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genius striker RAW novel - Chapter (190)
나태한 천재 스트라이커-190화(190/202)
< 189화 – 한여름 밤의 꿈 >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유럽 챔피언 등극!
└해머스! 해머스! 해머스!
└결승전의 레알을 이길 줄은 ㄷㄷㄷ
└결국 우승은 프리미어 리그!
└다행이다··· 우리 반 일진이 우리 반 여포가 아니라서···
└프리미어 리그는 강하다!
└프리미어 리그가 강한 게 아니다. 웨스트 햄이 강한 거다.
└웨스트 햄이 강한 게 아니다. 요한이 강한 거다.
└요한이 웨스트 햄이고, 웨스트 햄이 요한이다. 그러니 웨스트 햄이 강한 게 맞음 ㅅㄱ
-결승전 해트트릭 요한 반, 평점 10점 활약··· 한 시즌 역대 최다골(27골) 득점왕 수상, 2연속 발롱도르 수상 확실시
└역사상 최고, GOAT
└한 시즌 27골 ㅋㅋㅋㅋㅋ 미쳤다
└요한이 요한 했을 뿐···
└이제 이걸 더 못 보다니···
└다음 시즌 무슨 재미로 축구 보냐?
└우승해서 너무 기뻤지만, 동시에 슬펐다 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GOAT
-빅이어 들어올리며 더블 달성한 웨스트 햄, 다음 시즌 전망은? 요한 공백 어떻게 채우나
└요한 공백은 누가 들어와도 못 채움···
└요한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요한 밖에 없다
└요한 연봉으로 어떻게든 다른데 투자 해야지 뭐···
└근데 일단 다른 선수들은 지킬 수 있을까
└다른 애들 붙잡는 것부터가 급함 ㅜㅜ 요한이 없으면 나갈 애들 많을 것 같음
-월드컵 D-1년··· 요한 반 은퇴, 잉글랜드 대표팀은 어떻게 되나?
└월드컵 때만 복귀해서 뛰면 안 됨??
└ㅅㅂ 1년만 늦게 우승하지
└월드컵만 들어 올리면 그랜드 슬램인데 너무 아쉽네
└라니스터는 울고 있다
└라니스터 사임하는 거 아니냐
웨스트 햄의 챔스 우승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다른 상대도 아니고, 결승의 레알을 3대1로 잡아낸 건 대단한 일이었기에 웨스트 햄의 위상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젠 단일 시즌으로만 놓고 보면 역대 탑 3 안에 들어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다.
10/11시즌 바르셀로나.
12/13시즌 바이에른 뮌헨.
16/17시즌 레알 마드리드 등.
기라성 같은 역대 최강 팀들 라인업에,
28/29시즌 웨스트 햄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리그 무패 우승.
챔스 압도적 우승.
그리고, 요한 반이라는 단기 임팩트 최강자의 커리어 하이 시즌.
마지막 줄 때문이라도 28/29시즌의 웨스트 햄을 맨 위에 두어야 한다는 팬들이 많을 정도였다.
그래서 팬들은 더욱 아쉬워 했다.
요한의 은퇴를.
다음 시즌에 더 잘할 것 같은, 10대의 나이에 은퇴라니.
그것도 역대 최고의 재능이 아닐까 싶은 활약을 보여준 그 해에.
비단 웨스트 햄의 팬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축구 팬들이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다.
뭐, 프리미어 리그의 팬들은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웨스트 햄의 챔스 우승으로 2028/29시즌은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요한의 찬란했던, 짧고 굵었던 커리어도 마무리가 되었다.
ㆍㆍㆍ
“이제 이 옷도 마지막인가.”
9번의 등번호와 ‘VAN’이라는 마킹이 되어 있는 유니폼.
그 유니폼을 입으며 요한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우승 시가 퍼레이드가 있는 날이다.
웨스트 햄 소속 선수로서 참여하는 마지막 일정.
여러 가지 감정들이 들지만, 제일 큰 감정은 역시 후련함이다.
아쉬움은 1그램 정도 있을지 몰라도, 후회는 단 1밀리그램도 없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소중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줬다.
무엇보다···
“이제 먹고 살 걱정은 없지.”
평생 놀고 먹어도 된다.
꿈같은 라이프가 앞으로 펼쳐지는 거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쯤 느즈막히 일어나, 맛있는 거나 실컷 먹고.
또 뒹굴뒹굴거리다 내일의 걱정 없이 잠드는 삶.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요한아, 준비 다 했어?”
“응.”
“가자.”
준비를 마치고 나가니, 아빠와 형도 각자의 유니폼을 입은 채 퍼레이드에 참석할 준비를 마쳤다.
반석호는 본인이 선수로 뛰던 시절의 유니폼을 입었고, 로한은 구단에서 선물해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럼, 가보자꾸나.”
“네, 아빠.”
반석호와 로한, 그리고 요한.
웨스트 햄의 유니폼을 입은 세 부자는 집을 나섰고,
“여보, 다녀올게.”
“잘 다녀와!”
김라희는 그런 든든한 세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ㆍㆍㆍ
-요한 반, 공식적으로 은퇴 선언··· “평범하게, 조용히 살 것.”
-‘Thank you, Vanny’ 웨스트 햄 팬들, 스트랫포드 모여 시가 행진··· 온 거리 눈물 바다
-2029/30시즌 여름 이적 시장, 주목 포인트는?
-레알 마드리드, 이대로 1년 더··· 다시 패권 도전
-맨유 예룬 하우어 감독, 재계약 거부하나? 구단과 미팅 미뤄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 웨스트 햄의 다니엘레 카펠로 영입 추진··· 웨스트 햄, 지킬 수 있을까
-웨스트 햄, 카펠로 지키기에 사력··· 팀내 최고 대우 약속
-‘디펜딩 챔피언’ 웨스트 햄, 2년 연속 우승 가능할까? 제프 휴리첼, 제이콥 버클리 등 재계약 완료
-웨스트 햄, 다니엘레 카펠로와 재계약 성공, 2031년까지 함께 한다··· 주급 대폭 상승
-새로운 9번 찾는데 어려움 겪는 웨스트 햄···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던 세비야의 파블로 엔리케도 불발될 듯··· 요한 반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선수들에겐 부담
-프리미어 리그 2029/30시즌 전망은? 전문가들, 맨유와 맨시티 우승 후보 점쳐··· 디펜딩 챔피언 웨스트 햄은 챔스권 유지가 목표 전망
-[Official] 웨스트 햄, 요한 대체자로 토트넘 메이슨 매과이어 영입! 이적료 약 70m 유로 추정
-웨스트 햄, 나폴리 전 시작으로 프리 시즌 돌입! 과연 요한 없이 어떤 경기력 보여줄 수 있을까
-[프리 시즌 리뷰] 웨스트 햄 1 : 2 나폴리··· 조슈아 베일리 1골, 메이슨 매과이어 침묵
-웨스트 햄, 프리 시즌 1승 1무 1패로 마무리··· 최전방 득점력, 카펠로와 매과이어의 호흡 숙제
-[커뮤니티 실드] 웨스트 햄 2 :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29/30시즌 개막] 무패 챔피언 웨스트 햄, 개막전 무승부··· 웨스트 햄 1 : 1 뉴캐슬
-[PL 2R] ‘끝나버린 한여름 밤의 꿈’ 연속 무패 행진 깨졌다··· 웨스트 햄, 리버풀에게 1대2 패배
-‘있다 없으니까···’, 여실히 느껴지는 요한 반의 빈 자리, 매과이어로는 부족했다
-4라운드까지 1승 2무 1패··· 슈미트 감독,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 매과이어는 요한의 대체자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선수. 누구도 요한을 대신할 수는 없다.”
-[Official] 2028/29시즌 발롱도르, 요한 반! 2년 연속 수상, 개인 통산 2번째··· 압도적인 득표, 역대 최초로 ‘현역이 아닌 선수’ 수상 진기록도
ㆍㆍㆍ
“자, 그럼 슬슬···”
2029년 10월 14일, 런던 스타디움.
오늘은 경기가 없는 날인데, 꽤 많은 인파가 런던 스타디움 입구 주변에 모여 있다.
팬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기자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 앞에 서 있는 건 라힘 맥마나만 구단주와 천으로 덮혀 있는 무언가였다.
“공개하겠습니다.”
맥마나만이 덮혀 있던 천을 걷어 내린다.
그러자 공개된 건, 섬세하게 조각된 동상이었다.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선수, 우리들의 영웅. 요한 반입니다.”
인파에게서 커다란 박수와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웨스트 햄의 홈구장, 런던 스타디움에 입장하기 위해서 모두가 지나쳐야만 하는 곳.
그 입구의 가장 양지 바른 곳에 우뚝 서게 된 요한의 동상.
동상은 뒷짐을 진 채 턱을 살짝 들고 있는 요한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었다.
마치 수호신처럼, 위엄 넘치는 모습.
런던 스타디움의 신.
요한 반.
“벌써 그립네···”
“2년 동안 정말 행복했었는데.”
“보고 싶다.”
“멀쩡히 잘살고 있는 사람, 먼저 떠난 것처럼 말하진 말자구.”
팬들은 동상을 보며 감회에 잠겼다.
오래전의 일도 아니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도 팬들을 웃게 만들었던 요한이다.
하지만, 이젠 그가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 그립고 또 그립다.
그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팀이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면 모를까, 시즌 초 웨스트 햄은 삐걱거리고 있었기에 팬들은 요한이 더욱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돌아올 일은 없겠지···?”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야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겠지만···”
“한 5연패쯤 하면 답답해서라도 복귀하지 않을까?”
“복귀하면, 곧바로 다시 역대 최강팀의 재림인데.”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아련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벌써부터 요한의 복귀가 마렵다.
그러나 그럴 일은 없겠지.
“이렇게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자구.”
“그래. 경기장에 오는 날이면, 매일 이렇게 볼 수 있으니까.”
“동상만 봐도 마음이 든든해지네.”
런던 스타디움을 지키는 요한의 위엄 넘치는 동상을 보며, 사람들은 다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로한과 반석호는 서로를 보며 피식 웃었다.
“복귀라···”
“사람들은 모르나 봐요. 요한이 근황을.”
“알 수가 없지. 요한이가 집에만 콕 틀어박혀 있으니.”
집에 있는 요한이를 생각해보면, 아마 쉽지는 않을 거다.
요한이가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것 말이다.
솔직한 마음은 둘도 다른 팬들과 다르지 않았다.
매주 주말마다 요한이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마음 말이다.
팀의 상황이 재작년이나 작년에 비하면 좋지 못하니까.
사실, 그렇다고 한순간에 팀이 망해버렸다, 뭐 이런 건 아니었다.
그냥 제 자리로 돌아온 느낌일 뿐이다.
아니, 따지고 보면 오히려 발전했지.
3시즌 전까지를 생각해보면 말이다.
그때에 비하면 전체적인 선수들의 퀄리티도 좋아졌고, 성적도 더 잘 나오고 있다.
요한이가 뛰었던 지난 두 시즌이 워낙 꿈같았어서 그렇지.
“여러모로, 꿈만 같네.”
“그러게요. 2년 동안 꿈을 꾼 건가 싶으면서도, 저 동상을 보니 꿈은 아니었던 것 같고. 근데 내 동생이 런던 스타디움에 서 있다는 건 또 꿈같은 일이고.”
한여름 밤의 꿈 같았던 2년.
어쩌면 그 2년 동안 과도할 정도로 행복했어서, 앞으로가 걱정될 지경이었다.
이젠 뭘 봐도 그때만큼 행복할 것 같지가 않았거든.
그리고 이 팀이, 그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그러려면 요한이가 복귀하는 것밖엔 없지만···”
“녀석은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미소를 짓는 반석호와 로한.
팀은 걱정되지만, 그래도 둘은 행복했다.
10대의 나이에 ‘편안한 여생’을 즐기고 있는 요한이는 요즘 정말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지, 녀석의 얼굴엔 행복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좋지 않겠니. 요한이는 여기, 저 자리에 앞으로도 평생 서 있을 테니.”
“그걸로 됐죠.”
반석호와 로한은 요한의 동상을 뿌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ㆍㆍㆍ
-[월드컵 예선] 잉글랜드, 스웨덴과 무승부··· 조 1위 유지는 성공했으나 변수 생겨
-[월드컵 D-208] 1년 전과 뒤바뀐 도박사들의 우승 예측··· 잉글랜드, 배당률 1위에서 7위로 급추락
-이제는 우승 후보 아니다? 요한 없는 잉글랜드, 스페인·브라질·독일 등에 밀려 우승 후보 7순위
-잉글랜드 대표팀도 요한 공백에 시달리나? 메이슨 매과이어, 소속 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요한의 망령에 시달려
-[PL 10R] 웨스트 햄 2 : 2 사우스햄튼
-[PL 15R] 웨스트 햄, 맨시티에게 1대3 패배··· 6승 5무 4패 리그 7위로 한 단계 하락
-확연히 떨어진 팀 득점··· 같은 라운드 기준, 웨스트 햄 팀 득점 작년 대비 16득점 감소
-‘비교는 가혹하지만···’ 메이슨 매과이어, 부족한 득점력 지적하는 팬들의 질타··· 15라운드까지 6득점 기록, 작년 요한은 23득점
-16라운드 웨스트 햄과 맞대결하는 첼시, 2년 간 이어졌던 연패 끊을 절호의 기회
*
“[email protected]#@#!?···”
“#@!&@*@$···”
음냐, 음냐.
뭐가 이렇게 시끄럽지.
거실이 시끌벅적하네.
집에 불이라도 났나.
“으음···”
머리에 까치집을 지은 요한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아아암.
늘어지게 하품 한 번 해주고, 방을 나서는 요한.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서니,
“아, 진짜···”
“뭐 하냐, 맹과이어 놈아! 그걸 놓치면 어쩌자는 거야!”
아빠와 형이 티비 앞에 앉아 험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어라.
이 시간에 저 둘이 왜 집에 있지?
경기 보러 경기장에 가 있을 시간인데.
“왜 티비로 보고 계세요? 홈 경기라더니.”
“어, 요한이 일어났냐. 저 봐라, 저. 이럴 줄 알고 그냥 집에서 보려고 했다.”
“야, 동생아. 저게 말이 되냐? 첼시한테 지고 있다, 첼시한테.”
치즈볼 스낵이 담긴 거대한 통을 들고 소파에 앉는 요한.
티비를 보니, 형 말대로 웨스트 햄이 첼시에게 1대2로 지고 있었다.
요한은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치즈볼을 한주먹씩 입에 넣었다.
“쩝, 쩝. 나 때는, 쩝. 저 파란 유니폼한테 지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쩝.”
“그러니까! 아오! 저 봐라! 또 날린다!”
“맹과이어 저 놈 저거, 오늘 작정을 했구나. 지려고 작정을 했어.”
새로 팀에 들어왔다는 선수, 메이슨 매과이어의 홈런에 머리를 쥐어뜯는 로한과 반석호.
그 둘을 보며, 요한은 쓴웃음을 지었다.
“요즘, 몇 위야?”
“우리? 7위. 근데 이거 지면 8위까지 갈 수도 있음.”
“···8위?”
8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그럴만 했네.
요즘 형이랑 아빠 얼굴에 근심이 가득할만 했어.
나 때는 진짜 상상도 못하던 건데.
형들 요즘 뭐하고 있는 거야?
“흐음··· 쩝, 쩝.”
“요한아. 그거 적당히 먹어라.”
“쩝, 이거 얼마 안 돼요. 쩝.”
요한은 계속해서 치즈볼을 퍼먹으며, 아주 오랜만에 형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