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73
야전 침대에서 허우적거리던 티아라가 겨우 정신을 차리며 몸을 일으키자 디네스는 같이 아침이나 먹자면서 샤워를 하겠냐고 물었다.
“그래! 그럼 빨리 샤워하고 올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 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왼손으로 몇 번 긁적인 티아라는 냉큼 자리에서 일어섰고 디네스는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몇 개 뒤적였다.
09시 50분 다크 크라이드는 검은 묵시록 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돼지고기 육포를 씹으며 에이센의 전략 기동 함대가 네슬런 행성계의 좌우로 이동해 오자 더 이상 에이센군의 움직임을 간과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다크 크라이드는 오랜 고심 끝에 드디어 라쉬드 사카와 세바스찬 디랜드에게 각기 50만 척씩 지휘해 신속하게 움직여 적의 전력 기동을 방어해 내도록 명령했다.
전략 기동 함대를 움직여 에이센군의 전략 기동을 저지하라는 합당한 지시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다크 크라이드는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펜 매드클라이의 거듭된 경고와 함께 자칫 에이센군의 의도에 완전히 휘말려 들어 버린 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로군.”
군대를 움직이는데 확신이 부족하다면 언제나 기다리는 것은 실패라는 사실 자체를 잘 알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는 자기 자신의 현실 인식에 확신을 가지려 했다.
어느 순간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돼지고기 육포만 씹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다크 크라이드는 짧은 한 숨과 더불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노버트 다렌 듀페리얼과 도노반 비터 알벤이 주축이 된 예비 함대의 재편성 작업을 서둘렀다.
13시 40분 크라우프는 정찰 함대로부터 드디어 발바이스 함대가 에이센의 전략 기동에 대응하기 위한 함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나름대로 다행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크라우프는 전투가 개시된 후 줄 곧 후방에서 대기 상태에 머물러 있던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과 리브 워크 중장의 함대에게 지시를 내려 미리 예정했던 대로 헥터 캄멜 중장과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 쪽으로 신속하게 전력을 이동 시킬 준비를 갖추도록 명령했다.
“게리 쉐프턴 준장에게 명령을 내려 각종 탐색 방해 장비를 네슬런 행성계 주변에 산포하는 작업을 개시하도록 명령해라!”
표면적으로 게리 쉐프턴 준장에게 각종 탐색 방해 장비를 산포 하도록 지시한 크라우프가 뜻하고 있는 것은 드미트리 중장과 워크 중장의 움직임이 발각되지 않도록 발바이스군의 탐색 가능 범위를 최대한 좁히는데 있었다.
정작 크라우프가 의도하고 있는 것은 발바이스군이 줄어든 탐색 범위로 에이센군의 대규모 함대가 우회하고 있음을 인지해 보다 더 많은 병력을 좌우로 병력을 분산해 주는 것이다.
물론 네우드 요새선에 포진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가 반격해 나올 수도 있지만 크라우프로서는 오히려 적이 반격해 나온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해줄 일이다.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를 미끼로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과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를 이용해 적의 공세적인 움직임을 최대한 한계점까지 끌어 낸 후 엘 로시느 로힘 소장과 오펜 드라운드 소장 그리고 자신의 직할함대로 반격을 가해 격퇴해낼 요량이다.
16시 55분 네우드 요새에 있는 아펜 매드클라이드는 에이센 함대가 어느 정도 선까지 접근을 해 오며 지속적인 포격을 감행하고 있는 사이 갑작스레 탐색 방해가 극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이것은 결코 만만하게 보아 넘길 문제가 아니다. 에이센 놈들의 자신들의 병력 움직임을 숨기기 위해서 행동했을 것임이 분명하다. 분명 이 녀석들······. 자신들의 전략 기동에 대응하기 위해 아군이 기동 함대를 내보냈음을 인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는 보다 정찰 활동을 강화하도록 지시한 후 재빨리 다크 크라이드에게 자신이 알아낸 사항을 통고했다.
20시 10분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명령 하에 드미트리 중장과 워크 중장이 지휘하는 전략 기동 함대가 헥터 캄멜 중장과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를 구하기 위해서 달려 나갔다.
이미 게리 쉐프턴 준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곳곳에 각종 탐색 방해 장비들을 산포해 놓아 많은 부분에서 드미트리 중장과 워크 중장의 움직임이 쉽게 감지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좁아진 탐색 범위를 극복하기 위해 눈을 번뜩이는 발바이스군의 정찰 함대가 펼치는 관측을 끝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일부 지역에서 정찰 함대 끼리 교전이 벌어졌다는 보고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자 크라우프는 자신의 의도대로 발바이스군의 수뇌부가 드미트리 중장과 워크 중장의 함대 움직임을 포착해 주기를 원했다.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1월 6일 수요일 03시 40분 검은 묵시록 호의 지휘 데스크를 지키던 다크 크라이드는 정찰 함대로부터 올라온 두 번째로 개시된 에이센 함대의 전략 기동에 동원된 함대의 규모를 보고 경악했다.
정찰 함대로부터 보고된 50여장의 사진은 비록 장거리에서부터 촬영된 것이기는 해도 에이센 함대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이게 사실인가? C · G로 만든 것은 아니고?”
어지간한 다크 크라이드도 다시 한 번 확인을 해 보았을 정도로 에이센 함대의 어마어마한 병력 규모는 실로 등골이 오싹했다.
상당 부분 더미가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다크 크라이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병력이 네슬런 행성계를 좌우로 나누어 공세적인 행동을 취해 오는 현실에서 예비 함대를 이대로 묶어 둘 수는 없었다.
“······예비 함대를 투입해야 하는 건지.”
본능적으로는 강하게 노버트 다렌과 도노반 비터가 지휘하는 예비 함대를 투입해 에이센 함대를 저지해 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만 아직은 라쉬드 사카와 세바스찬 디랜드가 지휘하는 기동 함대가 에이센 함대와 직접 접촉하고 있지 않으니 잠시 동안은 예비 함대의 투입을 늦추며 전세를 관망하기로 마음먹었다.
06시 50분 크라우프는 헥터 캄멜 중장과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로부터 거의 동시에 약 500,000척 규모의 발바이스군 기동 함대와 접촉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드디어 시작 되었나? 드미트리 중장과 워크 중장에게 보다 속력을 높이도록 해!”
통신 사관에게 지시를 내린 크라우프는 긴장된 표정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최대한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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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당 만쉐이!!
Next-12…^0~;
에궁…
●‘damian7’님…1타 만쉐이!!! @_@)乃 저 작가넘도 간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므흐흐흐흐…그리고 damian7 님…순결당 만쉐이!!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말씀이신지…씨익…그나저나 damian7 님…아시죠? 날씨가 제법 춥네요…몸 조심 하시구요…화팅!
●‘rioter’님…^0^; 만쉐이! 그나저나 밤에 제법 춥습니다…몸 조심 하시구요…아시죠? 화팅인 것…rioter님…만세!! 은근슬쩍 순결당도 만쉐이!!
●‘룬마스터’님…가을…이제는 겨울로 접어들려 한답니다…~.)y-~~ 후욱…요즘 걸리는 일거리는 순 노가다 뿐이니…쭈압…
●‘바보아님’님…^0~; 므흣…4타 화팅! 저 작가넘도 다시 한 번 스스로 화팅을 외쳐 봅니다…므흐흐흐흐…바보아님 님도 만쉐이이구요…글쿠…이제는 대 놓고 순결당 만쉐이!!
●‘대구사과’님…금일 주식 시장은 참 대단하더군요…^_^; 지난 주에 올랐던 것들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으니까요…헐헐…~ㅁ~;;
●‘el-hazard’님…물량 공세에는 장사가 없답니다…6. 25 전쟁 때 짱개국의 물량 공세와 정예 부대를 이용한 신속한 전선 침투와 후방을 향한 기동 타격 전술에는 세계 최강 미군도 꼼짝을 하지 못한 것 아니겠습니까?
●‘판타로드’님…으음…아마도 자결하겠지요…나중에 나베 카투라가 에이센 쪽으로 붙어 버리더라도…설마…그 꼴은 보지 못하게 되겠지요…므흣…
●‘라이네케’님…염장 커플…아르방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불행 중 다행히도…~_^; 여자들의 차림이 두터워 졌다는 것…그것 뿐입니다…~_)y-~~ 후욱…
●‘당근선인’님…흠…^_^; 아펜 매드클라이…뭐…결정적으로는 굉장히 머리 쓰는 사람이라는 겁니다…글쿠..다이레아의 역할이라…뭐…이제 곧 다시 비중 커진답니다…^_ㅜ;
●‘bsh2345’님…므흐흐흐…감사합니다…네우드 요새 공략 작전인 bsh2345 작전의 화려함을 기원하며 bsh2345 님 화팅!!
●‘souslchaos’님…으음…1,000회는 좀 넘는 선에서 끝이 날 것 같습니다…~_^;; 어쨌거나 전쟁…그리고 또 전쟁이랍니다…씨익..
●‘사랑기도문’님…뭐…아펜 매드클라이…저런 고생의 보답으로 발바이스가 망하는 꼴은 눈으로 보지는 않겠죠..^_ㅠ;
●‘빨강보석’님…훗…이미 하렘당은 하렘당 온건파 이외에는 거의 몇 몇 분들 밖에는 남아 있지 않답니다…현실을 직시하셔서 얼른 빨강보석님도 하렘당 온건파로 와 주세요…^0^)乃
●‘테르미도르’님…(슥슥)(부비부비)…므흐흐흐…테르미도르님…다른 것이 아니라…이제 순결당이 대세랍니다…하렘당 강경파와 금단의 열매당은 끝장이랍니다…그간 물밑 작업 감사합니다…여기 약소하지만 사례금이랍니다…자…건배입니다…^.)ㅜ ㅜ(_=;
●‘호박의정령’님…으음…골수 열혈 하렘당 온건파 당원이시라구요? 므흐흐흐…그럼 저 작가넘도 외칩니다…하렘당 온건파 만쉐이!! 이제는 대놓고 순결당 만쉐이!!
●‘블래스터’님…므흣…시험을 잘 보신 모양입니다…므흐흐흐흐…블래스터님 화팅! 그리고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생각 보다는 비중이 좀 적더라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m(_ _)m…
●‘acehelp’님…음…^_^; 일단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므흐흐흐흐흐…acehelp 님도 감기 조심하시구요…화팅!!
●‘가연을이’님…시험 잘 보셨고 푹 주무실 수 있기를 빕니다…그리고…로또의 신이라…부디 2등이라도 좋으니 강림을 좀 해 주셨으면…ㅠ0ㅠ;
●‘크라우프’님…아뒤가..^0^;; 크라우프 녀석 지금 대장입니다…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난 것은 아닙니다…원수도 될 수 있고…그리고 여러 장관직도 있지만 앞으로는 뭐…황태자로서 크세니아 양을 메인으로 떡치고 살겠지요…음흠…
●‘아담스미스’님…전투랍니다…이제 곧 사막의 고양이 부대와 코프 넘의 정예 부대 그리고 공격 항공모함과의 전투 시작이랍니다…^_^;
●‘underworld’님…공격 항공모함 투입합니다…그리고 공격 항공모함의 무지막지한 공격력을 막아내는 사막의 고양이 부대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아 주실 수 있게 될 것이랍니다…^_^;
●‘slimeball’님…옳으신 말씀입니다…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 으흐흐흐흐…slimeball님도 만쉐이!! ^0^)乃
●‘B612’님…쇠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맥주라도 한 잔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음핫핫…ㅠ0ㅠ;; 요즘 일자리라고 걸리는 것은 영…
●‘시르피드’님…뭐…결국에는 bsh2345 작전…즉 네우드 요새 공략전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랍니다…네우드 요새가 무너지고 나면 이대로 결전이지요…씨익…
●‘fnqlrltk’님…음헷헷…그러시군요…^_^; 저 작가넘도 이제는 종결을 향해 달려간답니다…물론…아직 한참 남았지만요…^_^;; fnqlrltk 님…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아시죠? 화팅!!
●‘사막의고양이’님…^_^; 블러드골렘이라…므흣…미녀들의 피로만 모아 만들면 더 괜찮을 것 같습니다…^ㅠ^; 뭐…어쨌든 간에…사막의고양이 님 만쉐이이구요…아시죠? 감기 조심하세요…^,.^;
에궁…모든 독자분들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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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1:02:40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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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08시 45분 네슬런 행성계의 좌·우로 나뉘어 전략 기동을 감행하는 에이센 함대에게 맞서기 위해 발바이스의 전략 기동함대도 두 곳으로 전력을 나누어 에이센 함대를 향해 본격적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전략 기동함대를 이끌며 에이센 함대를 향해 포격을 하고 있던 라쉬드 사카와 세바스찬 디랜드는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의 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의 전력 구성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 밝혀지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들이 이끄는 전략 기동함대의 대부분이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소수의 미사일함으로 이를 지원하는 형태인 것에 비하여, 전함과 순양함, 그리고 소수의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편성되어 있는 에이센의 전략 기동에 투입된 함대를 쉽게 타격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마치 굳건한 성채와 같이 전열을 유지한 채로 계속해서 포격을 감행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는 생각했던 것 보다 보유하고 있는 전력도 매우 많아 각기 500,000척 수준의 라쉬드 사카와 세바스찬 디랜드에 크게 뒤지지 않는 규모인 대략 400,000척에서 450,000척 남짓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많은 수의 더미를 이끌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에이센의 전력은 예측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더욱이 라쉬드 사카와 세바스찬 디랜드가 보유한 전투함이 에이센 함대가 보유한 전투함의 수준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오히려 전력적으로 에이센이 우세했다.
11시 38분 굳건한 성채 마냥 헥터 캄멜 중장과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가 발바이스군의 기동함대와 맞서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프는 드디어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와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의 함대를 교체하도록 지시했다.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를 서서히 후방으로 빠져 나오게 한 후 재보급과 휴식, 그리고 재편성 작업을 거치도록 한다.”
크라우프의 명령이 떨어졌지만 당장 네우드 요새를 위시로 한 발바이스군의 방어선을 향해 포격을 감행하고 있던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가 신속하게 뒤로 빠져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13시 51분 네우드 요새의 지휘통제실에서 전체적인 전투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아펜 매드클라이의 미간이 좁아졌다.
현재 네우드 요새선을 향해 공세를 퍼붓고 있는 에이센 함대는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 볼 때 대략 1,000,000척 남짓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다.
그 1,000,000척의 에이센 함대 중에서 처음 공격이 개시되었을 때부터 350,000척이 계속해서 포격을 감행하며 전장에서 이탈하지 않고 꾸준하게 전투를 주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가장 처음부터 전투에 참가했던 350,000척의 에이센 함대가 서서히 뒤로 빠져 나오며 다른 함대가 전진해 나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 적의 전술상황을 모니터 하는 도중에 포착되었던 것이다.
‘······단순한 병력 교체일까?’
아펜 매드클라이는 에이센 함대가 단순히 공격에 가담하는 전력을 교체해 공격의 강도를 유지시키려는 것 정도인지, 그렇지 않으면 전략 기동을 지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공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것인지를 판단해 내는데 많은 곤란함을 느꼈다.
만일의 경우 에이센 함대가 적극적인 공세를 취해온다면 네우드 요새선에도 많은 전력을 모아 놓아야 할 것이기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가 계속해서 병력을 차출해 에이센의 전략 기동에 대응하기 위한 예비 함대를 편성하는 일을 어떻게 해서든 제지해야 하는 입장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예상했던 대로 에이센의 전략 기동에 투입된 함대는 실로 어마어마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파악되었기 때문에 이들 쪽으로도 많은 전력을 분산해야 할 필요가 컸다.
“······큰일이군. 하지만 이곳에는 네우드 요새가 있으니 조금은 안심이군······어쨌거나 에이센의 전략 기동 중 한 곳이라고 방어하지 못하게 된다면 리히터 슐로튼과 호드 알그렌이 위험하게 된다.”
아펜 매드클라이는 자신이 지휘하는 황실 근위 함대와 네우드 요새,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막의 고양이 부대를 절대적으로 믿으며 다크 크라이드가 요청한 병력 차출을 승인했다.
17시 42분 크라우프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호박의 정령호에 있는 지휘 데스크에 앉아 당번 병이 가져온 식당에서 가져온 식사로 저녁을 먹었다.
대장으로 진급한 이후 굳이 함교에서 음식을 먹게 되더라도 고급 장교 휴게실에 가서 먹었던 것에 비한다면 지금은 상황이 매우 급박했기 때문에 체면을 차리고 자시고 할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왕성한 식욕으로 음식을 깨끗이 비운 뒤 20분 정도 화장실을 다녀온 후 다시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전투 지휘에 전념했다.
전투가 시작되고 난 후 다른 참모들은 3시간 정도 씩 순번을 정해 쪽잠을 자두기도 하는데 크라우프는 가끔 약 15분 정도씩 화장실을 다녀 올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함교를 떠나지 않으며 전투를 지휘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지금 특히 크라우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강행 정찰 함대의 계속된 정보에 의해 네우드 요새선에서 많은 수의 전투함들이 계속해서 후방으로 빠져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분명 첫 번째로 시작된 캄멜 중장과 베파누스 중장의 전략 기동과 더불어 두 번째로 시작된 드미트리 중장과 워크 중장의 전략 기동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의 재배치 작업이 분명해 보였다.
아마도 계속된 병력의 후방 이동은 네우드 요새선에 버티고 있을 발바이스군의 최정예 황실 근위 함대를 믿고 이루어지는 행위임이 분명해 보였다.
처음 이 공세를 결정할 때 전투에서는 승리 할 수는 있어도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하는 대 전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어떻게 해서든 발바이스군의 최정예인 황실 근위 함대에게 타격을 입혀야 한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지금 발바이스군의 수적인 주력을 형성하고 있는 긁어모은 다른 함대들이야 이곳저곳에서 반강제적으로 끌어 모은 병력들이니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의 활동이 본격화된다면 크게 사기가 저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렇지만 발바이스의 황실 근위 함대는 긁어모은 함대와는 달리 전혀 동요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을 계속할 가능성이 컸다.
당연한 말이지만 발바이스군의 최정예 황실 근위 함대를 부족한 전력으로 공격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크라우프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력 함대로 적의 조력 함대를 공격하고 자신의 조력함대로 적의 주력 함대를 타격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제 아무리 우수한 함대라고 해도 조력에 해당하는 아군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어쩔 수 없이 사기가 크게 저하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2시 10분 다크 크라이드가 계속해서 노버트 다렌 듀페리얼을 중심으로 예비 함대를 편성하고 투입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사이 라쉬드 사카와 세바스찬 디랜드는 400,000척에 달하는 굳건한 성채와 같은 에이센 함대를 상대로 정면 공격을 포기하고 이들의 발을 붙잡아 두기 위한 축차 방어에 돌입했다.
도저히 보유하고 있는 구축함과 경비함 수준의 화력으로는 전함과 순양함 위주로 구성되어 압도적인 방어력과 우수한 화력을 갖고 있는 에이센 함대를 무너뜨릴 수 없이 손실만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