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92
●‘한뫼’님…흐음…티아라가 의외로 팬들이 많군요…^0^;; 이거 저 작가넘도 놀랄 정도입니다…그나저나 한뫼님…왜? 자꾸 하렘당 [온건파] 라는 단어는 빠트리시는 것인지…일단 하렘당 온건파 만쉐이랍니다…므흐흐흐…
●‘사랑기도문’님…쭈압…티아라 대신에 토드 하세 소위…괜찮지 않겠습니까? 티아라가 전사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대신 보냈답니다…^_^;;
●‘가연을이’님…에궁…~ㅁ~;; 일단…월요일에 생일이시라…부럽…미리 가연을이 님 생일 축하 드리구요…아시죠? 가연을이 님…화팅!! 좋은 판단을 내리셨기를 빕니다…^_^;
●‘비밀소년’님…으음…통상…100편을 4권에서 5권 정도로 잡으시면 될 것입니다…^_^; 70권은 좀 너무 많은 듯…^_^;;
●‘라이네케’님…쳇…떡밥을 무시는 분이 한 분도 계시지 않으니…떡밥이 상했나 봅니다…쭈압…~ㅁ~;;
●‘시르피드’님…으음…1,000회라…저 작가넘 스스로도 기쁩니다…ㅠ0ㅠ; 목표로 했던 1,000회를 달성할 수 있게 되니…기쁘구요…어쨌거나 999회인 오늘과 1,000회인 내일…즐겁습니다…^0^;;
●‘스킬팝’님…에궁…레포트에 파묻히시지 않기를 빌며…그냥 뭣하시면…해피캠퍼스를 이용해 보세요…수많은 자료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물론 금전은 좀 들지만 말이죠…^_^;
●‘블루나무’님…수요일에 생일이시라…잇힝…(슥슥)(부비부비)…지금부터 계속 싸우고 있는 것도 블루나무 작전의 세부 작전들이랍니다…이히히히…어쨌거나 블루나무 작전의 성공을 빌며…화팅!!
●‘러딘’님…ㅠ0=; 이잉…그래도 순결당으로 와 주시면 되는데…부비적…
●‘underworld’님…으음…크라우프가 발바이스 함대는 깨는 작전은 bsh2345 작전에서 벌어진답니다…네우드 요새에 대한 정면 공격이 벌어지지요…므흣…바로 블루나무 작전의 가장 중요한 단계인 bsh2345 작전의 발동에서…지금 보다 더 불타 오르는 겁니다…냐하하하하하…
●‘slimeball’님…음헤헤헤…가연이는 원래 무섭답니다…최강의 기사 능력자를 최고의 강화인간 기술로 강화시킨 두려운 존재이지요…^_^; 물론 클로리사도 완전 두 얼굴의 마녀이기는 마찬가지 이지만요…^_^;;
어쨌거나 스스로도 999회 만쉐이!! 글쿠…내일 1,000회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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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1:04:40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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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사무엘 자카 데콘은 확실하게 움직임이 느린 2기의 스부타이를 상대를 더 격추시킬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과 함께 카라스의 빔 라이플을 스부타이를 향해 조준했다.
……순간 눈앞에서 무엇인가 번쩍 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이 빔 라이플의 예광이라는 것을 두뇌가 인지할 틈도 없이 기사 능력자가 가지는 뛰어난 반사 신경은 사무엘 자카 데콘 스스로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 재빠르게 기체의 조종간을 잡아당기도록 만들었다.
사무엘 자카 데콘이 가지는 기사 능력이 반사적으로 기체의 조종간을 잡아당긴 동작은 카라스의 바디를 향해 날아온 일격을 간발의 차이로 피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다행히 바디를 향해 날아 들어온 직격 피했지만 우연히도 빔을 피한 각도가 너무나도 절묘해 바디의 직격은 피했지만 카라스의 오른 손에 든 빔 라이플의 총신을 스쳤고 스쳐 지나간 빔의 위력에 총신은 절반 정도가 녹아 버렸다.
“치이이이!”
비록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총신의 절반이 녹아 버려 사용할 수 없게 된 거추장스러운 무기를 내던져 버린 사무엘 자카 데콘은 자신이 머뭇거리는 사이 눈앞에서 스부타이 2기가 빔 라이플을 고속으로 연사 해 댔다.
스부타이 2기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고 다시금 주변으로 자카운과 스부타이 그리고 장거리에서 정확하게 자신을 노린 스탈리온이 강하게 돌진해 들어오자 부하들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레이더 범위 안에 부하들의 신호가 잡히지는 않았다.
“쯧~다 격추된 건가? 멍청한 녀석들~”
자신이 적전 돌파를 시도하는 동안 적의 대부분을 격추시킬 것이라고 확신했던 부하들이지만 아마 확실히 스탈리온에게 격추된 것이 분명했다.
지금 혼자가 된 자신을 발견하고 주변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짧게 혀를 찼다. 기사 능력자가 가지는 강한 전투 의지가 다시금 솟구쳐 올랐지만 사무엘 자카 데콘은 빔 라이플 없이 단독으로 이 주역에 머물다가 다른 부하들처럼 무의미하게 격추될 것이라는 냉정한 이성으로 전투 의지를 극복했다.
“……하는 수 없군.”
특시 장거리에서부터 자신을 향해 정확하게 사격을 해대는 스탈리온이 있는 이상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이 승리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든 사무엘 자카는 쉽게 결정을 내린 후 재빨리 기체를 되돌려 전장에서 이탈했다.
적기가 도망치자 라우너 하프텝 소위와 민유화 소위는 재빨리 도주하는 적기를 추격해 나가려 했다. 이성을 잃고 행동하려는 두 사람을 보고 티아라는 재빨리 호통을 쳐 섣부르게 적을 추격하지 못하도록 중지시켰다. 그리고는 곧 바로 지휘관으로서의 의무를 잊지 말고 부대를 재정비하도록 지시했다.
부대를 수습해 보니 소대장인 토드 하세 소위가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1월 19일 화요일 10시 40분 전사하고 하세 소위를 포함해 15기가 격추되었다.
이제 겨우 10기 밖에는 남아 있지 않으니 더 이상 전선에서 전투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티아라는 짧게 혀를 찬 후 잠시 병력을 보충 받고 재보급을 받기 위해 후방으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11시 정각 발바이스군의 진영에서 연속해서 신호탄이 솟아오르기 시작했고 티아라는 그것이 적 바리스타 부대의 철수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썩을 . 전투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군.”
후방으로 물러나고 있던 티아라는 한창 맞부딪쳐 싸우고 있는데 발바이스군 부터 철수 명령이 내려지자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티아라는 병력을 집중시켜 발바이스군을 추격하거나 공격하기에는 너무 지쳐 있었고 더욱이 전투 지휘관인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으로부터 추격을 개시하거나 공격을 계속하라는 명령이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재보급을 받기 위해 후방으로 빠져 나왔다.
발바이스군 45만 척 남짓한 전력이 재빠르게 후퇴해와 East-Red-wood 지역의 지배권을 되찾으려 시도하자 크라우프는 전과를 확대하는 대신 현재의 전선을 계속 유지시키기로 결정했다.
물론 상식적으로 일반 군사 작전이라고 한다면 지금과 같은 때 더욱 기세를 유지시키기 위해 오히려 중요 전투함 함대를 전진시켜 전과를 확대시켜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의 크라우프는 B612 작전의 본래 의도를 달성했으니 더 이상의 전선 확대는 무의미하다고 여겼다.
더 이상 쓸데없이 전투를 계속할 필요가 없으니 함대를 후퇴시키도록 결정한 크라우프는 재빨리 후방에 위치한 함대부터 현재 위치에서 빼낼 것을 명령했다.
“현재 전선을 유지시키고 함대의 전열을 유지시키며 서서히 전열을 뒤로 빼내도록 한다.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의 함대를 선두 함대로 삼아 예정된 항로를 통해 후퇴한다. 더 이상의 전투는 무의미한 소모전일 뿐이다.”
현재 B612 작전은 성공이다. 처음 의도했던 대로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 그리고 로렌 에드문드 중장의 지휘하에 있는 115만 척의 전투함 함대가 후퇴하지 못한 발바이스 함대를 완전히 포위망에 넣고 난타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정확하다고 자신하지는 못하지만 115만 척의 함대에 의해 포위된 발바이스 함대는 발바이스가 당장 동원 가능한 전투함 함대 300만 척의 15%25에 해당할 정도다. 이 정도 타격은 분명 적에게 매우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다.
이것으로 선행 공격 작전과 B612 작전은 발바이스군을 네슬런 행성계에 묶어 둘 수 있고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면 발바이스군은 심각한 내부 문제를 떠 안게 될 것이다.
“각하! 우리는 더 싸울 수 있습니다.”
이때 전투 지휘관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이 전투 의지를 불태우며 조금만 더 밀어붙인다면 발바이스 함대와 승패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전투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그를 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차분한 목소리로 전투 의지를 다독였다.
“전투에서 제 아무리 승리를 해 봐야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네. 지금 적과 대등하게 맞싸운 것만 해도 우리는 충분히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금 현재가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1월 19일 화요일 11시 30분이다. 11월 20일 수요일 00시까지 East-Red-wood 지역에서 함대를 철수시킬 것이다. 바리스타 부대도 이에 발 맞추어 철수시키도록! 이제 곧 bsh2345 작전이 개시될 것이다. 그때는 원하는 대로 마음껏 전투를 계속할 수 있다.”
재차 크라우프의 전투 중지와 후퇴 명령이 이어졌다. 사령관이 두 번이나 같은 명령을 내리자 네이든 블래스터 준장은 더 이상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경례로 승복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다크 크라이드와 빅터 스킬팝이 지휘하는 함대가 East-Red-wood 지역을 장악해 방어선을 굳건하게 갖추고 있는 사이 약 1,000,000척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함대 전력을 갖추고 기습 공격을 감행해온 에이센군은 갑작스럽게 전투 행위를 중지하고 함대 전력을 급속히 후퇴시킨 사실에 안도했다.
갑작스러운 에이센 함대의 후퇴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갑작스레 전투를 중지하고 후퇴하고 있는 에이센군은 마치 발바이스군의 공격을 유도하고 있는 듯 느릿느릿 전력을 뒤로 빼내고 있었다.
에이센군의 의도가 너무 눈에 보였기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와 빅터 스킬팝을 비롯해 발바이스군 함대 지휘관들 모두 적을 추격할 생각을 하지 않고 현재 상태를 유지시키는데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다크 크라이드의 버림을 받은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과 다크 크라이드에게 명령을 받고 라쉬드 사카를 구원하도록 남겨진 도노반 비터 알벤은 압도적인 숫자와 막대한 물량을 앞세워 파고처럼 밀고 들어오는 에이센 함대의 공격을 견뎌내지 못했다.
결국 라쉬드 사카가 지휘하는 25만 척과 도노반 비터 알벤에게 남겨졌던 10만 척 모두 에이센군에게 포위되어 투항을 거부한 채 전멸하는 쪽을 택했다.
도노반 비터 알벤은 15시 50분 겨우 8척의 호위함들과 함께 끝까지 저항하다가 투항을 권고하는 에이센군의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투항을 거부하고 전 포문을 열어 저항하다가 집중 사격을 받고 전사했다.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도 기함 라마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호위함들이 모조리 격침될 때까지 저항을 계속했다. 그렇지만 17시 40분 모든 곳이 포위된 상황에서 더 이상 빠져나갈 길이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에는 내가 이렇게 죽게 되는 군. 애석하지만 나는 포로 체질이 아니야.”
라쉬드 사카는 투항을 권고하는 에이센군의 발광 신호를 보고 어떻게 나설지 몰라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부하들에게 씁쓸한 웃음을 지은 후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빼들었다.
“하지만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 어쨌든 간에 결과적으로 귀관들 모두 나 처럼 무모하고 어리석은 지휘관을 만나 고생하게 해서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부하들에게 한 마디를 남긴 그는 부장에게 모든 일을 맡긴다고 당부한 후 누가 말릴 틈도 없이 권총을 입에 물고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라쉬드 사카가 자살하고 투항을 거부한 몇 몇 장교나 사병들도 자살을 했지만 그의 기함 라마리스는 에이센군에게 투항 신호를 내보냈고 18시 30분 순순히 에이센의 공간 기갑병을 에어 로크를 통해 함내로 받아 들였다.
공식적으로는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1월 15일에 시작되어 271년 11월 20일에 종결된 B612 작전은 표면적으로는 발바이스군에게 약 35만 척 남짓한 손실을 입힌 채 끝이 났다.
물론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는 한 발도 들여놓지 못했기 때문에 에이센군이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B612 작전을 입안했던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은 발바이스군을 전략적으로 네슬런 행성계에 고립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전은 성공했다고 치부되었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있는 05시 30분 호박의 정령호로 복귀한 티아라 고메스 중령은 먼저 귀환한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가 티아라 자신과 함께 복귀한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를 기다리고 있다가 귀환하는 그를 발견하자 곧 바로 달려와 감격의 포옹과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고 어딘지 모르게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 처연하게 느껴졌다.
지금 하버마스 대위와 드웰러 대위는 서로를 걱정과 애정이 가득 담긴 열정적인 키스를 하고 있다. 티아라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두 사람의 애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두 사람의 애정이 가득한 모습을 보고 부러운 마음에 앞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부럽다 .’
그러고 보면 자신을 반겨줄 사람은 크라우프 밖에는 없었고 그는 지금 자신보다는 함교에서 전체적인 수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어차피 지금은 혼자이어야 하기 때문에 티아라는 전투에서 복귀했지만 마중 나오는 사람 없이 홀로 안쪽으로 들어섰다.
물론 중령 계급장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보고 의식적으로 경례를 올리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지금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를 마중 나온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의 애정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되니 혼자인 자신의 처지가 더욱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06시 30분 호박의 정령호의 사병 식당과 장교 식당은 모두 문을 활짝 열고 아침 식사를 하러 들어오는 승무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해 주었다.
전장에서 귀환한 라우너 하프텝 소위와 민유화 소위는 식당에 내려 와서 식사를 타 자리에 마주 앉았다. 그러나 문득 오랜 시간 자신들과 함께 싸워왔던 토드 하세 소위가 너무나도 어이없게 전사해 버린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늘 세 사람이 함께 다녔는데 지금은 어느 덧 두 사람 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 짧은 한숨과 함께 음식이 입안에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우습게도 하프텝 소위와 민유화 소위는 말없이 음식을 내려보고 있다가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수저를 들었고 말없이 앞에 놓인 음식을 깨끗이 비웠다.
이상하게 지금 당장 배가 고픈 것은 아니지만 눈앞에 있는 음식이 그렇게 먹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휴게실에서 음료수 하나를 앞에 두고 채가연 상사가 누군가와 휴게실에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마주 앉아 있는 사람은 지극히 특징 없이 평범해 보이는 남자로서 무엇인가 진지하게 말을 하고 있고 가연이는 주인을 만나 고르릉 거리고 있는 얌전한 고양이 마냥 마치 교수에게 진지하게 설교를 듣는 것 같은 자세로 그 남자를 바라보고 있다.
쉽게 끼어들 자리는 아닌 것 같아 보였는데 민유화 소위는 다른 것 보다 채가연 상사를 보자 반갑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헤이? 에이스? 무슨 진지한 이야기하고 있어?”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말을 걸고 있으니 마주 앉아 있던 특징 없는 남자는 가연이에게 씽긋 웃음을 남겨 준 후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무엇이라고 하기 전에 재빨리 휴게실을 빠져 나와 총총히 사라져 버렸다.
갑자기 사라진 남자의 모습에서 민유화 소위는 자신이 무엇인가 중요한 일을 방해한 것 같아서 미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갑자기 어려운 사람에게서 해방시켜 준 것 같다는 표정이 되어 있는 가연이를 보고 그것은 아닌 것 같은 확신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야? 남자 친구?”
대뜸 꺼낸 말이 조금은 당황할 법도 했지만 가연이는 당황하기는커녕 대수롭지 않게 말을 받아 넘겼다.
“네? 에이~조금 더 잘생겼으면 같이 밤에 재미를 좀 보겠지만 지금은 별 생각 없어요.”
애써 부정할 것도 없이 남자친구 따위가 아니라는 말로 가볍게 받아넘기는 가연이를 보고 민유화 소위는 너무 당당한 가연이의 모습을 보고 머쓱한 기분이 들었다.
이때 라우너 하프텝 소위가 민유화 소위의 음료수와 자신의 것을 가지고 왔고 민유화 소위는 머쓱하지만 가연이를 둘러싸듯 자리에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평소에 세 사람이 함께 다니다가 이제는 두 사람만 자리에 앉자 가연이는 이미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다.
” 빈자리가 꽤 크군요.”
가연이가 내 뱉은 짧은 한마디였지만 민유화 소위는 자신도 모르게 길게 한숨이 나왔다. 무엇이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라우너 하프텝 소위가 먼저 탄식했다.
“이번 전투에서 토드 녀석하고 . 2/3가 전사했다.”
어차피 죽고 죽이는 전장에 있기는 하지만 평소에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이 죽는 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괴로운 일이다.
한참 서로 말없이 나직이 한숨만을 내쉬고 있는 사이 가연이가 씁쓸한 기분을 보태 한 마디를 더했다.
“어딘지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함 내에 웃음이 . 사라져 버렸군요.”
웃음이라는 것이 일상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가볍게 치부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렇게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의미의 무게는 너무 컸다.
21시 30분 흩어졌던 함대와 바리스타 부대를 하나로 합친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은 발바이스 함대가 더 이상 뜻하지 않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자 전투가 시작된 후 한 번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사령관의 임무를 부사령관 샤파 발타자르 중장에게 잠시 인계했다.
사실 전투가 시작되면 거의 잠도 자지 않고 작전에 임하는 크라우프이기 때문에 그가 잠을 좀 자두겠다고 나서자 아무도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레아 마티스 소장도 크라우프를 따라가 함께 잠을 잘 것이라고 했지만 다이레아는 부사령관 발타자르 중장과 함께 호박의 정령 호의 지휘 데스크를 지켰다.
21시 40분 잠시 사무실에 들려 책상을 정리한 크라우프는 사브리나 번힐 소령에게 수고 했으니 21일 08시까지 휴식을 취하라고 지시한 후 자신의 침실로 돌아왔다.
몇 군데를 들려 간단한 업무를 마친 크라우프가 22시 정각 자신의 침실로 돌아왔을 때 그는 거실의 소파에서 군복 상의를 벗은 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디네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마워. 와 주었네?”
크라우프가 반가운 표정으로 볼을 잔뜩 부풀린 채로 소파에 앉아 어색해 하고 있는 디네스 쪽으로 다가가니 그녀는 빙긋 웃으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