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genius striker RAW novel - Chapter (79)
나태한 천재 스트라이커-79화(79/202)
< 078화 – 함께 간다 >
오늘 경기에 앞서, 첼시의 수비수들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토론을 나누었었다.
토론의 주제는, 요한을 어떻게 막아야 할 것이냐.
그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상당히 엇갈렸다.
“파울밖에 없어. 그게 제일 빨라.”
“하지만 걘 무조건 박스 안, 적어도 박스 근처에서만 공을 잡아. 파울하면 무조건 위험한 프리킥을 내준다고.”
“게다가 파울 자체도 쉽지 않아. 힘이랑 밸런스가 미친 놈이라, 잘 넘어지지도 않거든.”
녀석이 공을 잡으면 무조건 파울로 끊어야 한다는 의견은 꽤 일리가 있어 보였지만, 곧바로 반론을 당하고 말았다.
녀석이 공을 잡는 위치는, 무조건 골대와 가까운 쪽이다.
때문에 녀석에게 파울을 했을 경우, 최소 직접 프리킥을 내주거나 최악의 경우 페널티 킥이다.
뿐만 아니라, 파울을 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녀석이다.
다들 말은 못하고 있지만, 니클라스 긴터와 셰이 벨라미가 지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것도 녀석과 부딪히고 난 후였으니까.
이번에도 덤벼 들었다간, 그 날의 재탕이 될 게 뻔했다.
“역시 기다리는 수비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첼시 수비의 뇌이자 커맨더인 마티아스 구스타보는 덤비는 수비보단 기다리는 수비를 하는 게 좋을 거라는 의견을 내놓았었다.
파워가 좋은 대형 공격수에겐 안 어울리지만, 그 녀석은 좋은 드리블러이기도 하다.
순간 속도도 빠르고, 발 기술도 좋다.
때문에 성급히 덤벼 들었다간 순식간에 제쳐지기 십상.
차라리 기다리면서, 최대한 각도를 차단하고 슈팅 공간을 주더라도 몸으로 블로킹 하는 편이 나을 거라는 게 구스타보의 생각이었다.
그 의견에, 다른 선수들도 고개를 끄덕였었다.
<툭툭 치고 들어갑니다! 성급하게 달려들지 않는 첼시의 수비진!>
<공간을 막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조금은 진귀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공을 몰고 천천히 올라가는 요한과, 요한을 둘러싼 첼시 미드필더들.
그리고 그 한겹 뒤, 촘촘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첼시 수비수들.
그 모두가 일정 거리를 두고 나란히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니, 마치 요한 혼자서 천천히 파도를 밀고 올라가는 듯한 모양새였다.
타타타탓-!
“왼쪽, 간다!”
“내 간대이!”
요한이 천천히 전진하는 동안, 좌우에서는 네이슨과 버클리가 빠르게 사이드를 타고 들어갔다.
동시에,
“뒤에도 있어!”
“이 몸, 여기!”
고든과 카펠로도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첼시의 수비수들은 요지 부동이다.
그들의 시선은 오로지 요한의 발끝.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고 있었다.
모두가 요한만 막으면 된다는 듯한 스탠스.
그렇담, 요한으로서도 굳이 어렵게 갈 필요는 없다.
탓-!
오른쪽을 슬쩍 바라본 요한이, 패스를 할 듯 오른발을 뒤로 접었다.
그러자, 수비 대열이 한 번 크게 출렁인다.
그 모션만으로 수비들 모두가 한 스텝 정도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요한은 그 사이로 패스를 넣지 않았다.
대신,
스르륵-
공을 뒤로 밟았다.
뒤에 있던 카펠로에게 주는 짧은 백패스.
“오냐!”
그 공을 향해 기다렸다는 듯 달려든 카펠로가 왼발을 당겼다.
뻐어어어엉-!
간결하게 스텝을 맞춘 뒤 감아 때리는 슈팅.
그 슈팅이 꽤 멋진 아치를 그리며 파 포스트, 왼쪽 골대 구석으로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파아아앙-!
첼시의 골키퍼, 카마루 고미스가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손을 뻗었고, 그 끄트머리에 공이 닿았다.
바깥쪽으로 굴절되어 골대를 아슬히 비껴가는 슈팅.
<아아! 들어갈 뻔 했습니다! 고미스의 엄청난 슈퍼 세이브!>
<한 골 벌었네요. 웨스트 햄이 한 번의 공격 찬스로 골이나 다름없는 장면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카펠로의 멋진 슈팅! 하지만 그 이전에, 요한의 감각적인 패스가 일품이었습니다!>
<볼 키핑이 안되고 있던 웨스트 햄의 중원이었는데, 요한에게까지 공이 전달되니 공이 지켜지는군요. 첼시 선수들도 아는거죠. 함부로 덤볐다간, 오히려 이쪽이 다친다는 걸 말입니다.>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오는 런던 스타디움.
그러나 이내 박수가 터져 나온다.
고미스의 동물적인 선방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들어갔을 슈팅.
먼저 유효 슈팅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홈팬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또한,
“개자식들, 바짝 쫄았구나!”
“요한이는 못 건드네! 왜, 또 목뼈 돌아갈까봐? 우하하!”
“강약약강, 추하다!”
“또 바디 체킹해봐, 병신들아!”
첼시 선수들을 향한 조롱 역시 쏟아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죽일듯이 달려들더니, 요한이 공을 잡자 갑자기 신사적이 됐다.
말 그대로 강약약강.
그 조롱의 야유가 또렷히 들리지만, 첼시 선수들은 이 악물고 안들리는 척을 했다.
“좋아. 수비는 계속 이대로 가!”
손뼉을 치며 수비수들에게 외치는 고미스 골키퍼.
아슬하긴 했지만, 방금의 수비는 어쨌든 성공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요한에게 만큼은 슈팅을 주지 않는 것.
그게 오늘 수비의 목표였으니까.
물론 요한은 패싱 능력까지 발군인 녀석이라, 이렇게 되면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열릴 확률은 매우 높았다.
방금처럼.
다만, 그 외의 녀석들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했던 고미스 키퍼였다.
요한이 아니라면, 다른 녀석들이라면 1대1 찬스가 와도 해볼만 하다는 게 고미스의 생각이었고, 또한 수비수들 역시도 동의하는 바였다.
이게 최선.
그러나,
문제는 코너킥이었다.
<카펠로가 왼발로 코너킥을 준비합니다.>
<요한의 머리를 노릴 겁니다.>
첼시의 계획이 모두 어그러질 수 있는 환경.
그것이 바로 코너킥 상황이다.
일단 카펠로를 거친 몸싸움으로 저지할 수 없다. 그는 코너킥 키커니까.
또한,
요한과의 몸싸움도 피할 수가 없다.
녀석이 떡하니 골문 앞에 자리 잡고 있는데, 어떻게 몸싸움을 하지 않고 녀석의 헤더를 저지할 수 있단 말인가?
여러모로, 첼시 입장에선 이 코너킥 상황이 외통수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일단 최대한 많은 인원을 박스 안에 배치하는 첼시.
골대 양 사이드에 두 명이 서고, 나머지는 요한을 포위하듯 둘러싼다.
그리고, 고미스 키퍼는 주먹을 쥔 채 튀어나갈 준비를 마쳤다.
제공권으론 탑 클래스인 니클라스 긴터가 있긴 하지만, 요한의 제공권은 긴터 이상.
킥이 높게 온다면, 그걸 처리해줄 수 있는 건 키퍼인 본인밖에 없다.
어차피 상대는 코너킥을 높게 처리할 게 분명하다.
그러면 오히려 좋을지 모른다.
손을 쓸 수 있는 골키퍼가 제공권에서 진다는 건 말이 되지 않으니까.
“삐이익-!”
휘슬이 울리고, 박스 안의 선수들이 어지럽게 난잡한 가운데.
뻐어어어엉-!
카펠로의 왼발 코너킥이 문전을 향해 반달 모양을 그리며 날아온다.
역시, 예상대로 요한의 머리를 향한 방향.
타타탓-!
공중볼을 나가서 펀칭할 것이냐, 수비에게 맞길 것이냐는 킥을 보고 판단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미 차기 전부터 펀칭을 마음 먹은 고미스는 공이 박스 근처로 진입했을 때부터 도약을 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런 고미스의 눈이 흔들렸다.
‘높다.’
공이 생각보다도 더 높다.
아무리 손을 뻗어 본다 한들, 닿지 않을 높이.
그러나, 이미 뛴 상태다.
몸이 공중에 뜬 상태라, 선택을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다.
슈우우우웅-
고미스는 있는 힘껏 손을 뻗었으나, 카펠로의 킥은 그 손을 스쳐 지나갔다.
고미스의 명백한 판단 미스.
그러나,
고미스는 희망을 걸었다.
‘내 손에도 닿지 않을 정도면···’
키퍼인 자신의 손에도 닿지 않는 높이라면, 누구도 공을 건들 순 없을거다.
결국 공은 뒤로 흘러나갈 것이고, 빠르게 착지한 뒤 골대로 돌아간다면 이후 상황도 수습이 가능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고미스의 기대는 부서지고 말았다.
공을 따라 돌아간 고미스의 시선에,
“···!”
요한의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파아아아앙-!
슈우우우웅-
철썩-!
요한의 헤더가 고미스가 자리를 비운 빈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고오오오올-! 웨스트 햄의 선제 골이 터집니다! 요한의 헤더! 엄청난 점프력을 자랑하는 헤더가 터졌습니다!>
<지금은 아쉬운데요. 고미스 골키퍼. 나왔으면 안됐어요. 고미스의 펀칭 미스가 프리 헤더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첼시! 또다시 안 좋은 출발입니다!>
책망의 눈길로 고미스 키퍼를 바라보는 첼시 선수들과, 무릎을 짚고 고개를 숙이는 고미스 키퍼.
지난번 경기가 어려웠던 건, 초반 싸움에서 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또다시 선제골을 먼저 내주고 말다니.
그 탓에,
“와아아아아-!”
“바니! 2층까지 뛰어버리면 어쩌냐고오오!”
“좋은 킥이었다, 카펠로!”
“해머스! 해머스! 해머스!”
런던 스타디움의 분위기가 흥분의 도가니로 물들기 시작했다.
첼시에겐, 오늘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
전반 11분에 터진 요한의 선제골은, 첼시에겐 큰 독이자 웨스트 햄에겐 큰 득이었다.
~Oh, oh! Dash like a Vanny!
~Bounce like a Vanny!
~Come on you hammers!
~Let’s Dash like a Vanny!
우렁찬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응원가.
얼마 전부터, 웨스트 햄의 대표 응원가인 ‘I’m Forever Blowing Bubbles’ 만큼이나 자주 제창되는 응원가가 있다.
제목은 ‘Dash like a Vanny.’
‘Dash like a bunny’라는 원곡에서 토끼라는 뜻의 bunny를 요한을 가리키는 Vanny로 바꾼 응원가인데.
사실, 이건 꽤 오랜 전통을 가진 응원가이기도 했다. 요한이 축구를 시작하기도 전에 만들어진 응원가였으니까.
“······.”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반석호는 전신에 소름이 돋아 감정을 주체할 길이 없어 보였다.
‘Dash like a Vanny’는 반석호를 위해 불렸었던 응원가였다.
그 응원가가 그대로, 아들 요한에게 불려지고 있는 것.
그러니,
그 모습을 함께하는 반석호의 감정이 요동치는 게 당연하다.
이 응원가는 들을 때마다 가슴이 벅차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찌 이 팀과, 이 팬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또 주책이다, 또.”
“큽···”
“그래도 저번엔 아예 울더니, 오늘은 좀 낫네. 남자는 나이 먹으면 여성 호르몬이 많아진다더니.”
“행복하니까 그러지···”
“행복하면 웃어. 나처럼.”
김라희의 말에 피식 웃는 반석호.
아무튼, 이제 요한의 것이 된 응원가는 계속해서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Dash like a Vanny!”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유럽대항전에 원정 골 제도가 있었던 건 이유가 있다.
홈과 원정은 완벽히 다르다.
원정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던 팀이, 홈에선 압승을 거두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닐 정도로.
하물며 그러한데, 웨스트 햄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도 승리를 거뒀었다.
반대로 얘기하면, 첼시는 그나마 홈이었기에 1점차까지 따라 붙으며 3대2라는 스코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고.
하지만 런던 스타디움은 완벽하게 웨스트 햄의 분위기로 고조 되었고, 그 열기에 힘을 얻은 선수들은 더욱 힘차게 첼시와 맞서 싸웠다.
<네! 휘슬과 함께 전반이 종료 되었습니다. 스코어는 1대0. 웨스트 햄이 리드를 잡은채, 이제 경기는 후반으로 이어지겠습니다.>
내용 자체는 팽팽히 흘러 갔으나, 웨스트 햄은 요한의 선제골을 잘 지켜냈고, 리드를 잡고 후반을 시작할 수 있었다.
후반의 분위기 역시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웨스트 햄, 분명 스쿼드 전반적인 체력 저하를 겪고 있는 팀이다.
허나, 첼시라고 크게 다른 것도 아니긴 했다.
첼시의 스쿼드는 분명 웨스트 햄보다 두텁다.
첼시 벤치에 앉아 있는 서브 자원들도 중위권 팀, 아니 상위권 팀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자원들이다.
그러나, 첼시는 보다 더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란 걸 간과해서는 안됐다.
FA컵, 리그 컵,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까지.
리그를 포함해 4개의 대회를 뛰고 있는 첼시 선수들.
차라리 조기 탈락을 했으면 모를까, 죄가 있다면 이긴 것밖에 없다지만.
어쨌든 집중력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첼시는, 모든 응집력을 리그에 쏟아 붓고 있는 웨스트 햄에게 체력을 우위로 내세울 수가 없는 상태였다.
더군다나, 전반에 쏟아 넣은 에너지도 상당했다는 것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
애초에 오늘 경기의 포인트를 초반 기선 제압에 뒀던 첼시였다.
그게 통하지 않은 이상, 후반전에 접어들었다 해도 체력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건 불가능했다.
<고오오올-! 웨스트 햄의 추가 골이 터집니다! 이번에도 요한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첼시의 수비 대열이 흔들렸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네요. 그 집중력 저하는, 당연히 체력 저하에서 기인한 것이고요.>
<경기 종료까지 1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두 점차는 큽니다! 힘이 빠지는 첼시!>
후반 36분, 요한의 추가 골이 터졌다.
보통 2대0의 스코어를 만드는 골을 쐐기 골이라 표현하진 않지만, 이건 쐐기 골이었다.
안 그래도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기 위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만큼 뛰고 있던 상황인데, 거기에 찬물을 부어 버리는 골이었으니까.
힘이 완전히 빠져 버리는 첼시.
결국, 그걸로 끝이었다.
<경기 끝났습니다! 시즌 24라운드, 웨스트 햄이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가져갑니다!>
<대단한 저력이네요. 후반기도 이제 중반으로 접어드는 무렵인데, 기세가 꺾일 생각을 안합니다!>
<이쯤 되면, 단순한 업셋이나 돌풍으로 치부할 게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이 시점까지 이변이 이어지는 거라면, 그건 이변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봐야죠.>
첼시를 상대로 2승째를 거두며 더블을 가져가는 웨스트 햄.
이로써 리그 19승째를 올리게 됐고, 1위 맨시티와 승점 3점의 격차를 유지했다.
모두가 그렇게 예상했었다.
20라운드 때 사우스햄튼과 무승부를 거두고, 21라운드 때 맨시티에게 패배하고.
2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맨시티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을 때.
아, 이제 웨스트 햄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제 자리를 찾아가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외부의 시선일 뿐.
“이러다, 진짜 올해 은퇴하는 거 아니야, 꼬맹이?”
“하아. 우승은 진짜 해보고 싶은데, 꼬맹이가 은퇴하는 건 싫은데. 어떻게 해야 되는거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있겠냐. 첼시도 못 막는데, 우리가 녀석을 막을 수 있겠냐고.”
“까짓꺼, 시켜주자. 꼬맹이가 우리에게 이만큼 선물을 줬는데, 우리도 보답을 해야지!”
“요한이의 축구 인생을 끝내주자!”
“···근데 그건 좀 말이 이상하다.”
“아, 그런가? 그럼 뭐라고 해야돼? 최연소 은퇴를 위하여?”
“그냥 우승하자고 하면 되잖아, 멍청아.”
“아, 맞네.”
한 명의 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웨스트 햄의 힘은 아직도 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