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an Asura - The Poison Dragon RAW novel - Chapter 429
10화
“으아아아!”
“죽어-!”
“크아악!”
비명과 고함, 함성이 마구 어우러 졌다.
지옥도를 방불케 하는 광경이 펼쳐 지고 있었다.
팔다리가 튀고 핏물이 응덩이가 되어 흘렸다.
사람이 너무 많아 죽어서 쓰러진 시체가 걸림돌이 될 지경이었다.
진자강도 사람들의 시체에 파묻혔 다가 밀치고 올라와 다시 싸웠다.
죽이고 죽였다.
떨건 피로 도배되어 누가 누군지도 알 수 없을 지경이었 .
죽이는 쪽은 진자강이고 죽는 쪽은 정의회로 구분될 뿐이다.
진자강은 이 나간 칼을 휘둘러 눈 앞에 보이는 팔을 끊고 부러진 창대 로 상대의 배를 찔렸다.
팔꿈치로 뒤를 쳐 턱을 부수고, 바닥에 기어 오는 상대의 머리를 발아 터뜨렸다.
누군가 진자강의 허리를 살짝 베었
다.
피도 새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작은 상처였다.
그러나 그때 독무가 출렁였다.
“우아악!”
허리를 벤 자는 독무에 눈이 당아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을 쳤다.
진 자강이 몸을 돌려 그자를 따라갔다.
른 무인들이 진자강을 향해 칼질 을 해 됐다.
진자강은 피하고, 막고, 일부는 됨겨 내면서 끝까지 따라갔 다.
“으아아 으아아아!”
비명을 지르던 자의 팔이 진자강에 게 잡혔다.
진자강은 팔을 당겨서
그의 목에 깨진 칼날을 박았다.
비 명을 지르던 자의 목에서 부글부글 피가 끌어 넘치며 조용해졌다.
진자강은 피를 뒤집어쓴 혈인이 되 어 있었다.
물론 대부분은 타인의 피지만 진자강도 몇 번 베이고 찔리 기도 했다.
그러나 진자강을 베었다고 좋아하 는 이들도 없었다.
악다구니처럼 살 아남기 위해 기를 쓸 뿐이다.
진자 강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터 니, 죽지 않기 위해 진자강을 죽 야 한다.
진자강의 몸을 도는 독 무를 피하면서 진자강을 쳐야 한다.
한 걸음, 아니 한 치만 잘못 움직 여도 순식간에 생에서 죽음으로 념 어간다.
벌써 그렇게 이백 명, 삼백 명이 생사의 경계선에서 죽음 쪽으로 넘 어가 버렸다.
좌아악! 혼전을 벌이고 있는 진자강의 머리 위로 추와 칼날이 잔득 박힌 그물이 쏟아졌다.
진자강을 비롯한 다른 무 인들까지도 한꺼번에 그물에 덮었 다.
“ㅇ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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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추가 달려 있어 그물이 덮 이면서 칼날이 몸에 박혔다.
그물 안에 같힌 정의회 무인들이 비명을 질러 됐다.
진자강도 어깨와 등짝에 칼이 박혔 다.
이미 깨졌던 머리에도 칼이 국 고 지나가 국은 핏물을 흘리게 했 다.
“당겨!”
정의회 무인들이 그물을 당기자 그 물이 오므라들어 걸린 이들이 고통 스럽게 소리쳤다.
“으아악!” 그러나 진자강은 버티고 서서 양손
으로 그물을 잡았다.
가느다란 철 실을 수십 가닥 꼬아 만든 질긴 쇠 그물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피이잉! 쇠 그물이 진자강의 내공 에 버티다 못해 특특거리며 듣어지 면서 끊겨 나갔다.
“죽어라!”
긴 창을 든 이들이 진자강을 공격 했다.
자신의 편들이 엉켜 있음에도 함께 꿔뜰어 버렸다.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진자강은 뜰겨 나간 그물로 사면에 서 들어오는 창을 휘감았다.
그러곤 반대쪽 팔뚝으로 그물 위를 내려쳤
다.
빠- 직! 열 대가 넘는 창대가 그물에 엉켜 서 모였다가 한꺼번에 부러졌다.
진 자강은 부러진 창들을 뽑아 던졌다.
암기처럼 날아간 창끝이 무인들의 몸에 픽 틀어박혔다.
“이야아아!” 한 명이 용감하게 진자강의 앞을 가로막고 몸을 날려 진자강의 밤을 주먹으로 쳤다.
뻐역! 진자강의 고개가 아주 살짝 돌아갔다.
권법이 장기인 듯 무인이 진자강의 턱과 관자놀이를 연속으로
후려쳤다.
진자강은 고개를 뒤로 잠 깐 다가 그대로 무인의 얼굴을 이받았다.
뼈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무인의 얼굴이 주저앉았다.
진자강은 그물 로 무인의 목을 졸라 확실하게 숨통 을 끊었다.
그물에 같이 엉킨 자 중 에 바닥에 있던 자가 진자강의 발목 을 단도로 그었다.
진자강은 단도가 당기가 무섭게 아래로 독장을 쏘아 냈다.
뻐영! 머리가 터지면서 진자강의 발아래에 끔찍한 잔해들이 퍼졌다.
같이 엉켜 있던 무인들 십수 명이 띠0 ㅁ
비명을 지르며 아우성을 피웠다.
“으아아! “으아아아!” 그러나 그물에 엉켜 달아날 곳이 없었다.
진자강이 양 주먹을 곽 쥐고 힘을 주었다.
전신의 핏줄이 도드라지게 뒤어나왔다.
진자강의 몸에서 피가 새어 나오며 독무를 일으켰다.
시펄건 혈독무가 자강을 감싸.
그물에 함께 걸려 던 이들이 아우성을 치면서 그물 빠져나가려 했다.
“살려 줘! 살려 줘!”
거 | 띠ㅇ의
“이 그물 좀!”
그러나 그물을 벗어날 수 없었다.
독무가 점점 진해져 그들의 모습을 가렸다.
그리고 잠시 뒤에 독무가 사라졌을 때, 거기에는 사람의 형체라곤 남아 있지 않았다.
사람이었던 듯한 피고 름의 덩어리들이 바닥에 잔득 깔려 있고, 진자강은 아무령지 않게 그물 을 들어 젖히며 나오고 있었다.
정의회 무인들은 이를 악물었다.
소름이 끼쳤다.
저런 상대를 어떻게 이긴다고? 반수가 넘게 줄었다.
근 오백 명이
넘던 수가 이백 명도 남지 않았다 진자강이 남은 무인들을 바라보았 다.
무인들은 흠짓 몸을 떨었다.
함에는 무감각해져도…… 진자강의 저 눈빛에는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소리쳤다.
“회, 회주가 보이지 않는다!” “뭐야…… ”
“어디 갔어!”
백리중이 보이지 않았다.
백리가에서 온 이들도 없다.
진자강은 진작에 백리중이 남궁락 이 있는 쪽이 아닌 반대쪽으로 달아 난 걸 보았다.
백리중은 남궁락에게 달려가 인질로 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진자강이 쫓아올 걸 알았다.
그래서 반대로 달아난 것이다.
정의회 무인들은 이제 자신들이 버 려졌다는 걸 깨달았다.
앞에서 다가오는 사신은 결코 멈추 지 않을 것이고, 자신들은 여기에서 죽을 것이다.
아까는 그러니까 싸워야 한다고 생
각했으나…… 이제는 달아나는 쪽이 더 살 확률이 높다는 걸 무인들은 달아났다.
최대한 살기 위해 거추장스러운 건 다 버렸다.
다친 동료도 버리고 무 기도 버렸다.
시신조차 남지 않도록 끔찍하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진자강은…….
그들을 쫓지 않았다.
가만히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저들이 모두 살아나서 자파로 무사 히 돌아가게 된다면 무슨 얘기를 하 게 될까.
백리중의 비겁함을 토로하고 자신 들을 버렸다는 걸 말하고 다니게 될 까, 아니면 진자강의 잔인함을 성토 하게 될까.
아마도 후자일 터.
진자강은 더욱더 강호의 공적으로 이 아닌 다른 누군가 들을 끌어모아 진 근근 큰 몰리고, 백리중 가 나타나 남은 이들 자강을 치자고 선동할 것이다.
저들은 오염되었다.
기존의 불합리함에 을 바아들 이지 기준을 도 욕심에 붙들려 있다.
백리중을 대신할 다른 지가 대체재로 나타나 익숙해져 새로 못하고 아직 으 노래
면 그쪽으로 붙을 것이다.
그러니, 저들이 달아난다고 해서 살아날 수 있을까.
달아난다고 자신 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래서 진자강은 달아나는 이들을 쫓지 않았다.
이미 백리중이 자파의 고수들을 끌고 몰래 달아난 것을 보았으면서 도 그냥 둔 것 역시 같은 이유였다.
진자강은 모두가 달아날 때까지 지 켜보았다.
부상을 입은 자들은-거의 없었지 만- 그나마도 모두 찾아 죽였다.
이제 진자강은 홀로 서서 생각에 으 즈
잠겼다.
한참 동안.
온천지가 피에 물들어 있었다.
살 아 움직이는 것이 진자강 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
풀벌레와 새소리도 들 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굉장히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굳이 말소리를 내어 평화를 깨는 것조차 어색할 정도였다.
한참을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던 진자강은 곧 몸을 돌려 남궁락에게 로 돌아갔다.
남궁락과 싸우던 정의회 무인들 진자강을 보자마자 달아났다.
본진과 다름없는 숫자와 싸우고 피 이감을 1 한 ) 채 돌아온 걸 보면, 어떻 게 된 일인지 뻔하지 않은가! 남궁락은 만신창이가 되어 주저앉 그러나 노협객답게 그런 모습 이지 않았다.
검을 지팡이 삼ㅇ 을 기대고 섰다.
남궁락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진자 강을 쳐다보았다.
“지독하구만.
아니, 엄청나다고 해 을 보 | 몸
야 하나.
”
엄청난 피에 몸을 적신 진자강이 인간의 모습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금방 온다더니?” “생각할 게 좀 있었습니다.
”
말투마다 입지만 진자강이 생각 할 게 있었다면 결코 작은 일로는 느껴지지 않았 “그게 무슨 생각인지 나도 듣고 싶 군!”
“여기서 뭐 하십니까?” “저들이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하더 니 포위망이 와해되었네.
그러니 무 슨 일이 있는지 와 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 그러나 사실은 백리중 때문임을 진 자강이 모를 리 없었다.
단령경이 남궁락에게 시선을 돌렸 다.
노협객과 사파의 대모가 만났다.
기묘한 분위기가 흘렸다.
단령경이 먼저 한 손을 가슴에 세 워 반장했다.
“산동의 단모, 검왕을 습니다.
”
남궁락은 길게 숨을 몰아쉬더니 끗 끗하게 허리를 세우고 서서 포권했 다.
다리가 부러지고 깊은 검상을 입은 사람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의 연한 태도였다.
“남궁락일세.
이렇게 만나는 건 처 음이로군.
”
말투는 딱딱했지만 굳이 적대하는 투는 아니었다.
해월 진인의 결에서 오랜 세월을 있었으니 단령경에 대 해 모르는 바 아니다.
은 인사를 끝낸 단령경이 진자강 을 처다보며 물었다.
“그자는 어떻게 됐지?”
“놓쳤습니다.
정의회를 방패로 달 아나더군요.
” “홍.
끝까지 더러운 작자로군.
”
단령정이 다시 물였다 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전 ] 중원이 진자강을 적대시할 것이 다.
어쩌면 없는 죄까지 엮어서, 이 를테면 북리검선을 진자강이 해쳤다 거나 하는 식으로 몰아갈 수도 있 다.
“강호 돌아가는 일에 관심은 있 니다만, 지금은 그것보다 다른 일 때 파~
남궁락도 호기심을 가졌다.
진자강 이 왜 자기에게 그런 걸 묻느냐는 듯 되물었다.
“본가로 돌아가지 않으실 겁니까.
” 남궁락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ㅇ음.
”
으음.
백리중은 대불이 남궁가를 치고 있 다 했다.
허풍은 아닐 것이다.
당연히 돌아가 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 꼴이 되어선 대불 소림사를 상대할 수 없다.
남궁락은 이를 질끈 깨물었다.
진자강이 다시 물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습니까.
”
“뭐가 말이냐.
” “소림사에 항복하지 않고 저항한다 면.
” “어쩌려는 것이냐?” “남궁가가 얼마나 버티겠습니까.
그거나 말해 주십시오.
”
“본가를 어찌 보고 그러느냐! 남궁 가는 사라질지언정 꿀지 않을 것이 다” }홀은 버티겠습니까?” 악록산에서 황산까지 천팔백 리.
경공으로 적당히 재촉해도 칠 주야 는 달려야 한다.
그런데 사흘이라니?
남궁락의 미간이 좁혀졌다.
“시간 없습니다.
버티겠습니까.
못 티겠습니까.
”
“도대체 무열 할 셈이냐!”
진자강이 눈으로 흘러든 피를 다으 며 말했다.
“제가 뭘 하겠습니까.
대불을 만나 가려는 겁니다.
” 또 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