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an Asura - The Poison Dragon RAW novel - Chapter 13
13화
겁에 질린 곽오가 사실을 말했다.
“서체가 지, 진자강인 건 알았습니 다! 하지만 버린 건 사실입니다.
원 래 시체는 다 거기다 버리니까 그냥 버리려고 했습니다.
”
“살아 있었을 텐데?” “네네, 맞습니다! 시체인 줄 알았 는데 살아서 말을 하길래, 너무 놀
라 가지고 그냥 절벽에 던져 버렸습 니다! 진짜예요!”
망료의 눈이 번득였다.
망료는 거침없이 불타는 숲을 곽오 의 눈에 처박았다.
치이이이익! 살타는 냄새와 연기가 지독하게 피 어올랐다.
“으아아아악!”
망료가 곽오를 밀어 버리고 지팡이 를 질으며 일어났다.
“살아 있어서 버렸다고? 어떤 미친 놈이 그 말을 믿어.
네놈은 내가 우 습게 보이냐?”
“으아악! 으아아악! 사실입니다! 사실입니다!”
곽오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러 다다.
“거짓말이면 그 망할 혀부터 뽑아 주마!”
망료는 곽오의 허리를 걷어찾다.
곽오는 나동그라졌다.
“으어…… 으어어어.
”
소리는 줄었지만 비명은 줄어들지 않았다.
망료가 겉옷을 두르고 채비를 했 다.
“가자!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
지, 놈은 죽어도 죽은 게 아니야!”
하나 남은 외눈에 악독한 기운이 맺혀 있었다.
자정이 넘어 인시(808)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다.
수많은 햇붙이 혼 천지가 있는 절벽 위에 몰려 있었 지독문의 무사 삼십 명과 장로급 고수 여러 동원되었다.
하나같이 입에 천을 둘렸는데, 그 래도 유황 연기가 독해서 선불러 가
까이 가지 못하고 있었다.
망료가 곽오를 질질 끌어 절벽 앞 에 세웠다.
“여기가 맞느냐?”
곽오가 천으로 얼굴 반쪽을 감싼 채 기침을 하다가 울먹이며 대답했 다 “예, 맞습니다.
”
지독문의 비밀 추살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은교령(0808) 사홍삼이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수염을 쓰다듬 “.
이거 독연(좋빼)이 상당하 구먼.
머릿수 채워 데려온 애들은
저 아래에서 못 버티겠는데?” 망료가 악에 받쳐 말했다.
“그럼 내려갈 수 있는 사람이라도 내려가야지!”
다른 고수들이 인상을 썼다.
일반 무사들이 내려가지 못하면 결국 자 신들이 수색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 다.
“망 장로, 그 아이 하나 때문에 야밤에 이 무슨 소란이오.
” “놈이 어떤 놈이든 저 아래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외다.
”
망료가 이를 갈았다.
“그놈이 어떤 놈인데.
놈은 반드시
살아 있을 것이오.
” 지독문의 고수 중 한 명인 혈라수 고) 묘옹이 말했다.
“게다가 지금은 땅바닥이 녹아 모 든 잡것들이 다 쓸려 버리는 때가 아니오? 놈을 찾을 수 있겠소이까? 른 고수들도 끼어들었다.
“이미 가라않았다면 어찌하오?” 망료는 ‘궁!’ 소리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
“일단 가서 찾아나 보고 맡을 하시 오! 무엇이든 좋으니 놈의 흔적을 찾아보란 말이외다!” -_
표정이었다.
귀찮은 투가 역력했다.
하지만 망료를 무시할 수는 없었 다.
예전보다 위상이 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지목문을 이끄는 권력 가 중 한 명이다.
가장 최근까지 지 독문의 확장을 가장 선두에서 지휘 한 게 바로 망료였다.
그 공은 함부 로 무시하기 어렵다.
“가 봅시다.
” 지독문의 고수들이 체념한 듯 긴 장대를 두 개씩 들고 절벽을 뛰어내 렸다.
어눔고 비탈이 미끄러웠지만,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고수들이 었다.
독되어 1 10 저 0 밴 에 |! 기 | 절벽에 남았다.
못히 연을 감당하지 직접 내려가지 하는 곽오를 노려보다가, 고동스러워 “서 주시했 계속 르 글 이내 절벽 아래 계속해서 가라앉고 있었
거워 견딜 버 | 없었다 은 무서워서 이를 딱딱 부덧 쳤다.
이대로 얼굴까지 파묻힌다면 제아무리 진자강인들 살아남을 도리 가 없다.
“으으.
‘ 한참 동안 천천히 파묻히고 있었기 에 그 공포감 또한 극에 달해 있었 다.
그런데 진자강은 조금 이상한 기분 이 들었다.
아까부터 지 바닥이 움직이고 있는 듯했던 것이다.
아니, 기분 탓이 아니었다.
진자강 였 진자강
의 몸은 점점 빠르게 떠내려가고 있 었다.
겉 표면보다 땅속이 훨씬 더 뜨거 워서 아래가 이미 액체 상태로 흐르 고 있었던 것이다.
진자강을 감싼 표면은 고체인 덩어리째로 그 위를 떠서 흐르는 중이고.
옆에 튀어나온 바위가 보였다.
그 쪽으로 옮겨 가고 싶어도 몸을 빼낼 수 없어 움직이질 못했다.
진자강은 유황 덩어리에 실려 내물 에 떠내려가듯 유황수 위를 흘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있던 장소에 서 패 먼 거리까지 흘러가 있었다.
이제 진자강이 파묻혀 있는 덩어리 도 서서히 녹아서 액체가 되어 가는 중이었다.
갑자기 속도가 빨라졌다.
른 데에서 흘러온 유황수와 합쳐 져 더 빨리 흐르고 있었다.
진자강은 억지로 고개를 틀어 발치 를 내다보았다.
야음과 뜨거운 수증 기가 시야를 가린 가운데 우연찮게 도 한 줄기 달빛이 쏟아졌다.
덕분에 진자강은 발치에서 펼쳐진 경이로운 풍경을 목도할 수 있었다.
온통 반짝이는 녹색의 보석 같은 맑은 온천이 있었다.
사람 스무 명
ㅇ 들어가면 가득 찰 법한 작은 온 이었다.
온천이 낮은 지대에 고인 형태였7 가장자리는 사방에서 흘러든 식 런 유황수와 유황수에 운반되 유황의 덩어리들이 풍덩풍 졌다.
어마어마한 수증기들ㅇ 오른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형형색색의 0 름다움이 잠시나마 진자강의 눈길을 빼앗았다.
섯누런 유황수는 온갖 잡 다한 이물질들을 심고 와 온천에 함 께 합쳐지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죽 은 동물의 사체도 있었다.
[베 오 또 오 다 그 08 쏘 ㄷ ㅇㅇ 닌 오
를 내며 떨어져 잠시 떠올랐다가 서 서히 가라앉았다.
땅에 파묻혀 죽으나 물에 빠져 으나 매한가지다.
진자강은 은 힘 띠6 4
다해 벗어나려고 버둥거렸지만 미끄 러운 바닥엔 잡을 것이 없었다.
곧 발끝이 시원해지며 허공에 뜨는 브 6 분ㅇ 고 1 ※오 무 꼽 꾸 #은 아차 하는 사이에 가장자 리어서 미끄러져 온천으로 떨어졌 다.
풍덩! 전신이 불에 타는 듯 쓰라렸다.
“으아아아! 진자강은 팔다리를 허우적거렸다.
강 오른손에 뭔가가 걸렸다.
진자강은 온 힘을 다해 그것을 붙들었다.
소 나 대지의 뼈 같았는데 희한하게도
단단하게 걸려 있었다.
진자강에게는 천만다행인 일이었 다.
조금 자고 일어났다고 몸에도 약간 힘이 생겼다.
하지만 뼈를 붙들고 몸을 일으켜 당길 힘까지는 없었다.
부글부글.
목에서는 공기 거품이 계속 사.
시간이 없었다.
진자강은 필사적으 오른손에 의식을 집중했다.
349 백회에서 견정혈을 거쳐 손 새끼손가락까지 이어지는 한 망료가 둘어 준 그 기혈로 실날같
기운이 흘렸다.
조금이나마 힘이 더해졌다.
진자강 숨이 막혀 와 더 이상 숨을 설 없을 정도까지 오른팔에 최대한 ]운을 끌어모은 후, 뼈를 지지대 와 몸을 위로 당겼다.
워낙 뼈가 고 커서 진자강의 무게가 버터졌 버 3 0 님, 뚱 “푸하 진자강은 마침내 온천수 위로 머리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겨우 온천수 위로 고개를 내밀고 숨을 몰아쉬는데 유황 연기와 독기 가 한꺼번에 들어와 숨이 막혔다.
진자강이 잡고 있는 건 소뼈가 맞 았다.
죽은 소의 뼈가 온천의 가장 자리 벽에 통째로 박혀 있었다.
머 리 쪽이 벽에 박혀 있고 갈비뼈가 몇 개나 뒤어나와 온천에 잠긴 채였 다.
아마도 소의 사체가 떨어지다가 어
디에 걸렸는데 그 위로 계속 유황이 쌓이면서 굳어 버린 게 아닐까 싶었 다.
잠깐 동안 달이 구름에 가려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진자강은 다시 기다렸다.
달이 구 름 밖으로 나왔을 때 보니, 소머리 가 박혀 있는 족 빅에 글 같은 공 간이 있었다.
안쪽으로 움폭 팬 작 은 바위 굴이었다 진자강은 소의 뼈를 붙들고 발로 디디며 겨우겨우 몸을 쳤다.
기운을 모았다가 한 번에 몸을 일
으켜 굴로 들어갔다.
진자강은 소뼈를 잡고 머리만 굴 밖으로 내밀어 숨을 쉬었다.
지열이 높아져 뜨거운 돌바닥에 당 은 전신이 쓰리고 아갔다.
온천물 당았던 살갖이 다 벗겨졌다.
이곳저 물집이 생겨 부풀어 올라 있기까 했다.
언뜻 맑아 보이는 이 온천수는 물이 독문이 수백 년이나 버린 오물이 최 그 깨
종적으로 모인 곳이다.
단순한 오물 뿐만 아니라 독을 시험한 갖가지 동 물의 사체나, 중독된 사람의 시체, 직접 사육하고 있는 독물들의 사체 그리고 사용하다 만 온갖 독 같은 것들도 버려진다.
그러나 이내 온천의 높은 산 ※)가 하루면 모든 것을 깨끗하게 녹여 버리고 마는 것이다.
비 를 “ㅇ 으”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바닥과 벽은 온통 유황기가 남아 있는 뜨거운 돌이어서 당기만 해도 쓰라렸다.
벗겨진 살갖에 뜨거운 수 증기가 당으면 소스라치게 아파서 비명을 지를 탠도 했다.
자강은 마치 같힌 공간에서 훈증 되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이곳은 지옥이었다.
진자강은 탈진해서 옆어졌다.
이제는 지쳐서 눈물도 나지 않았 다.
이만큼 버렸으면 모든 걸 다 포기 하고 죽어 버린다 한들 아무도 진자
강을 욕할 수 없을 것이다.
진자강은 설움이 복받쳐서 꼭꼭하 고 신음 같은 울음을 냈다.
그러나 갑자기 앞쪽 온천의 수면에 길게 비친 그림자에 진자강은 소름 이 끼쳤다.
왜 갑자기 그림자가 생겨나는가! 진자강은 울음을 멈추고 황급히 목 과 입을 틀어쥐었다.
긴 장대 두 개를 목발처럼 양쪽에 사람들의 그림자였다.
장대를 이 용해 흐르는 유황수를 건너고 있었 다.
금세 말소리가 들려왔다.
진자강의 바로 머리 위쪽이었다.
“여긴가?” 유황이 녹아 이곳 온천으로 흘러 드는군.
”
“독기가 상상외로 지독해.
우리도 오래 못 버티겠어.
”
입을 가리고 하는 말들인데도 소리 가 똑똑하게 들려온다.
내공이 정순 한 고수들이다.
“망할, 숨을 못 쉬겠네.
이런 곳에 서 놈이 살아남았을까?”
“어떻게 말인가? 이 독기를 반나절 이나 견며 냈을 거라고?” “망 장로가 말한 대로라면 살아남 을지도 모르지.
오채오공에게 물리 고도 산 놈이라잖은가.
”
“오채오공도 이 독천(껏)에 던져 놓으면 살아남을 순 없을걸?”
목소리들이 껄껄대고 웃었다.
“망 장로야 집착할 만도 하지.
그 귀한 오채오공을 손실해서 심한 문 책을 당한 데다 다리까지 잃었으니.
제는 한쪽 눈도 멀어 버렸 아, ㅇ 지?”
“그놈이 살아 있다면 내가 데려다
제자로 삼고 싶구먼.
”
“아서.
망 장로가 놈을 얼마나 끼 고도는지 알면서.
”
“그렇군.
껄껄! 하지만 상관있겠나.
지금쯤은 어차피 저 온천 바닥 어디 엔가 가라앉아 버렸을걸.
” “내일이면 흔적도 없이 녹아 버리 겠군.
”
“이 정도면 찾아볼 만큼 찾아봤네.
자, 가세.
” 달빛에 비친 그림자들이 긴 장대를 번갈아 땅에 박으며 날렵하게 이동 해 사라져 갔다.
진자강은 지독문이 자신을 여기까
지 찾아왔다는 데에 놀라서 질렸고, 한편으로 더 이상은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에 안도했다.
너무 지친 탓에 진자강은 굴 입구 에서 그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