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genius striker RAW novel - Chapter (96)
나태한 천재 스트라이커-96화(96/202)
< 095화 – 9번 차이 >
총알이라고 해야 할까, 아님 대포알이라고 해야 할까.
총알이라기엔 너무 묵직했고, 대포알이라기엔 너무 빨랐다.
요한의 첫 슈팅, 중거리 슈팅이 맨시티의 골망을 찢을 듯이 갈라 버렸다.
<제, 제가 뭘 본 건가요! 그대로 꽂혔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한참이나 얘기했었죠! 웨스트 햄이 리샤드를 어떻게 막을지에 대해서! 근데, 요한은 설명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군요!>
리샤드가 가벼운 드리블로 인사를 건넸다면, 요한의 인사는 이것이었다.
시작부터 강렬한 한 방.
경기장에 들어올 때부터, 아니 어젯밤부터.
아니다.
리그 우승팀이 확정된 그 순간부터.
요한은 처음으로, 빨리 경기 날이 밝길 기다렸다.
빨리 화풀이를 하고 싶었거든.
그러니, 잴 필요도 없었다.
첫 터치로부터 첫 슈팅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해야 10초 남짓 될까.
전반이 시작된지로부터 따져도 5분이었다.
“뭐, 뭐야.”
“먹었다고?”
“아, 안 막냐? 뭐 하는 거야?”
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웃고 떠들던 맨시티 관중석이 조용해졌다.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
예상에 없던 일이었다.
아니, 요한 반. 저 녀석이 미친 괴물 공격수인 거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첫 결승전이잖아.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이는 경험은 저 녀석도 처음이라고.
결승전의 공기는, 리그 경기와는 또다른 압박이란 말이다.
지켜보는 관중들마저 긴장이 될 정도로.
근데, 시작과 동시에 저런 슈팅을 때릴 수 있다고?
지금껏 봐온 슈팅 중, 가장 강력한 슈팅을?
맨시티 팬들은 허망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아악!”
“로, 로한아! 아빠 잡아!”
“으아아아아악!”
“아이, 이것들이!”
반대로 웨스트 햄 측 관중석은 당연히 난리가 났다.
이성을 잃고 환호하는 반석호와 로한,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김라희만 난처해 보인다.
단순하게, 아들이 세계 최고라 믿는 김라희에겐 당연한 장면이었지만, 그 둘에겐 믿을 수 없는 장면.
요한이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게 놀라운 게 아니라, 그 슈팅의 퀄리티가 놀라웠다.
“미친! 내가 뭘 본 거야! 어떻게 저 속도로 저 코스에 쑤셔 박을 수 있냐고!”
“무회전이었어요! 회전이 없었다고!”
너무 빨라서 눈으로 쫓기도 힘든 슈팅이었지만, 로한은 똑똑히 봤다.
공에 회전이 없었다는 거.
어떻게 정지 상태도 아니고, 달려가다가 그런 슈팅을 때릴 수 있는 것인지.
조금이라도 축구를 해 본 사람이라면 경악할 수밖에 없는 슈팅.
그 말인 즉.
방금의 골에, 맨시티 선수들도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리였다.
“···”
모두들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사미르 리샤드가 요한을 말없이 쳐다봤다.
녀석과 처음 만나는 건 아니었다.
리그에서 한 번 만났었지.
그때도 꽤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저 녀석과 함께 뛰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
‘흠.’
근데 지금은 감탄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닌 듯 했다.
녀석의 표정.
그때와는 뭔가 많이 달랐으니까.
*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한 방이 터졌습니다. 웨스트 햄이 먼저 앞서 갑니다!>
<웨스트 햄의 생각은 이런 걸까요. 리샤드를 수비력으로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반대로 공격력으로 상쇄한다. 요한이 보여준 모습은 그렇게 말하는 듯 합니다.>
<리샤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경기 시작부터 저희는 이것에 초점을 두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럼 이제 반대로 얘기해보죠. 맨시티는 요한을 어떻게 막아야 하죠?>
<글쎄요. 솔직히 방금의 골을 보고 나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는데 말입니다. 저건 못 막는 게 맞거든요.>
<정말 무서운 골이었습니다. 골키퍼는 물론, 저희도 반응하지 못하는 골이었어요.>
맨시티의 킥오프로 재개되는 경기.
상당히 이른 시간의 실점.
맨시티 정도 되는 팀이라면 개의치 않을 만한 시간대의 실점이긴 했다.
긴 리그 레이스를 치르며, 이런 사고가 한 번도 없었던 건 아니었다.
시작과 동시에 실점한 경험 말이다.
그런 사고를 당하면, 맨시티는 언제나 상대가 득점한 것을 후회할 정도로 몰아 붙였었다.
되로 받고 말로 주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가 재개된 뒤 맨시티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천천히 공을 돌릴 뿐.
그것은 남은 시간이 한참 길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두렵기 때문도 있었다.
오늘, 단 한 번이라도 공격권을 웨스트 햄에게 줘선 안되겠다는 두려움.
방금, 그렇게 골을 먹혔는데 아무렇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요한, 저 녀석의 컨디션이 오늘 심상치 않아 보였다.
<계속해서 패스를 주고 받는 맨시티. 웨스트 햄 관중석 쪽에서 야유가 나오는 군요.>
<맨시티 팬들 표정도 그리 밝진 않네요.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천천히 풀어 나가는 맨시티입니다.>
<물론 실점 이전에도 지금처럼 천천히 풀어가려는 맨시티였지만, 지금은 좀 느낌이 다르지 않나요?>
<뭐랄까요. 지금은 쉽게 못 들어가는 느낌이죠. 방금, 골킥 한 번으로 요한에게 찬스가 갔고, 그 한 방으로 실점을 했으니까요.>
겉만을 훑으며 빙빙 맴도는 맨시티의 모습에 차게 식는 맨시티 관중석.
반면 웨스트 햄 관중석은 기세가 제대로 올랐다.
“드루와! 드루와!”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놈들 특기 나왔다! 애무 축구!”
섣불리 들어오지 못하는 맨시티를 보며 소리 높여 조롱하는 웨스트 햄.
분명 공을 잡고 있는 건 맨시티인데, 분위기를 가져온 건 웨스트 햄 쪽인 듯 했다.
“헤이, 여기.”
어쨌든, 공격권을 내주는 게 무섭다고 해서 영영 공격을 안할 순 없는 노릇.
결국 리샤드가 나섰다.
하프 라인 아래까지 내려가 공을 잡은 리샤드는, 전방을 바라보며 길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빌드업을 해나갈 심산.
말했다시피 리샤드의 활동 범위는 광범위하다.
이렇게 아래까지 내려가 드리블을 시작하니, 대처가 쉽지 않다.
좁은 지역이 아니라 넓은 지역에서 움직이면, 마킹의 개념이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역시 오른쪽이려나.’
천천히 공을 몰고 가며 경로를 설정하는 리샤드.
앞에 요한이 자리를 잡고 서 있긴 하지만, 신경은 쓰지 않았다.
어차피 수비 같은 건 하지 않는 녀석이란 것 정도는 리샤드도 알고 있는 바.
때문에, 녀석을 그대로 스쳐 지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타타탓-!
‘응?’
예상치 못한 압박에 리샤드가 당황했다.
자기 코앞으로 지나가도 꿈쩍 않는 요한이, 자신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요, 요한의 압박! 최소한 저는 처음 보는 장면인데요! 요한이 리샤드를 압박합니다!>
<공격수가 압박을 가하는 건 놀라운 장면이 아닙니다만, 요한이 저렇게 압박하는 건 처음이네요. 과연, 이게 결승전이란 것일까요!>
당황한 건 리샤드 뿐만이 아니었다.
웨스트 햄 선수들조차 당황했다.
“꼬맹아···?”
“뭐, 뭐 하냐. 쟤?”
리샤드에게 달라붙는 요한을 보며 눈을 의심하는 선수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시 한번 오늘 경기가 어떤 경기인지 자각하게 된다.
사상 첫 리그 우승이라는 위업을 맨시티에게 내줬다.
오늘은 그 아쉬움을 복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목숨을 걸어도 아깝지 않은 기회다.
그걸 요한이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평소엔 죽어도 안하던 수비를 함으로써.
그럼, 형들이라고 가만히 있을 순 없지.
“라인 맞춰, 라인!”
“간격! 떨어지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가운데는 주지 마!”
서로 크게 콜을 주고 받으며 수비 태세를 갖추는 웨스트 햄.
그 모습이, 꽤나 단단해 보였다.
<리샤드, 압박을 떨쳐내기 위해 움직입니다! 역시 쉽게 빼앗기진 않습니다만!>
<상당히 과격하게 붙어주는데요!>
요한의 압박은 훌륭한 각성 효과를 불러일으켰으나, 사실 그다지 효과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요한의 수비 실력은 형편없는 수준이었으니까.
의욕만으로 리샤드에게서 볼을 탈취해 내기란 무리.
그런데, 그 강력한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아마추어스러운 압박이 되레 리샤드를 당황하게 만들고 있었다.
“삐익-!”
요한의 피지컬 압박에 리샤드가 밀려 넘어졌고,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왜요?”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주심을 쳐다보는 요한.
작정하고 민 것도 아니고, 그냥 경합하다 지 혼자 밀려 넘어진 건데 왜 반칙이냐는 듯.
하지만 자신과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상대에겐 교통사고 급이라는 걸 요한은 모르는 듯 했다.
‘무슨 힘이···’
혀를 내두르며 공을 땅에 놓는 리샤드.
리샤드가 부상이 많다고 해서, 몸싸움이 약한 선수는 아니다.
되레 무게 중심이 낮고, 코어가 땅땅한 스타일이라 웬만해선 넘어지지 않는 스타일.
그러나 그런 리샤드라 해도 요한은 피지컬의 궤가 달랐다.
공을 빼앗기지 않을 자신은 있다.
주심만 있다면.
허나, 몸을 섞고 싶지는 않았다.
오늘 경기도 오늘 경기인데, 챔스 결승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괜한 위험부담을 짊어질 필요는 없었다.
파아앙-!
짧은 패스로 경기 재개.
곧바로 요한이 또다시 리샤드에게 붙는다.
리샤드는 멀찌감치 달아나기 위해, 사이드 쪽으로 길게 차 놓고 요한에게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에라이.’
끝까지 따라가볼까 하다, 한숨 한 번 내쉬곤 관두는 요한.
여기까지가 한계다.
마음만 먹는다면야 터치 라인 밖으로 날려 보낼 수도 있긴 한데, 그 마음이 안 먹힌단 말이지.
어쨌든 결과적으로, 요한이 리샤드에게 볼을 탈취하는데엔 실패했지만.
리샤드가 원래 마음 먹었던 경로에서 이탈하도록 만들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그게, 오늘 슈미트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방향과 일맥상통했다.
“무조건 사이드로 몰아내. 중앙만큼은 공간을 줘선 절대로 안 돼. 다들 무슨 말인지 알지?”
평소 슈미트 감독의 뜻을 전하는 건 제이미 코치였으나, 오늘만큼은 슈미트 감독이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렸다.
그건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가 그만큼 중요한 경기다, 라는 느낌을 주었고,
모든 선수들은 그 지시를 1순위로 머릿속에 박았다.
<또 다시 사이드를 쉽게 파고드는 리샤드. 맨시티가 오랜만에 높은 지역까지 공을 끌고 올라 왔습니다.>
<다만, 중앙으로의 패스 길목은 웨스트 햄도 잘 차단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네이슨과 페트로비치, 웨스트 햄의 왼쪽 라인을 쉽게 제쳐내며 파고드는 리샤드.
언뜻보면, 너무나 쉽게 파고드는 리샤드의 모습에 웨스트 햄의 측면 수비가 너무 부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허나 분명한 건, 웨스트 햄이 어느 정도 의도한 바라는 것이다.
웨스트 햄의 왼쪽이 약점이라는 건 맨시티도 잘 알고 있을 터.
그렇담 그쪽으로의 돌파를 많이 시도할 것이 당연하다.
그 돌파 자체를 막기보단, 일단 그것까지는 내주되, 중앙으로 올라오는 공은 어떻게 해서든 차단한다.
맨시티의 공격이 주변에서 빙빙 돌도록 만드는 것이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프라이스에게 슈팅을 내준 건, 웸블리의 분위기에 압도당한 탓에 나온 실수.
이번엔 중앙으로 향할 수 있는 경로들을 모두 틀어막는 웨스트 햄이었다.
<리샤드, 뒤로 내줍니다. 웨스트 햄의 수비가 중앙에 상당히 밀집되어 있습니다.>
<쉽게 들어가지 못하네요. 리샤드라고 해도 말이죠.>
<어쨌든 전문 공격수가 없는 맨시티 아니겠습니까?>
<박스 안에서 비벼주는 선수가 없어요. 잘 안풀릴 때, 그것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맨시티인데요.>
<오늘도 그런 기미가 조금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기껏 오른쪽을 잘 파고 들었던 맨시티는, 공을 다시 뒤로 내줬고, 반대편으로 방향을 전환해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왼쪽을 잘 파고 들었다가, 중앙에 마땅한 기회가 없자 또다시 공을 뒤로 돌렸다.
웨스트 햄의 박스 주변을 빙빙 맴돌기만 하는 맨시티.
맨시티는 분명 리그 극강의 팀이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의 팀들 중, 가장 무결점에 가까운 팀이 맨시티.
그러나, 단점이 하나도 없다는 말은 아니었다.
맨시티의 약점은 역시 부동의 해결사가 없다는 점이다.
전문 공격수, 그러니까 스트라이커를 쓰지 않는 맨시티다.
흔히 말하는 정통 9번.
물론 맨시티의 득점력은, 수준급의 9번이 있는 팀들보다 뛰어나다.
리샤드는 당연하고, 아라우호 같은 윙어나 미드필더인 잭 프라이스도 웬만한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에르네스토 감독의 공격 전술 또한 유럽 최고 수준으로 첨예하니, 전문 공격수가 없어도 리그 최다 득점을 차지한 게 맨시티.
도리어 득점원이 다양하니 수비하는 입장에서 까다롭기까지 하다.
근데, 그건 잘 풀릴 때의 이야기다.
안 풀릴 땐, 정말 답답한 경기를 하는 게 맨시티다.
다이렉트로 찌르기보단 아기자기하게 만들어가는 걸 선호하고, 박스 안에서 비벼주는 전문 공격수가 없다 보니.
알맹이가 없이 겉핥기만 하다 끝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오늘은 웨스트 햄의 중앙 수비가 꽤 단단하기도 했고, 완벽하게 만들지 않으면 요한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 탓에.
더욱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맨시티의 조제 에르네스토 감독.
이래서, 이래서 요한, 저 선수를 현재 맨시티의 ‘완성’이라고 보자마자 생각했던 에르네스토 감독이었다.
저런 완벽한 스트라이커가 박스 안에 있었다면, 굳이 빙빙 돌아갈 필요도 없을텐데.
젠장.
답답하다.
무지 답답하다.
그런 답답함을 느낀 건, 에르네스토 감독 뿐만이 아니었다.
<프라이스, 슈웃-! 크게 벗어 납니다!>
<지금 같은 중거리 슈팅,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봅니다. 중거리 슈팅은 상대 수비를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다만 정확하진 않았네요.>
잭 프라이스가 답답했는지, 굉장히 먼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어림없는 슈팅.
홧김에 때린 슈팅이 정확할 리가 없었다.
그리고,
맨시티는 그런 프라이스의 경솔함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웨스트 햄, 오랜만의 공격을 올라 갑니다. 카펠로가 아래까지 내려와 공을 전개 시킵니다. 오른쪽으로.>
<옌킨슨, 얼리 크로스!>
간만에 찾아온 웨스트 햄의 공격 차례.
뭔가 열심히 만들어내려는 맨시티와 달리, 웨스트 햄은 간결하게 공을 전개시켰다.
몇 번의 패스 만으로 공은 우측의 미카엘 옌킨슨에게 전달 되었고,
옌킨슨은 굳이 사이드를 깊게 파고들 필요도 없다는 듯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슈우우우우웅-
박스를 향해 큰 호를 그리며 날아드는 옌킨슨의 크로스.
맨시티로선 시도할 수 없는 공격 패턴이다.
박스 안에 상주하는 전문 공격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웨스트 햄엔 있었다.
누구보다도 전문가가 말이었다.
파아아앙-!
맨시티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가볍게 이겨낸 요한이 뛰어오르며 가슴으로 그 공을 받아냈다.
그리고, 요한의 두 다리가 교차했다.
뻐어어어어엉-!
시저스 킥.
요한의 첫 번째 슈팅이 올 시즌 가장 빠른 슈팅이었다면,
슈우우우우웅-!
두 번째 슈팅은, 가장 아름다운 슈팅이 될 듯 했다.
철썩-!
오늘 경기, 전반전을 놓고 총평을 하자면 딱 이거였다.
9번 차이.
9번 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