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44
키트릿지가 씁쓸해 하며 한 마디 말을 보태니 카레나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한 후 시간이 부족하니 충분한 토론 없이 일이 결정 나게 될 것이라는 말로 씁쓸해 했다.
“애초에······. 이번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서 시작된 반격 작전은 네슬런 행성계 까지 공격을 감행하자는 쪽이 아니었습니까?”
의아해 하는 키트릿지를 보고 카레나는 상황은 늘 상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어쨌든 간에 원정군을 파견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게 될 것으로 설명했다.
“주전파와 협상파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어차피 다시 한 번 대규모 원정을 통해 발바이스를 완전히 무력화시킨 후 협상에 나서더라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단 말이지. 뭐······. 전선의 확대 문제가 걸리기는 하지만 이제 곧 뮤틸레 족이 하얀 백작이 있는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공격할 것이지. 그렇게 되면 리베스텔 행성계나 실만 베르퍼 행성계 같은 곳에는 최소한의 견제 병력만 남겨 두고 나머지 전력을 네슬런 행성계를 향한 공격 작전에 투입될 수 있게 된다. 그럼 곧 공격을 개시해야겠지.”
바로 이때 두 사람의 앞으로 평범한 모습의 [······]가 불쑥 모습을 들이 밀었다. 갑자기 [······]가 모습을 드러내자 카레나는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어서 와라!
반가워하는 카레에게 [······]는 고개 숙여 클로리사와 함께 베르베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감사의 말을 거듭했다.
“뭘? 아기 낳으면 꼭 나한테 보여 줘야 해! 딸이면 클로리사 같은 딸을 낳고 아들은······. 얼굴은 클로리사 닮고 몸은 남자여야 할 테지? 어쨌거나 외모는 너 닮은 아이만 아니면 되겠다.”
농담 섞어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가 빼어난 미인인 클로리사와 결혼하게 될 것을 축하해 주는 카레나에게 [······]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농담이야 농담. 어쨌든 간에 클로리사가 탄 배가 도착하면 너의 지위에 맞게 정보부에서 배를 내 줄 꺼야. 클로리사 함께 그 배를 타고 베르베라로 돌아가도록 하고 결혼식을 올리라고······. 별 일 없으면 못해도 6개월 후면 베르베라에 닿게 되겠지. 빠르면 5개월 정도로 주파할 수도 있으니 테니 말이지.”
쉽게 뛰어 넘을 수 없는 6개월이라는 거리를 입에 담는 카레나는 대수롭지 않은 투로 [······]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결혼을 축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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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짜장 나비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ㅁㅜ; 나갈 이유가 전혀 없고 먹는 것도 사료 밖에는 먹을 줄 모르는 녀석이…ㅠ0ㅠ;;…옆에서 고기를 굽거나 비린 음식을 먹어도 달라고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줘도 먹을 줄 모르던 녀석이었거든요…오로지 사료만 씹어 먹던 녀석인데…ㅠ0~;;
ㅠ-ㅠ; Next-86…
에궁…
●‘룬마스터’님…^0^)乃 1타 만쉐이!!! (은근슬쩍)순결당도 만쉐이!!! 흐음…룬마스터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비한다면 코프 녀석은 장단점도 있고 결점도 있는 녀석이군요…^_^;; 좋은 말씀 참고하겠습니다…씨익…
●‘B612’님…짜장 나비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어딘지 모르게 많이 쓸쓸하네요…옛 어른들 말씀에 집안에 우환이 있을지 모르면…그 집의 개나 고냥이가 그 우환을 가지고 나가 죽는 다고 하던데 말이죠…짜장 나비도…그런 건지…~.)y-~~
●‘rioter’님..^0ㅜ; 이제 짜장 나비는 사진으로 밖에는 보지 못할 건지 모르겠습니다…ㅠ-~;; 아무리 돌아 다녀도 집 근처 50m 를 벗어나지 않던 녀석이…갑자기 이렇게 사라져 버리다니 말이죠…~_~;;
●‘바보아님’님…감사합니다…m(_ _)m…그런데 짜장 나비와 지난번 역시나 자취를 감춘 땅속이 처럼…너무나도 갑자기 사라지니…ㅠ-~; 이제는 사진에서 밖에는 보지 못하게 되네요…
●‘산을미는강’님…ㅠ0ㅠ;; 저 작가넘이 어딘지 모르게 우울하네요…짜장 나비는 아무리 많이 돌아 다녀도 잠은 꼭 사람 있는 데서 잤는데…하루 종일 마치 이곳에서 없었던 녀석 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네요…~,.ㅜ;
●‘라이네케’님…ㅠ0ㅠ; 짜장 나비가 왔나 내려가 보니…짜장이 먹으라고 담아 놓은 사료만 수북하게 쌓여 있을 뿐이네요…ㅠ0~;; 쭈압…
●‘고염’님…으음…^_^;; 그나저나 순위권은 넘어서신 것 같은데요? 긁적…~_~;; 날씨가 제법 춥네요…감기 조심하시구요…고염님 화팅!!
●‘호박의정령’님…네…하지만 오늘은 짜장 나비가 갑자기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춘 탓에…기분이 영…좋지 못하네요…쭈압…집안에 무슨 큰 우환이 있을 수도 있었는지…갑자기 동물이 자취를 감추면…그 동물이 우환을 갖고 간다고 하는데 말이죠…ㅠ0~;;
●‘당근선인’님…맞습니다…^_^;; 시어리 준장 이제는 퇴장할 때가 되었지요…베실베실…뭐…^_^;; 코프 넘의 옆에서 머리써 주고 몸까지 주는 사람은 바로 다이레아 뿐이랍니다…씨익…글쿠 순결당 만쉐이!! 코프 넘의 공격 항공모함도 만쉐이!!!
●‘xianzheng’님…토요일부터 셤이시라…ㅠ0ㅠ;; 아참참 xianzheng님…코프 넘은 원수 계급장을 달지는 못할 것입니다…솔직히 대장 계급도 좀 무리한 것 같아서 후회되거든요…ㅠ0ㅠ;;
●‘무영궁’님…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의 디스테파노 호도…나름대로 쓸만하답니다…ㅠ0ㅠ; 하지만 뭐…소장이니 바꿔 보도록 하겠습니다…ㅠ0ㅠ;;
●‘판타로드’님…뭐…군 수뇌부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는 하니까요…글쿠…코프 녀석이 디네스와 만나는 일은 잠시 미루어 져야 겠지요…일단 디네스가 몸이 다 나아야 할 테니 말입니다..^0^;;
●‘내멋대로할꼬야’님…^_^;; 대세는 순결당입니다…
●‘acehelp’님…하지만 이것 한가지…저 작가넘이 순결당입니다…^_^;; 이 점만은 꼭 알아 두셔야 한답니다…음흠…
●‘bsh2345’님…^0^;; 감사합니다…그나저나 짜장이는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말았네요…~0~;; 작년에 키우던 강고는 벽에다가 발자국을 남겨 놓았고…땅속이는 시멘트 포장을 새로 해 놓은 곳에다가 발자국을 찍어 두었거든요…그런데 짜장 나비는…쭈압…
●‘Mr.Jang’님…판타로드 님이 가장 그 맥을 잘 짚고 계시는 이유가 있답니다…왜냐면…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가 탑승한 기함이 바로 판타로드 호이기 때문입니다…퍼억…퍽…퍽…#,.#;; 죄송합니다…orz…
●‘el-hazard’님…배타고 4시간요??? @_@;; 저 작가넘은 아예 멀미약을 먹고 드러누워 있어야 할 시간입니다…도저히 저 작가넘은 그 4시간 동안 살아남을 수나 있을지…ㅠ.)y-~~ 후욱…
●‘아담스미스’님…^0^; 코프 넘도 드디어 참지 못할 때 까지 와서 겉으로 예의바른체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게 되었답니다…^0^; 글쿠 이제 네슬런 행성계에서의 결전입니다…으음 막판은 화려한 물량전으로 화팅!! 순결당도 만쉐이!! 아담스미스님도 만쉐이!!!
●‘underworld’님…^0^; 출격합니다…에이센군 7,310,000척 그리고 발바이스군 3,800,000척의 전투가 네슬런 행성계에서 벌어지게 된답니다…씨익…막판이니 열심히 타오르는 겁니다…베실베실…
●‘시르피드’님…피가 모자라…피가 모자라…피가 모자라…피가 모자라…피가 모자라…피가 모자라…피가 모자라…피가 모자라…피가 모자라…피가 모자라…므흐흐흐…이제 네슬런 행성계에서 모자란 피가 왕창 보충 됩니다…씨익…
●‘우유동자’님…디네스 나왔답니다…물론 병석에 누워 있지만 그래도 팔팔합니다…왜냐면 기사의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복이 무척 빠르기 때문이지요…^_^;;
●‘이루려는자’님…^_~; 이제 곧 7,310,000척 총 병력 동원 수 22,045,456,800인 어마어마한 작전이 시작된답니다…그리고…디네스와 코프 녀석이 드디어 서로에 대한 감정을…^_^;; 뭐 이런 것이지요…므흣…
●‘스팀히로’님…파츠 베이스 잔당들의 이야기는 곧 요약되어 나옵니다…그때 보아 주시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_^;;
●‘가연을이’님…공부 많이들 하시네요…@_@;; 뭐…하지만 많은 학교를 보면 시험날에도 도서관 열람실이 비어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거든요…^_^;;
●‘블루나무’님…네…^_ㅠ; 감사합니다…블루나무 작전이라고…에이센군이 네슬런 행성계를 원정 하는 공식 작전 명이거든요…베실베실…^0^;; 글쿠…디네스는 지금 몸 아파 죽겠는데 뭔 떡질입니까? 코프 넘도 바쁘게 지내구요…둘이 만나고 즐겁게 러브러브 모드로 돌입해야 하는데 말입니다…음흠…
●‘soulschaos’님…아아…하·지·만…함장은 곧 그 배의 대장입니다…클로리사는 승객이구요…직접 와준 것만 해도 함장이 많이 예의를 차린 것으로 보입니다…글쿠 공간 기갑병은 독전대나 죄수부대라고 보지 않습니다. 에이센군 최고의 엘리트 전투 부대인데 말이죠…^_^;; 그리고 이 친구들 무척이나 순하답니다…^_^;; 의외로 말이죠…
▶◀ 짜장 나비를 찍고 싶어서 산 디지털 카메라가…쓸쓸하게 보이네요…쭈압…
금일은 저녁 시간때 어디를 좀 가야 하는 관계로 이 시간에 올립니다…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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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6월 28일 08시 30분 아나베 행성계는 이제 완전히 에이센군의 손으로 돌아왔다. 행성계 자체가 완전히 에이센군의 손에 들어오게 되자 승리에 대한 환호성도 잠시 아나베 시티의 우주항에서는 치안 유지를 위해 투입된 공간 기갑병들이 속속 도착하고 공간 기갑병들을 태운 수송함에는 투항한 발바이스군 포로들을 후방으로 이송시키기 위한 준비가 한창 바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불안과 체념 그리고 마지막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발바이스군 포로들이 에이센군 공간 기갑병들의 통제하에 수송함에 차례대로 실려나가고 있을 시간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함께 아나베 시티로 나갈 것이다.
바로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노력으로 빠른 시간 안에 치안이 확보되고 안정된 분위기 자리잡게 된 아나베 시티의 중앙 광장에서 발바이스의 지배에서 해방된 바르디아인들에게 에이센인들이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는 행사를 가질 예정으로 오래 간만에 해군 대장 예복을 찾아 걸쳤다.
“어쩐지 좀 광대 놀음 같군.”
화려하게 장식된 해군 대장 예복을 걸친 크라우프는 어딘지 모르게 예복이 주는 불쾌감 때문인지 이유 없는 불쾌한 기분을 억누르지 못했다.
크라우프가 옷 입는 것을 도와주며 역시나 멋진 해군 소장 예복을 몸에 걸친 다이레아는 어디에서부터 구해온 것인지 선글라스를 가져와 그에게 씌워 주었다.
“이렇게 하면 조금은 신비스럽게 보일 것 같아서요.”
연설을 하러 나가는데 요란 법석을 떨며 준비를 해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굳이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잠시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자신을 생각해 선글라스를 가져온 다이레아를 위해 크라우프는 군소리 없이 선글라스를 받아 들어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외출해야 하는데 어깨는 괜찮아요?”
마지막으로 모든 준비를 마친 크라우프를 한 번 쭈욱 위아래로 훑어보아 준 다이레아가 슬며시 뒤로 물러나 자신이 보아도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몇 번 끄덕이다가 갑자기 그의 어깨 상태를 물었다. 크라우프는 피식 웃으며 선글라스를 벗어 자신의 상의 주머니에 꼽아 두었다.
“조금 아플 뿐이야. 그나저나 같이 부상을 당한 디네스도 회복이 무척이나 빠른 것 같군.”
바렌브룩 준장의 총구에서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 몸으로 막아 준 디네스를 걱정하자 다이레아는 다행이라고 대답해 주며 바렌브룩 준장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는지 몸서리를 쳤다.
본래 구드 바렌브룩이었던 남자와 그의 가족들은 이미 20년 전에 조용히 이 우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어느 순간 구드 바렌브룩과 그의 가족들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주해 아주 합법적인 아니 아예 에이센인으로서 살고 있었고 합법적으로 사관학교에 입교하게 되었다.
“이번 일로 옛날 일도 다 조사 하겠네요? 카레나 님이 섬뜩할 정도였다니 말이죠.”
다이레아가 자신을 걱정을 해 주니 크라우프는 다른 대답 대신 슬쩍 팔을 뻗어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
어제 함께 밤을 보냈지만 아직까지도 다이레아를 향한 자신의 욕구는 전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그 욕구가 커져갔다.
크라우프는 오른 팔로 날씬한 허리를 감싸 안자 잘 다림질한 예복에 구김이 생길지 몰라 걱정하는 다이레아를 보고 자신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허리를 숙여 키스를 해 주었다.
“에궁! 이런 립스틱 묻었다.”
키스를 하고 난 후 크라우프의 입술에 다이레아의 립스틱이 묻어 있자 그녀는 빙긋 웃으며 티슈를 꺼내 입술을 닦아주었다.
바로 이때 노크 소리와 함께 벌컥 문이 열리고는 길리엄 에스먼 중령이 생각 없이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다가 마주 서 있는 두 사람을 보고 헛기침을 두 번 한 후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
“각하!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에스먼 중령이 헛기침을 하며 어색해 하자 다이레아는 황급히 티슈를 구겨 휴지통에다 넣은 후 크라우프와 함께 에스먼 중령을 따라 나섰다.
몇 걸음 나서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다이레아가 크라우프에게 시어리 준장이 올린 바르디아인들에 대한 계획서를 읽어보았는지를 물었다.
“아참! 각하! 시어리 준장이 각하께 올린 보고서를 읽어 보셨습니까?”
다이레아가 걱정과 의혹이 섞인 말로 크라우프를 바라보니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은 그는 염려하지 말라는 불안한 대답만을 남긴 채 다시 한 번 자신의 손에 들린 연설문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10시 정각 다이레아의 노력으로 연설장 주변에 공격 헬기와 곳곳에 배치된 저격수 그리고 바리스타를 비롯한 온갖 안전 장치를 다 갖추어 놓은 상태였다.
모든 안전을 갖추어 놓고도 크라우프는 아무런 안전 장치를 취하지 않은 것처럼 대범한 모습을 보이며 1만 명 정도 동원된 공간 기갑병과 강습 해병대의 보호를 받으며 반 강제로 끌려 나온 수많은 바르디아인들이 운집한 아나베 시티의 중앙 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섰다.
크라우프는 눈앞에 모여 있는 바르디아인들을 바라보며 잠시 준비된 연설문을 내려보았다. 간단하게 준비된 연설문을 읽고 내려오면 그만이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연설문을 접어 두고는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바르디아인들에게 바르디아어로 첫 인사를 건넸다.
갑자기 크라우프가 바르디아어로 앞에 모여든 연설을 시작하자 주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몰아졌다. 단순하게 첫인사를 바르디아어로 한 것만 해도 바르디아인들의 반응이 올라갔지만 놀라움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크라우프는 계속해서 유창한 바르디아어 실력으로 억지로 바르디아인들에게 원고도 보지 않고 열심히 에이센군이 다시 아나베 행성계를 완전 점령하게 되었으며 에이센 군인들 모두 철저하게 군기를 유지시켜 절대로 바르디아인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하겠노라고 약속했다.
” 아울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군 의무대에서 병자들을 돌볼 것이며 식량을 무상으로 배급해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바르디아인들에게서 가장 큰 문제는 가장 기초적인 생활 환경의 문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고 이러한 필요 조건이 충족된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실업 상태로 놓여있게 된다면 자칫 큰 사회의 불만 세력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지적한 시어리 준장의 경고를 놓치지 않았다.
간밤에 시어리 준장이 어제 다이레아를 통해 자신에게 올린 보고서에는 바르디아인들의 기본적인 생활 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에이센인들이 바르디아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특히 바르디아인들의 장기적인 실업 상태를 해소해야만 단기적인 기초 생활 환경 개선으로 얻어지는 친 에이센적인 분위기를 보다 장기적으로 지속시킬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에 덧붙인 크라우프의 발언은 많은 복구 지원비를 배정 받아 아나베 시티의 복구 사업을 보다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며 아울러 군에서 주도하는 복구 사업에 바르디아인들을 다수 고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모든 연설과 약속을 바르디아어로 진행한 크라우프 때문인지 앞쪽으로 몰려 있던 바르디아인들 사이에서는 웅성임과 박수 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11시 20분 돌아오는 길에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예정에도 없이 바르디아어로 연설을 진행해서 서둘러 번역기를 찾느라고 애쓴 사람들이 많다며 바르디아인들에게 상당한 쇼맨쉽을 발휘했음을 알려 주었다.
” 하지만 에이센 장군들에게는 불만이 되었을 것입니다. 에이센인으로서의 자존심을 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바르디아인들에게는 자신들과 같은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찾아와 있다는 것 자체만 하더라도 상당한 호감을 갖게 될 것이지만 에이센인들에게는 분명 바르디아인들을 상대로 에이센인의 자존심을 지켜 에이센어로 말하지 않은 크라우프가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지배자로서의 위상을 떨어뜨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두 가지 상황을 거침없이 전달해 주었다. 다이레아의 말을 듣고 크라우프는 슬며시 고개를 숙였다.
“맞는 말이야. 하지만 일단 바르디아인들이 이 나 크라우프를 받아 들여 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애써 자신이 옳다고 고집하는 크라우프를 보고 다이레아는 빙긋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아 주었다.
15시 30분 네슬런 행성계의 제 3태양계는 바로 발바이스의 황성인 리히터 슐로튼 행성이 위치해 있다.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북위 35도 선에 위치한 황도인 이슈탈 시티는 이슈탈 시티가 속해 있는 베나그 광대륙의 내부에 있는 약 500km 정도의 면적을 가지는 넓은 호수 옆에 위치한 멋진 도시다.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제 1우주항으로 사용되어 지고 있는 넓은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 옆에 잘 계획된 도시 계획 속에 지어진 이슈탈 시티는 글자 그대로 녹음이 한껏 우거져 있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러한 멋진 풍광 속에서 자동 소총을 손에 든 보병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고 다수의 노무자들이 도심 곳곳에서 토목 공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랜드카에 탑승한 다크 크라이드는 커브길을 돌기 위해 잠시 속도를 늦추고 있는 고급 승용차의 뒷좌석에서 잠시 차창에 기대 스쳐 지나가고 있는 모습들을 지켜보았다.
지금 이 순간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실종되고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과 세바스찬 디랜드 듀페리얼이 지휘하는 약 40만 척의 함대만이 네슬런 행성계와 아나베 행성계 사이에 위치해 있을 때 리히터 슐로튼의 이슈탈 시티에서조차 에이센군이 행성에 강하했을 때를 대비한 여러 가지 시설들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전쟁 . 그 자체 이외에는 이제 아무런 것도 없어진 걸까?’
다크 크라이드는 씁쓸한 자신의 마음을 감추지 않으며 발바이스를 배반한 뮤틸레 족이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쪽으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첩보의 내용을 떠올렸다.
뮤틸레 족이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공격하고 에이센군이 네슬런 행성계를 향해 양면 공격을 감행한다면 네슬런 행성계에서는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에 있는 하얀 백작에게 쉽게 병력 지원을 해 줄 수 없게 된다.
다크 크라이드는 최저 4배에서 5배의 병력을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 하나만을 가지고 막아내야 하는 하얀 백작을 돕기 위해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네슬런 행성계에 병력을 보내온 다른 귀족들은 하얀 백작을 구원하는데 병력을 나누는 것을 극구 반대했다.
중.소 귀족들의 반대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는 하얀 백작을 구원하는 일에 거의 손을 대지 못한채 지난 번 에이센의 함대 지휘관 조지 월터 부치 대장을 상대했던 것처럼 에이센의 원정군을 네슬런 행성계 까지 끌어 들여 결전을 치르는 쪽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만일의 경우 아니 지금 이슈탈 시티에서 계속되고 있는 여러 가지 지상전투에 대한 준비는 일반 민중들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을 알리고 최대한 모든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보여주기 위함이기도 했다.
‘대규모 함대 전투만 벌어진다면 이런 지상의 시설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
다크 크라이드는 스스로 지상전을 대비한 시설들에게 들이는 노력과 자재들을 다른 쪽으로 투입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다시 속력을 내는 승용차의 뒷좌석에서 다크 크라이드는 씁쓸한 웃음과 더불어 다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이슈탈 시티의 모습들을 조금은 피곤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6월 29일 08시 의외로 마르코 시어리 준장이 열의를 가지고 아나베 시티의 복구 재건 사업과 주민을 통제하는 일에 열의를 보이고 있을 때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은 임시로 우주함의 동력로를 발전 시설로 이용해 도시의 전력 공급을 위한 근거지로 삼고 의무대와 공병대 그리고 치안 유지 병력을 확보해 짧은 순간 도심의 기능을 많은 부분 정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어차피 점령이 완전하게 된다면 민회에서 본격적으로 복구 계획이 세워지고 많은 복구 작업이 진행되어 사회 기간 시설이 완벽하게 들어설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엘 로시느 로힘 소장과 마르코 시어리 준장의 열의와 단기간에 이룩해 내는 결과는 크라우프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다.
물론 두 사람에게 많은 요구 사항이 있었지만 크라우프는 되도록 그들의 요구 사항을 거의 그대로 들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행성계 내부의 문제를 장악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지금 당장 크라우프가 보다 더 신경써야 할 일은 아나베 행성을 완전하게 장악하는 것 이외에도 다시금 예하 함대를 재편성하고 새롭게 예하 함대 지휘관이 된 네 사람의 중장들을 불러 위로해 주고 자신의 명령을 철저하게 따라 줄 것을 당부하는 것이 시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