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genius striker RAW novel - Chapter (76)
나태한 천재 스트라이커-76화(76/202)
< 075화 – 싫지만은 않을지도 >
‘내가 무슨 짓을.’
요한에게 달려가던 카펠로는 정신을 차리고 가까스로 멈춰섰다.
기뻐할 뻔 했다.
꼴사납게.
고작 1개의 어시스트론 기뻐할 이 몸이 아니란 말이다!
···다만.
“와아아아아-!”
“뭐야! 기대는 했다만, 시작부터 둘이 짝짝꿍이냐!”
“좋은데! 카요라인 시작이다!”
“1패스 1어시의 맛이 어떠냐! 달콤하지?”
“이게 요한이다! 피오렌티나 공격수들이랑은 많이 다를거라고!”
쏟아지는 팬들의 환호성은 썩 나쁘지 않다.
피오렌티나의 팬들도 열정으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팬들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팬들은 더하다.
‘쳇. 너무 좋아하지 마. 아직 아무것도 안 보여줬다고.’
뭐, 이해는 한다.
이 몸의 플레이를 보고 환호성을 안내지를 수 없겠지.
카펠로는 자꾸만 씰룩거리려는 입꼬리를 꾸욱 눌렀다.
*
생각해보면, 사실 요한에겐 FA컵에 대한 동기부여가 적을 수밖에 없다.
우승을 하면 은퇴를 할 수 있는 것도, 어디까지나 리그에 국한된 이야기고.
FA컵을 우승한다고 해서 요한이 원할만한 것들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오늘 요한은 그저 빨리 골을 몰아치고 벤치에서 쉬고픈 마음 뿐이었다.
근데,
그게 버밍엄 시티 입장에서는 재앙이었다.
<슈우웃-! 으아, 골대! 이번엔 골대가 살렸습니다! 그러나, 언제 실점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
<아직 15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확실히 버거워 보이네요. 버밍엄 선수들에게, 요한 반이라는 스트라이커를 막아내기란요.>
<프리미어 리그의 빅 클럽들도 막기 버거워하는 요한 선수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계속해서 버밍엄의 골문을 위협하는 요한의 슈팅이 터져 나왔다.
추가 골이 나오는 건 시간 문제라 보일 정도.
그나마 버밍엄의 골키퍼, 아론 케이타가 미친 선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버밍엄의 위안거리.
“야, 쟤 빅클럽 가겠는데?”
“저런 골키퍼가 왜 2부에 있냐?”
편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웨스트 햄 팬들은 케이타의 선방쇼를 감상하며 오히려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
상대편 골키퍼가 측은하게 느껴질 정도로, 웨스트 햄은 일방적으로 버밍엄의 골문을 두들겼다.
<고오오올-! 결국엔 골문이 열립니다! 케이타도 이번 슈팅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전혀 슈팅 저지가 안되고 있어요. 하긴, 버밍엄 수비가 요한을 막을 수 있었다면 2부에 있진 않겠죠.>
<이번에도 카펠로의 어시스트, 그리고 요한의 골입니다! 이게 웨스트 햄 팬들이 보고 싶었던 모습일텐데요!>
<상대가 상대인 만큼 아직 속단하긴 이르겠으나, 확실히 웨스트 햄은 성공적인 영입을 한 것 같습니다. 합이 괜찮은데요?>
두 번째 골이 터진 건 17분.
첫 번째 골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카펠로의 패스를 요한이 이어받아 마무리까지 성공시켰다.
버밍엄은 카펠로의 전진 패스를 방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요한의 등딱과 돌아서며 때리는 슈팅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둘의 합이, 괜찮았다.
물론, 버밍엄의 수준이 한 수 낮은 건 사실이었다. 2부 리그 팀이니까.
카펠로가 없었다고 해도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순 있었을 거다.
다만, 카펠로의 영입을 통해 원했던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게 팬들을 열광케 했다.
보다 더 적극적인 전진 패스를 통한 볼 배급, 중원에서의 템포 조절, 경기장을 넓게 쓰는 전환 패스 등등.
카펠로의 존재만으로 공격 옵션이 훨씬 다양해지는 느낌이었고, 역설적으로 요한에게 더 많은 기회들이 집중되고 있었다.
“호흡, 괜찮아 보이는데요? 사실, 그렇게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으음.”
“아무래도 카펠로는 창의적인 패스를 즐기는 타입인데, 요한이가 라인 브레이킹이나 빠른 침투를 즐기는 타입은 아니니까요.”
경기를 지켜보던 제이미 코치가 말하자, 슈미트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었다.
선수들의 특성에 따라, 1 더하기 1로 3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조합이 있다.
활동량이 적은 요한을 위해, 활동량이 많은 조너선 네이슨과 제이콥 버클리를 붙여둔 것처럼. 이들은 각자의 장점으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더하기 이상의 시너지를 낸다.
다만, 카펠로에겐 약간의 의문이 있었다.
녀석은 요한이와 찰떡의 궁합이라고까진 할 수 없는 유형이었으니까.
단순히 패스 능력이 좋다고 해서 스트라이커와 궁합이 잘 맞는 건 아니다.
카펠로의 최대 장점은 창의적인 패스였고, 그와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형은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좋은, 라인 브레이킹을 즐기는 타입의 공격수다.
요한이는 아니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나불대는 거 보고 좀 걱정했는데, 그래도 팀에 맞추려는 노력이 보이긴 하네요.”
카펠로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있었다.
자신을 요한이에게 맞추는 느낌이었다.
그게 맞는 방법이긴 했다.
요한이가 스타일을 바꿀 순 없으니, 바꿀 수 있는 카펠로가 맞추는 게 맞다.
또한, 냉정하게 따지자면 요한이 가진 재능이 훨씬 더 파괴적이기 때문에 카펠로가 맞추는 게 맞고.
카펠로도 그걸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녀석은 적절하게 패스를 조절하고 있었다.
창의성을 살리기보단, 패스의 정확성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요한이에게 최대한 많은 패스를 전달하는 쪽으로 말이었다.
“그, 첫 훈련 때. 둘이 프리킥 대결시키길 잘한 것 같은데요? 요한이 아니었으면, 저 녀석 성격을 생각해보면. 어휴, 다루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니. 요한이 없었으면 애초에 우리 팀에 안왔겠지.”
“아, 그건 그렇네.”
자존감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넘치는 녀석이 스스로를 굽힌다는 것.
그 상대가 요한이 아니었다면 어려웠을 거다.
요한이 덕분에, 제이미 코치나 슈미트 감독도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다루기 쉽지 않은 녀석일거라 생각했는데, 요한의 존재 덕분에 알아서 협조하고 있었으니까.
아무튼, 카펠로가 협조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덕에, 요한의 장점은 더 잘 드러나고 있다.
다만, 여기서 더 욕심이 나기도 한다.
만약 요한이마저 좀 더 협조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100퍼센트 이상 끌어낼 만큼 합이 더 잘 맞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 모습이 궁금해지긴 한다.
그렇게 된다면, 어쩌면 저 둘이서 큰 사고를 칠지도 모르지 않을까.
웨스트 햄에 커다란 트로피를 안겨다주는 것 말이다.
<슈우웃-! 고오오올-! 또 들어갔습니다! 요한 반! FA컵에서의 첫 번째 해트트릭! 불과 25분만에 세 골을 집어 넣습니다!>
<또 카펠로의 어시스트인데요?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로 해트트릭입니다! 기대보다도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데요!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모습입니다!>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 난 듯 보였다.
전반 25분 만에 3대0.
버밍엄은 반격할 생각은커녕 공격을 막아내는 것만도 어려워 보였고, 런던 스타디움은 해머스의 응원가로 가득 채워졌다.
결국 그렇게 전반이 마무리 되고, 후반전이 시작과 동시에 웨스트 햄은 두 장의 교체 카드를 가동했다.
이른 교체.
3골을 몰아친 요한과, 데뷔전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챙긴 카펠로가 휴식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사실 요한이야 쉴 수 있으니 좋았지만, 데뷔전을 전반만 뛰고 나온 카펠로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교체였다.
아직 적응기임을 감안해 배려의 의미로 해준 교체라 해도 말이다.
그 때문인지, 벤치에 앉아 후반전을 지켜보는 카펠로의 표정은 어딘가 신경질이 나 보였다.
그러나,
그건 사실 이른 교체에 대한 불만 따위가 아니었다.
복잡미묘한 감정이 드는 자신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도 멋없었어.’
오늘, 45분 동안 보여준 플레이들.
멋이 없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의 절반도 못 보여줬다.
데뷔전이니만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었는데.
한 거라곤 죄다 평범한 패스들 뿐이었으니.
허나.
“데뷔전에, 그것도 45분 뛰고 3어시라니! FA컵 도움왕 가자!”
“우리 팀에 잘 왔다고!”
“내년 리그 도움왕은 너다!”
“요한이랑 함께 오래 뛰어줘! 그럼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도 가능할거야!”
“프리미어 리그에 네 이름을 새겨 보자고!”
벤치 가까이, 주변에 앉은 팬들이 자신에게 외치는 격려의 응원처럼.
어쨌든 데뷔전부터 3어시스트를 올렸다.
3어시스트.
단순한 스탯이라기엔 너무 좋은 스탯.
카펠로의 자기애는 동료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정도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SNS 계정에 달린 댓글들을 확인하고, 인터넷을 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는 게 카펠로의 루틴.
자신을 칭찬하는 기사엔 모조리 좋아요를 누를 정도로 카펠로는 자신을 사랑했고, 누구보다 명예를 중시했다.
유벤투스를 거르고 웨스트 햄에 온 것도, 사실 그런 이유가 조금은 있었기도 했다.
유벤투스가 제시한 이적료는 클럽 레코드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웨스트 햄은 클럽 레코드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었어서.
자신의 이름이 최상단에 오를 수 있었거든.
단순히 더 많은 돈을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명예가 더 중요한 카펠로였다.
그러니, 카펠로가 자신의 스탯을 끔찍이 관리하는 것도 당연했다.
매 경기가 끝나면 자신의 평점이 몇 점인지 확인하고, 패스 성공률은 몇 퍼센트를 찍었고, 일일이 다 체크하는 카펠로다.
그런 카펠로에게, 3어시스트라는 숫자의 의미는 컸다.
솔직히··· 너무 뿌듯했다.
멋이라곤 1도 없는 어시스트라 할 지라도.
‘쳇.’
그래서 싫으면서도 좋은거다.
그게 정확하다.
좋으면서 싫다기보단, 싫으면서 좋다.
그니까, 결국 좋다는 거다.
“···”
옆을 슬쩍 바라보니, 요한은 어느새 팔짱을 낀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마치 버스 맨 뒷자리에 앉은 사람처럼.
‘대단한 놈···’
혀를 내두르는 카펠로.
방금까지 경기를 뛰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졸 수 있다니.
경기를 뛴다는 건 극도의 흥분 상태에 놓이는 일이다.
사람 몸이라는 게 그런 흥분 상태에 빠지면 잠이 올 수가 없다.
근데 저렇게 팔자 좋게 잠이나 잔다는 건, 애초에 흥분 상태도 아니었단 얘기 아닌가.
저 자식, 진짜 화날 정도로 축구를 편하게 한다.
자신 같은 천재조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45분을 뛰었음에도 90분을 뛴 것처럼 숨이 헐떡이는데 말이다.
‘그래. 재밌군.’
피식 입꼬리를 올리는 카펠로.
태어나 거의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재밌게 느껴진다.
이런 걸, 사전에서는 ‘질투’라고 하던가.
녀석의 응원가가 울려 퍼질 때, 그 질투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
피오렌티나에선, 자기가 어시스트를 하면 누가 골을 넣었든 자신의 응원가가 불려졌었거든.
‘뭐, 오길 잘했어.’
그래. 뭐, 이런 감정을 느껴보고 싶어 웨스트 햄을 선택했던 것 아닌가.
막상 느껴보니까, 진짜 열받는 일이긴 하다만.
요한에게 고마운 카펠로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을 선물해줘서.
어디까지나 그게 고마운 거다.
어시스트를 3개 챙겨준 것 따위가 고마운 게 아니라고.
‘두고 봐. 언젠간, 네가 내 패스에 맞춰 움직일 날이 오게 될 거다.’
카펠로는 계속해서 요한을 흘끔흘끔 바라보며 생각했다.
언젠간, 녀석이 자신에게 어시스트를 떠먹여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녀석에게 골을 떠먹여 주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이었다.
*
웨스트 햄과 버밍엄 시티의 FA컵 32강전은, 웨스트 햄의 4대0 완승으로 끝이 났다.
이로써 웨스트 햄은 16강에 진출하게 됐고, 팬들은 만족스러운 결과와 경기력에 환호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잡은 경기.
덕분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기분이 한껏 달아올랐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많은 팬들이 선수들의 퇴근길에 모여 들었다.
퇴근하는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기 위함인데.
“이봐, 주장. 괜찮겠어?”
“뭐가? 카펠로.”
“나랑 함께 나가도 괜찮겠냐고.”
“그니까 뭐가.”
“팬들이 내게만 달려 들텐데, 소외감 느껴져서 어떡하냐고.”
“···”
아직 런던에 자가용이 없는 카펠로는 고든의 차를 타고 퇴근하기로 했다.
때문에 둘이 경기장을 나서려는데, 카펠로의 자신감에 고든은 고개를 절레절레.
다만,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와아!”
“카펠로!”
“사인 좀 해줘!”
“사진 한 번만! 여기!”
카펠로가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고, 모두가 유니폼과 핸드폰을 들이밀기 시작했다.
카펠로는 그런 팬들을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래. 니들이 어떻게 날 안좋아하고 배기겠냐.
이런 웃음이다.
“와! 고마워요!”
“고이 고이 간직하도록.”
“···예?”
“다음.”
팬들 하나 하나 사인과 사진을 찍어주는 카펠로.
사실 팬서비스라는 게 좀 귀찮은 일인 건 사실이다.
특히나 퇴근길이면, 누구나 빨리 집에 가고 싶지 않나. 귀찮아도,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니 해줄 뿐.
그러나, 카펠로에겐 팬서비스도 순전히 자기 만족이었다.
자신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는 게 기분이 좋으니까.
다만 이유가 어찌됐건, 팬들 입장에선 좋은 일.
그렇게 한참이나 사인을 하고 있던 와중.
“와아아아!”
갑자기 터져나온 함성에 카펠로가 미간을 찌푸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바니!”
“바니! 오늘 경기도 멋졌어!”
“다음 주 리그 경기도 파이팅이다, 바니!”
요한이 경기장을 나오고 있었다.
쳇. 또 저 녀석이냐.
하필 이럴 때 나타나 스포트라이트를 채가다니.
근데,
‘음?’
고개를 꾸벅이며 빠른 걸음으로 팬들을 지나쳐, 세워져 있던 차에 올라타는 요한을 지켜본 카펠로는 무언가 특이한 점을 발견하곤 씨익 웃었다.
“어이, 카펠로. 이제 가자. 이러다 집에 못 가겠어.”
“오케이. 여기까지.”
팬서비스를 마치고 고든의 차에 탄 카펠로는 껄껄 웃었다.
“왜 웃냐?”
“난 봤어.”
“뭘?”
“요한, 그 친구에겐 아무도 사인이나 사진을 요구하지 않더군. 이 몸에겐 모두가 손을 뻗었는데 말야. 결국, 이 몸의 인기가 더 진짜라는 거 아니겠어?”
카펠로의 말은 사실이었다.
요한에게 응원의 함성이 쏟아져 나온 건 사실이지만, 아무도 사인이나 사진을 요구하는 팬들은 없었다.
그러나, 고든은 아직 너가 뭘 모른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거, 팬들이 요한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야.”
“···뭔 소리야.”
“말그대로야. 다들 요한이가 어떤 녀석인지 아니까, 먼저 배려하는 거라고. 팬들 사이의 암묵적인 규칙인거지. 요한이가 귀찮아할만한 짓은 하지 말자, 라고.”
“···”
고든의 말에 싱글벙글하던 카펠로의 입꼬리가 쭈욱 내려왔다.
그,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팬들이 선수를 그렇게까지 배려해준다고?
훌리건으로 유명한 그 팬들이?
“말도 안돼.”
“말 돼. 요한이는, 여기선 신이니까.”
···알면 알수록 싫어진다.
요한이라는 녀석.
대체,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거야?
‘반드시 앞질러주마. 언젠가는···’
요한에 대한 질투심으로 카펠로의 눈이 이글이글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