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40
그렇게 낮게 중얼거린 크라우프는 발바이스군의 총사령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전사 소식에 관해 알아보도록 정보 참모인 나잘리 준장을 채근했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포위를 뚫고 탈출했을 것이라는 불안함과 두산 대장의 갑작스러운 전사 때문에 에이센군의 분위기가 어수선해 지고 있는 가운데 시간은 흘러만 갔고, 결국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6월 20일 07시 31분 경비함으로 구성된 50척 정도로 구성된 코넬리우스 타머란 대장 예하의 경비함대는 전투로 넓은 주역 전부가 각종 전투의 잔해들로 가득 차 있는 아나베 행성계와 니벨 행성계 사이의 수많은 잔해들 속에서 은밀히 기관을 정지시킨 채로 은신하고 있던 9척 정도의 소규모 발바이스 함대를 발견했다.
지금과 같은 잔적 토벌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이때 잔해들 속에서 파괴된 전투함인 마냥 몸을 숨기고 있는 발바이스의 전투함들은 흔하다면 흔한 일이어서 별로 놀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50척 정도의 경비함 함대는 9척의 발바이스 전투함들 중에서 한 척의 초대형 전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결코 평범한 것은 아니었다.
발바이스군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 검색을 통해 그 초대형 전함이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기함 알퐁소 레소토임을 확인한 경비함 함대 지휘관은 기뻐 환호하는 대신 마땅히 한 걸음 물러섰다.
사실 경비함 함대장은 알퐁소 레소토가 분명하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마자 적의 총기함이 은신해 있으면 이내자신들 주변으로 수천 척의 발바이스 전투함 함대가 은신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닿았던 것이다. 따라서 발바이스 함대의 총기함을 향해 섣부르게 공격을 감행했다가 자칫 자신을 비롯해서 부하들이 일시에 전멸해 버릴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 끝난 전투에서 죽는 대신 한 걸음 물러서기로 했던 것이다.
물론 발바이스군의 총기함이었기 때문에 격침시키기만 해도 큰 공적이었지만 공적을 생각해 섣부르게 접근하는 대신 알퐁소 레소토 호를 발견했다는 통신을 보내 주변으로 2천 척 이상의 중·대형 함들을 불러 들였고, 곧 바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기함을 완전히 포위해 넣었다.
도망칠 수 없는 상태에서 에이센군 2천 척은 뜻하지 않은 보고를 받은 타머란 대장의 직접 명령을 받고 투항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상대가 반응하지 않고 주포로 화답해 오자 공격을 개시해 호위함 8척과 알퐁소 레소토호의 격한 저항을 바리스타 공격으로 무력화 시켰다.
발바이스군 전투함들이 바리스타 공격으로 무력화 되자 공간기갑병들을 태운 소형 상륙정이 출발해 그 자리에 몰려 있던 발바이스군 전투함 9척 전부에 벌떼처럼 달라붙었다. 본래 목적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생포 혹은 사살이 아닌 바로 발바이스군 총 기함 알퐁소 레소토 호의 온전한 나포였다.
에이센군이 굳이 공간기갑병을 투입해 적함을 나포하려는 이유는 간단했다. 코넬리우스 타머란 대장은 섣부르게 아나베 행성계로 접근해 전투 초반 무려 50만 척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은 지울 수 없는 실책이 있었다. 그는 못내 자신의 실책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이 실책을 만회할 기회를 얻어야 했다. 바로 이때 자신의 손에 들어온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기함은 자신의 공적으로 내세울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저놈을 손에 넣는다면······최소한 불명예제대는 하지 않겠지.’
예하 함대 50만 척을 손실했지만 적의 기함을 나포할 정도로 공적을 세웠다면 대내외적으로 분명히 자신의 실책을 만회할만 한 충분한 이슈가 될 수 잇을 것이기 때문이다.
알퐁소 레소토호의 함체 쪽으로 바리스타의 호위를 받는 공간 기갑병을 가득 태운 강습함이 달라붙었다. 강습함은 알퐁소 레소토호에 달라붙자마자 특수한 출입구를 통해 끝부분이 전자적으로 강한 자성을 띄는 에어로크를 함체에 가져다 대었다.
강습함의 안전 해치를 열고 에어로크 쪽으로 들어선 공간 기갑병 소속의 공병대원들이 특수한 용해제를 알퐁소 레소토 호의 겉면에 분사했다. 용해제가 맹렬한 화학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하자 강습함 내의 공기 정화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했고 공간기갑병들은 자신이 입고 있는 장갑복의 밀폐 상태를 다시한번 더 확인했다.
용해제를 분사하기 시작한지 5분 만에 거대한 구멍이 생겨났고 곧바로 분무기로 중화제가 분사 되었다. 중화제가 효과를 보기 위해 약 120초의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 지금 이렇게 중화제를 뿌려대는 것은 전투함의 외벽을 녹이는데 사용된 용해제가 공간 기갑병들이 입고 있는 장갑복에 닿게 된다면 그것도 빠른 속도로 녹여버리기 때문이었다. 장갑복이 녹는다는 것은 곧 생명에 직결된 문제였기에 중화제로 용해제가 분해되어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120초의 시간이 바로 공간 기갑병들에게는 더 할 수 없이 괴롭고도 긴 시간이었다.
물론 용해제가 묻는다고 해도 중화제를 뒤집어 쓴 채로 돌입해 들어간다면 상관없을 수도 이다는 어리석은 질문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화제가 작용하는 120초라는 시간이 되기 전 최저 100초 가량은 용해제가 작용을 하고 그 정도의 시간이라면 미처 중화되지 않은 용해제가 장갑복을 녹여 버리는 데에는 차고도 넘칠 시간이었고, 더불어 그것을 걸치고 있는 인간도 깨끗하게 녹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거기에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0초를 더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 되어 있었다. 따라서 중화제가 작용하는 총 130초의 시간 동안 강습함 안쪽에서부터 서둘러 전투함 속으로 난입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던 공간기갑병 대원들은 진입해 들어갈 앞선 사람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었다.
“진입 30초전! 신과 황제폐하의 가호를 빈다! 다시 살아서 보자!”
용해제를 작동시킨 공간 기갑병 공병 대원이 왼손을 들어 30초가 남았음을 알려 주었고 곧 바로 다음을 덧붙였다.
“기억해라! 우리는 죽지 않는다!”
“기억해라! 우리는 죽지 않는다!”
등 뒤에서 있는 동료가 앞선 동료에게 이렇게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는 사이 안전을 위한 10초마저 끝이 났다.
“돌입!”
선두에선 공간 기갑병 대원이 반사적으로 앞으로 뛰어 나갔다. 두어 명 정도가 발바이스군의 선체로 뛰어 들었을 때 갑자기 정면에서부터 무수히 많은 소형 화기에서 발사된 에너지 탄들이 날아 들어왔다.
선두에선 두어 명의 공간 기갑병 대원들은 경면 처리된 방패를 들고 다음에 돌입해 들어온 동료들을 지켜내는 일을 맡고 있기 때문에 소형 화기에서 발사된 빔 에너지가 날아 들어온다고 해도 굳이 걱정될 것은 아니었다.
발바이스군 수병들이 쏘아낸 에너지탄이 경면처리된 방패를 뚫지 못하고 난반사되고 있는 사이, 재빠르게 내려선 공간 기갑병들이 에너지 탄을 사용하는 자동 소총으로 응사했다. 하지만 공간 기갑병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경화기로 무장한 발바이스군 수병이 아니라 똑같이 장갑복을 걸친 발바이스군 해병대였다.
겨우 한두 척 정도의 강습함이 선체에 달라붙었다면 아마도 공간기갑병들은 발바이스군 해병대의 공격으로 제대로 발도 붙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워낙 많은 강습함이 돌입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던 탓에 발바이스군 해병대는 많은 병력을 한 곳에 집중시켜 적극적으로 돌입해 들어온 적들을 격퇴 시킬 수 없었다.
다행히도 자군 전투함의 내부라고 하는 공간적인 이점 때문에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충분하게 저지시킬 수 있기는 했지만, 에이센군의 공간 기갑병들이 본격적으로 전투함 내부나 요새 공격에 쓰이는 특수 화염방사기를 들고 나오자 금새 견디기 힘들어 졌다.
에이센군의 공간 기갑병들이 사용하는 특수 화염 방사기는 몇 가지 화학 물질을 혼합해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전투함 같은 곳에서 환경의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었다. 특히 통로 끝에 숨어 있는 적들을 제압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무시무시한 병기였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기함 알퐁소 레소토호는 에이센군 공간 기갑병들이 내뿜는 화염 방사기와 양측 병사들이 쏘아대는 빔 무기들로 불타오르며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차 버렸고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소화기에서 쏘아대는 빔들이 셀 수도 없이 교차되는 가운데, 에이센군 공간기갑병과 발바이스군 해병대가 입고 있는 경면 처리된 특수 장갑복이 양측을 향해 치열하게 발사되어 서로 교차되는 빔들의 불빛에 반사되어 번쩍 거리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된지 30여 분도 되지 않아 선두에 섰던 공간기갑병들과 방어에 나선 발바이스군 병사들이 에너지 캡슐탄의 부족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런 때 수적으로 앞서는 공간 기갑병들은 어렵지 않게 탄약을 보충 받을 수 있었지만 이곳저곳으로 병력이 분산된 발바이스군 해병대원들은 탄약을 보급받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60분 정도가 되었을 때 에이센군 공간 기갑병들은 화력적인 우세함과 아울러 특수 화염방사기로 저항하는 적들을 불태우며 무자비한 살인귀로 돌변했다.
발바이스군 해병대는 물론 알퐁소 레소토호의 수병들도 저항에 동참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발바이스군 병사들은 에이센군 공간 기갑병들이 발사한 빔 무기로 인해 팔다리가 찢겨지고 구석에 숨어 있다가 통로를 정리하기 위해 발사한 화염방사기를 뒤집어써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에이센군이 내지른 단검과 장갑복의 빈틈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쇠꼬챙이 세례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에이센군을 상대로 발바이스군은 결코 저항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팔다리가 날아가고 결국에는 쇠꼬챙이나 단검에 찔려 목숨을 잃어가는 와중에서도 개인 화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끝까지 총격을 가했던 것이다.
삶과 죽음이 가득 차 있는 알퐁소 레소토호의 한 가운데 희뿌연 연기 속에서 10여명의 에이센군의 공간 기갑병들이 개인화기를 들고 특수 장갑복의 헬멧 위에 달린 조명등에 비추어진 수많은 시체 사이를 돌아다니며 몇몇 숨이 붙어있는 발바이스군들을 찾아내며 그들의 목이나 가슴에 단검이나 쇠꼬챙이를 박아 넣고 있었다. 이들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적병을 찾아 제거함으로서 아군의 뒤를 깨끗이 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병사가 벽에 기댄 채 입에서 피거품을 내뿜고 있는 발바이스군 병사를 발견하고 천천히 그쪽으로 다가섰다. 중상을 입은 것이 역력한 발바이스군 병사는 적병이 다가오자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이미 통제력을 잃은 그의 신체는 전혀 움직여 주지 않았고, 겨우 눈만 이리저리 굴릴 뿐이었다. 그를 바라보는 에이센군 병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라이플을 곧게 치켜들었다. 라이플의 끝에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가 잔뜩 머금어진 대검이 요사스런 붉은 빛을 머금은 채 매달려 있었다.
이 순간 갑자기 이들의 뒤쪽으로 누군가가 불쑥 다가오더니 광검을 들고 앞에 서있던 공간 기갑병의 목을 그대로 후려쳐 버렸다. 갑자기 나타난 사내는 곧바로 돌아선 공간 기갑병들의 사이로 뛰어 들더니 닥치는 대로 상대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08시 15분 에르바 행성의 우주항에서 에이센군의 총사령부의 역할을 하고 있는 판타로드호안에 마련된 자신의 방에서 지금 코넬리우스 타머란 대장이 발바이스 함대의 총사령관인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기함 알퐁소 레소토호를 나포하려 시도중에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은 카레나는 슬쩍 미소를 머금은 후 베르베라에 있는 부르군트로부터 올라온 긴급 보고서의 봉인을 뜯고 보고서를 꺼내 들었다.
긴급 보고서의 내용은 갑작스레 권총을 빼들고 크라우프의 뒤쪽에서 권총을 꺼낸 구드 바렌브룩 준장에 관한 부르군트의 조사 결과였다.
그 보고서를 전부 한 글자도 빠지지 않고 읽어 본 카레나는 갑자기 벌컥 화를 내며 왼손으로 들고 있던 보고서를 벽에다가 내던져 버렸다.
“썩을!”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는 한참을 자리에서 서성였다. 그런 뒤 곧 인터폰을 눌러 키트릿지를 불러 올 것을 지시했다.
잠시 뒤에 키트릿지가 카레나의 방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벽에 떨어진 보고서를 손으로 가리킨 후 주워 읽어 보라는 말을 꺼냈다. 의아한 표정이 가득한 키트릿지가 바닥에 떨어진 보고서를 주워들어 그것을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키트릿지가 보고서를 모두 읽었을 때 그의 눈도 카레나와 마찬가지로 크게 떠졌다. 그리고는 놀란 표정으로 카레나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우리가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전군······아니 주요 장성들 쪽으로 범위를 확대시켜! 진정한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바로 내부에 있는 것이 더욱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우리가 잠시 잊고 있을 뻔 했다.”
자신에게 화를 내는 카레나를 보고 키트릿지가 조용히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카레나 님······지금과 같은 경우라고 한다면 쉽게 찾아낼 수 없습니다. 아니 아예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너무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키트릿지가 좋은 말로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카레나를 위로하려 하니 그녀는 심하게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화를 냈다.
“어떻게 코프 녀석의 바로 옆에 있던 녀석에 대해서 이렇게 완전히 모르고 있었을까? 생각 같아서는 뒷조사를 한 조사관의 목을 내 손으로 잘라 버리고 싶을 정도야!”
왼주먹을 굳게 쥐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카레나를 두고 키트릿지는 다시 한 번 크라우프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철저한 뒷조사를 하도록 지시하겠다는 말로 카레나를 달래 주려 노력 했다.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해! 이것이 커지면 자칫 폐하의 뒤에서 권총을 빼들 녀석이 생길 수도 있다.”
잠시 심호홉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한 카레나는 곧 마음을 가다듬은 후 아나베 행성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요 전투 상황을 다시 한 번 실시간으로 보고해 줄 것을 지시했고 키트릿지는 이내 경례를 올린 후 되돌아 나갔다.
08시 30분 알퐁소 레소토호의 동력로가 에이센군 공간 기갑병들에게 장악되어 동력로가 정지되어 버렸다. 이제 남아 있는 일은 격렬한 총격전과 살육 뿐이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 듯 알퐁소 레소토호의 실내는 화염방사기와 총격, 그리고 비명과 고통 소리로 가득차 버렸다.
10시 정각 격렬한 백병전 끝에 알퐁소 레소토호가 완전 장악 되었다. 하지만 알퐁소 레소토호에서는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아쉽기는 해도 총사령관이니 당연하게 기함을 버리고 다른 배로 갈아타고 도주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타머란 대장은 최소한 알퐁소 레소토호를 나포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고, 그 배를 자신의 최대 공적으로 삼기 위해 안전한 장소로 예인하고 수고한 공간 기갑병들을 치하해 주었다.
10시 30분부터 경비함과 병원선으로 개조된 수송함이 알퐁소 레소토호에 바짝 접근해와 직접 에어로크를 연결한 후 공간 기갑병들을 수용하고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총상을 입고 단검과 격투전용으로 지급되는 쇠꼬챙이에 부상을 입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철수하는 사람들 속에서 특수 장갑복 곳곳에 피를 뒤집어쓴 십 여 명의 공간 기갑병들이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개인 화기를 손에 든 채로 수송함 안쪽으로 들어섰다. 방금전까지 격렬한 전투를 마치고 귀환하고 있는 공간 기갑병대원 들이었기 때문에 비틀거리며 걸어오더라도 아무도 그들을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몇 몇 의무반원들이 다가와 부상 여부를 물어 보니 이들은 모두 괜찮다는 시늉을 하며 대충 안으로 들어가 대충 벽에다 등을 대고 기대앉으며 입고 있던 장갑복의 헬멧을 벗었다. 이름 없는 누군가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이온 음료수를 가져다주었고 이들은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마셨다.
모두가 지치고 힘들어 하고 있고 부상자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열 명의 공간 기갑병들이 지치고 힘든 표정을 지으면서도 주변을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신경 쓰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바로 이때 중령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는 정훈 장교가 나오더니 격렬한 전투를 수행하느라 고생이 많은 공간 기갑병 전원에게 따뜻한 식사와 샤워를 제공하고 수송함대로 전속시켜 안전한 에르바 행성으로 보내겠노라고 약속했다.
“모두들 지금 각자의 부대를 찾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자신의 부대는 수송 함대에서 찾도록 하시고······지금은 모두 여러분들 자신이 승리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정훈 장교의 말이 끝이 나고 이들이 부상자들을 돌아보러 다니고 있을 때 열 명의 공간 기갑병들은 씨익 웃으며 눈을 바주치고는 여전히 장전된 상태로 놓여 있는 자신들의 개인화기를 손에서 놓지 않은 채로 주변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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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과연…너무 뻔~히 보이는 음모가 진행중…흐으으음…
과연 이번에는 누가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맞게될 것인지…-_-;
오늘도 여전히 한편만 올립니다…Next-83…
에궁…~ㅁ~;;
●‘내멋대로할꼬야’님…^0^;; 1타 만쉐이입니다…그나저나…왕따라니요…그럼 저 작가넘도…ㅠ0ㅠ; 다른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보니…대부분이 여친 끼고 놀고 있던가 아니면…바쁘다…이것으로 끝이니…ㅠ.)y-~~ 후욱…
●‘호박의정령’님…^0^)乃 만쉐이!! 저 작가넘…쭈압…다시 힘을 내기는 내야 하겠지요…어쨌든 간에 절망을 하지 않고 앞서 나가렵니다…호박의정령님도 화팅!!
●‘라이네케’님…왕따라…니요…뭐…ㅠ0~; 저 작가넘도 친구넘들이 이제는 다들 바쁘게 살고 있으니 뭐…~ㅁ~;; 쭈압…어쨌거나 얼른 철밥통부터 구해야 겠습니다…그래야…뭐…친구넘들 없어도…놀 사람이 생길 수 있으니 말이죠…돈 없으면 다 말짱 황…~_~;
●‘아담스미스’님…맞습니다…두산 대장님이 이제는 완전히 가 버렸으니까 코프 녀석이 이제 병력을 날로 먹어 버릴 날이 온 것이지요…므흐흐흐…크라우프 녀석…어쨌든 간에 역시나 쥔공이니 행운이 대단한 것이지요…글쿠…순결당 만쉐이!!
●‘스킬팝’님…맞습니다…인간이 영원히 살면…불행할 것이 아니라…오히려…왜냐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스킬팝님의 말씀이 정확하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지요…^0ㅜ; 그러고 보면…예전…그렇게 가까웠던 사람들도 어느 순간 잊어 버리고 있었네요…s(~.=)y-~~ 후욱…
●‘판타로드’님…뭐…맞습니다…하·지·만…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처리 문제 등은 생각하신 것과는 좀 다르게 나갈 것입니다…쭈압…글쿠…^0^;; 뭐…코프 넘이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것은 이제 부터랍니다…씨익…
●‘악어세상’님…반어적으로 크라우프 녀석이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것 처럼 엄청 무능한 계집질에 환장한 놈이 아니라는 것도 설명이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신병들과 소수의 베테랑들만을 이끌고 고급 전술을 마구 구사할 수 있는 녀석이니 말이죠…^0^;
●‘acehelp’님…추석이야 뭐…^0^;; 그나저나 가문의 위기…본 사람들은 엄청나게 웃긴다고 하는데…ㅠ0ㅠ;;; 저 작가넘도 보고 싶네요…징징…글쿠…부디 오늘부터 즐거운 근무의 시작이 되셨기를 빕니다…화팅!!
●‘B612’님…좋겠다…ㅠ0ㅠ;;
●‘룬마스터’님…저 작가넘도 옥상으로 올라가서 달을 보기는 보았답니다…참으로 맑더군요…~.)y-~~ 후욱…
●‘[M.I.F]강도헌터’님…추석이라고 해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암울 그 자체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쭈압…에휴…어째 사는 것이 다 이 모양인지…쭈압…
●‘우유동자’님…캐릭터들의 대량 학살은 벌어집니다…왜냐면 막판에…몰살 시켜 버려야지요…네슬런 행성계 전투에서 특히 신나게 때려죽이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염려 말아 주십시오…쭈욱 죽이는 것입니다…씨익…
●‘soulschaos’님…(슥슥)(부비부비)…므흣…하지만 뭐 지내시다 보면…다 익숙해지게 될 것입니다…soulschaos님 만쉐이!! ^0^)乃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정리…확실하게 됩니다…저 작가넘의 글쓰기 패턴 있잖습니까?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 정리해본 결과…가장 최적의 패턴…쥔공 전투 위주로 나머지는 최대한 자세하면서도 간략하게…^0^;; 곧 1,000회가 될 것이고 끝이 납니다…씨익…
●‘당근선인’님…[진실은 저 너머에 있답니다…]…씨익…결과만 좋으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음핫핫…^0=; 글쿠…코프 넘은 겨우 발언권이 아니라…주도권입니다…주도권을 확보하게 됩니다…므흐흐…
●‘bsh2345’님…이제 됩니다…므흐흐흐흐…^0^)乃 디네스 반드시 코프 넘과 놀아나게 될 것인데요…그런데…나머지 여자들이라니요?? ~-~a 긁적…
●‘빨강보석’님…디네스는 반드시 됩니다…너무 서두르시면 안됩니다…~ㅁ~; 글쿠…디네스와 코프 넘이 도망칠 때 디네스와 놀아났으면…디네스는 별 것 아닌 뇬이 됩니다…지금 처럼 이렇게 출세도 못했을 것이구요…디네스를 사랑하는 저 작가넘이 얼마나 디네스를 아끼고…그리고 디네스와 코프 넘의 영원한…러브가 이어지기를 빌고 있거든요…으음…
●‘el-hazard’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더 열심히 써서. el-hazard님께서 실망하시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글쿠…이제 순결당으로 와 주시는 것 아시겠죠? 씨익…^0^;
●‘스팀히로’님…흐음…~-~; 시어리 준장이라…뭐…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좀 보아 주시면 된답니다…므흐흐흐…하지만 결론은 간단합니다…코프 넘 곁에서 머리 쓰는 것은 다이레아..랍니다…씨익…
●‘underworld’님…^-^; 뭐 어쨌든 간에 앞으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코프 넘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고…예전에 말씀드린 대로…네슬런 행성계를 공략할 때는 확실히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구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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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지난 6월 14일 호박의 정령 호에서 하선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는 수송함 먼로 675호에 승선해 기대에 찬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즉시 에르바로 떠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갑작스럽게 호박의 정령 호에서 하선하고 난 후 할 일이 없어졌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드디어 금일 12시 정각 먼로 675호가 다른 배들과 더불어 에르바 행성계로 향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수송함대 수뇌부에 의해 12시간 정도 출발이 지연되었다. 무슨 일인지 몰라 의아했지만 승무원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먼로 675호의 출발이 12시간 정도 늦추어진 연유를 알 수 있었다.
새벽에 있었던 발바이스군 총 기함의 점거에 투입된 공간 기갑병 부대 전체가 에르바로 배치 이동되기로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뜻밖의 결정은 전투함이 자폭해 버린다면 그대로 폭사해 버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 엄청난 손실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전투를 수행해 준 공간 기갑병 부대에 대한 타머란 대장의 배려였다.
결정 배경이야 어찌 되었든 간에 갑작스럽게 에르바로 돌아갈 승객들이 많아지게 되자 수송함대 수뇌부는 먼로 675호를 비롯해 에르바로 돌아가기로 예정되어 있는 수송함들에게 출발을 12시간 늦추도록 명령했다.
어차피 먼로 675호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수송함들이 빈배로 돌아가야 할 것이기 때문에 그 빈자리에 부상병들과 전투에 참가한 공간 기갑병들을 태운다면 쓸데없이 들어가는 연료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