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an Asura - The Poison Dragon RAW novel - Chapter 12
12화
수레를 끌고 내려가며 곽오는 계속 해서 혼찾말을 했다.
“강호에서 백화절곡은 아무것도 아 그냥 강호 무림에 널린 그저 그 삼류 문파야.
우리 백화절곡만 문파는 강호에 차고 넘치더라 따 유 뛰 비 곽오의 목소리에 자조 섞인 웃음이
섞였다.
“무림총연맹? 거기선 우리 같은 문 파는 거들떠보지도 않아.
이 대단한 지독문도 무림총연맹에서는 하류에 불과해.
”
하지만 그 삼류라는 지독문에게 백 화절곡은 멸문당했다.
곽오는 갑자기 말을 하다 말고 그 생각이 났는지 한숨을 쉬며 수레를 멈추었다.
“난 강호 무림에서 우리 백화절곡 의 이름이 얼마나 별 볼 일 없는지 그걸 여기 와서야 알았어.
병신같 이.
”
한탄하듯 말을 내밸은 곽오는 잠시 “내가…… 그걸 미리 알았더라면 난 사부님을 배신하지 않았을까?” 잠시 말이 끊기고 말없이 수레만이 덜커렸다.
“아니.
사부는 내가 무슨 말을 해 도 날 혼내지 않았어.
늘 칭찬하고 감싸 줬지.
그래서 내가 백화절곡 밖의 상황을 몰랐던 거야.
그러니까 내가 철부지가 된 건 내 탓이 아니 라고!”
곽오의 목소리에는 울음기가 담겨 있었다.
수레를 끌고 길을 내려가던 곽오가 오르막길을 다시 오르기 시 뿌연 연기가 사방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냄새가 매캐하고 앞도 잘 안 보여서 곽오는 패나 고생하며 수 레를 끌었다.
힘이 드는지 혼말도 더 이상 이 어지지 않았다.
“클럭쿨럭!” 간혹 기침도 했다.
그러다가 곽오는 한참 만에야 수레
를 세웠다.
오물을 버리는 곳에 도 착한 것이다.
덜컴.
수레의 앞은 절벽이었다.
절벽 아 래에서는 어마어마한 연기가 뭉게뭉 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연기를 분출 하는 화구(%1)들이 잔득이었다.
곽오는 때 묻은 천으로 입을 가렸 다.
“잘 가라.
난 이렇게 오물이나 치 우는 신세가 되었지만, 너라도 내세 에서는 부디 고통 없기를…….
”
곽오가 수레의 손잡이를 들어 올리 는 순간이었다.
”
려줘…… 오는 소름이 끼쳐서 동작 었다.
“사알…… 멈추 을 글 곽.
곽 바람 빠진 목소리여서 잘 들리지 자강의 목소리였다.
진 곽오는 수레 안을 쳐다보았다.
희미하나마 생 쁘 ㄴㄴ 있었는데 그 안에 확실했 진자강이 살아 있는 것이
곽오는 수레를 더 힘껏 들어 올렸 다.
*으, 으아아아! 죽어! 없어져 버 려 적어도 그건 귀신을 보았다는 공포 에서 기인한 반사 행동은 아니었다.
지난날 자신이 저질렸던 추악한 행 위를 덮기 위한 몸부림.
과거의 흔적을 남겨 두지 않으려는 처절한 발악에 가까웠다.
진자강은 곽오를 향해 가날픈 손을 떨으며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곽오가 돌아서서 머러를 감싸 쥐고 주저앉았을 때, 진자강은 이미 유황
연기를 뽑어내는 화구들의 사이로 떨어져 보이지 않았다.
절벽 위에서 아래 화구까지는 십 수 장이 넘었다.
진자강은 비탈에 몇 번이나 부덧치 며 굴러떨어졌다.
펌! 퍼석! 부칠 때마다 탈의 벅면이 소금 덩어리처럼 부서 지며 가루가 날 근 게도 충격을 분산시켜 주었다.
조금
씩 충격이 흡수되며 덜 기기 시작 하더니 바닥에 도달할 즈음에는 거 의 구르다시피 했다.
데구루루.
.
진자강은 한참을 구르다가 바위에 머리를 부치고서야 구르기를 멈추 부덧친 부분이 부서지면서 머리에 부친 부분이 부 붉은색이 섞인 섯누런 유황 가루가
#00후 유황지옥(6계@) 진자강의 벌려진 입으로 유황 가루 와 부스러기들이 들어왔다.
쌈쌀하고 매운맛이 관통하듯 혀와 목구멍을 찔렀다.
“!” 진자강은 가루 때문에 숨이 막혀서 버둥거렸다.
팔다리를 움직이기가 힘들어 몸을 좌우로 흔들었는데, 다
그러나 사방을 자욱하게 메운 짜릿 하고 매캐한 유황 연기가 목에 린 구멍으로 들어오자, 이번엔 허파가 짓어질 듯 아파.
“클 끄”
7 ~ 목의 구멍과 입에서 연신 허연 거 품이 나왔다.
이곳의 유황 연기는 진자강이 아는 른 유황 지대의 연기보다도 몇 배 나 독했다.
그렇다고 숨을 쉬지 않을 수도 없 는 노릇이라 진자강은 할딱거리며
도리가 없었다.
진자강은 유황 연기 때문에 따가운 억지로 떠서 눈동자를 굴려 주 둘러보았다.
연기가 너무 자욱해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당장에 자신과 함께 수레 에서 쏟아진 곤충이나 독물의 사체, 겁질, 그리고 기타 오물들이 보였다.
그리고 유독한 유황 연기를 피워 내 는 화구와 누런 바위, 기이한 황토 0 -으 근 을 근 뜨
색의 대지 일부가 연기 사이로 보였 다.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있다면 그 생김이 이러할까? 진자강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떨어 진 절벽이 까마득하다.
몸이 멀펑해도 올라가기 어려운 높 이었다.
그래도 조금만 지나면 중독된 몸이 회복될 것이고, 그러면 어떻 직여서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 다.
‘살아남을 거야.
나는 살아남을 거 야”
진자강의 눈에서 마른 눈물이 흘렀 다.
‘용서하지 않아.
용서할 수 없어.
” 자신을 가축 취급하던 망료의 눈빛 과 자신의 간절함을 무시하고 최후 까지 믿음을 저버린 곽오의 눈빛이 동시에 떠올랐다.
또한 진실을 밝힐 것처럼 거짓으로 협객인 척하던 무림총연맹의 조정관 백리중과 탄원감리 서길풍도.
절대로 그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복수를 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여기에서 살아남는 게 우선이고,
힘도 키워야 했다.
어떻게? 아직은 막막한 일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것이다! 뜨거운 바닥이 몸을 늘어지게 만든 탓인지 아니면 이제 한숨 돌려 긴장 이 풀린 탓인지, 마침내 진자강에게 수마60@)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절벽의 비탈을 구를 때에도 생생하 던 정신이 서서히 가물거렸다.
몸 곳곳에서 아우성치는 것처럼 느 껴지던 고통도 점차 무더져 갔다.
조금씩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졸려이이글 진자강은 널브러진 채 깜박깜박 자 다 깨다를 반복했다.
거의 의식의 끄트머리쯤 도착해서 완전히 잠들기 직전, 진자강은 문득 ‘왜?’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먹은 총명탕의 약효가 아직 남아 있어서 잠이 을 리가 없었다.
‘뭔가…… 잘못됐어인 불안한 생각에 덜럭 잠이 깨자 등 줄기가 찌릿했다.
진자강의 잠들어 가던 의식이 한 번에 깨어났다.
이 부
머리가 깨어질 듯 아팟다.
독물의 독 때문에 아픈 느낌과는 사못 달랐 다 유황 연기의 독성 때문이었다.
겨우 겨우 정신을 차린 진자강은 기 해가 떠 있던 낮이 아니라 벌써 밤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러나 더 놀란 건, 자신의 몸이 바닥에 파묻히고 있다는 사실 때문 이었다.
“뭐야!” 이미 몸의 반이 바닥에 파묻혔다.
머리도 귀 바로 뒤까지 묻혔다.
분명히 아까는 딱딱한 바닥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바닥이 녹아서 꾸덕 거린다.
‘뜨, 뜨거워!” 저 밑에서 뜨거운 열을 가하듯 바 닥이 끊는 느낌이다.
벌써 화상을 입은 듯 등이 쓰라렸다.
억지로 힘을 주어 손으로 바닥을 밀치려 해도 기운이 없고, 밀쳐지지 도 않는다.
끈적거리지는 않으니 팔다리만 움 직이면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안 된다.
팔다리에 추 된 따6
를 단 듯 너무 무거워서 도저히 몸 을 일으킬 수가 없다 아, 안 돼! 진자강은 산 채로 땅에 파묻히고 그것도 아주 느릿하게 끊는 바닥에 지글지글 익어 가며.
이미 자신의 주변에 함께 떨어진 오물들은 파묻혀서 거의 보이지 않 는다.
시간이 지나자 바닥이 녹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진자강은 점점 더 파 묻혀 갔고, 이미 파묻힌 몸의 부위 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뜨거워져 갔
다.
살갖이 아려 오는 게 마치 피부가 타는 것 같았다.
다 진자강은 공포에 휠싸였다.
이제 누운 채로 귀까지 파묻혔다.
‘으, 으아아아악” 진자강의 입에서 소리도 없는 비명 이 울려 퍼졌다.
망료의 방 안, 지독문의 무사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곽오가 그 앞에서 오들오들 떨며 서 있었
벗고 침상에 옆드려 뜨는 중이었다.
추 해독을 마쳤지만 부작용은 아 직 남아 고통이 심했다.
일그러진 얼굴 표정이 펴질 줄을 몰랐다.
한 껏 초춰해진 얼굴과 형클어진 머리 카락은 망료를 한 마리의 상처 입은 야수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저, 저는 그냥 시, 시체인 줄 알 가, 갖다 버렸스, 습니다.
미, 믿 주십시오.
제, 제가 그 시체가 , 진자강인 줄 알았다면…….
” 오 비 건
곽오의 입에서 나온 변명이었다.
“알았다면?” 망료는 몸을 일으켜 침상에 앉아서 곽오를 처다보았다.
곽오가 눈을 들어 망료의 얼굴을 힐끗 보고는 기겁했다.
망료의 한쪽 눈가가 이상하게 검었 는데, 그 위의 눈동자가 허옆게 희 번덕였던 것이다.
“호, 흐어억! 죄송합니다, 살려 주 십시오! 어르신!”
곽오가 무릎을 꿀고 연신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오오! 괜찮아, 괜찮아.
당당하게
일어나게나.
누가 뭐래도 자네는 백 화절꼭의 유일한 전승자가 아닌가.
”
망료의 따뜻한 목소리에 곽오가 떨 면서 일어났다.
망료가 손짓했다.
“이리 와.
이리 와서 자세히 말해 보게.
”
곽오는 벌벌 떨며 다가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망료가 억센 손으로 곽오의 뒷덜미를 잡아당겼다.
엉거 주춤하게 허리가 숙여진 곽오의 귀 에 망료가 은근히 물었다.
“그러니까 그게 어디라고?”
“호, 혼천지00못베)입니다, 어르
4”
“혼천지가 어디야?”
그 물음에는 지독문의 무사가 대신 대답했다.
“옆 봉우리의 중턱에 있는 유황 지 대이온데, 본 문에서 나오는 폐기물 들을 모두 모아 그곳에 버립니다.
”
0″ “밤마다 뜨거운 지열이 올라와 유 황석으로 된 땅바닥이 녹으면서 폐 기물이 전부 쓸려가 버립니다.
낮이 면 폐기물은 전부 사라지고 바닥은 원래대로 바위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
지독문의 무사가 조금 조심하면서 말을 이었다.
“남들에게 보이지 말아야 할 것들 까지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어서 그 곳을 이용하는 것으로 압니다.
” 망료가 갑자기 녹피 장갑을 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렇지.
그런 곳에 버려야 누구도 찾아낼 수 없을 거야.
” 말투가 좀 이상했다.
“거기다가 버렸다고 하면 누구도 찾을 생각을 못 하겠지…….
” 곽오가 놀라서 망료를 보았다.
…
망료가 다 이해한다는 투로 말했 다.
“괜찮다니까? 오랜만에 만난 사문 의 동생인데 암, 도와줘야지.
도와줘 야 하고말고.
”
“그, 그게 아닙니다요, 어르신!”
“난 자네 편이야.
그러니까 솔직히 말하게.
놈을 어디로 빼돌렸지?” “전 모릅니다요.
전 모릅니다!”
망료가 희번덕이는 허연 눈동자로 곽오를 쏘아보았다.
“놈은 내 다리 하나를, 그다음 내 눈을 이렇게 만들었어.
나는 그랬는지 놈에게 그냥 묻고 싶을 폴 을
일세.
이제껏 잘 돌봐 주었는데, 왜 배은망덕하게도 나한테 이런 짓을 한 거냐 하고 말이야.
”
“사, 살려 주십시오! 어르신”
망료의 눈이 뒤집혔다.
이마에 핏 발이 섰다.
“놈도 그랬지! 살려 달라고.
그래 서 살려 줬어! 그랬더니 내 눈을 이 렇게 만들었어! 네놈도 그 고통을 알아야 해!” 망료는 대듬 곽오의 머리카락을 붙 들어 당기더니, 듬을 뜨기 위해 가 져다 둔 화로(/<8)에 녹피 장갑을 을 집어넣었다.
끼 손 씬 손
그리고 다시 손을 꺼냈을 의 손에는 시벌정게 불이 붙 들려 있었다.
보 뿌 비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