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71
“에이센 놈들이 더미 함대를 만들어 놓는 것은 분명 네슬런 행성계의 좌우로 전략 기동을 하려는 준비 작업일 것이다. 아마도 자신들의 정확한 병력 규모를 숨겨야 하기 때문에 전략 기동 함대의 움직임에 더미 함대를 포함할 것이고, 그 규모를 많게 보이도록 하며 아군의 심리적인 위축을 유도할 것이다. 그러니 위축되지 말고 방어가 가능한 충분한 수준의 전략 기동 함대를 보유하고 있으니 현재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라······. 이 말인데.”
아펜 매드클라이는 다크 크라이드가 보내온 답신의 내용을 다시 한 번 곰곰 하게 파악해 본 후 이내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도 다크 크라이드와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별것 아닌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하다가 갑자기 아펜 매드클라이의 눈이 날카로워 졌다.
“더미 함대와 함께 에이센 함대의 전략 기동이 개시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이것 한 가지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이 있어.”
습관적으로 자신의 턱을 문지르고 있던 아펜 매드클라이는 순간적으로 퍼뜩 떠오르는 것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손뼉을 치며 급하게 통신 사관을 불러 다크 크라이드에게 암호 전문을 보내도록 지시했다.
“에이센 군의 전략 기동 함대······.”
여기에서 잠깐 말을 끊은 아펜 매드클라이드는 다시 한 번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 되짚어 보였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다음을 이었다.
“······에이센의 전략 기동 함대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에이센의 전략 기동 함대는 단순히 아군의 전력을 분산시키거나 전체적인 함대 장병들의 심리적인 위축이 목적이 아닌 주공 그 자체로서 아마 전함이나 순양함 같은 주력함들로 다수 구성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펜 매드클라이는 이제까지의 에이센의 행동으로 미루어 볼 때 네우드 요새를 중심으로 구축된 방어선으로 단순히 모든 주력 함대를 투입해 전력을 소진시키는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임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그는 네우드 요새선에 최대한의 발바이스군 주력 함대를 붙잡아 두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에이센의 실제 주력 함대는 바로 더미 함대와 함께 이동하게 될 전략 기동 함대로서 에이센 함대 지휘관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성격으로 볼 때 보유하고 있는 주력함 즉 전함과 순양함의 6, 70%25를 좌우 전력 기동에 투입된 함대에 집중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아펜 매드클라이가 걱정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다크 크라이드가 기동력 위주로 배치한 전략 기동 함대는 대부분이 구축함과 순양함 위주로 되어 있고 그 병력도 양분된다면 500,000척 정도로 에이센 함대가 전력 기동을 펼칠 최저 500,000척의 함대와 비슷한 숫자가 된다.
잔꾀가 많고 영악한 에이센 함대 사령관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정찰 활동을 통해 네우드 요새 주변에 발바이스 함대가 주력 함대를 배치시켜 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전력 기동을 펼치면 발바이스군도 이에 맞설 준비를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애써 간과할리 없었다.
아마도 발바이스군은 주력 함대를 네우드 요새 주변에서 쉽게 분산할 수 없으니 전략 기동 함대는 구축함과 순양함 같은 속력이 빠른 배 위주로 편제될 것임을 간파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노리는 목적은 처음부터 네우드 요새가 아닌 바로 발바이스군의 전략 기동 함대를 압도적인 화력으로 붕괴시키는 일이다.
일단 네우드 요새 주변에 발바이스군의 주력 함대를 집중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대규모 함대를 동원해 네우드 요새의 정면을 공격 하는 체 하며 갑작스레 전략 기동을 감행하려는 의도를 명확하게 내보이려 하고 있다.
“무서운 녀석이군.”
최악의 상황을 예상해 본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 아펜 매드클라이는 네우드 요새선에 발바이스의 주력함들이 대단찮은 에이센 함대에게 발목이 붙잡혀 있고 정작 자신들이 상대해야 할 에이센의 주력함들은 온통 리히터 슐로튼과 호드 알그렌으로 밀려들어간다면 네슬런 행성계는 단번에 무너져 내릴 수 있었다.
‘두려운 녀석이다.’
약간의 기교가 첨가된 의외로 매우 손쉬운 작전을 구사하면서도 발바이스의 모든 방어 전략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아펜 매드클라이는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군사 행동에 대해 내심 감탄하며 다크 크라이드가 판단을 실수하게 될 것이 두려웠다.
21시 45분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이어진 포격전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기 위해서 인지 크라우프는 미리 준비된 대로 헥터 캄멜 중장과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에게 네슬런 행성계의 좌 · 우로 더미 함대와 더불어 진격해 나갈 것을 명령했다.
“발바이스 군도 결코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아군의 행동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다. 모두들 최선을 다해 전투에 임해주기 바란다.”
크라우프는 지루하게 이어진 포격전을 효과적으로 지휘해준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를 대신해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에게 발바이스 함대를 향해 공세적인 행동을 취해 줄 준비를 갖추어 줄 것을 주문했다.
11월 4일 월요일 01시 30분 다크 크라이드는 아펜 매드클라이의 우려를 듣고 자신이 너무 쉽게 에이센의 전략 기동 함대를 판단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아펜 매드클라이의 의견에 동의했다.
일단 미리 준비된 대로 에이센 함대가 전략 기동을 감행해 온다면 라쉬드 사카와 세바스찬 디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략 기동 함대로 방어에 나서고 아펜 매드클라이의 예상대로 에이센의 전략 기동 함대가 에이센 함대의 주공이라면 자신이 직접 나서서 격퇴할 준비를 갖추었다.
“······맞는 말이야. 상대는 크라우프는 페트릴 대장이다. 쉽게 보아줄 사람이 아니지.”
다크 크라이드는 아펜 매드클라이에게 네우드 요새선의 정면으로도 에이센 함대의 공세가 계속될 것임을 걱정했다. 그러나 서둘러 아펜 매드클라이의 양해하에 노버트 다렌 듀페리얼과 도노반 비터 알벤을 중심으로 아쉽지만 전선에 배치되어 있는 전략 예비 함대를 편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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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그래도…순결당 만쉐이!!!
Next-10
콜록…콜록…
●‘사비에르’님…1타 만쉐이!!!s(%2B_%2B)乃 음헷헷…그나저나 순결당 만쉐이!! 이구요…글쿠…모든 전략은…이 부분은…저 작가넘이 알기로는 大몰트케로 알고 있거든요…음흠흠…^__^;;
●‘우유동자’님…^_^; 우유동자님 화팅! 그나저나 낮에는 무척이나 따뜻하네요…쭈압…얼른 철밥통을 차야 낮이 더 따뜻하고 화사하게 느껴질 텐데 말입니다…~_=;
●‘산을미는강’님…음흠흠…^_^;; 새벽에 너무 추워 죽는 줄 알았답니다…그렇지만 보일러는 기름값이 아까워서 켜지 못하고 있답니다…ㅠ0ㅠ; 돈 많이 벌어야 하는데…산을미는강님 화팅!!
●‘slimeball’님…^_^; 글쎄요…막판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_^; 뭐…사실 정리된 여자들 중에서 아세라 빼고는 본래 다 죽을 예정이었거든요…다시 나올 이유는 없지요…헐헐…
●‘당근선인’님…으음…크라우프의 대담한 전술과…그 발목을 잡는 사막의 고양이랍니다…므흐흐흐흐…글쿠…대미를 장식할 작전은 bsh2345 작전이 발동된 다음이랍니다…지금은 겨우 도착하자마자 적의 방비 태세를 확인해 보기 위한 작전이랍니다…씨익…글쿠…100,000척의 공격 항공모함이 아니라…10,000척입니다…정정하겠습니다…m(_ _)m…
●‘호박의정령’님…ㅜ_=; 순결당 만쉐이라는 사실을 애써 부정하지 마세요…글쿠…하렘당은 하렘당 [온건파]를 꼭 붙여 주셔야 한답니다…음흠…^_^;
●‘시르피드’님…뭐…전략이야 뭐…에이센에서는 네슬런 행성계를 점령하는 것이 목표고…발바이스는 에이센을 막는 것이 전략이랍니다…그리고 나머지는 말씀대로 보고 그냥 싸우는 거지요…씨익…
●‘이루려는자’님…~_=; 코프의 옛 여자들이라…쭈압…뭐…어쨌든 간에 그 사람들은 이제 없습니다…다시 출현할 일은 코프 넘이 베르베라로 돌아갈 때 쯤이지요…글쿠…순결당…하렘당 온건파 %26 전투당 만쉐이!!
●‘스킬팝’님…투서가 맞습니다…누구를 꼰지른다는 말…그나저나 투고는…두 번째 고참을 의미하는…퍼억…퍽…우욱…#_#;; 죄송합니다…
●‘블래스터’님…므흐흐흐…어쨌거나 저 작가넘 스스로도 만쉐이!!! %2B0%2B)乃 글쿠…일단 블래스터님도 만쉐이!! 좋은 날 계속 되세요…^_^;
●‘el-hazard’님…^_^; 발바이스의 입장 쯤 되면 경거망동하지 못한답니다…^_=; 글쿠…초반에 기세를 잡아 놓아야 나중에 편하답니다…그·리·고…사막의 고양이 부대가 겨우 한 번만 싸우고 사라지면 좋지 않잖습니까? 음헷헷…
●‘사랑기도문’님…^_^; 으음…색다른 맛이라…뭐…어쨌거나…디네스와 코프 넘…놀아야지요…이제 기회도 되었고…더 미룰 수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2B_)y-~~ 후욱…
●‘soulschaos’님…핫핫…뭐…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기는 해도…필요한 부연 설명인 것 같기는 합니다…음흠흠…^_^; soulschaos님의 설명이 있어야 이해하는데 더욱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말이죠…므흣…soulschaos님…만쉐이!!! %2B0%2B)乃
●‘EastRedwood’님…우악~얼른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글쿠…East-Red-wood 님…코프 넘이 B612 작전이라는 명칭하게 bsh2345 작전의 선행 작전을 실시한답니다…이때 전장이 되는 지역이 East-Red-wood 주역으로 EastRedwood 님의 아뒤를 차용해도 괜찮을지요…^_^;;
●‘하얀백작’님…이잉…그러셔도 무참히 전사하는 것으로 끝맺음 하시는 것 보다는 좋지 않겠습니까? 갑자기 폭탄 맞아 사망했거나 그렇지 않으면…뭐…어쨌거나…끝까지 살아 남으면 다음 기회도 있을 수…퍼억…#_ㅠ; 다 끝난 마당에 무슨 소용이 있냐구요? 글쿠…밀린 출연료 내놓으라구요…그…그건…요즘 자금 사정이…ㅠ0ㅠ;
●‘bsh2345’님…으음…앞으로 나옵니다…반드시 말이죠…지금의 선행 공격 작전…곧 바로 이어질 B612 작전…그리고 그 다음으로 바로 이어질 bsh2345 작전이 있는데 B612 작전과 지금의 선행 공격 작전의 사이에 일을 치릅니다…므흣…
●‘빨강보석’님…@_@; 음흠흠…하지만 하렘당 [온건파]를 자꾸 빠트리시는 것 같습니다…암만 그러셔도 순결당과 하렘당 온건파…그리고 전투당 만쉐이!!
●‘kasanova’님…토닥토닥…기운 내시구요…새벽에는 추우니까…기분 상해 술 드시더라도…몸 생각하셔서 조심하시구요…화팅!!
●‘라이네케’님…옳으신 말씀입니다…ㅠ0ㅠ; 요즘 여자들요? 현실적이라서…능력과 돈이랍니다…이 중에서 특히 돈이지요…z(~_~)y-~~ 후욱…
●‘B612’님…^_=; 아참…코프 넘의 두 번 째 공격 작전…11월 15일에 벌어지는 그 작전의 작전 명에 B612 작전이라고 명칭을 붙여 B612 님의 아뒤를 사용해도 괜찮을지요…음흠흠…왠지 마음에 들 것 같아서 말입니다…글쿠…크라우프 끝이 나지요…쓰다보니 너무 길었습니다…음흠…
●‘메두’님…디네스는 처녀 뗍니다…이번 선행 공격 작전 끝이 나고…코프 넘이 B612 작전 발동시키기 전에 말이죠…으음…11월 3일에 지금의 선행 공격 작전 시작하고 11월 9일에 끝이 나고…11월 15일에 B612 작전이 발동되니까…바로 11월 9일에서 11월 15일 사이가 디네스 처녀 딱지 떼는 날이랍니다…^ㅠ^;
●‘사막의고양이’님…음핫핫…@_@;;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헐헐…글쿠…하렘당 온건파 만쉐이랍니다…으흐흐흐…
●‘staina’님…^_^; 한번 사막의 고양이 부대에 관해서는 뭐…곧 나옵니다…굳이 설명 드릴 수가 없습니다…왜냐면…발바이스군 최정예와 코프 넘의 최정예 부대가 맞서게 될 테고 그 부분이 젤루 중요하니 말입니다…므흐흐흐흐…^__^)乃
●‘underworld’님…마지막 전투가 아닙니다…블루나무 작전의 최종 완성 단계 중…지금이 선행 공격 단계 이 다음이 B612 작전 그리고 이 다음에 bsh2345 작전 그리고 이 작전이 끝이 난 다음에야…최후의 결전과 마무리랍니다…^_^;
●‘acehelp’님…마지막의 즐 소리에 하렘당 강경파는 끝이 났습니다…이제 모든 분들이 대세인 순결당으로 오고 계신답니다…씨익…순결당 만쉐이!!!
춥네요…독자분들 감기 조심하세요…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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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1:02:25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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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04시 50분 크라우프가 헥터 캄멜 중장과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에게 명령을 내리자 두 사람 모두는 각자 지휘하기로 예정된 전투함들과 더불어 네슬런 행성계의 좌우로 진격해 나가기 시작했다.
“함대를 전진시켜!”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가 전진해 나가자 크라우프는 스펜서 하울러 소장과 게리 쉐프턴 준장에게 명령을 내려 함대의 후방에 다수의 위장 함대를 편성해 놓도록 지시를 내렸다.
위장 함대 편성에 관한 명령을 내린 크라우프는 곧바로 로렌 에드문드 중장에게 조금 더 전열을 전진시켜 네우드 요새를 향한 포격을 강화시킬 것을 명령했다.
“각하!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는 단독으로 적을 향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 쯤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의 함대와 교체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가 지금까지 지속적인 공격을 감행하게 되자 부사령관이 은근한 목소리로 병력 교체에 관한 의사를 내비쳤다.
크라우프는 묵묵히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지속적으로 포격전만 전개하고 있는 정석 함대 전투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로렌 에드문드 중장이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로 지금 당장 병력 교체를 명령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과 같은 포격전에 계속해서 노출되다 보면 전력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를 후방으로 빼내고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의 함대를 대신 투입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부사령관이 재차 권유하니 크라우프는 만일의 경우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의 함대가 전선에 투입된다면 아군의 예비병력이 부족하게 되어 변화되는 적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말로 재차 부사령관의 권유를 물리쳤다.
물론 모든 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부사령관에게는 충분한 이해와 사전 설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곧 바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본격적인 접근 전투가 시작되기 전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를 전략 예비 함대로 돌릴 것입니다. 어차피 지금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 공격은 적 함대를 무너뜨리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붙잡아 두는데 목적이 있으니까요.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이라고 한다면 에드문드 중장 보다는 직접적인 접근전에서 보다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라우프가 곧 에드문드 중장은 포격전과 적의 포격만 저지해 내고 곧 본격적인 전투는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에게 전담시킬 것임을 밝히자 부사령관은 각 함대가 부담해야 할 전투 피로가 너무 커지는 것이 문제라는 말로 은근한 걱정의 뜻을 드러냈다.
부사령관의 걱정이 바로 지휘관으로서 고려해야 할 당연한 걱정이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그의 의견을 잊지 않고 명심하겠다고 대답하며 이내 지금 자신이 지휘하는 병력으로는 전투에서는 승리 할 수 있어도 전쟁에서는 승리 할 수 없다며 일단 적을 눌러 놓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알겠습니다.”
사령관의 뜻을 이해했다는 뜻인지 그렇지 않으면 크라우프의 뜻이 확고하기 때문에 그냥 크라우프의 뜻대로 따르겠다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발타자르 중장은 앞뒤 없이 알겠다는 대답을 남긴 후 더 이상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를 교체하자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06시 21분 다크 크라이드는 분명 더미 함대가 포함된 것이 분명한 에이센 함대 1,600,000척이 각자 800,000척 씩 좌우로 나뉘어 네슬런 행성계의 좌우 측면으로 완만한 속도로 기동해 들어가기 시작하자 눈에 보이는 에이센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해 보기 위해 모든 논리적인 추론 회로를 가동시켰다.
실제로 전쟁이라고 하는 것에서 승리를 하는 것은 적보다 무기가 대단해서도 아니고 적보다 병사들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전쟁에서 승리 할 수 있는 조건은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의 의도를 적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이 간단한 문장이야 말로 철저한 보안 유지를 강조하는 것이었고, 언뜻 매우 당연해 보이는 것이었지만 쉽게 실천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 눈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은 다른 사람도 아닌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을 두고 성공과 함께 실패도 많고 언뜻 보기에 운이 좋아 지금의 자리에 올라있는 사람일 뿐 무능한 사람이라고 비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와 여러차례 전투를 취뤄 본 경험이 있는 다크 크라이드는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만큼 에이센의 지휘관들 중에서 두려운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었다. 아니 그의 경력을 조금 자세히 살펴 본다면 곧바로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바로 언제나 부족한 상태에서 강대한 적과 맞서 최소한 패배는 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상대라고 한다면 결코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어 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다크 크라이드는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주력 함대를 뒤로 빼내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었다.
‘무엇인가 부족해······.’
다크 크라이드는 자신의 아래쪽 턱을 문지르며 검은 묵시록호의 지휘 데스크를 서성이며 에이센 함대의 정확한 의도를 추정해 보려했다.
경험상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무서운 점이 바로 눈에 보이는 간단한 수작 뒤에 숨어 있는 의외의 결정적인 공격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는 계속해서 에이센 함대의 정공법에 의존한 함대 공격중에서 무엇인가 결정적인 공세가 있을 것임을 걱정했다.
지금 에이센 함대는 아펜 매드클라이가 짐작했던 대로 혹시 주공일지 모를 함대를 아군이 예측 가능한 선에서 전략 기동을 감행하고 있었다. 분명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뿐만이 아니라 에이센의 수뇌부는 전략 기동을 감행한다면 발바이스군이 반격을 감행해 나올 문제를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에이센의 수뇌부는 네우드 요새를 중심으로 한 발바이스군의 방어선에 주력 함대를 배치시켜 놓고 있으니 당연하게 에이센군의 전략 기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빠른 배, 즉 구축함과 경비함 위주로 편성된 전략 기동 함대가 출격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만약 다크 크라이드 자신이라고 해도 분명 전략 기동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기동 함대는 매우 속력이 빠른 배 위주로 구성될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고, 실제로도 적의 전략 기동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은 구축함과 경비함 위주로 함대를 편성해 놓고 있는 상태였다.
정공법이라고 한다면 네우드 요새를 주축으로 하는 방어선을 향한 공세가 주공이 되고 좌우 전략 기동이 조공이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아펜 매드클라이가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바로 조공으로 판단되어지고 있는 전략 기동 자체가 에이센의 주공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아펜 매드클라이의 예상의 근거 중에서 다크 크라이드도 동의하고 있는 것은 바로 에이센 함대의 의심스러운 행동이었다. 바로 전략 기동에 나서는 전투함들의 규모와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더미 함대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더미 함대이외에도 눈에 보이는 전략 기동에 나서기 전 충분하게 발바이스군의 정찰 함대를 제거하고 발바이스군의 눈과 귀를 최대한 제거한 상태에서 지속적인 포격으로 주력함을 한 곳에 붙잡아 두고 있는 것 또한 상당히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있었다.
“······역시나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 무서운 녀석이다.”
다크 크라이드는 뻔히 눈에 보이는 수작 속에서 적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함대 운용에 새삼 감탄하며 노버트 다렌 듀페리얼과 도노반 비터 알벤에게 함대의 재편성을 서둘러 줄 것을 재촉했다.
08시 50분 전장을 주시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가만히 엘 로시느 로힘 소장과 오펜 드라운드 소장에게 각각 5만 척씩의 전함과 순양함, 그리고 구축함으로 구성된 총 15만 척의 함대를 편성해 전열을 정비하도록 지시했다.
“선두 전함 함대는 오펜 드라운드 소장이 지휘하고 그 뒤쪽의 순양함과 구축함 함대는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지휘한다.”
크라우프는 15만 척의 함대를 편성하며 전에 없이 직접 함대의 지휘권까지 간섭했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통상 동급의 지휘관이 있을 경우 나이와 경륜이 우선이 되는 전례를 깨고 오펜 드라운드 소장이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명령을 받도록 못을 박아 버렸다.
사실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 서른 세 살, 오펜 드라운드 소장이 서른 네 살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겨우 한 살 정도 밖에는 차이 나지 않았지만, 크라우프는 굳이 두 사람 중에서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재능과 능력을 위로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직접 나서 두 사람의 지휘권을 확립시켰던 것이다.
실상 오펜 드라운드 소장으로서는 선두 돌격 함대를 맡아 후방 함대를 지휘하게 되는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입장이기는 했지만, 크라우프는 만일의 경우 동급의 지휘관이 위기 상황에서 서로 반목할 경우에 대비해야 했던 것이다. 크라우프는 그 만일의 경우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번 전투에서 오펜 드라운드 소장 자네는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명령을 듣도록 해!”
사령관으로서 오펜 드라운드 소장이 별다른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명령권을 결정지은 후 그는 스펜서 하울러 소장과 함께 5만 척의 전투함과 1만 척의 공격 항공모함을 집중시켜 언제라도 공격에 나설 준비를 갖추었다.
11시 45분 아펜 매드클라이는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가 전체적으로 포격만을 지속하며 전략 기동에 크게 의존하려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만약에 에이센의 전략 기동 함대가 적의 주공이라고 한다면, 현재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자칫 주력 함대를 큰 위험 속에 빠트릴 수도 있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네우드 요새를 주축으로 한 아군의 방어선에 강력한 황실 근위 함대를 중심으로 방어선을 편성한 후 여유 병력으로 네슬런 행성계의 좌·우로 나누어진 에이센의 전략 기동 함대의 퇴로를 차단한다면······적의 주력 함대는 크게 곤란에 빠질 것인데 말이야.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아니 굳이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을 예로 들 것이 아니라 에이센 지휘관이 주력 함대를 적진에 고립시킬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야.”
아펜 매드클라이는 자신이 너무 쉽게 에이센 함대의 의도를 파악하게 되는 듯 하자 오히려 불안한 기분이 드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에이센 함대의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 아펜 매드클라이는 이제까지 파악된 에이센 함대의 전체적인 전투 참가 횟수와 추정되는 예비 병력의 규모 쪽으로 눈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