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72
14시 52분 네우드 요새 근처에 포진해 있는 발바이스 함대를 향해 발사하는 에이센 함대의 포격과 네우드 요새선에 포진해 있는 발바이스 측의 반격이 계속되며 양측 모두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계속해서 포격을 주고받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피로함을 느끼는 참모들을 3시간 간격으로 서로 순서를 정해 지휘 데스크 뒤쪽에 있는 고급 장교 휴게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도록 지시한 후 정작 자기 자신은 별다른 피로함을 느끼는 것 같지 않는 모습으로 함대의 재편성에 임했다.
그때 수석 부관 바실리 트링크 소장이 슬며시 크라우프에게 지금 전체적인 함대 움직임 중에서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할 것이 있음을 경고했다.
“각하!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이라고 한다면 자칫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의 행동을 예측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보기에 적들이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함들이 전함과 순양함을 비롯한 움직임이 느린 전투함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알아차린다면 이렇게 대응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을 한 트링크 소장은 살짝 크라우프의 눈치를 보았다. 이제까지의 수석 부관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책임의 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월권행위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인지 크라우프에게 별다른 의견을 내놓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지만 트링크 소장은 자신 나름대로 보고 있는 위험을 경고해 주려 애쓰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어서 말을 해 보라며 트링크 소장을 재촉했고 그에 용기를 얻은 수석 부관은 이내 자신이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이라는 전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가정을 풀어 놓았다.
“만약에 제가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이라고 한다면 캄멜과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가 가진 둔중한 기동력을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저지하고 그리고 다른 기동 함대로 퇴로를 차단해 고립시키겠습니다.”
트링크 소장이 가장 최악으로 치닫게 될 상황을 걱정하니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 때문에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과 리브 워크 중장의 함대가 예비 함대로서 준비되어 있는 것이네. 이것에 대해서는 자네도 알고 있지 않나?”
겨우 400,000척의 함대로 진격해 들어가는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가 적에게 포위될 상황에 대한 대비는 되어 있다고 설명하니 트링크 소장은 그 전에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가 무너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나는 평소에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이 위기 상황에서도 부하들을 다독여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소.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도 충분히 적진에 고립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 시켰고 말이오. 위기에 빠졌을 경우 드미트리 중장과 워크 중장이 구출하러 갈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굳건하게 부하들을 이끌어 줄 것이지요.”
크라우프가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이 자신의 의도대로 전투를 수행해 줄 것으로 확신하자 트링크 소장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제 아무리 무기와 탄약이 풍부하고 병사들의 훈련도가 높다고 해도 고립된다면 사기가 크게 떨어져 버린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함을 경고했다.
크라우프는 대뜸 미리 생각해 놓았다는 듯 수석 부관의 말을 받아 넘기며 자신도 그 점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을 지휘관으로 선정했고 두 사람에게 위기가 닥쳤을 수 있음을 %26#61700;상하고 자신이 위기를 구해내 줄 조치를 취해 놓았음을 확신시켰음을 재차 확인시켰다.
“······병사들은 탄약과 무기만 주어진다면 명령에 따라 무턱대고 싸우는 존재들이 아니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소.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어도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한계를 내 스스로 극복하지는 못할 것이오.”
확실한 크라우프의 대답을 듣게 된 트링크 소장은 사령관의 의지가 이렇게 확고하다면 자신도 더욱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말과 함께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17시 50분 네우드 요새의 지휘 통제실에서 에이센 함대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던 아펜 매드클라이는 무릎을 치며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의도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 차렸다.
“······에이센 군의 전략 기동 그 자체가 주공이면서 미끼임에 분명하다. 에이센 군의 전략 기동을 방어하기 위해 다크 크라이드는 라쉬드 사카와 세바스찬 디랜드에게 함대를 나누어 주어 방어에 나서겠지. 그리고 만약 내가 예상했던 대로 전략 기동 자체가 주공에 해당될 정도로 전력이 우수하다면 다크 크라이드는 분명 네우드 요새선에서 병력을 빼내 에이센의 전략 기동에 동원된 함대를 차단하려 들 것이다. 그럼 에이센군은 예비 병력으로······”
아펜 매드클라이는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소수의 병력으로 인한 경제를 통해 황실 근위 함대를 비롯해 네우드 요새 자체를 무력화 시키고 네슬런 행성계를 향한 주공 자체를 미끼로 삼아 발바이스 함대의 반수 이상을 궤멸시킬 기회로 삼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펜 매드클라이는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치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득해 지려는 정신을 수습한 아펜 매드클라이는 분명 에이센이 주공을 네슬런 행성계의 좌우 공격에 투입했음을 확신한 후 곧 바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 녀석들······쉽게 네놈들의 의도대로 말려들어 갈 수는 없지!”
아펜 매드클라이는 재빨리 다크 크라이드에게 전문을 보내 자신이 예측한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경고한 후 최대한의 예비 병력을 편성해 에이센 함대의 뜻하지 않은 행동에 대응해도 좋다는 통신을 보냈다.
이리저리 부산히 움직이던 아펜 매드클라이는 갑자기 리히터 슐로튼과 호드 알그렌에 집결해 있는 800,000척에 가까운 함대 전력을 전선으로 돌리지 못하게 된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졌고, 이내 군화발로 네우드 요새의 지휘 데스크 바닥을 몇 번 강하게 걷어찼다.
“제길······”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황제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목과 만일의 경우 리히터 슐로튼과 호드 알그렌이 비어 있다가 에이센의 소규모 함대에게 함락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하기 때문에 그곳에 주둔해 있는 함대는 빼낼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아펜 매드클라이는 당장 다크 크라이드와 자신이 가용 가능한 전력선에서 에이센 함대를 저지해 내는데 모든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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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니터도 나가고…컴도 이상해 지고…주식은 별 볼 일이 없고(손해는 아니지만)…노동에 치진 몸은 노곤노곤하고…짜장이는 안놀아 주고…짜장이 여친은 손에 스크래치나 내고ㅜ_ㅜ;…주문했던 물건은 엉뚱한 놈이 오고(그놈도 맘에 들지만)…밥맛은 없고…밤이 되면 춥고…하늘은 X라 맑고 투명하고…옆구리는 시린…
…아…
…가을이구나…-ㅅ-;;;
…갑자기 센티해 진 아뒤쥔장이었습니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1…
꺼억…오늘 추수를 마치고…실컷 먹었더니…죽을 맛입니다…쿠울럭…이러다가 또 뱃살이 다시 커지면…~0~;;
●‘치우강’님…^ㅠ^)乃 1타 만쉐이!! 음헷헷…그나저나 저 작가넘은 오늘 추수를 하는데…그간 나름대로 운동을 한 보람을 느꼈답니다…땀나고 숨은 좀 차는데…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답니다…^ㅠ^; 예전에는 엄청나게 힘들어 몸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었거든요…헐헐…
●‘acehelp’님…^0^)乃 만쉐이! 그나저나 요즘 저 작가넘이 다시 운동을 더욱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계기가 자주 생겨난답니다…역시나 뱃살이 문제이지요…쭈압…acehelp님도 화팅!!
●‘el-hazard’님…음흠흠…@_@;; 엑스트라들이라고는 하지만 한 번에 보내 버리는 그런 사악한 만행은 벌어지지 않는 답니다…적어도 지금의 선행 공격 작전이 끝이 나고…B612 작전 그리고 bsh2345 작전으로 마무리 되는 전투에 꾸준히 나오고 꾸준히 죽게 되지요…음흠…
●‘사랑기도문’님…^ㅠ^; 음흠흠…저 작가넘도 디네스 만쉐이랍니다…^___^); 그리고 순결당도 만쉐이이구요…으헤헤헤헤헤헤…^0^)乃 사랑기도문님도 화팅!
●‘xianzheng’님…시험이라…몸 조심하시구요…건강 하세요…어쨌든 간에…잘 찍어 주시구요…므흐흐흐…xianzheng 님 화팅!!
●‘호박의정령’님…^_^; 하렘당 온건파는 자꾸 꼬치 빼 먹듯 빼먹으시는 것입니까? ㅜ_^; 어쨌든 간에 호박의 정령님 화팅! 하렘당 온건파 만쉐이!!
●‘룬마스터’님…의제 요건이 불충분한 관계로 각하합니다…^_^;;
●‘underworld’님…음…예전처럼 에이스 한 두 명이 전세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전세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전투 만쉐이!!! 사막의 고양이 부대 화팅!!
●‘당근선인’님…^_^; 채가연…뭐…무서운 뇬이지요…그나저나 가리지…포획이 가능할까요? 가리지가 얼마나 무서운 것들인데 말이죠…^_^;;
●‘souslchaos’님…뭐…에이센의 진정한 대단함은 bsh2345 작전에서 발휘된답니다…^_^; 에이센 만쉐이!!
●‘라이네케’님…^_^; 뭐…여자는 냉정합니다…돈은 많은데 능력은 별로인 사람…~ㅁ~; 능력은 좋은데 돈이 없는 사람…아니면 돈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ㅠ0ㅠ; 뭐…돈도 많고 능력도 좋은 사람 뭐…이런 식으로 구분 잘 짓는 답니다…그래도 돈이 최고지요…^_^;
●‘EastRedwood’님..음…디네스는 코프 넘하고 이제 평생을 함께 하게 될 것인데 뭐…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리고 지금 디네스는 대령이니까…최전선에 나서는 일은 거의 없지요…^_^;
●‘bsh2345’님…옳으신 말씀입니다…디네스 이제 일을 치르는 것이지요…므흐흐흐흐…^___^)乃 디네스 화팅!! bsh2345 님과 bsh2345 작전 만쉐이!!
●‘사막의고양이’님…전투원만 1만 명입니다…^0^; 아주 전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질 수도 있는 숫자랍니다…^ㅠ^)乃 사막의고양이 부대 화팅!! 사막의고양이 님과 랑이도 만쉐이!!
●‘B612’님…라·스·트…코드 네임이 아니라…bsh2345 작전 전에 벌어질 크라우프의 두 번째 군사 작전의 코드 네임이랍니다…^_=; 지겔마이어 원수가 붙여 준 것으로…11월 15일에 발동 된답니다…^_=;
●‘가연을이’님….에궁…살아 남으셔야 합니다…어쨌든 간에 채가연의 활약을 기대해 주시구요…가연을이 님 화팅! 디네스는 반드시 가연을이 님께서 예전에 부탁하신 대로 코프 넘과 일을 치른답니다…^_^;
●‘하얀백작’님…^_^;; 저 작가넘이 얼른 최고의 정보력 카레나에게 부탁을 해서…그 함대 사령관을 매수해야 겠습니다…므흐흐흐흐…^___^)乃 하얀백작님…전략 기동함대는 저 작가넘의 수중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랍니다…씨익…
●‘메두’님…아펜 매드클라이…황실 근위 함대 사령관 정도라고 한다면 어지간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요…므흐흐흐…메두 님 만쉐이!!
●‘찬드라’님…으음…콜록…콜록…뭐…어쨌든 간에…전개의 재미와 함께…^_^;; 은영전 처럼 어찌 보면 좀 뻔한 수작인데…천재적이다…저렇게 나올 줄 몰랐다…기발하다 하는 식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상대도 어느 정도 이쪽의 수를 읽을 수 있는데…이 때 전쟁의 승패는 바로 얼마만큼 작전을 응용하고…운용을 잘해내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_^; 바로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것이지요…^_^;
●‘slimeball’님…므흐흐흐…역시 순결당이 대세랍니다…일단 순결당 만쉐이!! 글쿠…하얀 백작님의 출현이라…으음…없습니다…절래절래…상황상 나드 렐 프랭클 행성계를 버리고 빠져 나올 수 없으니 당연하지요…헐헐…^_^;
●‘시르피드’님…이제 곧 넘쳐흐르는 피를 풀장과 온 우주에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랍니다…씨익…불타는 전쟁 만쉐이! 전투당 만쉐이!!! 은근슬쩍…순결당도 만쉐이!!!
순결당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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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20시 35분 크라우프는 네우드 요새의 방어선 주변으로 몰려 나와 있는 발바이스군의 전투함대 중 일부가 후방으로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는 정찰 함대의 보고가 올라오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전속 부관 사브리나 번힐 소령이 가져온 와인과 딸기 잼을 바른 식빵으로 대충 요기를 한 크라우프는 곧 바로 로렌 에드문드 중장에게 언제라도 후방으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전열을 유지한 채로 함대를 전진시킬 것을 명령했다.
“네우드 요새선 쪽으로 함대를 전진시켜!”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에게 장시간 동안 전투를 강요함으로서 전투 피로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지만 크라우프는 아직까지는 굳건하게 함대의 전열을 유지시킨 채로 포격전을 계속하고 있는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를 전선에서 빼낼 생각이 없었다.
23시 12분 네우드 요새의 지휘통제실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아펜 매드클라이는 에이센 함대가 갑작스레 전열을 전진해 나오며 포격을 강화하자 에이센 함대의 의도를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이 녀석들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함대를 전진시키고 있는 거지?”
미간을 좁히며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여러 가지로 판단을 내려 보던 아펜 매드클라이의 머릿속에 퍼뜩 머릿속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설마······. 이 녀석들······. 실제 주공이 요새선의 정면일까?”
갑자기 이제까지 조공으로 판단했던 네우드 요새선의 정면을 공격하는 함대가 혹시 실제 주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의외의 변수가 포함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쉽게 흔들리면 안 되는데.’
문득 아펜 매드클라이는 에이센 함대의 사소한 움직임에 자신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진정하자······. 진정해야 해!’
그는 잠시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은 후 이내 네우드 요새선 쪽으로 바짝 접근해 들어오는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은 분명 좌·우로 나뉜 함대의 움직임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기만 행동으로 판단했다.
‘내가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려 하는 군······. 상대가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라는 것 때문인가?’
몇 번 헛기침을 한 아펜 매드클라이는 전체적인 방어선의 지휘와 함께 에이센 함대의 모든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1월 5일 화요일 03시 15분 고급 장교 휴게실에서 다이레아가 다시 함교로 걸어 나왔고 그때까지도 함교를 지키고 있던 크라우프는 피곤함이 좀 덜한 지를 물었다.
“하암. 그래도 한결 나아진 것 같아요.”
가볍게 하품을 한 다이레아는 씽긋 웃음을 지은 후 곧바로 크라우프의 앞에서 전체적인 전황 파악에 들어갔다.
“발바이스군이 쉽게 전략 기동 함대로 반격에 나서지 않는 군요.”
다이레아가 걱정을 하니 크라우프는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인 후 아마도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에 더미가 포함되어 있는 의미를 알아차린 것 같다고 단정 지었다.
다이레아는 슬쩍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왼손 집게손가락으로 자신의 오른쪽 목 아랫부분을 몇 번 긁적였다.
“오히려 바라던 것이 아닙니까? 적의 주력 함대가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 쪽으로 이동한다면······. 처음부터 노렸던 것이 로즈위드 중장과 직할 함대를 이용해 네우드 요새의 방어선에 타격을 감행한다는 계획이니 말이죠.”
네우드 요새선의 방어 병력을 최대한 분산 시킨 후 정면 공격을 감행한다는 크라우프의 계획은 일견 너무 기교적이고 주력 부대를 분산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기는 했다.
다이레아도 발바이스 군의 병력이 분산된다고 해도 네우드 요새선에 발바이스의 황실 근위 함대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면 쉽지 않은 전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계획이 세워질 때 여러 가지 상황이 고려되고 계속해서 제기되는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크라우프는 발바이스군의 방어선을 전략 기동으로 무력화 시키고 특히 발바이스군의 최정예인 발바이스 황실 근위 함대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감행할 계획을 세웠다.
작전이 수립될 때 가장 우려되었던 것은 80만 척이나 되는 전함과 순양함으로 구성된 주력함 함대와 전략 예비 함대 역할을 맡게 될 남겨 놓은 드미트리 중장과 워크 중장의 함대 병력의 지나친 분산이다.
정보에 의하면 발바이스의 황실 근위 함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함대는 대부분이 미사일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경비함 수준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크라우프는 에이센 함대가 전략 기동을 감행하면 발바이스군이 기동력이 뛰어난 함대로 에이센의 전략 기동에 대응해 나올 것으로 확신했다.
발바이스 군의 구성에 관한 정보가 확실하다는 전제하에 크라우프는 발바이스군의 기동 함대를 캄멜과 베파누스 중장 이 두 사람이 지휘하는 함대가 감행하는 전략 기동에 대응하도록 유도해 발바이스군의 병력 분산을 꾀해 적의 기동 부대를 아군의 주력으로 타격 한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 발바이스군의 기동 부대는 구축함과 경비함 위주로 편성될 것인데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은 전함과 순양함 위주로 편제되어 발바이스군의 기동 부대에 비해 압도적인 화력을 보유하게 되고 쉽사리 발바이스군의 기동 부대에 밀리지 않을 전투력을 보유하게 된다.
물론 발바이스군도 아무 생각이 없는 어리석은 집단이 아니다. 당연하게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가 진격해 나오면 움직임 봉쇄하고 퇴로를 차단해 고립시키려 들 것이다.
크라우프는 발바이스군의 축차 방어 전략과 퇴로 차단에 대비해 전략 예비 함대로 전체 가용 전력의 1/3을 남겨 두었다.
바로 드미트리 중장과 워크 중장을 바로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이 지휘하는 전략 기동함대의 퇴로가 차단되면 이들의 후방을 구원해 줄 것이다.
일시적으로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이 위험에 빠질 것이지만 두 곳으로 나누어진 발바이스군의 조력 함대는 비록 그 숫자가 많다고는 해도 다수의 전함과 순양함으로 구성된 에이센 함대를 궤멸 시킬 정도의 압도적인 화력을 갖추지는 못할 것이다.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이 자신들이 버려지지 않았다는 확신만 가지고 부하들을 통솔한다면 충분하게 발바이스군의 조력 함대 대다수와 자신이 지휘하는 정예 병력의 2/3가 난전을 벌이게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난전이 벌어지면 크라우프가 입게 되는 손실도 만만찮을 것이다. 그러나 발바이스군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400,000척이나 되는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의 직할 함대가 가지는 위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크라우프는 자신의 의도대로 발바이스군이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 쪽으로 병력을 분산하지 않거나 어느 한쪽으로만 병력을 집중시켜 다른 한쪽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면 그대로 전진시켜 리히터 슐로튼과 호드 알그렌을 향해 직접적인 공격을 감행할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발바이스군은 에이센의 전략 기동을 방어해야 할 것이고 네우드 요새선에 포진해 있는 함대를 분산해야 한다.
크라우프는 발바이스군이 전략 기동 함대 두 곳을 전부 막아내기 위해 병력을 나누거나 그렇지 않으면 전략 기동 함대 쪽 의도했던 대로 병력이 분산되지 않는 다고해도 그다지 상관은 없었다.
최종적으로는 병력이 분산되어 약해질 대로 약해진 네우드 요새의 방어선을 향해 20만 척의 전함과 순양함 그리고 1만 척의 공격 항공모함이라면 충분하게 타격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06시 38분 전투가 시작되었지만 지루하게 포격전만 계속되고 전략 기동만 이어지고 있는 이때 호박의 정령 호에 있는 파일럿 대기실을 한 바퀴 돌아 본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은 의외로 많은 고참들이 언제 결혼 할 것이냐고 물어보는 말 때문에 진땀을 뺐다.
디네스는 티아라 처럼 누군가는 만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상대가 크라우프였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은연중에 사령관인 크라우프와 만나러 다닌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고 어느 정도 안면이 터 있는 고참 부대원들의 뜻하지 않은 결혼 이야기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겨우 부하들을 독려한 디네스는 대충 대화를 수습한 후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른채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니 대기 명령 때문에 사무실에 가져다 놓은 야전 침대에서 잠을 청한 티아라가 잠이 덜 깬 눈으로 디네스를 맞이했다.
“아웅······. 죽겠다. 언제 투입될 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니 말이야.”
티아라가 야전 침대에서 허우적거리며 하품을 하자 디네스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우리까지 투입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디네스 좀 잘래? 이제는 나도 일어나서 근무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