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genius striker RAW novel - Chapter (68)
나태한 천재 스트라이커-68화(68/202)
< 067화 – 극한의 가성비 >
“일단 이 요한 반이라는 선수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지표가 바로 활동량일 겁니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동량.
이는 꽤 중요한 지표다.
해당 선수가 출장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이 뛰었는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니까.
“당연히 요한 선수의 활동량은 낮습니다. 정확히는, 매우 낮아요. 다른 공격수들, 특히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낮습니다.”
시각 자료를 가리키며 말하는 시어러.
화면엔 7.9km/90m 이라는 숫자가 떠올랐다.
“요한은 평균적으로 90분 동안 7.9킬로미터의 활동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최저 기록입니다. 이 다음이 맨유의 스트라이커 애런 다이슨인데, 8.7킬로미터입니다. 독보적으로 덜 뛰었다는 얘기죠.”
맨유의 애런 다이슨도 활동량이 적기로 유명한 선수다.
허나 요한은 그런 다이슨보다도 거의 1킬로미터를 더 적게 뛰었다는거다.
정말 많이 뛰는 선수는 한 경기에 10킬로미터, 11킬로미터 이상도 뛴다.
웨스트 햄에선 제이콥 버클리와 조너선 네이슨이 그 정도의 활동량을 기록한다.
평균적으로 7.9킬로미터를 뛴다는 건, 골키퍼보다 좀 더 뛰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활동량이란 지표는 겉핥기에 가까울 뿐, 깊게 알 수는 없습니다. 경기를 볼 때, 엄청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가 막상 지표를 찾아보면 뛴 거리가 의외로 적은 경우도 많거든요. 때문에 우리는 스프린트 지표를 봐야 합니다.”
스프린트란 선수가 최소 25.2km 이상의 속도로 달린 것을 말한다.
즉 스프린트가 많을수록 ‘진짜 열심히’ 뛰었다는 것인데.
“이 스프린트 횟수도 아주 낮습니다. 경기 당 10회가 되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수치죠.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게 뭐냐면요.”
“뭐지요?”
“올 시즌 순간 최고 속력을 기록한 선수가 요한 선수라는 겁니다.”
“자주 뛰진 않지만, 일단 뛰기로 마음만 먹으면 제일 빠르다는 거군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때, 그리고 리버풀 전.
요한은 두 번이나 리그 순간 최고 속력을 찍었다.
대략 38km/h의 속력.
이는 무대를 유럽 전체로 넓혀도 1티어에 꼽히는 주력이다.
요한이 스프린트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진 않지만, 일단 뛰었다 하면 탄성이 터져 나오는덴 이유가 있다.
가슴이 시원해질 정도로 빠른 스피드.
물론, 자주 볼 수 없기에 더 열광하는 건지도 모른다.
“이렇게 안 뛰고, 경기에 영향력도 끼치지 못했다면 최악이겠죠. 제가 감독이었다면, 방출 명단에 1순위로 이름을 올렸을 겁니다. 득점이 한 10골 정도 된다고 해도 말입니다.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지표들을 더 볼까요?”
시어러가 화면을 넘기자, 여러 가지 지표들이 주욱 나열된다.
총 태클 횟수, 인터셉트 횟수 등의 수비 가담 지표들부터.
총 경합 횟수, 총 슈팅 횟수, 총 패스 횟수, 총 드리블 시도 횟수 등의 공격 지표까지.
“형편없죠? 이렇게만 보면 리그 최악의 스트라이커입니다.”
그 대부분의 지표들이 형편 없다.
리그 전체에서 1st 아니면 2nd 인데, 앞에서가 아니라 뒤에서다.
1st from behind.
뒤에서 1등.
그러나,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화면을 넘기자 지표의 명목은 그대로인데, 기준이 살짝 바뀐다.
‘총’이 아니라 ‘성공률’.
즉 절대적인 양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 효율성을 보는 지표로 바뀐다.
그러자, from behind라는 문장이 사라졌다.
남은 건 1st라는 문구 뿐이었다.
성공률만 따진다면 거의 모든 지표가 최상위권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 모든 지표를 묶어, 도출된 결과값이 바로 이겁니다.”
다시 화면을 넘기자, 커다란 폰트의 글자가 화면을 가득 메웠다.
32 GOALS 11 ASSISTS (1ST)
in 16 games, 1,297 minutes.
“1,297분을 뛰어서 32개의 득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40분 당 한 골을 넣은 셈입니다. 도움까지 포함한다면, 30분에 한 개씩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낸 셈이죠.”
“풀타임 경기를 뛰면, 3개의 공격 포인트는 평균적으로 기록했다는 거네요?”
“맞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조사하는 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던 거죠. 일단 풀타임을 소화시키면, 1골 2도움이든. 2골 1도움이든 했다는 겁니다. 평균적으로 말입니다.”
프리미어 리그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라 평가 받는 그 시어러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보다 많이 뛴 공격수는 차고 넘칩니다. 보다 열심히 뛴 공격수도 차고 넘쳐요. 하지만, 요한 반보다 더 효율적으로 뛴 공격수는 이번 시즌에 없었습니다. 엄청난 가성비인거죠. 최소한의 노력을 투입해, 최대한의 결과물을 얻었으니까요. 참, 기록조차도 요한 반스럽지 않나요?”
“지극히 바니 스타일이네요.”
“저도 선수 생활 동안, 이런 선수들을 몇 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게으른 천재들 말이죠. 그들은 게으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행동합니다. 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비효율이죠.”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절대 안한다는거죠.”
“맞습니다. 귀찮은 일을 만들기 싫으니, 할 때 제대로 한다는 겁니다. 요한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그 극단적인 귀찮음이 만들어낸 최대의 효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으르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인상적이군요.”
“물론, 게으르다고 다 그런 건 아니죠. 요한 선수가 특이한 겁니다. 게으른 것도 커버할 수 있을만큼의, 엄청난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죠.”
“놀랍습니다. 놀라워요.”
브리핑을 마친 시어러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진행자는 부드럽게 대화의 주제를 바꾸었다.
“가성비하니까 생각이 난 겁니다만, 요한 선수는 웨스트 햄 아카데미 출신입니다. 그러니까, 웨스트 햄은 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이적료 한 푼 없이 쓰고 있는 셈이죠?”
“팀 입장에서도 이보다 가성비가 좋을 순 없죠.”
“하지만, 겨울 이적 시장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 선수가 이번 겨울 웨스트 햄을 떠날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적을 겁니다. 다만, 시기를 내년 여름으로 바꾸면 좀 달라지겠죠. 시어러 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겨울 이적 시장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정식적인 개장은 1월 1일부터지만, 이미 떠돌고 있는 링크들은 무수히 많다.
그 중엔 거피셜, 그러니까 거의 오피셜 급인 링크들도 많았고.
이런 뉴스들 사이에서, 요한은 역시나 가장 뜨거운 감자다.
이 선수를 과연 누가 데려갈 것인가.
시어러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왕이면 저처럼 한 클럽에서 오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요.”
“뭐라도 접점을 만들고 싶은 겁니까?”
“비슷한 점이 많긴 하잖아요?”
“뭐, 딱히 반박하진 않겠습니다. 아무튼, 만약 이적을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가정이요. 그럼, 얼마 정도의 이적료가 될 것 같습니까?”
진행자의 말에, 새로운 CG가 화면에 떠오른다.
화면엔 최근 5년간 있었던 PL의 빅 사이닝 중, 가장 높은 금액의 이적료를 발생시켰던 3개의 이적이 나타났다.
3위 – 주드 해리슨
(레스터 시티 > 맨유, 1,350억원)
2위 – 잭 프라이스
(웨스트 햄 > 맨시티, 1,500억원)
1위 – 사미르 리샤드
(아스톤 빌라 > 맨시티, 1,620억원)
3개 모두 1천억원이 넘는 초대형 이적이었다.
그러나,
시어러는 단언했다.
“만약 요한이 팀을 옮기게 되면, 저것들도 모두 헐값이 될 겁니다. PL 레코드가 아니라, 월드 레코드를 경신하겠죠.”
“못해도 천오백억은 넘는다?”
“천오백억이요? 장난치지 마세요. 미니멈 이천억입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군요.”
“근데 재밌는 건 뭔 줄 아십니까?”
“뭐죠?”
“그런 금액이라도, 요한은 가성비가 좋은 매물일 거라는 겁니다.”
“하하. 말도 안되는 금액일지라도, 그보다 더 말도 안되는 활약을 해줄테니까요.”
겨울이 다가오니, 실제로 뉴스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
첼시가 2천억을 장전 중이라는 둥, 맨시티가 백지 수표를 꺼냈다는 둥, PL 뿐만 아니라 파리 생제르맹이나 레알 마드리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돌고 있다.
“이런 선수를 웨스트 햄은 주급만 주면서 쓰고 있다니. 이게 무슨 복입니까?”
“가성비 끝판왕이죠. 근데, 그래서 가슴을 졸이고 있을 겁니다.”
그런 가운데 애가 타는 건 역시나 웨스트 햄과 팬들이다.
과연 그 메가 클럽들로부터 요한을 지킬 수 있을까.
그저, 1월이 조용히 지나갔음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ㆍㆍㆍ
뻐어어어엉-!
뻐어어어엉-!
“후우, 후우.”
웨스트 햄 훈련장.
세 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골키퍼 제프 휴리첼, 그리고 좌우 풀백인 마틴 페트로비치와 미카엘 옌킨슨이다.
이들은 킥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문전으로 향하는 크로스.
“휴. 잘 안돼네.”
“···느리다.”
“조금 더 잔발 스텝을 빠르게 가져가 보는 건 어때.”
마음대로 날아가지 않는 자신의 킥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미카엘 옌킨슨.
옌킨슨은 이번 겨울이 두려운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뉴스에서 매일 같이 떠들어대고 있기 때문이었다.
웨스트 햄은 새 라이트 백이 필요하다고, 옌킨슨은 아직 주전 자리를 맡기엔 부족하다고.
‘왜 이렇게 안될까.’
자신도 인정하는 바였다.
스스로가 답답할 정도로 자신은 아직 부족함이 많았다.
특히나, 팀이 가장 요구하는 능력치가 하필 최대 약점이다.
크로스.
문전으로 붙여줄 수 있는 크로스가 너무 안좋다는 것.
현재 자신에게 부여된 롤은 간단했다.
수비는 기본적으로 하되, 우측면을 깊게 파고들어 꾸준히 크로스를 노릴 것.
그것만 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된다.
크로스 훈련은 당연히 매일 하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퇴근할 때도, 훈련장에 남아 개인 훈련을 몇 시간이나 더 하고 갈 정도였다.
팀 내에서도 킥이 좋다고 평가받는 휴리첼이나 페트로비치에게 도움을 받고 있기도 했고.
근데, 잘 안된다.
자신이 정확한 크로스만 올릴 수 있게 되면, 팀의 득점 루트가 훨씬 다양해질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요한이가 훨씬 쉽게 골을 넣을 수 있고, 지금보다 더 많이 넣을 수 있을텐데.
그렇게 하고 싶은데, 요한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안되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겨울에 웨스트 햄으로 올 것이라며, 팀과 링크가 뜨고 있는 라이트 백들의 이름이 뉴스에 오르내리니.
옌킨슨의 마음은 점점 더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해보자. 최대한 간결하게 해보는 거야.”
“해볼게.”
한숨을 한 번 내쉬고 다시 훈련에 집중해본다.
파아앙-
파아앙-
패스를 주고 받은 뒤,
타타탓-!
오른쪽 터치 라인을 타고 달린다.
객관적으로 본인의 드리블 실력이 상대 수비를 쉽게 벗겨낼 수 있을 정도는 못된다는 걸 옌킨슨은 잘 알고 있다.
다만, 그래도 순간 속도는 자신 있다.
때문에 가장 많이 시도하는 건 러닝 크로스다.
코너 플래그까지 깊게 파고 들면서, 그대로 크로스까지 연결하는 것.
‘위치 확인하고.’
공을 차 놓고 달려가며, 시선은 박스 안쪽에 둔다.
요한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휴리첼이 보인다.
가만히 서 있는 휴리첼이다.
움직이는 표적도 아니다. 근데, 가만히 있는 녀석의 머리에도 공을 못가져다 주면, 그건 아마추어급도 못되는 거다.
정확히 가져다 주자.
정확히.
뻐어어어엉-!
파아앙-!
“아···!”
그러나, 옌킨슨의 크로스는 휴리첼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아예 박스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수비 역할을 해주고 있던 페트로비치의 발에 걸린 것이었다.
분명 제쳐내긴 했는데, 어느새 따라붙었다.
“너무 쟀어.”
고개를 젓는 페트로비치.
확실히 옌킨슨의 주력은 느린 편이 아니다.
수비는 오히려 페트로비치가 배우는 쪽인데, 옌킨슨에게 부러운 게 있다면 스피드였으니까.
때문에 공격 상황에서도 옌킨슨의 돌파는 꽤 위협적이다.
그런데, 돌파 이후가 문제다.
크로스를 올리는 데까지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휴우.”
옌킨슨도 그걸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걸 어떡하나.
킥에 자신감이 없다.
그러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박스 안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정확히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니 크로스를 장전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킥에 자신감만 있었다면, 그냥 뻥뻥찰 수 있었겠지.
“내가 해볼게. 한 번 볼래?”
“알겠어.”
이번엔 역할을 바꿔, 페트로비치가 크로스를 올려 보겠다고 했다.
파아앙-
파아앙-
똑같이 패스를 주고 받은 뒤,
타타탓-!
똑같이 코너 플래그를 향해 치고 달리고,
뻐어어어어엉-!
간결하게 크로스를 올리는 페트로비치.
역시나 크로스가 좋은 페트로비치답게, 그의 연결은 박스 안으로 정확히 떨어졌다.
속도도 빨랐다.
옌킨슨보다 훨씬.
“이렇게,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면 수비 발에 걸리지 않아.”
“···그건 나도 알아.”
“근데? 스피드는 네가 나보다 빠르잖아. 넌 너무 잰다니까.”
“그것도 안다니까. 근데, 너랑 난 달라. 넌 킥이 정확하니 크로스도 빠르게 올릴 수 있지만, 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요한이의 위치도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녀석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응? 아니, 잠깐.”
페트로비치가 옌킨슨의 말을 끊는다.
무언가, 이상한 말이 있어서다.
“알았다. 너, 생각부터가 틀렸어.”
“응?”
“잠깐만. 다시 보여줄게. 근데, 이번엔 내 얼굴을 잘 봐봐. 돌파한 이후부터, 크로스를 올릴 때까지. 내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봐보라고.”
“···알겠어.”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보라고?
페트로비치가 다시 시범을 보인다.
뻐어어어어엉-!
“봤어?”
“응.”
“내 시선이 어디에 있었는데?”
“···공?”
“맞아.”
옌킨슨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는 페트로비치.
수비를 돌파하는 순간부터.
크로스를 올리는 순간까지.
페트로비치의 시선은 오로지 공에만 있었다.
페트로비치는, 박스 안을 슬쩍이라도 쳐다보지 않았다.
“왜 그런 줄 알아?”
“···왜지?”
“요한이의 위치는 굳이 파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야.”
“파악할 필요가 없다고?”
“녀석은 언제나 같은 곳에 서 있어. 녀석이 공을 받기 위해 현란한 오프 더 볼 움직임을 가져가는 거 봤어?”
페트로비치의 물음에 고개를 젓는 옌킨슨.
“녀석은 항상 가만히 서 있다니까? 그러니까 굳이 위치를 확인할 필요도 없어. 그냥 올리면 돼. 그냥 올리면, 녀석이 알아서 해준다고.”
페트로비치는 어깨를 으쓱였다.
“사람들이 내 크로스가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 그 정돈 아냐. 지금 내가 기록하고 있는 도움엔 거품이 끼어 있어. 왜냐면, 그냥 올리기만 해도 요한이가 알아서 해주니까.”
“···!”
“너도 똑같아. 그냥, 그냥 올리기만 해. 불안해하지마. 좀 부정확하게 가도 상관없어. 요한이는 신경쓰지 않을 테니까.”
부정확하게 가도 상관 없다고?
지금껏, 옌킨슨은 어떻게든 정확하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만 사로 잡혀 있었다.
그런데, 페트로비치의 말은 그 기본 자체를 뒤흔드는 이야기였다.
“자, 다시 해볼래?”
“···알겠어.”
옌킨슨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