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85
“이 발바이스가 패망해 버린다면 공적이든 무엇이든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 어리석은 사람 같으니 .”
다크 크라이드는 아펜 매드클라이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를 매도할 수는 없었다.
서둘러 라쉬드 사카를 부른 다크 크라이드는 그가 찾아오자 충분하게 현재 상황 설명을 해 준 뒤 에이센군이 East-Red-wood 지역으로 기습 공격을 감행해올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예하 함대를 이끌고 해당 지역으로 이동해 매복해 반격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옛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휘하에서 이름 떨치고 현재 발바이스 내부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함대 지휘 능력자인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이 다크 크라이드의 계획을 알아듣지 못 할 리가 없었다.
이내 승리를 자신하고는 오히려 에이센군이 후퇴하게 된다면 추격해야 할지 부터 물었다. 평소의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 답지 않게 너무 서두르는 것 같아 보이자 다크 크라이드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다크 크라이드가 의문을 표시하자 라쉬드 사카는 웃는 얼굴로 자신이 적을 추격해야 하는지부터 물은 이유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앞뒤 설명을 들어보니 잔꾀가 많고 영악한 에이센 놈들이 일부러 East-Red-wood 지역으로 진격해 들어와 거짓으로 패배를 한 후 아군을 매복한 지점으로 끌어들려는 의도를 감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라쉬드 사카가 대수롭지 않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털어놓자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 다크 크라이드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라쉬드 사카는 별것 아니라고 하면서 에이센인들은 자신들의 수를 쉽게 내보이지 않은 검은 속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속을 보이는 것은 분명 그들이 다른 뜻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대답했다.
20시 크라우프는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을 다이레아가 겨우 10분 설득한 끝에 그녀가 East-Red-wood 지역으로 선행 공격을 감행해 적을 매복 지역으로 끌어내는 함대를 지휘하는데 동의하도록 만들자 무척이나 놀랐다.
일단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을 설득하게 되자 그 다음부터는 손쉬웠다. 로즈위드 중장이 설득되고 예상했던 대로 로렌 에드문드 중장과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은 별 거리낌없이 크라우프의 지시를 받아 들였다.
로즈위드 중장과 에드문드 중장 그리고 드미트리 중장이 크라우프의 명령을 받들고 각자 지휘해야 할 함대로 돌아가게 되자 크라우프는 나머지 함대 지휘관들을 모두 불러 들였다.
그는 곧 11월 15일 금요일 15시에 네우드 요새선을 향해 East-Red-wood 지역으로 기습 공격을 감행할 로즈위드 중장의 함대를 지원하기 위한 한 대대적인 압박 공세를 결정했고 이 사실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모두들 각자의 임무에 소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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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네요…ㅠ,.ㅠ; 아르방 나와서 일 처리 때문에 좀 뛰어 다니는데 이렇게 추울 수가…~-^;;
Next-22…
글쿠…이제 다시 전쟁입니다…불타오르는 겁니다…핫핫핫…
●’지옹’님…간만에 뵙습니다…^0ㅜ; 그런데…디네스가 라는 말씀을 듣고 저 작가넘 스스로도 너무 안타깝고…아쉽게 끝이 났다는 생각이 듭니다…잉잉…글쿠…대세인 순결당 만쉐이! 지옹님도 만쉐이!!
●’rioter’님…감기 들 정도로 아침에 너무 썰렁하네요…ㅠ0ㅠ; rioter 님께서도 감기 조심하시구요…아시죠? 이제 날씨가 추워지니 열심히 싸워서 불타 오르는 것입니다…꺄하하하하…
●’룬마스터’님…춥다고 해도…보일러를 틀기가 겁이 난답니다…ㅠ0ㅠ; 기름 값이 너무 아까워서 말이죠…어쨌거나 난방용 등유를 최대한 아껴야 하니…전기장판만 죽어라 틀어대는 중이랍니다…헐헐…
●’EastRedwood’님…으음…^0^;; 버스라…~.)y-~~ 요즘 버스비가 얼마인지…잘 모르겠습니다…^0^;; 글쿠…코프 넘…디네스를 못살게 굴죠…물론 침대 위에서 말입니다…^ㅠ^;;
●’soulschaos’님…으음…키트릿지님도 상당한 기사 능력자랍니다…물론 [……]와 클로리사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를 바라듯 카레나도 키트릿지의 아이를 기사로서 바라는 것이겠지요…=_^; 글쿠…예전에 카레나가 한 마디 던진 이야기가 있습니다…~ㅁ~; 백효연 원수를 감시하는 테잎들은 전부 포르노 뿐이었다구요…^0^;;
●’toyr’님…술은 마시는데 잔에 키스만…ㅠ0ㅠ; 그런 삭막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제 전쟁이 벌어진답니다…날씨도 추운데 화끈하게 말이지요…씨익…
●’가연을이’님…ㅠ0ㅠ; 여기 따뜻한 갈비탕이 있습니다…이것 드시고 힘을 내세요…음흠…ㅠ0ㅠ;;
●’빨강보석’님…예전에 비슷하게 뉘앙스를 좀 풍겨 놓았는데…알아차리신 분은 한 분도 계시지 않는 군요…
●’bsh2345’님…디아…ㅠ0ㅠ; 저 작가넘은 맵핵 나올 때를 기다리고 있지만…우엥…그리고 오리지날 시디키라…저 작가넘도 아뒤쥔장님도 하나씩 갖고 있지만…빌려드리기에는 좀…ㅠ0ㅠ;; 하지만 대충 인터넷에서 떠도는 것을 긁어모아 쪽지로 보냅니다…ㅠ0ㅠ; 순결당 만쉐이!
●’당근선인’님…으음…영원히 코프 넘과 떡치는 것은 바로 디네스이겠지요…^_=; 글쿠…이제 코프 넘…기분 째진답니다…^ㅠ^; 티아라 이후 간만에 자신이 첫 깃발이었으니 말이죠…쭈압…
●’우유동자’님…으음…역시…카레나…반대가 많군요…으음…~-^; 하지만 약속이니 뉘앙스는 직접적으로 엄청나게 풍겨 대도록 하겠습니다…글쿠…순결당 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
●’사랑기도문’님…으음…뭐…남자야 어차피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서 이겠지요…~ㅁ~;; 글쿠…코프 녀석과 디네스…이제 시간은 충분하답니다…^0^;;
●’판타로드’님…으음…~ㅁ~; 다이레아와 티아라가 아기를 갖는 문제는 계획이 없습니다…이미 계획에서 너무 어긋나 버렸으니까요…하는 수 없지요…으음…글쿠…꼬짐이라…저 작가넘은 어지간하게 아파서는…별로 느낌도 나지…않…우악악악…집게로 잡고 돌리시다니요…ㅠ0ㅠ;;
●’내멋대로할꼬야’님…이잉…아무리 그러셔도 클로리사는 이미 [……]와 떡 칠만 큼 치면서 살고 있답니다…그리고 이제 둘은 더욱 행복하게 결실을 맺을 것이구요…이제는 대놓고 순결당 만쉐이!!
●’키트릿지’님…으음…~ㅁ~;; 일단 부상 부위만 집중 치료해 준답니다…글쿠…카레나가 바라는 것은 클로리사와 [……]의 아이처럼 키트릿지의 후손이랍니다…므흣…
●’slimeball’님…예전에 말씀 드렸듯…[……]의 본명이 나오지 않는 것은 저 작가넘의 마음이랍니다…음헷헷…s(^0^)乃
●’B612’님…으음…설.마.요…글쿠…카레나의 말뜻은…작업이 아니라…나에게 필요한 것은 뛰어난 기사 능력자인 키트릿지와 비슷한 클래스의 여자가 낳은 아이가 가지는 능력이랍니다…므흐흐흐…^___^)乃
날씨가 제법 춥네요…독자분들 감기 조심하시구요…순결당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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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1월 15일 금요일 11시 20분 이제 15시 B612 작전의 개시가 결정되어 있는 이때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과 티아라 고메스 중령은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의 방으로 찾아가 대략적인 B612 작전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지시 받고 의견을 교환한 후 밖으로 나왔다.
지난 전투에서 디네스가 지휘하는 부대가 발바이스의 최정예 바리스타 부대와 직접 맞서는 통에 95%25나 되는 병력이 궤멸되었다. 물론 디네스가 가지는 지위 때문에 급하게 티아라의 대대에서 병력을 차출 받고 후방 보충 함대에서 배속된 병력을 받아 단기간에 대대를 재건하기는 했다.
부대가 급조되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탓에 실전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니 후방에 남아 있으라고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이 전투 지휘관으로서 의견을 내놓자 그녀는 묵묵히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함께 하게 된 것이 오래 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전투에 들어가게 된다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는 녀석들입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에이센군은 늘 신병들과 함께 대규모 전쟁을 치러 왔습니다. 해 볼 만 하다고 봅니다.”
디네스는 급조된 부대로 전투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블래스터 준장에게 의외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블래스터 준장은 디네스의 자신감을 두고 걱정하면서 그녀가 스스로를 무겁게 여길 것을 당부했다.
“뭐 . 공격 항공모함도 잃어버린 병력의 대부분을 보충했다고 하니 어차피 상황이야 모든 부대가 똑같은 모양이네. 하지만 자네는 총 사령부의 공중전 전투 부대 전체 지휘관이네. 어지간한 함대의 전투 지휘관 보다 서열상 윗 선에 있네. 지난 번 자네는 공격 항공모함 함대의 전투 지휘관에게 스탈리온을 배속시켜 달라고 요청했었지? 공격 항공모함 함대의 전투 지휘관은 자네의 그 요청을 쉽게 무시할 수 없었네. 그 만큼 자네가 전체 함대에서 가지는 서열상은 상당히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부디 스스로의 위치를 생각해 자중하도록 하게나. 아~솔직히 말하면 자네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전사하면 부대 사기가 크게 저하된다. 전사하지 않도록 조심하게!”
갑자기 대화의 방향이 이상한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아 보이자 티아라는 짧게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 끼어 들었다.
티아라는 곧 지난 번 디네스와 공격 항공모함에 속한 바리스타 부대를 전부 상대한 발바이스군의 바리스타 부대가 보여준 강한 전투 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잠시 다른 쪽으로 이야기가 흐르다가 제대로 자리를 잡자 디네스는 곧 바로 현실적으로 에이센군의 숙련도가 발바이스 최정예 파일럿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디네스는 곧 블래스터 준장에게 8기가 1기를 일제 공격하는 전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적용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네스의 제안을 듣고 있던 블래스터 준장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제안을 어렵지 않게 받아 들여 전체 함대 바리스타 지휘관들에게 8기가 1기를 일제 사격하는 전술을 사용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대답했다.
“하기야 . 45 대 1이라고 하는 전술적인 차이는 쉽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야. 그리고 딱히 공중 전투에서 1개 소대로 적 1기를 집중 공격하는 방법 이외에는 지금 달리 대안이 없을 것이 분명하다.”
블래스터 준장이 45 대 1이라고 하는 교전비를 가지고 한 마디 하자 디네스는 실제로는 100 대 1도 훨씬 넘는 다고 지적했다. 디네스가 지적하자 갑자기 블래스터 준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공식적인 교전비는 45 대 1이다.”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진 탓에 디네스가 살짝 목을 움츠렸고 티아라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어 무엇인가 한 마디를 덧붙이려 했다. 어색해 지려는 순간 블래스터 준장이 먼저 선수를 쳤다.
“100 대 1이든 45 대 1이든 적이 강한 녀석들이라는 것은 변함없다.”
잠시 어색해 지려는 것 같은 분위기가 누그러지고 블래스터 준장이 나직이 한숨을 내쉬자 두 사람 사이에서 어색해 질 뻔했던 티아라는 만약에 에이센군이 8기 일제 사격 전술을 채택한다면 발바이스군 파일럿들은 이 공격 패턴을 무너뜨리기 위해 최대한 접근전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음을 걱정했다.
” 적과 근접 격투전에 들어가게 된다면 에이센군이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전술적 상황을 적과 거리를 유지시킨 채 수적인 우세함을 이용해 집단 화력전으로 몰고 가야 합니다. 이 점을 명확하게 인지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티아라도 또한 강력한 발바이스군을 상대하기 위해 에이센군이 개인기로 승부를 펼친다면 결코 승산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블래스터 준장 또한 티아라의 의견을 듣고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와 같다고 전제한 후 발바이스군의 공중전 기술이 에이센군 보다 뛰어나니 8기가 1기를 공격하는 전술을 채택하며 화력전으로 적과 거리를 유지시키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맞는 말이야. 쓸데없이 병력을 소진시킬 수는 없겠지.”
이렇게 쉽게 두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볼 때 지난번 블래스터 준장이 실제 전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적의 주력 부대 쪽으로 계속해 병력을 축차 투입한 탓에 어마어마한 전술적인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이 매우 크게 다가온 것 같았다.
물론 보통 사람 같으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디네스나 티아라 같은 사람들에게 해결 방법을 물어 보지도 않을 것이겠지만 블래스터 준장은 나름대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며 두 사람에게 전술적인 변화를 조언 확인을 받았다.
” 그래 다시 한 번 잘 해 보도록 하자. 자네 두 사람과 자네 두 사람이 이끌고 있는 바리스타 부대 파일럿들의 실력을 믿어 보도록 하겠네.”
상황을 주도하려 애쓰고 있던 블래스터 준장이 나름대로 깔끔하게 대화를 끝내자 디네스와 티아라는 곧 자리를 정리하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블래스터 준장에게 경례를 올리고 밖으로 나온 디네스는 블래스터 준장의 사람들이 없는 곳까지 와서 주변을 한 번 살펴보았다.
이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디네스는 조심스럽게 티아라 쪽으로 고개를 돌려 블래스터 준장이 오늘은 말을 좀 일찍 끝을 낸 것 같다고 빈정댔다.
“뭐 . 자기도 말이 좀 길어지면 뒤가 구린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이겠지. 그나저나 디네스 네가 지휘하는 대대에서 쓸만한 녀석이라고는 이제 제스 하고 채가연 상사 밖에는 없겠다?”
약간 빈정대듯 말을 하는 티아라였지만 디네스는 대수롭지 않게 그녀의 말을 받아 넘겼다.
“솔직히 네가 지휘하는 대대에서도 쓸 만한 건 너 하나밖에는 없는데 뭘? 나는 나까지 포함해서 세 사람이나 된단 말이야.”
슬쩍 눈을 흘기는 디네스를 보고 티아라가 디네스의 행동을 오해한다면 크게 화를 내며 다투고 서로의 감정을 상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티아라는 크게 웃으며 디네스의 말을 가볍게 치부했다.
“맞는 말이야. 솔직히 전쟁터에 나간다면 나 스스로 밖에는 쓸 만 한 놈이 하나도 없어 보이더라 . 누구에게 무엇을 맡기더라도 다 불안하게만 느껴지고 더욱이 그 놈이 내가 시킨 일을 하다가 죽기라도 하면 여간 기분이 찜찜한 것이 아니니까 말이야.”
갑자기 평소와는 다르게 죽은 사람들에 대해서 말을 하는 티아라를 보고 디네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말이 없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귀신같이 알아차린 티아라는 밉살맞게도 디네스의 마음을 정확하게 파고 들어와 디네스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 뭐 . 전쟁이 벌어지면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기는 해도 말이야. 너무 살아남는 것이 강조된다면 병사들이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단 말이지. 나는 이 점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렇다고 해서 내가 죽은 사람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이 기억나지 않을 때만이 한심스러워 질 뿐이지.”
마지막 말은 디네스가 늘 상 티아라는 부하가 죽더라도 마음이 전혀 흔들리는 사람 같지 않다고 늘 생각하고 있던 것을 비꼬는 것처럼 들렸다. 그러나 디네스는 뜻을 다르게 생각하지 않고 티아라가 이어주는 다음을 경청했다.
” 돌이켜 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그리고 그 사람들 모두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이 전쟁에 나와 있지. 물론 나름대로의 이유와 지금 이곳에서 싸우는 자신들 나름대로의 목적은 가지고 있지. 하지만 . 일부 몇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냥 잊혀 버리는 거야. 지금 이 시대에 그런 사람들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 말이지.”
디네스는 사람이 그냥 잊혀 버린다는 말을 듣고 티아라의 논리가 너무 비약적으로 나가 자칫 염전주의자로 비추어 질 수 있는 발언임을 알아 차렸다.
남의 귀에 잘못 들어가게 된다면 티아라가 반전 주의자로 오해 받아 크게 곤란을 겪을 수 있었기 때문에 디네스는 퉁을 놓듯 티아라의 말을 받아 넘겼다.
“비유하기가 좀 뭣하지만 . 근래에는 백효연 원수 같은 사람 말이야. 아니 . 이것은 좀 그렇다. 예전에 리하르트 황제 폐하를 보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틸지크 같은 사람들 말이지. 이런 사람들은 지금도 사람들이 그 사람이 그 시대에 왔다가 갔었다는 사실을 알고 잇잖아. 전쟁으로 사람이 모두 잊혀져 버린 다는 것은 너무 비약적인 말 같다.”
앞뒤가 제대로 맞는 말 같지가 않았지만 디네스는 잠시 화를 내듯 티아라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졌다.
괜히 말싸움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티아라의 염전 사상을 조금이라도 바꿔 보겠다고 나선 것이 괜히 서로의 깊은 감정의 골만 남겨 줄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자칫 최악으로 향할 수 있을 때 티아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디네스의 말을 받아 넘겼다.
“나는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꺼야. 반드시 나를 영원히 기억해 줄 존재를 이 세상에 남겨 놓을 테니까 두고 보라고.”
앞뒤 없이 갑작스러운 자신의 결의를 밝힌 티아라를 보고 디네스는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말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대답을 피한 티아라는 그냥 웃기만 한 후 이내 사무실에 돌아가기 예하 부대 대원들을 한 번 둘러보고 가겠다는 말을 남긴 후 총총히 자신의 대대원이 있는 쪽으로 몸을 움직여 사라져 버렸다.
15시 정각 네우드 요새선의 정면에 포진하고 있던 에이센군이 통신량을 갑자기 증가시키며 크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네우드 요새 안쪽은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역시나 에이센 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군.”
네우드 요새의 지휘 통제실에 위치해 있던 아펜 매드클라이는 East-Red-wood 지역으로 라쉬드 사카를 필두로 정예 부대를 배치시킨 발바이스군의 움직임이 에이센 군에게 발각된 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틀려!’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나선다면 그것이 바로 에이센군의 의도에 휘말려 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은 아펜 매드클라이는 자신의 침착함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바로 이 순간 아펜 매드클라이에게 군수 참모가 보급 관계 서류에 결재를 받기 위해 찾아왔다.
서류를 받아 든 아펜 매드클라이는 아직까지 에이센의 네우드 요새의 해병대에게 너무 많은 지원과 물자가 집중되는 것 같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질문을 받은 군수 참모는 네우드 요새에 집결해 있는 해병대는 에이센군의 공간 기갑병들과의 결전에 대비한 물자와 탄약을 비축 중에 있다고 애써 설명했다.
“요새 내부 전투에 대응한다는 말인가?”
아펜 매드클라이는 해병대가 자체적으로 네우드 요새 내부에서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자 허탈하게 웃으며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은 후 결재 서류에 사인을 해서 군수 참모에게 돌려주기는 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많은 요구로군. 의약품과 식량 그리고 탄약이나 요새 내부로 에이센군이 침입해 들어와 방해 공작을 펼칠 때 가장 중요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하는 가스 정화 장비 같은 것들 말이야. 필요하기는 해도 너무 요청한 양이 많아. 아예 요새 내부에서 농성전이라도 벌일 생각인가? 1만 명의 병력이 1개월 이상은 버틸 수 있을 정도의 보급 물자 아닌가?”
군수 참모는 에이센군이 네우드 요새 내부까지 진격해 들어올 정도라고 한다면 큰일이라고 적당한 선에서 모두가 상상할 수 있는 대답을 돌려주었다.
아펜 매드클라이는 군수 참모의 단어 선택이 올바르게 되었다고 생각해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어차피 해병대가 사용하는 소화기 탄약 같은 것들은 함대 전투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이니 원하는 대로 내어 주라고 지시한 후 의약품과 식량 같은 비축 물자도 해병대의 요구를 빌미로 나베 카투라에게 자신이 조금 더 요청을 해서 받아 내겠노라고 약속했다. 어차피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각하!”
군수 참모가 군례를 올린 후 돌아섰고 아펜 매드클라이는 문득 만일의 경우 네우드 요새 안쪽으로 에이센 공간기갑병이 진입해 들어왔다면 네우드 요새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가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과거 제 2차 에이센 전쟁에서 에이센군이 에르바 행성계의 외각에서 굳건하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던 데카우 요새를 점령할 수 없게 되자 특공 작전을 펼쳐 아예 무력화 시켰던 전례를 떠올렸다.
그때 특공 작전을 지휘했던 사람이 바로 지금의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다. 정보에 의하면 그는 지금 560,000척에 이르는 나포한 발바이스군과 뮤틸레 족의 전투함을 굳이 네슬런 행성계 까지 이끌고 와서 대기시키고 있다.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 같은 인물들이 생각할 수 있는 네우드 요새 공략 작전은 간단했다. 점령하는데 엄청난 힘과 노력이 든다면 아예 그 존재 자체를 지워 버리고 새로운 요새를 그 자리에 다시 세우면 된다.
데카우 요새를 지워버린 에이센인들에게 에드라 요새는 바로 기존의 요새를 대신하는 존재다.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에이센인들은 언제나 자신이 손에 넣을 수 없다면 지워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으면 된다는 식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지만 에이센인들은 이미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충분하게 살 수 있는 모든 것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기만 한다.
강한자는 약한자를 돌아보지 않는 다고 한다. 에이센의 탐욕스러움은 바로 그 스스로의 강함에서 비유될 수 있다.
‘언젠가는 . 그 스스로의 강함에 취해 실수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언제나 늘 똑같을 수는 없을 테니 말이야.’
아펜 매드클라이는 과거 에르바 시티를 불태운 에이센인들의 만행을 잘 알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태워 죽이고 찢어 죽여 버리면서 정작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 그 자체가 정당한 줄 알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을 스스로 자만심이나 자괴심에 빠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파멸의 길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개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 자체가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반성할 수 없게 될 때 스스로가 잘못된 길인지 모른체 자신을 파멸시키게 된다.
‘에이센이나 . 지금 내가 속해 있는 발바이스나 .’
갑자기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심한 자괴감이 든 아펜 매드클라이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하는 일에 의문을 품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