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genius striker RAW novel - Chapter (51)
나태한 천재 스트라이커-51화(51/202)
< 050화 – 쉴수록 잘하는 사람 >
-요한 반, 또 다시 공격 포인트 폭격! 리즈 유나이티드 상대로 1골 2도움!
-바니 주니어, 출전한 10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 기록! 이것이 정녕 16세 선수의 기록이란 말인가?
-역대 최고 득점 페이스? 10경기에서 15골 8도움 요한 반, 시즌 40골도 가능할까?
-경기 당 1.5골 요한 반, 최연소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을 것인가?
-[Official] 프리미어 리그 10월 이달의 선수, 웨스트 햄 요한 반!
리그 10라운드, 브렌트포드 전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것에 이어, 요한은 11라운드 리즈 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10월을 마쳤다.
폭풍같은 10월이었다.
적수가 없는 느낌이었다.
안 그래도 16살의 활약이라곤 볼 수 없는 활약을 펼치던 요한이었다.
그러나 10월에 들어선 이후의 요한은 이전보다도 훨씬 파괴적인 모습이었다.
휴식의 힘은 대단했다.
사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슈미트 감독이었다.
아무리 녀석을 안다 해도, 훈련장에서 하루도 안보고 바로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 마음에 걸렸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하지만, 경기에 나선 요한은 그런 슈미트 감독의 걱정을 단번에 불식시켜 버리는 모습이었다.
풀 휴식을 치르고 온 요한은 평소보다도 더 몸이 가벼워 보였고, 그런 요한을 막을 수 있는 수비는 없었다.
쉬면 쉴수록 더 잘해지는 남자.
요한이었다.
그런 요한의 활약에 힘 입어, 웨스트 햄은 11라운드까지 9승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9승 1무 1패, 승점 28점.
리그 1위였다. 당당히, 1위.
물론 리그 2위인 맨시티와 승점 차는 2점이었고, 3위 첼시와는 3점차, 4위 리버풀과는 5점 차이로 격차는 아주 적었다.
또한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봤을 때,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
때문에 요즘 완전히 기가 산 것은 웨스트 햄 팬들이었다.
웨스트 햄이 트로피가 없지, 인기가 없는 팀은 아니다. 런던에서도 최고 인기 팀 중 하나니까.
덕분에 팬들의 화력은 프리미어 리그 내에서도 강한 편이라.
요즘 축구 기사든, 커뮤니티 사이트든.
웨스트 햄 팬들이 떴다 하면 타 팀 팬들은 깨갱거릴 수밖에 없었다.
-멈출 줄 모르는 웨스트 햄의 질주, 올 시즌 챔스 티켓의 향방은?
└챔스 티켓 얘기하는데 웨스트 햄이 끼어요? 살다 보니까 별 희한한 일이 다 있네
└니 얼굴이 더 희한함
└너 어디 살아? 우리 애칭이 왜 해머스인지 가르쳐줄까?
└챔스 얘기하는데 당연히 1위 달리고 있는 팀이 끼어야지 그럼 누굴 낌?
└우리가 1장 낭낭하게 가져갈 테니 3장 가지고 박 터지게 싸워봐라 ㅋㅋㅋ
-누구도 예상 못한 웨스트 햄의 반란, 빅4 중 누가 유로파로 내려갈 것인가?
└빅4 중에 일단 맨시티 머가리는 깼고. 나머지도 공평하게 깨줄테니 니들끼리 알아서 잘해봐라
└콥) 망치 형님들 살살 부탁 드립니다 ㄷㄷ
└첼) 우리랑 할 때 요한이 빼주면 안되냐
└황유) 안심해라 빅4 형제들. 저 근본 없는 중위권 팀은 우리가 처리해주마
└콥) ? 누가 형제냐 은근슬쩍 빅4에 끼려고 하지 마라 유로파 냄새 나니까
└부럽네요··· 유로파··· 지나가던 아스날 팬이.
└햄) 고만고만한 것들끼리 아웅다웅하는 거 재밌네 ㅋㅋ 아 윗공기 너무 맑아
└챔스를 못나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니네가 지난 시즌까지 느껴본 그 기분이요
└어디 팀인지 밝혀라. 망치로 머가리 깨줄 테니까.
솔직히 재밌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1위 팀 팬으로서 어깨 당당히 펴고 다니는 게 말이었다.
타 팀 팬들이 무슨 말을 해도, 그저 1위라는 숫자로 찍어 누르면 그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거라 더 재밌었다.
누가 챔스에 나갈 것이냐, 누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냐 팬들끼리 싸울 때.
뒤에서 조용히 구경이나 해봤지 감히 낄 생각도 못했던 웨스트 햄 팬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당당히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
물론, 그들도 이게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 지금 더 즐겨두자는 생각도 있었다.
-완전히 흐름 탄 웨스트 햄, 전반기 최대 고비 일정 맞는다··· 12라운드 아스날, 13라운드 첼시 등 강팀 연이어 상대
└대체 뭐가 최대 고비라는거지?
└개꿀 일정인데요 ㅋㅋㅋ
└1위에게 강팀이란 없다. 모조리 약팀일 뿐
└거너스) 잠깐 1위해서 기분 좋은 건 알겠는데 적당히 까불어라
└겈ㅋㅋㅋㅋ넠ㅋㅋㅋㅋ슼ㅋㅋㅋㅋㅋㅋ
└런던의 수치는 입 다물어라
└잠깐 1위도 못하는 팀 말은 안 듣습니다
-현재 1위 웨스트 햄, 과연 겨울 강행군 속에서도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ㅅㅂ 겨울 지나고도 깝치나 보자. 2월 되면 웨스트 햄 5위 밑에 있는다에 부랄 건다
└부랄 압수
└나 3대째 리버풀 팬인데 솔직히 웨스트 햄이 맨유 위에 있는 게 말이 되냐? PL 기강이 말이 아니다
└맨체스터 자택에서 검거 완료
└빅클럽과 중소클럽의 차이는 박싱데이 이후 나타난다
└웨햄 미끄러져라 제발 니네가 제 자리를 찾아가야 우리가 챔스 간다
└지금 순위 자체는 웨햄이 제일 높지만, 4위 안 팀들 중 제일 만만한 건 사실임
└아스날, 첼시 믿는다 둘이 책임지고 쟤네 제 자리로 돌려 보내라
└첼시는 그렇다 치고 아스날을 믿는다고?
└걍 해본 말임 ㅇㅇ;
사실 현재 순위 상으론 웨스트 햄이 제일 위에 있는 건 맞으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챔스권에서 떨어질 확률이 가장 높다 생각되는 팀도 웨스트 햄인 건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현재 순위보단 체급을 먼저 보게 되는 건 당연한 일.
실제로 전적이나 승점 자체론 웨스트 햄이 1위인 건 맞지만, 다른 세부 지표들은 1위와는 거리가 먼 웨스트 햄이었다.
간단히 실점 수 하나만 봐도 그랬다.
웨스트 햄은 11경기 동안 13실점을 기록해 경기 당 1실점이 넘었다.
맨시티나 리버풀, 첼시가 전체 득점은 비슷하면서도 실점이 훨씬 적은 걸 보면, 확실히 웨스트 햄이 매 경기 내용적으로 압도하며 1위 다운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웨스트 햄의 고공행진은 그저, 요한이라는 괴물 스트라이커 하나가 미쳐 날뛰고 있는 덕분일 뿐이었으니.
때문에 연이어 웨스트 햄을 상대하게 되는 아스날, 그리고 첼시는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현재 7위인 아스날은 6위 내로의 진입을, 첼시는 2위를 넘어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팀들.
그런 그들에게 웨스트 햄은 반드시 잡아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상대였다.
물론 웨스트 햄도 마찬가지다.
팬들도 겉으론 으스대고 있으나, 사실 둘 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인 것 확실했다.
아스날도 저력이 있는 팀이고, 첼시야 말할 것도 없는 강팀이었으니까.
이 두 팀과 연이어 붙게 되는 이 일정에서, 웨스트 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워낙 이후의 일정들도 힘든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11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웨스트 햄 같은 팀에겐 거의 지옥이나 마찬가지.
강팀들과의 경기들을 치르는 동시에, 리그 컵 경기와 피파 A매치 주간도 끼어 있다.
리그 컵은 그렇다 치지만, A매치 주간엔 버클리와 휴리첼 등이 대표팀에 차출될 공산이 컸고, 요한 역시도 불려갈 가능성이 높았다.
팀의 핵심 전력들이 리그 외에도 소화해야 할 일정이 있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
게다가 이후 12월은 더 지옥이다.
박싱데이가 있는 12월엔 한 달간 리그 경기만 7경기를 치러야 하는 미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4일에 한 번 경기를 치르는 셈인데, 일정에 따라 3일 동안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주간도 있다.
어지간한 빅클럽들도 어려움을 겪는 게 이 미친 겨울이다.
때문에 11월부터 12월, 그리고 1월까지.
3개월 남짓의 겨울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이번 시즌 전체의 성적을 좌우할 수도 있을 정도기 때문에, 웨스트 햄은 반드시 이 겨울을 슬기롭게 보내야 했다.
많은 타 팀 팬들은 기대하고 있었다.
겨울만 지나면, 처음으로 1위 한 번 해봤다고 으스대고 다니는 꼴보기 싫은 웨스트 햄 팬들이 좀 잠잠해지겠구나 하고.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요한은 푹 쉬고 있다는 것을 말이었다.
ㆍㆍㆍ
웨스트 햄과 아스날은 사실 직접적으로 더비 관계에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같은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팀이므로 라이벌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특히나, 런던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을 꼽으라 하면 두 팀을 꼽는 경우가 많아서, 양 팀 팬들은 서로를 분명 의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때문에,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은 만원 관중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현재의 분위기는 확실히 아스날보단 웨스트 햄이 훨씬 좋았다.
다만 그건 웨스트 햄이 워낙 좋기 때문이지, 아스날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스날은 11라운드까지 6승 1무 4패, 승점 19점으로 리그 7위를 마크하고 있는 상태.
전적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패배가 많긴 하지만 승리도 많은 아스날이다.
그 말인 즉, 수비가 불안하긴 하지만 그걸 어느 정도 상쇄할만한 공격을 가지고 있다는 뜻.
그 공격을 이끄는 아스날의 핵심은 셋이었다.
이른바 쓰리 영 거너스.
왼쪽의 미켈 마이어스.
오른쪽의 아론 레이놀즈.
중앙의 루크 데 브라이.
마이어스, 레이놀즈, 데 브라이가 이루는 평균 연령 23세의 쓰리톱이 꽤나 위력적인 아스날이었다.
이 셋이 합작해 만들어 낸 골만 해도 벌써 16득점일 정도였으니까.
공격진만큼은 타 팀을 전혀 부러워하지 않는 아스날 팬들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조금 달랐다.
아스날이 자랑하는 그 쓰리톱.
그 쓰리톱이 가진 장점들을 모두 가진 한 선수가 웨스트 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셋이 합작해 16득점?
혼자서 15득점.
평균 나이 23세?
그보다 7살이 어린 16살.
웨스트 햄엔 요한이 있었다.
그것도 ‘군면제가 걸린 한일전에 임하는 한국’에 버금갈만한, ‘푹 쉬고 나온 요한’이 있었다.
그건 아스날 입장에서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냥 자연재해.
그러려니 하고 겸허히 받아 들이는 수밖에.
가뜩이나 수비진이 불안한 아스날이었다.
수비 전술 자체도 완성도가 떨어질뿐더러, 개개인의 기량도 빅6에 걸맞다 보기 어려운 수준의 아스날 수비진은, 푹 쉬고 나온 요한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요한의 첫 골은 전반 12분만에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페트로비치가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꽂아 넣으며 아스날의 골망을 시원하게 열어 젖혔다.
요한의 헤더 타점은 다른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을 정도로 높았고, 아스날의 수비수들은 그런 요한을 전혀 견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두 번째 골은 전반 종료 직전이었다.
이번엔 요한이 가장 선호하는 상황,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 나왔다.
아스날의 센터백, 마르텐스를 등진 채 공을 건네 받은 요한은, 그 상태에서 상체 페인팅을 한 번 넣은 것만으로 마르텐스의 밸런스를 무너 뜨렸다. 뒤로 돌아서지도 않고 등 뒤의 수비를 허물어낸 것.
이후 가볍게 돌아선 요한은 그대로 골문 구석을 향해 슈팅을 때렸고, 그게 빨려 들어가며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아스날도 쉽게 주저 앉진 않았다.
0대2로 끌려가고 있던 후반 11분, 쓰리 영 거너스가 유기적인 패스에 이은 마무리로 꽤 멋진 골을 만들어낸 것.
마이어스가 드리블로 왼쪽을 허물고 들어간 뒤, 박스 안의 데 브라이에게 내줬고 데 브라이가 센스 있는 백 힐로 공을 흘렸으며, 그걸 쇄도하던 레이놀즈가 침착한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쓰리톱 각자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난, 아스날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골이었다.
때문에,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추격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그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진 건 불과 5분 뒤였다.
쓰리 영 거너스, 그 셋이 보여준 걸 요한이 혼자서 그대로 되갚아준 골이 터진 것이었다.
박스 약간 아래 지점에서 공을 받은 요한은, 마구 잡이로 달려드는 수비 사이에서 미친 탈압박을 보여주며 공간을 만들어냈고, 오른쪽에서 침투하는 버클리에게 센스 넘치는 스루 패스를 연결시켰다.
그리고, 그 공을 받은 버클리가 요한에게 다시 컷백, 그 컷백을 요한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한 것이었다.
그 골로 요한은 올 시즌 벌써 3번째 해트트릭을 성공 시켰으며, 아스날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리고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버렸다.
또한, 공격진만큼은 남부럽지 않다던 아스날 팬들의 마음속에 부러움을 심어주었다.
그들이 자랑하는 쓰리톱이, 요한 하나와도 비견될 수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으니까.
어쨌든, 그렇게 최종 스코어 3대1.
웨스트 햄이 중요한 일전을 요한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로 가져가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타 팀 팬들은 패배한 아스날에게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나름 빅6인 주제에 웨스트 햄을 끌어 내리는 데 성공하긴커녕, 개처럼 깨져 버렸으니.
다만, 아직 위안을 삼을 거리는 있었다.
└아스날은~~ 에이스가~~ 아니었습니다~!!
└기대도 안했다 ㅋㅋ 어차피 아스날 믿었던 흑우 없제?
└그 녀석은··· 우리들 중 최약체다
└이제 ‘진짜’가 간다
└렛츠 고 블루스!!
웨스트 햄의 다음 행선지는 스탬포드 브릿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