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an Asura - The Poison Dragon RAW novel - Chapter 374
14화
뇌들이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 “자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가 본데, 도강언은 장강이 아니라 우리가 있 는 성도의 바로 위쪽 민강083) 상 류에 있네.
”
진자강이 지도를 가리켰다.
민강은 사천의 북부에서 중부를 가 질러 남부의 장강에 합류한다.
는 남부의 장강에서 올라오고 으 니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 08 ※으 그러나 도강언은 성도에서 이백 리 도 채 떨어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것이다.
다들 어이가 없어 했다.
“본가의 지척에 굳이 소금을 다시 가져와서 보관한다고? 그럴 바에야 음부터 거기에 보관하였겠지.
”
“염왕은 당가 내에서조차 모르게 진행할 만큼 신중한 사람입니 .
그 많은 양의 소금을 처음부터 곳으로 모았다면 남들에게 수상 보였을 겁니다.
대업 전까지 초 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수년에 쳐 소금을 곳곳에 나누어 비축한 으로 보입니다.
”
“그럼 거기서 안 풀고 왜 굳이 >체 더 으 따 모 떠 뻐 >보 [이
셔 한 에 있단 독을 섞어야 그전까지 소 섞을 거란 비밀이 유지되 , 또 일시에 배포해야 최대의 효 과가 나기 때문입니다.
”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당구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수긍이 되는군.
오라버니 라면 그랬을 게야.
” 그것까지는 다들 수긍했다.
“하지만 그게 왜 도강언에 있다는 번 독 독 098 00 오 [ 이 매 대부분 장마가 오기 전 반출되었습니다.
홍수의 영향을 피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 진자강이 잠깐 말을 끊었다가 이었 다.
“홍수로 강이 범람하더라도 안전한 곳.
하독한 소금을 가장 퍼뜨러기 용이한 곳.
그리고 염왕이 관리하기 쉬웠을 곳이 어디겠습니까.
”
그제야 수뇌들은 한 대 맞은 듯한 얼굴을 했다.
“그렇다면 독롱의 말대로 도강언이 최적의 장소로군!”
도강언은 본래 민강이 자주 범람히
뽀 때 버 + 은 내 시설이다.
촉의 태수 이빙이 강의 중심에 둑을 쌓아 강의 흐름을 곳곳으로 분산시키는 관개 시설을 만들며 수해와 감을 동시 에 극 그보 복하게 되었다.
제아무리 심한 홍수가 와도 절대로 범람하는 일이 도강언 덕분에 천변이 넘도록 세
동시에 북쪽으로 팔백 리를 가면 황하에 당고 아래로는 장강에 당아, 중원 어디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물자를 보낼 수 있는 장소.
심지어 당가대원과 가까워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돌볼 수 있는 장 소.
바로, 도강언이다.
당가의 수뇌들은 이제 더 이상 진 자강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진자강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
그런 이가 당가를 통째로 무너뜨리 려 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같은 편 이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지 경이었다.
진자강은 당귀옥을 바라보았다.
당귀옥이 결단을 내렸다.
“현재로서는 사위의 말이 가장 유 력하고, 그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 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북천 사파가 개입되어 있다면 고수 몇 명 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터.
”
장로들이 무거운 얼굴로 되물었다.
“그 말씀은…….
”
“이번 일,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 야 합니다.
본 가의 존망이 달려 있 습니다.
모든 자원을 가용해서라도 오라버니가 벌인 일을 봉합하도록 하겠습니다.
”
당귀옥이 힙주어 말했다.
“준비들 하십시오.
비은단008@0) 을 척후로 도강언에서 나오는 모든 물길과 뱃길을 봉쇄하겠습니다.
비 은단의 정탐 결과 북천 사파와 소금 창고가 있는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 우! 본 가의 모든 전투 조직을 보내 도강언에서 북천 사파를 섬멸할 것 입니다
망료는 백리중의 집무실로 향하다 가 도중에 태호상방에서 온 상인을 만났다.
강소성에서 활동하는 상방 인데 백리가에서 독점적으로 거래하 스 간혹 백리중이 있는 곳을 드나들어 므 더 아, 망 고문.
안녕하십니까.
”
“나야 안녕하지.
근데 진 대인은 별로 안녕해 보이지 않는구려? 안색 도 초조해 보이고.
”
상인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은 저희가 이번에 굉장히 좋 은 조건으로 물건을 인수하려 하였 는데, 인수 장소에서 작은 불상사가 생겼지 니까.
하여 백리 대협께 도움을 구하려던 참입니다.
”
평소라면 망료도 그냥 무심코 지나 갔을 만한 얘기였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뭐요.
무슨 일인데?”
상인이 떨떠름하게 대답했다.
되는 얘기라이곤 “괜찮아.
괜찮아.
혹시 알아? 내가 또 도움이 될지.
”
“그게 말입니다-00=건 상인이 말했다.
“사실 저희가 소금을 아주 싼 가격 에 받아 팔기로 하였는데, 당가에서 뱃길을 막아 배송이 되지 못하고 있 다 합니다.
”
“당가에서? 왜” “이게 원래 염왕께서 자리에 계실 때 거래하기로 한 부분이거든요.
그 런데 아시다시피 염왕이 자리에 누
우셨잖습니까.
그래서 아마 소금 을 올려 받으려는 게 아닌가…… 저 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소금?”
갑자기…….
망료는 통증을 느켰다.
욱씬! 하고 사라져 버린 왼쪽 눈이 오랜만에 아려 왔다.
“어어, 어어?” 망료가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눈을 감싸자 상인이 의아해했다.
“망 고문?” 망료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눈이 크게 떠지고 식은땅을 밸 흘렸다.
당청이 했던 말이 갑자기 머리를 스 쳐 지나갔다.
질 걸세.
올여름 에는 단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고약한 역병이 창권하여 역대 최대 의 사상자가 발생할 걸세.
심지어는 구대 문파의 고수들이라 할지라도 예외 없이…….
망료의 입이 벌어졌다.
얼굴은 고 통스럽게 일그러져 있었으나 입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이야아, 염왕! 그거였소이까? 그리고 진자강.
매 더 습0 이 놀라서 주춤거렸다.
1 상우 아니오.
별거 아냐.
내가 “아니오.
갑자기 추억이 떠올라서 그래.
”
손을 흔든 망료가 아픈 눈에서 눈 물을 흘리며 친한 척 상인의 어깨를 “그게 어디라고? 당가가 막고 있는 길.
”
“사천의 도…… 강언입니다.
”
“아아, 사천? 좋아.
안에 백러 대 협이 있으니까 어디 한번 같이 얘기 를 해 봅시다.
내 최선을 다해 설득 해 주지.
”
망료가 번똑이는 눈으로 소를 지으며 상인을 집무실로 이 었다.
집무실 안의 백리중은 창밖을 보며 1> 산 배 뚜 프 때
※ 헤 선 채 고개를 좌우로 까딱까딱 흔들 고 있었 꼬 나 ※또 망료가 불렀다.
“각주? 백리중은 듣지 못한 척 한참이나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렸다.
어딘가 이상한 행동이었다.
그러더니 픈금없이 망료에게 물었 다.
“무공의 졌지?” 망료가 뭔 소린가 하며 옆의 상인 의 어깨를 쳤다.
“아, 내 얘기가 아니고 여기 태호 ~ 초)가 얼마나 깊어 앤 브 ㄱㅜ
상방의 임 대인이 “도강언으로 갈 것이다.
” 망료는 상인과 백리중의 뒤둥수를 번갈아 보며 손가락으로 둘을 가리 켰다.
이 앞에서 만났는데?” “방금 “두 번…… 묻게 하지 마라.
”
“들은 거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좌우로만 까딱 거리며 말하는 백리중의 목소리에는 살기까지 어려 있었다.
망료 찌푸렸다.
마기(따으)를 했다.
감당하지 못하는 듯 느 음사한 브느느 는 미간을
로 내보낸 뒤 투덜거렸다.
“그래도 나는 좀 나은 편이군.
홍 영단의 부작용이라 봐야 일찍 데지 는 것밖에 없으니까.
” 망료의 말에도 백리중은 동요하지 않았다.
“홍영단을 섭취했으면…ㆍ 충분하 지 않아.
”
“뭘 어쩌려는 것이오?” “최후의 계단.
” 까딱, 까딱.
“마지막 자리로 오르기 위한 최후 의 계단을 밝는다.
”
“독이 든 소금 계단이올시다?”
우리가 이용한다.
”
“그런 걸 잘못 풀었다가는 강호의 역적이 될 텐데?” 백리중은 여전히 까팍거리기만 했 다.
하지만 망료는 백리중의 생각을 알아했다.
백리중이 무림맹주의 자리에 오르 는 데 있어 방해가 되는 문파를 당 청의 독으로 정리해 버릴 생각인 것 이다! 이를테면 남은 장강검문의 소
은 정말 담대하기 뒤집어을 확 언을 하면서 일말의 망설임 말을 하다가 고개를 가웃했 “아니 아니, 그 전에 우선 이해가 안 되는군.
도대체 그 정보는 어떻 게 알게 된 거요? 나조차 이제 알 되었거늘.
”
“왜.
겁이 나나?”
“겁나지.
야망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가 앞에 있으니.
”
님
~돌아서는 순간 뒤동수를 몽개 죽 이러고? 안 되지, 안 되^ 백리중은 고개를 까딱거리느라 돌 아보지 않았지만 망료는 알 수 있었 다.
백리중이 웃고 있음 망료의 입가에도 곧 잔인한 미소가 떠올랐다.
“좋은 생각이 났는데…… 들어 보 시겠소?” “만일 어줍잖은 소리라면 당장에
환호를 받으며 즐겁게 밝고 올라 봅 시다.
재밌게, 재밌게.
”
까딱이.
그제야 백리중의 고것짓이 멈추 다.
슬슬 피어오르던 마기가 잠잠해졌 다.
백리중이 고개를 돌렸다.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에 눈에는 고 승(흠쓸)에게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정기까지 어렸다.
도저히 마기는 찾 아볼 수도 없었다.
망료도 백리중의 이 같은 변화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 에 없었다.
“말해 보라.
” 명백한 하대에도 불구하고 망료의 웃음은 더욱 질어졌다.
“그러니까 말이오……,”
[그 “그, 큰일 났습니다” 당가의 장로 한 명이 얼이 빠진 것처럼 당귀옥에게 달려왔다.
당귀옥이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 크 크 크, 크, 큰일, 임……… 큰일 슴 니다.
”
“알겠으니, 말을 해 보시오.
대체 무슨 올 일입니까?”
장로가 마른침을 꿀 삼켰다.
얼 굴이 하양게 질렸다.
“정의회가, 정의회가 선수를 쳤습 당귀옥의 눈 끝이 치켜 올라갔다.
“무엇이라?* 백리중이 정의회의 이름으로 강호 에 포고했다.
민간에 닥친 어려움을 잘 알고 있 이다.
이에 못 상방에 홀에 필요한 물자를 고, 일차적으로 가장 부족한 소금부 터 확보하였소이다.
수일 내에 사천 의 염정창고(빼차슴#)로부터 중원 각지로 소금을 보내 구흘 사업을 벌 일 것이니, 이를 시작으로 도탄에 빠진 민간에 일말의 해갈008)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당가대원이 발락 뒤집혔다.
포고와 동시에 정의회에서 공식 문 의까지 날아왔다.
데, 문의 내용은 더욱 심각했다.
당가로서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수뇌들이 모두 가주의 방에 모여 난리를 쳤다.
“백리중이가 미친 게 틀림없습니 다”
“어쩌면 사파 놈들과 한패인지도 모릅니다.
”
“우리도 모르는 염정 창고의 소재 를 어찌 안단 말입니까?” 당가의 수뇌들은 자신들이 뭔가 잘 못 알고 있었던 게 아닌가…… 혹시 나 소금에 독을 탈 거라고 생각했던
게 오해인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당귀옥이 흥분한 당가의 수뇌 때 01ㅇ “진정들 해 보십시오.
우선은 상황 을 알아보는 게 먼저입니다.
” 은 백리중의 포고를 보자마 자 깨달은 바가 있어 민심의 향방을 무사들이 중원 각지에서 수집한 소 식을 바로 전해 왔다.
민간에서는 정의회의 활동을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
“구흘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나 “
를 성토하며 정의회를 찬양하는 이들이 태반입니다.
”
“워낙 사정이 좋지 않아 하루라도 빨리 정의회의 구율 사업이 시작되 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당연한 일이었다.
어려운 때에 구 율을 한다는데 그것을 싫어하는 사 람이 있을 리가 있는가.
구원자이며 동시에 생명의 은인이다.
사람들이 보기엔 그야말로 백리중을 대협이라 칭송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행동인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백리중이 언급한 소금에 독이 있 다
다.
그것은 당청이 저지른 당가의 치부다.
강호에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백리중은 그 소금을 강호가 아니라 심지어 민간에 풀겠다는 것 이다! 수뇌들은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큰 위기에 직면했음을 깨달았다.
독을 탄 소금이 민간에 퍼지면 젠가 원흉이 당가로 밝혀졌을 때 감 당이 되지 않을 테고, 그렇다고 소 금의 배포를 무작정 막았다가는 민 심의 규탄을 받게 된다.
“조금만 잘못되면 자기까지 크게 오
위험해질 수 있는 일인데 왜…….
”
누군가의 한탄에 다른 장로가 말했 다.
“금강천검은 야망이 큰 자요.
이번 기회를 이용해서 해월 진인의 빈자 리를 노리고 맹주를 꽤차려는 거 요”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반대파를 숙청해 버리면 더 이상 자신을 반대 할 자가 없어지겠지.
”
장로 한 명이 제안했다.
“지금이라도 도강언으로 쾌속하게 진격하여 사파의 잔당들이 소금에 독을 타기 전에 정리해 버리면 어떻
겠습니까.
”
다른 장로가 반대했다.
“설불리 음직였다가 북천 사파가 다 죽자는 식으로 소금에 장난질을 해서 민간에 갈 소금이 잘못되면, 덤터기는 죄다 우리가 쓰게 될 거 그렇다고 도강언의 봉쇄를 풀 면00 님 그 즉시 소금이 풀려나와 강호에 퍼지게 된다…….
수뇌들이 입술을 깨물었다.
완전히 외통수에 걸려 버렸다.
백리중의 구흘 사업을 막아도, 막
지 않아도 당가는 이번 일에서 빠져 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조용히 당 청의 뒤처리를 하여 사건을 묻는 건 한데 그때, 진자강이 회의장 밖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주 뽀족하고도 예리한 무언가가 진자강의 감각을 건드렸다.
진자강은 다시 회의장을 돌아보다 가 당귀옥과 눈이 마주쳤다.
당가의 수뇌들이 모인 이 회의장에 서 유일하게 감각을 알아젠 건 당귀 옥과 진자강뿐이다.
“사위의 손님이 온 모양이군.
”
당구옥이 진자강을 보며 고개를 끄 덕였다.
진자강이 가주의 방을 나오자 영귀 가 기다리고 있었다.
상처가 깊어 안색이 쑥하고 호흡이 거칠었다.
“나살돈의 총수께서 정의회의 포고 문을 보고 연락하셨습니다.
이번 사
태가 심상치 않다고 하십니다.
당가 에서는 어떻게 하기로 결정하였습니 까?” 진자강이 고개를 저었다.
영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역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 이 아니었군요.
” “총수께 신경 써 주어 감사하다고 전해 주십시오.
”
“나살돈은 언제나 기다리고 있으니 아무 때고 불러 달라고도 하셨습 다”
“고맘습니다.
때가 되면 부탁드리 겠습니다.
”
진자강이 말을 마치고 움직이자 영 귀가 따라나섰다.
“수행하겠습니다.
” 않아도 됩니다.
성격이 까탈 스러운 분이시라.
”
그분……… 이십니까?”
“맞습니다.
”
영귀는 더 의아해했다.
“그분이 갑자기 왜…….
”
“일단은 만나봐야겠지요.
그럼 다
진자강은 홀로 당가대원 밖으로 나 왔다.
찌르는 듯한 감각이 순간순간 날아 와 진자강이 가야 할 곳까지 인도했 다.
작은 강.
벽옥색으로 흐르는 물가.
막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 며 작은 체구에 삿갓을 쓴 해월 진
인이 셔 있었다.
진자강이 해월 진인의 옆으로 가서 셨다.
가……근 진자강이 먼저 말했다.
“이번에도 가지 말라고 하러 오신 거지요.
”
“오호.
잘 아는구나.
”
“그런데 그 말만 하러 오신 것 같 지는 않습니다만.
” 해월 진인은 못마망한 투로 진자강 을 올려다봤다.
“듯자리 깔았냐?” “누가 저더러 점쟁이냐고 묻더군 요.
점이 아니라 지금 분위기가 그 렇게 보입니다만.
”
“홈.
여전히 눈치가 빨라.
” “북천이 도강언에 들어와 있는 것, 알고 계셨습니까?” “근래에 알게 됐다.
네가 하도 들 쑤시고 다닌 덕분에.
”
“어떻게 된 겁니까?” “상계에서 백리중에게 도움을 요청 했다.
그리고 백리중은 그들의 요청 에 화답했지.
그 결과로 당가가 지 금처럼 궁지에 몰리게 된 거다.
”
해월 진인이 말을 이었다.
“아귀왕을 너무 우습게 봤어.
쉽게 당할 놈이 아니거늘.
”
“아귀왕이 북천 소속일 가능성은 없습니까.
”
“알 수 없지.
오히려 그쪽이라면 더 상대가 쉬워지겠다만.
”
“그럼 이번에는 왜 말리러 오셨습 니까”
“네 차례가 아니라서.
”
진자강이 무슨 의미냐는 듯 해월 진인 쪽을 내려다보았다.
“도적질을 할 생각이다.
” 진자강은 해월 진인의 의도를 알고
악인이 되시렵니까.
”
당가는 움직일 수 없다.
그런데 뜻 밖에도 해월 진인이 악역을 자처하 겠다는 것이다.
“소금을 약탈하면 민심이 크게 분 노할 겁니다.
”
“분노뿐이겠느냐.
앞으로도 소금을 못 먹어 죽는 자들이 줄줄이 더 나 오겠지.
상인들은 잘됐다고 소금: 을 더 올릴 테고.
”
“그걸 알면서도‥…ㅇ00 그러나 말을 하던 도중에 진자강은 진 부분을 깨달았다.
“잠깐.
제아무리 진인이라도 혼자 서는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하시려 는 겁니까?” 민간을 구제하는 데 필요한 소금 약탈하면 단순한 현상금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중원 전체의 증오 사게 된다.
그런 일에 무당파를 원할 수도 없는 일이다.
“현교를 끌어들였다.
” 진자강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진인!”
“내가 말했지.
만일 네놈이 염왕을 막지 못한다면 나는 네놈의 생각보 다 더 지독한 짓을 할 수밖에 없게 따 디 애
그러나 해월 진인은 태연했다.
“나는 천하의 대악당으로 불릴 것 이다.
하나 그럼으로써 아귀왕의 원 대한 계획은 무너진다.
그러면 놈들 도 마각을 드러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겠지.
” 진자강의 눈빛이 착 가라앉았다.
“그래도 드러내지 않을 수 있습니 다.
”
“말했듯이 아귀왕이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내가 악역이 되면 오염된 것들이 둘 둘 뭉쳐서 나를 치려 할 것이다.
”
그렇게 되면 결국 해월 진인이 말 했던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 “모조리 도려내어 지워 버릴 것이 다.
그러면 강호도 조금은 깨끗해지 겠지.
적어도 앞으로 수십 년간은.
”
해월 진인이 삿갓을 들고 진자강을 바라보았다.
해월 진인은 스스로 나락에 걸어 들어가면서도 믿을 수 없이 결연하 면서도 무덤덤한 눈빛을 하고 있었
호를 위해 스스로를 버 리기로 작정하였음이 그대로 눈빛에 해월 진인이 진자강의 굳은 표정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혀를 찾다.
“염왕까지 자리에 눔
“걱정 말래도? 누가 죽으러 가느 구 냐? 강호를 정상으로 되돌리러 가는 게다.
당 가주에게나 말해 두어라.
괜히 이번 일에 끼어들었다가 재수 없게 열히기 싶거들랑 포위망이나 물려 두라고.
그리고 내가 현교랑 붙어먹은 걸 잘 좀 소문내 달라 부 탁한다 전해 주고.
”
위 (3 2 [6 으 로 안겼다.
진자강은 입이 열리지 않아 무어냐
0“ 뉘 주 개 묻지도 못했다.
해월 진인이 무 물으려는지 안다는 듯 대답 했 “네놈은 손해 보지 않는 거래를 좋 아했지? 생각보다 일이 커져서 손해 본다고 생각할까 봐 이번엔 미리 준 비했다.
”
해월 진인은 비단에 금실과 은실로 매 만든 주먹만 한 크기의 인형을 진자강의 손에 쥐어 주었다.
나여이건 뭘니까?”
“네가 오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게 이거다.
” “인형입니까?”
진자강은 인형에 암기나 독이 장치 되어 있나 좌우로 돌려 보았다.
그 러나 들어가 폭신거리는 평범 한 인형이다.
“뭔지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
“이 나이가 되면 가끔 감이 올 때 가 있는 법이다.
당가대원의 위에 좋은 기운이 감돌고 있구나.
”
운을 펜 해월 진인이 입꼬리 쩌 썩 웃음을 지으며 픽 웃었다.
※의 ㅇ 망
“조만간 네놈이 아비가 된단 말이 다.
분명히 아주 예쁘고 영특한 아 [해 진자강은 어안이 범병했다 해월 진인은 아무 말 못 하는 진 를 죽이고 새 시대로 넘어가라.
나의 죽음으로 구시대의 종막을 알 려라.
새로운 시대에는 악당들이 함부로
0 위 행동하지 못하도록.
모든 오명은 내가 질어지고 갈 테 니.
그저 미래를 개척해 갈 작은 빚만 후대에 남겨 두노라.
짐이 무겁다 미리 걱정 말거라.
들불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으나.
해가 바뀌고 새봄이 오면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하고 푸른 짝들이 성하게 자라느니라.
여0 진자강은 해월 진인의 뒷모습이 사 라질 때까지 한참이나 그를 바라보
고 있었다.
이 시대에 진정한 협객이 있다 면…… 아마 저 뒷모습이 바로 협객 의 모습일 터였다.
진자강은 한참이 나 해월 진인이 주고 간 인형을 만 지작거렸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며 만들어 낸 거인(트.
ㅅ)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 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던 해 월 진인의 그림자는 어느 순간 조금 씩 줄어들더니 마침내는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