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41
클로리사는 지루하게 기다렸던 지난 시간들이 화가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12시간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자 인내심을 가지고 빨리 12시간이 지나 에르바로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16시부터 본격 적으로 공간 기갑병들이 에어 로크를 통해 먼로 675호의 격납고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다들 초췌한 표정들이었지만 전투에 참가한 공적으로 에르바 행성계로 귀환하게 되었다는 말을 떠들어 대며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장갑복이 이곳저곳 부서져 있거나 곳곳에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들이었기 때문에 공간 기갑병들이 얼마나 난전을 치루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
다들 지쳐 있는 공간 기갑병들을 보고 먼로 675호의 승무원들은 짧게 휘파람을 불며 얼굴을 찌푸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클로리사도 호기심 반 지루함을 달리기 위함 반으로 먼로 675호의 안으로 들어서는 공간 기갑병들을 바라보았다. 듣기로는 발바이스군 총 사령관이 실종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에이센군 수뇌부가 잔뜩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생사 유무를 알아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죽었든 살았든······.’
그녀는 지금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생사에 관해서 자신이 걱정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22시 30분 수송함 먼로 675호의 함장이 어깨에 매달고 있는 계급이 소위였기 때문에 대위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클로리사가 혼자 사용하고 있던 2인용 선실을 다른 공간 기갑병 여장교와 함께 써 달라고 직접 부탁을 하러 왔다.
“당연히 제가 양보해야지요. 이렇게 직접 찾아와 줘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클로리사는 장교들의 경우는 최소한 선실을 배정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함장에게 언제 출발 할 것인지만 궁금해 했다.
“21일 01시나 02시 쯤 출발할 것입니다. 일단 발라트 대위님도 베르베라로 가시게 되었으니 도착 시간을 맞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수송함 함장이 클로리사에게 나름대로 배려를 해 주니 그녀는 고맙다는 말을 해 준 후 호감있는 얼굴로 함장을 바라보았다.
함장이 돌아가고 공용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공간 기갑병들은 뒤섞인 부대를 정리하고 탑승자 명단을 작성하느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이제 정말 뭔 고생들이야?’
아예 처음부터 원대 복귀 명령을 내린 후 그 부대가 재정비 되면 그대로 후방으로 보내 주면 될 것인데 아예 전투가 끝이 난 후 그대로 수송함대로 싣고 와 이곳에서부터 부대를 재정비 하고 소속대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언뜻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클로리사는 군 수뇌부의 비효율의 극치를 비난하며 지금 전투가 끝난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사고방식이 너무 현실성 없게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자 은근히 화가 났다.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모든 일이 결정되어 지는 수뇌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격렬한 전투를 마친 직후의 공간 기갑병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뛸 것이라는 클로리사의 예상과는 달리 순한 양처럼 통제에 잘 따르고 있었다. 순한 모습의 병사들을 보니 에르바로 돌아가는 동안 별 다른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에휴! 뭐 내가 걱정할 것이 뭐 있나?”
그녀는 씽긋 웃음을 지으며 화장실에서 용무를 마친 후 돌아 나왔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느낀 것은 역시나 공간 기갑병이 거친 병과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여자 병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부대에 따라서는 다르지만 심한 경우에는 1백 명 당 5, 6명 정도의 비율까지 간다고 했으니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평균이 공간 기갑병 1백 명 당 10명 안쪽이다.
그런데 지금 이때 클로리사는 화장실 옆쪽에서 공간 기갑병들에게 나누어 준 전투 식량과 물을 받아 들고 모여 있는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대수롭게 지나칠 수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여느 공간 기갑병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저 사람들은······.’
날카로운 눈동자로 잔뜩 주변을 경계하며 살기를 띄고 있는 모습은 주변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 가 대수롭지 않게 만약에 적의 수중에 들어온 도시나 시설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행동을 할 것도 없이 적군 군복을 입고 그들 사이를 걸어 나가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다고 말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의심하는 마음을 가졌다.
생각이 여기에 까지 미치게 되자 클로리사는 피식 웃으며 부대가 뒤섞여 있어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있는 혼란스러움을 노려 대담하게도 에이센군 군복으로 갈아입고 도망치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지금 여러 곳에서 차출된 공격 부대가 뒤섞인 상황이니 실수 했으면 잘못 알아보았다고 하면 그만이다.
만약에 에이센군이 부대를 돌려보내지 않고 병력을 재정비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부상병으로 위장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에이센군 속에서 뒤섞여 안전한 곳으로 빠져 나올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일단 지금은 의심만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심을 풀어야 한다는 사실을 무엇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클로리사는 근처로 공간 기갑병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한 식량 박스를 들고 지나가는 병사들의 손에서 자신도 나누어 주는 것을 돕겠다는 말로 식량 박스를 나누어 받은 후 가장 먼저 의심이 가는 10명의 사내들 쪽으로 다가갔다.
“고생 많았어요. 많이 먹고 기운 차려요.”
빙긋 웃으며 다가서자 그들은 여느 에이센 병사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에르바로 돌아가게 되어서 안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잔뜩 경계하고 있고 무기도 장전된 상태로 가지고 있었다.
클로리사는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이 바로 클로리사와 같은 부류의 눈빛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어설프군.’
진정 [······] 처럼 어디에서든지 평범하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진정한 고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클로리사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띤 얼굴을 하며 자신의 주변에 앉아 있는 10명의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6월 21일 03시 30분 에르바 시티의 교외에 있는 모처에 있는 안전 가옥으로 찾아 들어온 카레나는 샤워를 마치고 나이트가운 하나만 걸친 채로 늦게 잠자리에 들려 하기 전 키트릿지로 부터 다급한 한 통의 화상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머리를 손질하며 화상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키트릿지는 아나베 행성계에서 뜻밖의 일이 있었음을 보고해 주었다.
“일부 발바이스 해병대원들이 에이센군 공간 기갑병의 특수 장갑복을 빼앗아 입고 어수선한 틈을 타서 아군에게 섞여 들어왔었다고 합니다.”
뜻밖의 보고가 올라오자 카레나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타머란 대장의 예하 군수 참모는 그 이상 승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아! 그것에 대해서는 나도 대충 이야기는 들었다. 그냥 부대 재편성이나 점호 없이 마구잡이로 철수시켜 수송함에 태웠다는 것 아닌가?”
카레나는 혼잡한 틈을 타서 발바이스군 해병대원들이 에이센군 틈속에 들어와 테러를 저지르거나 그렇지 않으면 에이센군인 척 하면서 기회를 보아 도망치려 한다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 타머란 대장 휘하의 군수 참모를 생각하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카레나가 한 숨을 내쉬자 키트릿지도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으며 정작 중요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뭐 책상물림이 무엇을 하겠습니까? 처음부터 후방 관료 조직에서 근무하고 성장하다가 야전 경험을 쌓기 위해 전장으로 온 사람이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상황 아니 뭐······. 사령관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전투함 내부로 돌입해 들어간 전투에 참가한 병력들 전부를 즉각 에르바로 후송 조치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니 어찌 해야 할지를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심스럽다는 어투로 크게 화를 내는 카레나를 보고 키트릿지가 좋은 말로 현재 에이센군의 상황을 이해하라는 말로 그녀를 다독이려 애썼다.
좋게 이해하라는 키트릿지의 말과는 달리 카레나는 에이센군의 무기력함과 무사안일주의 그리고 탁상공론에 치우쳐 있는 군 수뇌부를 일신해야 한다는 말까지 하며 이번의 사태를 제법 심각하게 받아 들였다.
“타머란 대장의 군수 참모 정도면 최소한 소장급일 텐데 가끔 보면 어떻게 장군이 되었는지 궁금한 경우도 있단 말이야. 쭈압······. 한심스럽지. 경우에 따라서 하는 짓들을 보면 소대장 수준도 되지 못하는 수도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수준 미달들이 너무 많다.”
카레나가 길게 한숨을 내쉬니 키트릿지는 피식 거리며 웃기만 했다. 그리고는 무엇인가 말을 하려다가 그만 둔다는 표정으로 현재 계속해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래 수고해라! 내가 갑자기 너무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 나간 것 같다. 어쨌든 간에 이 전쟁이 끝이 나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시간이 늦었으니 키트릿지도 이만 잘 자라!”
그녀는 씽긋 웃으며 대화를 마무리 했고 곧 화상 전화를 끊었다.
모니터가 꺼지고 카레나는 귀엽게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서 잠에 빠져들기에는 그다지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카레나는 침대에 배를 깔고 누우며 씽긋 웃는 얼굴로 머리맡에 놓여 있는 작은 액자를 꺼내 들어 그 안에 있는 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 속에 담긴 크라우프의 모습이 카레나의 눈에 비추어 졌고 그녀는 슬쩍 아랫입술을 삐죽이 앞으로 내밀며 사진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크라우프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너는 말이야. 어디 다치면 안 된단 말이야. 알겠어?”
잠시 볼을 부풀렸던 카레나는 곧 크라우프의 사진을 침대 맡에 놓아 둔 후 그 옆에 있는 조명등 스위치를 눌러 침실의 조명을 껐다.
“후욱!”
침대에 누워 자는 대신 그대로 폭신한 침대위에 가부좌를 한 채로 앉은 카레나는 몇 번 심호흡을 한 후 그대로 호흡을 천천히 하며 조용히 잠에 빠져 들었다.
6월 22일 14시 40분 전쟁이 끝이 나고 모든 것이 어수선해 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은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향하는 항로상에 위치해 있던 발바이스군 조력 함대 40만 척이 서서히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후퇴 중에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생각 같아서는 그 뒤를 추격해서 끝장내 버리고 싶었지만 워낙 질서 정연하게 후퇴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빈틈을 찾지 못했고 자칫 섣부르게 추격했다가 적들의 반격을 받고 크게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적을 추격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매우 어수선한 가운데 6월 23일 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장 정리 작업과 함대 재편성 작업이 진행되었다. 크라우프는 일단 코넬리우스 타머란 대장과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을 자신의 기함 호박의 정령 호로 불러 들였다. 다른 두 사람이 자신의 기함에 도착하자 크라우프는 곧 함대 재편성에 관한 문제를 꺼내 들었다.
어차피 다 같은 에이센군이니 표류자 구출이나 부상자의 공동 후송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세 사람 모두 별 다른 이견이 없었지만 문제는 나이와 경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앞선 두산 대장의 전사 후 에르바 행성계에서 별 다르게 다른 지휘권을 행사할 인물을 내려 보낸다거나 그렇지 않으면 별다른 인사 조치를 취해주지 않고 있었다.
지휘권에 관해서 본래 코넬리우스 타머란 대장은 그 자신이 지휘하고 있던 함대 150만 척은 크라우프나 로즈위드 중장과는 다른 독자적인 작전권을 부여 받고 있었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타머란 대장은 독자적인 지휘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와 로즈위드 중장과는 다른 부류였다.
전장 정리와 병력 재편선에 관해서 타머란 대장은 자신의 휘하에 있던 함대를 이끌고 극단적인 혼란 상태에 빠져 있는 아나베 행성계에서 벗어나 니멜 행성계로 이동해 전력을 재편성 하겠노라고 약속했다.
“만일의 경우 발바이스 함대가 숨겨둔 병력이라도 가지고 있어서 재공격을 해 나온다거나 그렇지 않으면 어떤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을 때 한 곳에 병력을 모아 놓고 제대로 통제하지도 못하는 것 보다는 두 곳으로 전력을 나누어 서로 돕고 의지하는 형세를 취하는 것이 어떻겠나?”
일단 극한 혼잡함에 빠져 들어 있는 현재 상황을 정리할 수 있고 충분하게 예하 함대를 재편성 할 수 있는 여유와 공간을 확보하게 되니 크라우프와 로즈위드 중장으로서는 당연히 환영해야 할 일이었다.
타머란 대장이야 니멜 행성계 쪽으로 현재는 150만 척 이하로 줄어들어 있는 예하 함대와 더불어 이동하기로 했다고 한다면 문제는 크라우프와 로즈위드 중장이었다. 사실 타머란 대장이 결정했던 것처럼 크라우프와 로즈위드 중장도 함대를 나누어 재편성하면 그만이다.
물론 지금 이 순간 아나베 행성계의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가까운 다른 주역을 선택해 함대를 정리해도 그만이지만 실질적인 문제는 두산 대장이 전사함으로서 사실 상 크라우프와 로즈위드 중장을 이끌던 지휘관이 공석이 되었다.
실질적으로 본다면 계급이 윗선인 크라우프가 당연히 로즈위드 중장을 지휘해야 하는 것이 마땅했지만 로즈위드 중장은 새파란 젊은이인 크라우프의 지휘를 받는 것을 탐탁지 않아 했고 그의 명령을 받는 것에 대해서 심한 거부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타머란 대장이 알아차릴 정도로 젊고 경력이 부족한 크라우프가 무엇을 알겠냐는 투로크라우프를 무시하고 있던 로즈위드 중장은 크라우프는 그의 함대를 수습하고 자신이 두산 대장의 잔여 함대 까지 함대를 맡아 지휘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로 갑자기 타머란 대장을 끌어 들였다.
“경험이 부족한 페트릴 대장이 전체적인 함대를 지휘하는 것은 좀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제가 해 드리지요. 페트릴 대장께서는 예하 함대를 재정비 하는데 전념해 주시면 되니 그다지 손해 보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귀찮은 일은 전부 제가 맡아서 해 주겠다는 겁니다.”
로즈위드 중장이 눈에 보이는 수작을 부리며 크라우프를 아예 하찮은 사탕발림으로 어린애 다루듯 하려 하자 드디어 참고 있던 크라우프도 울컥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로즈위드 중장님 베르베라를 떠나신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대장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는 것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크게 소리를 지를 것은 아니었다. 그는 씁쓸한 웃음과 더불어 한 마디 질문을 건넸다.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게 되자 로즈위드 중장은 잠시 물러서면서 약 1년 반 정도 되었다고 대답했다.
1년 반 정도 되었다고 대답하는 로즈위드 중장을 보고 크라우프는 똑바로 로즈위드 중장을 바라보며 굳은 목소리로 그녀를 힐난했다.
“저는 6년 됐습니다. 이곳에서만 6년요. 그간 지금과 같은 상황을 한 두 번 겪어 본 것이 아니니까 저를 믿어 주시지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크라우프의 뜻이 모두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로즈위드 중장은 그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생 많았다는 말만 했다.
다시 로즈위드 중장이 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자신에게 넘기라고 지시하자 크라우프는 씽긋 웃음을 지은 후 조용히 결정적으로 한 마디를 꺼냈다.
“중장 이상은 승진하고 싶으신 생각이 없으시오?”
로즈위드 중장이 굳이 계급 차이를 무시하고 두산 대장이 맡았던 역할을 자신이 맡으려 하는 것은 계급이 위인 크라우프를 무시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결국에는 한 마디를 던졌다. 순간 적의를 품는 그녀를 보고 크라우프는 다음을 덧붙였다.
“제가 보기에 로즈위드 중장님은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 드리지요. 뭐 어쨌든 간에 군번 상으로는 로즈위드 중장님이 선배님이시지만······. 계급은 제가 위에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사령관이 전사나 유고 그리고 부재했을 경우 계급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자가 사령관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 제가 사령관입니다. 앞으로 로즈워드 중장님께서 제 계급을 무시하고 계급 서열상으로 맡게 되지만 사·령·관·을·안·중·에·도·두·지·않·고·함·부·로·행·동·한·다·면·절·대·로·용·서·하·지·않·겠·습·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당연하게 크라우프가 사령관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이런 사실을 무시하려는 로즈위드 중장에게 크라우프가 일부러 마지막 말은 한 글자씩 끊어 발음하며 경고를 보내자 그녀는 대뜸 발끈했다.
“아니? 뭐라구요?”
로즈위드 중장으로서는 크라우프가 이렇게 나서자 갑자기 화가 날만도 했다. 그러나 엄연하게 크라우프는 대장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었고 원칙상으로 현재 로즈위드 중장의 상관이었다.
보다 못한 타머란 대장이 로즈위드 중장을 질책하며 크라우프가 대장 계급장을 가지고 있고 로즈위드 중장이 생각하는 것처럼 별 다른 능력도 없이 대장으로 승진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로 크라우프를 두둔했다.
“무슨 말씀을? 저는 페트릴 대장님이 별 다른 능력도 없이 대장으로 승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나이가 젊으시니 실수를 하실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세 사람의 말싸움으로 변해 서로의 감정이 격해 지려 했을 때 크라우프가 탈출구를 마련했다.
“그만! 사령관으로서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타머란 대장님께서는 말씀해 주신 대로 니멜 행성계 쪽으로 예하 함대를 이끌고 이동해 재편성과 재보급을 맡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크라우프는 그 자리에서 타머란 대장을 니멜 행성계 쪽으로 보낸 후 곧 로즈위드 중장에게 예하 함대 재편성을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페트릴 대장님.”
결국 로즈위드 중장도 계급 차이를 더 이상 무시하지 못하고 크라우프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일단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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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흣…
일단 코프 녀석의 주도권이 드디어…^0^;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84…^0^;
에궁…춥네요…~,.ㅜ;
●‘산을미는강’님…1타 만쉐이…s(^0^)乃 그나저나 비가 너무 많이 내리네요…저 작가넘…오렌지 쥬스를 많이 마시며…감기를 몰아내야 겠습니다…엥취…~,.~;;
●‘은빛의강’님…우에에엥…하지만 2,000회까지는 소재 거리가 너무 부족합니다…ㅠ0ㅠ; 그리고 너무 질질 끌게 된다면 모두에게 좋지 못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적당히 1,000회 정도에서 끝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ㅠ0^;
●‘바보아님’님…뭐…이번에 죽는 넘들은 네슬런 행성계 쪽에서 열심히 싸워대면서 무지하게 죽어 나자빠 지게 될 것입니다…막판이니 몰살의 티거가 되어야 겠습니다…씨익…물로 쥔공인 코프 넘은 죽지 않습니다…왜냐면…^0^; 쥔공이니까요…베실베실…
●‘당근선인’님…뭐..^0^; 에이센 내부에 있는 동조 세력은 카레나의 노력으로 무지하게 소탕 되기는 했답니다…하·지·만…뭐…뿌리를 완전히 뽑는 것은 불가능 하답니다…글쿠…오늘의 공간 기갑병들의 일은…나중을 위해서…뭐…^_^; 엄밀히 따지자면 1,000회 이후 독자분들의 상상을 위해서 나온 일이랍니다…^_^;
●‘스킬팝’님…^0ㅜ; 발바이스는 멸망할 수밖에 없답니다…왜냐면 쥔공인 크라우프 녀석이 에이센에 있으니 말이죠…^0^;;
●‘bsh2345’님…하지만 일단 크라우프가 우선입니다…글쿠…다음 작품이라…저 작가넘은 글쓰는 것이 너무 재미있거든요…씨익…^__^; 솔직히 글쓰는 것 빼고는…취미 생활이 없는 관계로…ㅠ0~;
●‘el-hazard’님…쭈압…하렘당이라…하는 수 없지요…뭐…그나저나 el-hazard님…전경이시라…고생 많으시게습니다…특히…죽창 들고 덤비는 사람들 때문에 말이죠…쭈압…부디 별 일 없으시기를 빕니다..화팅!
●‘판타로드’님…뭐…판타로드님이시니 그냥 말씀 드리자면…에네르 자드 하페텐이하 주요 참모들이 저런 식으로 탈출을 했다는 것입니다…부·상·자로 말이죠…~0~;; 어쨌거나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이곳에서 죽지 않고 부·상·자로 위장해 탈출합니다…일부러 해병대원이나 몇 몇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탈출을 돕기 위해…사로잡혀 주고요…~0~;; 뭐 제 3부에서는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재기해서 에이센을 괴롭힌다는 내용이 계획되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쓰지는 않을 것입니다…^0^;; 어쨌거나 설정만 그렇다는 말이지요…^_^;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뭐…1,000회 전후면 끝을 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해 두었답니다…어쨌거나 1,000회는 반드시 달성을 할 것이구요…씨익…^_^;;
●‘underworld’님…뭐 숨길 일이 뭐 있겠습니까? 포위된 상태에서 탈출 하려면 적군 복장으로 적군 속을 걸어서 탈출하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글쿠…마구 뒤섞인 상황에서 점호라…^_^;; 어쨌든 간에…말씀하신 대로…멀쩡한 놈들은 일부러 뒤섞여 붙잡히고 부상자로 위장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병원선 타고 에이센군 속에서 열심히 튄다입니다…^_~;
●‘라이네케’님…쿠울럭…부담이 너무 큽니다…하지만 글 쓰는 것은 저 작가넘의 즐거움이랍니다…씨익…계속해서 즐겁고 재미있게 글을 쓰려 합니다…저 작가넘 스스로 화팅!!
●‘룬마스터’님…뭐…^_^;; 어쨌든 간에 1,000회 정도…네슬런 행성계 전투를 끝으로 크라우프는 종결할 것입니다…^_^; 그 이후는 좋으실 대로 상상해 주세요..씨익…^0~;
●‘호박의정령’님…이잉…날씨도 추운데…따뜻한 순결당으로 와 주세요…호박의 정령님도 만쉐이! 뭐 어쨌든 간에 하렘당도…(모기만한 목소리로)…화팅!
●‘내멋대로할꼬야’님…조알의 규정을 보아 주세요…야설은 등록 금지랍니다…ㅠ0~; 요즘 많이 두렵네요…물론…독자분들께서 신고 하셨다면 예전에 크라우프를 잘려 나가겠지만요…~-^;;
●‘사비에르’님…맞습니다…대세는 바로 순결당이지요…s(ㅠ0ㅠ)乃 글쿠.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많이 춥네요…이이잉…^-~;; 감기 조심 하시구요…사비에르님…다시 한 번 순결당 만쉐이랍니다…화팅!!
●‘soulschaos’님…뭐…바렌브룩 녀석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아 주신다면 여러 부분에 나뉘어 어떤 놈이었다는 것이 나온답니다…베실베실…^_ㅜ; 그러니 처음 나왔을 때부터…알고 보면 보통 놈은 아니라고 했는데…~.=;; 글쿠…함내 실내전은…재미있는 상황이라서 썼답니다…예전부터 써 보고 싶었거든요…베시시…
●‘스팀히로’님…징징…저 작가넘은 감기 걸릴 뻔 했답니다…있다가는 샤워를 할 때 보일러를 좀 돌려야 겠습니다…춥기는 참 오지게도 춥네요…~-~;;
●‘시르피드’님…^_^; 그냥 즐겁고 재미있게 글을 쓰면 된답니다…^0^;; 어쨌든 간에…저 작가넘은 매일 재미있는 뭐…솔직히 불자면 딱히 글쓰는 것 이외에는 취미가 없으니…~0^a.
●’B612‘님…^_^; 흠흠…어쨌든 간에 999회와 1,000회…저 작가넘이 반드시 그 고지를 점령(?) 하겠습니다…베실베실…
●‘빨강보석’님…디네스는 아직 의무대에 누워 있는 중입니다…글쿠…먹을 것 아끼지 않습니다…가장 맛난 요때 쯤 먹어야 되지요…씨익…^0^;
●‘kasanova’님…뭐…사실은…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탈출을 암시하는 내용들이랍니다…뭐…실제로 설정상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탈출을 하지요…씨익…물론 제 3부에서 재기하기는 하지만 글로 연재되지는 않을 것이랍니다…^_^;
●‘가연을이’님…뭐 저 작가넘은 배가 너무 고픕니다…왜냐면 뱃살을 빼야 하기 때문에 적게 먹으려 늘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ㅜ-~; 그나저나 감기몸살…가연을이 님 몸 조심 하시구요…아시죠? 가연을이 님…아무리 힘들어도…가연을이 님이시면 헤쳐 나가실 수 있다는 것 말이죠…화팅!!
●‘acehelp’님…핫핫…그러실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나저나 저 작가넘은 영화를 참 재미나게 많이 보았답니다…어쩌다 보니 우주 전쟁만 두 번 보았지만요…^_^;; 가장 잼났던 것은 스토리 단순한 옹박 II 였답니다…토니 자의 액션에…므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