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genius striker RAW novel - Chapter (29)
나태한 천재 스트라이커-29화(29/202)
< 028화 – 다양하게요? >
“오케이. 이 정도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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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한이 노트북을 덮고 기지개를 켰다.
방금 장문의 칼럼 하나를 해머스 닷컴에 게시한 참이다.
칼럼의 제목은,
‘프리 시즌으로 본, 다음 시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들.’
프리 시즌 동안, 웨스트 햄이 치른 3경기를 모두 면밀히 분석한 뒤 쓴 칼럼이었다.
“느낌이 좋아.”
일단, 칼럼의 전체적인 논조는 긍정적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선 결과가 좋았다.
첫 경기 카디프 시티 전 5대1 대승.
이후 풀럼, 울버햄튼과의 경기를 각각 3대1, 2대1로 승리했다.
카디프 시티와 풀럼은 2부 리그 팀들이니 그렇다쳐도, 울버 햄튼 전 승리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였다.
지난 시즌 울버 햄튼의 순위가 8위로 웨스트 햄보다 높았으니까.
약팀들만 잡은 게 아니라, 전력이 비슷한 팀도 꺾었고, 3경기 전승을 했으니 내용이 어찌되었든 좋은 결과였다.
그렇다고 내용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점들이 상당수 개선된 모습이었다.
우선,
신입생들의 활약이 괜찮았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윙어였던 바튼과 콜먼 대신 3경기 모두 선발 출장한 네이슨과 버클리.
둘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 올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 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좌측 풀백으로 영입된 마틴 페트로비치나, 새 수문장 제프 휴리첼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고.
영입된 4명의 선수가 모두 경기에 출장해, 즉시전력감임을 증명해냈다.
슈미트 감독의 안목을 칭찬할 수밖에 없는 영입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고무적인 성과는 역시나 요한이었다.
사실상 제일 큰 빅 영입, 요한.
요한은 3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책임졌다.
9번의 부재라는 웨스트 햄의 문제점을 요한이 단번에 해결해 버린 것.
요한이 프리 시즌 동안 보여준 활약은, 이번 시즌 득점왕을 노리기에도 충분할 듯한 퍼포먼스였다.
때문에 로한은 칼럼의 절반 정도 분량을 요한에게 할애했을 정도였다.
‘내 동생이라서가 아냐.’
동생이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번 칼럼도 항상 그래왔듯 철저히 웨스트 햄을 사랑하는 열성 팬 ‘바니보이’의 시각으로 쓴 칼럼이었다.
객관적으로, 이번 시즌 웨스트 햄의 핵심은 누가 뭐라 해도 요한이었다.
‘그래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프리 시즌 3경기만 봤을 때,
전체적으로 10점 만점에 9점 정돈 줄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기도 했다.
그 중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라면,
역시나 요한에게 주어진 책임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웨스트 햄이 프리시즌 3경기에서 뽑아낸 득점 10골 중, 8골이 요한의 발에서 나왔다.
나머지 2골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머리로 만들어낸 것이었고.
기형적이라 할만한 득점 편중이었다.
물론 동생 요한이 득점을 모두 쓸어담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걱정도 된다.
요한이 짊어져야 할 책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었으니까.
‘강팀을 만나면 그 부담이 더 커지겠지.’
프리 시즌 동안 웨스트 햄은 거의 중앙 일변도의 공격 패턴을 보여 주었다.
5번 공격하면 4번이 중앙.
나머지 한 번이 왼쪽 정도인데, 오른쪽은 거의 버리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네이슨과 버클리, 두 윙어가 공격적인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었고,
특히 오른쪽이 부실한 건 우측 풀백 미카엘 옌킨슨의 탓이 컸다.
좌측 풀백인 페트로비치는 크로스 능력을 갖춘 풀백이었다.
허나 옌킨슨은 크로스가 부족했다.
양쪽 윙 모두가 중앙지향적이라, 풀백의 오버래핑은 필요가 아니라 필수인데.
옌킨슨이 크로스에 자신감이 없으니 공격 패턴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요한에게만 편중된 부담은 한 번쯤 풀고 나가야할 숙제가 될 것이 분명했다.
수비가 좋은 강팀들은, 바보가 아닌 이상 요한을 집중 견제할 것이다.
요한만 막으면 되는 구조니까.
그걸 좌우에서 풀어주든, 아니면 요한이 말도 안되는 괴력으로 뚫어내든.
이건 앞으로 웨스트 햄의 숙제였다.
‘요한이에게도 숙제고.’
무엇보다 관건은 체력과 부상 관리다.
지금 스쿼드에서 요한이 빠지면 밸런스가 크게 무너진다.
때문에 가능한 요한은 모든 경기에 출장하게 될 공산이 큰데.
프리미어 리그는 거칠고, 박싱 데이라는 연례 행사도 있다.
부상과 체력 관리에 무엇보다 힘써야 할 것이다. 이번이 첫 풀타임 시즌이 될 요한이에겐 특히나.
‘형으로서,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로한이 고민에 잠긴다.
자신이 뭐라도 도움이 될만한 게 없을까?
로한은 노트북을 다시 펴고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ㆍㆍㆍ
“너, 아는 사람이냐?”
“아뇨. 모릅니다.”
“왠지 기분 나빠. 이 사람 글.”
“왜요?”
“너무 정확해서 말야.”
“하긴. 장단점을 너무 명확히 써놔서, 다른 팀 관계자들이 볼까 무섭네요.”
“네가 누군지 좀 알아봐.”
“제가요? 저 바쁜데요. 아시잖습니까.”
“그럼 내가 알아보랴?”
“에휴.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투덜대는 제이미 코치를 보며 슈미트 감독이 혀를 찼다.
워낙 수석 코치치고는 어린 녀석이라, 수석 코치보다는 말썽꾸러기 손주처럼 느껴지는 놈.
그러고 보면,
제이미 코치를 포함해 웨스트 햄 코치진들 모두가 젊다.
언뜻 보기엔 선수처럼 보이는 코치들도 많다.
아무래도 슈미트 감독의 취향이 그랬다.
슈미트 감독은 젊은 선수만큼이나 젊은 코치들을 좋아했다.
자신이 축구 꼰대니까, 주변 사람들만큼은 젊은 피로 채워 밸런스를 유지하고자함이랄까.
“그건 그렇고, 옌킨슨 녀석은 좀 어때.”
“옌킨슨이요. 어제도 마지막까지 훈련하다 갔습니다. 열심히는 하고 있어요.”
“그건 당연한거고, 성과가 좀 어떠느냐고.”
“음.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긴 합니다.”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던 슈미트 감독의 눈이 한 선수에게서 멈춘다.
24살의 덴마크 선수, 미카엘 옌킨슨.
현재로선 주전 라이트백이다.
근데,
주전 앞에 ‘현재로선’이라는 말이 붙는다는 건, 아무래도 프리 시즌 동안 옌킨슨이 보여준 플레이가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었다.
“시간이라. 시간이 많진 않은데.”
옌킨슨은 웨스트 햄에 몸 담은지 올해로 3년차가 되는 선수로, 조건만 보면 슈미트 감독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유형이긴 했다.
185센티로 풀백치고 준수한 키, 꽤 빠른 발과 좋은 수비력, 높은 전술 이해력.
그리고 누구보다 성실한 성격까지.
이렇게 툴 자체가 좋은 선수들은 언제가 됐든 터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슈미트 감독인지라.
옌킨슨은 재작년, 그닥 주변의 평가가 좋지 못할 때부터 꾸준히 기용되었던 선수였다.
시간을 주면 꾸준히 발전할 선수라 믿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랐다.
다른 건 다 괜찮아도, 옌킨슨의 약점 하나가 지금으로썬 굉장히 치명적이기 때문이었다.
그건, 바로 크로스 능력이었다.
옌킨슨은 크로스가 부족했다.
풀백은 수비 포지션이지만, 크로스 능력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지금의 웨스트 햄 상황을 보면 더욱 그렇다.
앞쪽의 윙어들이 중앙에서 뛰는 시간이 많다 보니, 좌우 풀백들이 오버래핑을 나가줘야만 하는 구조.
또한 요한의 제공권이 좋기에 측면 크로스라는 옵션을 버릴 수가 없었다.
좌측의 마틴 페트로비치가 영입된 것도 그 이유였다.
페트로비치는 얼리 크로스든, 깊은 위치에서의 러닝 크로스든 크로스가 괜찮았다.
다만, 페트로비치의 크로스만이 활용될 경우 상대가 패턴을 읽기 너무 쉽다.
결국 옌킨슨이 뛰는 오른쪽도 활용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분명 올 것이고,
그렇기에 옌킨슨에겐 프리 시즌 내내 크로스 연습을 집중적으로 시켰던 슈미트 감독이었다.
“저 놈 봐라. 어디로 차냐?”
허나,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니, 솔직히 많이 부족하다.
만약 옌킨슨의 크로스가 겨울 때까지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슈미트 감독은 눈물을 머금고 새 라이트백을 영입할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러니,
옌킨슨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일단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좀 더 기다려봐야죠.”
“흐음.”
옌킨슨이 빨리 올라와야 좀 더 다양하게 득점 루트를 만들어낼텐데.
흐으음.
ㆍㆍㆍ
2027년 8월 15일.
런던 스타디움.
오늘은 2027/28시즌 개막전이 있는 날.
웨스트 햄은 지난 시즌 리그 11위, 크리스탈 팰리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으아, 여름 동안 힘들었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이제야 주말이 지루하지 않겠어.”
런던 스트랫포드 역부터, 런던 스타디움까지 향하는 길엔 온통 웨스트 햄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시즌 개막 날은 언제나 축구팬들로 거리가 활기 차다.
하지만, 오늘 유독 더 웨스트 햄 유니폼이 많이 보이는 것은.
아마도 새 시즌을 기대케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 방금 그게 마지막이라고요?”
“죄송합니다. 현장 물량은 매진입니다. 온라인 몰을 이용해주세요.”
“아아, 젠장. 온라인에서도 매진이었단 말이예요.”
“재입고를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이미 런던 스타디움은 북새통이었다.
유니폼과 굿즈들을 파는 스토어는 발디딜 틈도 없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매대에 주욱 걸려 있는 선수들의 유니폼들 중 유독 한칸만이 빈자리로 남겨져 있다는 것 일거다.
그 선수의 유니폼만, 스토어가 열리자 마자 순식간에 모두 팔려 나갔다.
“휴우. 이거 구하려고 몇 시간 전부터 와 있었네. 그나마도 마지막 한 장이었으니, 다행이야.”
마지막 남은 유니폼 한 장을 구매한 팬에게 주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이 쏠린다.
온라인에서도 매진된 매물이었다.
어차피 곧 재입고가 들어오겠지만, 오늘 당장 그 유니폼을 입고 응원할 생각에 설렜던 이들이니 부러울 수밖에.
VAN
9
남자의 손에 들린 건, VAN이라는 이름과 등번호 9번이 마킹되어 있는 유니폼이었다.
새 시즌이 시작되며, 요한은 9번의 등번호를 새로이 배정 받았다.
축구에서 9번이라는 등번호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팀의 득점을 책임져주는 최전방 공격수, 스트라이커.
그간 이 확실한 9번이 없어 아쉬움이 컸었던 웨스트 햄 팬들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말미와 프리 시즌을 지켜보면서.
웨스트 햄 팬들은 드디어 자신들도 제대로 된 9번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그리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오늘, 득점이 터졌을 때, 이 유니폼을 입고 방방 뛸 준비가 말이었다.
*
“와, 자리 좋다.”
“흐음. 이 자리 별로 안좋아하는데.”
“왜? 엄청 좋구만.”
관중들로 가득찬 런던 스타디움.
그리고 그 경기장 중앙에 위치한 VIP좌석에 반석호, 로한, 그리고 김라희가 자리를 잡았다.
구단에게 VIP자리를 시즌 내내 사용할 수 있는 VIP 시즌권을 선물받은 덕인데.
좋은 자리에 신나하는 로한과 김라희와는 달리 반석호는 영 내키지 않는듯한 표정.
“카메라에 자주 잡히는 자리란 말야.”
“왜, 또 꼴 사나운 모습 보일까봐? 괜찮아. 좀 추하면 어때.”
“···그렇게 추했어?”
“괜찮다니까. 좀 미친 사람같긴 했는데, 그럴 수도 있지.”
“···”
VIP좌석이 워낙 유명인사들이 앉는 자리다보니, 카메라에 많이 잡히기도 하는 자리다.
요한이 골만 넣었다하면 이성을 잃는 반석호였다.
그 모습이 오늘도 잡힐까 걱정이다.
하지만,
뭐 아무렴 어때.
그래도 요한이가 골만 넣는다면, 그깟 망신쯤이야 얼마든 당할 수 있다.
“자아, 가보자.”
“오늘도 다섯 골! 아들 파이팅!”
“동생, 믿는다잉!”
웨스트 햄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선수들이 피치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
개막을 알리는 거대한 함성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4-3-3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이를 상대하는 웨스트 햄은 4-2-3-1.
프리 시즌때와 동일한 스타팅 일레븐이 나왔다.
“헤이!”
“잡아! 사람!”
여느 개막전이 그렇듯, 초반부터 경기는 치열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하물며, 지난 시즌 9위와 11위의 대결이다.
우승권이든, 중위권이든, 강등권이든.
비슷한 자리를 놓고 싸우는 팀들간의 대결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때문일까.
“삐이익-!”
경기가 시작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주심의 휘슬이 쉬지 않고 있다.
패스가 서너 번 이어지는가 싶으면 휘슬.
한 세 걸음 드리블 하는가 싶으면 휘슬.
휘슬, 휘슬, 휘슬.
이러다 전반 추가 시간만 5분이 넘겠다 싶다.
확실히 둘 다 거친 플레이를 불사하는 팀이라는 게 느껴지는, 절대 분위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경기 초반.
그렇게 전반 10분이 흘렀을 때,
양팀 파울 개수만 도합 10개가 넘어가고 있었다.
“제이미.”
“예?”
“애들 좀 가라 앉혀.”
“예.”
이런 경기 흐름이다보니,
오늘 양팀이 이 반칙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꽤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게 되는데.
반칙은 경기를 운영하는데 있어 무시할 수 없는, 꽤 중요한 요소다.
반칙 관리에 실패해 경기를 허무하게 지는 경우도 허다하니까.
예를 들어.
지금처럼 분위기가 과격해지다 보면,
“마! 내 다리는 왜 까노, 문디 자슥아!”
“뭔 소리야? 영어로 말해, 새꺄.”
“이 개라슥이!?”
선수들의 감정 또한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게,
카드다.
“점마 경고 주이소! 옳지!”
“나? 나요? 내가 경고라고요?”
“뭘 따지고 쌌노! 심판 슨생님이 똑띠 보셨고마!”
전반 11분만에 이번 시즌 첫 경고가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주어진다.
경기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받는 경고는 꽤 아프다.
아무래도 경고 누적이 두려워,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으니까.
고작 노란 카드 하나로 팽팽했던 분위기가 급변할수도 있는 법이다.
또한, 반칙 관리가 중요한 이유.
두 번째.
“삐이이익-!”
파울 위치다.
팰리스 측 아크 정면에서 또 휘슬이 울렸다.
곧바로 직접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충분한 위치.
위험 지역에서의 파울은 최대한 지양해야 하는데, 팰리스가 그러지 못했다.
똑똑한 파울이 아니라, 멍청한 파울을 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위험지역에서의 프리킥을 내주게 된 것인데.
“···””···”
웨스트 햄의 몇몇 선수들이 공 주변으로 모인다. 그리곤 손으로 입을 가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선수들.
누가 찰지 의논을 하는 듯 하더니,
한 둘씩 흩어지기 시작했고.
한 명의 선수만이 공 주변에 남았다.
그리고, 그 순간.
“···”
그 모습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축구를 보다 보면, 쌔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마치 바로 다음 순간 뭔가 터질 것 같은 느낌.
그 느낌이 지금, 런던 스타디움에 감돌기 시작했고.
관중들이 홀린 듯,
하나 둘씩 핸드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동영상 촬영을 하기 위함이었다.
“삐이이익-!”
요한이 벽 너머를 바라보며 오늘 경기 첫 프리킥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