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워낙 적이 재빠르게 도망치고 있어 쉽게 그 뒤꽁무니를 따라 잡지 못했다.
크라우프는 부사령관을 채근해 전체적인 함대의 전투 준비 태세를 다시 한 번 점검하도록 만들었지만 장시간 전투 없이 계속해서 도망치기만 하는 적을 뒤쫓아 나가기만 하다 보니 은근하게 풀어져 있는 병사들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지금과 같은 때에 전체적으로 부대를 정비하기 위해 한 번 함대를 정지시키고 전체적인 함대 장병들의 풀어진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고 싶었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틈이 없었다.
다만 사령관으로서 부사령관과 캄멜 중장 그리고 베파누스 중장을 연결해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예하 장병들을 장악해 실전이 벌어졌을 때 마음이 풀어져 뜻하지 않게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5월 16일 발바이스 함대가 얼마나 정신없이 달아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도록 도주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를 추격하는 와중에 곳곳에 낙오한 발바이스 전투함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낙오한 발바이스 전투함들 중 일부는 나름대로 저항을 시도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전투를 포기하고 에이센에게 투항해왔다.
어렵지 않게 대부분 낙오된 발바이스 전투함들은 워낙 빠르게 도주하고 있는 본대를 제대로 뒤쫓아가지 못해 뒤쳐져 버리게 되어 에이센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투항한 발바이스 전투함 승무원들을 통해 뜻밖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에이센 수뇌부는 바로 발바이스 함대가 니베 케나 행성계 쪽에서 전력을 재편성해 추격해 오는 에이센에 대항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뭐라고?”
적이 니베 케나 행성계를 전장으로 삼고 있다는 정보는 크라우프를 비롯한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을 당혹스러움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일단 니베 케나 행성계는 안정된 함대 기동을 하기 편한 넓은 주역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오랜 시간 계속된 전쟁으로 행성계의 많은 부분이 막대한 양의 우주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유능한 함대 지휘관의 절대적인 지휘하에 니베 케나 행성계의 지역과 지형을 잘만 이용한다면 뜻하지 않은 방향에서부터 기습 공격을 감행할 수 있고 만일의 경우 아나베 행성계와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으로 도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적이 중요한 지역을 장악해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에 에이센 함대 수뇌부가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사이 낙오한 채로 투항한 발바이스 함대 장병들을 수용하기 위해 두산 대장은 직할 함대에서부터 5천 척 정도의 전력을 나누어 투항한 포로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이들을 감시 통제하도록 조치시켰다.
갑자기 포로들을 뒤따르게 만들도록 하라는 두산 대장의 지시를 듣고 로즈위드 중장이 포로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말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지금 이 상태에서는 포로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썩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포로들을 그냥 죽여 버리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로즈위드 중장의 과격한 의견을 듣고 크라우프가 별 다른 의견을 내보이지 않자 잠시 그를 바라보았던 두산 대장은 묵묵히 고개를 가로 저어 로즈위드 중장의 다분히 감정적인 의견에 반대했다.
“지금은 적에게 자비심을 보일 때라고 생각하네. 물론 로즈위드 중장 자네의 의견대로 포로들이 지금의 우리들에게 몹시 귀찮은 것은 사실이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나? 만일의 경우 우리가 지금 투항하는 적들을 모두 죽여 버린다면 자칫 포로가 될지 모르는 아군이 있게 되면 그들의 목숨을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네. 포로들을 살려 두는 것이 지금 당장은 귀찮기는 해도 나중에 아군 한 사람이라도 지금 우리가 적 포로들을 살려둠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면 지금 당장의 괴로움은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네.”
두산 대장이 설교조로 로즈위드 중장의 제안에 반대하자 크라우프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로즈위드 중장도 곧 두산 대장의 뜻을 존중해 1만 척 정도의 함대를 두어 투항한 포로들의 무장 해제와 관리를 맡기는데 동의했고 로즈위드 중장도 두산 대장의 뜻에 따라 투항하는 포로들을 해치지 않는데 동의했다.
5월 17일 크라우프는 두산 대장이 직접 발바이스 함대가 니베 케나 행성계에서 전력을 재편성해 반격을 감행할지 모른다는 정보를 보고했고 드디어 오늘 에르바 행성계에 있는 판타로드 호에서부터 속도를 배가시켜 적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공격을 감행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크라우프의 속마음은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았다.
“미치겠군. 이렇게 계속해서 정신없이 달려나가기만 하는 것이 썩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닌데 말이야.”
크라우프는 어느 정도 추격하는 속도를 조절해 함대를 재정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일단 지금의 현실은 그렇게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시간을 주게 된다면 발바이스 함대가 조금이라도 전열을 재정비해 에이센 함대를 상대로 전공을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니 공격을 서두르라고 지시하는 판타로드 호로부터 내려온 명령을 이해하지 못 할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던 크라우프는 못내 자신의 이러한 불안감을 마침 결재 서류를 가지고 찾아온 작전 참모인 다이레아에게 털어놓았다.
사실 지금으로서는 다이레아가 아닌 이상 크라우프 자신이 이렇게 마음을 놓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없기 때문에 그는 이내 불편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전쟁이 많은데 지금 사람들이 너무 마음을 풀어놓고 있음을 걱정을 했다.
조용히 그의 걱정을 듣고 있던 다이레아는 이내 좋은 말로 그를 다독이며 발바이스 함대가 400만 척이기는 해도 이중에서 100만 척은 카레나가 의도했던 대로 떨어져 나갈 것이고 나머지 300만 척 중에서 거의 200만 척 가까운 전력은 대부분이 구식함이나 예비군 함대라고 평가 절하했다.
“물론 말씀대로 당장 전투가 벌어지면 방심한 탓에 다소간의 피해는 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결국 아군이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다이레아가 크라우프를 다독여 주니 그는 씁쓸히 웃으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다이레아의 위로를 고맙게 받아 들였다.
“그렇지. 일단 발바이스 함대 100만 척이 다시 이탈을 하게 되기만을 바래야 하는데 어딘지 전투가 좀 걱정된다. 아직 전투가 끝이 나지도 않았는데 다들 전투가 끝난 것처럼 말이지.”
바로 이때 다이레아는 잠시 생각을 해 보는 듯 하더니 곧 바로 전쟁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벌이는 것이기는 해도 결국에는 지휘관의 의지의 싸움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사령관인 크라우프가 마음을 풀어놓지 않는 이상 현재를 바라보는 다수의 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시켜 자신감을 북돋워 주었다.
이제서야 크라우프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자신이 너무나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투정을 부리듯 화만 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허탈한 웃음과 함께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참! 나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지.”
겨우 진정을 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는 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는 그의 옆으로 다가와 무릎 위에 앉은 후 목을 끌어안고 힘을 내라며 키스를 해 주었다. 크라우프는 씁쓸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쓸데없는 고민만 부풀린 자신을 향해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방안에서 세상의 고민은 나 혼자 다 하고 있는 것처럼 불안해하는 것이 워낙 한심스러운 일이지.”
5월 19일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자 하얀 백작은 다시 한 번 자신의 결정이 옳은지 판단해 보려 했다.
물론 자신이 직접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조언해 준 대로 전력을 집중시켜 빠른 기동력을 이동해 집중되지 못한 에이센 함대를 시간차를 두고 제압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함대 전력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역시나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로 돌아가자! 지금 와서 다시 돌이켜 보려 한다고 해도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얀 백작은 마지막으로 결심을 굳힌 후 니베 케나 행성계에 도착한 직후 본래 계획했던 대로 행동하겠노라고 다시 한 번 자신의 결심을 굳혔다.
5월 20일 하얀 백작은 니베 케나 행성계에 도착한 선두 함대부터 추격해 들어오는 에이센 함대에 대항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지시했다. 도착 즉시 위장 함대를 구성해 겉으로 보기에는 발바이스 함대가 니베 케나 행성계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저항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려는 듯 보이게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전력을 재정비해 네 방향으로 진격해 들어오기 시작하는 에이센 함대를 각개격파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물론 이러한 모든 작업은 쓸데없이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하얀 백작을 의심하는 일을 피하기 위함으로서 그는 오히려 더욱 의욕적으로 작업에 임했다.
5월 21일 서두를 만큼 서둘러 400만 척이나 되는 함대가 48시간만에 거의 전부 니베 케나 행성계에 도착한 이후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하얀 백작이 의욕적으로 에이센에게 맞서 싸울 준비를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자 한치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은 발바이스 함대 전부가 도착하는 5월 20일부터 5월 21일에 이르는 약 48시간 동안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 전부를 보다 확실하게 장악하고 재편성과정을 거쳐 언제고 전력을 전선에서 빼내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유지시켰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의심을 확실하게 피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의 항로상에 자신의 병력을 배치시키지 않고 후방을 추격해 왔던 에이센 함대를 가로막는 것 같은 모습으로 병력을 배치시켜 방어 상태를 강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듯 보였다.
5월 22일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은 나름대로 추격한다고 열심히 함대를 움직여 도망치고 있는 적의 뒤를 따라 붙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48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두고 적과 떨어지게 된 자신의 부족함을 탄식했다.
적의 뒤꽁무니를 추격하기 위해 약 48시간 정도의 거리에서 앞서 발바이스 함대의 뒤쪽을 바짝 추격하고 있던 정찰 함대로부터 발바이스 함대가 이미 전함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니베 케나 행성계의 주요 항로를 장악해 방어태세를 강화했다는 보고가 입수되었다.
크라우프는 정찰함대로 부터의 보고를 받게 되자 적들이 미리 준비를 갖춘 곳에 앞 뒤 없이 성급하게 공격해 나가는 대신 일시적으로 함대의 진격을 중지시킬 것을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에게 요청했다.
크라우프의 정선 요청을 받아들인 두 사람도 오랜 함대 지휘 경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다급하게 공격을 감행해 발바이스 함대가 전열을 갖추기 전에 선수를 치자고 하는 일부 의견들을 물리치고 즉시 현재 계속된 추격으로 전열이 흐트러진 함대를 이끌고 적을 공격하는 위험을 파악하고 즉석에서 크라우프의 정지 요청을 받아 들였다.
일시적으로 함대 진격을 늦추며 보안 회선을 통해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과 견고하게 방어진형을 갖추고 있을 적에 대항해야 함을 걱정하는 크라우프에게 두산 대장은 일단 아군도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한 후 밀집해 있는 적을 향해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 순서라고 단정 지었다.
“정찰함대로 부터의 보고에 따르면 적은 현재 견고하게 전열을 유지하며 에이센 함대를 향해 결전을 벌일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도 만만찮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전열을 재정비해 진격해 나간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로즈위드 중장이 먼저 강하게 공격해 나가기를 주장하고 나섰고 크라우프는 이내 지금으로서는 해야 할 일이 로즈위드 중장의 제안에서 벗어 날 수 없다며 두산 대장에게 결정을 맡겼다.
“당연한 일이 아니겠나? 서둘러 전열을 정비하고 명령대로 적에게 맞서 나가도록 하세!”
일단 주요 함대 지휘관 모두가 동의한 상태가 되자 크라우프는 곧 바로 부사령관과 캄멜 중장 그리고 베파누스 중장을 호출해 1급 임전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5월 23일 에이센 함대가 밀려들어오고 있지만 그 숫자가 300만 척 남짓하다는 소식을 듣게 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하얀 백작의 의견대로 해볼만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1시 22분 적에게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중간에 위장 함대를 남겨 두고 약간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항로를 이동했던 하얀 백작이 지휘하는 100만 척의 함대가 현재 위치를 이탈해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게 되자 자신도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들어 깜짝 놀라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무슨 소리인가?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이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으로 이동하다니!”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놀란 표정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니 11시부터 갑자기 하얀 백작과 그가 지휘하는 함대가 통신을 차단한 후 현재 위치를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 무단으로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순간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뮤틸레 족처럼 하얀 백작이 배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한 후 크게 분개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겨우 진정을 하고는 계속해서 통신을 연결하려 노력하며 즉시 도노반 비터 알벤에게 5만 척의 병력을 나누어주어 하얀 백작을 추격해 갑자기 함대를 움직인 연유를 물었다.
13시 40분 도노반 비터 알벤은 갑자기 통신을 차단하고 후퇴를 시작한 하얀 백작의 함대를 향해 추격해 나갔다. 하지만 제대로 알아보기도 전에 선두에선 미사일 순양함이 홀연히 나타난 헤비호스 2기의 공격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기습 공격을 받은 미사일 순양함에 이에 응사하기 시작했고 선두 함대가 하얀 백작의 함대를 향해 발포함으로서 모든 것은 끝장났다.
곧바로 발바이스 함대끼리 시작된 포격전에서 도노반 비터 알벤은 즉시 아군 끼리 쏘아 대는 포격을 중단시키려 최선을 다했지만 쉽게 멈출 수 없었다. 일부 명령에 불복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통신을 듣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사령관인 도노반 비터 알벤의 포격 중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하얀 백작의 함대를 향해 사격을 가한 일부 전투함을 뒤쪽에서부터 사격해 격침시키고 나서야 포격이 중지되었다. 하지만 하얀 백작의 함대는 14시 10분까지 약 30여분 동안 50척 이라고 하는 많은 손실을 입었다.
도노반 비터 알벤이 함부로 포격을 개시한 선두 함대의 함장들을 크게 질타하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하얀 백작에게 사죄의 말이 담긴 통신을 계속해서 발송했다. 바로 이때 예상치 못하게 통신기가 열리고 화면에 하얀 백작이 도노반 비터 알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하페텐 각하! 지금 어찌 아무런 말씀 없이 함대를 움직이시는 것입니까?”
도노반 비터 알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하얀 백작에게 함대를 움직인 연유를 물으니 오히려 하얀 백작이 도노반 비터 알벤에게 크게 화를 냈다.
“네놈이 어찌 감히! 반역을 꾀하는 것이냐!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폐하의 군대에게 발포를 하다니! 지금 네놈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고 있느냐? 반역자인 네놈을 감히 용서할 수 없다. 지금 황제 폐하를 대신해 네놈을 응징할 것이니 어서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거라!”
갑자기 하얀 백작은 도노반 비터의 말을 들어볼 생각조차도 하지 않고 먼저 포격을 감행한 일을 문제삼더니 이내 두말할 것도 없이 통신을 끊어 버렸다.
“아니? 도대체??”
도노반 비터 알벤이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사이 하얀 백작의 함대가 급속하게 전투 함대를 집중시켜 포격을 개시해 왔다.
집중된 포격에서부터 화력의 우세함을 보이기 시작하는 하얀 백작의 함대를 당해내지 못한 도노반 비터 알벤은 이내 전력을 뒤로 후퇴시켰고 하얀 백작의 함대를 더 이상 추격해 나오지 않고 재빨리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으로 향하는 항로로 방향을 잡고 일제히 몰려 나가기 시작했다.
도노반 비터 알벤을 공격하고 물러선 하얀 백작을 보고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지금 무엇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몰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도대체 ”
다만 하얀 백작이 배신을 한 것은 확실한 것이기는 하지만 바로 몇 시간 전만 해도 에이센 함대를 물리칠 준비를 하고 있던 그였기 때문에 이렇게 배신을 한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아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어찌해야 할지 몰라하는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라쉬드 사카가 마땅히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을 일깨워 주려 최선을 다했다.
“각하! 지금은 하얀 백작 보다 에이센을 맞아 싸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곳 니베 케나 행성계는 하얀 백작이 함대를 이끌고 철수를 한다면 300만 척 남짓한 전력으로는 지켜낼 수 없는 곳입니다. 차라리 지금 급하게 항로를 잡아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이동한다면 아군에게 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라쉬드 사카는 에이센 함대가 네 방향으로 나뉘어 졌으니 하얀 백작의 처리는 실만 베르퍼 행성계와 리베스텔 행성계 쪽으로 향하는 에이센 함대에게 맡겨 두어도 될 것이니 자신들은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이동해 오랜 시간 아군을 추격하느라고 지쳐 있는 에이센군을 맞이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설득했다.
“자칫 니베 케나 행성계에서 부터 아나베 행성계로 후퇴하면 적에게 측면을 보일 수 있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당황한 와중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해 라쉬드 사카의 의견에 걱정을 하니 라쉬드 사카는 하얀 백작의 배신을 에이센인들이 알지 못할 것이고 에이센인들은 의심이 매우 많은 족속들이니 지금 자신들 예상에서 어긋난 행동을 한다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아보기 전에는 저대로 섣부르게 덤벼들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다.
“좋아! 그렇게 하자! 하얀 백작의 배신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해 보도록 하자!”
일단 눈앞에 있는 에이센군을 막아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자드 하페텐은 추격해 오는 에이센 함대를 앞에 두고 도망치는 하얀 백작을 추격하는 대신 예하 함대를 이끌고 서둘러 전력을 집중시켜 자신 나름대로 살아날 길을 모색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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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이 난 줄 알고 기강이 풀어지기 시작한 에이센군과 하얀 백작의 본격적인 배반이랍니다…하얀 백작이 배반에 대해 고심하는 내용이 너무 자주 반복된다는 지적이 있으셨는데…그것은 아주 간단합니다…그 만큼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지요…잠시간 지루하시고 반복적인 내용이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m(_ _)m…이제는… 하얀 백작이 배반 때렸답니다…씨익…
글쿠…어제 동아연필…아침에 가서 공장장인지 작업반장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위가 꽤 높으신 아저씨와 면담을 했습니다…결론은 저 작가넘이 비실대 보이고…미덥지 않아 보인다는 말을 하며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서 저 작가넘의 팔과 허리 등을 양해를 구하고 직접 만져 보더군요…그리고는 골격이 부실한데 어지간하면 하지 마…이러셨습니다…(순간 황당)…~_ㅜ; 글쿠…제품 포장…쭈압…물류더군요…면접에서 낙방하고 무심히 돌아오는데…왜 이리 하늘이 맑은지…~ㅁ~; 에휴…오늘부터 죽어라 더욱 운동입니다…우엥…
이번에는 두 편 올려 봅니다..Next-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