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an Asura - The Poison Dragon RAW novel - Chapter 47
2화
진자강은 산을 완전히 내려가기 전 보이는 나에 들렸다.
거기에서 수면에 비친 자기의 모습 을 보곤 저도 모르게 흠첫 몸이 굳 었다.
온통 굳은 피로 피 칠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진자강은 쓴 미소를 지었다.
그 돼지가 아니었다면 진자강은 살의에 휠싸여 미쳐 날뛰었을지도 모르고, 그러면 지금 진자강이 뒤집 어쓰고 있는 피는 돼지의 피가 아 니게 되었을 수도 있다.
“후우.
”
진자강은 고개를 흔들어 상념을 고 물을 마셨다.
차갑고 개운한 물맛은 신 털을 모두 개운했다.
갱도에서 내내 마셔 왔던 썩은 독수는 생각만 해도 욕지거리 가 나올 정도였다.
또
한 모금에 이렇게 살아 을 실감하게 될 줄 몰랐 진자강은 몸을 씨며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보았다.
달빛 아래였지만 자기의 몸을 직접 보는 건 몇 년 만에 처음이라 무척이나 어색했다.
진자강은 더 이상 솜털이 보송했던 어린아이가 아니다.
수염이 났고 체 모가 자랐다.
키도 커졌고 가슴이며 복부, 팔다리에 적당한 근육까지 있 었다.
열한 살 나이가 아닌 다 자란 성
인이었다.
진자강은 가슴 한편이 저릿했다.
아이와 어른, 그 중간에 있었을 자 기의 모습은 이제 없다.
다리가 뚝 끊어진 것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사라져서 게 된 것이다.
진자강은 한참 동안이나 자신의 모 어색하게 살펴보았다.
영원히 볼 수 없 오래전 일이었지만 단산촌으로 내 려가는 길은 확실히 기억에 남 아 있
었다.
다만 어린아이의 걸음으로 던 거 리 감각이라 어른이 된 지금의 걸음 과 달라 조금 더 짧게 느껴졌을 따 름이었다.
단산촌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에 는 아직 동도 트기 전인 새벽이었 모괴 그러나 지금 시간이면 슬슬 밥 짓 는 연기도 나고 해야 할 텐데, 마을 에서는 좀처럼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진자강은 잠시 고민하다가 마을로 들어셨다.
진자강은 기억에 의지해 첫 번쩌 아이의 그 집은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7 집으로 향했다.
되어 있었다.
부서져 떨어진 문짝괴 마당의 무성한 잡초가 오래전 사람이 살고 있지 일았다는 질 보여 주고 있었다.
진자강은 잠시 집 안을 둘러보다7 마당의 홈을 파서 아이의 유골을 묻 어 주었다.
“미안하다.
”
진 으 무덤을 만든 해 작은 위 르 [크 아이 9 딜 현 히 시 ㅁㅁ 로 버 웨 메 고 에 삐 옹 % 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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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아이들의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에 만나지 않았 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지?' 세월이 한참 지났기 때문에 추측하 기도 어려웠다.
하다못해 진자강은 갱도에서 몇 년이나 같혀 있었는지 도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진자강이 의문을 가진 채 폐허가 된 단산촌을 벗어나고 있는데 아까 까지 보이지 않던 담벼락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칠팔십 대로 보이는 거지꼴의 노부
인이었다.
뭘 먹고 살았는지 피골이 상접해서 거의 해골이나 다름이 없 었다.
노부인은 허공을 향해 뭐라고 계속 말을 하고 있었는데, 진자강이 들어 보니 이상한 얘기였다.
“어렸을 때 우리 엄마가 나 예쁘다 고 머리를 딸아줬어.
그런데 내 새 끼들은 밥을 안 줘.
눔었다고 날 무 시하는 거야.
우리 영감만 살아 있 었어도 누가 날 무시해!" 노부인은 정신이 나간 듯 발을 동 동 구르면서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영감 보고 싶어.
영감이 있어야
내가 이런 꼴을 안 당하지.
”
노부인은 홀찍훌찍 울었다 진자강은 잠시 노부인을 보다가 그 냥 갈 길을 갔다.
안타깝지만 미친 노부인을 위해 진자강이 해 줄 수 진자강은 예전보다는 덜했지만 무 의식적으로 다리를 절면서 걷고 있 었다.
한데 진자강이 걷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노부인의 눈이 점점 커지 더니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놈이야!”
앙칼진 외침에 진자강이 고개를 돌 아보았다.
노부인이 진자강을 향해 손가락질 을 하며 갈라진 목소리로 소리를 질 렀다.
“다리를 절던 꼬마! 저놈이 팔 전에 우리 마을에 재앙을 가져온 이야!”
진자강은 가슴이 섬득해졌다.
'팔 년이라고?" 막연하게 시간이 꽤 지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까지나 지났을 줄 은 몰랐다.
아니, 정신이 나간 노부인의 이야 도 매
기니까 팔 년이 맞는지 아닌지 확신 할 수는 없다.
진자강은 애써 심호 흡을 한 후 노부인을 처다보았다.
을 시퍼렇게 뜨고 진자 “네가 우리 마을에 액운을 가져왔 어! 당장 저걸 사지결박해서 불태워 버려야 해, 이 소마귀!”
진자강이 노부인이 하는 말을 들어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자 갑자기 노부인이 달려들었다.
진자강은 노부인을 피할까 하다가 관두었다.
노부인이 진자강의 손을 깨물었다.
어찌나 세게 손등을 물었는지 뼈까 지 이빨이 박혔다.
진자강은 조금 미간을 찌푸렸을 뿐 비명도 지르지 않고 있었다.
그 상태로 얼마나 지났을까? 노부인은 진정이 좀 되었는지 진자 상의 손에서 입을 떼었다.
노부인의 입에는 진자강의 피가 흥 건했다.
노부인의 눈동자가 살짝 정상적으 로 돌아왔다.
노부인은 자신이 문 진자강의 손과 진자강의 얼굴을 차 례로 훌어보더니 몸을 움츠렸다.
너무 겁에 킬려 있어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진자강은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노부인의 옆에 앉아 기다려 주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노부인이 더 이 상 몸을 떨지 않고 가만히 진자강의 눈치를 살다.
“왜…… 돌아왔어?" 이제야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될 정 도로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
진자강은 노부인을 자극하지 않도 록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럽
“왕삼이와 동구?" “네 “개들 엄마 아빠는 다 죽었는데.
”
“왜 죽었어요?" “석림방이…….
”
노부인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돌아 가면서 눈섭이 마구 멸렸다.
“죽였어.
애고 어른이고.
내 아들과 며느리까지…… 나는…… 너무 무서
워서 숨었어아이더 노부인이 돌연 울면서 비명을 질렀 다.
“끼아아아! 내 손자까지 다! 다 죽 었어!”
노부인은 반백의 머리칼을 쥐어뜰 었다.
쥐어뜰긴 머리카락에 피가 묻 어났다.
“날 죽여! 차라리 날 죽여라 이놈 들!”
진자강은 노인이 진정될 때까지 기 다렸다.
노부인은 희번덕대는 눈으 로 말을 마구 쏟아 내다가 힘이 떨 어지자 목소리가 찾아들었다.
"다아 다 죽고 나만 살았어 “그게 팔 년 전이에요?”
잊아아아 눈이 여덜 번 왔어.
”
팔 년간 이렇게 혼자서 지내 것일까? 진자강은 마음이 았다.
노부인이 중얼거렸다.
“영감? 진자강이 물었다.
“할아버지 보러 가실래요?”
노부인이 아이처럼 고개를 마구 흔 들었다.
“싫어.
”
“왜요?”
“무서워서……2 “뭐가요?”
“영감한테 혼나.
애들 다 죽고 나 만 살아서.
" “할아버지도 이해하실 거예요.
”
노부인은 또 몸을 떨었다.
그러다
“제가 물어보고 올게요.
" 주었다.
“안 돼, 그러면 또 와서 우릴 괴롭 거야.
”
는 점점 작아지고 노부인의 목소리 리뿐만 아니라 몸도 점
부인의 눈에서 생명의 빛이 꺼져 가고 있었다.
“석림방……이 다시 올까 봐 무서 국 깨물었다.
놈들은 이제 세상에서 사라질
눈에서 던 진자강의 러내렸다.
흘 는 눈물 한 줄기가 으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 스, ㅁ 로도 화가 치밀어 가 인 이 ~ +
뜨거워졌다.
석림방은 살아 있는 이들을 생매장 시킨 것으로도 모자라 증거를 없애 기 위해 단산촌에서 살인멸구(#ㅅ ※ㅁ)까지 자행한 것이다.
팔 년이나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은 너무나 많은 악(※#)으로 가 득 차 있었다.
뿌리까지 뽑아 없애 버리기 전에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악이! 쓸어버려야 한다 진자강은 주먹을 꼭 쥐었다.
스 ㅜ.
버
시작 을 글 나아가 약문 전체의 복수행 전히 끝날 때까지 진자 제 이 그 첫 본보기가 될 터였다.
10 702 아껴야 했 한 때문에 이 독은 최대
다.
언제까지 곤륜황석유에 의지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하여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스스 로 강구했다.
갱도 안에서도 정을 쪼면서 쉬지 않고 심법을 자면서까지 운기호흡을 했다.
하나 굳어 버린 기혈 때 은커녕 단전에 내공도 쌓을 수는 없 는 몸인 진자강이다.
그래도 진자강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팔 년 동안 약문의 동도들이 알려 준 비전 중에 할 수 있는 모 방법을 시도했다.
10
뚜 그리고 마침내 진자강은 새로운 방 터득했다.
단전이 내공이 아닌 독을 채우는 량으로 복용하면 사람을 사망에 이 품은 초목을 섭취함으로써 체내
에 독을 쌓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여 지금 진자강의 단전에는 곤륜 황석유의 독기 외에 또 다른 독 기 운이 채워져 있었다.
갱도에서 내내 먹은 풀과 물에 함 유되어 있던 단사의 정제된 독기였 다.
진자강은 마을에서 그리 멀리 떨어 지지 않은 석림방의 근거지를 찾았 다.
석림방의 장원은 구불구불 흐르는 홍강을 따라 지어진 집들의 끄트머 보이 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진자강은 석림방의 정문이
곳의 집 담벼락 그늘에 앉았다.
누 가 봐도 겉모습이 거지꼴이었으므로 진자강을 유심히 보는 이는 거의 없 었다.
그 상태에서 진자강은 가만히 앉아 지켜보기만 했다.
며칠을 같은 자리에서 동냥하고 있 었지만 묘하게도 진자강의 앞으로는 사람이 지나가지 않았다.
아니, 정확 하게 말하자면 석림방의 앞을 지나 가지 않는 것이었다.
석림방에 볼 일이 있는 자들만이 앞길을 오갈 뿐이었다.
진자강은 삼 일이나 지나서야 그
ㅇ 를 알았다.
한 노인이 진자강에게 밥을 퍼주면 서 말해 주었던 것이다.
“타지에서 온 거 같은데, 여기서 동냥해 봐야 아무도 안 와.
”
진자강은 말을 못하는 것처럼 노인 으 7 을 바라보았다.
노인이 혀를 차며 말했다 “저기 장원에 있는 놈들이 워낙 흉 포한 놈들이라 여기 사람들은 이 길 을 지나갈 일이 있어도 그냥 멀리 돌아가지.
”
어찌나 석림방에 대한 민심이 안 좋은지 노인은 맡을 하면서도 멀리
석림방의 정문을 힐끔거리며 살피고 있을 지경이었다.
런 놈들은 그때 망해 버렸어야 했는데.
”
진자강이 밥을 손으로 집어 먹으며 무슨 뜻이냐는 의미로 노인을 올 다보았다.
노인이 옛날 일을 생각하며 혼자 주절거러듯 말했다.
“한 칠팔 년 됐나…… 자기들끼리 내분이 나 가지고 싸우고 난리가 났 었거든.
아주 시체가 줄줄이 나왔는
가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고.
" 칠팔 년 전이면 진자강이 광산에 감힌 뒤, 일 년 안에 벌어진 일이라 는 뜻이다.
무슨 일로 내분이 벌어졌을까.
“근데 그 뒤에 무림맹인가 뭔가에 가입하고 그래 가지고 저놈들의 횡 포가 예전보다 더 심해졌어.
에잉.
" 노인은 혀를 차.
“알아들었으면 자네도 이 동네를 빨리 떠나는 게 좋아.
" 그 말을 남기고 노인은 쫓기듯 자 신의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진자강은 손가락에 묻은 밥알을 떼
어 먹으면서 석림방의 정문을 쳐다 보았다.
당금의 위세를 자랑이라도 하듯, 정문은 닫혀 있지도 않았다.
건들거 문지기가 문가에 기대 늘어지 게 하품을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진자강은 석림방의 장원을 노려보 석립방은 없어져야 한다.
그러나 서둘 필요는 없었다.
진자강은 쫓는 입장이었고, 사냥감 은 달아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머리는 차갑게, 행동은 빠르게.
마
ㅇㅁㅇ 평 하게.
다시금 같 진자강: 외웠다.
계획을 빈틈없이 세우고,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만들 것이다.
그래야 원 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으므로.
진자강은 이후로도 충분한 계획이 설 때까지 계속 마을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았다.
어차피 몸에 난 상 처가 아물 시간도 필요했다.
" 반복해 말 10 띠ㅇ 팔 년 전 석림방은 진자강이 있던
갱도뿐 아니라 수많은 광산을 폭발 시켰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몇 달 후, 갑 작스레 내분이 일어나 문주가 죽고 새로운 문주가 추대되었다.
워낙에 큰 싸움이 별어져 상당한 수의 문도 들이 죽고 인원도 반밖에 남지 않았 다고 했다.
그런데 새로 문주가 된 자가 워낙 방탕하고 놀기만 좋아해 석림방을 우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때문에 이후에 인원이 딱히 보충되
다…… 하여 지금 그나마 고수라고 부를 수 있는 자는 새로운 문주까지 | 세 명.
일반 무사들의 수는 팔십여 명.
단순 숫자로만 따지자면 예전에 지 독문을 공격할 때보다는 훨씬 더 나 조건이었다.
으 진자강은 석림방 주변을 돌아다 님 로 석림방 인근의 산에는 토복령(+-겠 씀)이 잔똑 자라고 있었다.
토복령은 마와 비슷하게 생긴 덩굴 초인데 단사의 독을 해독하는 데에 큰 효과가 있었다.
진자강이 갱도에서 몸에 축적한 독 이 바로 단사의 독이다.
석림방은 원래 단사를 다루는 방파니까 그에 한 해독약을 만들기 위해 토복령 을 재배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단사의 해독제를 가진 문파를 단 사의 독으로 쓰러뜨려야 한다라 바위로 바위를 처야 하는 상황 그러나 진자장은 이미 방법을 찾았 다.
약문의 생존자들이 전수한 모든 지 식들을 머리에 외고 있는 진자강이 었다.
꽃
진자강은 인근의 숲에서 쑥과 차나 무의 잎을 잔득 채취했다.
산열매를 미끼로 독을 써서 새도 마리 잡았다.
준비가 되자 슬슬 시작해도 되겠다 고 판단한 진자강은 마을로 내려가 스 판 석림방의 장원으로 갔다.
※묘 탁, 데구루루.
석림방의 대문을 지키고 있는 문지 기의 발 앞으로 대나무 질이 왔다.
“뭐야”
문지기는 대나무 겸질을 집고 주변 을 휘휘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아무 도 보이지 않았다.
문지기가 대나무 질을 확인해 보 았다.
안쪽에 글이 새겨져 있었다.
“삼 일 후, 석림방을 접수하러 가 문지기는 글을 읽고도 표정이 바뀌 지 않았다.
“뭐야, 이 미친놈은.
”
별 고민도 않고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대나무 컵질을 부러뜨려버린 문지기였다.
진자강은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 고 있었다.
문지기의 태도는 매우 황당할 정도 였다.
제대로 된 문파라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위에 보고를 하는 게 우선 일 터였다.
그런데 자기 선에서 뭉개 버리고 만 것이다.
이제까지 지켜본 바, 심지어 문지 기들은 제시간에 교대하는 일도 거 의 없었다.
어떤 때는 일찍 달아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교대해야 할 다음 순
번 문지기와 함께 술을 마시러 가기 도 했다.
그만큼 방파 돌아가는 꼴이 개판이 라는 뜻이다.
본래 진자강은 경각심을 일으켜 그 허점을 비집고 들어가려 했으나, 이 정도로 상태가 해이하면 그럴 필요 도 없다.
진자강은 조용히 몸을 숨겨서 석림 방의 정문을 피해 옆 담장으로 돌아 갔다.
진자강의 손에는 죽은 새 한 마리 와 마른 나못가지들이 들려 있었다.
담장을 돌고 돌아 석림방의 장원
옆쪽, 다소 거리가 떨어진 공터에 자리 잡은 진자강은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자리에 앉아 불을 피우고 새를 굽기 시작했다.
오늘 당장에 효과를 볼 일이 아니 다.
적어도 사홀은 계속 이런 행동을 해야 했다.
석림방의 새 방주가 된 조양은 대 낮부터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하하하! 마음껏 먹어.
마음껏.
" 부하들과 함께 여자를 품고 술을 마시는 것이 이미 하루 이들이 아닌 듯 다들 고주망태가 되어 퍼마시기 에 바랐다.
운남의 독문들이 삼 년마다 모여서 정보나 독물을 교류하고 차후의 계 획을 세우는 정기적인 모임이었다.
사대 독문뿐 아니라 대다수 중소 독문들이 전부 모이고, 이 회합을 토대로 중원의 독문들과도 교류를 하므로 결코 작은 행사가 아니었다.
그러나 조양은 어차피 그런 일들에 는 관심이 없었다.
조양이 손을 휘저었다.
“하던 대로 해.
수행원 열 명에 이 것저것 비단이니 뭐니 성의껏 준비 시키고 위종 곡주에게 상납할 것만
음? 술이 떨어졌구나.
술 더 가져 뒷들 하느냐, 술 가져오라는 방주 전임 방주인 가흑이 광산을 임시 페쇄하는 대가로 독곡에서 받은 재 한 재산이었다.
게다가 다시 므 ㅣ 광산을 운영하게 되면서 재정도 부
띠0 반란을 일으켜 방을 접수한 지 칠 년이 넘었지만 매일 놀고먹어 전히 살 만했다.
어차피 부족하면 주변의 촌락에서 빼앗으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사소한 일이야 아랫놈들이 알아서 하니, 가져와라 마라 따로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조양은 애초부터 그런 성격이었다.
야망이나 물욕도 별로 없고 되는대 로 살아가던 자였다.
외부에서 보면 그런 그가 내분을 일으켜 방주가 되 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티 요
무사가 황급히 옆드렸다.
“죄송합니다.
요즘 갑자기 감기가 조양의 옆에 있던 고수가 무사를 발로 걷어차.
“감기에 걸렸으면 처자빠져 자든가 설 것이지, 어딜 들어와!”
와장창.
술병이 다 깨지고 난리가 났다.
무사를 벌벌 떨면서 깨진 병 조각 을 주웠다.
그런데도 기침을 했다.
“년 빨리 꺼지고 술은 다른 놈더러 가져오라고 해!”
사소한 소동이 있었지만 어차피 다 들 취한지라 크게 신경은 안 쓰는 모양새였다.
술에 취한 부하 한 명이 말했다.
“그런데 요즘 기침하는 놈들이 많 아지긴 했어요.
" 조양이 코웃음을 쳤다.
“여름에 감기는 무슨 감기야.
”
“그러게 말입니다.
이게 다 요즘 애들이 빠져서 그래요, 빠져서.
우리 이 없는 조양이었다.
석림방의 문지기가 기침을 했다.
“아유, 머리도 멍하고.
벌써 며칠째 왜 이래?" 문지기뿐 아니라 장원 내를 지나가 는 무사들도 콜록거리고 기침을 했 꾸 들 기칩을 하거나 않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지독한 감기가 유행이 문지기는 문득 코가 좀 맵다는 생 0 0 기 더 브 호 1ㅇ 이
는게 보였다.
연기가 코에 와 당자 또 기침이 나왔다.
“아이 씨, 가득이나 기침 때문에 귀찮아 죽겠는데 어떤 새끼가 불을 피운 거야?" 문지기가 팔을 걷어붙이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옆 담장을 돌아서 가다 보니 거지 한 명이 불을 피워 개를 굽고 있었다.
매운 연기가 그곳에서부터 바람을 타고 석림방의 장원으로 날아들고
있었던 것이다.
“하? 이 거지새끼 좀 보게? 여기 가 어디라고 와서 개를 굽고 있어?" 문지기는 기가 막혀서 대번에 달려 가 거지를 겉어차려고 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면서 거지가 피운 연 기를 마시자 다시 기침이 났다.
“쿨럭!”
거지가 모닥붙에 쑥을 한 줌 집어 넣고 있는 게 보였다.
“쿨럭, 쿨럭! 야, 임마! 태울 게 없 어도 쑥을 택우면 어떡해! 어휴, 매 위.
”
거지는 문지기가 가까이 와서 그러
고 있는데도 태연하게 개의 다리를 북 뜰어서 십어 덕었다.
“너 이놈 당장 안 꺼지면, 쿨럭쿨 럭" 연기가 더 심해졌다.
왜 그런가 했더니 거지가 자신을 향해 마른 덤불로 부채질을 하고 있 었다.
“쿨럭쿨럭! 이, 이 어이없는 새……더 계속 기침이 났다.
하도 기침을 해 서 눈이 노래지고 머리가 핑핑 돌 다.
거지가 계속 부채질을 해서 연 기를 문지기에게 보내고 있었기 때
문에 문지기는 눈물이 나서 눈도 뜰 수가 없었다.
문지기는 돌연 속이 끔어오르는 것 을 느겼다.
참거나 할 틈도 없이 갑자기 구토 가 시작됐다.
“젝! 우에엑! 우엑!"