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genius striker RAW novel - Chapter (44)
나태한 천재 스트라이커-44화(44/202)
< 043화 – 상성은 존재한다 >
웨스트 햄의 박스 안이 선수들로 혼잡하다.
빈틈을 내주지 않으려는 수비수들과, 빈틈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공격자들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맨시티의 세트피스 키커, 잭 프라이스가 손을 들고 코너킥을 준비했다.
뻐어어어엉-!
슈우우우우웅-
니어 포스트를 향해 약간은 짧게 처리된 프라이스의 킥과, 그 공을 짤라 먹겠다는 듯 아라우호가 달려든다.
코너킥 상황에서 맨시티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패턴.
하지만,
파아아앙-!
그 공을 먼저 건드린 건 웨스트 햄의 페트로비치였다.
지난 일주일 간, 코너킥 대비 훈련만 주구장창 했던 웨스트 햄이었다.
코너킥 훈련만으로 체력 훈련이 동시에 될 정도로.
맨시티가 보여줬던 거의 모든 코너킥 패턴을 분석하고, 그에 맞춰 움직이는 훈련을 했기에.
페트로비치는 아라우호가 뛰려고 할 때 이미 그 패턴을 읽었고, 한 발 먼저 공을 커트했다.
물론, 이 다음도 미친 듯이 훈련했다.
뻐어어어어어엉-!
볼 것도 없이 전방으로 길게 차내는 페트로비치. 전방의 동료 위치도 보지 않고 그대로 걷어낸다.
어차피 공을 보내야 하는 목표물은 오로지 요한 하나.
정확도 보다는 속도가 생명이었다.
박스 안에 들어와 있던 상대 수비수들은 물론, 뒤를 커버하기 위해 서 있던 선수들조차 백 코트가 늦게끔 만들어야 하니.
슈우우우우웅-
“아.”
다만, 뻗어져 나가는 공을 보던 페트로비치가 짧은 탄식을 뱉었다.
빨리 처리해야 된다는 생각이 힘이 들어간 탓일까.
공이 길다.
아니, 사실 정확히는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워낙 맨시티의 수문장인 에두아르도가 스위퍼 키퍼라 불릴 정도로 앞 포지션을 잡는 선수라 그렇다.
특히나 이런 코너킥 상황에선 거의 박스 바깥까지 나와서 구경하는 에두아르도니까.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고, 페트로비치가 걷어낸 공은 에두아르도가 안전히 처리할 것으로 보였다.
에두아르도 역시 그렇게 견적을 냈기에, 여유있게 공을 향해 걸어 나오고 있을 때였다.
두두두두두-!
‘응?’
천천히 걸어 나오던 에두아르도가 순간 움찔했다.
그러더니,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는 에두아르도의 발걸음. 그리고 잠시 후, 걷던 에두아르도는 공을 향해 뛰고 있었다.
맞은 편에서 요한이 공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사실, 거리는 멀었다.
아무리 빠른 선수가 달려온다 해도 위협이 될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상대가 무의미하게 체력을 빼도록 일부러 공을 천천히 돌리는 게 맨시티의 스타일이었기에, 누군가 그렇게 달려든다면 서두르긴 커녕 끝까지 달려들도록 기다려주기까지 하는 게 맨시티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에두아르도는 그런 걸 생각할 심적인 여유가 없었다. 맞은 편에서 정면으로 달려오는 선수가 요한이었으니까.
요한이 질주하며 뿜어내는 기세에, 에두아르도가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낀 것이었다.
때문에, 에두아르도는 거리적으로 상당히 여유가 있는 상황 임에도 빠르게 달려 나올 수밖에 없었다.
파아아앙-!
결국, 어쨌든 공을 먼저 처리한 건 에두아르도였다.
때문에 공의 소유권은 다시 맨시티가 가져갔고, 맨시티 선수들은 공을 소유하고 다시 각자의 위치를 잡으며 다시금 공을 돌릴 준비를 했다.
꽤나 쉽게 무산된 첫 역습 찬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런던 스타디움의 분위기가 충분히 예열 되었다.
“야아, 저 자식 쫄았다!”
“바니에게 걸리면 너희들은 끝이야!”
“경기 전에 입 털던 그 기고만장함은 어디 간거냐!”
천천히 공을 돌리는 맨시티에 쏟아지는 홈팬들의 야유.
아니, 정확히는 맨시티 선수들 중에서도 한 명. 잭 프라이스에게 향하는 야유다.
프라이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야유가 쏟아지고 있었으니까.
“바니! 잭통수, 저 개자식한테 본 떼를 보여줘라!”
“웨스트 햄이 어떤 팀인지 보여줘!”
잭통수는 웨스트 햄 팬들이 잭 프라이스를 부르는 별명이었다.
사실, 프라이스는 웨스트 햄 시절 요한만큼은 아니어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선수였다. 실력이 워낙 출중했고, 클럽에 대한 충성심도 꾸준히 드러냈던 선수라. 차기 주장감이라고까지 꼽혔던 선수였으니까.
그런데, 원래 팬이 안티가 되면 더 무섭다고.
맨시티로 적을 옮긴 지금 프라이스는 웨스트 햄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한데,
웃긴 건 프라이스가 그걸 즐긴다는 거였다.
프라이스는 웨스트 햄을 만날 때마다 도발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그랬다. 경기 전 요한을 저격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던 것이었다.
“우승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경기장에서 직접 가르쳐 주도록 하겠다.”
우승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
그게 프라이스가 한 말이었다.
당연히 요한에게 하는 말이었다.
처음 대표팀에서 만났을 때, 요한이 보였던 시큰둥한 반응. 그리고, 오로지 웨스트 햄의 우승만이 자신의 목표라던 인터뷰.
그걸 보고 콧방귀를 뀌었던 프라이스였다.
‘그 생각, 한 시즌은 갈 것 같아?’
프라이스도 한때는 진지하게 요한과 같은 포부를 가졌던 적이 있었다. 웨스트 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포부.
그러나, 고작 한 시즌만에 그 포부가 멋모르는 객기였음을 프라이스는 깨달았었다.
웨스트 햄에선 절대 우승을 할 수가 없다, 그걸 깨달았기에 프라이스는 맨시티로 이적했다.
파아앙-
파아앙-
요한이 꼭 과거의 자신을 보는 것 같은 프라이스였다. 때문에 선배로서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이다.
우승이라는 걸 하려면, 괜히 엄한데서 용쓰지 말고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 가야 한다는 것을.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 라는 말.
파아앙-
파아앙-!
프라이스가 우측 사이드에서부터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며 파고 들기 시작했다.
프라이스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
허나, 웨스트 햄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프라이스의 득점력은 상당했다.
그 득점력의 비결은, 지금과 같은 패스 센스와 드리블 능력, 그리고,
뻐어어어어어엉-!
어마어마한 킥력이었다.
슈우우우우웅-
철썩-!
“아······!”
“제, 젠장···!”
아크 정면에서 때린 프라이스의 중거리 슈팅이, 미친 궤적을 그리며 웨스트 햄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2분만에 터진 맨시티의 선제 골.
순식간에 조용해져 버리는 런던 스타디움.
그러나 이내,
“저 개자식!”
“야이 X발X끼야!”
홈팬들의 욕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프라이스가, 보란 듯이 관중석 앞까지 달려와 셀레브레이션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
요한은 자신의 앞을 스쳐 지나가는 프라이스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한참을 요란하게 셀레브레이션을 하던 프라이스가,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며 요한의 앞을 지나간 것인데.
윙크를 하면서 지나간 것이다.
오늘, 유독 남다른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왔던 요한이었다. 오늘만큼은 다른 어떤 것도 상관 없이, 그냥 이기고 싶었다.
오늘 경기를 져버리면, 결국 저 꼴뵈기 싫은 뺀질이의 말이 맞다는 걸로 결론이 나버릴 테니까.
‘그런 애들’ 데리곤 우승을 못한다던 말 말이었다.
그래서 꼭 이기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실점을 당하고, 윙크를 하며 지나가는 녀석의 얼굴을 보니.
‘속이 안좋네.’
안에서 뭔가가 끓어 오르는 느낌이다.
뜨거운 게 올라온다.
프라이스의 저 꼴보기 싫은 면상도 그렇고, 실점 후 고개를 숙이는 형들의 모습도 그렇고.
다 열 받는다.
요한은 박수를 세 번 쳤다.
“···!”
“···!”
그 천둥같은 박수 소리에 퍼뜩 고개를 드는 웨스트 햄 선수들.
그리고, 그 박수의 주인공이 요한이라는 걸 확인한 선수들의 표정이 벙쪘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골을 넣고도 큰 표정의 변화가 없는 요한이었다.
그런데, 지금 요한의 얼굴엔 상당히 감정이 드러나 있었다.
선수들은 그 얼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저 꼬맹이가 이기고 싶어 하는구나.
아니, 사실 선수들이야 이기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다. 근데, 요한이 저런 표정을 짓고 있으니 느낌이 좀 많이 달랐다.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었다.
“고개 들자, 고개 들자!”
“괜찮아! 준비한대로 계속 해보자!”
정신을 차리고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
지난 일주일 동안, 오늘 경기를 대비해 입에 단내가 나도록 훈련해왔던 선수들이었다.
그랬던 선수들이 고작 실점 하나에 분위기가 팍 꺾이고, 고개를 숙였던 건 상대가 맨시티였기 때문이었다.
워낙에 압도적인 강팀, 맨시티.
약팀이나, 할만하다고 생각하는 팀에게 이른 시간 실점을 당했을 때, 그 타격은 사실 별 거 없다. 어차피 이른 시간 내에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으니까.
하지만, 정말 힘든 상대에게 이른 시간에 실점을 당하면 그 타격은 매우 크다.
0대0으로 경기가 이어져도 힘든 느낌이 있는데, 리드까지 빼앗기면 심리적 압박이 매우 클 수밖에 없으니.
특히나 그게 또 맨시티이기까지 하면, 1점이 2점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맨시티에게 1골을 넣는게 다른 팀에게 2골을 넣는 것보다 어려우니까 말이다.
하지만.
“꼬맹아, 미안하다! 잘해볼게!”
“3골까진 먹어도 돼! 어차피 그 정돈 꼬맹이가 따라붙어 줄 테니까! 그치, 꼬맹아?”
요한의 얼굴을 보니 왠지 모르게 다시금 자신감이 솟는 선수들.
그래. 1점 정도야 내줄 수도 있지. 상대가 맨시티인데, 이 정도도 각오하지 않은 건 아니잖아? 대신, 따라가면 그만이다. 따라갈 수 있다.
요한이만 있으면.
그러니까, 정신 차리고 다시 해보자.
보여주는거다.
누구도 이 팀을 쉽게 무시할 순 없다는 것을.
“가자!”
“해보입시더!”
웨스트 햄은 다시 한 번 심기일전했다.
*
빠르게 선제 득점에 성공한 맨시티는 여유를 찾고 더더욱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맨시티는 상당히 이기적인 팀이었다.
축구라는 게 22명이 하는 게임인데, 자기들 11명끼리만 할 거라는 듯이 굴었으니까.
절대로 공 소유권을 내주지 않고, 어쩌다 실수로 공을 내주면 빠르게 압박해 다시 되찾아오고. 그렇게 되찾아 오면 또 자기들끼리만 공을 돌리며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고.
그런 맨시티의 운영에 페이스를 휘말리는 팀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선수들도 사람인지라, 계속해서 공을 잡지 못하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리드를 빼앗긴 채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웨스트 햄은 조금 달랐다.
실점 후 웨스트 햄은 중앙의 수비벽을 더 두텁게 세우며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어차피 맨시티가 한 점에 만족할 팀은 아니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
들어오는 걸 기다렸다가, 받아친다.
그게 웨스트 햄이 준비해 온 전략이었고, 그걸 바꿀 필요는 없었다.
“삐익-!”
전반 22분, 오늘 킥 감각이 좋은 프라이스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 몸에 맞고 골 라인을 벗어났다.
오늘 두 번째 코너킥.
이번에도 키커는 역시 프라이스.
손을 들어 사인을 보내고,
뻐어어어엉-!
프라이스의 킥이 높게 문전을 향해 날아든다.
확실히 앞으로 짤라 들어가는 움직임은 웨스트 햄이 잘 봉쇄하고 있어, 역으로 허를 찌르려는 킥 처리였다.
타겟은 장신 센터백 미겔 페레이라의 머리.
프라이스의 킥은 정확했다.
파아아앙-!
그러나, 공이 페레이라의 머리에 닿기 전.
한 발 앞서 공을 낚아챈 건 골키퍼 제프 휴리첼이었다.
“···!”
풀쩍 뛰어 올라 공을 낚아챈 휴리첼은, 공중에 높게 뜬 덕에 전방의 시야를 넓게 확인할 수 있었다.
요한의 위치를 단번에 파악했다는 말이었다.
“빠르게!”
지면에 착지한 뒤, 복잡한 선수들 틈바구니를 빠르게 빠져 나오는 휴리첼.
그리고,
뻐어어어어어엉-!
마치 발리 슈팅을 때리듯, 다리 각도를 옆으로 뉘여 깎아 때린 킥이 하프라인을 향해 쏘아져 나가기 시작했다.
휴리첼의 킥은, 확실히 정교했다.
그 방향이나 세기가, 골키퍼가 나와서 처리하기엔 애매한 위치로 향하기 시작했으니까.
슈우우우우웅-
머리 위를 지나치는 공을 향해 달리는 선수들.
키가 큰 센터백들이 박스 안에 들어가 있었기에, 맨시티의 후방은 풀백들이 책임지고 있었다.
맨시티의 두 풀백, 벤자멩 디아즈와 존 블레이크는 스피드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다만 요한이 노골적으로 역습을 노리는 위치에 서 있었기에, 평소보단 조금 더 뒤쪽에 물러서 있던 둘이었다.
요한과 동일 선상 정도의 위치 말이다.
그 정도면 충분히 역습에 대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 것.
하지만, 그건 오만이었다.
타타타타타탓-!
요한과 디아즈, 블레이크가 동시에 공을 향해 달린다.
선수들끼리의 간격이 넓어, 몸싸움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로지 주력 싸움.
“가라!”
“달려, 꼬맹이!”
“뛰어! 막아!”
마치 운동회때 하는 계주의 마지막 주자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처럼.
공을 향해 달리는 선수들의 등 뒤로 쏟아지는 응원.
출발도 똑같았고, 모든 게 똑같은 공평한 싸움이었다.
그러나, 유독 한 선수에게만 뒷바람이 불기라도 하는 듯.
세 명이서 나란히 달리던 달리기 시합은 어느새, 한 명이 독주를 하고 있었다.
백스핀을 먹여 속도가 죽은 공에 가장 먼저 도달한 건, 요한이었다.
파아앙-!
“그렇지!”
“해! 네가 해!”
요한이 공을 잡자 환호성을 내지르는 웨스트 햄 선수들과 관중들.
타타타탓-!
치고 달린다.
공을 잡은 이후로도 요한의 속도는 전혀 줄지 않았다. 때문에, 뒤따라오는 수비수들과의 거리도 줄기는커녕 오히려 더 벌어진다.
‘젠장.’
수비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고, 무섭게 달려오는 요한의 얼굴은 시시각각으로 커지고.
에두아르도 키퍼가 어금니를 깨물고 앞으로 달려 나왔다.
어떻게든 각을 좁혀야 했다.
“보여줘!”
“가라! 해머스의 자랑!”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요한에게 응원의 함성을 보내는 웨스트 햄 팬들.
절체절명의 순간.
서로를 향해 달려드는 요한과 에두아르도가 격돌했고, 잠시 후 그 둘은 서로를 스쳐 지나갔다.
요한이, 에두아르도를 가볍게 제쳐낸 것이었다.
파아앙-!
키퍼를 제쳐낸 요한은 빈 골대를 향해 가볍게 공을 밀어 넣었다.
“우와아아아아악-!”
곧바로 터져 나오는 우레와 같은 함성.
런던 스타디움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린다.
그 가운데서,
“···”
요한은 조용히 골대 안을 구르는 공을 챙겨 옆구리에 끼운 뒤 하프라인을 향해 되돌아갔다.
빨리 다시 경기를 시작하자는 듯.
“···하.”
하프라인에 공을 두고 돌아가는 요한의 모습을 보며 피식 입꼬리를 올리는 잭 프라이스.
그러나, 그런 프라이스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떨린다.
“West ham’s score by number nine-”
“요!”
“한!”
“바아아안-!”
장내 아나운서의 선창에 후창하는 웨스트 햄 팬들의 목소리가, 옆동네 토트넘까지 들릴 기세로 런던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경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왜냐면, 그 골 하나로 요한의 기분이 풀리기엔 턱 없이 부족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