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87
요새포 발사 명령이 떨어지자 곧 바로 네우드 요새의 안쪽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에이센 녀석들의 행동에 단단히 보복할 준비를 하고 있던 발바이스군의 요새포 발사준비가 재빨리 이어졌다.
00시 20분 네우드 요새의 요새포가 불을 뿜었고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리브 워크 중장이 경솔하게 너무 깊숙이 함대를 진입시켰다며 적잖게 화를 냈다.
“손실이 얼마나 되는지 어서 추산해 봐!”
크라우프가 부하들을 재촉하니 이내 약 1천 여척이 요새 포에 맞아 피해를 입은 것 같다는 1차 보고가 올라왔다.
“쯧······.”
짧게 혀를 찬 크라우프는 리브 워크 중장이 요새포에 얹어 맞은 뒤에야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곳에 있었는지 알아차리고 서둘러 함대를 뒤로 빼내는 것을 보고 혹시 네우드 요새선에 포진해 있는 발바이스 함대가 전진 공세를 취해올지 몰라 적의 진격에 대응 준비를 서둘렀다. 그러나 발바이스 함대는 경솔하지 않았다.
01시 30분 네우드 요새선과 네슬런 행성계의 East-Red-wood 지역에서 에이센군과 교전 중에 있다는 소식은 리히터 슐로튼의 이슈탈 시티에서 우주를 올려 보고 있는 나베 카투라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다크 크라이드의 제안으로 창설된 국민 돌격대는 나베 카투라가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을 정도로 병력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고 창고에 틀어 박혀 있던 구식 총기류들을 배분 받아 의외로 막강한 전력 규모로 커져가고 있다.
나베 카투라는 이제 발바이스가 갈 때 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애들과 노인들까지 전쟁터에 끌어내고 이들에게 총을 쥐어 주고 중화기로 무장한 에이센 군인들의 앞에 내몰 준비를 하고 있다.
‘말세로군······. 말세야. 다크 크라이드와 아펜 매드클라이 아니······. 이 발바이스 전체가 이제는 완전히 미쳐 버리고 있다.’
그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은 후 한시라도 빨리 에이센군이 이곳 리히터 슐로튼으로 진주하기를 원했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쓸데없이 아무 의미도 없이 죽는 사람이 줄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06시 50분 거의 10시간 정도 East-Red-wood 지역에서 발바이스 함대와 직접 교전을 벌였던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은 조직적이면서도 강력하게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칫 이 상태로 계속해서 East-Red-wood 지역에서 함대를 남겨 두었다가는 자칫 모든 상황은 로즈위드 중장 자신이 제대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안되겠다. 후퇴한다.”
겨우 35만 척 남짓한 전력으로 9시간이나 미리 매복한 것 같은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을 견딘 것만 해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하게 수행했다고 여겼다.
로즈위드 중장은 단 한 번의 일제 사격으로 적의 공세를 잠시 주춤 거리도록 만든 뒤 이내 전력을 뒤로 빼내 네슬런 행성계 밖으로 병력을 빼내도록 명령했다.
“전열을 흐트러뜨리지 마라! 틈을 보이면 죽는다.”
08시 30분 에이센 함대가 East-Red-wood 지역으로 진입해 들어왔던 에이센 함대가 서서히 후퇴를 시작하자 다크 크라이드는 일단 함대를 정선시킬 것을 명령했다.
정선 명령이 떨어지자 다크 크라이드도 사전에 예상했던 대로 예하 함대 지휘관들 중에서 후퇴하는 에이센 함대를 추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고 이들은 일제히 다크 크라이드에게 적을 추격해야 하자고 요청해 왔다.
다크 크라이드는 매복이 있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며 공격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제어하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세를 떨쳐 보여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휘하 함대 지휘관들의 의견을 끝까지 무시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자신이 지휘하에 있던 지휘관들도 아니고 대부분이 유력 귀족들의 사병들이기 때문에 부하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추격하자고 나선 지휘관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행동을 가로 막는 다면 앞으로 사령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금의 이 자신감이 지난 번 에이센 함대의 대대적인 전략 기동을 방어해낸 것이니 다크 크라이드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의외로 많은 수가 일단 지금의 기세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까지 주장하니 다크 크라이드는 어렵게 승낙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하는 수 없지. 다만 적의 뜻하지 않은 반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선두는 명장 라쉬드 사카가 서고 그 다음에 다크 크라이드가 직접 함대를 이끌고 뒤따랐다. 다크 크라이드는 움직이는 것에도 매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주변으로 어떤 방향에서 에이센 함대가 나타나더라도 사전에 알아차릴 수 있는 정찰 함대를 내보냈다. 이런 모든 준비를 갖추고도 다크 크라이드는 진격해 나가는 중간 중간에 통신 중계함을 배치시켜 어떤 경우에서라도 통신이 끊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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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가 되니 춥네요…ㅠ,.^;
Next-24…
일단 대 놓고…순결당 만쉐이!!
●‘el-hazard’님…1타 만쉐이!!! ^0^)乃 그리고 마지막 말이라…흐음…저 작가넘의 의도를 정확하게 짚어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나저나 el-hazard님…꽤 춥네요…ㅠ0ㅠ; 감기 조심하시구요…아시죠? el-hazard님…화팅!!
●‘고염’님…넵…감사합니다…크라우프의 좋은 종결을 위해…끝까지 잘 달리겠습니다…^0^;; 그리고 아시죠? 고염님도 화팅!!! \(^0^)/
●‘판타로드’님…^_^; 저 작가넘은…흐음…어쨌거나 귀가 무척이나 얇아서 문제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옵니다…하지만 몽땅 여자애가 좋을 것 같습니다…왜·냐·면…무뚝한 아들 보다는…딸냄구가 더 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_^;
●‘골뱅이무침’님…음헷헷…하렘당 [온건파]라는 것은 왜? 자꾸 빼시는 것인지…~-^; 어쨌든 간에 골뱅이무침 님…아시죠? 화팅입니다…음핫핫…^0^)乃
●‘soulschaos’님…^_^; 티아라는 쉽게 전사하지 않습니다…그리고…므흣…(슥슥)(부비부비)…*^0^*; 아시죠? soulchaos 님…화팅!! 감기 조심하세요…저 작가넘은 깔깔이로 버티고 있답니다…^0^;
●‘toyr’님…데이트라…쭈압…어제 저 작가넘의 친구넘은 주말이라고 해도 돈 좀 더 벌려고 아르방을 하러 나온 작가넘에게 찾아와 여자 친구 생겼다고 자랑질을…ㅠ0ㅠ; 하루 종일 춥더라구요…~ㅁ~;
●‘빨강보석’님…음헷헷…어쨌든 간에 어제도 춥고…뭐…쭈압…그냥 와인이 한 잔 땡기네요…이상하게 저 작가넘은 무엇인가 씁쓸해 지면 밥을 많이 먹더라구요…그러고 보면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타입인지…뱃살이 잘 빠지지 않네요…~.)y-~~ 후욱…
●‘[M.I.F]강도헌터’님…잇힝(슥슥)(부비부비)…므흐흐흐…새로 쓰신 글 잼나게 봅니다…물론 편당 분량이 짧아서…쉽게 읽을 수 있기는 하지만요…^ㅠ^; 어쨌든 간에…바쁘시더라도 연재분은 좀…자주…올려 주셨으면 합니다…저 작가넘은 한 5편 정도 모여질 때를 기다렸다가 본답니다…^0^; 그러니 매번 클릭해 보고 올라오지 않으면 눈물이…ㅜ0=;
●‘당근선인’님…^_^; 그런데…반드시 크라우프가 황제가 되어야 할까요? 으음…저 작가넘은 이곳 크라우프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시작했는데…너무 늘어지고 몰입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진 탓에 최대한 쥔공 위주로 돌아가는 방식을 채택했지만…솔직히 지금의 빠른 전개가 저 작가넘의 마음에는 들지 않습니다…물론 저 작가넘의 부족한 필력과 흡인력 부족한 스토리 구성력이 한몫하겠지만요..ㅠ0=; 요즘 무지하게 반성 중이랍니다…징징…
●‘사랑기도문’님…^_^; 금요일 서버 점검 시간에 올리신 것도 아닌데…잘려지나니요…무엇인가 좀…어쨌든 간에…디네스 만쉐이랍니다…으흐흐흐…
●‘시르피드’님…으음…어쨌거나 저 작가넘은 처음 1,000편 이상 예정으로 전체적인 스토리를 잡고 글을 써온 것을 완성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봅니다…으헤헤헤…^0^;
●‘slimeball’님…^_^; slimeball 님…만쉐이!!! 그리고…6편이라…저 작가넘 스스로도 대견하게 느껴집니다…쭈압…그간 얼마나 계획만 해 놓고 제대로 한 것이 없었거든요…글쿠…순결당 만쉐이!!
●‘EastRedwood’님…삶이 외로울지라도…나에게는…조금씩이지만 돈이 쌓여 가는…통장이 있습니다…그것을 보고 위안을 삼습니다…쭈압…
●‘bsh2345’님…죄송합니다…ㅠ0ㅠ; 인터넷에서 떠돌던 것인데…ㅠ0~; 어쨌든 간에 즐디아 하세요…^0^)乃
●‘가연을이’님…짜증이 날 정도라고 한다면…차 있으시죠? 잠깐 모든 것을 잊어버리시고 차 타고 교외라든지 아니면…좀 멀리 돌아보고 오세요…그리고 차 속에서…나 자신을 한 번 잊어 주시구요…물론 교통사고와 기름값 문제가 있지만…조심해서…마음속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서든지 풀어 놓으시면 좋답니다…쌓이면 짜증이에요…ㅠ0ㅠ;
●‘키트릿지’님…으음…핫핫…코프 녀석이 그렇게 못된 녀석은 아니랍니다…나중에 보아 주시면 알겠지만…스스로는 방탕한 삶을 반성하려 한답니다…물론..쉽지 않지만요…
●‘라이네케’님…(슥슥)(부비부비)…므흣…잇힝…요즘 날씨도 추우신데 잘 지내시겠죠? 저 작가넘도 아르방비가 들어올 때 마다 시간 가는 것을 느낀답니다…ㅠ0ㅠ; 그리고 벌써…10월의 마지막 달입니다…
●‘underworld’님…~_^; 본격적인 전투는 예정상 약 11편에서 12 편 뒤에 벌어질 예정입니다…지금은 전초전입니다…본격적으로 bsh2345 작전이 발동되면 뭐…^_^;;
●‘호박의정령님’님…저 작가넘에게 다시 하루의 의미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호박의정령님도 만쉐이! 이구요…순결당 화팅!!
그리고…이제 10월의 마지막도 이렇게…지나가는 군요…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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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10시 30분 크라우프는 지난번에 공격 개시를 알리는 단순한 보고가 3시간이나 지연된 불상사가 벌어졌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렇게 시간 차이가 없이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후퇴를 개시했고 발바이스 함대가 추격에 나섰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
나름대로 통신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노력과 질타를 쏟아 부은 길리엄 메즈 중령에게 감사함을 표한 크라우프는 미리 예정되어 있던 대로 리브 워크 중장에게 보다 자신들의 행동을 어느 정도 감추어 줄 것을 요구한 후, 헥터 캄멜 중장의 함대를 선두로 East-Red-wood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아직도 속이 좀 좋지 않아.”
13시 30분 함대가 은밀하면서도 재빠르게 기동해 나가고 있는 사이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잠깐 사무실에 나와 있던 디네스는 왠지 속이 좋지 않은 탓에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던 티아라가 여전히 좋지 못한 표정으로 아랫배를 살살 쓸어 만지며 안으로 들어오자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전투에 참가할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
“뭐·····할 수는 있겠지. 그렇지만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이상하게 속이 좀 좋지가 못하네.”
점심으로 먹은 것이 문제를 일으킨 것 같다며 인상을 찡그리는 티아라를 보고 디네스는 그렇게 속이 좋지 못하면 전투 비행을 하다가 배변할 수도 있겠다며 키득 거리며 웃었다.
티아라는 살짝 눈을 동그랗게 뜨며 디네스를 바라봤다가 피식 웃은 후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지난번 45 대 1의 전적으로 압도적인 전투력을 내보이던 발바이스군 최정예 바리스타 부대와는 만나고 싶지 않다며 나직이 투덜거렸다.
디네스는 티아라 쪽으로 시선을 돌린 후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는 솔직하게 고백을 하듯 한숨을 보탰다.
“솔직히 나는 지난번 전투에서 직접 녀석들과 싸워 본 적이 없으니 뭐라고 할 말은 없네. 뭐 아직까지 채가연 상사가 전사하지 않았으니 믿어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예전과는 달리 많이 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자신을 보고 은근히 놀라기는 했지만, 디네스는 티아라가 피식 웃으며 눈가를 손으로 문지르며 본격적으로 전투가 시작되기 전 조금이라도 잠을 자두려는 모습을 보이자 티아라를 방해하지 않으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15시 44분 라쉬드 사카는 자신이 추격하고 있던 에이센 함대가 신속하게 East-Red-wood 지역을 벗어나 네슬런 행성계를 빠져 나오자 확실히 에이센군이 무엇인가 매복 작전 같은 것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크 크라이드가 직접 라쉬드 사카 자신을 불러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는 에이센 인들이 잔꾀에 밝고 무엇인가 일을 꾸미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에이센인들은 보다 큰 목적을 위해서는 사소한 인명과 같은 것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으니 지금 East-Red-wood 지역으로 침입해 들어온 에이센군이 후퇴하고 있는 모습에서 바로 무엇인가 의도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늘 염두에 두려 했다.
“지금 우리들은 후퇴하는 적을 추격하고 있다. 그렇지만 에이센군은 언제나처럼 재빠른 기동으로 아군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공격해 올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함대 장병들은 결코 방심하지 말고 주변 경계를 철저히 하고 최선을 다해 현재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라쉬드 사카는 예하 함대 지휘관들의 마음이 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네슬런 행성계를 빠져 나오기 전 특별 연설로 부하들을 한 번 독전한 후 에이센 함대가 뜻하지 않은 곳으로 자신들을 끌어 들여도 끝까지 맞설 준비를 단단히 했다.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1월 18일 월요일 02시 30분 로렌 에드문드 중장이 지휘하는 40만 척의 에이센 함대는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이 지휘하는 35만 척의 함대 뒤쪽을 추격해 나온 약 80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 정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격!”
정신없이 후퇴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의 함대를 대신해 통신을 폐쇄하고 모습을 감추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는 갑자기 나타난 에이센 함대를 보고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하는 발바이스군의 추격을 향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어 댔다.
네슬런 행성계를 빠져 나오기 전 라쉬드 사카는 예하 함대 지휘관들에게 에이센군의 매복 가능성을 경고했었다.
그 덕분에 02시 45분 라쉬드 사카는 자신이 걱정했던 대로 East-Red-wood 지역으로 기습 공격을 감행해 왔다가 정신없이 도망치기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던 에이센 함대가 예상대로 자신들을 매복이 있는 곳으로 끌어 들여오자 짧게 혀를 차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
“쯧······역시 매복이 있었군.”
라쉬드 사카는 에이센군의 다른 함대가 나타났다는 사실에도 당황하지 않고 선두 함대에게 신속하게 전열을 회복해 반격할 것을 명령했다.
“침착해! 에이센군을 향해 정해진 순서대로 반격해!”
예하 함대 지휘관들 모두 네슬런 행성계를 빠져 나오기 전 라쉬드 사카의 지시로 마음을 단단히 굳히고 있다가 이번에 매복해 있는 에이센 함대가 출현했을 때에만 살짝 당황하기는 했어도 곧바로 전열을 갖추어 에이센 함대가 기습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개시한 순양함 함대의 집중 돌격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쏟아냈다.
04시 20분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함대가 감행한 순양함 집단 돌격이 발바이스 함대의 미사일 집중 사격으로 저지되고 있는 사이, 거짓으로 후퇴를 감행하던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는 신속하게 반전을 시도해 로렌 에드문즈 중장의 함대와 합세해 전력을 배가시켰다.
로렌 에드문드 중장과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는 75만 척에 달했지만 발바이스군 선두 함대 약 25만 척은 매우 효과적이면서도 압도적으로 에이센군의 공격을 방어해 내고 때때로는 기습 공격을 감행해 전선을 팽팽하게 유지시켰다.
압도적인 숫자에도 불구하고 로렌 에드문드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와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이 지휘하는 에이센 함대가 발바이스 함대의 선두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통신 폐쇄를 깨트리고 모습을 드러냈다.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는 재빨리 발바이스 함대의 선두 뒤쪽으로 치고 들더니 마치 버터를 잘 드는 칼로 자르듯 말끔한 솜씨로 발바이스 함대의 전열을 절반으로 갈라 버렸다.
07시 30분 라쉬드 사카는 손쓸 틈도 없이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의 후방이 에이센 함대 약 40만 척에 의해 차단되자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부하들을 크게 독전했다.
“지금 황제 폐하의 은혜에 보답할 좋은 기회를 두고 무엇을 바라는가?”
완전히 압도적인 숫자의 에이센 함대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상태에서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부하들을 독전하는 라쉬드 사카를 보고 평소 지휘관을 굳게 믿고 따르는 바이스 함대는 용기백배해서 절반은 정면에서부터 공격해 들어오는 에이센 함대를 저지해 냈다.
또한 정면에서부터 공격해 들어오는 에이센 함대를 저지해 내지 않는 역할을 하던 나머지 절반은 미리 대비하고 있었던 대로 자신들의 뒤로 돌아온 에이센 함대의 포위망을 급격한 반전기동을 이용해 공격하기 시작했고, 후방에서부터 재빠르게 병력을 휘몰아치고 있는 다크 크라이드와 협력해 퇴로를 차단한 에이센 함대를 협격했다. 다행히도 에이센 함대의 포위망은 그리 견고한 것이 아니어서 반전한 함대는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맹렬한 기세로 치고 나왔다.
08시 22분 검은 묵시록호에서 전체적인 전투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다크 크라이드는 선두에 섰던 라쉬드 사카가 에이센 함대에게 둘러싸여 포위되어 있는 것을 보고 급하게 노버트 다렌과 도노반 비터를 내보내 에이센 함대의 포위망을 풀어 라쉬드 사카를 위급에서 구출하도록 명령했다.
‘칫······. 이럴 줄 알았다면 빅터 스킬팝과 그가 지휘하고 있는 사막의 고양이 부대를 데려왔어야 했는데.’
다크 크라이드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황실 근위 함대 소속인 빅터 스킬팝을 일부러 추격 함대에 가담시키지 않은 자신의 잘못을 후회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후회하고 있어서는 안되었다.
다른 생각들은 모두 접어 두고 적을 향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달려 나가야 한다. 바로 그것이 자신이 이곳에 있는 존재 이유였기 때문이다.
“전 함대 진격 앞으로! 에이센 함대를 격멸해 버린다.”
14시 59분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은 로렌 에드문드 중장과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이 75만 척이나 되는 전력으로 겨우 25만 척의 발바이스 함대가 펼치는 저지선을 제대로 뚫지 못하고 있는 사이 맹렬하게 앞뒤로 몰아치는 발바이스 주력 함대의 공격을 받게 되자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특히 포위된 쪽에서부터 밀고 들어오는 약 10만 척의 발바이스군 함대와 뒤쪽에서부터 몰아치고 있는 50만 척이 넘는 발바이스 함대의 맹렬한 공세는 오히려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이 앞뒤로 적을 맞아 정신없이 난타당하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모두 잘 들어라!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님께서 곧바로 우리를 구원해 주실 것이다. 모두 지지 말고 싸워라!”
여러 차례 실전과 많은 보직을 두루 거쳐 중장으로 승진한 만큼 캔디스 드미트리도 상당한 지휘력과 부하들을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그가 희망에 찬 어조로 부하들을 독려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이 감당해 낼 수 있는 역량 이상으로 공격해 오는 발바이스 함대는 자신이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