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88
18시 50분 크라우프는 B612 작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East-Red-wood 115만 척의 함대나 투입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115만 척을 지휘하는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과 로렌 에드문드 중장, 그리고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당초의 예상보다는 적게 추격해 나오기는 했지만 발바이스 함대 80만 척을 상대로 숫적인 우세를 앞세워 어느 정도 선전해 줄 것으로 예상했다.
“각하! 선두 함대로 부터의 보고입니다. 5분 전 발바이스의 정찰함대로 보이는 적 함대와 접촉했다고 합니다.”
통신 장교가 조금은 당황한 듯 보이지만 이번에는 제법 신속하게 보고를 해 주었다. 크라우프는 자신이 지휘하는 약 100만 척의 함대가 생각보다 일찍 발바이스의 정찰 함대에게 발견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적이 모든 힘을 기울여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각하! 이대로 가다가는 적이 아군의 생각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입니다.”
수석 부관 바실리 트링크 소장의 충고로 퍼뜩 정신을 차린 크라우프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신속하게 East-Red-wood 지역으로 속도를 높이도록 선두에선 헥터 캄멜 중장에게 명령했다.
20시 40분 다크 크라이드는 이제 조금만 더 들부수어 놓으면 라쉬드 사카와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 사이를 가로지른 에이센 함대를 격멸해 버릴 수 있을 것 같아 한창 노버트 다렌과 도노반 비터에게 고격을 명령을 내려 에이센 함대를 공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검은 묵시록호의 지휘 데스크로 갑작스레 에이센 함대 100만 척이 East-Red-wood 지역으로 진격중에 있다는 소식이 올라왔고, 이 난데없는 소식에 다크 크라이드는 깜짝 놀라 검은 묵시록호의 지휘 데스크에서 벌떡 일어섰다.
평소에 매우 침착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던 다크 크라이드는 에이센군이 진정으로 노리는 것이 바로 발바이스군을 네슬런 행성계에서 끌어 낸 후 퇴로를 차단해 버리려 한다고 단정 지었다.
게다가 한술 더 떠 에이센군의 기동이 아군을 완전히 박살내기 위한 것임에 한껏 질려 버린 듯 한 그는 예하 함대 지휘관들에게 서둘러 네슬런 행성계로 돌아가 에이센 함대가 퇴로를 차단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나섰다.
“나는 더 이상 추격하자 않아야 한다고 했는데 자네들이 부득이 공격을 주장하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단 말이네! 어서 돌아가야 해! 자칫 이 상태로 머물러 있다가는 에이센 함대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80만 척 전부를 잃어버릴 수 있어!”
그는 갑자기 부득이 공격에 나서자고 주장한 함대 지휘관들을 질타하며 함대를 되돌리도록 명령했다.
다크 크라이드는 포위망에 갇힌 라쉬드 사카를 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도노반 비터 알벤에게 약 10만 척의 함대를 남겨 놓아 라쉬드 사카의 탈출을 돕도록 지시하기는 했다. 하지만 나머지 함대는 모두 되돌려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썰물 빠지듯 일제히 함대를 몰아댔다.
11월 19일 화요일 00시 30분 발바이스 함대 약 40만 척에서 45만 척 가량이 East-Red-wood 지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보고와 함께 East-Red-wood 지역에서 발바이스 함대 약 15만 척이 맞서 나오고 있다는 보고가 호박의 정령호에서 전체적인 함대를 지휘하고 있던 크라우프에게 전달되었다. 이 보고에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띠우더니 지체없이 명령을 내렸다.
“그래?······상대는 겨우 15만 척 정도다. 단숨에 무너뜨려 버려!”
크라우프는 처음에 의도했던 것이 후퇴하지 못한 발바이스 함대 2, 30만 척 정도를 궤멸시키는 선으로 생각했던 이번 B612 작전의 성과가 자신이 예상하고 있던 것 보다 커질 수도 있고, 잘만 한다면 발바이스군이 네슬런 행성계에 집결시킨 함대의 1/4에 대해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들떠 있었다.
01시 25분 빅터 스킬팝 듀페리얼은 황실 근위 함대를 주축으로 만일의 경우 다크 크라이드가 East-Red-wood 지역에 남겨 놓은 15만 척의 함대를 긁어모아 약 100만 척을 헤아리는 에이센 함대에게 당당하게 맞서 나왔다.
“역시나 이것을 노리고 나를 후방에 남겨 놓은 것인가? 다크 크라이드······.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군.”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감탄하던 빅터 스킬팝은 짧게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정면으로 돌격해 들어오기 시작하는 에이센 함대를 바라보았다.
에이센 함대는 빅터 스킬팝이 지휘하는 함대의 10배나 되었고 그 움직임에는 빈틈이 없어 보였다. 그렇지만 빅터 스킬팝은 자신이 이곳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에이센 함대가 East-Red-wood 지역으로 진입해 들어와 네슬런 행성계 안쪽으로 진입해 들어가게 될 결정적인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고 믿었다.
“모두 들어라! 지금 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면 황도가 무너지게 된다. 모두 죽음을 각오하고 이 자리에서 결코 물러서지 마라!”
빅터 스킬팝은 자신이 지휘하는 5만 척의 황실 근위 함대는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었지만 다크 크라이드가 남겨 준 10만 척의 함대는 자칫 전투 상황이 불리하게 진행된다면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가장 먼저 자신과 자신이 지휘하는 황실 근위 함대를 강대한 에이센 함대에게 맞서는데 앞세웠다.
“에이센 함대······. 움직임이 좋군. 전력을 집중시키고 사막의 고양이 부대를 비롯해 헤비호스 부대를 내보낸다. 지금과 같은 때에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서 에이센 함대의 돌격력을 분쇄시켜야 한다. 이제 곧 다크 크라이드님이 돌아오실 것이고 기동 함대가 대응에 나설 것이다.”
확실하지 않은 말이지만 지휘관으로서 부하들에게 거짓말을 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빅터 스킬팝은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를 에이센 함대 쪽으로 강하게 몰아쳤고 이에 에이센 함대도 맹렬한 포격으로 대응해 왔다.
02시 30분 크라우프의 선두에선 헥터 캄멜 중장과 East-Red-wood 지역에서 맞서 나온 발바이스 함대 15만 척간에 60분 간의 맹렬한 포격전이 벌어졌지만 헥터 캄멜 중장은 발바이스 함대에게 거의 타격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선행 발진한 바리스타 부대의 직접적인 타격 범위 안에 들어갔다.
물론 헥터 캄멜 중장도 발바이스군의 바리스타 부대에게 대항해 공중전 부대를 총 출격시키기는 했지만 폭풍처럼 몰아치는 발바이스군의 헤비호스 부대의 공격을 당해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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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주식하지 마세요…ㅠ_ㅠ
…경력이 2년 쯤 되니…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는데…
아흑…ㅠ_ㅠ
…뭐, 그리 큰 손해는 아니지만요…(…어이~ 그럼 엄살피운 거야?)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25…
●‘fnqlrltk’님…1타 만쉐이!!! 그나저나 1,000회 이벤트라니요…@_@;; 그런 것은 없습니다…다만…쭈압…쭈압…어딘지 모르게 기쁠 뿐입니다…ㅜ_^; 크라우프라는 글은 처음 목표로 삼았던 것을 끝까지 해 본 거의 유일한 것이니 말이죠…ㅠ0ㅠ;
●‘라이네케’님…큭큭…그러신가요? 그럼 다시 한 번(슥슥)(부비부비)…퍼억…#,.^; 에궁…죄송합니다…징징…그리고 아시죠? 라이네케님…화팅!!
●‘bsh2345’님…음흠…^_=; 그래도 도와드린다고 그랬는데 끝까지 도움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이 말이지요…^0^;; 글쿠…디아블로…윈포는 주워봐야 했는데…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도 윈포는 한 번도…ㅠ0ㅠ;
●‘당근선인’님…으음…감사합니다…ㅜ0ㅜ; 그리고…채가연과 디네스가 활약할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그 전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 된답니다…므흣…^_^; 빠르고 간결한 진행 화팅!!
●‘underworld’니…음…이제 4편 남았습니다…ㅠ0ㅠ; 그리고 전투당 만쉐이랍니다…이제 남은 것은 불타오르는 전쟁…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말입니다…므흐흐흐…
●‘soulschaos’님…으음…다이레아에 대한 평가는 딱 두 가지입니다…실전 부대 지휘 경험 없이 몸으로 겨우 서른 두 살에 소장 단뇬…출세한 뇬…그리고 크라우프의 두뇌…바로 이것이지요…^_^; 글쿠…이제 보급도 간단히 넘겨 버리고 전쟁 시작입니다…불타오르는 것이죠…므흐흐흐흐…
●‘toyr’님…아뒤를 크라우프로 쓰시는 분…저 작가넘도 이제야 생각이 납니다…돈 많이 버시면 좋은 일이겠지요…우욱…배가…ㅠ0ㅠ;;
●‘사랑기도문’님…ㅠ0ㅠ; 뭐…아펜 매드클라이도 보통 녀석은 아니랍니다…음헷헷…^0^;; 글쿠…디네스는 이제 더욱 버닝한답니다…므흣…디네스 만쉐이!!
●‘시르피드’님…발바이스도 이제 완전히 끝장이 날 것이랍니다…물론 블루나무 작전의 최종 완성인 bsh2345 작전으로 결정 지어지겠지만요…^_^;
●‘acehelp’님…에궁…디네스는 예정되었던 일이라 그렇지만…안경을…@_@; 저 작가넘도 안경이 없으면 사는 것이 힘이 드는데…부디 안경을 새로운 것을 맞추셨기를 빌며…acehelp님께 무궁한 영광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acehelp님 화팅!!
●‘나만의천사’님…@0@;; 정말로 오래간만이비다…(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탁탁탁)…음흠흠…그간 잘 지내셨겠지요? 헐헐…그나저나 글쿠…이제 저 작가넘이 처음 목표로 잡고 스토리를 구상했던 1,000회랍니다…ㅠ0ㅠ; 나만의천사님 화팅이구요…이제 대세는 순결당입니다..
●‘케이쥐’님…아음…대충 용돈 벌이는 하고 사는 놈이랍니다…뭐…어쨌든 간에 타수가 무지하게 빨라서…크라우프를 연재하는데 그다지 어려움은 없답니다…므흣…글쿠…100편당 5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_^;
●‘판타로드’님…흐음…무엇이라고 길게 답해 드리는 것 보다…심각하게 말씀하신 내용을 고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ㅠ0ㅠ;;
●‘slimeball’님…코프 넘이 황제라…아직 현황제 게르트 하우츠가 멀쩡한데…코프 녀석이 황제가 될리 있겠습니까? 막판에 황태자임이 밝혀지고…크세니아 양과 결혼식 하면서 끝이지요…으음…~ㅁ~;;
●‘가연을이’님…으음…저 작가넘이 총학 집행부에 있었던 사람들을 알고 있는데요…한 사람은…대충 이래저래 학교 행사 벌이면서 조금씩 남겨 먹은 돈을 모아…중고차 하나 구입했구요…^_~;;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역대 총학생회 처음으로…후배들에게 3백만 원을 남겨서 넘겨주었답니다…다른 것이 아니라 총무를 보실 것이면…머리 계산이 빨라야 하더라구요…돈을 떼어 먹어 뱃속을 챙긴 사람이나…3백만원을 남겨 넘겨 준 사람이나…머리 뽀개집니다…이래저리 돈 좀 달라는 곳도 많고 후배나 선배들한테 챙겨줘야 할 사람들도 많아 고생도 심하기구요…그리고 학교 행사 하면 교수나 선배들 그렇지 않으면 학교 총무과에 가서 잘 비벼대서 지원금을 받아 내기도 해야 하니 말이죠. 아마 어느 학교든지 장학금은 부총 까지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역량과 친분에 따라서는 돈을 조금 더 끌어와 장학금 대신 얼마간의 돈을 받아 자기 주머니에 넣는 사람도 있더라구요…뭐…저 작가넘의 말은 가연을이 님이 하시기 나름이라는 겁니다…객관적으로 보면 잘하든 못하든 의심과 욕은 생각외로 많이 먹습니다…중고차를 산 놈이나 양심적으로 남은 3백 만 원을 후배들에게 넘겨준 사람이나 솔직히 욕은 똑같이 먹고 의심은 똑같이 받더라구요…~_^;; 특히 3백 만 원 남겨 준 사람은 도대체 얼마를 떼어 먹었길래 돈이 남아서 3백 만 원이나 남겨 주냐는 말까지 듣더라구요…~ㅁ~;; 어쨌거나 너무 극단적인 면만을 이야기 했지만 가연을이 님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신다고 믿습니다…화팅!! 물론 위에서 언급한 두 사람 모두 총무랍니다…^_^;
순결당 화팅!!
(오타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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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04시 30분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B612 작전이 발동되어 지금 그 절정에 달하고 있는 이때 전쟁의 명분 쌓기로 도배 되어 있는 뉴스는 새벽까지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른 새벽부터 삶이 힘든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은 시작되었다.
현재 에르바 시티에서는 한창 재건축 열기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일거리가 넘쳐나기는 했지만 지원자들이 너무 많아 아침 일찍부터 일을 하러 나와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지원자들이 많았다.
이른 아침부터 일터에 나온 사람들 속에는 첨단 무기로 무장한 에이센군이나 별 다른 무기가 없어 폭탄을 짊어지고 뛰어 드는 바르디아인 무장 세력 자살 폭탄 대원의 모습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죽고 죽이는 논리 속에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당연한 생존 논리만이 지배했던 시절이 지난 것이다. 이번 전쟁이 훗날 어떻게 평가를 받든 지금은 활기차 보이면서도 침울한 모습으로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은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가슴 깊이 품고 있었다.
카레나 스쿠비가 목격한 에이센과 바르디아 사이에서 벌어진 20년간의 전쟁과 그 이후에도 계속된 거의 50년간 끊임없이 이어졌던 전쟁의 상처는 쉽게 치유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쟁은 매일 뉴스와 신문지상을 도배하며 에이센군의 활동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다. 언론 보도 매체에서는 이 정도면 흥미진진하지 않으냐는 식으로 전쟁을 눈에 보일 듯이 전달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전쟁은 승자와 패자에게도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만을 남겨 주었다. 하지만 아무도 이 상처를 돌아보지 않는다.
“죽어!”
외마디 고함 소리와 함께 카라스에서 발사된 고 출력 빔은 집요하게 덤벼들고 있던 에이센군 헤비호스 스부타이의 바디를 정확하게 관통해 버렸다. 크다고 한다면 클 수도 있지만 사무엘 자카 데콘이 보기에는 매우 작은 불꽃이 반짝인 후 바디가 날아가 버린 스부타이는 팔 다리를 사방에 흩뿌리며 사라져 버렸다.
“역시나 엄청나게도 밀려오는군.”
사무엘 자카는 에이센군 헤비호스가 다시 전열을 갖추어 자신이 지휘하는 헤비호스 부대 쪽으로 계속해서 밀고 들어오자 씁쓸한 웃음이 입가에 떠올랐다.
순간 사무엘 자카의 앞으로 에이센군의 최신형 기체 스탈리온이 빔 라이플을 발사하려는 듯 약간 움직임을 경직시켰다. 그 좋은 빈틈을 사무엘 자카가 놓칠 리 없었다.
재빨리 카라스의 고출력 빔 라이플을 스탈리온을 향해 발사했다. 그러나 상대도 사무엘 자카가 빔 라이플을 발사하고 난 후 약 0.5초 정도 뒤에 카라스를 향해 정확하게 빔 라이플을 맞 쏘았다.
“웃!”
스탈리온도 자신을 향해 빔 라이플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사무엘 자카의 기사 능력자로서 가지는 뛰어난 반사 신경은 이미 기체의 조종간을 비틀고 있었다.
스탈리온이 발사한 빔이 카라스의 오른쪽 어깨 부분으로 스쳐 지나갈 때 스탈리온은 하복부 부분에 빔을 얻어맞은 뒤였다. 곧 바로 내부 추진제 유폭과 함께 스탈리온의 바디가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 전에 구형 형태의 탈출 포트가 뛰어 나오는 것이 보였지만 사무엘 자카는 어렵지 않게 공격할 수 있기는 해도 일부러 탈출 포트를 공격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운이 좋으면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난전 중에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한 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그 자신의 운을 시험하는 것이 오히려 사무엘 자카는 일부러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 보다 더욱 괴롭고 고통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06시 33분 헥터 캄멜 중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발바이스군의 강력한 바리스타 부대가 펼치는 난타 속에서 공격을 받고 옴짝달싹도 하지 못해 겨우 15만 척 남짓한 발바이스군 전투함 함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약 40만 척에서 45만 척에 달하는 발바이스군 주력 함대가 네슬런 행성계로 급하게 되돌아오고 있었다.
어느 정도 발바이스 함대의 강력함을 예상하고 있기는 했지만 100만 척에 달하는 전투함 함대가 겨우 15만 척이 펼치는 저지선을 돌파해 내지 못하고 그들이 내보낸 바리스타 부대의 공격으로 선두 함대가 발이 묶일 정도니 전체적인 전투를 지휘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기가차서 막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순간 크라우프의 고함을 가로막은 것은 다이레아의 한 마디였다.
“······성급하시면 안 됩니다. 저희의 본래 목적이 네슬런 행성계 외각에 남겨진 발바이스 함대의 격멸에 있지 지금 이 함대를 이끌고 네슬런 행성계로의 진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측면으로 진입해 들어올지 모르는 발바이스 함대에게 대응하면서 현재 위치를 고수해야 합니다.”
다이레아가 강한 전투 의지를 내보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헥터 캄멜 중장이 보다 강하게 전투에 나설 것을 주문하려는 크라우프에게 깊은 충고를 해 주자 그는 움찔해서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나서려 함을 알아 차렸다.
가만히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해 보면 현재 발바이스 함대 40만 척에서 45만 척이 네슬런 행성계로 급하게 되돌아온 탓에 현재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과 로렌 에드문드 중장 그리고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이 지휘하는 115만 척의 함대가 발바이스 함대 30만 척에서 35만 척 정도를 완전히 포위망에 넣고 난타하고 있는 중이다.
바로 발바이스 함대 30만 척에서 35만 척을 115만 척으로 포위해 격멸해 버리는 것이 B612 작전의 본래 목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갑자기 알 수 없이 기분이 나빠졌다.
자신도 알고 있는데 괜한 참견을 한다는 기분이 들어 하마터면 아무 생각 없이 다이레아에게 화를 낼 뻔 했다. 그렇지만 이내 다이레아가 자신에게 한 말이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 해준 충언이라고 생각하며 진정하고는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래 알겠다. 내가 성급하군.”
진정하고 스스로 돌아보더라도 지금 너무 앞서 전투만 생각하고 있었다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는 조금 더 대국적으로 전체를 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08시 40분 가리지의 가장 큰 문제점이 전투함을 공격하기에는 매우 적합한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적의 전투함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걸림돌 즉 전투함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선을 펼치는 헤비호스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가 부족했다.
보조팔에서 사용하는 표준형 빔 라이플과 미사일 컨테이너에서 발사하는 소형 미사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에이센군이 가지는 무자비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적인 우세함을 이용해 몰아치는 공격을 쉽게 극복할 수 없었다.
의외로 간단하면 간단한 확산 빔 포가 장착되지 않아 가리지가 전선으로 뛰어 들어도 에이센군 헤비호스들이 대함 공격용 고속 빔으로 가리지를 난타하는 바람에 거의 전선에서 활약을 하지 못했다.
빠르고 여느 헤비호스가 가지고 있지 못하는 에너지 바리어를 가지고 있기는 해도 근본적인 문제는 쉽게 극복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에이센군 헤비호스 부대의 끝도 없는 공격에 가리지가 갈팡질팡하고 있는 사이 사막의 고양이 부대 지휘관 프란츠 발라 보이트는 자신의 앞으로 덤벼든 자카운 3기와 스부타이 8기를 5분간의 교전으로 단독 격추시켜 버렸다.
에이센군 헤비호스 11기는 거의 제대로 반응도 하지 못하고 프란츠 발라 보이트의 카라스가 발사한 빔에 얻어맞고 격추되어 버렸다. 적기들이 모조리 격추되어 버리자 그는 어딘지 모르게 짜릿한 우월감 같은 것을 느꼈다.
무엇이라고 쉽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우월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바로 이 순간 지휘 통제함으로부터 에이센군이 추가 병력을 투입했다는 보고가 전해졌다.
프란츠 발라는 적기가 아무리 많이 공격을 감행해 온다고 해도 그 적기들을 모조리 격추시켜 버릴 자신은 있었다. 그러나 지난 번 처럼 제 아무리 격추시켜도 에이센군이 계속해서 추가 병력을 투입해 전선을 압박해 오자 전투 의지 보다는 당혹스러운 기분이 앞섰다.
“치잇~이 숫자라고 한다면 끝도 없겠다.”
프란츠 발라는 재빨리 통신기를 열어 살아남은 부하들을 체크한 후 곧 바로 다음 전투를 위한 대응 준비를 서둘렀다.
헥터 캄멜 중장의 함대가 지난 번 네우드 요새 선으로 접근 중 45 대 1의 뼈아픈 손실을 에이센에게 안겨준 아라크니드 개량형과 아머형으로 구성된 부대에게 집단 공격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전해지자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은 즉각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과 티아라 고메스 중령이 지휘하는 바리스타 부대를 전선에 투입 시킬 것을 결정했다.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의 결정으로 09시 채가연 상사는 호박의 정령 호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전선까지 자신들을 실어 날라 준 구축함 하르펠 994호에서 재빨리 이탈해 나와 부대를 재정비 했다.
통신기에는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 퍼지고 있고 전선으로 향하는 가연이의 심장은 요란하게 뛰어 오르고 있었다.
가연이는 자신의 앞쪽으로 보이는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를 무너뜨린 후 자신을 비롯한 에이센군 바리스타 부대를 발견하고 재빨리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아라크니드 개량형으로 이루어진 발바이스군 바리스타 부대를 발견하게 되자 심장이 마구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