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genius striker RAW novel - Chapter (182)
나태한 천재 스트라이커-182화(182/202)
< 181화 – 지키다 >
무릇 프로 선수라면, 챔피언스 리그 결승이든 이벤트 대회의 친선 경기든.
모든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승리라는 것 자체에 초점을 두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프로도 사람인 이상.
현실은 좀 다르다.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떻게 챔스 결승과 친선 경기를 똑같은 마음으로 뛸 수 있겠나?
걸려 있는 것이 하늘과 땅 차이인데.
오늘 경기는 분명 중요한 경기였다.
웨스트 햄이 우승을 확정 짓느냐, 아니면 뒤로 미루느냐.
올 시즌 리그 우승 트로피의 행방이 결정될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그건 틀림이 없었다.
근데, 그건 웨스트 햄의 이야기고.
우승 트로피의 행방이 어디로 가든, 그게 맨시티가 될 일은 없었다.
맨시티가 오늘 경기를 포함해, 남은 네 경기를 다 이긴다고 해서 웨스트 햄의 승점을 넘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래서 이해가 안 됐던 거다.
에르네스토 감독이 오늘 경기를 밤낮을 지새워가며 준비했던 게.
물론 맨시티 선수들도 웨스트 햄 전 연패를 끊고,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할 이유는 없었다.
결국 찾을 수 있는 이유라곤 하나뿐이었다.
에르네스토 감독이 요한을 원하고 있다는 건 선수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
훈련장에서 허구헌날 그라나흐가 혼나는 것만 봐도 그건 알 수 있었다.
그라나흐에게 요한의 비디오를 보면서 공부하라고까지 했었던 에르네스토 감독이었으니까.
매 여름과 겨울 때마다 요한의 영입을 원했던 에르네스토 감독이기도 했고 말이다.
즉, 에르네스토 감독은 어떻게든 요한의 은퇴를 막고 싶은 거다.
그러기 위해서, 본인들이 우승할 수 없다고 해도 웨스트 햄의 우승만큼은 막고 싶은 거고.
그 결과로 라이벌 팀인 맨유가 우승하는 꼴을 봐야 함에도 말이다.
하지만, 사실 맨시티 선수들에게 웨스트 햄이 우승 하느냐 마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맨유가 우승하는 걸 볼 바에 웨스트 햄이 우승하는 것이 훨씬 낫다.
맨유가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맨유와 그 팬들이 얼마나 잘난 체를 할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기도 했고.
무엇보다,
웨스트 햄이 우승을 한다면 요한은 은퇴할 것이 아닌가.
그렇다는 얘긴, 다음 시즌부터 저 괴물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였다.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웨스트 햄만 없다면, 요한만 없다면 맨시티는 다음 시즌 우승을 자신할 수 있었다.
그렇담 오늘 경기를 목숨 걸고 이겨야 하는 이유가 대체 뭐가 있을까.
웨스트 햄과의 천적 관계 청산?
필요 없다. 요한만 없으면 천적일 이유도 없다.
웨스트 햄의 우승을 저지한다?
오늘 저지한다 해도 웨스트 햄이 우승을 놓칠 확률은 희박하며, 놓친다고 해도 우승을 가져가는 건 맨유다.
그러니, 이 경기장 안에서 웨스트 햄이 우승하지 않길 바라는 건, 어쩌면 에르네스토 감독 혼자인지도 몰랐다.
축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
감독 혼자 아무리 악다구니를 쳐봤자, 선수들의 열망이 그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라나흐가 완벽한 찬스를 놓쳤을 때, 땅을 치고 아쉬워한 건 에르네스토 감독뿐이었다.
<휴리첼, 길게 골킥. 전방으로 단번에 넘깁니다.>
<오늘 경기는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는 경기네요. 엄청난 템포입니다.>
<양 팀 다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어요. 공을 잡으면 무조건 전진입니다.>
중원을 생략하고 다이렉트로 공격을 전개하는 웨스트 햄.
파아앙-!
휴리첼의 골킥을 요한이 머리로 떨궈주고,
타타탓-!
그걸 버클리가 빠르게 낚아챈다.
파아앙-!
뒤쪽으로 내준 뒤 침투해 들어가는 버클리.
공을 넘겨받은 건 오른쪽의 옌킨슨.
맨시티는 수비 시에 좌우 윙어들을 미드필더 자리로 내리며 4-4-2의 전형을 취한다.
하지만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온다고 해도, 그들은 태생이 공격수.
수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옌킨슨을 압박하는 왼쪽 윙어 아라우호의 압박은 미숙했고,
파아앙-
파아앙-!
옌킨슨은 카펠로와 가볍게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을 풀어 나왔다.
<치고 들어갑니다!>
<크로스는 막아야 할 겁니다!>
옌킨슨이 계속해서 공을 몰고 가며 오른쪽을 파고드니, 웨스트 햄이 자연스럽게 수적 우위를 가져간다.
맨시티의 레트프백은 버클리를 마킹하고 있는 상황.
나머지는 어느새 골문 앞에 자리를 잡고 있는 요한을 견제하기 바쁘다.
옌킨슨에게 프리한 크로스 찬스가 나왔다는 뜻이었다.
뻐어어어어엉-!
단번에 얼리 크로스를 올리는 옌킨슨.
과거의 옌킨슨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쉽게 크로스를 시도하지 못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부단히 갈고 닦았던 옌킨슨의 크로스는 페트로비치와 비견해도 크게 모자람이 없는 수준.
그렇게 옌킨슨의 크로스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자신감 덕분이고.
그 자신감의 원천은 요한 덕분이다.
적당히만 올려도 요한이 알아서 따내줄 것이란 믿음이 있으니, 크로스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
슈우우우우웅-
휘감겨 들어가는 크로스.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올렸기에, 뒤쪽으로 감기는 궤적이 그려진다.
그 궤적을 향해 요한이 뛰어올랐다.
에르네스토 감독이 오늘 경기를 농구라고 생각한댔나.
그렇담,
이건 페이드어웨이 슛이다.
파아아아앙-!
농구 선수들의 손목 스냅처럼, 임팩트 순간 요한의 목이 빠르게 튕겼다.
어찌나 목 힘이 좋은지, 점프를 뒤로 뛰면서도 헤더에 실린 파워는 상당했고, 골대를 향해 쏘아져가는 슈팅은 헤더라기보단 그냥 슈팅에 가까웠다.
슈우우우웅-!
맨시티의 골키퍼, 에두아르도가 뒤로 손을 뻗는다.
그 말인즉, 타이밍이 늦었다는 거다.
철썩-!
또다시 출렁이는 골망.
사람들은 그나마 에르네스토 감독이 그렇게 격분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2슈팅 2골! 요한 반! 우승이 걸린 경기라 그럴까요! 오늘따라 더욱 결정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집중력!>
오늘 경기엔 우승이 달려 있다.
요한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할 수밖에 없는 경기란 거다.
때문에 맨시티로서는 단 한번의 찬스도 놓쳐선 안되는 경기였다.
그런데, 그라나흐가 그런 쉬운 찬스를 말도 안되게 날려 버렸으니.
에르네스토 감독이 그렇게 격분한 것은 당연한 일.
반면.
“좀 더 집중하자.”
“오키.”
맨시티 선수들은 생각보다 담담했다.
*
사실 달라질 게 있었을까.
맨시티 선수들이, 에르네스토 감독 혹은 하우어 감독만큼이나 동기부여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한들 말이다.
상대가 요한이다.
그것도, 오늘 한 경기를 이기면 은퇴를 확정 지을 수 있는 요한.
설렁설렁 뛰어도 막기 힘든 게 요한이다.
근데, 오늘은 눈빛부터가 다른 게 느껴진다.
그간 요한의 경기를 한 경기도 빠짐없이 다 지켜봐온 반석호와 로한이었지만.
오늘처럼 의지가 느껴지던 날은 없었다.
“가즈아!”
“부숴버려!”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었다.
녀석이 진정으로 원해왔던 것을 스스로 쟁취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요한이는 알아서 잘 해내고 있었다.
<벨라미가 끊어냅니다! 걷어낸 공, 카펠로가 잡았습니다. 곧바로 전방을 보는 카펠로! 웨스트 햄의 역습! 요한이 공을 향해 달립니다!>
<빠릅니다!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독주를 펼치는 요한! 미친 스피드입니다! 마치 초원을 질주하는 치타같은 모습!>
<슈우우웃-! 고오오오오올-! 해트트릭! 전반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요한! 런던 스타디움이 거대한 함성으로 물듭니다!>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섭니다, 웨스트 햄! 그리고 요한!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전반이 종료됐을 때, 스코어는 3대1.
웨스트 햄은, 아니 요한은 공격 때마다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맨시티는 2퍼센트 부족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많은 기회를 놓쳤다.
하프 타임 동안 에르네스토 감독이 라커룸을 뒤집어 놓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모두 한마디도 하지 마! 내 말만 들어! 너희들은 의견을 낼 자격이 없어!”
맨시티 선수들에겐 지옥의 하프 타임이었다.
하프 타임 내내 선수들은 에르네스토 감독의 회초리를 맞아야 했고, 전반전의 모든 실수들을 일일이 지적받아야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 회초리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
어차피 져도 잃을 게 없다.
대신 얻는 건 있다.
내년부턴 요한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
다시 프리미어 리그의 왕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거.
뭐, 그렇다고 승부 조작을 하겠다는 얘긴 아니었다.
그건 웃기는 소리다.
승부 조작은, 마음만 먹으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질 때 할 수 있는 얘기 아닌가?
마음을 먹는다고, 오늘의 요한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맨시티 선수들은, 에르네스토 감독의 회초리보다 요한이 더 무서웠다.
때문에,
후반전에도 맨시티의 상황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
<카펠로, 걸려 넘어집니다. 프리킥을 선언하는 주심.>
<카펠로가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요한에게 양보합니다.>
<골대까지의 거리는 27미터. 꽤 거리가 있는 편이지만, 키커가 요한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프리킥, 슈우우우웃-! 으아아앗! 미친 궤적을 그리며 빨려 들어갔습니다! 아름다운 프리킥! 요한 반! 네 골째!>
후반 12분.
요한의 네 번째 골이 터졌다.
카펠로가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그 프리킥을 요한이 벽을 절묘하게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걸로 스코어는 4대1.
<런던 스타디움은 이미 축제 분위기입니다!>
스코어가 벌어졌으니, 관중들은 벌써 샴페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밋밋하게 끝나면 극적인 맛이 없다는 듯.
<아라우호! 슈웃-! 골-! 한 점 만회합니다, 맨시티!>
후반 18분, 하비에르 아라우호가 한 점을 만회하더니,
<맨시티의 코너킥. 문전으로 강하게 올라옵니다! 그라나흐! 들어갔어요, 들어갔어요!>
10분 뒤인 후반 28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그라나흐가 공을 밀어 넣으며 맨시티가 한 점을 더 따라갔다.
<묘해지는 런던 스타디움의 분위기! 아직 결과를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스코어는 4대3!>
경기장의 분위기는 당연히 묘해졌다.
순간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고, 요상한 기운은 선수들에게도 전이되었다.
웨스트 햄은 젊고 강한 팀이다.
하지만, 유일한 약점이 있다면 그것은 경험이었다.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모두가 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팀.
사상 최초에 도전하는 팀인 만큼 의욕은 대단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경험의 부재가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가지고 있는 팀이었다.
“천천히 해!”
“침착하게 하자! 공 돌려!”
일단은 분위기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어 보였다.
남은 시간은 대략 15분.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영리하게 잘 보내기만 한다면 한 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할 시간도 아니다.
<천천히 후방에서 공을 돌리는 웨스트 햄. 일단은 시간을 좀 보내고 싶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맨시티의 공격 숫자가 많다는 걸 잊어선 안 될 텐데요. 전방 압박이 들어갑니다. 도리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어요.>
웨스트 햄이 후방에서 공을 돌리고, 맨시티는 전방 압박을 가져간다.
그 과정에서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이 노출되기도 한다.
패스가 끊겼거나, 공을 탈취 당했다면 그대로 위기 상황으로 이어졌을 장면들 말이다.
“미치겠네, 진짜···”
“막판에 꼭 이래야 돼?”
“어이, 재미없다고 친구들. 꼭 극적으로 우승해야만 짜릿한 건 아니라고!”
“시간이 왜 이렇게 느리게 가는 거야?”
초조하게 지켜보는 관중들.
모두 두 손을 모으고, 제발 아무 일 없이 시간이 흘러 휘슬이 울리기만을 바랄 뿐인데.
<정규 시간은 이제 7분이 남았습니다. 추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 같으니, 포함한다 해도 10분이 넘을 것 같진 않은데요!>
<맨시티가 그래도 끝까지 해봅니다.>
선수들도 초조한 것은 마찬가지.
참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
5분이 50분처럼 느껴질 정도.
꽤 오래 공을 지켜낸 것 같은데,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다.
그 와중에 교체로 들어와 쌩쌩한 맨시티 선수들이 더 강하게 압박을 들어온다.
“이쪽은 안 돼!”
“나한테 주지 마! 공간 없어!”
공을 잡은 카펠로가 줄 곳을 찾다 어금니를 짓씹었다.
이 머저리 같은 것들이 공을 기피하고 있다.
공이 무슨 폭탄이라도 되는 것처럼.
속으로 욕을 해보지만, 카펠로라고 공을 오래 가지고 있고 싶은 건 아니다.
결국,
카펠로는 자연히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녀석을 찾았다.
뻐어어어어엉-!
“지켜줘!”
요한에게 공을 넘기는 카펠로.
결국 믿을 건 요한뿐이다.
그래도 요한이라면 공을 오랫동안 지켜낼 수 있을 거다.
마음만 먹으면, 5분이라도!
파아아앙-!
오른쪽에서 공을 잡는 요한.
그런 요한을 향해 맨시티 선수들이 달려든다.
공을 세워두고 그 도전들을 몸으로 막아내는 요한.
서너 명이 달려드는데 쉽게 빼앗질 못한다.
되려 튕겨져 나가는 맨시티 선수들.
“그래! 지켜라!”
“괜찮아! 지키기만 해! 시간 보내!”
그 모습을 보며, 관중들이나 동료들이나.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한은 거기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뭐하는 짓들이야?’
마지막 순간, 초조함에 판단력을 잃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던 건 어쩌면 막내 요한 하나뿐이었는지도 모른다.
한 점을 지키기 위해, 웨스트 햄이 해야 할 건 공을 돌리며 시간을 버는 게 아니었다.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것.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
그걸 해야 했다.
<어엇, 빠져 나옵니다! 페널티 박스를 향해 치고 들어가는 요한!>
<시간을 끌 생각이 없나요!?>
시간을 끄는 게 목적이라면, 공격을 할 수 있어도 안 하는 게 맞다.
공을 가지고 있으면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줄 일이 없지만, 공격에 실패하면 자연히 공격권을 내주게 되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실패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슈, 슈우우우웃-!>
아크 정면.
서너 명의 압박을 뚫고 나온 요한이 공을 발등에 얹었다.
그리고,
지켜냈다.
2년 전 자신이 인터뷰에서 했던 이야기를.
웨스트 햄에서 우승하겠다는 그 약속을 말이다.
<요하아아아아아아아안-!>
*
3:42···
2:37···
1:59···
0:47···
0:01···
90:00
WHU 5 : 3 MCI
<전광판의 시계는 멈췄습니다! 추가 시간은 1분! 웨스트 햄의 우승까지 1분!>
아마, 런던 스타디움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느리게 흘러가는 1분이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중계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해머스들에게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영겁의 1분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른다.
<휴리첼의 골킥.>
휴리첼이 하늘 높이 골킥을 처리한다.
그리고,
그 킥이 우승을 자축하는 축포가 되었다.
“삐익, 삐이익, 삐이이이이익-!”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청아하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우와아아아아아악-!”
곧 뒤덮이는 거대한 함성.
털썩-!
요한은 무릎을 꿇었고, 동료들이 요한을 덮쳐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