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genius striker RAW novel - Chapter (118)
나태한 천재 스트라이커-118화(118/202)
< 117화 – 챔피언스 리그 >
2028/29 시즌 챔피언스 리그 참가 팀
◆1포트
-레알 마드리드 CF (라 리가, 전 시즌 우승)
-세비야 FC (라 리가, 전 시즌 유로파 우승)
-FC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파리 생 제르맹 FC (리그앙)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 리가)
-인테르 (세리에 A)
-맨체스터 시티 FC (프리미어 리그)
-스포르팅 CP (프리메이라 리가)
◆2포트
-유벤투스 FC (세리에 A)
-아스날 FC (프리미어 리그)
-비야레알 CF (라 리가)
-릴 OSC (리그앙)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분데스리가)
-FC 바르셀로나 (라 리가)
-리버풀 FC (프리미어 리그)
-SL 벤피카 (프리메이라 리가)
◆3포트
-FC 포르투 (프리메이라 리가)
-AFC 아약스 (에레디비시)
-AC 밀란 (세리에 A)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프리미어 리그)
-RB 라이프치히 (분데스리가)
-FC 쾰른 (분데스리가)
-FC 제니트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갈라타사라이 SK (쉬페르 리그)
◆4포트
-SSC 나폴리 (세리에 A)
-FC 샤흐타르 도네츠크 (우크라이나 PL)
-FC 디나모 키예프 (우크라이나 PL)
-클럽 브뤼헤 KV (벨지안 퍼스트 디비전 A)
-BSC 영 보이즈 (스위스 슈퍼 리그)
-올림피아코스 FC (그리스 수페르리가)
-말뫼 FF (알스벤스칸)
-KRC 헹크 (벨지안 퍼스트 디비전 A)
웨스트 햄이 비교적 수월한 조에 꼽히길 바라고 있지만, 사실 웨스트 햄이야말로 모든 팀들에게 가장 껄끄러운 존재이긴 했다.
팀 전력만 보면 2포트가 맞는 웨스트 햄이다.
프리미어 리그 2위 팀이니까.
어쩌면 1포트에 속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유럽 전역에서도 1티어로 꼽히는 맨시티와 대등하게 경쟁했고, 심지어 FA컵에선 그들을 꺾고 우승을 하지 않았나.
무엇보다도, 요한 반이라는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있다는 게 너무나 부담.
그런 팀이, 지난 시즌 전까지 유럽 대항전 성적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3포트에 속해 버렸으니.
웨스트 햄이 속하는 그 조가, 죽음의 조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스위스에서 조별예선 조추첨이 시작 되었다.
“A조 1포트 팀은, 레알 마드리드입니다.”
“C조 1포트 팀은, 맨체스터 시티입니다.”
“E조 1포트 팀은, 파리 생제르맹입니다.”
먼저 1포트 팀들이 각 조에 자리를 잡고,
이어서 2포트 팀들이 조 배정을 받는다.
“A조 2포트 팀은, 유벤투스입니다.”
“E조 2포트 팀은, 바르셀로나입니다.”
2포트 팀들의 조 추첨이 끝났을 때, 이미 3포트 팀들이 가고 싶지 않은 조들이 여럿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걸려서 안되는 조는 A조와 E조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가 묶인 A조.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과 바르셀로나가 묶인 E조.
A조는 말할 것도 없고, E조 역시 클럽 네임밸류로 따지면 A조 못지 않은 최악.
이 메가 클럽들이 조별 탈락을 하는 장면이 도통 그려지질 않으니, 이 두 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러나, 왜 불길한 예감은 꼭 들어맞는 것일까.
3포트 추첨이 시작되고, 웨스트 햄의 이름이 불리지 않길 바라는 순간.
얄궂게도 웨스트 햄이 뽑혔다.
“E조 3포트 팀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입니다.”
A조 만큼이나 피하고 싶었던 E조.
그 E조에, 웨스트 햄이 속하게 되었다.
조 추첨을 지켜보던 슈미트 감독은, 겉으론 평정심을 유지하는 척 했으나 속으론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파리랑 바르샤?
젠장.
머리가 어질어질 하구만, 이거.
“조 추첨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어찌 됐든, 조 추첨이 모두 끝난 뒤.
편성된 조별예선 조는 다음과 같았다.
◆A조
-레알 마드리드 CF
-유벤투스 FC
-FC 쾰른
-BSC 영 보이즈
B조
-세비야 FC
-릴 OSC
-AFC 아약스
-FC 디나모 키예프
C조
-맨체스터 시티 FC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FC 제니트
-KRC 헹크
D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CF
-아스날 FC
-RB 라이프치히
-SSC 나폴리
E조
-파리 생제르맹 FC
-FC 바르셀로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말뫼 FF
F조
-FC 바이에른 뮌헨
-비야레알 CF
-FC 포르투
-클럽 브뤼헤 KV
G조
-인테르
-SL 벤피카
-갈라타사라이 SK
-FC 샤흐타르 도네츠크
H조
-스포르팅 CP
-리버풀 FC
-AC 밀란
-올림피아코스 FC
‘머리가 아프구만…’
완성된 조를 보며 이마를 짚는 슈미트 감독.
일단, 조 추첨이 좋진 못하다.
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아는 법.
철저히 준비한다면, 못 이길 것도 없다.
좀 더 쉬운 길을 놔두고, 가시밭길을 가야 한다는 게 뭣 같을 뿐이지.
ㆍㆍㆍ
“와, 진짜 말도 안되네.”
“운 지지리도 없다. 우리.”
“B조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조 추첨 다음 날.
훈련장에 모인 선수들은 역시나 한숨을 내쉬며 불만을 토로했다.
첫 챔스라 밤잠을 설칠 정도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하필 조가 최악이라니.
파리 생제르맹.
리그앙의 절대적인 1황이다.
중동의 자본을 등에 업은 스타 군단.
저번 시즌엔 리그 33라운드만에 우승을 조기 확정 지었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특히나, 이 팀의 강점은 공격 쪽에 있어서.
상성상 굉장히 까다로운 팀이었다.
더 문제는 바르셀로나다.
이들은 지금이 제2의 황금세대라 평가되고 있는 팀이다.
과거 리오넬 메시와 사비, 이니에스타가 이끌었던 황금세대.
그 황금세대가 이뤄냈던 업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될 정도로, 현재의 바르셀로나는 강하다.
분명 20년대 초반에, 약간의 부침이 있었던 바르셀로나지만.
그 때부터 경험을 쌓았던 젊은 선수들이 모두 전성기를 맞고 있는 현재다.
그나마 가장 만만한 게 말뫼.
근데, 큰 의미는 없을 거다.
결국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꺾어야 하는 건 파리와 바르샤니까.
“경기 일정도 어지럽구만.”
“첫 경기부터 바르셀로나라니.”
“그 다음은 파리야. 하하!”
“웃겨? 이게 웃겨?”
“웃겨서 웃는 거겠냐.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고.”
여러모로 암담한 조 추첨.
앞길이 막막하기만 한데.
“다른 거 다 떠나서, 요한이만 믿고 가면 되긴 하는데.”
“문제는 요한이가 별 관심이 없다는 거지.”
“솔직히 요한이만 진심을 다해주면, 파리? 바르샤? 다 이길 수 있어.”
“근데 녀석은 오로지 리그 우승 하나만 보고 있잖아.”
“하… 어떻게 안되나.”
사실 조 추첨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요한이다.
상대가 파리든 바르샤든, 요한이가 있다면 믿고 갈 수 있다.
그러나 요한이 챔스에 대한 동기 부여가 딱히 없는 상태.
이런 상황이니 믿을 구석이 없다.
“어쩔 수 있냐. 우리가 우리를 믿어야지.”
“그래. 뭐, 막내한테만 의지한다는 것도 꼴 사나운 일이잖아.”
“우리한텐 벨라미도 있고, 카펠로도 있어. 이 녀석들도 유럽에서 알아주는 녀석들이잖아.”
“흥. 이제야 이 몸의 진가를 알아 주는거냐?”
어쩔 수 없어 보였다.
나머지 동료들을 믿고 가는 수밖에.
비록 요한이 진심이 아니라 해도, 지금의 팀은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다.
요한이 없던 지난 리그 두 경기에서도 연승을 거두지 않았나.
그 상대들이 승격 팀들이었다지만, 지난 시즌이었다면 비기거나 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팀의 체급은 커졌고, 지금의 웨스트 햄은 예전의 웨스트 햄이 아니다.
죽기 살기로 한다면, 거인들을 쓰러뜨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
뭐, 물론 요한이가 진심을 다해준다면 더 할 나위 없긴 하겠지만…
“후우…”
“해보자고. 어떻게든.”
그렇게, 선수들이 밝지만은 못한 표정으로 훈련을 준비하고 있을 때.
“어, 요한 경. 왔구나.”
요한이 훈련장에 출근 했는데.
동료 형들의 표정을 본 요한이 고개를 갸웃였다.
“또 혼나셨어요?”
“응? 뭔 소리야?”
“또 감독님한테 혼나셨냐구요. 분위기가 무겁길래.”
“경은 평소에 우릴 어떻게 생각하는거야? 혼나긴. 그냥, 앞길이 좀 막막해서 그런다.”
“어제 챔스 조 추첨 했잖아. 조가 안 좋아. 그래서 그래.”
“조가 안 좋다구요?”
요한에게 조 추첨 결과를 설명해주는 동료들.
한 조에서 2팀만이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데, 같은 조에 유럽 최강급 팀들이 2팀이나 묶였단다.
그 2팀을 꺾고 올라가야 하니, 암담한 상황이라는 건데.
요한은 설명을 듣고도 고개를 갸웃였다.
“뭐가 걱정인데요?”
“응?”
“제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구요.”
“아니, 그게 그러니까. 너 챔스에는 관심 없잖아?”
“생겼어요. 관심.”
요한의 말에, 동료들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말만 하세요. 원하는 게 뭔데요?”
“왜, 말하면 들어주게?”
“네. 들어 드릴게요. 뭔데요. 우승?”
과할 정도로 자신만만한 요한의 태도에, 헛웃음을 터뜨리는 선수들.
당황스러울 정도의 자신감이다.
말만 하라니.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챔스 우승도 할 수 있다는 듯한 태도다.
근데, 그 말을 하는 게 요한이다 보니 이상하게도 신뢰가 갔다.
챔스 우승이 뉘집 개 이름도 아닌데, 요한이 한다면 될 것 같다는 거다.
“그래. 그럼, 우리 우승 시켜줘.”
“알겠어요.”
“좋아. 약속했다?”
“네.”
웃음을 터뜨리는 선수들.
그러나, 마냥 어이없는 웃음은 아니다.
이상하게, 용기가 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 요한이 의지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너무나 큰 힘.
방금까지만 해도 앞길이 막막했는데, 든든한 길잡이를 만난 느낌이다.
그래, 요한이가 있는데 파리고 바르샤고 뭐가 문제란 말인가.
이길 수 있다.
해보는 거다.
“좋아! 요한이가 약속했으니, 해보자고!”
“부순다, 바르셀로나!”
“조1위로 올라가자!”
웨스트 햄 훈련장엔, 갑자기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ㆍㆍㆍ
2028년 9월 2일.
웨스트 햄은 레스터 시티와 리그 3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엔, 커뮤니티 실드 경기 이후 처음으로 베스트 일레븐이 가동 되었다.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함.
주전이 빠진 웨스트 햄이라면,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는 상당히 쉽지 않았을 것이다.
허나, 완전체가 집합한 웨스트 햄은 레스터 시티를 압도했다.
<요한! 요한! 요한! 슈우웃-! 고오오올-!>
<그림 같은 드리블 돌파 이후, 완벽한 슈팅!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리는 요한!>
<다시 시작 됐습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의 득점포 가동!>
사실 요한의 컨디션이 어떨지는 미지수였다.
꽤 오래 쉬었고, 쉬는 동안 훈련을 많이 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레스터 시티 전에서 보여준 요한의 모습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쉴 수록 더 잘하는 게 요한이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 휴식을 하는 게 더 고역이었던 요한이었다.
경기에 나서지 않으니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가 없었고, 그 덕에 훈련에 계속 나와야 했으니.
그 한을 요한은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다 풀어 버렸다.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한 요한이 교체 됩니다.>
<동시에 셰이 벨라미와 카펠로도 빼주네요. 아무래도 다음 주중에 있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를 대비하는 교체겠죠.>
요한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72분 경 케인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나왔다.
웨스트 햄은 요한의 3골에 힘입어 3대1 승리를 기록, 개막 후 3연승을 이어나가게 됐고.
바르셀로나 전을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
2028년 9월 6일, 런던 스타디움.
“처음 와보는 경기장이네.”
“이런 곳에서 챔피언스 리그라니. 어울리지 않아.”
경기장에 도착해, 그라운드를 둘러본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챔피언스 리그가 어울리지 않는 경기장.
물론 경기장 시설이나 규모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의 홈팀이 챔스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다.
모든 팀의 선수들이 그러하겠지만,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유독 클럽에 대한 충성심과 자부심이 상당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스 출신이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유스, 라 마시아.
‘농장’이라는 뜻의 라 마시아는, 아마 유럽에서 가장 명망 높은 유스 아카데미일 것이다.
라 마시아 출신 선수들의 면면만 봐도, 모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헤라르드 피케, 세스크 파브레가스, 조르디 알바, 티아고 알칸타라, 카를레스 푸욜,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그리고, 리오넬 메시.
발에 차이는 게 월드 클래스고,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즐비하며, 심지어 역대 최고의 선수를 배출해 낸 라 마시아.
그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건 당연한 일.
오늘, 런던 스타디움에 도착한 라 마시아 출신의 바르셀로나 선수들 역시 똑같았다.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웨스트 햄의 유스 아카데미가, 나름 이 잉글랜드 안에선 유명한 곳이라는 걸.
솔직히 콧방귀도 아까웠다.
오늘, 이들은 제대로 보여줄 생각으로 런던 스타디움을 찾았다.
‘진짜’가 무엇인지.
라 마시아의 위엄을 말이다.
“우리의 축구를 보여주자고.”
“흔치 않은 기회니까, 다들 잘 즐기길 바래. 섬 친구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간단한 워밍업과 잔디 적응을 마친 뒤,
득의만만한 얼굴들을 하고 경기 준비를 위해 라커룸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