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2
자신이 무슨 의견을 내면 남자들은 대부분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골빈여자의 헛소리라고 취급했지만, 크라우프는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자신을 대하지는 않았다. 시종일관 진지하게 자신의 말을 들어 주었고 자신의 생각을 굽히고 그녀의 의견을 따라 주기도 했다. 이런 그가 무척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너 같은게 뭐 알아? 헛소리 작작하고 시키는 일만 제대로해!’
그녀가 의견을 제시하기라도 하면 다들 이런 식으로 말하곤 했다. 그렇지만 다이레아는 뻔히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충심에서 상관에게 의견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상관들은 생각조차 하지않은 채 그런 의견 따위는 필요 없다고 했다. 그래도 파일럿으로서의 실력이 매우 우수했기 때문에 상관들의 평가는 좋았다. 적어도 시키는 일에 대해서는 남들 보다 휠씬 뛰어났기 때문이다.
다이레아는 시간을 내서 조심스럽게 크라우프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해 주었다. 이 사람과는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크라우프는 심각하게 그녀의 말을 듣고는 엷게 웃으면서 조용히 대답했다.
“다이레아가 말하는 것은 내가 요구하는 것에 모두 들어 맞으니 말이야······”
그는 자신을 좋게 봐준다는 말에 고맙다고까지 해 주었다. 다이레아는 엷게 웃음을 지어 보여 주며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우쭐하지 말아. 그리고 조심해서 말을 해······상대를 잘보아 가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
크라우프의 말에 다이레아는 명심하겠다고 대답했다. 크라우프는 잠시 미소짓다 말고는
“문제로군······에이센군은 자신의 패를 다 드러내 보이고 있는데······파츠 베이스군은 아직까지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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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아마도 연참은 토요일에나 가능할 것 같군요…시간 없어요…ㅠ_ㅠ
아, 그리고 작가가 한마디 한답니다…
작 가 : (광기에찬 목소리로) 우쒸!!!!!!! 나 안써!!!!!!!!!!!
……….(퍼걱!!! 푸파파파파파파파파팍!!!!)……………
아뒤쥔장 : …조용히 시켰습니다…연중이란 있을 수 없죠? ^_^)/
그나저나 갑자기 저넘이 왜 저런 소리를…?? 거참…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18…Nom?
100회 맞이 제목 대 변경!!!!!!! ^_^/
11월 6일 18시 40분 베토 코리소장이 지휘하는 함대에서 출발한 3척의 화물선에 탑승해 있는 에네르 하트 슈넬중위는 머리가 좀 가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된 탓인지 파일럿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다른 파일럿들을 한번 돌아 보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프랭크 허드상좌에 대해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 주어야 하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은 중대장이었고, 지휘관으로서 그런 감정의 표현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쉽게 이런 기분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정된 지점에서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무엇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전투 지휘관을 맡게 된 슈넬중위로서도 잘알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적지 않게 걱정되었다. 같이 작전에 투입될 부하들에게는 무엇이라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다니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 자신도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는 것인가를 모르고 있었다.
‘이런식으로 작전을 하면 좋지 못한데······’
적어도 직접 전선에 투입되는 병사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정도는 알려야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인데, 갑자기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설명해 주고 부대를 투입하려 한다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실수가 있게 마련이었다.
지휘관으로서 허드상좌는 낙제생이라는 생각을 했다. 무슨 작전을 벌이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부하들은 믿고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인데,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 이번 작전에 직접 투입될 병력을 지휘할 자신에게조차 사실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은 것은 허드상좌의 실수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그를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망할 녀석······’
중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지금 자신이 무엇때문에 이곳에 있는지도 모르고······어떤 작전에 투입될지도 모르게 되는데, 단지 판단은 우리가 해줄 것이니 너희는 명령에만 따르라고 하다니, 모두 죽이려고 하는 건가?’
비록 우수한 병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병사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충분하게 사전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실수를 연발하게 될 것이다. 실전부대를 지휘하게 되는 슈넬중위로서는 걱정이 앞섰다. 이런저런 일때문에 허드상좌를 만나보고 싶었지만 그는 별다른 이유없이 자신을 피하는 것 같았다.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수 밖에는 달리 다른 도리가 없었다.
11월 7일 09시 정각 엠더광산의 복구에 열을 올리고 있던 크라우프는 지휘차량의 작전회의실에서 예하 중대장들과 함께 아침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렘셰이드기지 사령관 안드레이 도리안준장이 09시 정각 성명을 발표할 것이고, 이 성명을 되도록 많은 장병들이 청취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이다.
많은 기자들이 몰려와 있는 가운데 기지의 공보실에서는 도리안준장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앞에서 카메라 플레시를 터트리며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준장은 미리 준비된 성명서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본관은 렘셰이드기지 사령관 안드레이 도리안준장입니다. 지난달 30일 만드레일대륙에서 종전 후 처음으로 파츠 베이스를 참칭하는 반도의 무리들의 본거지인 셰어필드기지가 영광스러운 폐하의 군대에 수복되었습니다. 반역자들은 이제 폐하의 군대의 위력을 똑똑히 실감했을 것입니다. 이에 본관은 이 자리를 빌어 아직까지 만드레일대륙의 남부 고원지대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반란병들에게 선언하는 바입니다. 그대들 반란자들의 불법집단은 폐하의 영광스러운 군대의 위력을 똑똑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폐하의 군대는 무익한 살상을 원치 않습니다. 이 성명을 듣는 즉시 백기를 내걸고 항복하십시요. 그렇지 않는다면 반드시 철저한 파괴와 응징이 뒤따를 것입니다.”
도리안준장의 성명서 낭독이 끝나고 그가 내려갔다. 그리고 기지의 공보과장이 대신 올라와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전쟁이군요······”
그 자리에 참석해 있던 중대장들은 짧게 한숨들을 내쉬고 있었다.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을 했다. 셰어필드기지가 의외로 쉽게 함락되어 버렸으니, 남부고원지대도 무력시위만으로 항복하거나 자진철수해 버릴 것이라는 판단이 들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자진투항이라······조금 우습군요······”
다이레아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병력의 차이 때문에 적들이 쉽게 반격하지 못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군사령부의 의도대로 두손 들고 나올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진철수하고 있던 셰어필드기지를 함락시키는 데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것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파츠 베이스군의 철수는 에이센군의 위력에 겁을 집어먹은 것이 아니라 무슨 큰 작전의 틀안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되었다.
크라우프는 이 자리에서 각 예하 지휘관들에게 차분하게 지시를 내렸다. 현재 셰어필드기지를 출발한 공격부대가 남부고원지대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현재 우리들의 임무는 보급물자 지원에 있다. 이 점에 대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자신들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전하게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8일 02시 30분 다니엘 허버크대령이 지휘하는 남부고원지대 공략부대는 병력을 둘로 나누어 셰어필드기지쪽에서부터 붉은 강유역을 따라 대륙서쪽의 해안가까지 병력을 진출시키고 있었다.
렘셰이드 기지 사령관 안드레이 도리안준장이 발표한 성명서가 효력을 발휘해 남부고원지대에 있는 파츠 베이스군이 자진철수한다면 다행일 것이다. 그렇지만 적들에게서 그럴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방어를 강화하고 있을 뿐이었다.
정보에 의하면 남부고원지대에 배치되어 있는 파츠 베이스군의 바리스타는 대략 500기가 못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지형적인 이점이 있다고는 해도 자신들의 1/10도 안되는 병력으로 저항하려 한하니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공격하기에는 꽤나 힘든 지형이었다. 남부고원지대의 주변은 넓은 구릉지대였기 때문에 산악지형에 자리잡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에게 자신들의 움직임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단점이 있었다. 허버크대령은 병력을 움직이는데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에 허버크대령으로서는 전투보다는 투항을 권유하고 싶었다. 남부고원지대를 공략함에 있어서 지형적인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별다른 일 없이 자진철수해준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
어쨌든 남부고원지대에서 파츠 베이스군이 철수한다면 도리아준장은 소장으로 승진되어 하만 바이파로 갈 것이고, 자신이 준장이 되어 만드레일대륙의 방어 사령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03시 10분 남부고원지대를 수비하고 있던 파츠 베이스군 수비대에게서 그간 계속해서 투항을 권유한 허버크대령에게 전문이 도착했다.
“뭐야?”
기대반 걱정반으로 통신장교가 들고온 전문을 읽어 본 대령은 불쾌감과 허탈함에 웃음만 터져나왔다. 파츠 베이스군 수비대 전 장병들의 이름으로 보내진 전문에는
[ 현재 만드레일대륙 남서부에 위치한 고원지대를 수비하고 있는 파츠 베이스제국의 전 장병은 에이센군을 지휘하고 있는 다니엘 허버크대령께서 그간 저희들에게 계속해서 투항을 권유하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희 수비대 전 장병들은 귀관께 이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엿먹어라!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는 무안한 얼굴로 서 있는 통신장교에게 전문을 접어 되돌려 주면서
“사령부에도 이 서신을 팩스로 보내도록 하고······전 부대에 공격 준비태세를 하달하게!”
지휘관의 지시에 통신장교는 다소 안도하는 표정으로 경례를 올려 붙였다.
“음!”
통신장교가 돌아 나가고 허버크대령은 이제 전투가 개시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츠 베이스군의 기세가 많이 꺾여있는 상황이었지만, 남부고원지대를 공략함에 있어 어려움이 많을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쉽지 않겠지······’
그래도 병력차이가 압도적이니 어렵지는 않게 해치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렘셰이드기지에서는 재차 공격명령을 요청한 허버크대령에게 공격을 허가한 것이 10시 정각이었다. 그리고 10분뒤 남부고원지대 공략작전에서 첫번째 공격을 위한 지상공격기가 발진했다.
차례대로 지상 공격기들이 발진하고 있었다. 지상전함에서 이번 작전을 총괄적으로 지휘하고 있던 허버크대령은 굳은 표정으로 이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많은 전차들이 대지 포격을 개시했고 많은 지상공격기들이 폭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남부고원지대에서는 대공포 사격이 일부 개시되고는 있었지만 큰 저항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상공격기들의 지상에 대한 로켓탄 공격이 끝나고 대지포격이 에이센군의 진격로에 대해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약 1시간여에 걸쳐서 대지포격이 쏟아진 후 3개 소대 24대의 바리스타를 선두로 고원지대에 첫발을 들여 놓았다.
잔뜩 긴장하고 들어선 24대의 바리스타들은 뜻밖에도 파츠 베이스군의 반격이 없자 안도하면서도 어디에서 적이 나올지 몰라 잔뜩 긴장한 상태로 움직여 나가고 있었다.
고원지대로 올라서는 가파른 산줄기를 따라 바리스타들이 차례대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산정상부분을 확보한다면 후속해서 바리스타부대가 계속해서 투입될 것이다.
산의 정상을호 향하는 진격로는 아직 대지포격의 포연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파일럿 모두들 긴장된 표정으로 바리스타들이 점점 올라가는 모습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적의 저항이 없자 안도하는 얼굴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고, 이들의 앞쪽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나는 것 같더니 흙속에서 바리스타 엘윈이 뛰어 나았따. 튀어나온 엘윈은 당황하는 자카운들을 향해서 빔 라이플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뭐야?”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 주변에서 5기의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가 뛰어 나오면서 닥치는 대로 빔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변변한 반격도 못한 채 순식간에 6기의 자카운이 격파되었다. 하지만 나머지 자카운들이 자세를 낮추고 반격을 가하기 시작하자, 엘윈들은 재빨리 후퇴하기 시작했다.
“추격하라!”
선두부대 지휘관은 재빨리 추격할 것을 지시했다. 도주하고 있는 엘윈들을 향해서 빔 라이플을 퍼부어 댔지만 명중시킨 것은 한 발도 없었다.
추격하는 선두부대의 뒤를 따라 후속해 있던 바리스타들 중에서 100여대가 다시 고원지대로 들어서는 길로 오르기 시작했다. 첫 접전에서 6기를 잃기는 했지만 적들의 저항이 생각외로 미미했기 때문에 다들 조급은 기장이 풀려있었다.
진격로를 뚫기 위한 포격이 훝어 지나간 자리를 자카운들은 서서히 전진했다. 적의 매복에 걸려 파괴된 아군기들의 옆을 지나쳐 선두로 들어간 아군기의 뒤를 따라 고원지대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100여대의 바리스타가 진격해 들어갔고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허버크대령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첫 전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예상보다 의외로 쉬운데? ’
그는 다시 한번 100대의 바리스타들을 진격로 상으로 투입했다. 수비하고 있는 적이 예상밖으로 얼마되지 않으니 손쉽게 격파하고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사령관님······적의 저항이 생각외로 약합니다. 어째 쉽게 이길것 같은데요?”
허버크대령의 작전참모가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채로 말했다. 대령은 그 참모를 힐끗 쳐다보고는 잠시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서, 이번 작전이 끝이 나면 소령계급인 이 작전참모를 어디 다른 곳으로 전출시켜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작전의 초기인 관계로 적 일부분의 모습만으로 적의 사기와 작전을 알리 없을텐데, 벌써부터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다니 참모진으로서 실격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능한 녀석······’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모니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가만히 에이센군의 진격로를 확인해 보았다. 약 200대가 넘는 바리스타가 전진해 들어가고 있었다.
‘무엇인가 노리는 수가 있을 것이다.’
허버크대령은 굳은 표정으로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들이 어느 정도 교두보를 구축한다면 그는 추가적인 병력을 투입할 것이다.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은 별다른 저항없이 계속해서 일직선으로 후퇴하고 있을 뿐이었다. 주변의 지형과 함께 아군의 진격방향을 체크해 보던 대령은 순간 흠칫 놀랐다. 파츠 베이스군 바리스타들은 좁은 협곡의 사이로 아군병력을 끌어들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공격중인 부대에 즉시 후퇴명령을 내리게!”
함정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위의 참모들이 놀라 무슨 말이냐고 반문했을때 파츠 베이스군의 반격이 개시되었다.
공격부대가 협곡을 따라 길게 늘어서게 되었을 때, 이들의 뒤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며 많은 흙과 돌멩이가 협곡의 길을 가로 막았다. 에이센군 바리스타들이 당황하는 사이 협곡의 맨윗 부분에 매복해 있던 파츠베이스군의 바리스타들이 출현하면서 협곡사이에 갇혀 있는 자카운들을 향해 빔 라이플을 연사해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면에서도 엘윈들이 출현해 협곡안에서 옴싹달싹도 하지못하는 자카운들을 향해서 빔을 연사해 대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에이센군 바리스타부대가 무참하게 격파되기 시작했고, 이를 확인한 허버크대령이 즉각 대지포격과 지상 공격기를 출격시켜 지원에 나서도록 했다. 하지만 이때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파츠 베이스군의 지상포대가 포격을 시작했다. 그들은 높은 지점에 관측팀을 배치하였는지, 낮은 구릉지대에 펼쳐져 있는 에이센군을 향해 상당히 정확한 대지포격을 퍼부어 대었다. 그리고 뜻밖에도 현재 협곡에 나타나 공격을 퍼붓고 있는 파츠 베이스군의 바리스타는 300대를 넘어서고 있었다. 공격해 들어간 숫자보다도 휠씬 많은 병력들이 출현한 것이다.
“즉각 구원하도록 하라!”
허버크대령으로서는 자신이 걱정했던 부분이 현실로 드러나게 되자 적지않게 당황했지만, 재빨리 반격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그렇지만 쉽지 않았던 것이다.
지원을 위해서 출격한 지상 공격기들 중 상당수가 격렬하게 쏘아 올리는 빔 라이플 공격과 대공포 사격에 제대로 지원위치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무참하게 격추되기 시작했고, 지상에서부터 공격해 들어가고 있던 자카운 100여대도 산정상 부분에서 쏘아대는 저격에 제대로 피할곳도 찾지 못한 채 대부분이 피격되어 버렸다. 더욱이 파츠 베이스군이 쏘아대는 대지포격이 에이센군 진지에 쏟아지면서 극도의 혼란한 상황이 연출 되었다.
‘지형적으로 너무 불리하다.’
상대는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니 에이센군의 움직임을 손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에이센군이 파츠 베이스군을 공격하려면 많은 제약이 따랐다.
“젠장할!”
아군의 바리스타들은 제대로 산에 오르지도 못하고 저격 당했고, 로켓부스터를 사용해 단숨에 점프해 올라가려던 바리스타들도 적의 포화를 제대로 피하지도 못하고 맞아 격추되었다. 엘윈들은 하이파워 빔 바주카까지 쏘아 대면서 접근해 들어오는 에이센에게 맹렬하게 반격을 퍼부어 댔다.
14시 40분이 다 되었을 때 허버크대령은 협곡을 통해 공격해 들어간 아군 바리스타 200대의 구원을 포기했다. 좁은 지역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쏘아대는 파츠 베이스군의 공격에 꽤 버티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무참하게 학살 당했던 것이다.
산으로 오르는 부분에서도 많은 수의 바리스타들이 파괴되어 불타 오르고 있었다. 더 이상의 공격을 중단한 에이센군은 잠시 파츠 베이스군의 포격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부대를 후퇴시켰다.
20시 10분 일시적으로 부대를 후퇴시킨 허버크대령으로서는 피해상황을 집계해 보았을 때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6시간 남짓한 공격시간 동안 바리스타 300여대와 공격기 30대를 잃은 것이다. 단 한번의 전투에서 벌어진 손실로는 실로 막대했기에 대령은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파츠 베이스군의 저항 및 전술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기도 했지만, 더욱 그를 실망시킨 것은 그를 보좌하고 있던 참모들의 어쩔줄 몰라하는 태도였다.
‘젠장할······이럴줄 알았다면 코벨중령이나 페트릴소령이라도 데리고 오는 건데······’
허버크대령으로서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실망감이 들었던 것이다.
“무엇을 그렇게 어려워 하는가? 정보에 의하면 우리는 적의 10배의 병력이다. 처음에 적의 속임수에 걸려 피해를 입었다고는 하지만, 다시 병력을 모아 끊임없이 공격을 가하면 될 것 아닌가?”
이들 모두를 지휘하는 지휘관으로서 대령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아니 다른 참모들과 마찬가지로 그 자신도 당황한다면 어떻게 부대를 통솔할 수 없었ㅣ에 정신을 차리려 많이 노력했다.
“다시 공격부대를 편성한다. 적보다 병력이 많으니 다시 300대의 바리스타 부대를 투입한다.”
자신이 주력부대로서 남부고원지대의 서쪽을 포위하고 있었고, 현재 포위망을 형성 중인 붉은 강 유역지대에는 800여대의 바리스타를 보내놓고 있었다. 지금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병력만 해도 4,000여대가 된다. 참모들에게 당연히 승산이 있으니 당황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신도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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