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43
●‘acehelp’님…코프 녀석이 확실히 주도권을 쥐게 됩니다…씨익…앞으로 보아 주신다면 코프 녀석이 얼마나 높은 위치에 올라가게 되는지 아시게 될 것이랍니다…역시 쥔공은 막판에 잘 나가는 것이지요…씨익…
●‘호박의정령’님…넵…저 작가넘 스스로도 화팅을 외쳐 봅니다…글쿠…호박의정령님도 화팅! %26 만쉐이!!!
●‘빨강보석’님…맞습니다…대병력을 지휘할 코프 녀석과 아울러…이제는 네슬런 행성계 공방전에서 주도권을 쥐게 되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이랍니다…씨익…^__^;
●‘당근선인’님…어제 공간 기갑병들의 이야기를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계획만 해 놓은 제 3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탈출을 설명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계획된 일이었답니다…^0~;; 글쿠…뭐…로즈위드 중장…실제로 저 작가넘이 로즈위드 중장 같은 인간을 본 적이 있어서 거의 그대로 차용했답니다…^_^;;
●‘룬마스터’님…맞습니다…코프 녀석이 무척이나…자신을 낮추는 녀석이기는 해도…지렁이도 건들면 꿈틀 하거든요…^_^;;
●‘나늑대야’님…엣헷헷…뭐…조금 넘는 선에서 끝이 나게 될 것이랍니다…전쟁은 재미있는 것이니 말입니다…막판이니 와장창 죽는 것입니다…씨익…^_^;;
●‘스킬팝’님…으음…맞습니다…하지만 코프 녀석은 영원히 살 수 있고 더욱이 인간의 머리이니 옛날 일은 잊어 버리고 다시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_^;; 글쿠 어르신…좋으신 분이군요…부디 건강하시길…오늘도 앞집 할매가 가셨네요…쭈압…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0^;; 아뒤쥔장님이 선작 하셨답니다…으음…얼른 크라우프 끝내고 여유를 좀 가지며 지내야 겠습니다…^_^;;
●‘지옹’님…침투해온 녀석들은…위의 당근선인 님께 설명을 드리고 어제 독자분들의 대화에서 판타로드 님께 설명을 드렸답니다…씨익…글쿠…뭐…디네스는 이제 슬슬 코프 넘과 놀아나게 됩니다…왜냐면…정해진 것이니 그래야만 하니 말이죠…^_^;;
●‘사비에르’님…맞습니다…아무리 어떻게 되더라도 순결당이 대세…입니다…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 사비에르 님도 만쉐이!!
●‘Mr.Jang’님…디네스는 영원히 삶을 유지할 수 있고 코프 녀석도 영원히 살게 됩니다…그나저나 조알에서 야설 금지라고 써 있는데 말입니다…긁적…무척이나 신경 쓰이네요…쭈압…
●‘el-hazard’님…울릉도?? 쿠울럭…울릉도 피해가 장난이 아니라고 하는데…ㅠ0~;; 부디 큰 일 없으셨기를 빕니다…글쿠…저 작가넘은 배 타면 멀미가…이제까지 페리선 딱 한 번 타봤는데 멀미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답니다…~ㅁ~;;
●‘판타로드’님…미리 말씀 드리자면…제 3부는 쓸 생각이 없답니다…뭐 네버엔딩 스토리로…충분히 이 다음에도 뭔 일이 있겠구나 싶어지라고 쓰는 것이지요…^_~;; 글쿠 바렌브룩 녀석이라…앞으로 차분히 어떤 놈인가 나옵니다…대충…뭐…그때 보아 주시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리 말씀 드리지 않았답니다…^_^;;
●‘블루나무’님…1,000회 정도에서 끝납니다…^_^; 글쿠…블루나무님…아뒤를 에이센의 발바이스 네슬런 행성계 공략 작전 작전명으로 사용해도 될지요…블루나무 작전 말입니다…괜찮을지요? ^0^a
●‘가연을이’님…뭐 디네스는 화팅이입니다…왜·냐·면 저 작가넘이 엄청 밀어 주고 있거든요…그나저나 가연을이 님도 화팅입니다…s(^__^)乃
●‘시르피드’님…사실 저 작가넘의 취미는…글쓰기와 건담 프라모델 1/144 버전으로만 수집입니다…~_^;; 그 이외에는 솔직히 할 줄 아는 것이 없네요…쭈압…
●‘B612’님…뭐…디네스는 지금 치료가 급합니다…부상을 당했으니 말이죠…코프 넘이야 떡질 잘하는 다이레아와 티아라가 코프 넘이 누워만 있어도 몸 위에서 다 해주지만 말입니다…^_^;;
●‘우유동자’님…뭐…저런 사람들을 본 적이 있거든요…경력이 있고 나름대로 출세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위쪽으로 자신 보다 한참 나이 어린 놈이 오면 그냥 개기는 사람들 말이죠…^_~;;
●‘라이네케’님…이잉…저희 집 짜장이가 에웅 거리며 보니다…^_~; 짜장이는 특히 엄니에게는 애교 만점이네요…옆에 착 달라 붙어서 부비부비와 골골골을…글쿠 거의 멍뭉이 수준으로 따라 다니더라구요…쭈압…글쿠…사막의 길냥이 엄청나게 웃었습니다…푸하하하하하…
●‘soulschaos’님…뭐…로드위드 중장 같은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이 있거든요…^_^;; 글쿠 경비함 함장은 소위…^_^;; 수송함도 소위…구축함은 중위…순양함은 대위나 소령급입니다…글쿠…전함의 함장은 중령과 대령이 보통입니다…준장이 함장을 하는 경우는…기함으로 사용되는 전함일 때죠…왜냐면 기함의 함장이 사령관 직할 함대 보통 2, 3천 척의 사령관도 겸하기 때문이랍니다…^_^;; 글쿠…클로리사와 수송함 먼로 호의 함장 이야기는 무슨 말씀이신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_~;;
●‘내멋대로할꼬야’님…뭐 클로리사 뇬은 다시 한 번 나오고…끝이랍니다…왜냐면 츄리닝에게 시집가기 때문이죠…글쿠…잠이 오신다라…잠이 오실 때는 푹 주무시는 것이 좋답니다…왜냐면…잠이 바로 보약이기 때문이지요…^_^;;
●‘스팀히로’님…맞습니다…쥔공 녀석 밑으로 중장이 로즈위드 빼고 이제는 6명입니다…6명요…~_^;; 하지만 로즈위드 같은 사람을 실제로 보았거든요…그대로 차용했답니다…^_^;;
●‘사막의고양이’님…^_^;; 크라우프 3부는 연재할 생각이 없답니다…다만 3부로 이어질 충분한 소재는 남겨 놓는 것이지요…글쿠…사막의고양이 부대는 아펜 매드클라이 데카이드 휘하의 최정예 헤비호스 부대입니다…1만 명의 구성원을 가지며…한 마디로 열라 짱센 인간들이지요…물론 디네스와 티아라의 위대함을 보여 주기 위해 나오기는 했지만요…^_^;;
●‘underworld’님…클로리사 뇬…~_^;; 황제가 직접 내려 보낸 1급의 실력자랍니다…[······] 즉 츄리닝과 비견될 매우 무지막지한 뇬으로 오죽하면 카레나가 츄리닝과 클로리사의 아이는 어떤 능력을 가질까 고심할 정도니 말입니다…^_^;;
●‘kasanova’님…뭐…클로리사가 잡기는 하지만 굳이 묘사할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이 되어 잘라 버렸답니다…^0^;;
●‘bean’니…맞습니다…제 2부 끝이지만…크라우프의 완전 종결입지요…씨익…^_^;; 어쨌든 간에 중간에 쓰고 싶은 내용 전부를 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쓸 만큼 썼으니 나름대로 만족합니다…^0^;;
대세는 순결당입니다…^0^)乃 날씨 추워 지는데 독자분들 감기 조심하시구요…화팅!!
0
<>=+=+=+=+=+=+=+=+=+=+=+=+=+=+=+=+=+=+NovelExtra([email protected])=+=
HTTP/1.1 200 OK
Date: Mon, 26 Dec 2005 00:59:16 GMT
Server: Apache/1.3.33 (Unix) PHP/4.4.0
X-Powered-By: PHP/4.4.0
Connection: close
Transfer-Encoding: chunked
Content-Type: text/html
4e35
data= 6월 26일 01시 10분 발바이스 함대가 철수하면서 지상군을 함께 수용하지 않은 탓인지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궤도를 장악하고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이 지상으로 병력을 강하시켰을 때 의외로 상당히 많은 수의 지상전 병력들이 격렬하게 저항을 시도했다.
초반 격렬한 저항도 잠시 이내 하늘을 뒤덮은 인공의 광점을 보고 지상에 남아 있던 발바이스군은 의외로 쉽게 저항을 포기했고 강하해 내려오는 에이센군을 보고 속속 투항해 왔다.
의외로 쉽게 저항을 포기하기는 했지만 발바이스 군인들로서 가지게 되는 마지막 자존심인지 투항하기 전 열심히 사보타지 정신을 발휘해 그들이 대부분의 기간 시설을 못 쓰게 만들어 놓았다.
아울러 투항병들은 비축하고 있던 전투 장비와 물자 같은 것들도 대부분 폐기시켜 버린 탓에 강하 부대를 지휘한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으로서는 초반 약간 저항한 것 이외에는 쉽게 투항을 받아 안도하기는 했어도 기간 시설 대부분을 파괴해 버린 탓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크라우프가 탑승한 호박의 정령호가 아나베 시티 교외에 있는 우주항에 내려서자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이 직접 크라우프를 찾아와 미처 발바이스군 투항자들의 사보타지를 막지 못한 잘못을 빌었다.
“귀관의 잘못이 아니네. 만약에 본관이 발바이스군 지휘관이었다고 해도 투항하기 전에 주요 시설들을 못 쓰게 만들었을 것이니 말이지.”
크라우프는 잘못을 비는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을 너그럽게 용서했지만 문제는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10시 카르스 에곤 솔티 소장이 직접 아나베 시티의 상황을 1차 조사한 끝에 에이센군에게 투항한 발바이스군이 사회 기반 시설 특히 발전소를 파괴한 탓에 도심에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고 지하수를 퍼 올리는 양수시설과 하수 처리 시설이 파괴되어 도시에는 식수와 하수 처리 문제가 심각해 졌다.
식량이 부족하고 오염된 물이 그대로 방치되어 전염병이 번질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가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잔류하고 있는 거주민들은 아나베 행성 자체에 의약품 같은 것들이 모두 바닥이 나 있어 질병에 무방지로 노출되어 있는 중이다.
보고를 받은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잠시 막막해져 있을 때 갑자기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스스로 도시를 재건하는 일을 맡아서 하겠노라고 자원해 나섰다.
“괜찮겠습니까?”
크라우프도 잠시 막막했었기 때문에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직접 나서준 것이 고맙기는 했어도 그녀를 생각해 걱정스러운 말을 아끼지 않았다.
기쁨 반 진심 반으로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을 걱정해 주는 크라우프를 보고 그녀는 자신이 예전에 바르디아인 난민 수용 시설을 복구해 본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는 강한 자신감이 섞인 목소리로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응급조치를 해 보겠다고 스스로 자원해 나섰다.
어려운 일을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직접 해 주겠노라고 스스로 나서주자 크라우프는 그녀의 요청을 흔쾌히 들어 주었다.
곧 시어리 준장을 전출 보낼 기회라고 생각해 미리 다이레아와 의논했던 대로 작전 부 참모이자 현재 전투 지휘관 대리를 맡고 있는 시어리 준장을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복구 작업을 돕도록 전출시켰다.
“그렇다면 마르코 시어리 준장이 곁에서 돕도록 해 주겠습니다. 로힘 소장.”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함대 전술 지휘 능력을 쉽게 놓치고 싶지 않은 크라우프는 어느 정도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마르코 시어리 준장과 더불어 아나베 시티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으면 마르코 시어리 준장을 정식으로 아나베 행성 방어 사령관으로 임명할 요량이었다.
“지원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도록 하세요. 최선을 다해 지원해 드리겠소.”
행성을 손에 넣고 치안 유지와 재건 책임자를 임명하기는 했지만 당장 크라우프가 신경 써야 할 일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급한 것을 뽑자면 두산 대장의 잔류 함대를 비롯한 전투를 마친 함대의 재편성 문제와 물자 확보 문제 였다. 그런데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는 이런 두 가지 문제 보다 낮은 수준인 사령부의 설치 문제였다.
에이센 점령을 상징하기 위해 통상 행성 내부의 군 기지를 사령부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아나베 행성계를 점령하고 에이센의 힘을 상징하기 위해 행성 내부에 사령부를 개소할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호박의 정령호가 아나베 시티 근교의 우주항에 강하하기는 했지만 치안이 부재되어 있고 군 기지 대부분이 사보타지로 파괴된 지금 호박의 정령 호에서 하선하여 아나베 시티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본래대로라고 한다면 아나베 행성 내부에 있는 군 기지로 사령부를 옮기고 싶기는 했지만 현재 아나베 시티의 형편이 말이 아니니 크라우프는 되는대로 호박의 정령 호를 그대로 총 지휘 사령부로 삼고 아나베 시티 교외에 있는 우주항에서 전체적인 상황 통제에 들어갔다.
16시 30분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 티아라 고메스 중령은 빙긋 웃으며 호박의 정령호에 있는 의무실 안쪽으로 들어섰다.
그 안쪽에는 후송되지 않은 부상자들이 회복 준비를 마치고 있는 중이다. 몇 사람이 티아라를 알아보고 말을 건넸고 그녀는 일일이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회복하라는 말을 건넨 후 가장 안쪽에 있는 개인 병실로 들어갔다.
“어마? 깨어 있었네?”
티아라가 안으로 들어서자 침대에 누워 있던 디네스가 고개를 돌리며 빙긋 웃었다.
디네스는 아직까지 어깨 부분을 붕대로 감고 있었지만 집중 치료가 끝이 나고 이제는 회복 중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대령 계급장을 가지고 있다고 주어진 개인 병실에서 홀로 누워 있으니 많이 따분해 했다.
“어깨는 좀 어때? 이제는 움직일 만 해?”
티아라가 의자를 가져와 디네스의 옆에 앉으니 그녀는 아직은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며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재활 훈련을 거치면 다시 예전의 몸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씽긋 웃었다.
잠시 말이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기만 했다. 갑자기 티아라가 웃는 얼굴로 디네스는 화장을 하지 않았어도 참 예쁘다며 부럽다는 말을 꺼냈다.
“뭘 예쁘기는······. 티아라가 나 보다 휠 씬 나은데······.”
아직까지는 어깨가 욱신거린다며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는 디네스를 보고 티아라는 어떻게 사령관을 몸으로 막아줄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뭘? 그냥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움직여서 말이지.”
디네스가 피식 웃는 얼굴로 잠시 시트에 등을 기댄 뒤 병실에 혼자 누워 있으려니 죽겠다고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아하니 티아라는 디네스가 혼자 있는 것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좋은 말로 다독여 주었다.
“너는 지금 대령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잖아. 네가 일반 병사들과 함께 섞여 있으면 다들 좋아할 것 같니? 너 눈치 보느라고 다들 회복이 더뎌 지게 되겠지. 남들을 생각해서 특별 병실에서 그대로 있어.”
티아라가 좋은 말로 디네스를 다독여 주니 그녀는 아랫입술을 잔뜩 내밀며 혼자 방안에서 누워 있기만 하는 것이 너무 지루하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너무 지루하다며 보채는 아이 같은 디네스를 보고 티아라는 다시 한 번 좋은 말로 그녀를 다독여 주었다.
“어쨌거나 이번 달까지는 병실에 남아 있고 7월부터는 함대 보충도 받고 병력들도 새로 들어올 것이라고 하더라고 그때 네가 앉아서 해야 할 일이 많으니 그때부터는 일하러 나가야 한다고 병실에서 탈출하면 되잖아.”
티아라가 못해도 4일 정도는 더 병실에 남아 있으라고 충고해 주니 디네스는 그녀의 말에 따르겠노라고 대답한 후 이내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바렌브룩 준장님은 왜······. 그랬을까?”
대위 시절부터 크라우프의 도움을 받아 지금 준장까지 고속으로 승진한 바렌브룩 준장이 갑자기 상관의 뒷머리에다가 권총을 빼들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나도 지금의 사령관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군대에 남아 있지도 않았을 것인데 말이야.”
씁쓸해 하며 이제 11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크라우프와의 시간을 잠시 되돌아보고 있는 것 같은 디네스를 보며 티아라는 잠시 농담을 건넸다.
“아참! 그러고 보면 너 말이야. 재생액에 들어가 있다가 나왔는데 말이지. 네 거기도 처녀로 재생되어 나온 거 맞지?”
뜻밖의 말을 꺼내는 티아라를 보고 디네스가 다치지 않은 오른팔을 휘저으며 갑자기 화를 냈다.
“에라! 그럼 너도 재생액 통에 들어가서 처녀로 만들어 달라고 할래?”
장난스레 디네스가 화를 내자 티아라는 피식 웃으면서 자신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며 조금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나도 그 시절이 그립기는 해. 하지만 지금이 너무 만족스러운 것 같으니까 거의 생각나지 않아.”
다소 두서없이 대답한 것이기는 해도 티아라는 크림색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매만진 후 라자루스 대위와 채미유 중위가 거의 1시간 차이를 두고 전사했다는 사실과 채미유 중위가 전사한 것 때문인지 채가연 상사가 하루 종일 침울해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을 때는 울기만 한다며 걱정했다.
“아참! 맞다. 친언니가 전사했지?”
디네스는 문득 집에 돌아왔을 때 동생인 사라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그제야 듣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는 수 없지. 견디지 못하고 머리에 총을 대고 자살한 사람은 아닐 테니 지금은 그냥 스스로 회복하기를 기다려 봐야지 않겠어? 심해지면 정신병으로 시에나처럼 후방으로 보내 주고 말이야.”
전쟁이라는 것이 참으로 여러 가지를 괴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티아라는 잠시 동안 세라핀이 눈앞에서 죽었을 때를 떠올리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쭈압······. 아참! 나도 이만 일어서야 하겠다. 어쨌든 간에······. 일찍 저녁이나 좀 먹고 살아남은 녀석들 좀 다독여야 할 테니 말이야.”
티아라가 피식 웃으며 한숨을 더하자 디네스는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침대에 누워만 있으려니 늘어나는 것이 잠이라면서 조금 더 자두어야 하겠다며 침대 안쪽으로 깊숙이 몸을 뉘었다.
분명 디네스의 팔에 연결된 튜브를 타고 들어가는 주사액 속에 약한 수면제가 섞여 있을 것이니 이상하게 많이 피곤해 하고 잠이 몰려올 것이다. 어차피 많이 움직이는 대신 잠을 많이 자두면 회복도 빨라지고 좋을 일이다.
“그래 좀 잘 자둬라!”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면 거의 쉬지도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피곤해 하는 디네스를 다독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는 전투가 아닌 여유로 가득 차 있는 이때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휴게실에 모여 있는 사람들 모두 이상하게 침울한 분위기 속에 빠져 있었다.
토드 하세 소위 그리고 라우너 하프텝 소위와 더불어 음료수를 마시고 있던 민유화 소위는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와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가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웃는 얼굴로 손을 잡고 어디론가 걸어 나간 것 이외에는 별로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도 없어 보였다.
“그나저나 분위기가 굉장히 침울하다.”
민유화 소위가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털어놓자 마침 하세 소위와 하프텝 소위 모두 같은 생각이었는지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라자루스 대위가 참······. 사람들을 잘 웃게 해 주었는데 말이야.”
갑자기 토드 하세 소위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마다 농담으로 분위기를 살려 주었던 라자루스 대위가 생각난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토드 하세 소위의 말을 받은 라우너 하프텝 소위도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라자루스 대위가 생각난다며 씁쓸해 했다.
“맞는 말이야. 나도 웃는 거 굉장히 좋아하는데 말이지. 사관학교 들어와서 부터는 군기 잡네 뭐네 하면서 거의 제대로 웃지도 못했거든. 그리고 처음 자대 배치 받고 뭐······. 거의 웃을 일이나 있었어? 그런데 라자루스 대위는 우리를 참으로 많이 웃겨 주었는데 말이야.”
하세 소위와 하프텝 소위 모두 길게 한숨을 내쉬고 있자 민유화 소위도 입술을 삐죽이며 앞에 놓인 음료수를 입에다 가져가 댔다.
“그런 사람이 먼저 그렇게 죽어 버렸다니 조금은 짜증스럽다. 세상이 참······. 불공평한 것 같아.”
민유화 소위가 기분 상해 하니 갑자기 토드 하세 소위가 목소리를 높이며 과격한 말을 가감 없이 쏟아 냈다.
“씨발! 어쨌든 간에 바르디아 이 씨발! 개 좃 같은 녀석들은 정말 생각할수록 엿 같아!! 생각 같아서는 어떤 새끼들이든 눈에 띄는 족족 다 죽여 버리고 싶어.”
용케도 참았다고 할 만큼 갑자기 하세 소위가 크게 목소리를 높이며 화를 내자 갑자기 주변에서 세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동료들도 덩달아 화를 냈다.
“맞는 말이야. 그러고 보면 우리가 이곳에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것도 모두 바르디아 놈들 때문에 벌어진 일 아니야? 씨발! 정말 이 곳은 엿 같아!!”
누군가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자 다른 사람들도 바르디아어든 바르디아인이든 아니 이곳 바르디아의 우주든 아무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다면서 마구 욕설을 퍼부었다.
주변에서 발바이스와 바르디아인들을 비난하고 욕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라우너 하프텝 소위도 짧게 혀를 차며 목소리를 높였다.
“씨발!! 나도 이런 좃 같은 동네는 생각 같아서는 다 죽여 버리고 싶다. 씨발! 내가 왜? 이런 곳에서 이렇게 있어야 하는 거냐고!! 제기랄! 정말 엿 같아!!!! 젠장!! 쯧!!”
자리에 앉은 모두들 한 마디씩 크게 목소리를 높이자 민유화 소위는 자신의 한숨을 덧붙이며 그냥 아나베 행성계에서 모든 것이 끝이 났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6월 27일 01시 03분 에르바 시티에서는 다시금 네슬런 행성계를 장거리 원정하는 문제에 대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기회에 아예 대규모 원정군을 편성해 발바이스의 근거지를 뿌리 뽑아 버리자는 의견부터 시작해서 네우드 요새를 비롯해 발바이스군의 세력이 아직 만만찮게 남아 있는 이때 만일 원정군이 패배하게 된다면 자칫 아무 것도 손에 넣을 수 없다는 식의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중이다.
“에구! 여러 사람들의 입 때문에 지겔마이어 원수가 힘들겠군.”
카레나 스쿠비가 피식 웃으며 잠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회의실을 빠져 나오며 뒤따라 나온 키트릿지에게 전체적인 분위기는 공격을 감행한다면 발바이스군이 준비를 갖추기 전에 공격을 감행하고 포기하려면 지금 포기해서 보다 유리한 협상 조건을 얻어내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음을 알려 주었다.
“어쨌든 간에 단기적으로 결론이 나야 한다는 쪽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