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18
15시 50분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과 바이올렛타 두산 대장의 정면과 왼쪽으로 약 64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가 진격해 나오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당황하면서도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적의 공세를 저지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정면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34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가 워낙 강력하게 화력을 집중시키고 왼쪽으로 진격해 들어오는 발바이스 함대 30만 척이 쥐새끼처럼 포위망을 빠져 나가고 있으니 로즈위드 중장과 두산 대장은 제대로 두 방향에서부터 진격해 들어오고 있는 적 함대를 방어해 내지 못했다.
‘······큰일이로군.’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왼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지금과 같은 전투 상황에서 발타자르 중장의 조언대로 갑자기 적 함대가 후방으로 진격해 나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상황이다. 이곳처럼 전쟁의 잔해가 지천에 널려있는 곳은 사방으로 적의 대함대가 매복해 있어도 쉽게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상황인데다가······지금 이 상황에서는 후방을 공격당하게 된다면 아군은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가만히 전체적인 상황을 생각해 본 크라우프는 보다 더 후방 쪽으로부터 공격해 올 가능성이 높은 적의 주력 함대에 대해 신경을 쓰며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을 골치 썩게 만들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지 예의 주시했다.
18시 33분 에이센 함대 내부 깊숙이 진격해 들어온 발바이스 함대 30만 척을 제대로 저지해 내지 못하고 있는 로즈위드 중장의 함대쪽에 온통 에이센의 신경이 집중되고 있는 사이 에이센 함대의 후방으로 뻗어 나가 있던 게리 쉐프턴 준장의 정찰 함대는 오래지 않아 고속으로 접근해 들어오고 있던 발바이스 함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각 보고가 올라왔고 크라우프는 게리 쉐프턴 준장으로부터 적 함대 수백만 척이 아군의 후방에 나타났다는 보고를 받고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백만 척? 아니 적들이 도대체 어떻게 후방으로 향해 있을 수 있다는 거야! 그것도 수백만 척이나 말이야!”
크라우프가 깜짝 놀라 목소리를 높여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도 시원하게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어지간한 다이레아조차도 발바이스 함대 수백만 척이 후방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질린 듯 제대로 말도 하지 못했다. 다만 지금 이 자리에서 발바이스의 주력 함대가 후방을 공격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던 샤프 발타자르 중장만이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발타자르 중장도 당황한 듯 특별하게 다른 의견을 개진하지는 못했다.
“각하! 지금 적을 상대로 당황할 것이 아니라 적과 어떤 식으로든 맞서 나가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작전부 부참모인 시어리 준장이 목소리를 높였고 크라우프는 그 목소리를 듣고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는 자신이 이런 일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적이 출현하자 너무나도 당황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몇 번의 헛기침으로 무안함을 애써 지운 후 분연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전 함대······후방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적 함대에게 대응한다.”
사실 크라우프의 생각같아서는 적의 주력 함대가 후방으로 진격해 들어오고 있는 지금 오히려 아나베 행성계 내부로 진격해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크라우프의 생각대로 전체 함대를 움직일 수 없었다. 전체의 지휘관은 그가 아니라 두산 대장이었고, 그는 지금 64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지휘권이 없다는 것을 한탄하기도 전에 크라우프는 당장 눈앞에 있는 64만 척도 제대로 당해내지 못하고 있는 이때 후방으로 수백만 척 이상의 함대가 밀고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을 비롯해 에이센 함대 장병들 전부의 간담을 바짝 오그라들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크라우프는 지금 자신이 강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적의 의도에 휘말려 들어 아무리 함대가 많다고 해도 패배할 수밖에 없음을 직감했다. 분연히 전체 함대에게 통신기를 열어 반전 요격을 지시했다.
“전함대 반전 요격이다! 서둘러 함을 반전시켜 후방의 적에게 맞서 나갈 준비를 해라!”
그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즉각 예하 함대에게 반전 요격을 지시해 내림과 동시에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에게 통신기를 열어 자신의 의도를 명확하게 밝혔다.
“제가 후방으로 밀고 들어오는 적을 막아 보겠습니다. 두 분 장군께서는 정면에 있는 적을 물리쳐 주도록 하십시오.”
크라우프는 즉시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이 전열을 정비해 눈앞에 있는 64만 척의 적 함대를 수적인 우세함을 이용해 압도할 수 있도록 그 자신은 모든 전력을 후방으로부터 밀고 들어오기 시작하는 발바이스 함대를 격퇴해 내는데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크라우프의 직할 함대로서 본래 아나베 행성계로 향해던 에이센 함대의 후방에 위치해 있던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 그리고 스펜서 하울러 소장이 지휘하는 15만 척의 함대가 즉각 반전을 감행해 요격 태세를 갖추었다. 이들의 재빠른 반전으로 시간을 벌게 되자 크라우프가 탑승해 있는 기함 호박의 정령호도 재빨리 반전해 적 함대를 요격할 준비를 갖추었다.
==============================================================================================
으으음…삼겹살…이 아니라 목살을 구워 먹었습니다…^_^;;
물론 맛있었습니다만…(염장질은 아님…-ㅅ-;) 예전…그러니까 몇 년전보다 먹는 양이 확실히 줄었더군요…그때는 네식구가 5근은 너끈히 먹었는데…지금은 2근도 못먹고 GG…-ㅅ-;;
하지만 맛있었…퍼억~!!!
…염장질 아니라니…퍼억~!!!
…쿨럭~…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3…
꺼억…오래 간만에 먹는 고기 맛나는 군요…다른 것은 아니고 저 작가넘 친구가…오랜 스트레스와 음주…그리고 과음으로 인해서 간경화 초기라네요…~_^;; 특히 삼겹살에 소주를 2일에 한 번씩 먹고 운동을 거의 안하던 녀석이니…~-ㅠ; 삼겹살 먹기가 꺼려 져서 순전히 목살만…^ㅠ^;
●‘산을미는강’님…씨익…저 작가넘이 모처럼 만에 1타를 하신 것을 다시 보게 되니 영광이라고 사려 되옵니다…베실베실…그나저나 고기 먹고…얼른 소화 시켜야 겠습니다…ㅠ0ㅠ; 옆구리 살로 가면 안되니 말이죠…ㅠㅁㅠ;
●‘은빛의강’님…하…하렘당 만쉐이라니요…순결당 만세입니다…그나저나 저 작가넘 만쉐이라…에궁…얼른 비축분 많이 만들어 놓도록 하겠습니다…요즘 열심히 캐릭터 죽이는 재미가 쏠쏠 하더라구요…씨익…
●‘underworld’님…뭐…당연한 일입니다…하지만…크라우프 녀석이 결국에는 승리를 해야 이치에 맞는 다고 생각합니다…므흐흐흐흐…^ㅁ^; 순결당 %26 전투당 만쉐이!!!
●‘빨강보석’님…흐음…당연합니다…에이센군 병사들은 대부분 실전을 겪지 않은 상태이고 발바이스군은 1년 넘게 계속해서 실전을 치르던 장병들이지요…물론 에이센군인들은 돈 많고 물량 많고 인력이 많으니 실전 치르고 살아남으면 대부분 기회 있을 때 제대를 해 버리고 부상을 입으면 후방으로 빼내 버린답니다…하지만 살아남으면 계속해서 싸워야 하는 발바이스군은 계속해서 베테랑들이 많고 에이센군은 애석하게도 전선에서 병력이 빠지면 빈자리를 꾸준히 신병들로 채워 넣어야 하는 문제이니 당연한 것이지요…^_^;; 이 점을 은연중에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제까지 부단히 채가연 상사가 19세로 대대 최고참 하사관이라는 점과 대부분의 고참병들이 전투 끝나고 후방으로 갈 수 있을 때 후방으로 가 버렸다는 말을 종종 집어넣었답니다…ㅠ.^; 뭐 한마디로 발바이스군은 WW2에서 독일군처럼 살아남은 에이스나 살아남은 병사들이 후방으로 가지 못하고 죽을 때 까지 싸우는 형태고 에이센군은 실전을 겪고 살아남으고 쓸만하다 싶으면 후방으로 갈 수도 있고 아울러 병력이 자주 교체 된답니다…이 차이 때문에…ㅠ0ㅠ; 발바이스군이 당장 전선에서는 더 정예되어 보이는 것이랍니다…
●‘당근선인’님…당연히 황제가 전선에 못나가게 할 것이랍니다…더욱이 애를 둘씩이나 덥썩 낳아 주었으니…더욱 전선에 나갈 일은 없겠지요…씨익…글쿠…아나베 행성계 에서의 전투는 당연하게…크라우프의 활약이 돋보이는 장소랍니다…음흠…
●‘판타로드’님…치잇…너무 힌트를 준 것인가요? 이렇게 금방 알아 차려 버리시면…저 작가넘이 다시 짱구를 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징징…어쨌든 간에 판타로드님…이제 마지막 더위인가 봅니다…땀나고…단수가 잦네요…쭈압…~-~;
●‘오멘’님…뭐…당연히 다량의 물자를 단기간에 소진한 적을 치려 하는데…제대로 되어서는 안되겠지요…왜냐면…크라우프 녀석이 활약을 해야 하니까 말입니다…쿠울럭…
●‘Mr.Jang’님…맞습니다…크라우프 녀석과 디네스가 이제 슬슬 서로의 사랑(?)에 불을 붙여야 할 때가 온답니다…바렌브룩의 역할…그리고 클로리사의 멋진 마지막 출현(?)도 있을 것이랍니다…씨익…
●‘bsh2345’님…쿠울럭…새로운 여자라니요…징징…새로운 여자 보다는 디네스와 크세니아…이둘을 포함하면…아세라, 에이린, 시에나, 다이레아, 티아라, 크세니아, 디네스 만 해도 벌써…6명입니다…우엥…솔직히 그 이상은 저 작가넘의 머리가 딸립니다…징징…
●‘soulschaos’님…새벽에 정말로 많이 춥더군요…징징…그나저나 시에나…솔직히 그냥 죽여 버릴 캐릭터였는데…뭐…애도 둘 낳고 잘 된 것이지요…음흠…ㅠ0ㅠ; 어쨌든 간에 마지막을 위해 화팅을 외치며 열심히 비축분을 만들겠습니다…soulschaos님도 화팅!!
●‘라이네케’님…쿠울럭…ㅠ0ㅠ; 저 작가넘은 절대로 코멘트를 지우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이 점은 이해 부탁드립니다…그리고…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무덥더군요…징징…막판 더위 몸 조심 하시구요…화팅!!
●‘지옹’님…^_^;; 뭐…피해는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랍니다…왜냐면 코프 녀석에게는 무적의 전함과 순양함이 절반 정도는 되는 함대가 있거든요…글쿠…이제 디네스와 코프 넘..드디어 바렌브룩에 의해 결정적으로 러브러브 모드에 불이 붙는 답니다…씨익…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저 작가넘도 그럼…축복을 받은 건가요? 그냥 시작하면 4page 정도는 쭈루룩 나옵니다…하핫…
●‘스킬팝’님…뭐…전략의 기본은 바로…물량과 수적인 우세함이 아닐까 합니다…솔직히 본래 크라우프를 구성하고 전체적인 내용 전개 상황을 계획하면서 세세하게 모든 크라우프 이외의 장군들의 활약(?)도 쓰려 했답니다…그래서 초반에 보시면 크라우프 녀석은 꾸준히 이동 중에 있고 많은 분량이 쥔공이 아닌 아세라의 이야기만 쭈욱 나온 분량이 있을 것입니다…덕분에 숨은 코프 찾기 운동 까지 벌어졌고 말이죠…이것을 보고 저 작가넘이 깨달아 진 것이 있어서 이후에는 이러한 연재 방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크라우프 녀석 중심으로만 사건을 전개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답니다…그리하여…다른 장군이나…전선에서의 상황들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스토리 라인 정도의 내용만 전개되다 보니…에이센 장군들이 무능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합니다…뭐…스토리 전개상 하는 수 없게 된 것이지요…세세하게 전체를 쓰다 보면 쥔공이 상당기간 전략 핵 잠수함 타고 열심히 바다속을 누비고 다녀야 할 테니 말이죠…음흠…
●‘가연을이’님…차 범퍼 사고라니요…쿠울럭…설마…인명 사고는 아니겠지요?? @_@; 부디 그런 것이 아니고 대수롭지 않은 것이기를 빌며…여기 청심환 있습니다…놀란 가슴을 쓰러 내려 주세요…쿠울럭…
●‘키트릿지’님…뭐…이번의 전략은…^_^;; 삼국지에서 따 왔답니다…조운을 물리친 강유가 제갈량을 패전케 한 바로 그 방법이랍니다…^ㅁ^; 강유가 조운을 물리치고 그 뒤에 공격을 감행한 제갈량이 승전한 강유의 군대가 성안에 몰려 있을 줄 알고 성 정면으로 병력을 집중시킨 순간 뜻하지 않은 곳으로 친다…뭐…바로 이런 것이지요…물론 지금 상황에서는 크라우프 녀석이 있으니 뜻하는 대로 되지 않지만요…헬헬…
●‘staina’님…뭐…에이센군 장군들의 상황은 윗분들게…나름대로 설명을 했답니다…다시 요약 설명해 드리면 은연중에 나타내려 했던 병력 교체 문제에 따른 지휘 병력의 수준…그리고 결정적으로 저 작가넘의 스토리 전개시 쥔공 이외는 결과만을 표시하며 최대한 적은 분량을 할애하기…뭐 이런 것이지요…^ㅁ^; 그것 때문에 에이센군 장군들이 결과적으로 패배하거나 밀리는 모습들만 나오니 뜻하지 않게 매우 무능해 보이는가 싶습니다…뭐…글쿠…발바이스 장군들이 왜 그렇게 대단하게 나오냐면 당연합니다…맞서 싸울 때 바로 쥔공이 있으니 말입니다…음흠…
●‘acehelp’님…이번에는 크라우프 뿐만이 아니라…바렌브룩의 결정적인 코프와 디네스 러브러브 모드 만들기 클로리사의 마지막 활약(?) 그리고 다량의 캐릭터 청소가 있을 것이랍니다…씨익…
●‘스팀하로’님…엣헷헷…뭐…저 작가넘이 꾸준히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스팀하로님께서 보아 주시는 것만 해도 저 작가넘에게는 크나큰 힘이 되고 영광입니다…(부비적)…
에헤헤…일단 뱃살로 고기가 가지 않도록 몸을 좀 움직여야 겠습니다…쿠울럭…
(수정함)
0
<>=+=+=+=+=+=+=+=+=+=+=+=+=+=+=+=+=+=+NovelExtra([email protected])=+=
HTTP/1.1 200 OK
Date: Mon, 26 Dec 2005 00:56:30 GMT
Server: Apache/1.3.33 (Unix) PHP/4.4.0
X-Powered-By: PHP/4.4.0
Connection: close
Transfer-Encoding: chunked
Content-Type: text/html
54c1
data= 크라우프의 함대의 가장 후방에 위치에 있다가 본의 아니게 선두에 서게 된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은 자신의 기함으로 사용하는 순양함 디스테파노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눈앞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를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그는 지금 지휘관으로서 하지 않아야 할 일 중에서 절대 부하들 앞에서 아니 특히나 지금과 같이 매우 위급한 때에 지휘관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떠올렸다. 만약 지휘관부터 흔들린다면 싸우기도 전에 기세가 무너져 아무리 숫자가 많다고 해도 패배하게 될 것이라는 것 정도는 상식적인 선에서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지휘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은 목소리를 높여 평소와는 다름없는 표정으로 눈앞으로 밀고 들어오는 적을 최대한 침착하고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 포장하려 애썼다.
“적 함대 포격 사정거리 내에 들어왔습니다.”
날카로운 목소리의 디스테파노 호의 오퍼레이터가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에게 적 함대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올림과 동시에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은 오른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재빠르게 힘차게 앞으로 뻗어 내렸다.
“발포하라!”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의 힘찬 명령과 더불어 디스테파노호를 중심으로 힘차게 정면으로 빔포가 쏟아져 나가기 시작했다.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6월 4일 22시 30분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함대가 신속하게 선두에 서고 이들 두 사람이 지휘하는 함대의 뒤쪽으로 스펜서 하울러 소장의 함대가 뒤를 받치는 형식으로 재빨리 적에게 대항했다.
금새 이들 세 사람이 지휘하는 15만 척의 에이센 함대가 굳건하게 후방으로 기습 공격을 감행한 발바이스 함대 선두가 쏟아내는 포격을 견뎌 내며 그들의 발을 묶으며 공세를 저지해 내 준 덕분에 크라우프는 충분하게 여유를 가지고 예하 함대의 전체 전력을 적을 향해 반전 시키고 함대의 침착함을 유지하도록 만든 후 적에게 완전하게 대응을 취할 준비를 갖추는데 성공했다.
호박의 정령 호에 있는 지휘 데스크에서 부사령관 샤파 발타자르 중장은 날카로운 기세로 돌격해 들어오는 수십만 척에 달한 발바이스 선두 함대의 공격을 겨우 5천 척 남짓한 피해로 막은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뛰어난 함대 지휘 능력에 새삼 감탄했다. 부사령관은 함대의 재정비를 서둘러 적에게 반격을 감행하려는 크라우프에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금과 같은 때 발바이스 함대의 기세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일깨워 주었다.
“각하! 직할 함대를 중앙으로 배치시키고 왼쪽에는 헥터 캄멜 중장을 그리고 오른 쪽에는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를 배치시켜 보다 적극적인 공세로 나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금 상황에서 적 함대의 공세를 앉은 채로 맞이한다면 자칫 기세에서 밀려나게 될 것입니다.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함대가 적을 효과적으로 저지함으로서 지금 발바이스군의 기세가 꺾였습니다. 이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부사령관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 한 번 움츠려 들기 시작한다면 끝도 없이 밀려나게 될 것이니 공격을 주장했다. 크라우프는 이내 부사령관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차렸다.
“좋습니다. 부사령관님의 뜻이 저와 같습니다.”
어렵지 않게 크라우프가 공격을 승낙하자 부사령관은 재빨리 통신기를 열어 헥터 캄멜 중장과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에게 예하 함대를 이끌고 직할 함대의 좌우로 진격해 나갈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앞도적으로 많은 숫자의 적을 상대로 자신이 공세를 취하는 일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를 깨달으며 자신도 모르게 머뭇거리고 있었다.
6월 5일 00시 36분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에이센 함대가 워낙 대군이라는 것과 후방에 위치해 함대의 기민한 대응 그리고 약 80만 척 남짓한 에이센 함대는 신속한 대응으로 자신이 처음 의도했던 계획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깨달았다.
물론 라쉬드 사카와 세바스찬 디랜드 같은 인물들이 총 64만 척의 함대를 지휘해 에이센 함대의 선두를 무너뜨리고 있었지만 이들이 전체 에이센 함대를 완전히 혼란에 빠트린 것은 아니고 후방에 선 함대는 더할 수 없이 침착하게 대응했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직감적으로 자신의 이러한 행위가 적을 당황하게 만드는 대신 그 역효과를 가져왔음을 알아 차렸다. 자신의 공격으로 더욱 적을 집결하게 만들고 자신은 오히려 부족하고 지친 병력을 분산시켜 버렸으니 오히려 에이센 함대를 앞에 두고 자신이 각개 격파를 당하기를 자초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치잇!’
하지만 아직까지도 충분하게 라쉬드 사카와 세바스찬 디랜드가 감행하고 있는 공격을 에이센 함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자신이 지휘하는 직할 함대를 막아선 에이센 함대는 겨우 80만 척 남짓한 수준의 병력들뿐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는 보다 병력을 집중시켜 공세를 취한다면 에이센군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더욱 병력을 집중시켜! 에이센 함대를 단숨에 압도해 버린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부하들을 더욱 독전하며 전투 초반부터 맹렬하게 쏟아지고 있는 공격을 꿋꿋하게 견디고 있는 에이센 함대 10만 척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02시 39분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지휘하는 80만 척 함대의 선두에 선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함대는 마치 소나기처럼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의 함포와 미사일 공격의 와중에서도 결코 전열을 무너뜨리지 않고 상대를 향해 미친 듯이 포격을 감행했다.
특히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은 지휘하고 있는 전투함을 횡렬로 배치시키지 않고 서로 근거리에서 물결치듯 함대를 배치시켜 공격과 방어의 조화가 이루도록 함대의 진형을 유지시켰다.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은 변형된 함대 기본 전술을 사용해 가장 선두에선 포격을 담당하는 함대가 탄약이 바닥나거나 주포용 빔 에너지가 바닥이 났을 때 곧 바로 바로 옆에 있는 방어를 담당하는 함대와 위치를 바꾸어 이들이 방어에 전념하고 방어를 전담했던 함대가 다시 포격을 가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물론 이것은 함대의 기본 전술을 변형한 것으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많은 전장에서 실현된 병력 배치이기는 했지만 현재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처럼 능숙하게 운용해 내어 미친 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적 함대의 공격을 거의 대부분 무력화 시킬 정도의 지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나란히 옆에 서 있던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은 예하 함대를 포격과 방어를 전담하는 부분 그리고 일시적으로 공수가 교체하는 시기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수행하는 부분으로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를 세 군데로 나누었다.
방어를 전담하는 함대 뒤쪽으로 공격을 담당하게 된 함대가 정해진 시간 동안 일제 사격을 감행하고 그 사격이 끝이 나면 다시 이들이 전진해 방어에 전념하고 방어를 전담하던 함대가 후퇴해 다시 포격을 감행하는 식으로 함대를 운용해 적을 저지했다.
물론 이러한 함대 운용은 금새 적에게 그 운용의 패턴이 파악될 수 있기 때문에 그녀는 공격과 방어의 교체시기에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함대를 전진시켜 다른 두 함대가 교체하는 시기 공격과 방어가 늦추어 지지 않도록 유지시켰다.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함대 지휘가 매우 기본적인 함대의 운용 전술이기는 했다. 지휘관으로서 로힘 소장의 함대의 운용은 매우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기는 했지만 사실 지금과 같이 눈앞에서 정신없이 포격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이때 침착함을 유지시키며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현재 지휘하는 스타일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들이 없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들 두 사람이 워낙 함대 운용에 능숙했고 지금 이들 두 사람이 지휘하는 함대가 쏟아지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을 견뎌내어 주고 있었던 탓에 크라우프가 지휘하는 함대는 맹렬한 기세로 적 함대를 향해 포격을 쏟아낼 완전한 준비를 갖추었다.
03시 29분 호박의 정령 호에 있는 지휘데스크에서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은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함대가 도저히 두 사람이 견뎌 내었다고 볼 수 없을 정도의 포격을 견뎌 내자 발바이스 함대가 전선을 확대시키려 한다고 판단했다.
“어디와 어디일까?”
크라우프는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자신이 먼저 예방적으로 상대를 향해 공격해 나가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지금의 크라우프는 겨우 80만 척을 지휘하고 있었고 상대는 200만 척이 넘었다. 병력을 운용함에 있어서 자신 보다 휠 씬 여유가 많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함대를 배치시킬 수는 없었다.
바로 이 순간 시어리 준장이 반드시 이렇게 된다면 에이센이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실현이 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를 꺼냈다.
“각하! 지금과 같은 때라면 차라리 아나베 행성계 안쪽으로 진입해 들어가고 타머란 대장님이 전열을 정비해 발바이스 함대의 후방을 공격해 준다면 충분히 적을 포위해 승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게 된 순간 크라우프는 이유 없이 화가 울컥 치밀어 올라서 자신도 모르게 크게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두 배가 넘는 적을 막아내는 것이지 시어리 준장이 말한 대로 아나베 행성계 쪽으로 밀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곧 바로 시어리 준장은 짧은 헛기침과 동시에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이 전체적인 병력의 우세함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으니 이 점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간 시어리 준장이 뜻하는 바가 부사령관이 의도한 것과 같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애써 냉정함을 되찾은 크라우프는 짐짓 모르는체 시어리 준장이 뜻하는 것이 무슨 무엇인지를 물었다.
갑자기 모두의 시선이 일순간 그 자신에게 쏠린 가운데 시어리 준장은 침착하게 발바이스 함대가 전선을 확대시키기 전에 아군이 먼저 공격을 감행해야 함을 주장했다. 이것은 부사령관의 의견과도 같은 말이다.
“각하! 지금과 같은 시기에 계속해서 수세에 몰려 있게 된다면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제 아무리 뛰어난 함대 지휘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더 이상 버텨내기가 불가능할 것입니다.”
수뇌부 참모로서 아니 함대를 지휘관하는 지휘관으로서 꺼려해야 할 말 중에는 패배라는 단어는 금기 중 하나였다.
이런 때 패배라는 단어 대신에 상황이 썩 생각했던 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다거나 하는 말을 포함해 여러 가지 우회적으로 선택될 수 있는 말이다.
물론 패배라는 단어가 금기시 된 것은 이것은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지휘관들의 의지의 싸움이기 때문에 지휘관이 비관적으로 생각한다면 그의 지휘를 받는 부하들이 크게 동요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했다. 그렇지만 지금 시어리 준장은 아슬아슬하게 수뇌부 참모로서 애써 피해야 할 단어를 굳이 피하지 않고 부사령관의 의견에 따라 공격을 감행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던 크라우프를 자극했다.
시어리 준장이 내뱉은 말이 귀에 거슬렸는지 순간 다이레아가 시어리 준장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시어리 준장은 자신의 직속상관의 찌푸림 따위는 개의치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적의 심장부를 향해 전력을 집중시켜 강하게 타격해 나갈 것을 주장했다.
“각하! 지금 이렇게 2배가 넘는 적을 상대로 방어만 하게 된다면 이제는 무너지는 일 밖에 없습니다. 적들이 아직 제대로 2배가 넘는 숫자의 함대를 운용해 내지 못하게 될 때 우리가 치고 나간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사령관이 주장했던 것과 같은 시어리 준장의 의견을 듣고 있던 크라우프는 그가 발바이스 함대가 매우 중요한 초반 공격의 시작과 집중을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에게만 향하게 한 실수를 자신들이 오히려 역으로 이용해 역공세를 취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 점을 역으로 이용하자는 부사령관과 같은 내용의 의견 개진에 앞서 자신이 망설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아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망할 녀석······.’
크라우프는 자신의 속내가 남에게 읽혀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공격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못내 머뭇거리고 있었던 자신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