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53
●‘우유동자’님…^_~;; 디네스는 뭐…곧 나옵니다…네슬런 행성계에서는 질릴 정도로요…조금만 참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m(_ _)m…
●‘아슈타르’님…^_^; 디네스가 장군 승진요? 실제라면 디네스 같은 사람은 대령 이상 승진하기 힘들 사람이랍니다…병사들도 열라 싫어하고 말이죠…^_^;
●‘호박의정령’님…넵…저 작가넘 스스로도 다시 한 번 화팅을 외쳐 봅니다…그런데 벌써 10월 이네요…쭈압…
●‘당근선인’님…뭐…코프 녀석은…이제 최고의 기회를 얻게 되고 막판이니 열심히 싸워야지요…어쨌든 간에…코프 넘 화팅입니다…^0^)乃
●‘빨강보석’님…디네스는 반드시 넘어옵니다…의외로 간단하게 말이죠…글쿠…당나귀 서버…완전 폐쇄된 것이 아니군요…다행입니다…당나귀 폐쇄 된다고 하니…야동 어디에서 받나 걱정부터 했답니다…~ㅁ~;
●‘B612’님…두근두근…너무 설레요…^_^;;; 날씨 추운데 몸 조심하시구요…비 오는데 운전 조심하세요…오늘 제법 미끄럽더라구요…화팅!!
●‘사비에르’님…옳으신 말씀입니다…하렘당 분들은 너무 중구난방식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지요…순결당이 바로 대세입니다…순결당 만쉐이!!!
●‘시르피드’님…아! 저 작가넘의 주량은 좀 더 되는데요…이상하게 와인 반컵 먹고 잤는데 골통이 미칠 정도로 아팠거든요…어쨌거나 순결당 만쉐이!!!
●‘사랑기도문’님…^_=; 저 작가넘의 뱃살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피자와 치킨을 많이 먹고 잔 탓에 불어난 것입니다…^_^; 거의 빠질 생각이 없답니다…쭈압…글쿠…사막의 고양이 부대…카라스 보다 더 쎈 놈도 나옵니다…[가리지]라고 말이죠…^_^; 거의 모빌 아머가 나오지요…
●‘키트릿지’님…크라우프 3편…역사 이야기에 나옵니다…인류가 언제부터 우주로 나왔는지는 모르지만…이미 인간의 근원조차 잊어버리고 있는 세상이랍니다…^_~;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으음…하지만 암만 스펙이 좋아도…결과적으로는 사용하는 사람의 역량 나름이랍니다…므흣…
●‘이루려는자’님…1,000회는 조금 넘는 수준에서 끝납니다…글쿠…카레나는 열심히 웨딩 생각 하고 코프 넘 걱정하며 지낼 것이랍니다…므흐흐흐흐…^__^;
●‘아담스미스’님…코프 녀석이 이제 주도적인 전쟁을 이끌어 갑니다…왜냐면 막판이고 이제 쥔공이니 말이죠…코프 넘 만쉐이!!! 순결당도 만쉐이!!!
●‘스팀히로’님…막판이니 쥔공이 앞에서 열라 싸우고 나머지는 뒤에서 구경만 해야지요…^0^; 그리고 쥔공이 3,000,000으로 적 3,800,000척 쯤은 때려 부셔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명색이 쥔공인데 말이죠…
●‘사막의고양이’님…흠흠흠…철컥…저 작가넘의 AKM-47S를 잊으신 것은 아니겠지요? 맥심 기관총은 바로 저 작가넘의 카케가 쏘고 있답니다…분명 여기쯤에서 저격하실 것이라고…느꼈는데…PSG-1은 이제 저 작가넘이 접수합니다…씨익…
●‘acehelp’님…코프 녀석…이제 전쟁을 주도하게 됩니다…그리고 막판이니 열심히 막짱 떠서 열심히 승리도 하구요…왜냐면 쥔공은 바로 코프 넘이니까요…(은근슬쩍)순결당 만쉐이!!!
●‘버서커키라야마토’님…1,000편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끝이 나게 될 것입니다…왜·냐·면…그때 쯤 끝을 낼려고 계획 중이거든요…므흣…
비가 많이 내리는 10월 1일…s(~_~)y-~~ 후욱…
프라모델은…작품 이미지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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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7월 30일 금요일 대규모 원정이 준비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아나베 행성에 주둔하고 있는 주둔군 장병들은 주말 외출 준비 때문에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크라우프가 의외로 장병들의 주말 외출에 대해서 매우 관대했기 때문에 장병들은 평소와 같은 외출을 할 수 있었다.
사실 대규모 원정이 감행되기 전에는 보안 유지를 명목으로 함대 장병들의 주말 외출이 통제되는 것은 보통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크라우프는 의외로 이런 점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부사령관 발타자르 중장이 외출 외박을 금지 시켜야 한다고 진언했지만 크라우프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를 들어 병사들의 외출 외박을 허가해 주었다.
“어차피 에이센군이 대규모 원정을 감행할 것이라는 사실은 발바이스 친구들도 잘 알고 있는 일입니다. 굳이 남들이 다 아는 일을 애써 숨기려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라우프는 구체적인 작전 계획 같은 것이 장병들 사이에 내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단순하게 네슬런 행성계에 대한 원정이 감행될 것이라는 것만 알고 있는 사실이 발바이스 측에 확인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여겼다.
“어차피 아나베 행성계에서 출발하면 에이센 함대는 네슬런 행성계 까지 거리 또한 상당해서 늘 아군의 움직임이 적에게 발각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자면 숨긴다고 해서 아군의 원정을 숨길 수 없을 정도의 거리입니다. 굳이 함대 장병들과 발바이스 녀석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애써 숨기기 위해 병사들이 원정을 감행하기 전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외출 외박을 통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으로 조금이나마 장병들의 사기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크라우프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장병들의 외출 외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부사령관은 잠시 헛기침을 한 번 하기만 한 후 이내 굳은 표정으로 사령관의 뜻이 그렇게 강하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크라우프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다.
사령관인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배려로 주말 외출이 가능해 지자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한창 바쁘게 외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20시 30분 호박의 정령 호에 있는 공중 전투 부대 사무실에서 해야할 일을 거의 끝마친 디네스는 할 일이 없었다.
디네스는 자신의 책상을 정리하며 즐거운 표정으로 흥얼 거리며 주말 외출 준비를 하는 티아라를 보고 무심코 한 마디를 던졌다.
“애인 만나러 가?”
디네스가 한 마디를 던지니 티아라는 눈을 조금 크게 떴다가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 오늘은 누구 만나러 나가는 것이 아니고, 가만히 보면 장거리 원정에 나설 것 같으니 말이야. 필요한 것 같은 거 좀 사 가지고 오려고 나가는 거야. 너도 같이 나갈래?”
갑자기 함께 나가기를 청하는 티아라를 보고 디네스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래 나도 나가야 하겠다. 계속해서 함내에서 허우적거리면서 갑갑하게 지내야 할 것 같으니까 기분 전환도 좀 하고 말이야.”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있던 디네스가 갑작스레 흔쾌히 함께 외출하겠다고 자리에서 일어서니 티아라는 그럼 얼른 준비하라며 재촉했다.
22시 10분 다소 늦게 아나베 시티로 나온 티아라와 디네스는 주말을 맞이해서 술렁이고 있는 도심을 바라보며 어딘지 모르게 즐거운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 나온 길거리에서는 치안을 담당하는 헌병들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순찰을 돌고 있었고 군인들을 대상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물건들을 길거리에 내놓고 열심히 팔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군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있는 것 때문인지 길거리에서 잠깐 머뭇거리고 서 있으면 하룻밤의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서 은근한 수작을 부리며 이런 저런 말로 다가와 치근덕대는 사람들 때문에 귀찮아 죽을 지경이다.
짐작해 보건데 아마도 이제 곧 원정이 벌어지게 된다면 이런 시간적인 여유와 즐거움을 다시 찾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서로들 정신없이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게 보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디네스도 접근해 오는 다양한 남자들의 추파에 괴로웠다. 그냥 장거리 원정 전에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들과 섞여 들어가서 거리낄 것 없이 잠깐의 쾌락을 하루 즐기고 마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 순간의 쾌락도 좋지만 쉽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된다면 어딘지 모르게 디네스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서 아무 생각 없이 무작위로 접근해 오는 남자들을 거절했다.
이때 디네스가 의외로 놀란 것은 티아라가 그냥 겉으로 보기에 제법 괜찮은 남자들이 여럿 이런 저런 달콤한 말로 접근해 와도 적당히 넘겨 버리며 다른 남자들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디네스가 보기에 티아라는 제법 남자를 후릴 줄 알고 이 남자 저 남자와 마음만 제대로 맞는 다면 잠자리를 함께 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지금 뒤탈 없이 하룻밤을 보내자고 접근해 오는 남자들을 단호하게 귀찮아하고 피하려는 것은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졌다.
잘 생긴 남자가 차나 한 잔 하자는 말이나 잠깐 이야기 좀 하자는 말이든 무엇이든 다 거절해 버리는 것을 보고 디네스 자신도 티아라가 저렇게 남자를 싫어하는 면이 있나 싶어 의아해 질 정도다.
조금 우스웠던 것은 겨우 20세쯤 되었을까 말까 한 남자가 다가와 두 사람에게 말을 붙였던 일이다. 디네스는 제법 끈질기게 달라붙는 남자를 보고 귀찮다는 생각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상대를 쫓아 버리기 위해 쓴웃음을 보탰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 두 사람은 너 보다 나이가 많은 누나거든. 미안하지만 너는 남자가 아니라 동생이나 애들로 보여서 안돼!”
디네스도 나이 어린 남자를 보면 귀엽다는 생각은 들지만 남자로 보이지는 않았다.
“……남자로 보일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끝내 디네스와 티아라가 외면해 버리자 20세도되지 않은 남자는 아쉬워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아쉬움이 가득 담긴 말을 남겼다.
“……아무리 그래도 당신들은 참 아름다워요.”
티아라는 키득거리고 웃으며 디네스를 놀리듯 바라보았다.
디네스가 누나라는 말을 하며 거절해 버린 남자애가 제법 귀여워 보인 것 때문인지 아니면 디네스가 27세이지만 겨우 20세 전후의 얼굴을 가진 탓인지 모르지만 겉으로 보아서는 두 사람이 서로 잘 어울릴 것이라고 장난기 가득해 보였다.
여러 귀찮은 일들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두 사람은 즐거운 마음으로 시내를 돌며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사서 쇼핑 가방에 담았다.
필요한 것들을 모두 사들고 다리도 좀 아프다고 생각했을 때가 어느덧 8월 1일 토요일 00시 40분이었다.
“어디 가서 좀 쉴래?”
디네스가 피곤하다며 투정을 부리자 티아라는 대수롭지 않게 그렇게 하자고 하면서 근처를 둘러보더니 가까운 곳에 있는 주점을 손으로 가리키며 가서 한 잔 하겠냐고 물었다.
“아니 저곳은 싫다. 귀찮게 치근덕거릴 것 같아서 말이야. 티아라만 괜찮으면 어디 고깃집이라도 갈래? 솔직히 배도 좀 고프고 해서 말이야.”
머쓱하게 웃어 주니 티아라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전에 괜찮은 곳을 가 보았다며 대뜸 디네스를 잡아끌었다.
앞서가는 티아라를 뒤따라가면서 주변의 모습이 눈에 익자 혹시나 하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역시나 티아라가 찾아간 곳은 전에 디네스가 외출했을 때 혼자서 찾아갔던 곳이다.
바로 티아라와 크라우프가 함께 만나서 고기를 구워 먹던 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디네스는 까닭 없이 들어가기 민망해 졌다. 그러나 어서 들어오라며 손짓하는 티아라를 보고 겨우 정색을 하며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연인지 예전에 티아라가 크라우프와 마주 앉았던 자리를 다시 차지하게 되었고 지금 디네스는 크라우프의 자리에서 티아라를 마주 보고 앉았다.
티아라는 전에 와 보았는데 무척이나 좋았다면서 능숙하게 지난번에 먹었던 것을 거의 그대로 다시 주문했다.
어색함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는 디네스를 보고 티아라는 왠지 좀 불편해 보이는 것이 돈 때문인지를 물었다.
“돈은 염려하지마. 이번은 내가 사 줄게.”
호탕하게 자신이 돈을 내겠다고 나서자 디네스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 그건 아니고 .”
쉽게 이유를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자리에 앉은 디네스가 좀 어색해 하니 티아라는 돈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신경 쓸 일도 없다는 듯 음식을 주문했다.
티아라는 디네스가 어색해 하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다는 듯 입대하기 전에는 부모님하고 오빠 그리고 동생과 함께 집 밖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었다는 말을 하며 어딘지 모르게 씁쓸해 했다.
평소에 거의 가족들 이야기를 하지 않는 티아라였기 때문에 갑자기 꺼낸 이야기가 새삼 새롭게 느껴진 디네스는 어색함을 떨쳐 버리고 살짝 허리를 앞으로 기울였다.
“티아라……. 오빠 있었어?”
이때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꺼낸 말이 티아라의 오빠 이야기다.
잠시 어색함이 흐르고 디네스가 나름대로 이 어색함을 어떻게든 해 보겠노라고 한 말이 두 사람의 어색함을 깊게 해 줄 수 있는 말이었다.
“잘 생겼어?”
대뜸 서로 어색할 수 있는 잘생겼다는 말을 덧붙이는 디네스를 보고 티아라는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그리고는 웃음을 거둔 후 올해 39살인데 아마도 결혼했을 것이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아마도 결혼했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슬쩍 뒤로 물러서는 티아라를 보고 디네스는 이 순간 얼른 지금 눈앞에 있는 티아라가 디네스 자신처럼 가족들과 거의 연락이 끊어진 상태임을 알아 차렸다.
” 가족들하고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니?”
티아라는 아랫입술을 삐죽이 내밀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후 이내 왼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예상했던 대답을 돌려주었다.
“가끔 편지나 주고받을 뿐이지. 보고 싶기는 한데 나는 이곳에 몸이 매어 있으니 말이야.”
어색하게 웃는 티아라를 더 이상 추궁하는 식으로 물어보지 않으려 다짐한 디네스는 기운 내라고 격려를 해 준 후 고기와 야채가 푸짐하게 나오자 애써 즐거운 표정이 되었다.
한참 즐겁게 고기를 먹고 있을 때 디네스는 고민을 한 끝에 지금 이 자리에서 꺼내지 않아도 될 말이지만 언젠가는 하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아참……. 너 사령관하고 만나니?”
순간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기 때문에 디네스는 자신이 내뱉고도 한참 동안이나 그 말이 가지는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머쓱해 하는 티아라를 보고 그제야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서둘러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당황하며 무엇이라고 던져진 말을 주워 담아야 했지만 티아라는 대뜸 사령관을 만난다고 대답했다.
“맞아! 나 사령관 만나……. 전에도 만난다는 이야기했었지? 그때는 말을 해 줘도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더니 언제 내가 만나는 것을 직접 보기라도 한 모양이네?”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티아라를 보고 디네스는 당혹스러워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얼마나 되었냐고 물어보지는 않니?”
디네스가 머뭇거리자 오히려 티아라가 웃음기 가득 찬 얼굴로 오히려 질문 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 . 그래 얼마나 만난 거니?”
자신도 모르게 티아라의 의도에 말려 들어가 버리자 그녀는 피식 웃은 후 제법 되었다면서 의외로 가볍게 어려운 말을 받아 넘겼다. 그리고는 오히려 디네스에게 반문했다.
“왜? 내가 상사하고 같이 자는 것 같아서 좀 이상하게 보인 거니?”
티아라가 으쓱한 표정을 지으니 디네스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사실 뭐 티아라 자신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디네스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확인 사살을 당한 기분이었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할 말이 사라졌다.
“아니 . 그건 아니지만 좀 뜻밖이라서 말이지.”
디네스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자 티아라는 새침한 표정으로 잘 구워진 고기를 입안에 넣고 맛있게 먹으며 디네스에게 한 마디를 덧붙였다.
“너도 크라우프 님 좋아하는 것 알아 . 하지만 너는 용기가 없으니까. 네가 좋아하는 사람도 그냥 바라만 보고 말잖아.”
갑자기 티아라가 디네스를 보고 그녀가 크라우프를 좋아한다고 단정지어 버리자 그녀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긍정을 해야 할지 그렇지 않으면 부정을 해야 할지 모르면서 머뭇거리자 티아라는 크라우프는 손에 넣을 수 없는 남자가 아니라 마음만 먹는 다면 디네스의 손에 넣을 수 있는 남자라고 대답하며 자신의 욕망을 속이지 말라고 충고해 주었다.
“나는 .”
확답을 피한 채로 머뭇거리는 디네스는 보고 티아라는 씁쓸한 웃음과 더불어 11년 가까이 함께 지내면서 아니 평소에 남자를 만나지 않는 것이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남자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디네스가 한참 동안이나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자 티아라는 씁쓸한 표정과 함께 갑자기 환하게 웃어 버렸다.
” 에휴~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디네스 너는 크라우프 님을 좋아하고 언젠가 저 남자를 내 손에 넣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흐음 . 뭐라고 해야 하나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네 순결은 네가 언젠가 손에 넣을 남자의 것으로 남겨 두고 싶어서 네가 남자를 만나지 않는 것이겠지. 나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너도 만나고 싶으면 만나 봐. 같이 있다 보면 네 이야기를 많이 하고 너를 많이 생각해 주고 있으니 말이지.”
뒷부분의 말에서 은근 슬쩍 빠져 버린 주어가 바로 크라우프를 지칭한다는 것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갑자기 아무 말 없던 디네스는 언제부터 그렇게 알았냐고 갑자기 자기 자신을 부정하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티아라는 함께 지내다 보면 디네스의 마음을 다 알게 된다고 대답하면서 남들은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이 바라는 원하는 대로 행동하라며 용기를 가지라고 권했다.
“너도 참 .”
무엇 때문에 갑자기 티아라가 디네스에게 자신의 욕망에 대해서 충실하라고 권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간 자신만이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디네스는 못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 술이나 마시자.”
더 이상 길게 다른 말을 이을 필요도 없다는 듯 디네스는 자신의 옆에 놓인 술병을 들었고 티아라는 머쓱한 표정으로 술잔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